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에서 한국인 출신 미국수의전문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선아 교수(미국동물행동의학전문의, DACVB), 퍼듀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순영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 DACVS), VCA West Coast Specialty and Emergency Animal Hospital 김종민 수의사(미국수의외과전문의, DACVS), VCA West Coast Specialty and Emergency Animal Hospital 허진영 수의사(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 DACVR),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허지웅 교수(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 DACVECC)가 연자로 나서 강의를 펼쳤다.
이 중 일부 강의 내용을 소개한다.

“모니터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와 반응”
첫째 날 Emergency & Critical care 세션을 책임진 허지웅 교수는 ‘Utilizing Respiratory Monitoring in Emergency and Critical Care’를 마지막 강의 주제로 선택했다.
허 교수는 ICU 환자의 호흡 상태를 평가할 때 “단일 수치가 아니라 경향(trend)과 호흡 양상(waveform)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BG(Arterial Blood Gas, 동맥혈가스분석)가 가장 정확한 방법이지만, 침습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현실적 제약이 많다”며 SpO₂, FiO₂, 호흡수, 기도압 등 비침습적 모니터링 수치들을 조합해 환자의 산소화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어 SpO₂를 기반으로 한 ROX index와 OSI(Oxygen Saturation Index)를 소개했다. ROX 지수[ (SpO₂/FiO₂) / 호흡수]는 고유량산소요법(High-Flow Oxygen Therapy)을 적용한 환자에서 6시간 시점에 3.7 이하면 치료 실패 가능성이 높으며, OSI[(평균기도압(MAP)×FiO₂×100) / SpO₂]는 인공호흡기 환자의 산소화 효율을 평가할 때 8 이상이면 예후 불량을 시사한다. 허 교수는 “이들 지표는 ABG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지만, 산소화 추세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SpO₂의 한계점도 언급했다. “SpO₂는 연속 모니터링에 유용하지만, CO 중독, 메트헤모글로빈혈증, 저관류, 혈관수축 상황에서는 부정확할 수 있다”며 “SpO₂ 수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말고, 맥박산소파형(pleth waveform)의 변화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박산소파형은 환자의 혈류 상태와 호흡 리듬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었다. Co-oximeter를 통해 메트헤모글로빈(MetHb)과 카복시헤모글로빈(COHb)을 구분할 수 있어 SpO₂ 오류를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허지웅 교수는 “ICU에서는 절댓값보다 변화의 방향과 환자의 반응이 더 중요하다”며 “모니터의 수치는 참고일 뿐, 해석의 중심은 항상 환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선아 교수는 ‘Diagnosis and Treatment of Common Behavioral Disorders in Dogs and Cats’를 주제로 연속 강연을 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행동의학의 기초 개념과 치료 접근법을 다뤘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실제 임상 증례를 중심으로 진단과 치료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동물행동의학은 ‘훈육’이 아닌 ‘치료’의 영역
김 교수는 행동학과 행동의학을 명확히 구분하며 “행동의학은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질병 치료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동물의 정상적 행동을 연구하는 것은 행동학이지만, 병적이거나 문제 행동을 다루는 것은 행동의학이기 때문에 “수의사가 원인을 의학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동문제는 환경·유전·학습·건강 요인의 복합 작용
김선아 교수는 행동 문제의 요인으로 환경, 유전, 학습, 건강 요인을 꼽았다. 1세 이전부터 나타나는 불안, 공격성, 강박행동은 유전적 영향이 크며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행동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질병을 먼저 배제해야 한다.
김 교수는 행동문제 진단을 “퍼즐을 맞추는 과정”에 비유하며, 코넬대 동물행동의학 클리닉에서 행동병력서(behavior history form)를 활용해 행동 시작 시점, 유발 요인, 빈도, 회복 시간, 교정 시도 등에 대해 자세히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분리불안처럼 보호자가 없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반드시 영상으로 확인하고, 단편적 관찰보다 객관적 근거를 통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네 가지 축으로: 건강·환경·약물·행동수정
치료는 Health, Environment, Medication, Behavior Modification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만성 통증은 공격성이나 회피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시범적으로 진통제를 투여해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환경관리는 ‘Safety’가 목표다. 두려움과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은 제거하거나 회피해야 하고, 불가능할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초크체인이나 전기충격기 등 훈육 도구는 불안을 악화시키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약물치료는 뇌의 신경화학적 균형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김 교수는 “약물은 단순한 진정제가 아니라 행동치료의 기반을 다지는 의학적 도구”라며 SSRI 계열(Fluoxetine, Sertraline), TCA 계열(Clomipramine) 등의 적절한 사용이 불안·공포 반응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역조건화(counterconditioning)와 탈감작(desensitization)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고양이 행동문제에서는 환경 풍부화가 특히 중요하다. 고양이는 3차원적 공간에서 살아가는 동물이기 때문에 수직 공간과 은신처가 필수다. 김 교수는 ‘고양이 환경풍부화의 5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하루 여러 차례의 놀이와 박스 같은 은신 공간이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첫 번째 강의에서 제시한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임상 사례를 통해 행동장애의 진단과 치료 접근법을 구체적으로 강의했다.
진단은 증상보다 맥락: 5W1H 접근
행동 문제 진단 시 단일 증상보다는 맥락에 기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5W1H 접근법(Who, When, What, Where, How, Any Changes)’을 언급하며, 행동 발생 시점, 장소, 빈도, 자극 요인,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호자의 주관적 판단보다 영상을 통한 객관적인 증상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Mat Training, Safe Haven Training, Smart X50 등의 교육 방법도 소개했다.
공포와 불안, 스펙트럼으로 이해해야
김 교수는 “공포(fear)는 현재의 위협에, 불안(anxiety)은 예측된 위협에 대한 반응“이라고 정의하며, 두 감정은 명확히 구분되기보다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반면 공포증(phobia)은 점진적 반응 없이 과도한 공포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로 panting, barking, freeze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공격성은 임계치 전 개입이 핵심
공격성은 대체로 공포와 불안에서 비롯되며, 자극에 대한 반응 강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김 교수는 “임계치를 넘으면 보호자의 통제가 불가능해진다”며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이스로는 동물병원 진료 시 극심한 공포 반응을 보인 개에서 Cooperative Care(협력적 진료 교육)를 통해 진료 과정 자체를 긍정적 경험으로 재구성한 사례가 소개됐다. 장난감을 이용한 10~15분의 상호작용 놀이와 필요시 약물 처방으로 관리한 놀이공격성 고양이 케이스도 있었다.
다묘가정 갈등, 천천히 시야부터 열어줘야
고양이 간 공격성은 다묘가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김 교수는 “처음엔 완전 분리, 이후엔 시각적 접촉만 허용하는 단계적 합사”를 제안했다. 문고리 클립, 투명 칸막이, 케이지 등을 활용해 물리적 접촉을 차단하고, 냄새와 시야를 통해 점진적으로 서로를 익히게 하는 방법이다. 약물과 DSCC 기법(탈감작+역조건화)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긍정적 자극으로 재학습하는 방법도 소개됐다.
고양이 배변 문제, 방향과 취향을 읽어야
고양이의 부적절한 배변 행동은 화장실에 대한 혐오(aversion) 또는 기호도(preference) 문제로 나뉜다. 소변 방향이 수직이면 마킹, 수평이면 일반 배변 문제로 추정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화장실의 수, 크기, 위치, 모래의 질감까지 세밀히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물은 혐오에는 효과가 없으며, 마킹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수직 공간 확보, 은신처 마련, 일상적 놀이 제공 등 환경풍부화가 고양이 행동문제의 주요 교정 방법으로 언급됐다.
“행동의학, 삶의 질을 높이는 수의학적 치료”
김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동물행동의학에서 수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선아 교수는 “행동의학의 목표는 단순히 동물의 문제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행동 문제는 질병이며, 훈육이 아니라 의학적 치료의 대상이다. 그리고 그 치료의 중심에는 수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영 교수는 △Hip △Elbow Luxation △Orthopedic Examination in Dog △3D Printing in Orthopedic Surgery의 네 개 주제에 대해 강의했다.
퍼듀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소동물정형외과 부교수이자 레지던트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약 중인 김순영 교수는 3D Modeling and Printing Laboratory와 Gait Analysis Laboratory도 운영 중이다.
고관절의 해부학적 이해부터 진단·치료·수술 접근까지
김 교수는 첫 세션에서 고관절 탈구의 해부학적 구조와 임상 증상, 진단 과정과 치료 접근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하며 자신의 진단 흐름(diagnostic flow)을 공유했다.
그는 “고관절 이형성증(hip dysplasia)이나 골관절염(OA)이 있는 경우에 구조적 불안정성이 근본 원인이므로 salvage procedure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러한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골절 여부와 함께 탈구 후 경과 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상 발생 후 5일이 지나면 관절 내에 육아조직이 형성되기 시작하므로, 이 시점을 기준으로 급성과 만성을 구분한다”며 5일이라는 기준의 생리학적 근거를 설명했다. 육아조직이 흉터조직으로 변하면 정복이 어려워지므로 반드시 open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고관절 이형성증이나 골관절염이 있는 개체에서는 자발적 탈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김 교수는 대퇴골두의 크기와 위치 변화를 비교하는 영상을 통해 “단순히 병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렬과 대칭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중에게 “왼손, 오른손을 들어보라”는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등 참여형 강의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3D 프린팅이 가져온 수의정형외과의 패러다임 변화
김순영 교수는 두 번째 세션에서 3D 기술을 활용한 수술 계획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강의했다. 김순영 교수는 수의학 분야에서 3D 프린팅을 임상에 처음 적용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김 교수는 “3D 기술이 정형외과적 골절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복합골절, 압박골절, 관절골절 등 3D 프린팅을 활용한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했다.
3D 프린팅에서 수술의 정확도와 시간 효율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확도를 확보하기 위해 수술 전 검증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모델 정확도 검증을 위해 표면 스캐닝(surface scanning)도 소개됐다.
김 교수는 “직접 정복에서 랜드마크 기반 정렬로, 반대편 골격을 기준으로 삼던 방식에서 3D 모델 정렬로, 시신 골격 기반 연구에서 3D 프린팅된 표면 모델 기반으로 정형외과 수술계획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관절 탈구의 수술 접근과 재탈구 방지 전략 및 정형검사의 체계적 접근
세 번째 세션에서는 개의 주관절(elbow joint) 탈구를 중심으로 수술 접근법과 정복 후 안정성 유지 방안이 소개됐다. 주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와 탈구 방향에 따른 치료 차이, 정복 후 congruity 평가 기준과 고정 방법 선택 기준이 제시됐다.
주관절 탈구는 유형에 따라 구분할 수 있으며, 가장 흔한 Type 1은 radius의 lateral-caudal dislocation, Type 2는 ulna의 lateral rotation, Type 3은 radius와 ulna의 동반 탈구다. 선천성 주관절 탈구는 생후 4~5개월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7~8개월 이후에는 뼈와 연골 구조가 변형되어 정복이 어렵다. 반면, 외상성 탈구는 방사선 촬영으로 평가한 뒤, 가능하면 closed reduction을 우선 시도하고, 필요시 open reduction과 lateral collateral ligament 수복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정형외과 신체검사 방법이 소개됐다. 김 교수는 보행 평가에서 시작해 촉진, 관절 가동범위(ROM) 확인, 근육 대칭성 평가 등 실제 신체검사 방법을 영상과 함께 소개하면서, 검사 순서와 판단 기준을 정리했다.
김순영 교수는 “비대칭적인 근육 위축이나 보행 이상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병변 위치를 알려주는 핵심 단서”라며 체계적인 검사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Symmetry is your friend in orthopedic examination(대칭은 정형외과 진단의 가장 좋은 친구다)”라는 문구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해부학적 구조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
한국 수의사 중 최초로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 자격을 취득한 김종민 박사는 ‘Surgeries of Anal, Perianal & Perineal areas’를 주제를 강의했다. 강연은 △General principles △Techniques △Anal sac adenocarcinoma △Perineal area의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김 박사는 항문 및 회음부 수술 시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양 절제 시 근막면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이는 종양 세포가 침범하기 어려운 일종의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항문 주변, 특히 좌골직장와(ischiorectal fossa) 부위는 근막 구조가 불분명해 완전한 절제가 어려운 부위로 수술 원칙이 달라진다.
그는 “만약 깊게 갈 수 없다면, 넓게 가지 말라(If you can’t go deep, don’t go wide)”는 원칙을 강조하며 깊은 절제면 확보가 불가능한 부위에서 무리하게 절제 범위를 넓히면 괄약근 손상이나 변실금 같은 기능적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우에는 광범위 절제보다 변연 절제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고, 주변의 다른 해부학적 장벽을 침범하지 않는 방법이 추천된다.
김종민 박사는 “수술 부위 근막의 연속성(fascial integrity)에 따라 절제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며, 각 영역을 색상으로 구분하여 시각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해부학적 기준이 수술 중 판단의 근거가 되어야 하며, “해부학적 한계 내에서 종양학적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항문부 종양 수술의 본질이라고 정리했다.
직장수지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 DRE)의 필요성과 임상적 중요성도 언급했다. 직장검사는 중대형견에서 기본적으로 시행되어야 하고 임상 징후가 있는 소형견이나 고양이에서도 고려할 수 있다. 그는 “약 40%의 개가 (직장검사 시) 한 가지 이상의 이상 소견이 확인된다”며 “중성화 여부나 성별과 관계없이 비교적 흔하게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박사는 항문낭 절제술 방법으로 개방(open), 폐쇄(closed), 변형 개방(modified open), 변형 폐쇄(modified closed) 기법을 비교했다. 95마리의 개방 기법과 57마리의 폐쇄 기법을 비교한 연구를 인용하며 “개방 기법에서 장기 합병증이 유의하게 많았다”고 전했다. 방법 간의 차이가 줄었지만, 여전히 폐쇄 기법이 합병증 위험이 낮은 방법으로 평가된다.
또한, 양측성 폐쇄 절제 기법을 시행한 62마리의 개 중 약 32%에서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대부분 10일 이내에 회복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소형견에서는 신경 손상 위험이 높아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문낭 종양 중 가장 흔한 형태인 항문낭 선암종(apocrine gland anal sac adenocarcinoma, AGASACA)도 소개됐다. 전이는 주로 iliosacral 림프절에서 확인되며, 말기에는 비장, 간, 폐, 뼈로 확산되기도 한다. 영상검사, 혈액검사, 이온화 칼슘 측정, 요검사, 세침흡인(FNA) 등으로 병기(staging)를 파악해야 하고, 수술 시에는 변형 폐쇄 또는 폐쇄 접근법을 사용할 수 있다.
김 박사는 마지막으로 회음부 탈장(perineal hernia)에 대해 강의했다. 예전에는 흔한 질환이었지만 반려동물 중성화가 늘어나면서 발생 빈도가 줄었다. 회음부 탈장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대부분 일측성으로 발생한다. 수컷의 항문올림근(levator ani)과 미골근(coccygeus)이 암컷보다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탈장 발생 위험이 높다. 그는 “플랩 수술 시 회음부 쪽 혈관이 무릎 뒤쪽까지 비교적 길게 이어져 있어 충분한 길이의 플랩을 확보할 수 있다”며 “반힘줄근 전이술(semitendinosus muscle transposition) 시에는 근육 일부만 절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민 박사는 “항문부 수술의 핵심은 넓은 절제가 아니라 정확하고 청결한 절제면 확보에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해부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세밀한 수술 접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박나린 기자 022182@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