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여름나기 돕는 순회진료 재능기부에 꿀벌수의사도 나섰다

거창군수의사회는 거창군과 함께 매년 여름 지역 축산농가의 폭염 극복을 돕기 위한 무료 순회진료를 벌인다. 공수의인 대동물 수의사들이 지역 소 사육농가를 돌며 재능기부에 나선다.

올해는 여기에 특별한 봉사가 더해졌다. 소·돼지·가금·꿀벌을 함께 진료하는 ‘수가축병원’이 지역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꿀벌진료를 무료로 진행한 것이다.

양봉농가에서 여름철에 특히 중요한 응애 구제를 도우면서, 아직 농가들이 생소한 꿀벌수의사의 진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무료 순회진료에 나선 수가축병원 이성민·최종윤 원장은 경남과 충북, 강원까지 전국을 돌며 꿀벌진료를 벌이고 있다.

수 가축병원은 공수의가 매년 소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무료 순회진료에 꿀벌을 추가하자고 거창군에 제안했다.

최근 양봉농가 질병관리 지원사업이 전국적으로 도입되는 등 꿀벌 진료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꿀벌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수의사가 아직 극소수에 그치다 보니 양봉농가로서는 수의사 진료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같은 요청에 거창군도 흔쾌히 수락해 꿀벌 순회진료가 도입됐다. 경남에서는 처음이다.

거창군이 사전에 신청을 받아 관내 양봉농가 2곳이 순회진료 대상으로 선정됐다. 군청에서 순회진료에 필요한 약제를 지원하기도 했다.

두 원장은 20일(수) 폭염을 뚫고 양봉농가 현장을 찾아 봉판 상태를 살피고, 응애 검출을 위한 가루설탕법, 소독약품의 올바른 사용법 교육 등을 진행했다.

민간병성감정기관인 닥터비앤에이를 통해 주요 질병에 대한 정밀검사도 무료로 제공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농장의 질병 상황에 맞는 약품 처방도 이어갔다.

이성민 원장은 “이 시기에는 양봉농가에서 응애 구제가 중요하다”면서 “두 농가 중 한 곳은 전형적인 미국 부저병이 확인됐다. 이번 순회진료가 아니었으면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저병으로 인한 피해가 농가 내에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방법과 소독법 등을 세심하게 교육하며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이성민 원장은 “실제로 질병이 있었지만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던 양봉농장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며 “농장도 시의적절한 진단과 처방의 필요성을 느끼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거창군에서 무료 순회진료를 벌인 수의사들.
(여성수의사로 왼쪽부터) 이성민, 최종윤 원장이 꿀벌수의사로 참여했다.

FASAVA2025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와…조직위, 대회 현장 점검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조직위원회(위원장 오태호)가 22일(금) 8월 정례 회의를 개최했다.

FASAVA2025 조직위는 매달 정례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 회의 장소를 특별히 대구 엑스코(EXCO)로 정했다. 대회 개최를 2개월여 앞두고 대회 현장을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회의에는 오태호 조직위원장(경북대 교수), 최이돈 대회장(KAHA 회장), 박준서 공동대회장(대구시수의사회장)을 비롯해 이기창·박정훈 부위원장, 정언승 사무총장, 이희천·박원근 학술위원장, 박상준·김예원 재무재정위원장, 오원석·이태호 기획위원장, 이학범 홍보위원장, 박진영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FASAVA2025 오태호 조직위원장, 최이돈 대회장, 박준서 공동대회장

회의는 점심, 회의, 답사 순으로 진행됐다. 점심으로는 런천세미나 메뉴를 시식하고, 메뉴의 구성과 종류를 확인했다.

현재 FASAVA2025에는 22개국 1,500명 이상이 사전 등록을 완료했으며, 각 수의사회 지부 단체 참가 예정자를 포함하면 2천 명의 참석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조직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3천 명 이상의 참가자를 확보하기 위해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초록 접수는 8월 15일 자로 종료됐다. 총 12개국에서 초록이 접수된 가운데, 학술위원회와 임상수의학회 측에서 초록을 심사 중이다. FASAVA2025 조직위는 우수 포스터 발표자와 우수 구두 발표자(임상수의학회) 30명을 선정해 시상하기로 했다.

AI(인공지능) 통역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현재 2개 강의실에서 AI 통역 진행이 확정됐는데, 참가자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AI 통역 제공 강의실을 새롭게 선정했다. AI 통역 제공 강의실에서는 강사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로 강의하면 실시간으로 30개 이상의 원하는 언어로 번역 글을 볼 수 있다. 별도의 추가 장비 없이 개인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를 이용하면 된다. FASAVA 조직위는 곧 AI 통역 제공에 대한 홍보를 시작할 방침이다. 해외 참가자 모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오프닝 세레머니, 웰컴 리셉션, 콩그레스 디너, 클로징 세레머니 등 공식 사교 행사 운영에 대한 세부 논의와 등록 KIT 선정, 전시·후원 신청 현황 점검도 이뤄졌다. FASAVA2025는 199개 부스 규모로 전시가 진행된다.

조직위는 회의 이후 엑스코 관계자와 함께 강의장, 그랜드볼룸, 컨벤션홀, VIP 대기실, 강사 대기실 등을 답사하고, 강의실 규모, 접수대 위치, 부스 배치도, 동선 등을 점검했다.

FASAVA2025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최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례 회의를 더 자주 개최하고,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편,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제21회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컨퍼런스,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제15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된다.

FASAVA2025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FASAVA2025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 높여야’ 수의영상의학회 2025년 학술대회 개최

한국수의영상의학회(회장 최수영, KSVMI)가 22일(금) 대구 엑스코(EXCO)에서 2025년 학술대회(2025 KSVMI Annual Conference)를 개최했다.

흉부 이미징(Thoracic Imaging)에 초점을 맞춘 이번 학술대회는 200명이 등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의영상의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수의사가 참여했다. 수의영상의학회 측은 강의실 상황을 고려해 참가자 수를 150명으로 제한했으나, 추가 등록 요청이 많아 200명까지 접수 인원을 늘렸다.

최수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부하고자 하는 여러분들의 열의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며 “생산적인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영 한국수의영상의학회 회장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허진영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DACVR), 이상권 경북대 수의대 교수, 박승조 전남대 수의대 교수, 황태성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가 연자로 나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종일 강의를 진행했다.

연자들은 ‘영상의가 알아야 할 Pulmonary Anatomy and Physiology’, ‘Interpretation Principles of Lung CT’, ‘Imaging of the Thoracic Boundaries and Pleura’, ‘Cardiovascular Computed Tomography’, ‘다양한 흉부 종양에서 방사선치료 접근 및 예후 평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호흡기의 해부구조와 병태생리부터 주요 흉부 질환,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CT 검사 및 진단, 호흡기 및 심장 종양에 대한 방사선치료까지 다뤘다.

허진영 전문의는 “폐 영상(Pulmonary Imaging)은 수의영상의학 전공자들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라며 영상전공자들이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람의 경우 간질성 폐질환(ILDs, Interstitial Lung Diseases)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병리학적 병변 패턴 구분도 잘되어 있지만, 수의학 분야는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허진영 전문의는 “호흡기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여러 과의 협진이 필수”라며 “수의계 전체가 호흡기 질환에 대해 다시 한번 바라보고 표준 프로토콜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수의영상의학회는 올해 Canon VET Academy, 수의중재시술 세미나, 연례 학술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강의한 허진영 전문의와 수의영상의학회 소속 수의대 교수들은 오는 10월 31일(금)~11월 2일(일) 대구에서 열리는 FASAVA Congress 2025(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에서도 강의를 펼친다.

수의영상의학회는 내년에도 연례 학술대회와 함께 수의영상진단분과, 수의핵의학분과, 수의방사선종양학분과, 수의인터벤션영상의학분과 등 분과별 학술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위클리벳 465회] 수의사 방문 진료는 불법? 동물병원 원내 진료 원칙!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동물병원도 있지만, 소, 돼지, 닭 등 농장동물을 진료하는 동물병원도 있습니다. 이 경우, 수의사가 농장으로 방문해서 진료하는 ‘출장진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에 대한 왕진이나 출장 진료는 어떨까요?

그동안 대한수의사회는 반려동물에 대한 출장 진료가 불법 소지가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수의사 가정방문’ 플랫폼, ‘집으로 찾아오는 동물병원’ 서비스 등이 등장했죠. 이에 대해 “의료법에 비해 불명확한 수의사법 때문에 혼란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동물병원 원내 진료 원칙을 명확히 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위클리벳 465회에서 이번 ‘수의사법 개정안’ 내용과 ‘동물병원 원내 진료 원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영등포 24인치동물의료센터, 벳스템솔루션 줄기세포 시스템 도입

반려동물 재생의학 전문기업 벳스템솔루션이 영등포 24인치동물의료센터와 줄기세포치료 공동 연구 협약을 맺고, 줄기세포 원내배양 시스템을 공식 도입했다고 22일(금) 밝혔다.

벳스템솔루션이 지향하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치료 모델’을 임상 현장에 적용해 수술 부담이 큰 노령 환자나 만성·자가면역질환, 항노화 목적 치료 등에서 고품질의 세포치료를 병원이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동물병원에서도 진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진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벳스템솔루션은 동물병원이 직접 줄기세포를 관리할 수 있는 원내배양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동물병원이 고난이도 환자에 맞춤형으로 적용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보호자 만족도를 이끌어낸다.

벳스템솔루션은 줄기세포 치료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줄기세포는 투여 전 마이코플라즈마, 엔도톡신, 세포 생존률 등 다단계 품질관리(QC) 프로세스를 거친다. 임상에 적합한 세포만 선별해 사용함으로써 동물병원의 리스크를 줄이고 보호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안전성에 기반한 시스템을 통해 만성질환·자가면역질환·항노화 관리 등 고난이도 케이스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벳스템솔루션과 협약 병원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기술이전, 교육, 소모품 공급을 통합한 파트너십을 맺는다. 이를 기반으로 의학적 타당성과 윤리적 정당성, 동물병원의 경쟁력과 수익성까지 고려한 균형 잡힌 재생의학 생태계를 구축한다.

24인치동물의료센터 줄기세포 배양실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영등포 24인치동물의료센터는 외과 수술 중심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줄기세포 시스템을 더해 비수술적 프리미엄 치료 모델을 병행할 계획이다.

은지용 24인치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를 도입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치료 안정성과 보호자 신뢰”라며 “단순한 실험적 접근이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 안전하고 품질이 검증된 세포를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었다”고 말했다.

벳스템솔루션은 현재 줄기세포를 중심으로 면역세포·엑소좀·AI 기반 치료 분석 시스템까지 통합한 프리미엄 재생의학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성 중심의 치료 표준화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민 벳스템솔루션 대표는 “줄기세포는 단지 하나의 치료제가 아니라, 동물병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적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진료 도구”라며 “치료의 가능성과 안전성, 수익성까지 함께 고려한 모델을 병원에 제공하는 것이 벳스템솔루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의대 남학생들, 졸업 다가올수록 현역 입대 선호 ‘공방수·장교 복무기간 줄여야’

공중방역수의사와 수의장교에 대한 기피 현상이 절벽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공중방역수의사는 정원의 1/3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수의장교는 올해 단 한 명도 임관하지 못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남학생들 사이에서도 현역 입대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이 눈앞에 다가온 고학년일수록 수의사관후보생보다 현역 입대를 선호했다.

수의장교에 대한 기피는 압도적이었다. 수의사관후보생이 되길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긴 복무기간’이었지만, 수의장교로 복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김민성)는 군 미필인 수의대 남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벌인 ‘예비 공중방역수의사 인식조사’ 결과를 21일(목) 발표했다.

긴 복무기간과 수의장교 복무 가능성이 수의사관후보생 지원을 꺼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만큼 복무기간 단축과 희망 복무 선택권 부여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함께 제언했다.

대공수협 김민성 회장은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선호도는 높으나 수의장교 복무형태에 대한 기피심리로 인해 공중방역수의사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제도 개선에 대해 몇 년 전부터 논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나 수의장교는 결국 정원을 한 명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에 대한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의사관후보생과 현역병·카투사에 대한 선호도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자료 :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

조사 결과 수의대 남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복무 형태는 그래도 수의사관후보생(수의장교 및 공중방역수의사)이었다. 하지만 그 비율은 47.8%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현역병(27.3%)과 카투사(19.6%)의 응답률을 합치면 46.9%에 달했다. 수의사관후보생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학년별로 변화가 감지됐다. 수의사관후보생에 대한 선호도는 예1에서 56.4%를 기록한 반면 본4에서는 28%로 크게 낮아졌다. 졸업을 앞둔 본4는 현역병 및 카투사에 대한 선호비율이 도합 64%로 수의사관후보생(28%)을 압도했다.

대공수협은 “고학년일수록 (수의사관후보생의) 긴 복무기간 및 복무형태에 내재한 불확실성 등 제도적 한계를 보다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고 지목했다. 1년 6개월로 복무기간이 훨씬 짧은 현역·카투사를 통해 수의사로서의 진로를 조기에 개척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수의사관후보생이 아닌 다른 형태의 군복무를 선호한 응답자 264명을 대상으로 수의사관후보생 기피 이유를 조사한 결과 ‘현역병에 비해 복무기간이 길어서’라는 응답이 92%를 차지했다. ‘수의장교로 복무할 가능성이 높아서’라는 응답도 67%에 달했다(중복응답).

현역병보다 2배 이상 긴 수의사관후보생의 복무기간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수의장교에 대한 기피현상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는 공중방역수의사와 수의장교의 압도적인 선호도 차이에서 기인한다. 수의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할 경우 선호하는 복무형태를 묻는 질문에 수의장교를 택한 응답자는 506명 중 단 10명(2%)에 그쳤다.

공중방역수의사 복무에 대한 인식은 긍정응답(매우 긍정적+긍정적) 비율이 70%에 달한 반면 수의장교 복무에 대한 인식은 부정응답(매우 부정적+부정적) 비율이 65.8%로 나타났다.

대공수협은 “수의장교 복무 의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군 환경에서의 격오지 근무, 상대적으로 열악한 장교 처우, 비교적 민간 성격이 강한 공중방역수의사 업무에 대한 긍정적 인식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의사관후보생 중에서는 수의장교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낮았다. (자료 :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

공중방역수의사는 최근 3년간 정원 미달을 반복했다. 수의장교는 올해 ‘임관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 근간에는 이번 조사로 드러난 남학생들의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복무기간이 너무 길고, 수의장교를 압도적으로 기피하는 가운데 ‘수의사관후보생이 되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수의장교가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싫다는 것이다.

수의사관후보생은 거의 대부분 공중방역수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행 선발제도에서 공중방역수의사는 후순위에 있다. 수의사관후보생들이 수의대를 졸업하면 역종분류를 통해 수의장교가 먼저 선발된다. 남은 인원이 공중방역수의사가 된다.

수의사관후보생 신분을 우선 포기한 후 공중방역수의사 추가모집에 지원하는 방식의 역종분류 회피가 최근 횡행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이 같은 회피전략이 제도적으로 차단될 것으로 예고됐다. 그 때문에 오히려 이번에는 공중방역수의사 선발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올해 수의장교 임관이 0명이어서 생긴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내년에는 수의장교 선발인원이 예년보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뜩이나 수의사관후보생이 적은 가운데 수의장교 선발확률이 더 높아진다면 아예 현역병 등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해법은 원인을 해소하는데 있다. 긴 복무기간을 줄여주거나, 수의장교·공중방역수의사 선발을 분리해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수의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할 의사가 생기는 조건’으로 응답자의 92%가 ‘복무기간 단축’을 꼽았다(중복응답). 복무형태 선택권 부여가 53%, 수당 및 근무환경 개선이 32% 순으로 나타났다.

복무기간 단축은 의료계에서 이미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3년인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의 복무기간을 2년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병역법 및 군인사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공중보건의사 절벽이 예고됐다’며 복무기간 단축을 국방부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이탈, 의대생 수업거부가 현역 입대 확대로 불거졌기 때문인데, 공중방역수의사·수의장교도 선발 절벽이 다가온 것은 마찬가지다.

대공수협은 이 같은 의료계 움직임에 수의사관후보생 제도 개편도 발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중방역수의사 복무기간 단축 역시 동행·병행 추진을 전제로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관련 법안 마련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며 대응을 촉구했다.

(자료 :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

이와 함께 공중방역수의사와 수의장교를 따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하고, 처우 개선과 직무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공중방역수의사나 수의장교로서 하는 일이 복무 종료 후 수의사로서 할 일과 차이를 보인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적어도 공중보건의사나 군의관은 이후의 직무와 직결된 활동을 하는데, 공중방역수의사나 수의장교는 그러한 측면에서는 더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공수협은 “단기적으로는 복무기간 단축과 선택권 보장, 장기적으로는 처우개선 등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며 “응답자인 수의대 남학생들의 구체적 요구를 토대로 합리적인 대체복무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5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9월 20~21일 세종대서 개최

국내 최대 수의임상학술대회인 2025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가 9월 20일(토)~21일(일) 이틀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SVMA, 회장 황정연)가 주최하며, 로얄캐닌코리아 등 70여 개 업체가 후원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이틀간 총 6개 강의실에서 내과, 신경외과, 영상진단과, 안과, 종양학, 일반외과, 피부과, 보존적치료, 줄기세포/행동학/경영 등을 주제로 30여 개 강의가 이어진다.

배슬기 경북대 교수, 김재환 건국대 교수, 윤학영 전북대 교수, 김하정 전남대 교수 등 수의대 교수진과 송우진, 류성용, 정주현, 박영우, 박상현, 김선효, 서민영, 이정민, 김건호, 김예원, 이선태, 정욱헌, 송순영, 강영훈, 장재영, 김동빈, 설채현 등 임상수의사들이 강의를 펼친다. 대형동물병원 원장 및 진료수의사는 물론, 전문동물병원 원장들도 대거 강사로 섭외됐다.

해외 연자로는 일본 아자부대학의 Hidetaka Nishida 교수가 ‘Spine disorders in small animals’를 주제로 강의한다. 수의정형신경외과 분야 전문가인 Hidetaka Nishida 교수는 20일(토) 하루 종일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홍재우 캐니캐티케어 대표(수의사)의 ‘반려동물 종양 치료의 새로운 접근 : 유전자 진단 기반 정밀의학의 적용’, 김진욱 메타디엑스 대표(수의사)의 ‘Multiomics 기반 질병 진단법의 최신 동향 그리고 E-Nose 기반 진단의 임상 현장 적용,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수의사)의 ‘종양성 질환을 관리하기 위한 식이요법과 영양제 선택’, 임재현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원장(경북대 산학협력단 교수)의 ‘FMT(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강의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신경외과전문의인 김일천 원장(마디마디 신경외과병원)은 ‘사람의 비수술 재생치료 트렌드가 동물병원에 제시하는 비전’을 주제로 강의한다. 김일천 원장은 지난 6월 한국수의재활학회(KAVR) 학회에서도 관련 주제로 강의해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초음파 실습교육도 열린다.

28일(토)에는 건국대 수의대 엄기동 교수의 지도 아래 복부초음파 실습교육이 진행되고, 29일(일)에는 건국대 수의대 김재환 교수의 지도 아래 심장초음파 실습교육이 진행된다. 초음파 교육은 각각 16명을 대상으로 소수정예로 진행된다(선착순 마감).

서울시수의사회 회원의 경우 2일 모두 참가 시 수의사 연수교육 10시간을 모두 이수할 수 있으며(1일 참가 시 필수 5시간), 타 지부 회원은 선택 5시간이 인정된다.

동물보건사 연수교육도 진행된다. 서울시수의사회가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남은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은 서울시수의사회(9월 21일, 서울), 한국동물보건사협회(9월 28일, 송도), 경기도수의사회(10월 19일, 일산), FASAVA2025(11월 1~2일, 대구), 한국동물보건학회(11월 23일, 부산), 경기도수의사회(11월 30일, 수원) 주최 교육이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이번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는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고 최신 치료법을 임상에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진단에서 치료, 환자 관리까지 다루는 강연을 통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수의사회는 단지 강연 개최에 그치지 않고, 회원 여러분의 권익 보호와 실질적인 복지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고충을 나눌 수 있는 자문위원회 운영, 수의료 감정 도입, 동물등록 지원, 동물보호 문화 확산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보다 나은 수의사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2025년 추계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서울시수의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개원 대출·인테리어·의료장비까지..헬로우벳 개원세미나 9월 14일 개최

개원 예정 수의사를 위한 필수 코스! 제22회 헬로우벳 개원세미나가 개최된다.

헬로우벳 개원세미나는 수의사 전용대출 및 개원자금 마련, 동물병원 세무·노무관리, 동물병원 전문 인테리어, 동물병원 의료장비 등 동물병원 개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로 유명하다.

제22회 헬로우벳 개원세미나는 9월 14일(일) 오전 9시부터 12시 20분까지 서울 성동구 스타택스 본점에서 진행된다.

강의 주제는 ▲동물병원 인테리어-예공디자인 ▲동물병원 노무관리 체크리스트-노무법인 신영HR(구인공고에서부터 계약서 작성, 관리에서 수익으로, 지원금 제도 활용까지) ▲수의사 전용 대출-부산은행(개원자금, 얼마나 필요하고 얼마를 빌릴 수 있나?, 나에게 맞는 개원자금 산출법) ▲동물병원 의료장비-제노텍 ▲돈을 버는 동물병원 세무 노하우-스타택스(신규 개원자의 세무 프로세스, 다양한 절세 사례)다.

이번 세미나는 개원을 앞둔 수의사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헬로우벳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최신 동물병원 경영 트렌드는? 2025 아시아 동물병원 경영컨퍼런스 상해서 열려

최이돈 KAHA 회장

2025년 아시아 동물병원 경영 컨퍼런스(Asia Pet Hospital Management Conference)가 20일(수)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아시아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아시아 동물병원 경영컨퍼런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박람회인 ‘펫페어 아시아(PET FAIR ASIA)’의 특별 세션 중 하나로 진행된다. 치료, 처방, 고객관리, 임상 등 글로벌 동물병원 발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행사다. 지난해에는 오이세 현 KAHA 부회장이 우리나라 수의사 및 동물병원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이시다 타쿠오 FASAVA 회장(사진 왼쪽 두 번째), 시라야 추네캄라이 전 WSAVA 회장(사진 왼쪽 세 번째) 등과 함께 Regional Collaboration 패널토론자로 참여한 최이돈 KAHA 회장(사진 왼쪽 네 번째).

이번 컨퍼런스는 ▲반려동물 의료 트렌드 탐색(Navigating Pet Healthcare Trends) ▲병원 운영 관리 업그레이드(Upgrading Hospital Operations Management) ▲의료 채널 협력 증진(Promoting Medical Channel Collaboration) 3개 테마로 구성됐다.

반려동물 의료 트렌드 탐색 세션은 Takuo Ishida(이시다 타쿠오) FASAVA(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 회장의 ‘아시아 반려동물의료산업 및 수의임상 현황’ 강의로 문을 열었다.

그 뒤를 이어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 첫 여성 회장이었던 태국의 시라야 추네캄라이(Siraya Chunekamrai) 수의사가 ‘수의 임상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동양과 서양의 접근방식과 도전’을 주제로 강의했다.

태국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미국동물병원협회 인증(AAHA Accreditation) 기준에 부합한 동물병원 표준화 인증(TAHSA, Thailand Animal Hospital Standards and Accreditation) 기준을 만들고 국제 표준에 부합한 동물병원 인증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Zhang Sheng 텐센트 건강생태협력부장의 ‘영상, 보고서 해석, 의무기록 작성의 인공지능(AI) 혁명’ 발표가 진행됐다.

세 개의 발표 후에는 ‘각국의 최신 반려동물 진단·치료와 지역 자원 협력 모델’을 주제로 지역협력(Regional Collaboration) 패널 토론이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시다 타쿠오 회장, 시라야 추네캄라이 전 회장, Teo Boon Han 싱가포르수의사회장, Siti Komariah 인도네시아소동물수의사회장과 함께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이 패널토론자로 나섰다. 사회는 상하이 Naughty Pet 2차 동물병원의 David Yu 이사가 맡았다.

최이돈 회장은 “중국의 반려동물 임상이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로 전환되고 있는데, 한국도 비슷한 트렌드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최 회장은 이에 “보호자들의 기대 증가, 첨단 의료 장비와 기술의 활용, 각 병원 간 레퍼 시스템 발전으로 한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에 많은 전문동물병원이 증가하고 있고, 대형동물병원들도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동물병원들이 성장 과정에서 전문 인력 부족, 수익성 악화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는데, 한국에도 이러한 어려움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좋은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 면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사람을 채용하면 그 사람과 만들어 가는 일은 즐겁다. 그것이 동물병원 문제 해결의 가장 강력한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병원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진료, 협력진료, 보호자-수의사의 강한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성공적인 병원운영과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병원 운영 관리 업그레이드 ▲의료 채널 협력 증진 테마에서는 ‘개와 고양이를 위한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 ‘따뜻하고 배려심 있는 서비스를 통한 보호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팁’, ‘동물병원의 새로운 서비스 범위 확장’, ‘동물병원과 유통업체의 협력을 통한 공급망 효율 최적화’ 등에 대한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중국 농업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중국 대형동물병원 브랜드 대표, 메디컬(사람) 브랜드 창립자, 중국 동물병원 원장, 중국 유통업체 대표 등이 발표자와 패널토론자로 나선 가운데, 서울시수의사회와 협약을 맺은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SHSAVA)의 뉴광빈(Niu Guang Bin) 회장도 사회자로 얼굴을 비쳤다.

한편, 최이돈 회장은 행사 이후, 제27회 펫페어 아시아 부스를 돌며 한국관 및 한국 기업, 중국 학술단체 등과 만나 네트워킹 및 FASAVA2025 대회 홍보를 진행했다.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는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수의대생 8명, 2주간 펫푸드 회사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힐스코리아(대표 로힛 카푸어(Rohit Kapoor))가 8월 4일(월)부터 15일(금)까지 2주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4학년생 8명을 대상으로 여름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임상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의 수의사 역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힐스코리아의 주요 업무 영역은 CDT(Customer Development Team), RA(Regulatory Affairs), PVA(Professional Veterinary Affairs), HR(Human Resources), MKT(Marketing Team) 등 다양하다. 이번 실습은 특히 PVA 업무 체험에 집중했으며, MKT와 HR은 부서 및 개념 소개 위주로 진행했다.

이번 실습에서는 힐스코리아와 수의학술팀 소개를 시작으로 기초 영양학 강의,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영양관리 조사 및 발표, 이력서 작성 실습 등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동물병원 현장 방문과 세미나 참관, 영양유전체학 강의 등 교과 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실무 경험을 쌓았다.

또한, 로힛 카푸어 힐스코리아 대표(사진 왼쪽 네 번째)와 직접 만나 회사의 비전과 수의사의 다양한 진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진로 선택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실습에 참여한 서울대 수의대 본과 4학년 이동현 학생은 “내과 수업에서 단편적으로 접했던 영양학 지식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었고, 회사원으로서의 수의사 역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힐스코리아 서정우 수의사(사진 우측 첫 번째)는 “이번 실습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다른 학교에도 이런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실습은 수의대생들이 임상과 산업 현장을 잇는 다리를 직접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한편, 힐스코리아는 다가오는 겨울 방학에도 한 달 간의 심화 실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 깊은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나린 기자 022182@snu.ac.kr

고양이에 이어 개까지..레드진 “반려견 세포기반 인공혈액 개발 성공”

바이오 혁신 기업 ㈜레드진(RedGene, 대표 박갑주)이 반려견을 위한 수혈용 인공혈액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의 말초혈액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외부 환경에서 적혈구를 생성한 독창적인 사례로, 반려동물 응급치료와 혈액 공급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레드진이 개발한 개 배양 인공적혈구 전자현미경 사진(개 생체 내에서 생성된 적혈구와 매우 유사한 형태 확인)

레드진은 21일(목)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 체내 줄기세포를 적혈구로 분화시키는 독보적인 배양 시스템을 확립해 수의계에 실질적인 임상 적용이 가능한 인공혈액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레드진이 개 인공혈액 개발에 나선 이유는 수혈에 사용되는 혈액 대부분이 공혈견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이다. 반려견에 대한 수혈 수요는 증가하는데, 아직 헌혈 참여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혈동물에 대한 동물복지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다.

레드진은 “반려견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발병하지 않은 질병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고, 혈액과 관련된 질병뿐만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질환도 늘어남에 따라 반려견의 수혈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혈견을 통한 수혈은) 동물복지 문제는 물론, 혈액형 불일치, 공급 부족, 오염된 혈액의 수혈을 통한 2차 질병 발생 우려 등 다양한 제약이 존재한다. 특히, 대형견과 소형견 사이 혈액 수요의 불균형이 심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레드진에 따르면, 레드진 연구진은 개의 말초혈액에서 확보한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적혈구 전구세포를 생성하고, 이후 성숙 적혈구로 발달시키는 기술을 통해 탈핵률이 개선된 적혈구를 성공적으로 생산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기술적 독창성과 반려동물 혈액 개발의 선두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드진은 하반기부터 국내외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의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 인지도와 협력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갑주 레드진 대표는 “이번 연구는 개 전용 인공혈액을 상업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수의학 분야에 새로운 장을 여는 성과”라며 “생산 공정의 안정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고도화 및 대량생산 체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응급 수혈, 외과 수술, 암 치료 등 다양한 임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성 검증, 효능 평가, 장기 보관 기술 개발 등 제품화 로드맵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라북도 익산시에 본사를 둔 (주)레드진(RedGene)은 혈액 대체제 및 바이오 소재 전문 기업으로, 줄기세포 기반 인공혈액, 세포 기반 약물전달시스템,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자체 인공혈액 개발 핵심 플랫폼 기술을 고양이 혈액에 적용해 고양이 인공적혈구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혀 엄청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지구’ 지정 위해 경북대 수의대·경북·포항 맞손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이만휘)과 경상북도, 포항시, 포항테크노파크가 경북 동물용의약품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 업무협력 협약을 맺었다.

20일(수) 오후 4시 경북대 수의대에서 열린 ‘동물용의약품 산업육성 다자간 업무협약식’에는 최혁준 경상북도 메타AI과학국장,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배영호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경북대 수의대 측에서는 이만휘 학장, 박상준 부학장, 이기자 경북대부속동물병원장 등 여러 교수진이 배석했다.

4개 단체는 그린바이오 산업 6대 분야 중 동물용의약품 육성을 위해 전략적 동반자(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그린바이오 6대 산업은 종자, 미생물, 곤충, 동물용의약품, 천연물, 식품소재다.

구체적으로 ▲정부 및 지자체 연구개발(R&D), 비연구개발(비R&D) 신규 사업 공동 발굴 ▲동물용의약품 개발 분야 전문인력 양성 ▲동물용의약품 분야 규제 개선 요청 사항 등 정보 교류 활성화 등에 협력하고, 특히, 동물약품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권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농식품부의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지구’ 지정을 공동 목표로 협력한다.

포항시는 “포항은 이미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후보유전자 기반 첨단분석시스템, 동물용 그린바이오의약품 산업화 거점 등 다층적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바이오 스타트업에 특화된 연구장비, 입주 공간 등을 지원하고 관련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도 조성 중이다.

최혁준 경상북도 메타에이아이(AI)과학국장은 “이번 협약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에 발맞춰 혁신 신약 개발과 기술혁신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이 대한민국 동물용의약품 산업의 혁신을 이끌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대학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긴밀히 연계하여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과 인재를 양성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개선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거점기관 간 협력 확대를 통해 지역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고, 포항이 K-동물용의약품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공공동물병원, 공익형 표준수가제, 상생동물병원’

이재명 정부가 향후 5년간 추진할 국정과제안의 세부내용이 공개됐다. 수의 관련 국정과제는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내걸었다.

세부안에는 공공동물병원 조성,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경감 과제가 포함됐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자료집을 8월 20일(수) 배포했다. 지난 13일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했던 123대 국정과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국정과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동물 공약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동물보호’에서 ‘동물복지’로 관점을 전환하고,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을 완화하면서 취약계층·지역의 동물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과제는 크게 ▲동물복지 정책기반 강화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경감 ▲건강한 반려문화 확산 ▲연관산업 육성으로 구성됐다.

이중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경감을 위한 세부 과제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공공동물병원 조성,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 및 민간 확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공동물병원을 중심으로 표준수가를 우선 도입하고, 이후 표준수가를 반영하겠다는 민간 동물병원을 ‘상생동물병원’으로 지정해 400개소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사람의 국민건강보험처럼 수가 고정으로 인한 의료기관 손해를 보전할 제도적 기반이 없는만큼, 공공동물병원 중심으로 우선 시도하고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상생동물병원에는 서울특별시의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과 같은 바우처 사업을 연결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시사했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을 지원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번 국정과제안도 ‘취약계층 등 지원’을 목적으로 제시했다.

다만 국가가 특정 진료항목의 ‘표준수가’를 얼마로 못박는다면, 보호자들의 인식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표준수가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 동물병원에도 여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 시기는 2026년으로 계획했다.

국정과제안은 이와 함께 진료비 부가가치세 면제 항목을 확대하고,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동물등록 지원 및 동물의료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행정예고된 ‘부가가치세 면제대상인 동물의 진료용역’ 고시 개정안이 확정되면 현장에서는 사실상 거의 모든 진료용역이 면세에 해당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정과제와 더불어 동물 진료비 부가세 관련 규정을 ‘원칙적 면세’로 재편하는 방안이 힘을 얻는다.

국정기획위원회는 “동물의료 접근성 및 형평성을 제고하고 진료비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물복지 정책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가칭 ‘동물복지기본법’을 제정하고 동물복지진흥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농장동물, 동물원 동물, 실험동물, 봉사동물, 레저동물 등 분야별 동물의 복지 개선을 위한 관리체계를 마련한다.

여기에는 동물복지 축산직불금 도입, 동물대체시험활성화법 제정, 은퇴견(은퇴봉사동물) 지원센터 설립 등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 사항이 포함됐다.

동물학대 대응을 위해서는 동물학대자에 대한 사육금지제를 도입하고, 동물생산업에는 기존 허가제에서 허가갱신제로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이른바 ‘신종펫숍’으로 일컫는 유사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규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부터 추진했던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정책도 이어간다. 펫푸드 등 수출·창업 지원을 위한 가칭 ‘반려동물연관산업육성법’을 제정한다.

국정기획위원회는 “동물복지 중심의 사회 원칙을 확립하고 동물학대 없는 건강한 반려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정과제는 다음달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보고대회에서 “국정기획위원회 안은 정부의 확정된 정책안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국민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그 과정에서 수정될 수 있다. 정부 정책으로 확정하고 집행해나가는 과정에서도 국민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정책안으로 다듬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비롯한 부처 담당 국정과제안을 두고 내달까지 세부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병원 전용 제품 출시 ‘센서티브 스토막&스킨’

힐스코리아가 사이언스 다이어트 동물병원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처방식 브랜드(프리스크립션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일반식 브랜드(사이언스 다이어트)에서도 병원 전용 제품이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센서티브 스토막&스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힐스 측은 1세 미만의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가 예방접종이나 건강체크 등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했을 때 수의사의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맞는 식단과 급여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사이언스 다이어트 병원 전용 제품을 출시를 결정했다.

특히, 어린 강아지, 어린 고양이가 약한 면역력과 잦은 소화불량으로 설사 및 피부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이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으로 퍼피 센서티브 스토막&스킨 연어&현미 레시피와 키튼 센서티브 스토막 & 스킨 연어 & 현미 레시피를 병원 전용으로 선보였다.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센서티브 스토막&스킨 라인은 ▲피부와 모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 6와 비타민 E 함유 ▲건강한 두뇌 발달 지원을 위한 DHA 함유 ▲성장기 반려동물의 근육 성장과 활발한 활동량을 지원하기 위한 고품질 단백질 함유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힐스코리아 측은 “힐스의 반려동물 생물학 연구를 통해 뛰어난 기호성을 띠고 위장에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되며,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여 윤기 나는 털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힐스가 함께합니다’라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힐스의 독보적인 액티브바이옴+ 멀티베네핏(Activebiome+ Multi-Benefit) 기술로 반려동물의 평생 건강을 돕고 있다.

액티브바이옴+ 멀티베네핏 기술은 15년간의 장내 미생물군을 활성화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20년간의 건강한 세포 기능에 대한 항산화제 영향 연구를 통하여 완성됐다.

▲건강한 신체 기관 활동 촉진(프리바이오틱 섬유소와 항산화제가 건강한 신체 기관 활동을 지원) ▲면역 체계 지원(임상적으로 입증된 항산화제 조합으로 면역 체계 건강에 도움) ▲소화기 건강 촉진(건강한 소화와 배변 활동을 통해 최적의 영양 흡수를 돕고, 반려동물의 편안함을 지켜줌) 등의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액티브바이옴+ 멀티베네핏 기술이 적용된 강아지 어덜트 7+, 고양이 어덜트 11+, 고양이 어덜트, 고양이 어덜트 인도어, 강아지 어덜트 스몰&미니. 이외에도 힐스의 다양한 제품에서 액티브바이옴+ 멀티베네핏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힐스는 다양한 생애 주기에 맞춘 사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다양한 기호성을 충족하기 위하여 최근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연어 라인을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에도 액티브바이옴+ 멀티베네핏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강아지 어덜트 연어 & 현미 레시피,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고양이 어덜트 연어 & 현미 레시피).

힐스코리아 관계자는 “힐스는 반려동물 평생 건강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연령별 맞춤 사료와 새롭게 적용된 액티브바이옴+ 멀티베네핏 기술과 같은 과학적 연구를 통하여 우리 아이들의 평생 건강을 지키고 보호자분들과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돕겠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힐스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가축거래상 브루셀라 예찰 강화한다지만..”예찰 불가능한 미등록 거래상 다수”

방역당국은 올해 브루셀라 예찰 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전국에 일괄 적용하던 일제검사를 없애는 대신 감염부재를 증명하는 통계예찰과 고위험군에 대한 목적예찰로 전환했다.

고위험군에는 가축거래상도 포함된다. 최근 행정예고한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 방역실시요령’ 개정안은 가축거래상이 사육하는 소의 검사대상을 기존 ‘12개월령 이상’에서 ‘6개월령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는 가축거래상을 파악하는 것 자체부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는 소를 운반하지만 가축거래상으로 등록하지 않는 불법 업자들이 많은데, 유령처럼 존재하는 이들이 방역관리에 허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축협 가축시장 (기사 내용과 무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 방역실시요령’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개정안은 가축거래상 예찰을 강화한다. 검사 대상 연령을 12개월령 이상에서 6개월령 이상으로 하향했다.

브루셀라 양성축이 과거 12개월 이내에 다른 농장으로부터 이동했던 개체일 경우에는 해당 공급처 농장에 대한 역추적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추가한다.

12개월령 이상 한·육우 암소를 연1회 일괄적으로 예찰하던 일제검사를 없애면서 농가의 검사 부담을 줄이는 대신, 발생·전파 위험이 높은 가축거래상이나 발생농장에 소를 공급한 농장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에도 가축거래상이 보유한 송아지는 12개월령 미만이라 하더라도 어미소와 이미 분리되어 있는만큼 거래·출하 시 별도의 브루셀라 검사가 요구됐던 상황”이라며 “이번 개정은 이를 방역실시요령에 명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제검사는 사라졌지만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가축거래상에 대한 연4회 검사는 목적예찰 형태로 남았다.

이에 대해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총무이사인 남기준 원장은 “위험도에 기반해 방역의 효율화를 기하려는 당국의 아이디어는 환영한다”면서도 “가축거래상이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해도, 현재로선 제대로 예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예찰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등록된’ 가축거래상이 실제 운송업자들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축산법에 따라 소를 구매하거나 거래를 위탁 받아 제3자에게 알선·판매·양도하는 업자는 관할 지자체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하지 않고 가축거래를 업으로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는 국내에서 이동하는 소의 숫자와 소 가축거래상의 숫자 차이에서 엿볼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돼 등급판정을 받은 소는 110만여두에 달한다. 달마다 9만여두가 출하되는 셈이다. 농협경제지주의 가축시장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 달여간 가축시장으로 거래된 소는 3만1천여두로 집계됐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매월 최소 12만두의 소가 이동하는 셈인데, 공식적으로 등록된 가축거래상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공데이터로 공개하는 가축거래상인 현황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으로 소를 거래하는 가축거래상은 527개소에 그친다. 최근으로 봐도 640여개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한 거래상이 매월 소 200여마리를 운송해야 하는 셈이 된다. 일부 농장이 직접 운송하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비현실적인 수치다. 실제로는 등록하지 않은 운송업자가 소의 이동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남기준 원장은 “서류상으로는 등록된 가축거래상이 아니라 농장이 직접 출하·거래를 하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미등록 업자들의 운송차량은 축산차량GPS도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미등록 업자는 ‘방역상 중점관리대상’이 되어야 함에도 유령처럼 존재한다”며 가축거래상에 대한 예찰 강화와 함께 미등록 업자에 대한 양성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물등록제를 두고서도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는 것처럼, 지자체를 통해 집중적인 계도기간을 두고 실질적인 운송업자들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 원장은 “가축거래상에 대한 예찰 강화를 계기로 정보 현행화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력제 기반으로 방역행정이 추진되는만큼 철저한 현행화가 선행되어야 효율적인 방역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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