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병원 의료기기 유통 기업 메디레이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J&J) 동물병원 총판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디레이는 이번 계약을 기념해 드퓨 신테스(DePuy Synthes) 의료기기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UNIUM(Colibri II 후속 장비) 및 Electric Pen Drive(Burr)를 포함한 Power Tool 장비를 500만 원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UNIUM은 이전 장비 Colibri II와 일부 호환 가능하다.
드퓨 신테스는 정형외과 수술 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브랜드로, TPLO 등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에 최적화된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승준 메디레이 대표는 “드퓨 신테스의 UNIUM 및 Electric Pen Drive는 TPLO 수술을 비롯한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에서 최고 수준의 수술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라며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더 많은 동물병원이 글로벌 수준의 의료 장비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메디레이는 또한, 기존 메드트로닉 IPC 콘솔 드릴까지 프로모션을 확대하여,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3대 의료기기 브랜드 동물병원 총판 확보
이번 계약을 통해 메디레이는 존슨앤존슨(드퓨 신테스, 에치콘), 메드트로닉, 보스턴사이언티픽까지 글로벌 3대 의료기기 브랜드의 동물병원 총판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국내 동물병원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의료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S 강화 및 병원 수술실 지원
메디레이는 기존 제품들의 A/S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메디레이에서 구매한 제품은 본사와 공유하여 A/S 진행 시 대체 장비를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동물병원 수술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메디레이는 공식 온라인몰 메디레이몰(medileimall.com)을 통해 존슨앤존슨, 메드트로닉, 보스턴사이언티픽 제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 문의는 카카오톡 ‘메디레이’ 또는 대표전화(02-6378-8777)를 통해 가능하다.
2025년 아시아 국제축산박람회(VIV ASIA 2025)가 3월 12~14일(수~금) 방콕 IMPACT에서 열렸다. 많은 국내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상당수 기업의 CEO는 수의사였다.
직접 박람회 현장을 찾은 한국 수의사 CEO들의 활약상을 짧게 소개한다. 이들은 뛰어난 영어 실력과 네트워킹 능력으로 많은 활동을 펼쳤다.
ASF 백신 개발 현황을 소개 중인 중앙백신연구소 이주용 사장
부스에서 해외 바이어와 직접 소통 중인 이주용 사장
중앙백신연구소는 2023년 박람회에 이어 이번 박람회에서도 개별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부스 운영뿐만 아니라 직접 세미나도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가금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포울샷® 아데노 3가 백신과 현재 중앙백신연구소가 개발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 현황이 공유됐다.
이주용 사장은 ASF 백신 개발 세션에 직접 연자 중 한 명으로 나섰다.
녹십자수의약품의 비전을 설명 중인 나승식 대표
녹십자수의약품 부스에서 만난 나승식 대표
녹십자수의약품도 개별 부스를 꾸려 VIV ASIA 2025 박람회에 참여했다. 녹십자수의약품이 VIV ASIA에 개별 부스로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승식 대표는 특히, 12일(수) 저녁 열린 녹십자수의약품의 밤(GCVP night) 행사에서 직접 임직원들과 해외 파트너스사 관계자들에게 녹십자수의약품의 비전과 목표를 소개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올해 가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코미팜 부스
ASF 백신 개발 현황을 소개 중인 문성철 대표이사
코미팜도 개별 부스로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문성철 대표이사는 부스를 찾은 관계자들에게 직접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코미팜은 ASF 백신 개발과 관련한 해외 임상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해외 바이어와 직접 소통 중인 트리언인터내셔널 장기은 대표
동물용 무침주사기를 유통하는 트리언인터내셔널은 한국관으로 참가했다. 장기은 대표가 직접 부스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만났다.
트리언인터내셔널은 한국관 단체 참가가 없을 때부터 VIV ASIA를 비롯한 해외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엘랑코 부스
엘랑코코리아 정현진 대표(사진 왼쪽). 사진 중앙은 Ramiro M. Cabral 엘랑코 International Executive Vice President
한국엘랑코동물약품(엘랑코코리아)의 정현진 대표도 방콕을 찾았다. 정 대표는 엘랑코 글로벌 부스를 둘러보고 녹십자수의약품의 밤(GCVP night)에 Ramiro Cabral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 Philip Huggenberger 엘랑코 일본 사장과 함께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은 곧 새로운 반려동물 내·외부 기생충 구충제 ‘크레델리오 플러스(Credelio Plus) 츄어블 정’을 국내에 런칭한다. 해당 제품은 녹십자수의약품이 유통을 맡는다.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국내 동물용의약품 업계가 3월 12~14일(수~금) 방콕 IMPACT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 국제축산박람회(VIV ASIA 2025)에 대거 참석해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VIV ASIA는 전 세계 사료·축산·수산양식·동물약품 업계가 운집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산박람회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2년에 한 번씩 방콕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지난 박람회(VIV ASIA 2023)는 31,544㎡ 규모로 개최됐고, 무려 47,527명의 바이어가 참가한 바 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업계는 이번 VIV ASIA 2025 박람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했다. 2005년(VIV ASIA 2005)부터 한국관으로 단체 참가해 왔는데 이번에 참가 기업 수가 가장 많았다.
한국관 모습
한국관 모습
우선, 한국동물약품협회(KAHPA, 회장 정병곤)가 주관한 한국관(252㎡)에 총 21개사*가 참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동물용의약품산업 종합지원 사업을 통해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해외수출 마케팅 지원 등 해외수출시장 개척을 돕고 있다.
이번 행사에도 조재성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장과 담당 수의주사가 직접 참여해 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참가 기업의 수출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 및 건의 사항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정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용의약품 수출 지원을 보다 현실화할 예정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주관 동물용의약품 세미나도 진행됐다.
동물약품협회는 13일(목) 오후 3시 ‘태국 시장으로의 동물용의약품등 수출 확대’를 주제로 태국 식품의약품(FDA) 관계관 3명을 초청해 PIC/S GMP 가이드라인, 태국 동물용의약품 인허가 절차 등을 공유했다.
세미나는 한국어 통역이 제공됐으며, 3명의 관계관 발표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FAVA(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회장 자격으로 VIV ASIA 2025 현장을 방문했다. FAVA와 VIV ASIA는 MOU를 체결하고 서로의 행사를 홍보·지원하고 있다.
FAVA는 이번 박람회 현장에서 이사회와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12일(수) 오후 2시에 열렸으며, 식품안전을 주제로 다뤘다(Novel device on pathogen removal and environmental purification method on prevention of pathogen contamination for food safety).
허주형 회장은 “원헬스 개념을 바탕으로 동물과 사람과 환경의 건강과 웰빙을 지키는 것은 수의사의 전문적인 책임”이라며 식품안전에서도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제24차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6) 홍보도 진행됐다. FAVA2026 행사는 2026년 10월 22~24일(목~토)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다. 필리핀수의사회(PVMA)가 주최한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FAVA 회장, 사진 오른쪽)이 FAVA 특별 세미나 이후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허주형 회장(사진 오른쪽)이 FAVA 이사진들과 함께 한국관을 찾아 국내 업체 관계자들을 소개했다. 사진 오른쪽 두 번째는 케어사이드 유영국 대표.
무엇보다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올해의 국가(명예국, country of honor)로 선정됐다. 행사장 곳곳에 태극기가 표기됐으며, 명예국을 위한 별도의 네트워킹 행사도 열렸다.
수산업이 발달할 인도네시아는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국에 선정됐고, 한국은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 앞장서서 활약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명예국에 선정했다. 박람회 주최 측은 “VIV AISA는 우리 산업을 효율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이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의 국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은 올해의 국가 선정 네트워킹 자리에서 “한국은 20년 전부터 VIV ASIA 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한국 정부와 동물약품협회의 노력 속에 많은 기업이 참가했다”며 “이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한국 기업의) 참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백신, 의약품, 신속진단키트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한국업체들과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제17대 (사)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에 최이돈 VIP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선출됐습니다. KAHA는 국내 동물병원을 대표하는 조직이지만, 과거에 비해 명성이 점점 쇠퇴하고 있고 특히 젊은 수의사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AHA를 맡게 된 최이돈 신임 회장을 데일리벳이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안녕하십니까. 회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어떻게 KAHA 회장에 출마하게 됐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한국동물병원협회(KAHA)는 우리나라에서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와 FASAVA(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유일한 단체입니다.
유일하게 우리나라 동물병원을 대표하는 플랫폼인 KAHA의 역할을 지금보다 더 팽창시키고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물병원을 20년 이상 했고 또한 KAHA 활동을 20년 이상 해온 사람으로서 KAHA를 지금보다 살찌우고, KAHA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회장을 맡았습니다. 그게 제가 20년 동안 몸 담고 있는 동물병원 업계에 이바지하는 바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작년에 열린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 부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었는데요, 올해는 대구에서 FASAVA 2025 대회가 열립니다. FASAVA 2025(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는 KAHA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우리나라 동물병원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FASAVA 2025 대회 성공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Q. KAHA 활동도 꽤 오래전부터 하셨네요.
동물병원을 개원하면서부터 KAHA에 가입했으니 20년 이상 KAHA 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KAHA 컨퍼런스 위원으로도 활동했었는데, 다른 위원분들과 함께 직접 하나씩 열정적으로 컨퍼런스를 준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또,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님께서 KAHA 회장일 때 수의테크니션위원회(구 KAHA 동물간호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KAHA 실행이사로 참여하고 수의테크니션 교육도 했었습니다.
2015년 KAHA 정기총회 모습. 실행이사로 참석해 윤리행동강령 선서 중인 최이돈 회장(사진 우측 4번째)
Q. 회장님께서 KAHA에 처음 들어오셨을 때와 비교하면 수의계에서 KAHA의 위상이 많이 축소된 것 같습니다.
당장 저희 동물병원 수의사 중 꽤 많은 수의사가 KAHA의 존재조차 모르더군요.
KAHA는 과거부터 컨퍼런스를 열고 동물병원 임상수의사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수의컨퍼런스, 경기수의컨퍼런스, 영남수의컨퍼런스, 부산수의컨퍼런스 등 지부수의사회 주최 행사 및 지역별로 열리는 학술행사가 늘어나면서 KAHA가 했던 역할이 많이 분산된 것 같습니다.
커퍼런스·교육 학술 기능과 함께 KAHA만이 할 수 있는 다른 역할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이 있을까요?
임상수의사들이 동물병원을 경영하고 운영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애로사항, 손해가 많습니다. 현재는 그러한 어려움을 수의사들이 온몸으로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물병원협회가 이런 부분에서 실무적으로 도움을 주고 회원을 지원해야 합니다. 통틀어서 동물병원 경영과 관련된 부분이겠네요.
많은 단체와 협회가 학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KAHA는 ‘한국동물병원협회’라는 이름 그대로 ‘동물병원’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동물병원 경영·운영 지원도 KAHA가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만약, KAHA가 동물병원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면, 거기에 매력을 느낀 동물병원과 임상수의사들이 협회에 가입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결국 회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협회가 되어야 회원도 증가하고 협회의 생명력도 유지될 겁니다.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구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하겠죠.
Q. 그러한 KAHA의 변화를 위해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가칭)KAHA 전략기획팀을 구성해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학번의 젊은 원장님들이 참여합니다. 그분들에게 KAHA가 어떤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또 그러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받아 정리했습니다.
정리된 내용과 계획대로 노력하면, 10년 뒤에 KAHA는 현재보다 훨씬 크고 우리나라 동물병원 업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조직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점점 쇠퇴해서 없어지는 조직이 아니라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외부에도 우리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직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Q. 회장님은 흔히 말하는 대형동물병원의 대표원장입니다. 국내 동물병원 상당수가 1인 동물병원인 상황에서 대형동물병원 원장이 KAHA 회장을 맡는 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대형병원 위주로 정책을 펼 것이다’라는 우려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결국, 대형병원도 소형병원이 활성화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에 편중되는 정책을 편다면 KAHA는 반쪽짜리 협회가 될 겁니다. 한쪽에 편중되면 안 되고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소형동물병원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동물병원협회’가 소형동물병원을 무시하거나, 생각 안 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도 2004년 처음 병원을 개원할 때 소형동물병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작은 병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1인 병원과 대형병원의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고, 양쪽의 입장을 비교적 잘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올해 10월 31일~11월 2일에 한국동물병원협회 주최로 FASAVA 2025 대회가 대구에서 열립니다. 콩그레스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행사 대회장을 맡으셨습니다. 부담스럽지는 않으신가요?
엄청 부담스럽습니다(웃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담을 느끼고 걱정하는 만큼 비례해서 행사는 잘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반려동물임상만을 위한 국제행사’인 만큼, 한국의 우수한 임상 수준과 수의사들의 성숙한 태도와 열정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KAHA는 전국구 조직이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도 우리보다 수의학이 앞선 나라들의 도움을 받고 발전한 만큼, 우리도 다른 국가들을 도와야 하니다. 또한,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것을 향해 학습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KAHA는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활동할 계획입니다.
이번 FASAVA 2025 대회는 이를 위한 교두보이자, KAHA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고 있는 KAHA 회원 및 수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 수의계는 실제 규모나 성장 속도에 비해 과도한 관심과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이 달라지다 보니 규제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죠. 진료를 보거나 동물병원을 운영할 때 과거와 달리 제한이 많아졌습니다.
그렇다고 동물진료권이 제대로 보호받는 것도 아닙니다.
관련 정책과 규제가 쏟아지면서 동물병원의 업무는 가중되고, 동물진료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물병원의 상황과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KAHA가 하겠습니다.
동물병원과 관련된 일은 KAHA가 선두에 나서서 이슈를 제기하고 좋은 해결책을 고민하겠습니다. 동물병원에 몸담은 모든 분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 함께 참여해 주셔야 합니다.
앞으로 KAHA가 열정적으로 노력할 테니 협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KAWIS*, (구)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실시간으로 유실·유기동물 통계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맹견사육허가 신청, 국가봉사동물 입양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Korea Animal Welfare Information System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 이하 검역본부)가 “국가 동물보호 정보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마무리하고, 맹견사육허가관리 등 신규 기능 4종, 실시간 동물구조입양 통계 제공 등 기능개선 서비스 3종을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www.animal.go.kr)은 동물등록제도 소개, 동물등록변경신고, 실종동물찾기, 동물보호센터 검색, 유실유기동물(입양대상 동물) 확인, 동물병원 정보, 반려동물 관련 영업 8종 정보, 동물복지인증 축산농장 정보 등 동물보호복지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번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통해 ⓛ맹견사육허가 및 맹견수입신고 관리, ②검역탐지견, 마약탐지견, 군견 등 6개 기관의 ‘국가봉사동물 입양’ 기능 등이 신설되어 맹견관리와 국가 업무에 봉사한 은퇴견 입양이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봉사동물 담당 6개 기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관세청, 국방부, 경찰청, 국토교통부, 소방청이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추가된 맹견관리 기능
이외에도 ③공용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④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관련 시스템이 새롭게 마련됐다. 검역본부는 “동물실험의 윤리성 확보 및 동물복지 축산농장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편의성 개선을 목적으로 기능이 개선된 서비스는 총 3가지다.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①동물구조 입양 통계를 확인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②입양 대상의 건강정보, 센터별 입양절차 등 등록 내용을 확대하여 예비 입양자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소유자의 주민등록 주소 정보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전산정보시스템’과 자동연계하여 전입신고 시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 ③소유자의 주소변경 사항이 자동 반영되도록 개선했다. 기존에 반려견 보호자는 주소가 바뀌었을 때 동물등록 변경신고를 별도로 해야 했다.
공공데이터 제공도 확대했다.
기존에 오픈 API 형태로 제공되던 공공데이터 4종(동물등록정보조회, 구조동물정보조회, 동물보호센터 정보조회, 동물등록대행업체 정보조회)에 더해 ‘동물 분실 정보조회’, ‘구조 동물 실시간 통계’ 2종의 데이터를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추가 제공한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국가 동물보호 정보시스템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시스템을 고도화한 만큼 대국민 서비스 향상 및 업무 담당자의 효과적인 업무처리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유용한 정보공개 확대와 다양한 편의 제공을 통해 사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제41대 학생회 ‘복실’이 11일(화)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2025년도 1학기 개강총회를 열고 올해 주요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총회에 앞서 조제열 학장이 환영 인사를 전하며, “2025년 서울대학교 정시 입결에서 수의과대학이 2위를 기록한 만큼, 학생들의 학업 환경 조성을 위해 집행부와 교수진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학생총회 회의운영 시행세칙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칙에 따라 진행됐다. 이석희 학생회장(본2)은 올해 활동 계획으로 물품 대여 사업, 기부 플리마켓, 수의과대학 휴게매점 개선, 졸업생과의 만남 행사 등을 소개했다.
현재 ‘복실’ 학생회는 학생 편의를 위해 우산, 스크럽, 독서대 등의 물품 대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학기마다 한 차례 기부 플리마켓을 열어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나누고, 판매 수익금은 동물복지와 환경보호를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만의 독자적인 진로 행사인 “졸업생과의 만남”은 5월과 11월 두 차례 예정되어 있다. 재학생들이 졸업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진로에 대한 조언을 듣고 선후배 간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연간 행사 계획과 함께 예상 지출 내역을 포함한 예산안이 공개돼 학생회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석희 회장은 “학생총회는 중요한 사안들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최고 의결 기구를 넘어 학생회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총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펫푸드 전문기업 우리와주식회사가 만성 소화기 질환을 겪는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전문 처방식을 제안했다.
12일 우리와주식회사 강공내 책임수의사는 구토와 설사 등의 임상증상으로 대표되는 소화기 질환 중 ‘만성장병증’을 앓는 반려동물의 식이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만성장병증은 장내 염증이나 식이 문제 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유발되는 과도한 면역 반응 등으로 인해 유발된다. 3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급성 소화기 질환과 구별된다.
당장의 증상 개선을 위해 항생제나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식이 관리를 통한 장기전이 요구된다. 만성장병증 환자의 상당수가 별다른 약물 없이도 식이 관리만을 통해 증상이 호전된다는 것이다.
만성장병증 환자를 위한 식이에는 가수분해 단백질, 저지방, 신바이오틱스, 높은 소화율 등의 요소가 고려된다.
우리와는 수의사의 처방용이성과 질환 개선을 고려한 전문 처방식 ‘VOM Rx 가스트로인테스티널 로우팻·하이포알러제닉’을 선보였다. 다양한 영양소와 기능성 성분을 조합해 만성장병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가수분해 단백질로 식이 알러지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낮은 지방 함량으로 소화기 부담을 던다. 프리바이오틱스가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도와 건강한 소화기 환경을 만든다. 또한 소화율이 높아 질환으로 쇠약해지기 쉬운 반려동물의 영양 흡수를 극대화한다
강공내 책임수의사는 “VOM Rx 지에이치 로우팻 제품을 통해 소화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반려동물의 건강 개선과 보호자분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반려동물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할 예정이며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K-펫푸드 전문 기업 우리와주식회사는 반려동물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친 영양학 연구를 통해 맞춤 설계한 펫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최첨단 설비와 기술력을 갖춘 펫푸드 제조 시설 ‘우리와 펫푸드 키친’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에서 2024년말 기준 영업 중인 동물병원은 1,335개소다. 전년대비 53개소가 증가했는데, 2016년(+69)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경기도내 동물병원의 연간 폐업건수는 23건에 그쳤다. 최근 20년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줄었던 폐업건수보다도 더 낮다.
당해 동물병원 폐업건수를 개업건수로 나눈 ‘신규대비폐업비율’은 동물병원의 증감 경향을 나타낸다.
경기도의 2024년 신규대비폐업비율은 단 30%에 그쳤다. 서울(62.5%)이나 부산(70%)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증가세가 컸던 셈이다.
2019-2024 경기도 시군별 동물병원 신규대비폐업비율. 개업이 우세할수록 짙은 파란색, 폐업이 우세할수록 짙은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2019년과 2024년의 전반적인 색분포가 차이를 보인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김포·수원·용인·화성 증가세 두드러져
시군별로 살펴보면, 최근 6년간 경기도 내에서 가장 동물병원 개·폐업이 활발한 곳은 고양과 성남이다. 동물병원 개·폐업이 통합 67건을 기록했다. 수원(61건)과 용인·화성(49건) 순으로 이어진다.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은 광주, 김포, 수원, 양주, 용인, 화성 등을 꼽을 수 있다.
김포·수원·용인은 최근 6년간 매년 동물병원이 순증을 거듭했다. 이중 용인은 지난해에만 8개의 동물병원이 신규로 문을 열어 가장 높은 개업건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장 동물병원이 많이 늘어난 곳은 화성이다(+25). 용인(+19), 김포(+18), 남양주·수원(+17)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평·구리·안산은 같은 기간 동물병원이 오히려 줄었다. 동물병원 개·폐업이 거의 없는 가평을 제외하면 구리와 안산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경기도에는 광역시 못지않은 시군들도 여럿이다. 2024년말 기준 경기도 내에서 100개 이상의 동물병원을 보유한 시군은 고양(119), 성남·용인(118), 수원(115)이다. 이들 각각은 제주도내 전체 동물병원(114)보다도 많은 동물병원을 보유했다.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성도 85개에 도달해 곧 세 자릿수에 도달할 전망이다.
최근 6년간 경기도 시군별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붉은 색은 폐업 우세, 푸른 색은 개업 우세를 나타낸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5년 생존율 큰 편차 여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도에서 개원한 동물병원 470곳 중 5년 이상 생존한 동물병원은 374개소(78.3%)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개원한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74%)보다 조금 나은 수치지만, 경기도·서울·6대광역시의 평균 5년 생존율(77.1%)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도의 시군별 5년 생존율은 편차가 크다. 같은 기간 100%의 5년 생존율을 기록한 곳(가평·과천·광주·동두천)부터 가장 낮은 포천(13%)에 이르기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경기도 광주시는 이 기간 개업한 동물병원이 16개소로 적지 않았음에도 데이터상 전부 5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동물병원이 많고 개업이 활발한 5대 시군(고양·성남·수원·용인·화성)은 같은 기간 72~86%의 5년 생존율을 보였다. 이들 중에서는 순증세가 가장 큰 화성이 5년 생존율 72%로 다소 낮았다.
경기도 내에서 동물병원이 많은 5개 시군의 5년 생존율 추이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수의사 국가시험의 관리 주체인 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본부)는 2016년 국정감사에서 수의사 국가시험 관리 미흡 문제를 지적받았다. 당시 지적받은 내용으로는, 매년 연례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국가시험 관리를 위한 시험관리 개선 노력이 결여됐고, 국가시험 전담 부서와 전담 인력 부재로 인해 전문적인 시험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이었다.
검역본부는 수의사국가시험 운영방식 등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의사국가시험 관리를 민간 자격시험 전문기관 등에 위탁하는 방안 검토를 요구받았다. 그러나, 검역본부는 국가시험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았고, 국회에서는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와 중앙가축방역심의회를 ‘중앙가축방역수의심의회’로 통폐합하는 발의안이 발의됐다. 해당 통폐합안은 2022년에 발의되었으나, 21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임기만료 폐기됐고, 2024년에 다시 발의됐다.
목적과 기능이 완전히 다른 두 위원회…통폐합은 국가시험 운영의 공정성 및 독립성 저해
먼저, 두 위원회는 전혀 다른 기능을 가진다. 정부가 통폐합의 근거로 든 위원회 기능 간 유사·중복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두 위원회의 통합은 국가시험 시행의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 과거 입법 시도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았으며, 개정안에 따르면 중앙가축방역심의회의 구성에 수의사가 포함되긴 하지만, 수의사 국가시험위원회의 업무 수행과 무관한 축산 단체 등의 위원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전문위원실 또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표 1.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 및 중앙가축방역심의회의 비교
특히,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를 ‘중앙가축방역수의심의회’의 분과로 두는 것은 타 전문직 시험들과 비교해 독립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사, 약사, 한의사 등 의료인의 국가시험을 운영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위원회’를 구성하여 시험 관련 사업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본부를 두어 필기시험 시행 관리, 문항 개발 및 출제 기준 관리 등 국가시험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반면 수의사국가시험은 검역본부에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를 두고, 전담 부서 없이 소수의 담당자가 다른 업무와 함께 국가시험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수의미래연구소에 따르면,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 예산은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수의사 국가시험위원회가 목적과 기능이 다른 중앙가축방역심의위원회에 통폐합되면, 수의사 국가시험 운영의 공정성 및 독립성이 저해될 수 있다.
그림 1. 국시원 조직
그림 2. 수의사 국가시험과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의 인력 및 예산 비교
체계적이고 뚜렷한 문제 출제와 검토 위해 평가목표 및 공식 자료집 필요
수의사국가시험 운영은 현행 방식으로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 매년 출제위원으로 뽑힌 교수진이 3박 4일 동안 합숙하며 출제하는 방식으로는 치밀한 검토 과정을 기대할 수 없다. 현재의 수의사국가시험 출제 방식보다 체계적이고 뚜렷한 출제 및 검토 과정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수의사국가시험의 평가목표 제시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행 수의사국가시험은 자료집이 발간되어 있지 않아 명확한 평가목표를 학생의 입장에서 알 수 없다. 미국수의사국가시험인 NAVLE 주관사 ICVA는 NAVLE를 통해 무엇을 평가하려는지 공식 자료집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또한, NAVLE 공식 모의시험인 self-assessment를 제공하여 응시생의 평가 목표 이해를 돕는다.
우리나라도 수의사국가시험을 위한 공식 자료집을 만들 수 있다. WOAH에서 제시한 수의학교육졸업역량 모델에 따라 2019년 수의학교육 학습성과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해당 모델에서는 ▲진료역량 분야 학습성과 및 실행학습목표 ▲기본역량 분야 학습성과 및 실행학습목표 ▲전문직업성역량 분야 학습성과 및 실행학습목표를 제시했다. 수의학 교육계에서 규정한 학습성과 및 실행학습목표는 수의사 졸업역량의 배경지식에 해당하는 ‘최종학습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즉, 수의사 졸업역량을 충족하기 위해서 어떤 내용을 알아야 하는가를 이미 다룬 적이 있는 것이다.
15년 동안 변화 없이 유지 중인 국가시험, 직무분석 통해 시대적 변화 반영해야
둘째, 수의사 국가시험은 수의사로서의 역량을 평가하는 동시에, 시대적 변화에 따른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 국가시험이 이러한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 임상 수의사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수의사 국가시험의 과목과 문항 수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수의사의 활동 분야별 분포를 살펴보면, 2013년 임상 수의사는 4,939명으로 전체의 43.0%를 차지했으나, 약 10년 뒤인 2022년에는 7,990명으로 증가하여 52.5%에 이르렀다.
그러나 국가시험은 지난 2011년, 기존 10개 과목에서 20개 과목으로 확대·재편된 이후, 현재까지 동일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수의사와 학생들은 현재 국가시험에서 임상수의학 과목의 출제 비율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증가하는 임상 수의사 비율과도 맞물린다. 수의사 국가시험 이해관계자(수의과대학생, 수의사, 수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429명 중 46%가 현 국시 제도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하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국가시험 운영 방식과 관련해 ‘이해당사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 ‘국가시험이 사회적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또한, 시험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도 ‘시험 내용이 실제 수의사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현재 시험 과목 구성으로는 새롭게 요구되는 수의사의 역할과 역량을 반영할 수 없다’ 등의 의견이 다수였다. 이는 앞서 언급한 국가시험 문항 구성과 시험 과목이 10년간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는 점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그림 3. 수의사 활동분야별 분포 비교표
그림 4. 수의사 국가시험에서 임상 과목의 비율에 대한 설문조사
NAVLE는 수의사가 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추었는지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론적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직무 능력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국의 국가시험도 수의사의 직무를 분석하여 시험 문항을 설계하는 방식을 도입한다면, 응시자들이 현장에 더욱 적합한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ICVA는 7년 주기로 수의사 직무분석 연구를 수행하며, 이를 통해 수의사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의 중요도와 빈도를 평가한다. 문항은 두 가지 주요 기준인 ▲직무능력 ▲동물 종을 기반으로 설계된다. ICVA의 직무분석은 현직에 있는 수의사에게 설문하여 진행되는데, 동물 종을 분석할 때 ‘동물 종 및 진단’ 섹션을 별도로 만들어 진료 빈도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1. 직무 능력(Competencies): 수의사로서 필수적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질병 진단, 치료 계획 수립, 공중보건 관련 지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2. 동물 종(Animal Species): 수의사가 다루는 다양한 동물 종에 대한 문항이 포함된다. 소동물, 대동물, 말, 가금류, 돼지 등 다양한 동물 종에 걸쳐 문항이 출제되며, 각 문항에는 해당 동물 종의 특성과 관련된 직무가 반영된다.
그림 5. 직무능력(Competencies)
그림 6. 동물 종(Animal Species)
우리나라는 현재 수의사법 시행규칙에 따라 수의사 신상신고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수의사 신상신고의 축종 신고를 더 구체화하여 수의사가 접하는 축종의 빈도를 수치화할 수 있다면, 이를 국가시험에 적용하여 NAVLE처럼 현장에 더 걸맞은 국가시험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연도별 문항 수 편차 큰 영역 존재…영역별 명확한 출제 가이드라인 필요
셋째, 영역별 문항 수도 일관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한국수의교육학회의 수의해부학 출제영역별 문항 수 통계를 보면, 매년 문항 수의 편차가 크다. 뼈, 근육, 순환과 같은 일부 영역은 비교적 일정한 편이나, 신경 영역의 경우 최소 2문제에서 최대 8문제까지 출제되어 변동 폭이 크다. 수의전염병학의 경우 편차가 더욱 심하다. 특히 돼지 세균·진균 영역은 2문제에서 7문제까지, 총론 영역은 1문제에서 7문제까지 차이가 나며, 매년 출제 문항 수의 변화가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역별로 일정한 비율의 문항이 출제될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그림 7. 수의전염병학 출제 영역(한국수의교육학회)
그림 8. 수의해부학 출제 영역(한국수의교육학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수의사 국가시험 컨트롤타워가 세워질 때까지
수의사 국가시험의 평가 방식이 더 체계적이고 투명해지기 위해서는 ▲평가 자료집 ▲현장과 시대 흐름을 문제에 반영하기 위한 직무분석 ▲출제 영역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NAVLE는 ICVA가 관리하듯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컨트롤타워가 이를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수의사 국가시험에 대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중앙가축방역심의위원회의 통폐합이 아닌 수의사 국가시험위원회의 독립 운영과 예산 지원, 국시원과 같은 민간 전문기관 이관을 통한 국가시험 관련 사업의 전문적인 운영 개편이 필요하다.
수의사 국가시험은 수의사 면허 부여와 더불어 우리나라 수의과대학 교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의미를 가지므로, 시험 운영의 투명성, 전문성, 체계성 증진이 시급하다. 앞서 1편에서 다루었던 수의사 국가시험 문항 공개 여부를 포함하여, 국가시험 개선을 위한 방안은 여러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수풀림은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직접 수의계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되어주는 ‘수의대생 연합 편집부’입니다. 수풀림은 빠르게 변화하는 수의계 속에서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글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