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돈 신임 KAHA 회장 “역동적인 활동으로 회원에 실질적인 도움 줄 것”

제17대 한국동물병원협회 최이돈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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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사)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에 최이돈 VIP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선출됐습니다. KAHA는 국내 동물병원을 대표하는 조직이지만, 과거에 비해 명성이 점점 쇠퇴하고 있고 특히 젊은 수의사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AHA를 맡게 된 최이돈 신임 회장을 데일리벳이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는 우리나라에서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와 FASAVA(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유일한 단체입니다.

유일하게 우리나라 동물병원을 대표하는 플랫폼인 KAHA의 역할을 지금보다 더 팽창시키고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물병원을 20년 이상 했고 또한 KAHA 활동을 20년 이상 해온 사람으로서 KAHA를 지금보다 살찌우고, KAHA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회장을 맡았습니다. 그게 제가 20년 동안 몸 담고 있는 동물병원 업계에 이바지하는 바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작년에 열린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 부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었는데요, 올해는 대구에서 FASAVA 2025 대회가 열립니다. FASAVA 2025(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는 KAHA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우리나라 동물병원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FASAVA 2025 대회 성공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동물병원을 개원하면서부터 KAHA에 가입했으니 20년 이상 KAHA 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KAHA 컨퍼런스 위원으로도 활동했었는데, 다른 위원분들과 함께 직접 하나씩 열정적으로 컨퍼런스를 준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또,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님께서 KAHA 회장일 때 수의테크니션위원회(구 KAHA 동물간호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KAHA 실행이사로 참여하고 수의테크니션 교육도 했었습니다.

2015년 KAHA 정기총회 모습. 실행이사로 참석해 윤리행동강령 선서 중인 최이돈 회장(사진 우측 4번째)

당장 저희 동물병원 수의사 중 꽤 많은 수의사가 KAHA의 존재조차 모르더군요.

KAHA는 과거부터 컨퍼런스를 열고 동물병원 임상수의사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수의컨퍼런스, 경기수의컨퍼런스, 영남수의컨퍼런스, 부산수의컨퍼런스 등 지부수의사회 주최 행사 및 지역별로 열리는 학술행사가 늘어나면서 KAHA가 했던 역할이 많이 분산된 것 같습니다.

커퍼런스·교육 학술 기능과 함께 KAHA만이 할 수 있는 다른 역할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임상수의사들이 동물병원을 경영하고 운영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애로사항, 손해가 많습니다. 현재는 그러한 어려움을 수의사들이 온몸으로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물병원협회가 이런 부분에서 실무적으로 도움을 주고 회원을 지원해야 합니다. 통틀어서 동물병원 경영과 관련된 부분이겠네요.

많은 단체와 협회가 학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KAHA는 ‘한국동물병원협회’라는 이름 그대로 ‘동물병원’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동물병원 경영·운영 지원도 KAHA가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만약, KAHA가 동물병원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면, 거기에 매력을 느낀 동물병원과 임상수의사들이 협회에 가입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결국 회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협회가 되어야 회원도 증가하고 협회의 생명력도 유지될 겁니다.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구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하겠죠.

(가칭)KAHA 전략기획팀을 구성해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학번의 젊은 원장님들이 참여합니다. 그분들에게 KAHA가 어떤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또 그러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받아 정리했습니다.

정리된 내용과 계획대로 노력하면, 10년 뒤에 KAHA는 현재보다 훨씬 크고 우리나라 동물병원 업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조직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점점 쇠퇴해서 없어지는 조직이 아니라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외부에도 우리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직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대형병원 위주로 정책을 펼 것이다’라는 우려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결국, 대형병원도 소형병원이 활성화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에 편중되는 정책을 편다면 KAHA는 반쪽짜리 협회가 될 겁니다. 한쪽에 편중되면 안 되고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소형동물병원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동물병원협회’가 소형동물병원을 무시하거나, 생각 안 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도 2004년 처음 병원을 개원할 때 소형동물병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작은 병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1인 병원과 대형병원의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고, 양쪽의 입장을 비교적 잘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청 부담스럽습니다(웃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담을 느끼고 걱정하는 만큼 비례해서 행사는 잘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반려동물임상만을 위한 국제행사’인 만큼, 한국의 우수한 임상 수준과 수의사들의 성숙한 태도와 열정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KAHA는 전국구 조직이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도 우리보다 수의학이 앞선 나라들의 도움을 받고 발전한 만큼, 우리도 다른 국가들을 도와야 하니다. 또한,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것을 향해 학습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KAHA는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활동할 계획입니다.

이번 FASAVA 2025 대회는 이를 위한 교두보이자, KAHA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수의계는 실제 규모나 성장 속도에 비해 과도한 관심과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이 달라지다 보니 규제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죠. 진료를 보거나 동물병원을 운영할 때 과거와 달리 제한이 많아졌습니다.

그렇다고 동물진료권이 제대로 보호받는 것도 아닙니다.

관련 정책과 규제가 쏟아지면서 동물병원의 업무는 가중되고, 동물진료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물병원의 상황과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KAHA가 하겠습니다.

동물병원과 관련된 일은 KAHA가 선두에 나서서 이슈를 제기하고 좋은 해결책을 고민하겠습니다. 동물병원에 몸담은 모든 분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 함께 참여해 주셔야 합니다.

앞으로 KAHA가 열정적으로 노력할 테니 협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최이돈 신임 KAHA 회장 “역동적인 활동으로 회원에 실질적인 도움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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