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한우농장서 구제역 발생..1년 10개월만에 재발
전남에서는 최초 발생..3월 14일 08시부터 48시간 전국 우제류 스탠드스틸
전남 영암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2023년 5월 충북 청주·증평에서 발생한 후 1년 10개월만에 재발했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월 14일(금)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전남 영암군 한우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영암군 도포면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한우 18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전날(3/13) 침 흘림, 콧물 등의 증상을 확인한 농장주가 공수의 및 관할 동물위생시험소에 의심신고를 접수했고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를 기존 ‘관심’에서 발생 및 인접 8개 시군(영암·나주·무안·목포·해남·강진·화순·장흥)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그 외 전국을 ‘주의’로 격상했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하는 한편 역학조사 등 초동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농장 간 수평전파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3월 14일(금) 8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우제류 관련 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9,216호 115만두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 및 임상검사에 돌입한다.
그 외 전국 지역에서도 4월로 예정되어 있던 구제역 일제접종을 이달 말까지로 앞당겨 시행한다.
전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전남은 전업농의 백신구입비 자부담분까지 지원하고, 50~100두 규모의 전업농까지도 수의사 접종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청정지역 유지에 공을 들였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3월 7일 열린 전라남도수의사회 정기총회에서는 도 방역당국이 구제역 백신 기피를 우려하면서 특히 대규모 농가를 위험지역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전남의 우제류 사육규모가 크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소는 2위, 염소는 1위의 사육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브루셀라, 결핵 등 다른 질병이 타 시도에 비해 많이 발생한 이력도 있다.
중수본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