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낙농 근로자가 기르던 실내 반려묘에서도 고병원성 AI 보고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젖소농장에서 일한 근로자가 가정에서 기르던 반려묘가 고병원성 AI로 폐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해당 근로자가 인플루엔자 검사를 거부하면서 전염 경로를 확정할 순 없었지만, 고양이가 AI 발생농장에 직접 노출되지 않고도 전염될 수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병원성 AI 감염 고양이를 진료하면서 접촉한 동물병원 직원들로의 추가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관리청(CDC)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발생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미시간주립대 동물병원에 고병원성 AI 감염 고양이가 내원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감염 환묘 2마리가 며칠 사이에 독립적으로 내원했다.

환묘A는 집에서만 생활하는 5년령 고양이로 식욕감소, 방향감각상실, 무기력증을 포함한 신경증상을 보였다. 성인 보호자 중 1명이 지역 젖소농장에서 일했는데, 해당 농장은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농장 근처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묘A는 증상이 악화되면서 이내 안락사됐다. 부검결과 뇌와 코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클레이드 2.3.4.4b가 검출됐다. 미국 농무부 국립수의학연구소가 규명한 유전자 염기서열은 미시간주 젖소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와 구별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묘A의 동거묘나 보호자 가족 구성원 일부가 기침이나 안구 관련 증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검사에 응한 고양이나 보호자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는 않았다. 젖소농장 직원인 보호자는 검사를 거부했다.

환묘A가 미시간주립대 동물병원에 내원한 지 6일 후에 환묘B도 비슷한 증상으로 내원했다. 식욕부진, 신경증상이 심각했고 내원 24시간 이내에 폐사했다.

환묘B의 보호자는 낙농업계 직원으로 조사됐다. 미시간 카운티의 여러 젖소농장에서 나온 원유를 운반하는 일을 했는데, 해당 보호자가 운반한 우유 중 일부는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농장에서 생산됐다.

환묘B의 보호자는 원유를 취급할 때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고 얼굴이나 옷에 우유가 튀는 경우가 잦았으며,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작업복을 벗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묘B가 증상을 보이기 이틀 전에 눈이 가려운 증상을 경험했지만 다른 증상은 보고하지 않았다.

환묘B의 보호자 역시 인플루엔자 검사를 거부했고, 공중보건당국과의 추가 접촉도 거부했다.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한 탓이다.

CDC 연구진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의 고병원성 AI 감염은 드물지만 사람에게 감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환묘 A·B의 보호자가 고병원성 AI 감염 젖소나 오염된 제품·환경에 직업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고병원성 AI 유행지역에서 호흡기·신경계 징후가 있는 고양이를 진료하는 수의사는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학업에 정진하고, 동문 간 연대하길” 전남대 수의예과 51명 입학

2025년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입학식 및 본과 진입식이 3월 11일(화) 전남대 동물병원 박남용 홀에서 개최됐다.

박상익 학장을 비롯한 전남대 수의대 교수진과 전남대 수의대 동창회 오기석 회장과 우남일 사무국장,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이 자리해 전남대 수의대 입학과 본과 진입을 축하했다.

박상익 학장은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사용하기 위해 학업 정진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전남대 수의대의 전통을 이어받아 긍지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올해 전남대 수의대에는 51명의 예과생이 입학했다. 본과에는 편입생 13명을 포함한 60명이 진입했다.

예과 신입생과 본과 진입생의 선서에 이어 가운을 입혀주는 White Coat Ceremony도 진행됐다.

이날 전남대 수의대 동창회는 학생들을 위한 기부금도 전달했다.

오기석 동창회장은 “다양한 사회생활에 도전을 아끼지 말 것을 당부한다”면서 “동문 간 연대하고 화합하며, 서로 이끌어주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은 “수의사가 먼저 나서며 더 잘 살고 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같이 힘쓰자”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본과 진입식에 참여한 김수안 학생(본1)은 “본과에서 배울 것들이 수의사의 바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가올 학문적 도전과 다양한 경험들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진행한 학생회 김규한 회장(본3)은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 덕분에 새내기와 본과 진입생 모두 더 큰 꿈과 희망을 품게 됐다”면서 “저를 포함한 선배들은 언제나 후배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부담 없이 도움을 요청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충북대 수의대, 2025년 예과 51명 입학·본과 58명 진입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나기정)이 3월 4일(화) 충북대 수의대 합동 강의실에서 2025학년도 신입생 입학식과 본과 진입식을 함께 개최했다.

올해 충북대 수의예과 신입생은 51명, 본과 1학년생은 58명(편입생 및 복학생 포함)이다.

예과 1학년 정수원·한지혁 학생이 신입생 대표로, 본과 1학년 김상현·김지은 학생이 본과 진입생 대표로서 학업에 전념하여 훌륭한 수의사로서의 자질을 갖출 것을 엄숙히 선서했다.

나기정 학장은 예과 입학과 본과 진입을 축하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다가오는 성장의 기회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 경쟁력 있는 수의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후 수의대 교수진이 본과 진입생들에게 직접 가운을 입혀주는 착복식이 이어졌다.

신현수 학생(본1)은 “2년간의 예과 생활을 마치고 본과를 올라간다는 게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본과 생활에서도 너무 조바심 갖지 않고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학교 생활을 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소 브루셀라·결핵, 한 번 걸리면 평균 3회는 양성 나온다

유대성 전남대 수의대 교수가 3월 7일(금) 나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전라남도수의사회 2025년 상반기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에서 소 상재성 가축전염병 역학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소에서 주요 상재성 전염병으로 꼽히는 결핵, 브루셀라증, 소바이러스성설사병(BVD)을 다뤘다.

전남대 수의대 유대성 교수

인수공통감염병인 소 결핵은 세포내 기생하는 결핵균(M. bovis)에 의해 만성적 쇠약을 보이는 소모성 질병이다.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2016년부터 농장간 거래하는 한·육우에 대한 결핵병 검사가 의무화되어 있다.

국내 소 결핵 발생 데이터를 분석한 유대성 교수는 “소 결핵은 계절성 없이 연중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전남에서는 영암군-나주시 경계부와 보성군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나주는 전남에서도 소 전업농과 가축이동이 가장 많은 시군이다. 보성군에서는 특정 읍면 위주로 결핵 발생이 몰려 있다.

유 교수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소 결핵 발생농장 821호를 분석한 결과 평균 2.8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결핵 발생농장은 방역실시요령에 따라 동거축도 결핵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60~90일 간격으로 재검사를 벌이는데 이 과정에서 결핵이 추가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발병률(Attack rate)은 21%로 산출됐다. 발생농장에서 기르던 소 5마리 중 1마리가 결핵에 감염되는 것이다.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의 기간은 155일로 산출됐다.

결핵이 최초로 진단된 시점에는 평균 3.2두가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 교수는 “초기에 확인된 감염두수가 많을수록 최종 감염두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브루셀라증도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전남에선 특히 관심이 높다. 2021년 전남에서만 145건으로 발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예찰 강도를 높이면서 점차 줄어 지난해에는 26건에 그쳤다.

유 교수는 브루셀라증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위험에 주목했다. 소 사육농장의 밀도가 높아진 가운데 브루셀라증 발생농장이 유산태아를 퇴비사에 폐기하면 야생동물 등 기계적 요인으로 주변 농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역본부가 브루셀라증 발생농장의 감염원을 분석한 결과 2004~2006년에는 ‘가축 구입’이 49.9%로 가장 많았지만, 2019~2023년에는 12.2%로 줄었다. 반면 ‘인근 전파’ 비율은 같은 기간 3.7%에서 14%로 크게 늘었다.

2023년까지의 역학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경 500m 이내에서 브루셀라증 발생농장이 18개소나 몰린 경우까지 확인됐다.

브루셀라증은 결핵보다 초기 감염두수나 발병률이 높았다. 초기 감염두수는 평균 5.6두, 발병률은 26.6%로 분석됐다.

발생농장이 한 번의 발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은 결핵과 유사하다. 마찬가지로 평균 2.8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유·사산 개체에서 브루셀라가 확인되면 2개월 후 재검사에서 양성 개체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도 일선에서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에 공감했다. 농장 내에서 감염이 확산돼 유·사산이 늘어난 후에야 브루셀라를 의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브루셀라증 발생농장이 파악된 경우 인근 농장에 대한 검사는 물론 해당 농장으로 소를 들여보낸 농장에 대한 역추적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BVD는 결핵·브루셀라와 달리 법정 가축전염병이 아니다. 하지만 경제적 피해가 큰 질병으로 꼽힌다.

유 교수도 “(경제성 측면에서는) 브루셀라, 결핵보다 BVD가 농장에서 더 중요한 질병”이라며 “올해 국내 BVD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VD 청정화 전략은 백신과 함께 지속감염우(PI) 색출·도태가 핵심이다. 국내에서도 피해 규모를 가늠해 곧 예찰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네트(NET)제 근로계약, 유효할까?

병의원을 운영하는 사업주라면 직원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할 때 여러 형태의 임금 지급 방식을 고민하게 된다.

특히 네트(NET)제 근로계약은 병의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종종 논의되는 임금 지급 방식으로 직원과 사업주 모두에게 일정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이 근로기준법상 유효한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   *   *   *

□ 네트제 근로계약이란?

네트제란 근로자가 실수령액(세후 금액)으로 특정 금액을 받기로 하고 사용자가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을 별도로 부담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직원과 “매월 300만 원을 실수령액으로 지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가 근로자의 소득세, 4대 보험료 등을 별도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사용자는 실질적으로 300만 원보다 많은 금액을 부담하게 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원의 실수령액이 300만 원일 경우 4대 보험료 중 근로자 부담분(약 32만 원)과 소득세·지방세(약 13만 원)을 포함한 세전 월급은 약 345만 원이 된다. 사업주는 근로자의 세전 월급 외에도 4대 보험료 사용자 부담분까지 부담하게 되어 실질적인 지출이 더 증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네트제 근로계약은 다수의 의료업종(병·의원, 약국 등)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해왔다. 근로자가 매월 일정한 실수령액을 보장받을 수 있고, 세금 및 공제 항목을 신경 쓰지 않고 급여 지급을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네트제 근로계약, 문제는 없을까?

다만, 네트제 근로계약은 일부 법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퇴직금, 연차수당,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은 세전 임금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그러나 네트제 계약을 체결할 경우 근로계약의 양 당사자는 퇴직금과 각종 수당이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계산되어야 한다고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근로자와 사용자 간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사업주가 세전 임금으로 퇴직금을 산정하여 지급하는 경우 실수령액으로 퇴직금을 산정한 경우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할 수 있으니 초기 근로계약시 이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한편, 매월 사용자가 근로자의 급여에서 세금과 4대보험료를 원천징수하고 이를 정산하는 절차가 연초에 이루어진다. 이때 소위 13월의 월급이라고도 하는 ‘연말정산 환급금’이 발생하는데 원칙적으로 해당 금품은 근로자의 귀속으로 지급된다.

그러나 네트제로 계약하면 사용자가 근로자의 부담분까지 전액 납부하게 되므로 연말정산 환급금의 귀속 주체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근로계약을 체결하면서 네트제에 대한 내용을 명시하였다면 네트제 근로계약이 체결되었다고 볼 수 있어 연말정산 환급금은 사용자의 귀속으로 지급되어야 한다. 다만, 네트제에 대한 내용을 명시하지 않았다면 원칙적으로 환급금은 근로자의 귀속으로 지급될 수 있다.

특히 진료수의사는 이직이 잦은 만큼 퇴직금 관련 문제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필자 역시 다수의 병원 사업장에서 연말정산 환급금, 퇴직금으로 인해 마찰을 겪는 경우를 접했다. 입사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대표원장 역시 다음 근로계약에서는 이를 눈 여겨 살펴보고 있다.

   

□ 네트제 근로계약,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이러한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네트제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네트제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여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계약서에 “세후 300만 원 지급”이라고 명시하는 것은 법적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네트제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예상 공제 항목을 근로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근로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계약 내용을 명확히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임금 산정 방식, 퇴직금 및 수당 계산 기준, 연말정산 환급금 귀속 주체 등에 대해 근로자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향후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   *   *

네트제 근로계약은 실수령액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당 계산 문제, 환급금 귀속 문제 등 다양한 법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따라서 초기 도입 시 신중한 고민과 적법한 절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최수환 노무사의 인사를 배우다] 다른 칼럼 보러 가기

해마루 이차진료동물병원,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VECCS Level 2 인증 획득

해마루동물병원이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VECCS)로부터 Level 2 인증을 획득하며, 응급 및 중환자 진료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VECCS(Veterinary Emergency & Critical Care Society)는 전 세계 수의사, 수의테크니션, 동물병원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전문 단체로, 동물 응급 및 중환자 진료 분야의 전문성과 표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VECCS 시설 인증은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통과한 동물병원에만 부여되는 권위 있는 인증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해마루동물병원이 획득한 Level 2 인증은 24시간 응급진료 체계를 갖추고 고난도 응급처치와 중환자 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 주어지는 자격이다. 해마루동물병원은 “전문 의료진과 첨단 의료장비,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두루 갖춘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VECCS 인증은 동물병원의 시설과 장비뿐 아니라 의료진의 전문성, 응급 상황 대응 체계, 중환자 관리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Level 2 인증은 전문적인 응급 및 중환자 케어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병원임을 의미하며, 국제적인 의료 수준을 충족했음을 입증한다.

해마루동물병원 김진경 원장은 “이번 VECCS Level 2 인증 획득은 해마루동물병원의 응급 및 중환자 진료 수준이 국제적 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동물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마루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료센터는 2008년부터 4개 팀이 교대 근무하여 24시간 365일 응급·중환자 치료를 맡고 있다. 1팀당 3명의 응급의학 수의사와, 4명의 응급의료전담 테크니션으로 구성·운영되고 있으며 주야간 동일한 인력으로 시간대와 상관없는 표준 진료를 제공함으로써 최적의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전북대·충북대, 수의대 학제 예1+본5로 개편

지난해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예2+본4로 고정됐던 수의대의 수업연한 규정이 삭제된 가운데, 전북대와 충북대가 수의과대학 학제를 예과 1년과 본과 5년(1+5학제)으로 개편했다. 1998년 수의과대학 6년제 전환 후 예과 2년+본과 4년으로 고정됐던 학제가 27년만에 변경됐다.

두 대학 모두 마지막 학년에서의 실습교육 시간 확보가 주요 목표다. 꽉 차 있던 본과교육에 1년의 시간을 더 부여하면서 재배치에 숨통을 틔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의학교육과 큰 연관이 없는 예과 교육내용을 축소개편한다. 충북대는 유럽수의학교육인증을 추진하기 위한 동력으로도 활용한다.

전북대학교는 2월 24일, 충북대학교는 3월 1일자로 개정한 최신 학칙에 수의과대학 학제 개편이 반영됐다. 올해 입학한 2025학번부터 곧장 1+5 학제가 적용됐다.

두 대학은 내년 2025학번의 본과 진입을 앞두고 본과 5년의 교육과정을 보다 세밀히 다듬을 방침이다.

   

1+5학제에서는 예과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예과 과목의 축소개편이 불가피하다.

전북대 수의대는 일반 화학·물리학·생물학 등 수의학과 관련성이 적은 과목은 과감히 삭제했다. 기존 예2에 배치됐던 수의학개론, 수의학용어 등을 예1로 내렸다.

예2에 있던 농산업 경제 경영학, 동물복지와 수의사, 국제수의법규 등의 과목은 삭제하거나 본과 후반부의 선택과목으로 재편했다.

기존 예과 2년의 73학점(전공36+교양37)은 1년 40학점(전공10+교양30)으로 변경됐다. 예과는 전공보단 교양에 주력하는 형태다.

전북대 수의대 교과과정 개편안. 기존 예2가 본1로 전환되며 본과 과목의 시작 시점을 앞당겼다.

이렇게 확보한 시간을 활용해 본과 과목을 하향 재배치한다. 마지막 학년인 본5의 실습교육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도 본4에 병원실습과목이 있었지만, 본4 1·2학기에 걸쳐 임상과목과 여러 전공선택과목이 있다 보니 로테이션이나 외부실습에만 집중하기 어려웠다.

개편 1+5학제에서는 본4까지 내과·외과·영상의학과 등 임상 전공필수 과목 교육을 마친다.

본5 1학기에도 수의법규 등 일부 전공필수·선택과목이 있지만 병원실습 과목에 10학점을 부여해 무게를 실었다.

본5 2학기는 아예 이론교육 없이 심화실습으로만 진행된다. 심화실습 1·2로 나누어 반려동물 임상과 농장동물임상·기초·예방수의학 실습 등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분야의 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엄재구 전북대 수의대 부학장은 예과에서 듣는 교양과목이 수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되어 왔다면서 “(1+5학제 개편으로) 마지막 학년에서 보다 알찬 실습 시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소동물 임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실습기회를 확보해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전북대 수의대 교과과정 개편안. 마지막 학년(본5)의 실습 비중을 높였다.

학제 개편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 과목들도 눈길을 끈다.

기존 본3 임상과목 실습은 과목별 실습으로 진행됐지만, 개편 1+5학제에서는 본4의 ‘수의임상통합실습’으로 합쳐졌다. 이론 과목에서도 통합형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organ system based lecture’ 과목이 본4에 배치됐다.

이 밖에도 수의법의학, 수의피부질병학, 외래성 동물의학 등 수의사에게 요구되는 최신 역량을 반영했다.

   

전북대 수의대는 지난 수 년간 교육과정 개편을 준비해왔다. 충북대 수의대도 유럽수의학교육인증(EAEVE)을 목표로 2021년 ‘수의과대학 4차 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유럽수의학교육인증 획득에 필요한 교과과정 개편안을 제시한 바 있다.

나기정 충북대 수의대 학장은 “그간 최종 학년이 실습위주로 구성될 수 있도록 본과 과목을 조금씩 하향 재배치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면서도 “2+4학제에 막혀 있으면 본과 과목을 예과로 보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학제개편을 바탕으로 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대도 마지막 학년의 실습교육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본4에서 로테이션 실습을 하긴 하지만 이론과목 수업도 병행하다 보니 실습이 쉽지 않다. 매주 이론수업이 있다시피 하다 보니 외부기관에 실습생을 보내기도 어렵다. 그만큼 다양한 실습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힘들다.

나 학장은 “(1+5학제 개편으로) 실습교육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소동물 임상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면서 다양한 수의학 분야로의 실습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충북대도 본5는 실습교육에 집중한다. 임상과목 이론교육은 본4까지 마친다.

나 학장은 2025학번이 본1에 진입하는 내년이 되기 전에 본과 5개 학년의 교육과정을 좀더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수의학교육인증에 필요하지만 아직 도입되지 않은 교육을 반영하는 문제도 포함된다.

본과가 4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며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학업량이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두 대학 모두 학점과 학업량을 줄이는데 목표가 있다고 답했다.

전북대와 충북대 모두 기존 본과 1개 학년이 이수하던 평균 학점을 40학점대에서 38학점으로 줄인다. 엄재구 전북대 수의대 부학장은 “(학제 개편 전후에) 동일한 학점의 실습과목도 실제 운영시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기정 충북대 수의대 학장은 “개편 교육과정의 학점은 기존보다 줄었다”면서 “교수가 직접 가르치는 학습은 줄이고, 학생들이 과제를 해결하고 이를 피드백해주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점 억제도 필요하지만, 교육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학점이 낮은 전공과목이라 해도 매주 시험보고 F학점을 여럿 부여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면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학업량은 학점과 상관없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엄재구 부학장은 “큰 틀의 변화는 이뤄졌지만 디테일이 더 중요하다. 실질적인 운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큰 의미를 얻기 어렵다”면서 향후 면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1+5학제가 처음 도입되는만큼 우려도 있지만 타 수의과대학에서도 학제 개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윤소혜 기자 sa07171@gmail.com

지영흔 제주대 수의대 교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취임

지영흔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사진 오른쪽)가 6일(목) 제주테크노파크 제6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제주는 물론이고 전국 19개 테크노파크 28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원장이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원장추천위원회의 원장 공개모집 절차에 따라 후보자에 대한 서류와 면접 심사, 이사회 의결 및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승인을 거쳐 지영흔 원장을 최종 선임했다.

지영흔 신임 원장은 제주도청에서 제주테크노파크 이사장인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사진 왼쪽)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임기는 2년이다.

오영훈 도지사는 “지역혁신 거점기관으로서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도지사는 “청정바이오, 우주산업, 미래모빌리티, 분산에너지, 디지털 대전환 등 제주도정의 신산업 정책들이 모두 제주테크노파크에 새로운 기회”라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산업 정책을 선도하면 제주테크노파크가 국내외 혁신성장의 중심기관으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흔 신임 원장은 경북대학교에서 수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제주대학교 첫 여성 부총장과 대학원장, 제주테크노파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연구 전문성을 갖췄고 행정 및 산학연관 협력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제주대의 주요 보직을 맡아 산학협력관과 실험동물센터, 약학대학 유치와 설립을 주도했고, 230억 원 규모의 4단계 BK 21 사업 등 대형 연구개발(R&D) 국책사업 유치와 운영관리 책임자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도내외 기업들과 협력하여 제주 농산물 활용 프리미엄 블렌딩 녹차 사업화, 바나듐 함유 제주워터 병입수 사업화, 제주지역 프리미엄 대표소주 개발, 제주 조릿대잎 효능 구명 및 지식재산권 확보, 괭생이모자반 기반 기능성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 제주 감태를 활용한 반려동물 신약 연구 등을 통해 39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등 제주자원을 활용한 산업 소재 개발과 사업화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국가과학기술정책연구원 자문위원, 제주특별자치도 과학기술진흥협의회 및 지역혁신협의회 위원 등을 거치며 과학기술진흥을 위해 기여해왔다.

지영흔 원장은 “테크노파크는 제주의 미래를 여는 혁신의 중심으로 지역산업과 기업의 더 큰 미래 가치를 위해 중요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사업화 지원프로그램을 강화해 도내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제주가 글로벌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테크노파크는 지역 산학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산업발전 전략을 수립하여 지역산업과 지식기반 강소기술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지역혁신거점기관이다. 1998년 경기, 광주, 경북 등 5곳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9개 테크노파크가 설립됐다. 제주테크노파크는 2010년 전국 18번째로 설립되어 운영 중이다.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

예과 신입생 84명·본과 진입생 86명 맞이한 건국대 수의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양규)이 3월 10일(월) 건국대 학생회관 프라임홀에서 2025년 건국대 수의대 신입생 입학식 및 본과생 진입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규 학장을 비롯한 건국대 수의대 교수진과 동문회장, 신입생 및 본과 진급생들이 참석했다.

최양규 학장이 올해 예과에 입학한 신입생 84명과 편입생 포함 본과 진입생 86명을 환영했다.

입학식에 참여한 김다현 학생(예1)은 “따뜻하게 환영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6년동안 건국대에서 좋은 가르침을 받아 훌륭한 수의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황령민 기자 ryungminhwang@gmail.com

고양이 CKD 장기관리전략 무료 웨비나, 3월 26일 개최

고양이 만성신장병(CKD)의 최신 업데이트 및 장기 관리 전략을 주제로 한 무료 웨비나가 3월 26일(수) 오후 9시에 열린다.

이번 웨비나는 지난해 10월 31일 베토퀴놀코리아가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병원의 이기쁨 원장을 초청해 진행한 웨비나의 앙코르 웨비나다.

베토퀴놀 측은 작년 웨비나 진행 이후 많은 수의사가 재송출을 요청함에 따라 앙코르 웨비나를 기획했다. 이번이 해당 웨비나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부회장으로 활약 중인 이기쁨 원장은 그동안 자신이 진료했던 CKD 환자 케이스와 최신 업데이트된 내용을 바탕으로 고양이 CKD를 총정리한다.

‘고양이 만성 신장병의 최신 업데이트 및 장기 관리 전략’을 주제로 ▲고양이 CKD의 발생률과 원인 ▲CKD IRIS Staging ▲CKD의 예후인자 ▲CKD 환자 장기관리를 위한 식이, 물, 약물, 보조제에 대해 1시간 50분 동안 강의한다.

지난번 웨비나와 마찬가지로 사전 녹화된 강의가 방영되는 내내 이기쁨 원장이 직접 댓글창으로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베토퀴놀코리아 측은 “지난해 웨비나 방영 이후 많은 수의사분이 재송출을 요청해 주셨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니만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앙코르 웨비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故 백영기 전북대 수의대 명예교수 유족, 발전기금 1억원 기부

(사진 : 전북대학교)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故 백영기 명예교수의 유족이 전북대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은 3월 6일(목)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과 대학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故 백영기 명예교수는 전북대 수의대 1회 졸업생이다. 수의대 재직 시절부터 제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 왔다.

2018년 1억원을 기부하며 ‘제암 백영기 장학회’를 설립했고, 2020년에도 1억원을 추가 기부해 총 2억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한 바 있다.

이번 기부는 지난 2월 23일 작고한 故 백영기 명예교수의 유지를 받들어 아들인 백강현 ㈜유엔아이인슈런스컨설팅 대표가 직접 전달했다. 전북대 수의대의 경쟁력 강화와 후학 양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백 대표는 “아버지의 부의금 전액을 ‘제암 백영기 기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면서 “아버지께서 평생을 헌신하며 사랑하신 전북대 수의과대학의 발전을 위한 길이자, 고인의 평생 바람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바이오필리아 제7기 라오스 동물의료봉사활동기①] 문화교류

1월 6일 새벽, 라오스에 도착한 뒤 간단히 잠을 자고 라오스 국립대학교로 출발했다. 처음으로 들어간 강당에서는 먼저 도착한 라오스 친구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후 바로 한국 학생 1명과 라오스 학생 2명의 짝꿍을 정했고, 각자 짝꿍과 앉아 오민재 수의사님의 청진 강의를 들었다. 수의사님께서는 봉사에 도움이 될 기본적인 신체검사 항목들을 상세히 설명해 주셨고, 청진 위치, 방법, 주의사항, 심잡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주셨다.

이후 라오스 학생들과 함께 조를 이루어 학생들이 데려온 강아지와 함께 직접 신체검사 및 청진을 해보는 실습 시간을 가졌다. 영어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해서 걱정이 컸지만, 직접 시범을 보이고 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라오스 친구들이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서 앞으로 진행할 봉사의 합을 미리 맞춰보는 시간이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신체검사 실습 중인 바이오필리아 학생들과 라오스 수의과대학 학생들

청진 강의 후에는 점심을 먹고 라오스 친구들이 안내해 준 근처 시장에서 수박 주스와 망고를 먹었다. 수박 주스의 얼음 상태가 걱정되었지만, 무더운 낮에 처음 먹은 스무디는 너무 달고 시원했다. 짝꿍과는 영어나 번역기를 써서 대화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서로 친해지려고 다가오려는 노력이 느껴져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질 수 있었다.

점심 이후, 두 번째 개회식은 라오스 국립대 농대 부학장님과 윤헌영 교수님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다. 그 뒤로 문화교류를 위한 라오스 학생들의 공연과 우리의 동아리 공연이 진행됐다. 라오스 학생들은 라오스의 전통춤을 보여주었는데, 간단한 발동작이 반복되는 형태라 나중에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K-POP 공연과 응원단 공연을 했는데, 모두들 호응을 잘해주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같이 화랑 공연을 했던 친구들이 연습할 때 고생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더더욱 공연을 해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공연 후에는 건대 수의대에 있는 동아리들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라오스 대학교에는 아직 과 동아리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이제 막 도입해 보려는 단계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의 동아리 소개가 그들의 준비에 발판이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춤, 응원단, 아카펠라, 밴드, 축구, 편집부 등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 활동을 소개했다.

라오스 학장님께서는 어떻게 바쁜 학교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지 우리에게 물어보셨고, 윤헌영 교수님께서 각자의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 스스로도 동아리 생활을 2년 동안 열심히 했던 사람으로서 크게 공감되는 말씀이었고, 지난 학교생활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동아리 소개 이후 박용승 원장님의 마무리 인사로 개회식이 마무리되었다. 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라오스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어느덧 봉사활동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오전에는 사원에서 마지막 소동물 봉사를 마무리하고 저녁에는 폐회식이 진행되었다. 폐회식에는 봉사에 참여한 건국대학교 교수님들과 수의사님들 및 학생들, 라오스 대학교 교수님들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그 밖에 도움을 주신 분들도 함께하였다. 박용승 원장님과 라오스 국립대 쑤라싹 교수님이 사회를 보시고 각 대학의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현정 교수님과 솜다리 언니가 소감을 이야기하다가 울컥하였을 때, 같이 눈물이 날 뻔했다.

건국대와 라오스 국립대의 교수님과 학생들의 소감을 들은 후, 건국대학교의 물품 기부와 라오스 대학교의 감사 선물 증정식이 진행되었다. 기부 물품에는 소동물 백신과 주사기와 같은 의료 물품이 포함되었고 라오스대학에서는 라오스 기념품과 티셔츠를 준비해 주셨다. 물품 기부와 선물 증정식 이후에는 맛있는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봉사를 무사히 마무리함에 감사하며 라오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송아지 고기와 숙소에서 제공한 여러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봉사 마지막 날임에도 여전히 원활히 소통하긴 어려웠지만 영어와 번역기를 사용하여 라오스 친구들과 봉사를 마친 소감에 관해 이야기하며 한층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선물 증정식

농림부 공무원이자 숙소 사장님을 시작으로 라오스 학생들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교수님들께서 노래를 부르는 학생에게 돈을 주시길래 라오스 친구에게 물어보니 라오스에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전통이 있다고 하였다.

라오스 학생의 마이크를 건네받아 혜민이가 노래 한 곡을 불렀다. 무슨 노래를 할까 기대하였는데 [장윤정의 짠짜라]를 불러 모두가 박장대소하였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몸이 아파 폐회식에 참여하지 못하고 방에서 쉬고 있던 친구도 혜민이의 짠짜라를 듣고 당장이라도 뛰쳐나오고 싶었다고 했다. 혜민이 덕분에 한층 더 흥이 돋아 이번엔 라오스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 모두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라오스 전통춤을 배우고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양손을 뒤집으며 리듬을 타기도 하고 한 명씩 원 중앙으로 나와 막춤을 추고, 다 함께 박자에 맞춰 발을 구르기도 하였다. 열심히 발을 구르며 땅을 밟을 때 우리 사이의 남아있던 어색함도 함께 사그라지는 기분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즐거움이라는 감정 안에 하나가 되었다.

봉사의 막바지임에도 여전히 서로에 대해 새로 알아가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이 컸고 다음 날 다가올 헤어짐이 싫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봉사활동에서 함께 보낸 시간과 추억은 영원할 것을 알기에 슬픔은 뒤로 하고 서로가 하나가 된 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료봉사 동아리 ‘바이오필리아’가 지난 2025년 1월 6일부터 10일까지 라오스 방비엥에서 해외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관련기사 : ‘베풀고 나누는 수의사로 성장하는’ 바이오필리아 7기 라오스 해외봉사).

이번 봉사에는  지도교수인 윤헌영 건국대 동물병원장과 한현정 교수, 박용승 건국대 수의대 특임교수, 4명의 동문 수의사와 15명의 학생이 참가했습니다.

‘건국대 수의대 바이오필리아 라오스 동물의료 봉사활동기’는 라오스 봉사활동에 참여한 바이오필리아 제7기 해외봉사단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총 4편에 걸쳐 봉사활동기를 전달합니다(1. 문화교류 2. 대동물봉사 3. 소동물봉사 4. 나아가야 할 방향).

대한수의피부과학회 제5회 학술대회 개최…연내 인정의 추진

대한수의피부과학회(회장 오태호)가 8일(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스코필드홀에서 제5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교수진, 대학원생, 학부생, 로컬 임상수의사 등 80여 명이 참가했다.

학술대회에서는 경북대 오태호(수의내과학) 교수, 서울대 황철용(수의내과학/피부과학) 교수, 전남대 김하정(수의내과학) 교수, 경북대 배슬기(수의내과학)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진행은 오리진 동물피부과병원 강정훈 원장이 맡았다.

오태호 교수는 ‘개 농피증 환자의 어려운 외이염 관리’를 주제로 강연하며, 피부병 치료의 성공을 위해 보호자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피부병 관리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 ‘보호자의 낮은 순응도(compliance)’였다.

서울대 황철용 교수는 ‘쉬운 듯하지만 어려운 외이염(Otitis Externa) 관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동물병원에 피부병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외이염 환자”라며 외이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환자별로 PSPP(Primary factors, Secondary factors(causes), Predisposing factors, Perpetuating factors)를 통해 체계적으로 원인을 분류하여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할 것을 조언했다. 황 교수 역시 “보호자와의 협조가 없으면 만성 외이염 관리가 쉽지 않다”며 보호자의 생활방식과 거주 환경까지 고려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그린벳(더모센트), 버박코리아, 유한양행, 데크라코리아 등이 후원했다.

증례 발표회도 진행됐다.

▲개에서의 피부사상균성 가성진균증(Dermatophytic pseudomycetoma)-전근우(전남대) ▲L-asparaginase를 투여한 6마리 개의 상피친화성 피부림프종 치료증례-이명연(뉴로동물암센터) ▲피부 약물 유해 반응을 보인 두 마리 개에 대한 증례 보고-김대경(전북대) ▲국내에서 생산된 개 저알러지 사료의 라벨 미표기 동물 유전자 검출-임학연(경북대) 총 4개의 케이스 발표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오후에도 2개의 강의가 진행됐다. 먼저, 전남대 김하정 교수가 ‘고양이의 난치성 피부질환’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 교수는 개와 달리 아직 병인론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고양이의 피부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와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법을 소개했다. 이후 교수진 간의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마지막 연자로 나선 경북대 배슬기 교수는 ‘식이 알레르기, 올바른 진단과 관리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주제로 강의했다. 배 교수는 “식이 알레르기(식이알러지)는 진단이 곧 치료다. 제한식이 가장 좋은 툴이 된다”며 효과적인 가수분해 처방식들을 소개했다. 보호자로부터 자주 받는 식이 알러지에 대한 Q&A도 설명했다.

포스터 발표도 있었다.

‘개와 고양이에서의 외이도 종괴 레이저 절제술 증례’, ‘개에서의 이소성 발톱(Ectopic nail)’, ‘난치성 노카르디아증에 이환된 고양이에서의 Amikacin-Poloxamer 407 및 저온대기 마이크로파 플라즈마의 치료 효능(이하 서울대 김민선)’과 ‘고양이에서 비전형적인 낭성 피부 비만세포종 증례(건국대 유동국)’을 주제로 한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오태호 한국수의피부과학회 회장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수의피부과학회를 개최한 것을 시발점으로 국내에 각 분과별 학회가 생겼고, 수의사의 전문성이 많이 발전했다”며 “많은 교수진과 젊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수의피부과학 분야도 많이 발전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수의전문의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한수의피부과학회도 국내 인정의 과정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수의피부과학회는 오는 9월 정회원 대상 워크숍을 열고, 연내에 ‘대한수의피부과학회 인정의’ 제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

“우리 동물병원의 에스프레소맨은 누구인가요?”

(주)아이엠디티가 운영하는 동물병원 얼라이언스 벳아너스(VET HONORS)가 9일(일) 오후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동물병원 조직문화 Re:boot’를 주제로 제8회 경영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벳아너스 류선수 이사와 가인지캠퍼스의 김경민 대표가 연자로 나서 각각 ‘어쩌다 조직문화’, ‘조직문화가 만드는 차별화’를 주제로 강의했다.

벳아너스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CS 과정을 진행하는 류선수 이사는 조직문화의 정의와 좋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직문화는 ‘모든 구성원이 조직에 대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생각, 감정, 가치, 행동’을 의미한다. 쉽게 ‘우리 병원에 대해 모든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류선수 이사는 “조직문화는 사람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세계적인 기업들이 좋은 인재를 채용해서 그들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좋은 조직문화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동물병원 조직문화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과 도움이 되는 인재 유형을 소개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병원의 ‘에스프레소 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스프레소가 모든 커피에 기본이 되는 것처럼 ‘에스프레소맨’은 주목을 받지 않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류선수 이사는 에스프레소맨 등 병원의 핵심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강의를 마쳤다.

다음 강의는 가인지캠퍼스의 김경민 대표가 맡았다. 가인지캠퍼스는 100인 이하 사업장(언더백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컨설팅 회사다.

김 대표는 조직문화의 차별화를 만드는 3가지 요소로 비전하우스, 핵심습관, 조직문화캘린더를 언급하며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전달했다.

비전하우스는 우리 동물병원의 CCMV-핵심가치(Core Value), 핵심 역량(Core Competence), 미션(Misson), 비전(Vision)을 만드는 것이다. 조직구성원들이 함께 우리 병원이 가야 할 방향성을 고민하고 공유한다.

김경민 대표는 “비전하우스를 통해 조직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환경설계를 통해 조직의 핵심습관을 강화하며, 조직문화 캘린더 작성을 통해 조직의 핵심가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류선수 이사와 김경민 대표는 이어진 토크콘서트를 통해 참가자들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국내 반려견 499만 마리·반려묘 277만 마리…반려동물 양육비율은 28.6%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024년 기준 28.6%였다. 반려견 수는 약 499만 마리, 반려묘 수는 277만 마리로 추정됐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에 담긴 내용이다.

정부가 지난달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3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공개하며, 계획의 추진 배경과 현재 국내 여건을 소개했다.

정부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5년마다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제1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15~2019년), 제2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0~2024년)에 이어 제3차 종합계획(2025~2029년)이 최근 발표됐다.

농식품부는 제2차 동물복지종합계획과 2022년 12월 발표한 동물복지 강화 방안의 성과에 관해 “사육포기동물 인수제, 농장동물 복지 기준 법제화 등을 통해 동물학대·유기 예방 및 전반적인 동물복지 수준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동물사육금지제 도입, 동물등록 제외지역 폐지, 입양 전 의무교육을 시행하지 못한 점을 미흡한 점으로 꼽으며 “사회적·행정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에는 동물학대자의 동물사육금지제, 동물등록 예외지역·대상 폐지, 반려동물 입양 전 의무교육 의무화 계획이 모두 담겼다.

동물 ‘보호’에서 ‘복지’를 중심으로 법체계를 개편하지 못한 점과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의 관리부실 문제와 민간동물보호시설(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신고제 이행이 저조한 점도 미흡했다고 자평했다.

정부는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을 통해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개편하고,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운영·관리 개선 및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제 정착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동물보호복지 관련 현재 여건도 소개됐다.

특히, 반려동물 양육 현황에 대해 “반려동물 양육 추세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반려동물 양육 증가에 따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은 2015년 21.8%→2019년 26.4%→2024년 28.6%로 꾸준히 증가했다. 해당 추정치의 출처는 농식품부가 매년 시행하는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다. 28.6%는 2010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치다.

농식품부는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가 현재 미승인 통계이고 통계청으로부터 국가통계 승인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해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반려동물 양육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2024년 기준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이 ‘28.6%’였다고 공개했다.

마찬가지로 공개하지 않았던 반려견, 반려묘 양육두수 추정치도 공개됐다.

2024년 기준 국내 반려견은 총 499만 2천마리, 반려묘는 총 277만 마리로 추정됐다. 개와 고양이 수를 합치면 약 746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있는 셈이다.

국내 반려견 수(추정치)는 2015년 512만 6천마리→2019년 598만 5천마리→2024년 499만 2천마리로 들쭉날쭉한 상황이며, 반려묘 수(추정지)는 2015년 189만 7천마리→2019년 257만 9천마리→2024년 277만 마리로 우상향하고 있다.

단, 조사 방식이 다르므로 결과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2017년까지는 전화조사, 2018년에는 대면 면접조사, 2019년부터는 온라인 패널조사가 이뤄졌다.

동물복지 인식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반려견 양육자의 준수사항(펫티켓 등) 인지도는 2019년 49.4%에서 2024년 70.8%로 높아졌고(양육자 인지도 93.1%, 미양육자 인지도 65.4%), 동물보호법에 대한 인지도도 2019년 56.3%에서 2024년 75.4%로 증가했다(양육자 인지도 88.5%, 미양육자 인지도 70.2%).

정부는 “동물복지 인식 수준 개선에 따라 동물학대 목격 시 실제 신고를 통해 적정 조치로 이어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실제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물학대 목격 시 국가기관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2019년 45.0%에서 2024년 55.9%로 10.9%P 증가했고,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34.5%에서 46.7%로 12.2%P 증가했다. 반면, 별도의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4%에서 11.2%로 감소했다(중복응답 허용).

한편, 이번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은 ‘사람과 동물이 다 함께 행복한 동물복지 선진국’을 비전으로 ▲동물복지 안전망 강화 ▲인프라 확충 ▲반려문화 확산 ▲동물영업·의료 체계 개선 및 연관산업 육성 4개 분야에 20개 세부 추진 과제를 담고 있다.

제3차 동물복지5개년종합계획에 대한 1)동물복지 안전망 강화, 2)인프라 확충, 3)반려문화 확산, 4)동물영업·의료 체계 개선 및 연관산업 육성 4개 분야별 후속 기사가 이어집니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