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서 사육돼지 ASF ‘4회 연속 발생’

경기도 양주시의 돼지농장에서 3월 16일(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사육돼지에서 3번째 발생인데, 지난해 12월 이후 양주에서만 4번 연속으로 발병했다.

양주시 남면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돼지 6천두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이다. 최근 양주에서 확인된 발생농장(49·50·51차)들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가깝게는 1.6km, 멀게는 6km가량 떨어져 있다.

이틀전부터 이어진 돼지 폐사로 농장주가 16일 방역당국에 신고를 접수했고, 정밀검사 결과 ASF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 살처분, 역학조사 등 초동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발생농장 반경 10km 이내의 농장 및 역학관련 농장 100호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를 벌였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양주에서 1월 20일과 28일에 발생한 이후 올해 들어서만 3건이 연이어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봄철 영농 활동 및 입산객 증가와 야생 멧돼지 출산기가 겹쳐 ASF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와 양주시에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돼지농가 간 대면 교류 금지, 축산차량 1일 1농장 방문 등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바이오필리아 제7기 라오스 동물의료봉사활동기②] 대동물봉사

봉사 첫날인 1월 7일. 낯선 환경 때문인지, 긴장감 때문인지 아침부터 배가 아파왔다. 긴장을 뒤로 하고, 전날 회의한 대로 맡은 역할에 충실히 임하기로 다짐하며 출발하였다.

예정대로 두 팀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마을로 갔다. 도착한 마을에서 봉사 준비를 하던 중, 팀을 한 번 더 반으로 나누어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당황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적절히 인원을 분배하여 백신접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봉사에서는 구제역(FMD), 소 출혈성 패혈증 백신접종과 구충으로 이버멕틴을 투여하였다. 전날 회의에서는 구제역 백신은 연속 주사기로 2ml씩 접종하고, 나머지는 주사기로 직접 약물을 뽑아서 접종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급하게 팀을 나누느라 주사기 소독용 알코올 스왑을 챙기지 못해서 처음엔 연속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라오스 측에서 준비해 준 백신이 우리가 알던 용량과 다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에 18G 니들이 부족할 것 같아서 연속주사기도 조금 사용하였다. 내가 개인적으로 챙긴 알코올 스왑으로 소독하며 사용하였다. 평소에 이것저것 챙겨 다니는 보부상으로서 뿌듯한 순간이었다.

버펄로에 접종하는 모습

우리 팀에서는 수의사 선배님께서 약물 관리를 도와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약물을 뽑고 접종하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를 잡아 보정하는 시간이 있으니 여유로울 거라 예상했는데 어림도 없었다. 라오스 학생들이 보정을 정말 뚝-딱 잘해줘서 보정 속도에 맞춰 접종하기 바빴다. 보정뿐만 아니라 접종도 쉽게, 어렵지 않게 해내었다. 개체 크기에 따라 약물 용량도 바로바로 알려주어서 약물 용량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런 숙련된 모습을 보며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평창에서 대동물 실습을 했을 때는 스탄치온에 소를 보정하고 우리 밖에서 안전하게 접종을 진행했었다. 그런데 라오스에서의 접종은 안전하다던가 평온한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뭔가 좀 더 터프한 느낌이었다.

우선 첫 번째 농가에서는 울타리가 있어서 몸통과 머리를 전부 울타리에 밀어붙여 보정을 해주었고, 울타리 밖에서 접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농가에서는 소를 끌고 온 밧줄을 나무 기둥에 감싸 머리만 보정이 되고, 뒷다리는 보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종을 진행하였다. 라오스 교수님께서 설명하시길, 라오스 소들은 덩치는 작지만 뒷발차기를 아주 높이 할 수 있으니 뒤쪽으로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 조금 겁이 났지만 신속하게 접종하고 도망쳐 나왔다. 봉사 전에는 직접 보정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라오스에서는 무리일 것 같다…

봉사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소들이 울타리 밖으로 점프해서 도망간다는 것이었다. 한 마리가 도망가니 두, 세 마리가 연달아 나가기도 했다. 또, 라오스에서는 길거리에 소들이 그냥 걸어 다니는데, 접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도망간 소를 마주치기도 하였다. 두 번째 농가에서는 갓 태어난 송아지를 보기도 했다. 조금만 빨리 갔으면 출산 과정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소에게 접종하는 모습

길거리 풍경이 평화롭고 예뻐서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사진을 많이 남겨두지 못한 게 아쉽다. 이런 특별한 봉사활동을 바이오필리아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소통이 원활하진 않았지만 눈 마주치면 웃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라오스 친구들과, 함께 고생한 바이오필리아 해봉 단원들, 이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해외 봉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대동물 봉사에서는 가축의 질병 예방을 위해 라오스 국립대학 교수님과 방비엥 지역 농림부 공무원의 협조를 받아 백신접종과 구충을 실시하였다. 구제역 백신(FMD vaccine), 소 출혈성 패혈증 백신(hemorrhagic septicemia vaccine), 구충제(ivermectin)를 접종했으며, 그중 FMD 백신과 출혈성 패혈증 백신은 라오스 국립대학 교수님께서 준비해 준 백신을 사용했다. 접종을 진행한 대동물은 총 133마리로, 소 107마리, 염소 14마리, 버팔로 12마리이다.

대동물 접종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이틀 모두 오전에 봉사가 이루어졌다. 첫째 날(1/7)에는 원래 계획했던 세 팀이 아닌, 봉사 당일 현지 농장 상황에 맞춰 네 팀으로 나누어 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봉사 물품과 인원이 재배정되었고, 각 팀은 할당된 지역에서 접종을 시작하여 총 75마리 동물에 백신접종 및 구충을 완료했다. 둘째 날(1/8)에는 같은 마을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 총 58마리의 동물에 백신접종 및 구충을 했다.

어린 연령의 동물과 임신, 수유 중인 동물은 동행한 수의사와 농장주의 의견에 따라 일부 또는 모든 백신 및 구충제를 접종하지 않았다. 이외에 접종 이력 유무에 따라 FMD 백신을 하지 않은 농장도 있고, 갑작스럽게 팀을 4개로 나누게 되면서 구충제를 챙기지 못해 구충을 하지 못한 팀도 있었다. 따라서 농장별 접종 두수 및 접종한 약품에 차이가 있다.

염소에게 접종하는 모습

봉사활동 과정에서 학생들 간의 역할 분담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보정, 약품 관리, 접종(출혈성 패혈증 백신, FMD 백신, 이버멕틴), 마킹으로 역할을 나누어 진행했다.

보정은 주로 라오스 학생들과 농장 직원들께서 맡아주셨는데, 밧줄과 기둥을 사용하여 동물 보정을 잘해주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모두 안전하게 접종을 끝마칠 수 있었다. 마킹을 담당한 학생은 접종을 완료한 개체를 준비한 마커로 양쪽 엉덩이에 표시를 남겼다. 접종 과정에서는 준비해 간 연속 주사기가 터지거나 막혀 사용이 어려웠던 팀도 있었다. 이런 경우 일반 주사기로 대체하여 접종하여 접종에 차질은 없었다.

라오스 학생들도 진지하게 임하여 봉사활동을 완료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보정, 농장주와의 소통, 기록 면에서 라오스 학생들의 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접종 과정에서 혼선도 존재했다. 대동물 봉사 첫날 접종 경로에 대해 혼란이 있어 팀별로 다른 경로로 접종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라오스 현지 교수님 측에서 백신을 준비해 주었는데, 우리가 미리 알아간 백신과 접종 경로 정보가 달랐기 때문이다. 다음 봉사부터는 라오스 교수님께도 미리 여쭈어 접종 경로를 통일하기로 하고, 이번 봉사에서는 첫째 날 봉사 후 있었던 회의에서 접종 경로를 통일하여 둘째 날 접종에 적용하였다.

작년과 동일하게 이번 봉사에서도 가금류 백신을 준비하였으나 접종하지 못했다. 팀이 당일에 변경되어 꾸려지면서 백신이 팀별로 적절히 나눠지지 못했고 팀별로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가금류는 소동물이 있는 가정에 많았는데 소동물 활동을 하는 오후에는 소동물 접종 및 검사에 집중하느라 가금류 백신은 미처 접종하지 못했다. 몇몇 농가에서는 가금류 백신을 제안 드렸으나, 농장주분께서 거절하셔서 접종하지 못했다. 이 점은 향후 봉사에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번 봉사를 통해 라오스 가축의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고, 학생들 또한 대동물 진료와 접종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봉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차후 봉사에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로 기록되었으며, 접종 경로에 대한 사전 조율과 물품 관리, 팀 간의 원활한 소통이 다음 봉사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다.

*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료봉사 동아리 ‘바이오필리아’가 지난 2025년 1월 6일부터 10일까지 라오스 방비엥에서 해외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관련기사 : ‘베풀고 나누는 수의사로 성장하는’ 바이오필리아 7기 라오스 해외봉사).

이번 봉사에는  지도교수인 윤헌영 건국대 동물병원장과 한현정 교수, 박용승 건국대 수의대 특임교수, 4명의 동문 수의사와 15명의 학생이 참가했습니다.

‘건국대 수의대 바이오필리아 라오스 동물의료 봉사활동기’는 라오스 봉사활동에 참여한 바이오필리아 제7기 해외봉사단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총 4편에 걸쳐 봉사활동기를 전달합니다(1. 문화교류 2. 대동물봉사 3. 소동물봉사 4. 나아가야 할 방향).

버동수, 구조견 중성화수술 봉사로 올해 첫 동물의료봉사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버동수)가 16일(일) 분당 야탑 KK9R 입양센터에서 올해 첫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수의사 29명이 참여했다. 또한, 강원대 수의대 수의료봉사동아리 와락, 건국대 수의대 수의료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 서울대 수의대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에서 수의대생 12명이 힘을 보탰다.

봉사활동에서는 지난해 여러 동물보호단체에서 구조한 개들에 대한 중성화수술이 진행됐다.

총 80마리의 개가 중성화수술을 받았고(수컷 33마리, 암컷 47마리), 이외에도 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과 외부기생충 구제제 도포가 이어졌다.

세아메디칼에서 전기수술기를 제공했고, 녹십자수의약품에서 개 인플루엔자백신과 외부기생충 구제제를 지원했다. 또한, 김형진 원장, 안준영 원장, 춘심이 보호자도 버동수 봉사활동을 지원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강원대 이혜원 학생(본3)은 “버동수 봉사활동에 처음으로 참여했는데 봉사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헌신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수의사 선생님들께 존경심을 느꼈다”며 “앞으로 봉사에 더 열심히 참여하고, 수의사가 된 이후에도 버동수 일원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대 백선하 학생(본3)은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휴일에 시간을 내서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며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동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수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버동수는 지난 2013년 동물의료봉사활동과 동물보호정책 개선을 위해 결성된 수의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혹서기·혹한기를 제외한 매월 전국을 돌며 동물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을 수상했다.

동물병원도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 대상업종서 제외

지난 1월 16일 발표된 2025년 상반기 세법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님 및 수의사님들이 알아두면 좋을 개정 내용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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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주택에 한해 2주택자의 전세보증금도 간주임대료 과세대상에 추가하는 소득세법 개정이 2023년 12월에 있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금액을 이번 개정 시행령으로 정하였습니다.

전세보증금 합계액이 1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과세하는데요, 적용시기는 2026년 1월 1일 이후 발생하는 소득분부터 적용입니다.

    

종합소득세 신고 시 인적공제 중 장애인이 있는 경우 1인당 200만원 추가 소득공제가 가능합니다.

이번 개정으로 장애인 추가공제를 받을 수 있는 증빙 서류 인정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이번 종합소득세 신고부터 적용 가능합니다.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 대상제외 업종이 추가되었습니다.

현재도 전문직 업종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소득세 감면을 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수의업’은 제외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았었는데요, 이번 개정으로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직원 역시 감면을 적용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개정 시행령 시행일(2025.2.28.) 이후에 취업하는 분부터 적용됩니다.

   

소비자가 현금결제로 하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한 경우 현금거래사실 확인을 신청할 수 있는 기한이 기존 3년 이내에서 5년 이내로 2년 늘었습니다.

동물병원은 현금영수증 의무발급사업자입니다. 따라서 보호자가 현금으로 결제하고 현금영수증은 필요 없다고 하더라도 보호자에게 010-000-1234로 발급함을 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행 시기는 영 시행일(2025.2.28.)이후 거래하는 분부터 적용입니다.

   

영 시행일(2025.2.28.)이후 신고하는 분부터 적용입니다.

[박성훈 세무사의 세무칼럼] 지난 칼럼 보러 가기

[인터뷰] 문창환 경상국립대 수의대 수의외과학 신임 교수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이달 문창환 교수를 신임 수의외과학 교수로 임용했습니다.

경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후 동 대학 동물의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경상국립대에 합류한 문창환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2025년 3월에 경상국립대학교 수의외과학 교수로 임용된 문창환입니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외과 석·박사 과정을 마친 후 동물의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간 연구와 실무를 경험하며 수의외과학, 특히 일반외과와 흉부외과 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됩니다. 아직 많은 학생들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진입식에서 1학년과 4학년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1학년 학생들에게 하나하나 직접 가운을 입혀주는 과정이 인상 깊었고, 교수진과 학생들 간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4학년 학생들이 실습을 위해 방문하는 모습도 보면서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기대됩니다.

어릴 때부터 외과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일반외과와 흉부외과가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분야라는 점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외과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잘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외과는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런 협업 속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에는 개를 대상으로 혈관 이식을 이용한 총담관 재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총담관 손상은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암 등의 이유로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발전된 수술 기법이 존재하지만, 동물에서는 해부학적 한계나 크기의 차이로 인해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자가 혈관 이식편을 활용하여 총담관을 재건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이를 통해 재건 수술 전반에 대한 연구를 더욱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종양 수술 후 필수 장기나 구조를 보존하면서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재건 수술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요관이나 요도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는 이식물 활용이 활발하지만, 일반외과에서도 자가 조직이나 동종 조직편을 활용한 재건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소침습수술인 복강경 및 흉강경 수술 기법을 발전시키고, 개심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체외순환을 활용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복강 수술이나 체외막산소화(ECLS),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등 다양한 치료 기법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미세 혈관 수술과 조직 재건, 체외순환 기법 등을 결합하여 소동물에서의 장기 이식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소동물에서는 장기 이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향후 이 분야를 개척하여 수의외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최소침습수술이 도입된 지는 꽤 되었지만, 아직 상용화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죠. 비용이나 다른 여러 요소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침습술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외과 분야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보호자들이 더 고급화된 수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보호자들이 먼저 복강경이나 흉강경 수술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수술 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복강경 수술이나 흉강경 수술은 회복 시간이 빠르고, 상처도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수술을 최소침습술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상황에 맞춰 결정해야 하지만, 최소침습술의 전망은 확실히 좋을 것입니다.

외과라고 하면 흔히 수술 테크닉이나 손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종합적인 판단력이 핵심입니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지, 어떤 방법이 가장 적절한지,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 자체뿐만 아니라 마취, 술전 케어, 술후 관리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고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환자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테크닉을 연마하는 것도 외과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운동에서 기본 자세가 중요한 것처럼, 외과에서도 기초적인 술기 연습이 필수적입니다.

학부생이라면 봉합법, 매듭법, 조직 다루는 법, 기구 사용법 등을 익히고,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이후 더 정교한 수술도 가능해집니다.

외과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병리과 등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므로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외과의 많은 시간은 수술을 직접 하는 것보다, 수술 방법을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는 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외과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테크닉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협업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전망은 외과 분야뿐만 아니라 수의학 전반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호자들이 점점 더 고급화된 수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수의외과학의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소동물외과 분야에서는 임상으로 진출하거나, 학계나 연구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로컬에서 임상 활동을 하는 선생님들도 있고, 학계에서 연구를 계속하는 분들도 있고, 연구와 동물실험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에서도 기회가 있습니다.

특히 수의외과학을 전공하면 실험동물 관련 연구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동물실험에 수술적 테크닉이 필요한 경우, 수의외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험동물 연구는 수의외과학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지만, 수술이 필요한 동물실험이 있을 때 수의외과 전공자의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동물실험 연구자들이 새로운 실험 모델을 개발하거나 수술이 필요한 실험을 진행할 때, 외과적 술기와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론, 동물실험이 윤리적인 문제를 동반하지만, 외과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의외과학의 전문성이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의외과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임상뿐만 아니라 연구 동물실험, 실험동물 모델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외과학을 공부할 때는 천천히, 하지만 넓은 시각을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과학은 단지 술기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외과학 전반과 다른 임상 과목들과의 연결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고려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물론, 수의학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은 술기나 학문적인 지식이지만, 그 외에도 인간적인 관점에서 임상에서는 협동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일을 혼자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팀워크와 협동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열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는,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이 업에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사실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그 일을 잘하게 되고 더 발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큰 목표를 두기보다는, 학생들이 기본적인 외과학 지식을 잘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과학 교수로서, 외과를 전공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만 아니라, 수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외과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잘 전달하고 싶습니다. 외과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이 지식이 임상 활동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수의사로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고,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외과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는, 저의 교수님들이 저에게 해 주셨던 것처럼 동기 부여와 모티베이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단순히 교수와 학생의 관계를 넘어서, 선배 수의사로서나 동료 수의사로서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구 측면에서는 제 관심 분야를 계속 발전시키며, 외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 시절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웃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학부생 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학부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은 다양한 실습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특히 동물병원 실습은 물론이고 관심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소동물 외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는 큰 흥미를 두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대동물 실습이나 다른 전공 분야도 경험해봤다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자신이 어떤 분야에 적성이 맞는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라도 여러 분야를 접해보며 관심 있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학업과 실습만큼 대학 생활도 소중합니다.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꼭 수의학과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여러 활동을 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학부 시절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의사의 진로는 임상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학부 때부터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폭넓은 시각을 가지는 것이 나중에 진로를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정해진 길만 따라가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수의대 생활은 길고, 시간표도 짜여져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다른 대학을 경험한 학생들도 많지만, 수의대만을 다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수의대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때로는 놀기도 하겠지만, 결국 이 모든 시간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겁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이 시기에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동기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 추억들이 평생 남을 거예요.

특히, 수의대 생활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동기들과의 유대는 물론이고, 선후배들과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쌓는 것은 수의사로서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너무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하기보다는, 현재의 순간을 즐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을 쌓아가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세요. 이 모든 경험들이 여러분을 더 나은 수의사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박설빈 기자 deersr@naver.com

대학원생·미취업자 등 수의사회 회비 차등화 논의

대한수의사회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회장 정기영)가 3월 15일(토) 대전 일원에서 회의를 열고 수의사법 개정 대응, 회비 세분화 등 현안을 논의했다.

회비 세분화 관련 논의는 일반회원에 초점을 맞췄다. 대한수의사회 회원은 임상회원과 일반회원으로 나뉜다. 임상회원의 회비는 원장과 진료수의사에 차등을 두지만, 일반회원 회비에는 별 구분이 없다. 공무원, 회사원, 군인, 농장주, 대학원생에 미취업자까지 같은 ‘일반회원’으로서 지부별로 책정된 일반회원 회비를 낸다.

때문에 연간 중앙회비 분담금은 3종으로 나뉜다. 원장은 15만원, 진료수의사는 11.25만원, 일반회원은 7.5만원이다. 여기에 지부가 별도로 정한 지부회비가 추가된다.

최근 수의사회에는 이에 대한 개편 건의가 접수됐다.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지부별 회비 일원화, 대학원생에 대한 회비 면제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것이다.

이날 협의회가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타 의료단체의 경우 원장·봉직의 외에도 회비를 세분화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개업회원(가군) ▲봉직회원(나군) ▲인턴, 레지던트, 무급조교, 휴직회원, 소령급 이상 군의관(다군) ▲대위급 이하 군의관, 공중보건의(라군)으로 구분한다. 가군에서 라군으로 갈수록 회비가 낮아지는 구조다.

대한약사회도 비슷하다. 개국약사(갑), 근무약사(을), 병원약사(병), 미취업자(정)으로 나눈다. 개국약사는 26만원, 미취업자는 2만원으로 중앙회비 차이가 매우 크다.

대한한의사협회도 4단계로 나뉜다. 의원급 원장이나 병원장에게는 연회비 전액(2022년 기준 50만원)을 부과하는 반면 봉직의는 반액, 수련의는 1/4액, 공보의나 대학 유급조교 등은 1/6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대한수의사회 시도지부장협의회 회의 자료 중 발췌

이날 시도지부장협의회는 회비 세분화를 위한 회원 구분 문제를 두고 별도의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지부장들 사이에서 회비 세분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편차가 확연했다.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회비를 별도로 규정하는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일반회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정규 공무원과 달리 볼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공중방역수의사의 실질 급여가 초임 7급 수의직 공무원보다 높다는 점도 지목됐다.

반면 대학원생 회비 조정 문제를 두고서는 시각차가 분명했다.

수의사법에 따라 동물병원은 해당 병원의 진료수의사를 관할 시군구청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동물진료업에 종사하는 수의사는 매년 연수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회비 납부 여부에 따라 연수교육비가 달라진다. 대학동물병원에서 진료하는 대학원생의 회비 납부 문제가 거론된 배경이다.

지부장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는 대학원생이 상당수인만큼 회비를 낮춰주어야 한다’는 주장과 ‘대학 동물병원에서 급여를 제대로 주지 않는 문제를 회비에 연결시키면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섰다.

중앙회비 분담금을 그대로 적용하되 지부회비를 조정하는 방식의 절충안도 제시됐다. 중앙회비 분담금(진료수의사 11.25만원, 일반회원 7.5만원)만 받고 지부회비를 삭제하거나 감면해주는 방식으로 차등을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회원관리규정에 따라 지부회비는 지부가 정한다. 군진지부가 단기복무장교에는 중앙회비 분담금만 거두는 등 실제 사례도 있다.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은 “미취업자에 대한 구분은 필요할 수 있다”면서 “회원 관리에 관한 개정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반려동물건강보험제도 찬반 설문조사 결과, 68% ‘찬성’

민홍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시갑)이 반려동물공보험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을 발의한 가운데, 데일리벳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반려동물 공보험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반대한다’는 의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민홍철 의원은 지난해 11월, 공적보험으로서의 반려동물진료보험에 관하여 보험 대상의 선정, 보상하는 질병 또는 상해와 진단·치료비용의 범위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기 위한 반려동물진료보험심의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수의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명 ‘반려동물진료보험법’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에 반려동물진료보험심의회가 구성되고 ▲반려동물진료보험 목적물 선정 ▲반려동물진료보험에서 보상하는 질병 또는 상해의 범위 및 진단·치료 비용의 범위 ▲보험료율의 산정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반려동물공보험(반려동물진료보험)이 만약 도입되면, 사람의 건강보험제도처럼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매달 일정 금액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대신, 반려동물이 아파서 동물병원에 갔을 때 일부 본인부담금만 납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부과대상은 ‘동물등록을 한 개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는 10여 개 보험사가 펫보험(반려동물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사람의 실손보험과 동일한 사보험에 해당하고, 국가가 운영하는 반려동물보험(공보험, 반려동물건강보험) 제도는 없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공보험 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진료보험법’이 발의되자, 데일리벳이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데일리벳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11월 26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 시행됐다. 총 952명이 참여한 가운데, 651명(68%)이 반려동물 공보험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301명(32%)이 반려동물 공보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참가 자격에 제한은 없었다.

찬성한 사람들은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면 반려동물의료 시장 크기가 확대될 것”, “동물진료비 부담이 줄어들어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등의 의견을 남겼고, 반대한 사람들은 “매우 낮은 동물진료 수가가 형성되어 동물의료의 질 감소로 이어질 것”, “보험료 납부가 의무화되면 동물등록 회피가 늘어나고 유기동물이 증가할 것”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농해수위 전문위원실은 이번 법안에 대해 “공적보험은 국민의 생활안정·복지증진·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반면 반려동물진료보험은 반려동물 소유자의 진료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것으로 중요성에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검토보고서를 발표했다.

또한, 반려동물공보험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의료법’과 보험에 관한 ‘국민건강보험법’, ‘보험업법’이 구분되어 있는 것처럼, ‘수의사법’이 아닌 반려동물진료보험과 관련된 별도의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 피부 결절, 진단검사부터 치료까지’ 수의임상피부학회 성료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 회장 강종일)가 3월 16일(일) 서울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2025년도 춘계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반려동물 피부 결절성 질병의 이해와 치료: A부터 Z까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200여명의 수의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중국에서도 북경소동물수의사회 소동물피부전문과 평가위원회 부주임 Janet Bo Zhao, FASAVA 2025 조직위원회 중국 홍보위원 Kevin Shim 대표,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 피부전문과 주임 Dr. Shelly Yifan이 방문해 국제 교류에 나섰다.

이날 컨퍼런스는 피부 결절성 질병에 초점을 맞췄다. 피부에 발생한 결절성 병변을 진단하기 위한 세포학적 검사와 피부 종양의 분류법, 진단·치료적 접근법 등 기반 지식을 다룬 특강으로 문을 열었다.

김용백 서울대 교수가 피부 병변에 대한 세포학 검사를, 이소영 휴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상피 유래 악성 종양의 분류 및 진단·치료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강민희 장안대 교수가 임상의를 위한 피부림프종 치료 가이드를, 박희명 건국대 교수가 반려동물 종양 신약인 박스루킨의 활용을 조명했다.

반려견 유선종양에 대한 면역 항암 보조제로 허가 받은 박스루킨은 개 유래 인터루킨-15(IL-15)가 면역세포를 자극시켜 종양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한다.

이날 박희명 교수는 박스루킨을 적용한 암 환자에서 다양한 암 관련 바이오마커의 개선이 있었음을 소개하면서 “항암치료에 병행하는 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전통적인 항암요법은 너무 오래된 컨셉”이라며 박스루킨과 같은 면역 보조제나 표적 항암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미 미국에서 상용화된 개 암조직 유전자 검사를 활용하면 사람에서의 표적항암제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항암은 다양한 옵션을 활용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암이 커진 후에야 발견되지 않도록 평소의 건강검진과 신체검사, 병변에 대한 정밀검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강종일 회장

이날 수의임상피부학회 컨퍼런스에서는 일선 임상수의사들이 피부 종양이나 용종 관련 증례도 공유했다. 건국대 남찬식, 윤준원 수의사에게 각각 구두 발표와 포스터 발표 최우수상이 수여됐다.

이기종 전 회장, 김은태 전 감사, 양철호 전 부회장, 박원근 전 사무총장, 이승철 전 홍보위원장, 김혜진 전 홍보위원, 이지연 전 대외협력위원 등 수의임상피부학회 발전에 공헌한 전임 집행부에 공로패와 감사패도 전달했다.

강종일 회장은 “임원분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하며, 물심 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참가업체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수의학계에서 피부 질환이 중요한 연구 분야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앞으로도 임상과 기초 연구를 아우르는 학술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 회장도 겸하고 있는 강종일 회장은 향후 학회의 주요 일정도 소개했다.

박희명 교수가 내달 중국 지난(济南)에서 열릴 중국북경수의사회 컨퍼런스에 연자로 나선다. 8월에는 대전광역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와 공동으로 연수교육을 실시한다.

오는 12월 8월과 9일 양일간 태국에서는 태국수의피부학회와 공동으로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종일 회장은 “국내외 학술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한국 수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위클리이슈] 수의사 꿈이었던 하은양 추모+수의대 학제 예1+본5 등장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3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38940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38892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39414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39128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39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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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구제역 발생 전남, 영암·무안서 발생 이어져..유예 없는 구제역 백신접종 주문

전라남도의 구제역 발생이 5건으로 늘어났다. 첫 발생이 확인된 영암에 이어 약 20km 떨어진 무안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전남의 일시이동중지명령을 3월 17일(월) 22시까지 연장하는 한편 구제역 백신을 예외없이 접종토록 할 방침이다.

전남은 그동안 구제역 청정지역이었다. 국내에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2000년부터 단 한 번도 전남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3월 14일(금) 영암군 도포면 소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확진된 데 이어 15일(토)에는 인근 농장 3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됐다(2~4차). 첫 발생농장과 마찬가지로 영암군 도포면에 위치한 한우 농장들이다.

특히 이중 한 농장은 도포면과 군서면에 걸쳐 3곳의 가족 농장을 보유했는데, 모두 구제역 항원이 검출됐다.

무안군에서도 구제역이 추가 확진됐다. 15일 긴급백신을 접종한 후 해당 농장주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발견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정밀검사 결과 3마리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5차).

방역당국은 발생농장의 한우 전 두수를 살처분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무안군과 인접한 함평·신안도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추가 상향했다.

중수본은 전남을 포함한 전국 우제류에 대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3월 22일(토)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수의사 접종을 지원하는 소규모 농가의 경우 이달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백신접종은 임신 등의 접종 유예 사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가접종 농가는 물론 농가접종을 지원하는 수의사도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한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영암, 무안군 외에도 전남도는 도내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발생을 위한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

아울러 “전국 모든 지자체는 공수의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하여 신속히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자가 접종 농가에는 접종 요령을 재교육과 함께  접종이 누락된 농가와 개체가 없는지 꼼꼼히 지도·점검해줄 것”을 요청했다.

반려견 올인원 내·외부 구충제 ‘크레델리오 플러스’ 국내 출시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이하 엘랑코)이 강아지 전용 올인원 내외부 구충제 ‘크레델리오 플러스 츄어블 정’(이하 크레델리오 플러스)을 국내 출시한다고 3월 17일(월) 밝혔다.

크레델리오 플러스는 로틸라너(Lotilaner)와 밀베마이신 옥심(Milbemycin oxime)을 주성분으로 안전하면서도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한 달에 한 번 투약하면 심장사상충뿐만 아니라 진드기와 개구충, 개회충, 개편충 등 내·외부 구충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구충제다.

특히 내부 구충은 유충이나 미성숙 성충 단계에서도 효과적이다. 기생충이 성충으로 자라기 전에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크레델리오 플러스의 츄어블이 7mm의 최소형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8주령 이상, 체중 1.4kg 이상의 작은 반려견부터 투약이 가능하다.

제품 사이즈와 함량은 반려견의 몸무게에 따라 1.4kg부터 45kg까지 5가지 구간으로 구분된다. 45kg 이상의 초대형견은 체중에 맞게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하면 된다.

고기향 츄어블로 기호성을 높여 사료에 함께 주거나 직접 투여해도 거부감 없이 손쉽게 투약할 수 있다.

크레델리오 플러스의 로틸라너 성분은 진드기 구제 효과를 보인다. 투약 후 24시간 이내에 초기 진드기 사멸을 유도할만큼 빠른 효과를 보이면서도, 약효의 반감기가 30일에 달해 투약 후 한 달간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심장사상충 예방과 장내 기생충 구제 효과가 있는 밀베마이신 옥심은 30여년간 수의사들이 처방해온 성분으로 검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다.

크레델리오 플러스는 이미 유럽의약품청(EMA) 및 일본 농림수산성(MAFF)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하며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았다. 권장 용량의 5배를 9회 투여한 실험에서도 안전성을 입증했고, 이버멕틴 계열을 사용하기 어려운 콜리를 포함한 다양한 견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 정현진 대표는 “크레델리오 플러스는 가장 작은 츄어블 정 형태, 가장 빠른 진드기 사멸 효과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올인원 내·외부 구충제”라며 “소중한 가족으로 자리매김한 반려견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은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크레델리오 플러스는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처방 후 투약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 동물병원뿐만 아니라 TV 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에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 전공자 구하는 동물병원·업체는 5월 임상수의학회로 오세요

지난해 5월 한국임상수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병행된 Job Fair 현장

한국임상수의학회가 임상수의학 전공자들과 국내 주요 동물병원·업체가 만나는 ‘잡 페어(Job Fair)’를 개최한다.

임상수의학회 잡 페어는 지난해 창립 4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에서 처음 열렸다. ‘당신의 경력, 함께 더 넓은 세상으로’를 주제로 유명 대형동물병원들과 동물진단검사기업이 참여했다.

학회에 참여한 수의사와 임상수의학 전공자들은 이들 동물병원의 근무조건은 물론 진료 인프라와 케이스 구성 등 심도 깊은 정보를 공유했다.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잡 페어는 올해에도 이어진다. 올해 한국임상수의학회 춘계학술대회 첫날인 5월 17일(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대회장인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컨벤션홀A에서 진행된다.

구직을 희망하는 임상수의사 및 전공자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홍보장소를 제공하고 개별 미팅 장소도 구성할 계획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동물병원이나 수의 관련 업체는 3월 28일(금)까지 한국임상수의학회로 접수할 수 있다(등록 문의 : 학술이사 최지혜 imsono@snu.ac.kr, 학술간사 이상권 sklee10@knu.ac.kr).

임상수의학회 측은 “우수한 인재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잡 페어는 전공자 채용을 고려하는 동물병원과 관련 업체들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창립 10주년 맞이한 대전광역시수의사회 ‘역량 발전·지역 사회 봉사’

대전광역시수의사회(회장 정기영)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했다. 회원 역량 발전과 소외 계층에 대한 봉사를 천명했다.

대전시수의사회는 3월 16일(일) 대전 KW컨벤션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허주형 회장을 비롯한 대한수의사회 전국 지부장들과 산하단체장, 관련 학회장들이 운집했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과 조원휘 대전시의장, 설동호 대전교육감, 박범계 국회의원(대전 서구을),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 등 지역 주요 정치인들도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왼쪽부터) 설동호 대전 교육감, 이장우 대전시장,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박범계 국회의원, 정종태 국회의원

대전광역시수의사회는 대전충남수의사회로부터 2015년 분리·독립했다. 국내 6개 광역시 중에서도 마지막, 대한수의사회 18개 지부 중에서도 막내다. 초대·2대 안세준 회장을 거쳐 3대·4대 정기영 회장 집행부로 이어졌다.

대전시수의사회는 지난 10년간 지역 동물의료 발전과 반려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해왔다. 반려동물 진료뿐만 아니라 공중보건, 유기동물 보호,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정기영 회장은 “대한수의사회 18개 지부 중 막내로 탄생한 대전시수의사회는 회원 권익뿐만 아니라 사회에 봉사하는 수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강조했다.

정기영 회장은 “앞으로도 회원들 상호 간의 화합과 전문가로서의 실력 양성에 힘쓸 것”이라며 “대전의 소외 계층에 대한 동물진료 봉사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왼쪽)이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대전 지역 국회의원인 장종태, 박범계 의원이 직접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지난해 FAVA 2024 성공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수의사회장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은 반려동물을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노력하고 있다”며 광역지자체 최초로 모든 자치구에 반려견 공원을 마련했고, 대전 바이오특화단지를 통해 동물 신약 개발을 이끌 것이라 기대했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은 “앞으로도 수의사 활동과 반려동물 문화 조성에 조례, 정책제안, 예산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응원했다.  

박범계 국회의원(대전 서구을)은 “전문가들이 속한 직역에서의 전문적 활동을 보장받고 존중받는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이 나라를 안정시키는 일”이라며 수의사 단체와 학회, 업체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길 기대했다.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도 “동물의 건강과 복지는 사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면서 대전시수의사회가 향후 10년의 비전을 세우길 당부했다.

국립생태원·국립생물자원관 등 6개 야생동물 전문기관 네트워킹 세미나 열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야생동물구조센터가 14일(금)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미래도서관 정강홀에서 야생동물 전문기관 네트워킹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대학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1월 21일 ‘ASF 및 HPAI 대응’을 주제로 열린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 양성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전문 세미나였다. 지난 세미나보다 규모가 더욱 확장되어 총 6명의 연자가 강의를 진행했으며, 수의대 교수 및 학생 14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강원대 수의대 최정훈 학장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좌장은 박선일 교수가 맡았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이상현 수의연구사가 강연의 막을 올렸다. 이 연구사는 야생동물 분야 공무원 수의사에 대해 ‘수의사뿐만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야생동물 질병 관련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다양한 국내 야생동물질병 정책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이 연구사는 “국가기관에서 정책업무를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야생동물 분야가 아직 역사도 짧고 규모도 작지만 중요성이 커질 것이고, 야생동물에 대한 수의사의 핵심적인 역할과 기회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생태원에서 진료수의사로 근무 중인 양주영 수의사는 생태 연구, 교육 및 전시로 분화된 국립생태원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국립생태원은 에코케어센터, CITES 동물보호시설,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곧 사육곰 생츄어리도 마련된다.

양 수의사는 사례와 함께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사의 역할인 진료, 검역, 부검, 정책연구를 소개하며 “국립생태원은 수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생태계와 공존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의 김홍철 책임연구원은 야생생물 보전을 위해 우리나라와 보전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소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또한,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의 5개 센터를 소개하며 국립공원 수의사는 임상, 연구, 현장 관리가 융합된 수의사라는 점도 설명했다.

김 수의사는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수의사를 하면서 동물의 서식지까지 들어가는 등 힘든 일을 하는 와중에도 아름다운 환경을 보며 만족감을 얻는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실습도 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NIBR)의 안정화 환경연구관은 “국립생물자원관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연사박물관 같은 곳”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생물에 대한 정보를 집대성하는 기관으로, 2023년까지 60,010종을 발굴했으며, 한반도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100,000종의 생물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국제 동향과 이에 따른 다양한 환경 협약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안 연구관은 “우리나라의 고유종도 형태, 유전자, 생태적인 정보를 통합하여 기록 관리를 따로 하고 있다”며 “고유종도 우리의 자산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인식하고 목록을 잘 기록·관리·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에서 진료수의사로 재직 중인 정유철 수의사는 동물원과 동물원 수의사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동물원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동물원으로, 서울동물원의 종보전연구실에서는 생태 연구, 호르몬 연구, 유전자 분석을 비롯하여 동물들의 진료와 질병 예방에 힘쓰고 있다.

정 수의사는 “야생동물은 다른 분야에 비해 미개척 분야가 많아 연구할 게 많고, 동물원 수의사가 가지는 장점도 크다”고 전했다. 정유철 수의사는 다양한 동물원 동물의 실제 치료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얻은 뿌듯함과 즐거움을 강조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 강연은 양구 산양·사향노루연구센터 조재운 센터장이 맡았다.

조재운 센터장은 센터 소개와 산양과 사향노루에 대해 설명했다. 센터의 다양한 업무 중 산양 방사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구조하고 돌보고 증식한 후의 결실을 맺는 과정”이라며 “직원들과 함께하는 일 중 가장 뜻깊고 뿌듯할 때가 문을 열어줄 때”라고 말했다.

이번 야생동물 전문기관 네트워킹 세미나를 총괄한 안상진 강원대 야생동물질병학 교수는 “강의를 부탁드렸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와준 6명의 연자분들,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많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야생동물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으니 세미나를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으면 좋겠고 야생동물 분야에서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민지 학생(전남대)은 “평소 야생동물 관련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을 위한 세미나가 흔하지 않은데 야생동물 전문기관 네트워킹 세미나가 열린다는 소식에 광주에서 한걸음에 달려갔다”며 “많은 야생동물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상세히 알게 되었고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세미나를 기획해 주신 교수님과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연자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가족과 함께하는 충북수의사회 연차대회, 4월 27일 개최

충청북도수의사회(회장 이승근)가 4월 27일(일) 2025년 충북수의사회 연차대회(대회장 강종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특히 ‘수의사의 길, 가족과 함께 걷다’를 주제로 수의사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행사와 웰컴리셉션 행사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4개 강의실에서 다양한 학술행사가 진행된다. 수의사 연수교육 시간이 인정된다.

A홀에서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회장 김지헌) 세션이 진행된다. 고양이수의사회는 충북수의사회와 협약을 맺고 매년 학술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전남대 수의대 정만복 교수, 제주대 수의대 송우진 교수, 고려동물메디컬센터 박소영 원장이 연자로 나선다.

B홀에서는 충북수의사회 주최 소동물 세션이 진행된다. 충북대 수의대 윤태식 교수, 충북대 수의대 이남순 교수, 충남대 수의대 송중현 교수가 연자로 나서 신경계 질환의 종류, 진단, 치료, 관리에 강의한다.

C홀에서는 공수의사 직무교육과 충북수의사회 주최 대동물 세션이 진행된다. 오전에 공수의사 직무교육이 진행되고, 오후에 충북대 수의대 민경덕 교수가 산업동물 분야의 디지털 헬스케어 적용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동물보건사 연수교육도 마련됐다. D홀에서 수술기구 사용법, 동물병원에서 동물보건사의 역할, 신부전 환자의 입원관리 강의가 진행된다.

오후 5시부터는 수의사 및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웰컴 리셉션이 이어진다.

뮤지컬 ‘셰프’ 식전 공연과 기념행사 및 시상식, 리셉션, 크루즈 여행권 등의 경품추첨이 이어진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인생네컷, 달고나 만들기, 캐릭터 키링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레이싱 에어바운스놀이터도 운영되어 행사장에 함께 온 가족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승근 충북수의사회장은 “이번 행사는 임상수의사 학술대회, 공수의사 직무교육, 동물보건사 연수교육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소통하고, 수의사로서 사명감과 공동체 의식을 더욱 다질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사전 등록 기간은 4월 12일까지다. 공식 신청 링크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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