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진의 동물매개치료③] 동물매개치료의 역사와 국내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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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만 2천년 전, 구석기 원시인들도 그들이 키우던 개들과 교감을 통하여 인간과 동물의 유대를 형성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매개치료의 역사는 이와 같이 구석기 시대 인류의 역사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간호 영역에서 애완동물을 활용한 치료는 1800년대부터 존재하였다.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1820~1910)은 동물을 활용한 치료인 동물매개치료의 효과에 대하여 실질적인 발견을 하였다.

나이팅게일은 동물들이 환자들의 좋은 동반자 역할을 한다고 추천하였고 환자의 치료 촉진을 위하여 동물을 활용한 간호 활동을 적극 활용하였다.

  

상담 영역에서의 동물매개치료는 이미 정신분석학 분야에서 저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프로이드, 1856~1939) 박사가 그의 애견 차우차우 종 ‘조피’와 함께 심리상담을 실시하면서 상담에서 보조치료사로서 개의 역할은 잘 알려져 있다.

프로이트 박사는 치료 세션을 진행할 때 조피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상담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을 알게 됐다. 조피가 치료실 안의 긴장 분위기를 감소시키고 환자들은 쉽게 마음을 열고 상담을 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프로이트 박사는 상담 영역에서 치료도우미동물의 활용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을 확인하고 상담의 한 분야로 동물매개치료를 병합하여 즐겨 수행하였다.

   

1944년에 제임스 보사드(James H.S. Bossard) 박사는 애완동물로서 개를 기르는 것이 그 주인에 치료적 이점을 주는 것에 대해 보고했다. 이 연구 보고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이점 여러 가지를 서술하고 있다.

애완동물은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의 원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사람들의 욕구를 받아줄 수 있는 대상, 아동에게 배변훈련이나 성교육과 책임과 같은 주제들에 대한 선생님의 역할, 사회적 윤활제, 반려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Fine, 2000).

1962년 미국의 소아정신과 의사인 보리스 레빈슨 박사는 ‘보조치료사로서 개(The dog as a co-therapist)’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논문에서, 사람의 치료 영역에서 동물들의 중재 활동들의 이점에 대한 보사드 박사의 생각을 더욱 정립하여 밝혔다(Fine, 2000).

레빈슨 박사는 ’애완동물치료(pet-therapy)’, ‘애완동물 기반 심리치료(pet-oriented psychotherapy)’, ‘사람-반려동물치료(human-companion animal therapy)’라는 명칭을 도입하였다(Fine, 2000).

레빈슨 박사는 자기 방어적이고 조용한 아동과 개가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라포(rapport) 관계를 쉽게 생성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개를 이용한 세션 과정에서 참여 대상 아동들이 활동의 중재 매체로서 이용된 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발견했다.

레빈슨 박사는 개를 중재 매체로 이용하여 참여 대상자와 라포를 형성하는 과정을 ‘사회적 소통(social facilitation)’이라 불렀다(Fawcett & Gullone, 2001).  또한 “동물들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감각을 극대화하여 ‘치료의 힘(healing power)’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에 이러한 치료 효과가 더 크다”고 했다(Panzer-Koplow, 2000).

동물매개치료의 국내외 발전 현황을 간략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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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동물매개치료는 초창기 한국동물병원협회 주도로 ‘동물은 내친구’ 활동(1990년)이 동기가 되어, 1994년에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가 설립되었으며, 2001년에는 삼성재활 승마단 발족됐다.

이후 2002년 삼성 치료도우미견센터 발족은 국내 동물매개치료 활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2008년 원광대학교 보건보완의학 대학원에 동물매개심리치료 전공이 설립되어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전문가 육성 교육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같은 해 9월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가 설립되어 정기 학술대회와 학회지 발간을 통해 국내 동물매개치료 관련 연구자들의 학술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동물매개치료 적용의 기간은 다른 대체보완요법에 비해 짧지만, 다른 대체요법에 비교하여 효과 달성이 빠르고 대상자들의 참여율이 높으며 능동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대상자들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시스템을 갖춘 동물매개치료 상담 지원센터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에서 다양한 연구와 임상 연구를 통한 과학적인 결과들이 도출되고 있어, 국내 실정에 맞는 다양한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보급되고 임상에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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