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 백신, `설사방어냐 폐사방어냐`가 법정 공방 핵심될 것

PED로 인한 돼지 생산량 피해는 크지 않아..모돈 감축에 비해 영향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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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균 서울대 수의대 교수

21일 안양 농림축산검역본부 본원에서 열린 2014 동물의약연구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박봉균 서울대 교수가 돼지유행성설사병(PED)를 둘러싼 국내외 이슈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문제시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PED가 돼지 출하량에 미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며 “최근 법정 다툼으로 번진 PED 백신 효능 문제는 ‘백신의 효능을 무엇으로 정의하는가’가를 두고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분만모돈수, 생산돼지수, 폐사돼지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유행하는 PED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창궐 전후로 약 15~20%의 폐사수 증가가 관찰됐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본래 자돈 중 허약한 일부가 사육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폐사하기 마련인데, 이들이 주로 PED로 인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PED로 인해 돼지 출하두수가 감소했다기보다는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된 모돈감축사업의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47~48만두에 이르던 분만모돈이 모돈감축사업으로 인해 45만두 가량으로 감소되면서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그로 인해 증가한 복당생산성이 PED의 영향력을 상쇄해 총복당생산성은 약 1% 감소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PED 백신에 대해서는 기존 검증 실험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교수는 “검역본부-한돈협회가 진행한 방어효능 평가의 경우, 1000LD50라는 공격접종량이 설사이환 여부를 평가하기에 적합하느냐를 두고 법정다툼이 있을 것”이라면서 공격접종한 야외바이러스의 실험적 정확성, 여러 번으로 나누어 진행된 공격접종 등 실험설계 상의 미비점을 지적했다.

‘PED 백신으로 PED의 부분적 방어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국내 다른 연구진 발표를 소개하기도 했다.

PED바이러스의 폭발적 증식을 막고 폐사율을 개선하는데는 효과가 있지만 설사방어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이제까지 발표된 PED 백신 관련 검증의 주 골자인 상황.

박 교수는 “어느 쪽을 백신의 효능으로 볼 것인지가 법적 논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ED 백신, `설사방어냐 폐사방어냐`가 법정 공방 핵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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