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로 전염되는 강아지 빈혈 `바베시아증` 수도권서 급증 조짐

팝애니랩 ‘8월말부터 양성률 급증’ 동물병원 현장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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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서 용혈성 빈혈을 일으키는 ‘바베시아증’이 가을 들어 급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인 만큼 동물병원 현장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 팝애니랩에 따르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바베시아 검사 의뢰와 양성진단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천두성 팝애니랩 대표는 “올해 바베시아는 작년에 비해 줄어든 추세였지만 8월말부터 갑자기 급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팝애니랩의 바베시아 검사 양성률은 8월 하순 18.4%, 9월에는 4일까지 35.7%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매월 평균 7% 내외의 양성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급증한 수치다.

바베시아 원충은 반려견의 적혈구 세포에 기생하면서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 발열, 식욕부진, 혈색소뇨증 등을 동반한 빈혈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개에서 종종 발생하는 면역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를 진단하기 앞서 반드시 감별해야 할 감염성 질환이다.

지난해 빈혈 등의 증상으로 바베시아가 의심돼 팝애니랩에 의뢰된 검사 747건 중 156건에서 바베시아 검출됐다.

특히 9월(2018년 양성률 28.6%)과 10월(48.1%), 11월(23.5%)이 평균 양성률을 상회하는 위험 기간으로 지목된다.

바베시아 원충은 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데, 여름이 지나면서 진드기 개체수가 불어나고 반려견 산책이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베시아는 전통적인 혈액도말검사 외에도 PCR을 활용한 정밀진단이 가능하다. 팝애니랩 등 진단검사기관에 의뢰하면 수도권에서 빠르면 24시간 내에 PCR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노트가 최근 해외로만 수출하던 개 바베시아 항체진단키트를 국내에 출시한 것도 희소식이다.

일단 바베시아가 진단되면 말라리아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다.

북악동물병원 강지훈 원장은 “용혈성 빈혈은 대부분 촌각을 다투기에 증상이 있으면 동물병원에 빨리 내원해야 한다”며 “바베시아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가 아니더라도 문진 시 진드기에 물렸거나, 산에 다녔거나, 진드기 예방을 제대로 하지 않은 환자라면 바베시아를 검사 목록에 넣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드기로 전염되는 강아지 빈혈 `바베시아증` 수도권서 급증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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