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실습후기 공모전] Live4now Wild Vet/강원대 김지선

실습장소 남아프리카공화국 / 실습기간 2018년 8월 20일 ~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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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기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Community Vet Clinic (near Pretoria), Kruger National Park, Game lodge near Pretoria, Cheetah breeding centre 등.


지원방법 및 준비사항

세계수의학도협의회(IVSA) 공지사항에 ‘Live4now Wild Vet’ 남아공 실습 지원서를 2차에 걸쳐 제출했습니다.

주최 측에서 말라리아 약과 광견병 백신을 맞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국의 병원에서는 말라리아, 광견병 백신 외에도 파상풍, A형 간염을 맞으라고 추천했습니다.

광견병 백신의 경우, 3차에 걸쳐 주사해야 하기 때문에 2달 전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또 원주나 춘천에서 광견병 백신을 구할 수 없어 서울 희귀약품센터에서 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지원동기

아프리카 National Park에 가서 대자연을 눈에 담아보는 것이 고등학생 때부터 꿈이었습니다. 평소 야생동물 수의사에도 관심이 있었고 어릴 때부터 책으로 다양한 동물들을 찾아보는데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IVSA 공지사항에 아프리카 국가가 올라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다가 방학 때와 맞는 실습이 있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예과 2학년이라 실질적으로 배운 전공과목도 많지 않고, 영어권 나라에 여행 가본적도 없는 여러모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과 선배들, 가족들에게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경험을 위해서 가보라는 조언과 응원이 많았고 실습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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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내용

2, 3일차에는 Community Vet Clinic이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하는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보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도 관련 실습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중성화 수술 방법을 처음 보고 배웠습니다.

지역 수의사 선생님께서 수술 방법을 설명해 주셨고, 채혈, 3in1 백신 조제 방법, 주사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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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부터 6일차까지는 Kruger National Park에서 강의도 듣고, Game drives도 하였습니다. 새벽부터 잠들기 전까지 야생동물과 자연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Kruger National Park에서 일하시는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Kruger National Park에서 동물 제어,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최근 사례들에 대하여 강의해 주셨습니다.

하마의 배변활동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가져온 질병사례들, 버팔로 다리의 피부종양, 발톱 장애, 다양한 피부질환 등을 다뤘습니다.

Kruger National Park에서 Game Drive를 하던 중 핸드폰을 잃어버렸습니다. 남아공 도착 3일 만에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그 덕에 자연과 동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움직이는 곳곳에 공원의 주인인 임팔라를 볼 수 있고 코끼리, 기린, 코뿔소, 하이에나, 사자 등 Kruger National Park의 동물 책에 있던 거의 모든 동물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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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8일차부터 11일차까지는 버팔로 농장에서 야생동물 수의사를 도왔습니다. 버팔로 농장은 우리나라 소 농장처럼 소를 키우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황소를 가지고 있듯 크고 멋진 수컷 버팔로를 소유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버팔로를 마취해 채혈하고 백신을 주사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버팔로의 가죽이 매우 두꺼워 가죽을 집기도 힘들고 주사 바늘을 넣기도 힘들었습니다.

또 지역병원에서 꼬리 절단 수술이나 중성화수술을 참관하기도 하고, 코뿔소 고아원에서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12일차에 농장에서 동물을 마취시킬 때 사용하는 마취 총을 다뤄 보기도 하고, 헬리콥터를 타고 Game Capture를 체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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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차에는 치타 고아원에서 멸종위기 동물들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하여 강의를 들었고 보호 중인 치타들과 다른 동물들을 보았습니다.

치타 고아원에서 만난 위 사진의 치타는 한쪽 눈이 없이 태어난 개체였습니다. 한쪽 눈이 없지만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4일에는 남아공의 뱀 유형, 분포, 먹이,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방법, 치료약, 백신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뱀 해부 실습도 진행했습니다.


느낀 점

제가 아직 예과생이라 전공과목을 많이 이수하지 않아 실습 동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아직 해보지 못한 다양한 실습들을 남아공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버팔로 같은 동물들에게 해보았다는 점이 저는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너무 멋진 밑그림을 그릴 수 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2주 동안 야생동물 수의사가 하는 일에 대하여 처음으로 제대로 알아본 시간이었고 가슴 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물병원이 아니라 자연에서 바로 치료하는 야생동물 치료과정이 저에게는 신선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자연도 야생동물도 전부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 동물병원 내부도 제대로 보기 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물병원에 실습을 갔는데, 깨끗한 병원 환경과 체계적인 운영체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실습에서 만난 한국인 언니, 오빠들과 외국인 친구들이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저에게 설명도 해주고, 많이 도와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습니다.

Kruger National Park에서 차 시동을 끄면 자연의 소리가 세상을 채웁니다. 조용한 듯 보이지만 그 소리들로 가득 찬 자연이 굉장히 아름답고 벅찼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밤은 정말 태어나서 본 밤하늘 중 별이 가장 많은 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남아공에서의 2주의 시간은 저에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2018 실습후기 공모전] Live4now Wild Vet/강원대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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