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수의내과학회서 존재감 드러낸 한국 수의학, 김도윤·조재천 등 11명 연자 발표

2026 ACVIM 포럼에서 초청 강연, 논문 성과 발표..미국·유럽 전문의들 높은 관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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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의 수의내과학 학술대회인 2026년 미국수의내과학회 포럼(2026 ACVIM forum)이 10~13일(수~토) 4일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회는 한국 연자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무려 11명이나 초청연자 강의 및 구두발표를 진행할 정도였다. 미국·유럽수의전문의들도 국내 연자 강연에 높은 호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윤 수의사(본동물의료센터 종양내과부장)가 2026년 ACVIM 포럼에서 초청연자로 참여했다.

우선, 김도윤 수의사(본동물의료센터 종양내과부장)가 미국수의내과학회 종양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Transitioning from Tyrosine Kinase Inhibitors to Precision Oncology’를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의했다. 김 부장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ACVIM 포럼 연단에 섰다.

김도윤 수의사는 수의종양학 분야에서 경험적으로 사용되어 온 표적항암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치료가 최근 바이오마커와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밀항암치료(Precision Oncology)로 발전하고 있는 흐름을 설명했다.

특히 HER2, PDGFR 등 단백질 발현 정보를 활용한 바이오마커 기반 접근법과 Genomic Profiling(유전체 분석),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atient-Derived Organoid)를 활용한 기능적 정밀의료(Functional Precision Medicine)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다양한 정밀의료 전략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과 한계점을 설명해 주목받았다.

김 수의사는 실제 임상 증례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수의 정밀항암치료가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소개했다. 직접 수행하거나 참여한 Sorafenib, Lapatinib, Trametinib 관련 연구와 임상 증례들을 소개하면서, 국내 임상 현장에서 축적된 연구 경험을 해외 전문의들 앞에서 공유했다.

ACVIM 포럼에서 3년 연속 발표한 본동물의료센터 김도윤 박사

김도윤 수의사는 “정밀항암치료는 모든 답을 제공하는 기술이 아니”라며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임상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무대에서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 이번 강연은 정밀항암치료의 최신 흐름을 정리하고,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경험을 국제 학계와 논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며 “정밀항암치료는 아직 발전 과정에 있는 분야이지만, 앞으로도 국내 임상 현장에서 축적되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계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재천 수의사(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가 2026년 ACVIM 포럼에서 초청연자로 참여했다.

조재천 수의사(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내과학 박사과정, 전주 메이동물메디컬센터)는 심장 세션에 연자로 초청되어 ‘Targeted Therapy in Canine Pulmonary Hypertension: Clinical Application of Beraprost’를 주제로 30분간 발표했다.

조 수의사는 국내 다기관 증례를 바탕으로, 강아지 폐고혈압 환자에서 beraprost를 적용한 임상 경험과 치료 반응을 소개했다. 특히 sildenafil 기반 치료에 beraprost를 추가했을 때 일부 환자에서 임상증상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점을 공유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수의심장전문의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여러 질문을 던졌다.

조재천 수의사 역시 김도윤 수의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임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회 참가자들에게 시사점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재천 수의사

조재천 수의사는 “수의심장전문의가 아닌 연자로서 심장 세션에서 구두 발표를 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었다”며 “한국 임상 현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연구자 및 임상가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점도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ACVIM 학회는 전반적으로 단순한 진단보다 치료 전략에 초점을 맞춘 강의가 많았다”며 “특별히, 강아지 심장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엔트레스토와 같은 새로운 약물들과 MMVD 환자에서 요전해질을 활용해 진단이나 이뇨제 반응을 평가하려는 접근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정나래 수의사(일산동물의료원 외과과장)가 Research Report 세션에서 발표 중이다.

정나래 수의사(일산동물의료원 외과과장)는 research report 세션에서 ‘Association of Peritumoral Brain Edema with Operative Time and Short-term Outcome in Dogs’를 주제로 개에서 종양 주변 부종과 수술 예후에 대해 발표했다.

45마리의 뇌종양 수술을 받은 개를 대상으로 사람에서 수술 후 예후의 중요 지표로 여겨지는 종양주위 부종(PTBE)의 발생 원리와 이에 따라 수술 시 미치는 영향 및 수술 시간, 단기 생존율을 분석해 발표했다.

전체 군에서 평균 수술 시간은 4시간 정도였는데(2시간~7시간), 종양주위 부종 정도를 세분화했을 때 severe PTBE군에서 수술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복합증이 더 높게 확인됐다.

왼쪽부터)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송우진 원장,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손상준 과장, 본동물의료센터 김태건 수의사

구두발표자도 많았다.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송우진 원장은 ‘Adverse Effects of Vincristine and Cyclophosphamide in Small Breed Dogs Under 15Kg with Lymphoma’를 주제로 발표했다.

림프종을 앓고 있는 국내 소형견(중앙값 4.5kg)을 대상으로 빈크리스틴과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의 부작용을 분석한 연구 결과였다. 24마리의 개체에서 총 136회의 항암 투여 후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현재의 체표면적(body surface area) 기반 용량 모델이 중앙값 4.5kg인 소형견에게 기존 보고보다 더 강한 독성을 유발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빈크리스틴 초기 투여 시(체표면적당 0.6 mg) 호중구 감소증이 약 45% 가깝게 발생했다.

또한, 반복적인 항암 치료 사이클에 따른 누적 독성 패턴까지 추적해 소형견 항암 치료의 안전성과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우진 원장은 “국내와 유사한 소형견 위주의 임상 현장에서 진료하는 전 세계 수의사들에게 안전하고 정밀한 항암 투여 기준을 제공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손상준 내과/종양내과 과장은 ‘Evaluation of the Efficacy of Toceranib Phosphate in Cats with Carcinoma: A Retrospective Controlled Study’를 주제로 구두발표했다.

고양이 암종 환자 52례를 대상으로 토세라닙 치료군과 대조군의 생존 결과를 비교한 후향적 연구였다. 분석 결과 토세라닙은 대부분 경미한 이상 반응만 보여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 가능했으며, 객관적 종양 반응(Overall Response Rate, ORR)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환자에서 의미 있는 질병 안정화(Stable Disease, SD)를 유도했다. 특히 완화치료(Palliative therapy)군과 수술 후 보조 치료(Adjuvant therapy)군 모두에서 대조군 대비 생존기간 연장이 확인되어, 고양이 암종 환자에서 토세라닙이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나타냈다.

손상준 과장은 “이번 ACVIM 포럼을 통해 최신 연구 동향뿐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경험과 치료 철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수의종양학의 현재와 미래를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국내 수의사들의 연구 수준 역시 국제 학술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러 한국 연구자가 구두 발표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연구 성과를 활발히 공유했다. 우리나라 수의학계가 세계적인 연구 흐름에 발맞추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본동물의료센터 김태건 수의사는 ‘Capecitabine as Salvage Therapy in Dogs with Advanced Hepatocellular Carcinoma: Clinical Outcomes and Safety’를 주제로 구두발표했다.

표적치료(TKI)에 실패한 진행성 간세포암 반려견 7마리에 카페시타빈을 구제요법으로 사용한 후향적 증례 연구였는데, 중앙 투여량은 590mg/m², 종양 특이 생존기간 중앙값은 146일이었다. 적절한 환자 선별과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면, 카페시타빈이 선택적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왼쪽부터) 건국대학교 수의내과학교실 옥세린, 이주현 수의사

학계와 산업계도 발표에 나섰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내과학교실의 옥세린 수의사는 ‘Effect of Topical Glyceryl Glucoside on Clinical Signs and Skin Barrier in Canine Atopic Dermatitis’를 주제로 구두발표를 했다(지도교수 김정현).

아토피성 피부염 환견을 대상으로 글리세릴 글루코사이드(Glyceryl Glucoside)의 국소적 도포가 임상증상과 피부 장벽 기능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개 아토피성 피부염의 보조제로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주현 수의사는 ‘Heterogeneous Clinical Behavior and Proliferative Profiles in Canine Cutaneous and Subcutaneous Mast Cell Tumors’를 주제로 구두발표했다(지도교수 김정현).

비만세포종 환견 13마리를 대상으로 조직병리학적 등급과 증식지표, c-KIT 변이, TKI 치료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해 복합 위험도 평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내과학교실 윤혁진 수의사는 ‘Prevalence and Distribution of Canine Tick-Borne Pathogens in South Korea: A Molecular Study’를 주제로 개 진드기 매개 병원체의 유병률 및 분포에 대해 소개했다.

이외에도 캐니캐티케어 대표인 홍재우 대구가톨릭의대 교수(수의사/이학박사)가 ‘Comprehensive Somatic and Germline Mutation Profiling for Targeted Therapy in Canine Malignancies’를 주제로 캐니캔서에 대해 발표했고, 포도테라퓨틱스의 염지아 박사가 ‘Integrative Precision Oncology Platform Using Organoid–Based Drug Sensitivity Testing Combined with IHC and Molecular Panels’를 주제로 구두발표했다.

2026년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포럼)는 지금까지 한국 수의사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학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축적된 임상 경험과 연구 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의 수의내과학 학술대회에서 소개하면서, 한국 수의학이 글로벌 무대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수의내과학회서 존재감 드러낸 한국 수의학, 김도윤·조재천 등 11명 연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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