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 육성 전제는..새로 태어나는 반려견·반려묘 많아져야”
대한수의사회·한국애견연맹·한국펫산업연합회 업무 협약
반려동물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줄면서 동물의료를 포함한 연관 산업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려동물 양육가구를 늘리는 것에 동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수의사회, 한국애견연맹, 한국펫산업연합회가 동물복지 육성과 전문 브리더 양성에 협력한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전월남 한국애견연맹 총장, 이기재 한국펫산업연합회장은 18일(목)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동물복지 증진과 반려동물 브리더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이 같이 합의했다.

반려동물 백신 국내 시장 30% 줄었다
신규 개체수↓ 노령화↑, 동물병원 10년 후 전망 불투명
이번 협약은 사회적으로 높아진 동물복지 요구에 대응하고, 책임 있는 입양 문화 확산과 전문 브리더 양성 등 산업 전반의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정부가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개체수가 더 늘어나는 것이 기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일본보다도 반려동물 숫자가 적다 보니 성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B경영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수는 763만 마리로 추정됐다(반려견 546만, 반려묘 217만). 특히 반려견은 546만 마리로 추산됐는데, 전년(556만)보다 오히려 줄었다.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일본은 이미 10년 넘게 반려견 숫자가 감소하고 있어 ‘비슷한 현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 동물등록도 감소 추세다. 2022년 302,597마리였던 연간 신규 등록은 2024년 259,909마리로 줄었다.
동물용의약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업체가 공유하는 자료로 보면 최근 수 년간 반려동물용 백신의 국내 시장 규모가 30%가량 감소했다”면서 “식용견 종식 동향을 감안하더라도 새롭게 어린 반려동물을 들이는 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천년대 초 크게 늘었던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어 동물병원의 주 매출원이 되고 있는데, 이미 반려동물 전반의 노령화가 심해져 10년 후의 동물병원 전망은 불투명하다”면서 “어린 반려동물이 많아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협약식에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책임 있는 반려동물 입양 문화 정착은 동물의 생명과 안전, 나아가 동물복지 수준 향상에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수의사들의 전문성을 살려 동물의 건강 및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