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부상 관련 한국마사회 연구, 세계적 권위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
최윤기 수의사 참여 경주마 부상 관련 연구 2편, EVJ, JAVMA에 게재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 소속 최윤기 수의사가 참여한 경주마 부상 관련 연구 2편이 지난해와 올해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됐다.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안전과 복지 향상을 위한 말수의학 연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한국마사회 최윤기 수의사와 영국 브리스톨대 Tim Parkin 교수가 공동 연구한 ‘한국 경주마의 천지굴건 질환(SDF tendinopathy) 위험 요인’ 연구가 지난해 3월 말수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EVJ(Equine Veterinary Journal)에 게재됐다(Risk factors for superficial digital flexor tendinopathy in Thoroughbred racehorses in South Korea (2015–2019)).
천지굴건(superficial digital flexor tendon, SDFT)에 생기는 건병증은 서러브레드 경주마에 생기는 가장 흔한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 경주마의 주요 은퇴 요인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 경주마의 천지굴건 질환 위험요인에 대한 역학적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최소 1번 이상 훈련한 경주마를 대상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건손상 위험요인을 통계적으로 규명했다. 총 5,714마리 중 257마리(4.5%)가 훈련 후 천지굴건병증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 중 101마리의 말을 선별해 건강한 말 304마리(대조군)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훈련보다 주행심사(Trial Racing)나 경주(Racing) 후 천지굴건병증 부상 가능성이 11배 높았으며, 낮은 등급 말(6등급 또는 Ungraded)이 1~5등급 경주마보다 천지굴건병증 부상 위험이 2.8배 높았다.
또한, 60일간 고강도 훈련(Gallop training) 일수가 적을수록 1.8배, 180일간 중강도 훈련(Canter training)이 많을수록 1.8배, 최근 1년 내 휴양 기간이 90일 이상일수록 3.1배 부상 위험이 컸다.

올해 1월에는 최윤기 수의사와 Tim Parkin 교수, 그리고 뉴질랜드 AgResearch 그룹의 Sarah Rosanowski 수석연구원이 공동 연구한 ‘국내 경주마의 상완골 완전골절(complete humerus fracture) 위험요인’ 연구가 미국수의사회(AVMA) 학술지 JAVMA에 게재됐다(Returning after a lay-up and absence of recent starts are associated with complete humerus fractures in Thoroughbred racehorses in South Korea (2009–2022)).
상완골은 경주마가 훈련 중 세 번째로 골절을 많이 당하는 뼈다. 특히, 2~3세 어린 경주마에서 상완골 골절이 빈번하다.
연구진은 한국마사회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완전 상완골 골절 부상을 입은 서러브레드 경주마를 대조군과 비교했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렛츠런파크 서울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주행심사 또는 경주에 참여한 20,730마리의 말 중 154마리(0.74%)가 상완골 완전골절을 당했다. 연구진은 이 중 131마리를 선별해 660마리의 건강한 경주마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휴양 여부, 출전 경험, 성별, 주행심사 유무 등 총 8가지의 상완골 골절 주요 위험 요인이 확인됐다. 특히, 60일 이상 휴양 후 복귀 20일 이내인 말이 휴양 경험이 없는 말보다 골절 발생 위험이 13.5배 높았으며, 골절 발생 전 60일 내 출전 기록이 없는 경주마가 그렇지 않은 말(1~4회 출전)보다 골절 위험이 11.6배 컸다.
한국마사회 최윤기 수의사는 “경주마의 훈련 이력과 출전 패턴이 치명적 부상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규명한 것”이라며 “위험 구간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수의학적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 안전과 말복지 강화를 위한 과학적 근거 확보 차원에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라며 “앞으로도 경주마의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한 수의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예방 중심의 관리 정책 및 수의학적 진단 체계 고도화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