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로스포린·PDS 장기 투약 반려묘, 결핵균군·NTM 등 4종 병원체 동시감염

FM동물메디컬센터·대구한의대학교 등 공동으로 국제학술지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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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만성적인 면역 억제 치료를 받던 고양이에게서 발생한 치명적인 복합 감염 사례를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해당 고양이는 4종의 병원체에 감염됐는데, 그중 결핵균군(MTBC)과 비결핵 항산균(NTM) M. kansasii도 있었다. 연구진은 “원헬스(One Health) 측면에서 반려동물이 가정 내 결핵균 노출·전파를 시킬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FM동물메디컬센터 최성영 원장(제 1저자), 정규식 대구한의대 교수(전 경북대 수의대 학장)를 비롯해 대구한의대학교,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경북대학교병원, 마산국립결핵병원 임상연구센터,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창원대학교, ㈜스텔라메드 연구진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케이스 리포트는 최근 국제학술지 Veterinary Research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Quadruple co-infection with 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 and M. kansasii in a chronically immunosuppressed cat).

이번 케이스 고양이의 육안적 임상증상

이번 케이스의 주인공은 4kg의 중성화 암컷 8살 아메리칸 숏헤어로, 2024년 1월 FM동물메디컬센터에 내원했다. 아토피와 만성 치은구내염으로 장기간 면역억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었는데, 사이클로스포린 A와 프레드니솔론(PDS)을 2년 이상 투약 중이었다.

내원 시 검사에서 FIV, FeLV, FCV는 모두 음성이었다.

병원에서는 해당 환자를 9개월간 관리했다. 환자는 면역억제제 투약을 받았음에도 간헐적 기침과 호흡곤란 등을 보였다. 관리 110일째 허피스바이러스(FHV-1) 재발이 확인되어 PDS 투약을 중단하고, 사이클로스포린 용량도 감량했다. 이후 콧등과 입 주변의 결절이 급속히 진행되고, 심한 발바닥 피부염이 발생했다.

관리 후 240일째에는 전신 상태가 악화되어 호흡곤란, 체중 감소 등을 보였다. 262일째에 CT 촬영을 한 결과, 양측 비순부에서 거의 비강을 폐쇄하는 2.1cm의 종괴가 확인됐고, 수술을 받았다. 골용해는 없었다. FNA에서는 활성화된 대식세포와 호중구 내에서 염색되지 않은 막대 모양의 간균이 다수 발견됐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약물(면역억제제) 복용이 고양이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킴으로써 전형적인 진단 징후를 가리고 병의 악화를 초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면역 억제가 육아종 형성과 전형적인 염증 반응을 약화시켜 임상·영상 소견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전형적인 영상 소견이 없어도 감염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270일째에 사망했다.

연구진은 해당 환자에서 결핵균 복합체(MTBC, 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 비결핵 항산균인 Mycobacterium kansasii, 기회감염균인 Klebsiella pneumoniae, 다제내성 Pseudomonas aeruginosa 동시 감염을 확인했다.

일반적인 배양 검사를 넘어 두 종류의 MTBC/NTM 표적 실시간 PCR, ITS 염기서열분석, 전장유전체염기서열분석(WGS), 항균제 감수성검사(AST)를 활용해 병원체와 다제내성 양상을 확인했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MTBC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사례를 통해 면역억제 상태에서 감수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도로 억제된 면역 체계는 결핵균뿐만 아니라 다제내성 녹농균과 같은 기회감염균이 동시에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면역이 억제된 반려묘에서 MTBC와 M. kansasii를 포함한 치명적인 4중 감염이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MTBC와 M. kansasii의 동시 검출은 사람·동물·환경이 공유하는 생활공간에서 잠재적 노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동생활 환경에서 면역저하 반려동물을 감염 노출 가능성을 시사하는 ‘센티넬(sentinel)’로 신중히 해석하고, 필요한 경우 수의학·의학·공중보건 전문가가 증례별로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 이번 케이스가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결핵이 직접 전파된 사례는 아니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이클로스포린·PDS 장기 투약 반려묘, 결핵균군·NTM 등 4종 병원체 동시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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