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 대표자 협의회 출범 ‘공동 현안 해결에 민·관·학 손 잡는다’
CVO·검역본부장·대수회장 중심으로 기관 단체 대표자 한 자리에
2026년도 제1차 수의계 기관·단체·학계 대표자 협의회가 6월 23일(화)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렸다. 대한수의사회와 정부, 학계 등 수의계 유관 기관의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회장은 “수의계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조를 맞추려 한다”며 협의회 출발 취지를 알렸다.

수의계 민·관·학 대표자 모여 협의회 구성
“입장 달라도..큰 방향성은 함께”
첫 회의선 다양한 현안 공유에 초점
최우선과제 추려 동력 만든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최정록 본부장은 “수의계의 다양하고 복잡한 현안을 정부나 단체, 학계 단독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각 이슈에 대한 입장은 다를 수 있어도 큰 방향성은 함께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과 함께 대표자 협의회 구성 필요성에 공감한 농림축산식품부 이동식 방역정책국장(CVO)은 “같은 사안을 바라보면서 서로 알고 있는 내용이 다른 경우도 많고, 정보 공유 부족으로 오해가 쌓이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한다”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수의정책포럼(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이 유사한 성격의 모임으로 수의계 관계자들이 모였지만, 점차 개최 빈도가 줄어들다 현재는 중단됐다. 이번에 구성된 대표자 협의회가 이를 대체하는 셈이다.
협의회는 최정록 본부장과 이동식 국장, 우연철 회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의계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대한수의학회(이사장 김곤섭), 전국동물위생시험소협의회(회장 조유정), 전국동물방역위생과장협의회(회장 박종언),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회장 이승근), 한국동물병원협회(회장 최이돈),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원장 한호재),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정병곤),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엄길운), 한국수의과대학협회(회장 주홍구), 한국임상수의학회(회장 정성목)로 구성됐다.

이날 첫 회의는 구체적인 토론에 앞서 여러 현안을 공유하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대한수의사회가 대선 공약·정치권 대응을 포함한 최근 수의계의 주요 현안을 소개했다. ▲동물위생시험소 3급 기관 승격 ▲국내 수의학 R&D 예산 분석 및 정책 제안 연구에 대한 발제도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공직 수의사 처우, 수의대 교육·연구 개선이 이날 협의회의 주요 논제로 떠올랐다.
우연철 회장은 현행 법령에 규정된 수의사의 업무 상당 부분을 공직에 있는 수의사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이들(수의사 공무원)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수의계 전체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처우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별다른 개선 없이 몇 년이 지나면 공직에 진출하는 수의사가 거의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내비쳤다.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교육 개선을 위한 관련 법 제·개정을 시급한 과제로 공유했다. 수의학 교육 인증을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을 통해 강제적 동력을 이끌어 내고, 대학동물병원법 제정으로 교육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확립하자는 것이다.
수의학 연구 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정책 연구를 벌인다. 국가 전반에 흩어져 있는 수의학 관련 연구 과제의 현황을 집대성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비전을 연구결과물로 제시한다.
해당 연구를 맡은 한호재 원장은 “전체 정부 연구 지원 예산이 수의학 관련 과제에 얼마나 어떻게 들어가는지, 수의대 교수진은 어떤 연구를 하는지 한번도 분석된 적이 없다”면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의학 R&D 생태계를 진단해 부처 간 수의학 연구 통합 거버넌스의 청사진을 제언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소통과 협력에 초점을 맞춘다.
수의사회 각 현안에 대해서는 정보 공유를 통해 의견차를 좁힌다. 축종별, 분야별, 단체별로 입장이 다른만큼 완전한 일치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가능한 가까운 목소리를 만들어야 국회·정부를 설득할 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현안에 대해서는 추진력을 더한다. 정부 내에서의 정책 논의와 수의사회·관련 단체의 대국회 활동, 학계의 연구 등 역할을 나눠 강점을 살린다.
분기별로 전체 회의를 열고, 현안별로 개별적인 논의 기구를 두거나 포럼 형태로 외연을 확장하는 등 청사진도 함께 그렸다.
우연철 회장은 “시급성과 중요성을 기준으로 최우선 의제를 선택해 액션플랜을 제안하겠다”면서 “대한수의사회를 사무국으로 수의계 대표자 협의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