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10월 18일(토) 대구그린라이프페스타와 함께 ‘제36회 경북대학교 반려동물한마당’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만드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가족 단위 시민과 반려동물 약 1천여 명이 참여하며 캠퍼스 곳곳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웠다.
행사장에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터그 만들기 부스’에서는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터그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보며 인기몰이를 했다. ‘손등 페인팅’ 부스에서는 안전한 페이스페인팅 물감을 이용해 반려동물을 손등 위에 그려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메모리얼 털목걸이’에서는 반려동물의 털을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목걸이를 제작했다.
고양이 보호자들을 위한 ‘스크래쳐 제작 부스’와 ‘반려동물 음료 제작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직접 반려견, 반려묘의 습성과 음료 원재료의 안전성을 설명하며 수의학적 지식을 쉽게 풀어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구경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활동과 체험 중심의 축제로 진화했다. ‘댕댕 RPG(미션게임)’, ‘에코보물사냥꾼’ 등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팀이 되어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행사장 전역에서 펼쳐졌다.

한편, 경북대 수의과대학에 속한 소모임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학생중심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동물복지 소모임 ‘프시케’가 운영한 ‘클리커 트레이닝 체험 부스’는 큰 호응을 얻었다. 클리커의 ‘딸깍’ 소리를 이용해 반려견이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간식과 함께 긍정적으로 강화하는 훈련법을 소개하며, 보호자들에게 보상 중심의 훈련문화를 알렸다.
사진 소모임 ‘이심견심(DVM)’ 부스에서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교감 테스트 후 즉석 사진을 촬영해, 잊지 못할 한 장의 추억을 선물했다.
또한, 경북대 동물병원과 협력해 설치된 무료 건강검진센터에서는 기본 신체검사부터 치아검진, 영양상담까지 현장접수 대기줄이 이어졌다. 수의대 학생들이 직접 안내 및 체크리스트 관리를 돕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번 행사는 그린라이프페스타와 함께 열리며 친환경·반려문화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재사용 가능한 체험 부스, 일회용품을 최소화한 운영 방식, 반려동물 친환경 용품 만들기 체험 등이 배치됐다.
행사 중 무대에서는 수의사 및 전공 교수진의 강연도 진행됐다. 응급중환자의학과의 구윤회 교수가 ‘반려동물 응급상황·올바른 대처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인천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윤한병 치과 원장이 반려동물의 치아관리 및 영양 건강에 대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경북대 수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경북대 지역사회공헌센터, 대구 RISE 사업단 등이 공동 주최했다. 행사 기획부터 진행·운영까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며, 반려동물과 보호자 간의 교류 장으로서뿐만 아니라 수의학을 배우는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만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행사 운영 총괄을 맡은 서재민 학생(본2)은 “전통 있는 행사를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다”며 “반려인과 반려동물, 지역사회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