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더 열린 전남대동물병원 월례세미나, 다양한 4개 증례 소개

자대는 물론 타대 학생까지 함께 참여..앞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월례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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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동물병원(병원장 이봉주 교수)이 20일(목) 오후 4시부터 박남용홀에서 ‘월례 진료진 세미나’를 개최했다. 동물병원 전공수의사와 임상 교수진뿐 아니라 방학 중 동물병원에서 실습 중인 전남대 학부생과 타 대학 수의과대학 실습생들도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A case of generalized canine demodicosis(강세훈) ▲Lupus pneumonia(이주한) ▲Canine lobular orbital adenoma(신성범)▲Splenic myelolipoma(안수빈) 4개 임상 증례 발표가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세미나보다 발표 시간과 연자를 두 배로 확대함으로써 여러 진료과의 임상 경험과 진단·치료 과정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피부질환, 폐질환, 안과질환, 비장질환 증례를 한자리에서 다루면서 각 진료과가 환자를 어떻게 평가하고 진단·치료하는지 함께 공유했다.

첫 번째 발표에서는 내과 강세훈 수의사가 포메라니안의 전신성 모낭충증 증례를 소개했다. 환자는 약 3개월 전부터 시작된 피부 문제가 얼굴과 전신까지 확대됐으며, 심한 가려움으로 피부를 긁어 상처가 생긴 상태로 전남대동물병원에 전원됐다.

초진 당시 VAS 수치가 10점 만점에 9점으로 일상생활과 수면에도 영향을 줄 정도였고, 얼굴과 몸의 심한 탈모와 사타구니의 피부 병변 등이 확인됐다. Trichogram과 Skin Scraping을 통해 전신성 모낭충증으로 진단됐다.

환자는 치료를 시작한 뒤 1주 차부터 가려움이 감소하고, 3주 차에 얼굴을 비롯한 병변 부위에서 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10주 차에는 대부분의 부위에서 가려움과 탈모가 크게 호전되고 반복 검사에서도 모낭충이 확인되지 않았다.

강 수의사는 “모낭충증은 가려움이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2차 감염 등이 동반될 경우 이번 증례처럼 심한 소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부의 겉모습이나 증상만을 기준으로 치료하기보다 검사를 꼼꼼히 시행해 감염 여부와 원인을 확인한 뒤 진단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며 진단에 맞는 처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내과 이주한 수의사가 면역매개성 간질성 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ILD)이 의심돼 면역억제 치료를 시행한 환자 증례를 소개했다.

환자는 빠른 호흡이 반복되고 염증 수치와 호흡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상태로 전원 됐으며, 폐 문제와 함께 전신 피부 병변과 혈관염, 심한 혈소판감소증도 동반돼 면역매개성 질환이 의심됐다. PCR·배양·세포검사에서 감염성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웠고, 심장질환과 종양을 비롯한 여러 감별진단을 차례로 검토하면서 비감염성·비종양성 폐질환의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좁혀갔다.

마취 위험 때문에 폐 조직검사와 CT 검사를 시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면역억제 치료를 시작하자 CRP가 정상화되고 혈소판 수치도 회복됐다. 이러한 치료 반응을 통해 면역매개성 ILD로 잠정 진단됐다.

이 수의사는 “장기 모니터링을 위해 백혈구 수치, CRP뿐만 아니라 흉부 방사선 영상, 폐 초음파, 안정 시 호흡수 등을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환자 상태를 살피면서 면역억제제를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안정적인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세 번째로 안과 신성범 수의사가 ‘Canine lobular orbital adenoma(CLOA)’를 주제로 일반적인 안와 종양과 다른 임상 양상을 보였던 증례를 소개했다.

CLOA는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위스콘신대학교 비교안과병리학 연구실에 따르면, 3만 1천 건 이상의 종양 의뢰 건수 중 CLOA로 진단된 경우가 단 157건에 불과했다.

환자는 약 3개월 전부터 왼쪽 눈에서 종괴가 관찰됐으며 발적과 촉진 시 통증이 확인됐다. 수술 시 종괴가 예상보다 깊은 부위까지 이어졌고, 세포검사만으로 확진이 어려워 위스콘신대학교 비교안과병리학 연구실에 조직을 의뢰했다. 조직검사에서 종양성 상피세포가 확인돼 최종적으로 CLOA로 진단됐으며, 수술 후 100일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뚜렷한 종양 재발 소견은 없었다.

이번 증례는 일반적인 안와 종양에서 흔히 나타나는 안구돌출이 없었고 촉진 시 통증이 있었다는 점에서, 결막 기원의 병변으로 오해할 수도 있었다. 신 수의사는 “초음파가 초기 선별검사에는 유용하지만 종괴의 정확한 기원과 침습 범위를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임상 증상이나 한 가지 영상검사 결과만으로 병변의 성격을 단정하기보다 필요할 경우 CT나 MRI 등을 포함한 다중 영상검사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 번째로 영상의학과 안수빈 수의사가 전형적인 영상 소견과 크게 달랐던 비장 골수지방종(Splenic myelolipoma) 증례를 발표했다.

비장 골수지방종은 성숙한 지방조직과 조혈조직으로 구성된 양성 병변으로, 일반적으로 초음파검사에서 작고 밝은 결절로 보이며 CT에서는 지방 성분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환자는 큰 비장 종괴의 정밀평가를 위해 전남대동물병원으로 전원됐다. 초음파검사에서 크고 불균질한 종괴에 석회화 영역과 혈류 신호가 함께 확인됐고, 비장 내부에도 여러 결절이 관찰됐다. 의료진은 혈관육종을 비롯한 악성 종양과 전이 가능성까지 주요 감별진단 목록으로 고려했다.

CT 검사에서 일반적인 골수지방종에서 기대되는 뚜렷한 지방 영역이 보이지 않았고, 수술 시 비장 절제 후 절단면에서도 전형적인 양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종 조직검사에서 성숙 지방세포와 조혈세포가 함께 확인돼 비장 골수지방종으로 진단됐다.

안 수의사는 “크기가 크고 CT에서 뚜렷한 지방 성분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에도 골수지방종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영상검사를 통해 감별진단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되 비전형적인 병변에서는 조직병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학부생들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전남대 수의대 재학생은 누구나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방학을 이용해 전남대동물병원에서 임상실습 중인 다른 수의과대학 학생들도 참여했다. 이외에도 전남대동물병원에서 임상 인턴십 중인 베트남 및 미국 학생들도 참석했다.

발표자들은 학부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발표 자료를 준비했으며, 기초적인 내용이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부담 없이 질문하도록 독려했다.

한편, 전남대동물병원은 앞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4시에 월례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진료진 간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병원의 진료 역량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보다 수준 높은 동물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학생에게 더 열린 전남대동물병원 월례세미나, 다양한 4개 증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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