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대표이사 서승원)이 자돈 장관 질환 예방을 위한 대장균 백신 ‘엔테리콜릭스(Entericolix)’를 선보였다.
6월 12일(목)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론칭 세미나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글로벌 양돈사업부의 테크니컬 헤드 찰스 올리버 듀란 박사가 초청 강연에 나섰다. 올리버 박사는 자돈 설사 문제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바라본 대장균 백신을 조명했다.
올리버 박사는 “다산 모돈 성장으로 인한 생시체중 저하, 복당 산자수 증가로 자돈의 이유 전 폐사 위험은 늘어났다”며 “자돈 설사 관리의 핵심은 감염 노출은 최소화하면서 면역력은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일 전북대 교수는 엔테리콜릭스의 품목허가를 위해 실시한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대장균 모델로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하는 어려운 작업은 저희 실험실로서도 도전이었다”면서 엔테리콜릭스가 모돈 접종에서 별다른 부작용 없이 포유자돈에서의 방어능을 유도한다고 지목했다.
야외농장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엔테리콜릭스 백신접종이 자돈의 일당증체량을 높이는 효과를 보였다는 점도 덧붙였다.
론칭 세미나 연자로 나선 김원일 전북대 교수(왼쪽)와 올리버 박사(오른쪽)
엔테리콜릭스는 모돈·후보돈에 접종해 초유를 통해 자돈에게 수동 면역을 부여함으로써, 장독소생성대장균(ETEC)에 의한 대장균 설사증, 시가독소생성대장균(STEC, F18ab) 및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 type C)에 의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대장균은 자돈 폐사와 생산성 저하의 주요 원인균으로, 특히 이유 전후 F4, F18ac, F18ab 등 다양한 항원이 문제를 일으킨다. 엔테리콜릭스는 이들 항원에 대응해 설사 증상과 폐사율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양돈 농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시가독소생성대장균(STEC, F18ab) 관련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자돈의 전반적인 장 건강 증진과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엔테리콜릭스는 이달 중으로 현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양돈축우사업부 문두환 상무는 “베링거 양돈사업부에서 국내에 17년만에 선보이는 새 백신인 엔테리콜릭스는 국내 양돈 산업에 새로운 예방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특히 이유 후 설사와 F18ab 대장균에 의한 질병 예방에 관심 있는 농가에 강력히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베링거는 6월 11일(수)와 12일(일) 양일간 같은 장소에서 ‘2025 PRRS College’를 개최했다.
국내 양돈 산업의 주요 질병인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에 대한 최신 진단, 동향, 그리고 실질적 관리 방안을 공유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서승원 대표이사는 “PRRS College를 통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솔루션과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국내 양돈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질병 부담 경감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양돈산업의 건강한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가 탄생했다. ‘마이브라운’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로 금융위원회 본허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반려동물 보험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글로벌 펫보험 시장에서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일본의 애니콤(Anicom), 미국의 트루패니언(Trupanion)이 모두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가 성과를 낼 수 있지 주목된다.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대표 이용환)은 1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물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사로 보험업 영위 본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마이브라운은 지난해 3월 설립된 이후 같은 해 9월 금융위로부터 예비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약 9개월 만에 자본금 납입, 인력 충원, 물적 설비 구축 등 보험업 본허가 요건을 모두 충족해 이번 본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소액단기전문보험업 제도 도입 이후 첫 본허가 사례로, 향후 다양한 특화 보험사의 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21년 새롭게 도입한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은 자본금 20억 원 이상인 기업이 소비자 실생활과 밀접한 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전문화된 보험사 운영을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본허가를 받은 보험사는 마이브라운이 유일하다.
‘나의 소중한 강아지/고양이’를 대변하는 이름인 ‘마이브라운’은 보험을 통해 반려동물의 진료권을 높이고 보호자의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실질적인 보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브라운 측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오랫동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며 “마이브라운은 이러한 시장의 현실을 반영해 인(人)보험과 차별화된 전문성과 반려동물에 대한 진정성을 담아 브랜드 슬로건을 ‘반려동물만 생각하는 보험’으로 정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전문가도 추천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개발해 반려동물 보험에 관심이 없던 잠재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식 브랜드 런칭은 내달 예정돼 있다.
마이브라운 관계자는 “이번 본허가 획득은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로서 반려동물 보험 시장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반려동물 진료권 향상과 반려인의 치료비 부담 완화를 제도권에서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보험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보험 서비스를 만들어 ‘동물의 행복권이 포기되지 않는 사회’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축산농장마다 담당수의사가 있다. 이러한 ‘농장관리수의사’를 두는 것은 현지 법령이 요구하는 사양위생관리기준에 따른 의무다.
여기에 더해 ‘인정수의사(인정의)’ 제도까지 도입했다. 전문수의사(전문의)로 가기 전 단계다. 축종별 전문 역량을 갖춘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토대를 세운 셈이다.
6월 10일(화)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우병학회 제30차 학술대회에서 사토 시게루 일본 이와테대학 명예교수가 일본의 ‘농장관리인정수의사’ 제도를 소개했다. 사토 교수는 일본수의사회 산하 일본산업동물수의사회 회장으로 제도 도입을 이끌었다. 김요한 강원대 교수가 통역으로 이해를 도왔다.
농장관리수의사, 전염병 예찰·진료·경영 지도 담당
소동물 임상 인정·전문의 도입 추세 발맞춰 젖소·육우·돼지에 인정수의사 제도 도입
일본수의사회 산하 우산조직 ‘인정전문수의사협의회’ 중심으로 제도화
사토 교수는 일본의 농장관리수의사 제도를 소개하며 운을 뗐다. 2020년 개정된 일본의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가축의 사양위생관리기준이 축산농장별 담당수의사 지정을 의무화했다는 것이다.
농장관리수의사는 백신 접종을 포함한 주요 가축전염병의 예방과 조기 예찰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사양관리, 가축 생산성 향상, 경영 개선 등 농장 전체에 대한 관리·지도도 병행한다.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지도와 항생제 내성 관리, 원헬스 대응도 농장관리수의사의 역할이다.
대한수의사회가 최근 몇 년간 도입 필요성을 제언하고 있는 ‘농장전담수의사 제도’와 비슷한 형태인 셈이다. 사토 교수는 “기존에도 농장 현장에 있던 수의사들이 하던 일에 가축전염병 대응이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소동물임상 분야에서 인정·전문수의사 제도화 논의가 진행되며 농장동물 분야에도 영향을 끼쳤다.
사토 교수는 “일본에서 민간 학회가 자체적으로 배출하던 인정·전문수의사는 관련 홍보가 금지되어 있었는데, 이를 조정하는 작업이 일본수의사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이를 위해 일본수의사회 산하에 ‘인정전문수의사협의회’가 창설됐다”고 전했다.
인정수의사 혹은 전문수의사 제도를 운영하는 진료과목별 학회나 단체가 ‘인정전문수의사협의회’에 신청하여 인증을 받으면 해당 인정·전문수의사 자격을 획득한 수의사가 홍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방식이다.
이때 신청 학회·단체의 규모와 실적, 임상·학술 등 수의사 인정요건, 시험 및 자격 갱신요건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인정전문수의사협의회’가 일종의 우산조직이 되는 셈이다.
사토 교수는 “평가기준이 아주 엄격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존에 인정·전문수의사 제도를 운영하던 학회들 중 통과하지 못한 경우도 여럿”이라며 “농장동물 임상 분야도 협의회의 인증을 거친 ‘농장관리인정수의사’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도입 구상 단계에서는 인정수의사와 전문수의사로 수준을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시작 단계인만큼 인정수의사 제도만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우선 도입된 농장관리인정수의사는 축종별로 나뉜다. 현재는 젖소, 육우, 돼지에만 도입됐다. 향후 말과 가금 등 축종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올해 첫 시험에 7명 합격
농장관리인정수의사 제도 운영으로 농장동물 수의사 양성 기반 확충
이날 사토 교수의 소개에 따르면, 일본의 농장관리인정수의사 제도는 크게 ▲경력 ▲교육 ▲시험 ▲갱신으로 구성된다.
우선 농장관리수의사로서 5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요구한다. 기본프로그램과 인정프로그램으로 나뉜 농장관리인정수의사 연수교육을 모두 이수한 후 인정시험에 합격하면 ‘농장관리인정수의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후에도 교육·학술활동을 점수제로 평가해 5년마다 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기본프로그램 교육은 동영상 강의로 진행된다. 관련 법령과 인정수의사 제도, 가축전염병·항생제 내성·축산물 안전성 등을 다루는 공통교육과 축종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인정프로그램은 수의과대학에서 진행되는 대면 강의와 농장 실습이다. 각 축종별 주요 진료에 대한 심화 강의·실습과 함께 실제 농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미팅 형식의 실무 실습이 이어진다.
기본프로그램 동영상 교육에는 12시간, 인정프로그램 대면 교육은 5일가량이 소요된다.
사토 교수는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일본도 대동물 교육 역량이 충분한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이 나뉘어 있다. NOSAI(농업공제조합) 등 별도 기관이 훨씬 좋은 연수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제도는 결국 대학과 협력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만큼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러 대학이 함께 교육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시험은 50문항으로 출제된다. 올해 1월에 첫 시험을 치렀는데, 7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했다. 젖소농장관리인정수의사 5명, 육우농장관리인정수의사 2명을 배출했다. 아직 돼지에서는 합격자가 없다.
농장관리인정수의사는 반드시 임상 실무에 종사해야 하며, 공인된 갱신 연수회 참석도 필수다. 이에 더해 각종 학회 교육 수강과 발표, 논문 등의 활동으로 일정 기준 이상의 포인트를 쌓아 5년 마다 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사토 교수는 “아직 홍보가 부족해 신청이 적었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학에서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를 양성하고, 농장 입장에서도 경영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농장관리수의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평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학의 수의사 양성도 개선하고, 졸업 후 교육의 질도 강화될 것이란 기대다.
사토 교수는 “바로 인정수의사 제도를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한국에서도 연수제도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현장수의사의 역량 강화로 농가 경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올해 전문수의사(수의전문의) 제도를 포함한 동물의료 육성발전 종합계획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소동물임상의 진료과목별로 자체적인 전문의제도 도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농식품부가 제시할 제도화 방향이 농장동물 임상도 포함할 지 주목된다.
이날 학회에 참여한 한 국내 수의사도 “국내에도 전문적인 대동물 수의사 자격·양성 제도를 갖추면 부적절한 타 축종 처방전 발행행위를 근절하거나 공수의 제도 운영을 합리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6월 5일 전북대 익산캠퍼스에서 ‘문화의 밤: 쉼표’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전북대 수의대 학생회 ‘오름’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운동장 여건 문제로 진행이 어려워진 체육대회를 대신해 새롭게 마련됐다.
행사 당일에는 야외 잔디밭에서 영화 <라라랜드>를 상영하면서 아카펠라 동아리 ‘아르꼬발레노’와 밴드 동아리 ‘이얼에이크’의 무대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실내 체육관에서는 학년별 축구, 농구 결승전도 함께 열려 열기를 더했다.
행사에는 타 단과대 학생들, 지역 주민들도 함께 해 색다른 의미를 더했다. 돗자리 사전 구매, 팝콘 무료 증정, SNS 인증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되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학생회의 노력이 돋보였다.
행사 기획을 맡은 학생회 김민석 기획국장(본2)은 “수의대 최초로 진행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회장단의 밤낮없는 노력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특히 외면받던 학생관 앞 잔디밭이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된 것 같아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번 ‘쉼표’ 행사는 첫 기획으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전북대 수의과대학만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전북대학교 조류질병연구소(소장 장형관), 코미팜(대표 문성철), 바이오드(대표 강민)가 지난달 23일(금) HPAI 백신 산업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대량 생산 체계 구축과 산업화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2021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H5N1형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백신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기술의 실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협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는 “현재 유럽 등 선진국에서 임상 중인 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3세대 고병원성 AI 유전자 백신 후보를 개발 중이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권장하는 DIVA 전략을 적용한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드는 협약과 함께 3세대 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을 코미팜에 이전했다.
바이오드가 이전한 기술은 칠면조허피스바이러스(HVT)를 벡터로 활용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이다.
HVT 벡터는 유전자 백신 플랫폼 중에서도 높은 유전자 안정성과 항원 전달 효율성, 낮은 생산원가로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기업들이 차세대 백신 개발에 주력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HVT 벡터는 ▲한 번 접종으로도 평생 면역이 가능하고,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 유도능이 우수하며, ▲종란(in-ovo) 주사 방식으로 부화장에서 대량 자동 접종이 가능해 초기 도입 시 실용성과 확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DIVA(Differentiating Infected from Vaccinated Animals) 기능으로 감염 개체를 식별할 수 있어 최신 국제 방역 기준에도 부합한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3세대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 고병원성 AI 백신 기술의 상용화, ▲백신 시제품 생산 및 산업화, ▲국내외 시장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체계 구축 등 전 주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는 “연구소의 탁월한 연구 역량에 더해 관련 기업들과 산학 공동연구를 통한 시제품 생산에서부터 현장 적용까지 아우르는 실질적인 협력 모델이 구축돼 기존 해외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국내 기술 중심의 백신 산업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형관 소장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넘어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백신 산업화를 이루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며 “이번 MOU는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의 발판이자, 국내 주도의 자립형 백신 기술 체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미팜 문성철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제적 수요가 높은 신형 백신을 조기에 도입하고, 자사 제품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올해 말까지 필리핀과 베트남에 제품 등록을 마치고, 상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드 강민 대표는 “고병원성 AI 백신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현장에서 구현되는 상용화의 분기점”이라며, “코미팜과 협력하여 글로벌 수요에 부합하는 고기능 백신으로 자리 잡도록 기술 고도화와 시장 진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동물병원 마케팅, 브랜딩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단순한 광고 대행이 아닌, 법률 기반의 안정성과 실무 중심의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창립 6년 차를 맞은 ‘폴레옹’이 그 주인공이다.
폴레옹은 현재 전문 의료진을 포함한 상근 인력 40명 규모, 프리랜서까지 포함하면 약 60명 수준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에는 기획팀, 디자인팀, 마케팅 실무팀뿐 아니라 미디어 운영팀과 법률 자문팀이 함께 상주하며,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가 직접 자문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의료광고 효과는 물론, 의료법 위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장치로서 큰 차별점이 된다.
폴레옹의 핵심 철학은 의료 마케팅은 ‘성과’뿐만 아니라 ‘안전’도 함께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 최근 의료광고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법률 리스크에 대한 방어력이 확보된 마케팅 시스템이 다수의 병원장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이는 최근 동물의료광고사전심의제(수의료광고사전심의제) 도입 법안이 발의된 동물의료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물병원 마케팅을 할 때 법률 리스크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진 것이다.
폴레옹은 지난 2월 수의임상 업계에 진출했다. 진출 약 4개월 만인 6월 현재, 이미 20여개 동물병원 파트너와 함께하고 있다. 클라이언트 간의 경쟁을 방지하고 고객을 각 지역의 최고로 만들기 위해 지역당 최소한의 파트너십을 맺는 철칙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여기에는 폴레옹이 6년간 구축한 견고한 하드웨어 기반과 함께 폴레옹 동물병원사업부 이정연 총괄이사의 역할이 컸다.
폴레옹 동물병원사업부 이정연 총괄이사
이정연 이사(ljytherapy@gmail.com)는 15년 이상 전국 각지의 동물병원에서 CS 및 소통 전략 교육을 진행했으며, 지난 10년간 동물병원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진료 현장을 경험한 실무자다. 수의사 원장들의 언어와 고민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현장과 전략의 연결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정연 이사가 이끄는 폴레옹 동물병원사업부는 병원의 규모나 상황에 따라 ‘병원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중심으로 기획 및 브랜드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일방적인 전략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병원마다의 고유한 결을 지켜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폴레옹 측은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각 병원의 고유한 경쟁력을 지켜내는 것이 지금 폴레옹이 만들어 가는 동물병원 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개원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병원만의 방향성과 브랜드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폴레옹과 이야기를 나눠보셔도 좋다”고 전했다.
이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병원의 고유한 색을 지켜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설계하는 일, 그 모든 과정에서 폴레옹은 병원 바깥의 동반자로 함께하고자 한다”며 “마케팅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옆에서 함께 고민하고, 병원의 결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실질적인 전략을 제안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펫푸드 스타트업 림피드가 상반기에 마감된 Pre-A 라운드에서 총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림피드는 수의사가 창업한 기업이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화재-인포뱅크, 오라클벤처투자, 경북대기술지주, 씨엔티테크, 신용보증기금이 참여했다.
림피드는 조달한 자금을 ▲북미 시장 진출 ▲‘트러스티푸드’ 일반사료와 ‘닥터트러스티’ 처방사료 제품군 확장 ▲임상시험 기반 R&D 고도화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림피드는 “지난해 동결건조 사료공장을 인수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품질 관리를 일원화했고, 동결건조 처방사료 브랜드 ‘닥터트러스티’를 론칭하며 대안사료 시장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반려동물 사료 전용 임상시험센터 합작법인을 추진 중이며, 샐러드펫 플랫폼을 통해 반려동물 사료 섭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임상-플랫폼이 연결된 수직통합 구조로 올해 상반기에 이미 작년 연매출을 넘어섰으며, 올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60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림피드 측 설명이다.
김희수 대표(수의사)는 “미국에서는 전통사료에서 대안적 사료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미국 프레시펫과 파머스독이 화식으로 개척한 대안사료 시장에 동결건조 공법으로 차별화해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오라클벤처투자 조상현 상무는 “림피드는 동결건조 제조시설, 임상시험센터, 데이터 플랫폼을 수직 통합한 독보적인 펫푸드 기업”이라며 “북미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창출하며 글로벌 스케일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투자 배경을 전했다.
한편, 림피드는 올 하반기 북미 주요 전자상거래 채널 입점과 함께 현지 파트너십을 확정해 해외 매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능성 처방사료와 대체육 비건 사료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해 글로벌 반려동물 영양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수의학 학술행사에 의사가 연자로 초청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반대로 수의사가 의학 학술행사에 연자로 나서는 일도 늘고 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응급중환자의학과 한현정 교수(사진)가 지난달 열린 2025년 제44차 대한수혈학회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자 중 한 명으로 초청되어 ‘반려동물 수혈의학’을 주제로 강의했다.
대한수혈학회에 수의대 교수가 연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교수는 ‘건국대 동물병원 KU I’M DOgNOR 헌혈센터 운영’을 주제로 한 이번 강의에서 약 40분에 걸쳐 반려동물의 혈액형, 혈액제제,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수혈의학 및 KU아임도그너 헌혈센터를 소개했다.
학회 참석자들은 반려동물의 헌혈과 수혈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한현정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미주리 주립대 수의과대학에서 Post-Doctoral Fellowship을 마쳤다. 이후 로컬동물병원을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응급중환자의학과 교수로 진료 및 연구,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한 교수는 또한, 건국대 KU아임도그너 헌혈센터 센터장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22년 건국대에 설립된 KU아임도그너 헌혈센터(KU I’M DOgNOR 헌혈센터)는 반려동물 헌혈 문화 정착 및 확산을 위해 만들어진 아시아 최초의 반려동물 헌혈센터다.
한현정 교수는 지난해 열린 대한중환자의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도 수의사 중 최초로 연자로 초청되어 ‘한국 수의응급중환자의학의 임상 및 연구’를 주제로 강의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수혈학회(The Korean Society of Blood Transfusion)는 보다 효과적인 수혈요법을 정착시키기 위해 1982년 설립된 학회로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동물병원 진료차트 ‘플러스벳’이 병원 내 실시간 소통을 지원하는 메신저에 멘션, 첨부파일 보관함, 메시지 제어, 메시지 검색, 알림 설정, 검사 결과 고정 등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먼저, 이번 업데이트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기능은 멘션 기능 3종의 도입이다.
@키를 입력하면 채팅방 내 팀원을 호출하고 해당 사용자의 프로필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키를 통해 보호자명이나 환자명을 기반으로 병원에 등록된 환자 정보를 검색해 연결할 수 있다. 또한, $키를 활용하면 기존에 작성된 진료차트를 검색하고, 선택한 차트를 바로 열어 내용을 수정하는 작업까지 메신저 내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다.
메시지 단위 제어 기능이 도입되면서 메시지별 답장, 수정, 삭제가 가능해졌다. 특히 메시지 삭제 시 함께 첨부된 파일까지 자동으로 제거되어 병원 내 기록의 정합성과 관리 효율성이 높아졌다.
첨부파일 보관함 기능도 추가됐다. 메신저에서 이미지, 영상, 문서 등을 메시지에 첨부할 수 있으며, 채팅방 상단의 폴더 아이콘을 통해 해당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파일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검사 결과나 진료 설명자료, 보호자 고지문서 등을 별도 저장 없이 메신저상에서 곧바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메시지 검색, 사용자 맞춤 알림 설정 등 정보 누락 방지와 진료 집중도 향상을 위한 편의 기능들이 적용됐다.
플러스벳 개발사 벳칭의 김평섭 대표는 “진료, 수납, 커뮤니케이션이 동물병원 안에서 따로 움직여야 하는 현실이 오히려 운영 비효율을 키우고 있다”며 “이번 메신저 업데이트는 그런 단절된 흐름을 하나로 연결하고, 진료 기록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업무 흐름 중심의 메신저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러스벳은 “이번 업데이트를 포함해 다양한 편의 기능 고도화로 병원 내 업무 흐름과 진료 기록 간의 단절을 해소하고, 정보가 끊김없이 이어지는 환경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진료와 운영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디지털화·자동화하는 체계를 구축하면서, 병원 맞춤형 통합 플랫폼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6월 10일(화)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30차 한국우병학회 학술대회가 젖소 감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다뤘다.
미국 젖소에서 확산된 H5N1형 고병원성 AI와 다른 타입이지만 소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D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날 대회장을 방문한 소 임상수의사들을 대상으로 혈청 예찰 연구를 벌이기도 했다.
송대섭 서울대 교수
미국에서 발병하면 2~3년 새 국내에도 들어온다
그렇다면 젖소 감염 고병원성 AI도?
전세계적으로 포유류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H5N1형 고병원성 AI는 지난해부터 미국의 낙농업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 17개주의 젖소농장 1천개소 이상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 발병이 보고됐다.
미국 젖소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는 치명적이진 않지만 유량 감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유발한다. 감염된 소의 우유가 초유처럼 점도가 높은 성상으로 변화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국내에서도 곧장 젖소에 대한 AI 감염 예찰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는 감염 징후가 관찰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이날 소의 고병원성 AI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송대섭 서울대 교수는 “(젖소 감염 H5N1형 고병원성 AI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으면 제일 좋겠지만, 보통 미국에서 신종 동물감염병이 발생하면 2~3년 사이에 우리나라에도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는 소뿐만 아니라 돼지나 반려동물 모두 가릴 것 없이 발생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도 국내 유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최 국장은 “발생 시 대응이나 유업계 관리 등 관련 긴급대응지침을 지난해부터 준비하고 있다. 올해 현장 의견을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젖소 감염을 일으킨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될 경우 한우에서도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송 교수는 “한우도 같은 소이니, 유즙 생산 단계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다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실제 감염 실험을 해본 것도 아니니 조심스럽지만, 품종 간에 병원성이 달라질 것이란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유입된다 해도 과도한 대응이나 국민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초기에 경기 북부 시군의 돼지 전체를 살처분하는 등 과잉 대응 사례가 없지 않았던 만큼, 우유와 연관된 우려가 커지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현재 고병원성 AI가 감염된 젖소농장을 살처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우유로 유통되기 전에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저온살균만 거쳐도 감염성 있는 바이러스가 우유 내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감염 젖소를 직접 다루는 축산 관계자를 제외하면 공중보건학적 위험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우병학회에 참석한 소 임상수의사들이 국내 D형 인플루엔자 연구에 참여했다
이날 송대섭 교수는 소에 감염되는 D형 인플루엔자를 함께 조명했다. 고병원성 AI가 속한 A형 인플루엔자와는 다른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이지만 사람에서 자연감염을 통한 질병 발생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 교수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관련 축산업 종사자 90% 이상이 인플루엔자 D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양성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국내 상황을 보기 위해 소 임상수의사 분들의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 교수팀은 IRB를 거친 연구의 일환으로 우병학회를 찾은 소 임상수의사의 혈액 검체를 수집했다. 소에 감염된 인플루엔자 D 바이러스를 분리하기 위한 소 호흡기 검체 송부도 요청했다.
송 교수는 “인플루엔자 D 바이러스도 여러 포유류로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6월 10일(화)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30차 한국우병학회 학술대회에서 최근 발표한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 대책을 직접 소개했다.
한국의 수석수의관(CVO, Chief Veterinary Officer)인 최 국장은 “농장 단위의 자율방역이 관건”이라며 스스로 차단방역을 지키려는 노력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대책은 ▲자율방역 강화 ▲사전예방 시스템 효율화 ▲신종·소모성 질병 대응 강화 ▲방역 인프라 확충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 국장은 “코로나19에서 경험했듯 질병을 막으려면 농장 단위의 방역이 관건이지만 농장주와 직원, 축산관계자의 방역의식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자율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역 우수농장을 가려내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농장의 적극적인 노력을 유도하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농장의 질병관리등급 평가체계를 객관적인 점수제로 운영해, 농장 등급별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다.
농장의 방역노력을 뒷받침할 산업 생태계 조성 필요성도 지목했다. 최 국장은 “아직 초기단계인 가축방역위생관리업을 제대로 산업화시켜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며 “우수 컨설턴트 인증제도도 내년부터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뿐만 아니라 농가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히는 소모성 질병 관리 필요성도 거론했다.
최정록 국장은 “방역국이 신설됐지만 재난형 질병의 발생도 함께 늘어나면서 소모성 질병에 대한 관리가 확대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민관학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모성 질병 발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통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이나 소바이러스성설사병(BVD) 등은 위험 지역에 대한 표본 조사를 통해 빌드업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소모성 질병 현황 파악이나 대응을 막는 법정 가축전염병 문제를 두고서도 “1~3종 가축전염병 체계를 개편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속되고 있는 가축방역관 부족 문제를 두고서는 “방역 인력 부족은 시대적 흐름이다. 과거의 틀 그대로는 어렵다”면서 “수의사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담해야 할 고유 영역은 지키되, 일반적인 점검 등 수의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은 일반 공무원이 하도록 업무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업무에 ICT 기술 발전을 융합하기 위해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 고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국장은 “KAHIS가 2013년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현재의 기술과 융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도화 추진을 위한 예산 3천억원을 확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안 질병의 대응 상황도 공유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서는 최근 멧돼지의 ASF 양성이 급감한 것이 특징적이다. 최정록 국장은 “월별 멧돼지의 폐사체·포획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반면 ASF 양성률은 전년동기대비 7%에 불과하다. 멧돼지에서의 순환 감염이 많이 줄어든 셈”이라며 “올해는 발생양상이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에서 최초로 발생한 구제역에 대해서는 “결국 백신접종이 부실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농가의 자율방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의식이 성숙하며 과거 빈번했던 무단횡단 사고가 줄어든 것처럼 농가의 방역의식이 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구제역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불시검문 형식의 별도 예찰을 벌일 계획도 내비쳤다.
서울우유 파주진료소 김영찬 소장(사진)은 6월 10일(화)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우병학회의 특별 세션에서 네팔에서 계속되고 있는 봉사활동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네팔로 보낸 젖소들이 계속 임신하고 많은 우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파주진료소의 수의사들이 거의 매월 네팔을 교대로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팔에서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파주진료소 김영찬 소장
한국전쟁 국제원조 갚은 네팔로 젖소 보내기, 보내고 끝이 아니었다
낙농 정착 위해 네팔 출장 반복..’어제도 수의사 한 명이 네팔로 향했다’
“한국의 소가 갔으니, 우리나라 수의사들 중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김영찬 소장을 비롯한 파주진료소 수의사들은 2022년 헤퍼코리아의 네팔 원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네팔로 젖소 101마리를 보내는데 꼭 필요한 수의사의 도움을 제공한 것이다.
국제 농업자선단체 헤퍼 인터내셔널(Heifer International)이 6.25 전쟁 이후 한국에 젖소, 염소, 닭, 돼지, 토끼, 꿀벌 등을 보냈다. 이 같은 국제원조를 이제 한국이 다시 되갚는 셈이다.
이러한 국제사회공헌은 수의사들에게 큰 울림을 던졌다.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에서 김 소장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네팔은 낙농업 비중이 높지만 젖소의 우유생산량이 높지 않다. 유량이 네팔 젖소의 3배에 달하는 한국 젖소는 네팔의 저소득층 농가에 큰 자산이 된다. 헤퍼코리아가 보낸 젖소는 네팔에서도 낙후된 지역인 신둘리 마을로 향했다.
김영찬 소장은 “한국에서 간 젖소가 생산한 우유는 현지에서 고급 우유로 판매된다. 한 달 만 우유를 생산해도 그 지역 평균 연소득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서 “소득이 늘어나니 네팔 타지로 직장을 찾아 떠났던 남자들이 집에 돌아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둘리 마을에서 만난 소녀 ‘스리자나’의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장애를 가진 부모를 떠나 친척집에 얹혀 살던 스리자나는 헤퍼코리아의 젖소를 받아 희망을 얻게 됐다. 초경만 하면 어린 나이에 지참금을 받고 시집을 가야 하는 운명에서 벗어나 우유를 판 돈으로 공부해 자립하겠다는 것이다.
우병학회 대회장에는 네팔 현지 활동을 알리는 헤퍼코리아의 특별 부스가 차려졌다
이 같은 희망이 이어지려면 도움이 계속 필요했다. 젖소만 보내고 끝이 아니었다. 젖소가 임신과 분만을 반복하면서 건강을 지켜야 높은 유량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찬 소장은 “낙농은 한 번 건드리면 끝이 없다. 임신, 분만, 착유 그리고 다시 임신이 반복된다. 수의사가 빠질 수 없다”면서 “네팔에는 동물병원이, 소 임상수의사가 없다. 자동차는 보냈는데 정비 공장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지 봉사자와 농가를 잇는 원격 상담도 계속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수의사가 갈 수밖에 없었다.
김영찬 원장은 “바로 어제도 파주진료소 수의사 한 명이 네팔로 출발했다”면서 “이제껏 거의 매월 파주진료소 수의사들이 돌아가며 네팔에 갔다”고 전했다. 한 번 가면 보름여간 현지에서 진료하고, 돌아와서 인수인계한 후 다음 수의사가 다시 네팔로 가기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진료에 사용하는 고급 의료기기와 의약품들도 함께다.
파주진료소와 헤퍼코리아의 노력 덕분에 젖소들은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101마리에서 숫소 2마리를 제외한 젖소 99마리 중 폐사한 소는 4마리에 그쳤다. 나머지 소들이 송아지 86마리를 분만해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인공수정을 위한 정액은 농협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 여름 현지의 더위로 인한 열사병, 호흡기 질환과 사투를 벌였던 파주진료소는 올해 분만 스케쥴을 가을 이후로 조정했다. 현재는 네팔에선 아직 생소한 분만 전 건유 관리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김영찬 원장은 “한국의 소가 갔으니, 우리나라 수의사들 중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 병원이 대단한 기술이 있어서라기 보단 인력에 여유가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 임상수의사 13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동물병원이다 보니 네팔로 수의사를 보낼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젖소가 2산이 되면 상황이 또 다르다. 현지에서도 2산까지 겪어볼 수 있도록 당분간은 파주진료소 수의사들이 계속 갈 생각”이라며 “네팔 현지 인력이 한국에 와서 배우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을텐데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옵티팜의 대표실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언제든 대표와 상의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옵티팜 사내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옵티팜 대표 김현일 수의사를 만났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김현일 대표님의 여정과 ㈜옵티팜의 이종장기 연구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 *
Q. 수의사로 시작하여 어떻게 대표까지 되었나요?
처음에는 임상을 꿈꿨어요. 하지만 군대를 병역 특례로 가서 연구소에서 5년 근무를 했는데, 그때 연구에 재미를 붙였죠. 그렇게 첫 번째 직장에서 8년 8개월을 일했습니다.
두 번째 직장인 이 곳에 차장으로 입사해 1년 정도 일하다가 회장님께 진단센터를 제안했어요. 그렇게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동안 진단 전문 수의사로서 진단센터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 덜컥 회장님이 경영을 맡아 보라고 하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경영을 하고자 결정할 때 고민 따위는 없었습니다. 늘 경영자가 되어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15년차 옵티팜 대표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Q. (공통질문) 경영자로서의 수의사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부분도 있나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람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전 직원 82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자리로 책임감이 크지만 회사가 성장했을 때 보람은 엄청납니다. 하루하루가 굉장히 재미있어요.
Q. 김현일 대표님의 하루 일과는 어떤 가요?
아침 7시 반에 출근해서 40분간 해외 사업을 위한 영어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어디에 와 있는 것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 삶의 위치와 방향을 재점검하는 명상을 20분 정도 해요. 제 자리가 몸이 아닌 머리로 일하는 자리다 보니 생각의 시간이 필요하죠.
8시 반부터는 커피와 함께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합니다. 전자 결재를 하고, 중요한 기사들은 에버노트 앱으로 스크랩하죠. 나머지 시간은 보통 미팅시간으로 채워집니다. 대표실 문은 항상 열려 있죠. 누구든지 상의하고 싶거나 물어보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지 와서 미팅을 합니다. 짧은 미팅은 20건, 그 이외의 시간에는 미팅 예약을 잡아 놓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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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현일 대표님의 달력을 확인해보니 인터뷰 시점인 2월부터 3월까지 미팅스케줄로 꽉 차 있었다.
Part 5. 형질전환돼지들
옵티팜이 개발하고 있는 이종장기 형질전환돼지를 알아보기 위해 김현일 대표님과 동행하여 회사 내부를 탐방했다.
형질전환돼지를 보기 위해서는 건물 밖으로 나가서 ‘생명자원연구센터’라는 또 다른 입구로 들어가야 했다. 그만큼 외부 감염원으로부터 오염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별도의 소독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던 나는 바깥에서 모니터로만 검역실에 있는 형질전환돼지를 볼 수 있었다.
모니터로 보이는 검역실 내부는 최첨단 DPF시설로 모든 공기를 필터로 거르고, 섭씨 22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거의 완벽한 사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따라서 형질전환돼지에게는 백신접종도 필요 없었다.
형질전환돼지 중에서 가장 유전자 편집이 많이 이루어진 개체는 8개 유전자가 편집되었다. 8개 유전자중 4개 유전자는 유전자 편집 기술로 Knock Out, 나머지 4개 유전자는 Knock In 되어 있었다. 곧 영장류에게 심장 이식이 진행될 개체였다.
모니터의 돼지들을 자세히 보니 농장의 돼지들과는 다르게 꼬리가 잘리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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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돼지 꼬리를 자르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돼지는 민감한 동물입니다. 암모니아 수치가 10ppm이상만 되어도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성이 증가하다 보니 꼬리를 보면 깨물어서 출혈이 생기고 상처를 통해 감염이 생깁니다. 그래서 농장에서는 꼬리를 자르죠.
하지만 우리는 스트레스가 없어요. 꼬리가 있어도 깨물려고 하지 않죠. 농가의 돼지들과는 다르게 작업하는 사람들과도 유대가 있어서 사람 곁을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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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형질 전환 돼지가 연구원을 졸졸 따라다니고 연구원에게 장난치는 것을 보며 연구원과 정서적 교감이 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사에서는 매일 하루 2번 검역실 청소를 하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형질전환 돼지의 배아를 현미경으로 보았다. 동그랗게 여러 개의 배아가 붙어 있는 상태였다. 곧 2세포기, 4세포기를 거쳐 난할의 과정을 거칠 아이들이다.
난자의 핵을 제거한 후 공여세포를 난자 안에 넣고 세포를 융합시켜 공여세포의 핵이 들어간 원셀상태(수정란처럼 보이는 상태)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배아를 체외에서 배양하면 세포가 분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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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종장기 연구 개발의 현 위치가 궁금합니다
옵티팜은 매출 이익의 대부분을 R&D 예산에 투자하고 있어요. 국가 연구비 지원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죠.
형질전환돼지의 장기를 영장류에 이식할 때는 수의사가 아닌 의사가 직접 돼지의 심장을 적출하여 영장류에 이식하는 수술을 합니다. 수의사가 하면 좋겠지만 아직 수의학계에서 심장 이식이나 간 이식 수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인력이 확보되지 않았고, 훗날 최종적으로는 돼지 장기를 사람한테 이식해야 하기 때문인 점도 있죠.
이종이식수술이 진행될 때에는 수의사도 참관합니다. 나중에는 수의사가 적출하고 의사가 이식하는 것으로 진행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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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 학생으로서, 언젠가는 이종장기이식 시장이 성장해 외과 수의사와 외과 의사가 협업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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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팜의 동물임상평가센터와 생명자원연구센터를 탐방하며 다양한 수의사들을 만났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일부 수의사들은 컨설팅 수의사에서 진단수의사로, 진단수의사에서 경영자로 과감히 진로를 바꿨다. 아직 학생의 시각에서는 이직에 대한 생각이 유연하지 않았기에, 이들의 도전에 놀라웠다.
하지만 옵티팜의 수의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 가지를 깨달았다. 아무리 안정적인 직업이라 해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이라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의사에게 진로란 정해진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과 가치관에 맞는 분야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여정이다. 학생기자단은 오늘도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수의사라는 모험에 선배들과 동행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