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1형 고병원성 AI 소강‥경기도 방역대 해제

이번 겨울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AI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경기도는 3월 18일자로 도내 고병원성 AI 방역대를 모두 해제했다.

이번 겨울 전국에서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AI는 총 46건이다. 2020-2021 겨울과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단일 시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사례도 5건(천안, 진천)에 그쳤다.

경기도에서는 화성 산란계 농장 2곳과 평택 산란계 농장 1곳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도 피해 규모는 100만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겨울 경기도에서만 1천만수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된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발생건수도 줄었지만, 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발생농장 지난해 3km에서 반경 500m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방역대가 해제되면서 가금관련 축산시설과 관계자, 차량에 대한 이동제한도 풀렸다. 재입식 농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월 7일 평택 산란계 농장을 마지막으로 50여일간 추가 발생이 없었지만, 아직 철새 북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방역 태세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가금농가 방목사육 금지 등 AI 관련 행정명령은 3월 31일까지 기한을 연장해 적용하고 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는 해제하지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농가에서 차단방역에 마지막 힘을 보태야 할 때”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2월 하순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든 고병원성 AI는 3월 2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가를 끝으로 추가 발생이 없다. 2월 들어 발생이 집중됐던 충남·북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방역대도 곧 해제될 전망이다.

축산업에 도사린 글로벌 악재, 윤석열 축산공약은 새로울 것 없다

제2회 한돈전략포럼이 21일 서울 제2축산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산 공약과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등 외부 요인이 양돈업계에 미칠 영향을 조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산 공약
(윤석열 공약위키 발췌)

윤석열 축산공약 새로움은 그다지..

‘물가만 바라보는 정부, 축산업 발전엔 고민 부족’

윤석열 당선인은 ICT 사양관리, 축산 빅데이터 플랫폼, 악취·오염 저감 축사현대화 지원, 사료가격 안정화 대책, 저탄소 사료·사양관리기술 개발 보급 등을 축산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성훈 한돈미래연구소장은 “새정부 공약에 크게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축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그대로 있다”고 평했다.

발제에 나선 이근선 돼지와사람 대표도 “축산농장별 전담수의사제 도입 정도를 제외하면 눈길을 끄는 공약이 없다. 기존 축산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내 축산업 발전에 큰 관심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현섭 전 돼지수의사회장은 “(축산 분야에서) 정부의 관심사는 진흥이 아닌 물가관리에 있다. 높이 튀는 가격은 억제하고, 너무 가격이 낮아지면 (농가가) 죽지 않게 지원해주는 정도”라며 “축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악재 영향 우려

기후위기 주범 오해 깨야

이근선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금리인상, 국내 세포배양육 규정 정비 등 양돈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외부 요인을 조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출렁이면 사료값에 악영향이 미치고, 미국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도 우려된다. 식약처가 세포배양육 관련 규정을 정비하면 식품기업의 제품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고기류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러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박혁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는 “축산업이 기후위기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용유를 만들고 남은 대두박을 사료에 쓰듯, 현재도 사료의 원료 상당수를 식품산업 가공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근선 대표는 각 지자체별로 ‘부산물 터미널’을 만들어 각종 곡물·과실의 가공장에서 배출하는 부산물이 지역 축산농장에서 사료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제안도 내놨다.

내실 있는 축산업, 생산성 높이려면 질병 문제가 걸림돌

민관산학 공동위원회가 정책 중심 잡아야’

박혁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인한 생산비 상승,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수요 감소 등 경제여건에 우려가 있다”면서도 “내실 있는 축산업은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실의 일환으로는 생산성을 들었다. 생산성 증가의 가장 큰 걸림돌인 질병 문제를 잡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8대방역시설로 대표되는 정부 주도 방역정책에서 벗어나려면 민간이 먼저 정책을 만들고 제안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혁 교수는 “호주의 동물건강위원회, 미국의 돈육위원회처럼 민·관·산·학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가 생산수급·방역정책을 결정하고, 농식품부는 이를 집행하며, 공동위원회가 다시 이를 평가해 정책을 조정하는 제도를 국내에도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울진 산불 피해농가에 동물약품 지원 이어져

(사)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정병곤)가 경북 울진 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위해 동물약품을 경상북도에 무상으로 지원했다.

이번 동물약품 지원에 참여한 협회 회원사는 총 15곳이다(고려비엔피, 다원케미칼, 대한뉴팜, 대호, 버박코리아, 삼양애니팜, 에스에프, 엠오바이오, 우성양행, 우진비앤지, 유니바이오테크, 이글벳, 코미팜, 한동, 한풍산업).

지원된 동물약품은 면역증강제, 영양제, 구충제 등 7,780만원 상당이다. 울진 지역의 산불피해 축산농가의 재해 복구와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경상북도는 경상북도수의사회와 함께 동물진료지원반을 구성해 산불로 인한 화상, 연기흡입 등 피해를 입은 동물을 치료하고 있다. 동물약품협회가 지원한 동물약품은 경북 동물진료지원반의 무상 진료 및 치료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병곤 동물약품협회장은 “피해농가 지원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 회원사들에게 대해 감사드린다”며 “산불 피해를 입은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경상북도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은 “축산농가 피해 복구에 노력한 경북수의사회와 한국동물약품협회의 긴급 동물약품 지원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상북도는 축산농가 피해 농가 지원 및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울여 빠른 피해 복구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물약품협회는 강원도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을 위해서도 강원도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동물약품 무상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돼지농장 8대방역시설 의무화 재입법예고‥문제 지적 여전

농림축산식품부가 돼지농장 8대방역시설 전국 의무화를 위한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21일 재입법예고했다.

같은 날 열린 제2축산회관에서 한돈전략포럼에서는 8대방역시설로 드러난 방역정책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모든 돼지농가에 일괄적으로 8대방역시설을 의무화하는 규제가 농장 상황별로 과도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다 ‘하면 좋다’는 식의 종합선물세트 방역정책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소모성질병을 함께 관리하고, 생산자단체가 구체적인 방역정책을 마련해 먼저 제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왕영일 한돈협회 감사

8대방역시설 해도 예찰·이동제한 규제 그대로 ‘불만’

지난 1월 농식품부가 8대방역시설 의무화를 위한 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한돈협회는 크게 반발했다. 한돈협회장을 비롯한 임원이 삭발투쟁까지 했다.

이후 협의를 거쳐 재입법예고된 시행규칙안에는 일부 완화된 규정이 포함됐다. 가령 전실 설치가 어려운 농장에서는 검역본부와 협의해 전실 목적에 부합하는 대체 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갈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반면 한돈협회가 8대방역시설 중 의무화에 반대입장을 보였던 방조망, 방충망, 폐기물보관시설도 여전히 의무설치항목으로 포함됐다.

한돈협회 관계자도 “재입법예고안이 한돈협회와 완전히 합의된 내용은 아니다.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시 반대입장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왕영일 한돈협회 감사는 “정부는 생산자단체를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 말을 들어주는 척만 하고 정부 입장으로 몰아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8대방역시설 전국 의무화가 너무 과도한 규제라는 점도 지적했다. 농가 상황에 따라 방역 인프라가 하위권인 농장은 중위권으로, 중위권 농장은 상위권으로 가기 위한 인센티브를 주는 단계적 방식이 아니라, 모든 농장이 상위권으로 가도록 강제하고 따라오지 못하면 페널티를 부과하는 형태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8대방역시설도 따르지 않는 농가에게 사육제한, 폐쇄명령을 부과하는 형태다. 반면 8대방역시설을 설치한 농장도 좋을 게 없다는 것이 왕 감사의 지적이다.

왕영일 감사가 운영하는 농장은 이미 중점방역관리지구에 포함돼 지난해 8대방역시설을 갖췄다. “8대방역시설을 한 농장도 주변에 멧돼지 양성이 나오면 예찰, 이동제한을 똑같이 당한다. (8대방역시설을 한 농가들 사이에서) 규제는 왜 그대로인지 불만이 높다”고 꼬집었다.

김현섭 전 돼지수의사회장은 “ASF 발생 초기와 달리 농장의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 (재발한다 해도) 수평전파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중점방역관리지구 해제 기준을 비롯한 SOP를 다시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섭 전 돼지수의사회장

하면 좋은 거 아니냐, 더 잘하자는 건데 왜 반대하느냐’

멧돼지 못 막은 정부 탓도 생산적이진 않다’

왕영일 감사는 8대방역시설의 일부 기준이 지자체에서 오히려 강화됐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더 잘하겠다는데 왜 반대하느냐’는 논리에 막힌다”고 토로했다.

김현섭 전 돼지수의사회장도 8대방역시설 문제를 두고 “질병없는 농장을 만들자는 정부 주장이 잘못된 방향은 아니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딜레마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의뢰로 가축질병 방역시스템 개편 연구를 진행 중인 박혁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교수는 “멧돼지 ASF의 전국 상재화는 기정사실이다. 휴전선도 뚫은 멧돼지가 광역울타리를 못 넘을 리 없다”면서 “정부가 멧돼지 ASF 확산을 막지 못하고 양돈인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고 논쟁해도 생산적이지 않다. 결국 농장 발생이 확산되면 (양돈업계에 대한) 사회적 여론은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방역정책국이 출범하면서 더 많은 방역정책이 생겼다. 종합선물세트식으로 할 것만 늘어난다”면서 지역별, 농장별로 방역정책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할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까지 생산자 측이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산자가 직접 수의사, 전문가와 소통하며 실속있는 방역정책을 먼저 만들고 제안해야 정부 주도의 방역정책에 끌려 다니는 형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혁 서울대 교수

소모성질병 막아야 악성 가축전염병도 막을 수 있다

구제역, ASF 외에도 다양한 질병이 돼지농장에서 발생한다. 실제로 돼지를 죽게 만드는 질병은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돼지써코바이러스감염증(PCVAD),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 ‘소모성질병’이다.

박혁 교수는 “소모성질병이 관리되어야 재난형 가축전염병도 조기에 감지해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예찰시스템을 정비하고 정보를 확보해 공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돈협회가 발표한 2020년 한돈팜스 전산성적에 따르면 국내 돼지농가의 PSY는 21.34, MSY는 18.27을 기록했다. 한 해 모돈 1마리에서 태어난 돼지들 중 3마리가 출하되지 못하고 농장에서 죽는다는 얘기다.

국내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모돈은 약 100만두로 추산된다. 단순계산해도 연간 300만마리가 폐사하는 셈이다.

김현섭 전 회장도 “소모성질병이 근절되지 않은 상황에서 농장에 투자를 해봤자 높은 생산성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의인물사전 104] 수의생리학 발전에 기여 ‘한방근’

한국수의인물사전 104. 한방근(韓邦根, 1930~2011).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치지의과대학 초빙교수, 한국가축번식학회 이사, 일본수의학회 정회원, 대한수의학회 평의원, 가축생리학 등 다양한 저서 출간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1930년 5월 1일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 일본으로 건너가 후쿠오카[福岡]현 가와사키[川崎]정 오오미네[大峰]초등학교(1938~1944)를 졸업하고, 후쿠오카현 다가와[田川]시 농림중학교 초등과 수료(1944~1946)한 뒤 해방으로 귀국하여 1947년 전라북도 이리농림고등학교에 편입해 1951년에 졸업하였다. 전북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과에서 학사(1955),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수의생리학 석사(1979), 충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농학(번식생리학) 박사(1983) 학위를 취득하였다.

1955년 10월 제주대학 수의학과에서 조교로 교육·연구 활동을 시작하였고, 1957년 4월 전임강사로 임명된 이후 1978년 3월까지(조교수) 계속 제주대학에서 근무하였다.

1977년 4월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과에 조교수로 전입하여 부교수를 거쳐 교수를 역임하였고, 1988년 3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신설되면서 직제 개편에 의해 수의과대학 교수로서 1995년 8월 31일 정년퇴임 때까지 수의생리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였다. 정년퇴임 후에도 일서 번역과 일본 모발미용학회 평의원(1996~1998)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전남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1991년 지치[自治]의과대학 초빙교수, 1995년 홋카이도 낙농학원대학 초빙교수로 일본의 교수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하였고, 일본의 교수 및 사회 인사들과의 지속적인 왕래 교류를 통해 수의학 분야의 한일 학술 교류뿐만 아니라 한일대학 간 학술 교류 협정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한국가축번식학회 이사(1985~1996), 일본수의학회 정회원(1988~1995), 대한수의학회 평의원(1990~1993)으로도 활동하였다.

제주도 번식 암말과 진도견의 혈청에 대한 의미 있고 폭넓은 연구논문을 포함하여 수의생리학 분야의 논문 50여 편을 국내외에 발표하여 수의학 발전에 기여하였다.

『가축생리학』(1987, 아카데미서적; 1991, 한국방송통신대학)을 공저했으며, 『영어 과학 논문 작성법』(1987, 안산출판사), 『의과학 영어 논문 작성법』(1998, 군자출판사)을 단독으로 저술하여 과학도들의 영어 논문 작성에 도움이 되게 하였다.

정년퇴임 후에도 한국번역가협회 광주시 지부 지부장으로 임명되어(1999) 외국 서적번역가들의 공인 시험 관리와 정보 교류에 기여하였고, 유전생리와 통계분석을 통해 성의 불가사의를 명쾌하게 해석한 일본 과학서를 번역해 『성의 불가사의』(1996, 자작나무출판사)로 출판하였다.

1957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제주대학 전임강사로 부임하여 교직에 몸담은 이후 1977년 전남대학교로 옮겨 1995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37년 동안 대학에서 수의학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면서, 그리고 선후배들을 두루 아우르며 챙기는 수의사회 활동을 통하여 국내 수의학 발전에 기여하였다.

2011년 10월 3일 광주에서 영면하였고, 김희숙과 슬하에 1남 4녀를 두었다. 글쓴이_한호재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 한국수의인물사전 인물 보기(클릭)

육군훈련소 강제 퇴소 당한 공중방역수의사‥배치지 추첨 불이익 위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신규 공중방역수의사 훈련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임용될 신규 공방수의 10% 이상이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은 논산 육군훈련소의 코로나19 확진자 강제 퇴소 조치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퇴소자와 입영 연기자들이 배치기관 배정에 불이익이 없도록 추첨 진행방식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육군훈련소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공중방역수의사에게 발급한 귀가증

임용 대상 150명 중 17명이 기초군사훈련서 제외

대공수협 ‘강제 퇴소 불합리..격리 치료 후 기초군사훈련 마쳐야’

올해 신규로 임용될 공중방역수의사는 150명이다. 3월 17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1주의 직무교육을 거쳐 전국 배치기관으로 흩어진다.

대공수협에 따르면, 입소일 전후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돼 기초군사훈련에 차질을 빚은 인원은 28명에 달한다.

그나마 오늘자(3/21)로 격리가 해제돼 뒤늦게 입영하는 11명(입영 지연자)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입영이 아예 연기된 12명(입영 연기자)과 입소 후 육군훈련소 내 검사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5명(퇴소자)은 기초군사훈련에서 배제됐다.

대공수협은 “17일 육군훈련소에 입소 후 코로나19로 확진된 5명은 훈련병의 부모분들께 육군훈련소가 전화하여 본인(훈련병) 의사와 상관없이 퇴소 절차를 진행시키거나, 강제로 서명하는 등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며 “재입영 날짜도 명확치 않아 다수의 예비 공방수와 공보의가 혼란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육군훈련소 입소 후 코로나19로 확진된 것은 훈련소 내부에서 공상을 입은 것으로 볼 수 있는만큼 ‘훈련병 본인이 희망한다면 훈련소 내부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후 예정대로 기초군사훈련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대공수협의 주장이다.

2020년 3월에 훈련소에 입소했던 제14기 공방수의 경우 당시 지역적으로 발생이 심했던 대구 지역의 훈련생을 별도로 격리했다. 당시 4주 훈련기간 중 2주간이나 격리했지만, 이후 주말까지 훈련을 실시하는 방법 등으로 다른 훈련병들과 함께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양 연기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사훈련 못 받으면 배치기관 추첨서도 배제?

참여 방법 마련해야

배치기관 추첨도 문제다.

신규 공방수가 배치될 광역지자체 및 검역본부를 가르는 배치기관 추첨은 통상 육군훈련소에서 퇴소 전날 오후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4월 6일로 예정되어 있다.

훈련병들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번호표를 뽑아 배치지 선택 순서를 정하고, 해당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배치기관을 고르는 방식이다.

기초군사훈련에서 배제된 17명은 배치기관 추첨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예년처럼 추첨에 참가하지 못한 인원의 선택순서를 일괄적으로 뒤로 미룰 경우, 상대적으로 선호받지 못하는 근무지에만 무더기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근무지는 ASF나 고병원성 AI로 인한 방역업무 수요가 높은데, 기초군사훈련을 받지 못한 신규 공방수가 집중 배치되면 이후 훈련 차출로 인한 공백상황도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공수협은 “공보의(치과, 한의과)의 경우도 공방수와 같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타나고 있지만, 전산분류 및 난수생성방식을 통해 훈련만료예정자와 차별을 두지 않고 근무기관 분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현장에 입회하지 못할 공방수 임용 예정자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공수협은 이들 훈련 제외자 17명이 추첨예정일(4/6)에는 모두 격리가 해제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훈련은 받지 못하더라도 배치기관 추첨에는 입회할 수 있도록 조치하거나(1안), 대공수협이 이들을 대리해 추첨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2안)을 제시했다.

아예 배치기관 추첨 일시와 장소를 변경하거나, 추후 공보의와 같이 전산분류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대공수협은 “공방수·공보의뿐만 아니라 소수 특기병 등 연간 수요가 들쑥날쑥한 훈련병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소에서 퇴소 당하면 인생계획이 꼬일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2년 동안 지속됐음에도 국방부와 병무청의 대응체계는 아직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부산, 15개 동물병원과 함께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균 감시체계 구축을 위한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은 2018년부터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과 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가 매년 수행하는 국가사업이다.

동물병원에 내원한 개, 고양이를 대상으로 지표세균 및 병원성세균을 분리한 다음,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해 국가 차원의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부산 시내 동물병원 15곳과 협약을 맺고 반려동물 정상분변 및 임상시료로부터 대장균, 장알균을 비롯한 총 9종 360균주를 분리할 계획이다. 분리한 균주는 검역본부로 보내지고, 검역본부에서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와 결과 분석을 시행한다.

연구원은 “항생제 내성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공중 보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항생제 사용 증가로 인해 그 위험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에서도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과다 사용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항생제 내성은 사람 및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전파될 수 있어 원헬스(One Health)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원헬스는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이 서로 별개가 아니라 연계되어 있다는 개념이다. 최근 사람, 동물, 생태계 사이의 연계를 통한 다학제적 접근(원헬스적 접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사람과 동물의 항생제 내성 문제가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원헬스(One Health)적 관점으로 볼 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정확한 현황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동물병원의 항생제 내성균 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클리이슈] 부산 대학동물병원 건립, 서울 취약계층에 동물의료지원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2년 3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동물진료비 자율표시제 경남, 정책 자화자찬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162543

부산시·동명대·경상국립대, 부산 대학동물병원 건립 협약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162484

경북수의사회, 울진 산불피해 동물 진료지원 지속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162601

동물병원 20곳 포함 마약류 취급·관리상태 기획점검…33개 위반 적발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162638

서울 58개 동물병원, 취약계층에 사상충약·예방접종 등 지원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162474

동물병원 불법 비대면 진료 조장한 네이버 밴드, 수의사회 항의에 삭제

네이버 밴드가 공식 홍보계정으로 동물병원 비대면 진료를 조장하는 홍보자료를 공개해 논란을 빚었다.

보호자가 사진을 올리면 수의사가 댓글로 상담하거나 비디오콜(영상통화)로 진료를 볼 수 있다는 식인데, 수의사법상 허가된 바 없는 불법이다.

상황을 파악한 대한수의사회의 항의로 현재는 삭제됐지만, 2020년 네이버 엑스퍼트에 이어 수의사법 위반을 조장하는 서비스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 쇼핑, 네이버 카페 등을 매개로 반복되는 불법 동물용의약품 판매 문제에도 포털사이트 측의 적극적인 개입·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밴드가 공식계정으로 홍보한 비대면 진료.
수의사회 항의로 사흘 만에 삭제됐다.

밴드 공식계정에서 ‘댓글 상담’ ‘영상진료’ 조장

수의사회 항의에 사흘 만에 삭제

지난 14일 네이버밴드 공식계정 ‘밴밴’에 게시된 ‘동물병원 밴드 활용법’은 동물병원이 밴드를 만들어 비대면 진료를 하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밴드에 가입한 보호자가 증상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남기면, 수의사가 댓글로 상담을 진행하는 형태다.

해당 질의응답이 밴드의 게시글로 쌓이면, 보호자가 증상을 키워드로 검색해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내놨다.

하지만 비슷한 상담사례를 보호자들이 검색하는데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는 두 환자가 같은 문제가 아닌데 상담내용 만으로 비슷한 상황이라고 착각해 오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밴드는 심지어 비디오콜(영상통화)을 통한 영상진료 형태까지 제시했다.

현재도 동물병원에서 보호자에게 동영상을 촬영해오도록 권고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병원 진료실에서 잘 재현되지 않는 증상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의사와 보호자가 원격으로 실시간 영상 상담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현행 법령은 동물병원 수의사가 동물을 진료한 후에만 의약품을 사용·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때 동물의 진료란 동물을 실제로 보고 만지는 직접 진료만 인정된다.

대한수의사회 중앙회 사무처는 해당 홍보글을 파악한 직후 대응에 나섰다. 수요일 공식 항의를 접수하자, 이튿날(3/17) 해당 홍보글은 삭제 조치됐다.

대수 사무처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수의사법을 소관하는 농식품부도 동일하게 해석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진료 게시, 비디오콜로 간단한 영상진료 등의 홍보 내용은 수의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손 놓고 있는 포털

이커머스에 여전한 온라인 불법약품 판매

포털 카페 활용한 불법 판매 반복

네이버가 동물 진료, 동물용의약품 판매와 관련한 불법으로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네이버 엑스퍼트가 출범하면서 초기 수의사 상담 서비스가 포함됐다. 비대면 진료, 상담을 통한 유인행위 등 수의사법 위반 소지를 두고 수의사회와 일선 수의사들의 항의가 이어지며 조기에 철회됐다.

포털사이트를 매개로 벌어지는 불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근절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동물용의약품 온라인 불법유통 문제를 지적했다.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동물용의약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도, 관리자인 플랫폼기업(통신판매중개업자)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국감증인으로 출석한 유봉석 네이버 부사장이 ‘강화된 기술적 방법을 도입하여 이 문제에 더 이상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늘도 여전히 네이버쇼핑에서는 동물용의약품 판매글을 찾아볼 수 있다.

넥스가드 스펙트라·심장사상충 등 일부 키워드의 검색이 제한되어 있지만, 심장사상충약 등 다른 키워드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다.

불법 약품 판매를 반복하는 정황이 지적된 네이버 카페 ‘OOO동물병원’
위 사진은 해당 카페 댓글 중 일부 발췌

일부 동물병원이 포털 커뮤니티를 매개로 벌이는 불법 행위도 여전히 횡행한다.

네이버 카페로 개설된 ‘OOO동물병원’은 가입자가 1만 5천명이나 된다. 경기도에 위치한 모 병원 원장이 보호자들의 온라인 질문에 대답해주면서 각종 의약품 판매를 홍보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불법동물진료신고센터가 3차례나 불법 행위를 고발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불법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포털사이트 측이 안병길 의원의 지적에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도입’, ‘동일 판매자 재가입 금지’ 등의 대책을 내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불법 커뮤니티는 폐쇄, 이용중지 등 포털 차원의 강력한 제제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32] 안과 특화 박영우안과동물병원

최근 우리나라 반려동물병원은 무한 경쟁에 직면해 있습니다. 수의사·동물병원의 폭발적 증가, 신규 개원입지 포화, 보호자 기대수준 향상, 경기불황 등이 동물병원 경영을 점차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병원 경영 여건 악화는 비단 수의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의료계 역시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비슷한 문제를 겪으며 병원 경영의 차별화 전략을 고민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진료과목의 전문화’가 급속도로 이뤄졌습니다.

이미 내과, 안과, 피부과, 정형외과, 신경과 등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인의 쪽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더욱 전문화하고 있습니다. 성형외과의 경우 지방흡입전문, 모발이식전문, 얼굴뼈 전문에 이어 다크서클 전문 성형외과까지 등장 할 정도입니다.

특정 전문 진료과목에 초점을 맞춘 전문병원이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는 종합병원보다 경영 효율성 개선에 훨씬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임상 수의계를 돌아보면, 전문의 제도가 태동하고 있고, 임상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수의사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의계도 이제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는 동물병원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하여 그 진료과목을 특화한 ‘전문진료 동물병원’ 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따라 데일리벳에서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을 탐방하고, 원장님의 생각을 들어보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안과 특화 ‘박영우안과동물병원’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출신의 박영우 원장은 서울대 수의대에서 수의안과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비교수의안과학교실에서 박사후과정을 지냈습니다.

국내에 몇 명 안되는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DAiCVO)인 박영우안과동물병원의 박영우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수의사 공통질문입니다. 수의사가 원래 꿈이셨나요? 어떻게 수의대에 진학했는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지만, 수의사를 생각하지는 못했었습니다. 수의사가 된 것은 가족의 영향이 컸습니다.

제 형은 의사고 누나는 수의사였는데요, 제가 대학교를 결정할 때 의사인 형보다 수의사인 누나가 수의사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더 확실하게 얘기해줬습니다. 그래서 그 영향으로 수의대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참고로 제 매형도 수의사(양돈 수의사)입니다. 집안에 수의사가 3명이나 있는 수의사 가족이죠?(웃음).

Q. 이력을 보면 ‘한 길만 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안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부생일 때 수의안과학 수업을 듣고 공부할 때 ‘재밌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작은 눈 안에 다양한 구조가 있고 여러 가지 병이 생기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또, 안과는 매우 직관적인 학문입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보고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할 수 있는 학문이라 안과에 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Q. 특정 과목에 흥미를 갖는다고 모두 대학원에 가지는 않는데요, 수의안과 대학원을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부생 때 친구들이랑 이런 얘기를 종종 했습니다. ‘만약 임상수의사가 된다면 제대로 공부해서 실력을 갖추고 제대로 동물을 치료하고 싶다’고요.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고려했을 때 바로 ‘안과 대학원’이 떠올랐습니다. 고민 없이 안과 대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처음부터 박사까지 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데, 안과 공부가 재밌고, 공부를 할수록 더 알아가는 게 흥미로워서 박사까지 하게 됐습니다.

Q. 안과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하기 전까지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서울대부속동물병원에서 안과&치과 진료 수의사와 팀장을 거쳤고, 지역 대형동물병원에서 안과/치과 담당 수의사로 근무했습니다. 박사 학위 취득 후에는 안재상 원장(청담 눈초롱 안과동물병원)과 함께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수의과대학 비교수의안과학 교실로 포닥(박사 후 과정)을 다녀왔습니다. 이후 개원 전까지 지역 동물병원에서 안과/치과 원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했습니다.

Q. 어떤 진료를 주로 하시나요? 안과 이외에 다른 진료는 전혀 하지 않으신가요?

안과만 진료 합니다. 각막질환 진료가 제일 많고, 수술은 백내장 수술이 가장 많습니다. 망막수술까지 다 할 수 있는 안과동물병원입니다.

지역동물병원에 근무할 때는 치과 진료도 같이 봤는데, 안과와 치과는 스타일이 다르고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안과 이외에 다른 진료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습니다. 개원할 때 당연히 안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병원이 5층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4층에 있는 동물병원까지는 봤었는데, 5층은 처음 봤습니다. 5층에 개원을 한 이유가 있나요?

안과만 보는 동물병원이고, 안과 케이스가 의뢰되어 오거나 검색을 통해 찾아오는 병원입니다. 용품이나 사료도 판매하지 않다 보니 1층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이 5층에 있어서 불편한 점은 없고, 보호자들의 불만도 없었습니다.

Q. 진료시간이 어떻게 되시나요?

주 5일(월, 화, 수, 금, 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진료합니다(목, 일 휴무). 3월 1일에 동물병원을 개원했는데, 오랫동안 해야 하므로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도 있고 아이도 있으므로 삶의질도 생각해야겠죠?

Q.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DAiCVO)이신데요, 현재 우리나라에 전문의가 몇 명이 있나요?

서강문 교수님(Founder)을 포함해 한국 수의사 중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는 총 9명입니다.

그중에서 시험을 통해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수의사는 현재까지 저 포함 4명입니다(박영우, 안재상, 강선미, 김주리).

*편집자 주 :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는 지난 2011년 미국수의안과전문의 2명과 유럽수의안과전문의 2명을 초청해 5명의 아시아수의안과설립전문의(Founder diplomate)를 선정했습니다. 이후 설립전문의들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21명의 디팩토(De Facto) 전문의를 선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강문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설립전문의이며, 4명의 디팩토전문의가 있습니다(유석종, 지동범, 정만복, 김준영).

지난 2017년 박영우, 안재상 수의사가 최초로 정식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자격을 획득했으며, 2019년 강선미, 김주리 수의사가 시험에 합격해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Q. 최근 전문진료 동물병원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안과’ 특화 동물병원이 많은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과가 특별히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쉽게 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 안과 진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동물이 눈이 안 보여도 치료를 안 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눈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살아~’라는 분위기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안과 케이스도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Q. ERG 검사를 하는 암실과 초음파 검사실, 진료실이 순환형 구조로 되어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신경 쓴 부분이 병원 여기저기에 많아 보이는데요.

안과동물병원이기 때문에 안과 검사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동선을 짤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진료실과 초음파실, ERG 검사 암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술준비실도 별도로 마련했고, 예방적망막고정술 설비도 갖췄습니다. 마취기, 수술 장비도 신경을 썼고, 수술실에 공기살균시스템을 설치해 세균·바이러스가 제거되도록 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우선 대구·경북 지역 동물병원과 신뢰를 유지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역동물병원 원장님들이 안과에 대해 알아가실 수 있도록 돕고 병원 운영에도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바람도 있습니다.

아시아수의안과전문들이 모여서 후배 수의사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대학동물병원 이외에는 전문의 양성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미국처럼 여러 전문의가 모여 협력하면 전문의 양성에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설은 이미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려견 동물병원 방문 목적 1위 ‘예방접종’, 건강검진은 1년에 한 번

반려견 보호자들은 평균 분기에 1~2회 정도 동물병원을 방문하고 있었으며, 가장 많이 받는 질병 치료는 ‘피부병’이었다. 정기검진은 1년에 한 번 받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려견 보호자 대부분은 무증상 심장병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장병에 대한 보호자 교육이 필요한 상태였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반려견 건강에 대한 보호자 인식도 조사

반려견 건강에 고민 많고, 동물병원에서 건강 정보 가장 많이 얻어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반려견 건강에 관한 보호자 인식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모바일 전문 리서치 업체 ‘오픈 서베이’에 의해 지난해 9월 7일 반려견 보호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1년 하트체크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반려견의 건강(특히 심장) 및 동물병원에 관한 보호자의 전반적인 인식도를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다.

보호자들은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 것으로 ‘건강 관리(질병 유무 파악)’을 선택했다(75.7%). 강아지 건강 중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는 관절(50.8%), 피부(43.2%), 치아(43.2%), 눈(32.4%) 순이었다.

반려견 건강 정보 습득 시 가장 신뢰가 가는 채널은 ‘동물병원(56.3%)’이었으며, 그 뒤를 인터넷(포털) 검색(36.3%), 유튜브(34.9%)가 이었다.

동물병원 방문목적 1위 예방접종

주로 치료받는 질병은 ‘피부질환’

반려견 보호자 7.3% ‘건강검진 전혀 안 해”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목적 1위는 예방접종이었으며, 2위는 질병 치료, 3위는 정기 건강검진이었다. 주로 치료받는 질병은 피부질병이 1위였으며(56.2%), 소화기질병이 2위(39.1%), 눈 질병이 3위(33.2%)였다. 심장질환으로 내원하는 경우는 16.4%였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반려견 보호자는 주로 1년에 1회 검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2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보호자는 17.0%였으며, 건강검진을 전혀 하지 않는 보호자는 7.3%였다.

대다수 보호자는 심장병과 무증상 심장병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을 통해 심장병을 조기에 발견하기보다, 증상을 보인 이후 심장병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반려견 보호자의 69.3%는 무증상 심장병 관련 콘텐츠 중 ‘증상이 없어도 심장병일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크게 공감했다. 2020 하트체크 캠페인 콘텐츠를 보고 정기검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보호자도 69%에 달했다.

베링거인겔하임 측은 “반려견 심장병에 관한 보호자들의 인지도가 낮은 상태”라며 “심장병과 정기검진에 관한 보호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1 반려견의 건강에 관한 보호자의 인식도 리서치 결과는 ‘수의사들을 위한 반려동물 임상 학술 정보지’ BI-BLE(바이블) 8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s://www.bi-ble.co.kr/)

한편,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베트메딘, 세민트라)은 한국수의심장협회(KAVC),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등과 함께 매년 ‘하트체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1년에 1번 너의 심장소리를 들려줘’라는 메시지로 청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하트체크 캠페인’은 반려동물의 무증상 심장병에 관한 인지도를 높이고, 심장 검사 및 진료율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하트체크 캠페인은 2022년도 계속된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캘린더, 브로슈어, 테어시트로 구성된 2022년 하트박스를 신청할 수 있다(2022 하트박스 신청하기).

[위클리벳 286회] SFTS 반려동물-사람 전파, 이렇게 감시합니다!

질병관리청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동물-사람 간 전파사례를 파악하기 위해 ‘SFTS 사람-동물 간 전파사례 감시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대한수의사회가 함께 하는 사업으로 올해 3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지난해까지 SFTS에 감염된 환자는 총 1496명이었으며, 이중에서 278명이 사망했습니다(치명률 18.6%).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SFTS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인데요, 국내 반려동물 7마리 중 1마리가 SFTS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동물 감염도 많습니다. 심지어, SFTS 감염 의심 반려견을 진료했던 수의사가 SFTS에 감염된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사람(특히 수의사 등 동물병원 종사자)의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하고자 이번 사업이 마련됐습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과 일선 동물병원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위클리벳 286회에서 SFTS와 SFTS 사람-동물 간 전파사례 감시체계 구축사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문희정 아나운서님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촬영에 불참했습니다)

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 043)719-7183, 7167, 7168

농림축산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054)912-0869

JTL 메디플러스, KIMES에서 프리미엄 오토포커스 루페 출시

의료용 루페 전문회사 JTL 메디플러스가 10일(목)부터 13일(일)까지 열린 제37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2)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메디플러스는 2005년 설립 이후 꾸준히 광학진단장비를 개발·공급해 왔으며, 수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에게 필수 장비로 인식되는 JTL 루페를 개발해 국내외 공급망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이번 KIMES에서는 ‘프리미엄 플립업 루페’를 출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프리미엄 플립업 루페는 ‘맞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맞춤형’ 루페다.

JTL 메디플러스는 “프리미엄 플립업 루페는 플립업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무게, 동공거리 미세 조절, 힌지 전방각도 조절 등의 기능을 개선했으며, 6중 멀티레이어 코팅을 통해 매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기존 TTL(맞춤 방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기능적인 부분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90만원대로 출시되어 가격 메리트도 있다.

JTL 프리미엄 플립업 루페는 오토포커스 렌즈를 장착해 작업 자세에 따라 ‘앉은 자세’, ‘선 자세’ 두 종류로 나뉜다. 각 거리에서 작업이 문제없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기존 더블힌지 방식에서 3단 체인 힌지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각도 조절이 가능해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초경량 무선 루페라이트 JTW01 모델’과도 호환을 이뤄,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메디플러스 이준택 대표는 “의료인들에게 루페는 꼭 필요한 장비이며, 의료인의 건강과 정밀한 시술을 위해서 좋은 루페의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장고했다. 이어 “JTL 루페가 국내 대표 루페회사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Tob 5 루페 브랜드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루페는 외과, 치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동물병원 등 전문가에게 꼭 필요한 진단장비로 여겨지고 있다. 수술은 물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 경우나 노안으로 육안검사가 불편할 때도 유용하다. 그중 JTL 메디플러스는 동물병원에 최적화된 루페를 선보여 일선 수의사들의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제품문의(02-954-9111, 010-8946-8249)

JTL 메디플러스 구매 정보 확인(클릭)

반려동물진료보험법 발의한 조정훈 의원에 대한수의사회 감사패

(왼쪽부터)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조정훈 국회의원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이 17일 조정훈 시대전환 국회의원을 만나 감사패를 수여했다.

조정훈 의원은 반려동물진료보험법 제정안을 발의하는 등 반려동물 의료체계 개편을 위한 의정활동을 벌였다.

제정안 발의에 앞서 지난해 5월 대한수의사회를 직접 방문해 동물병원 진료비, 국가 수의업무 체계 개선 등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조 의원은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반려동물을 양육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제 의정활동의 목표”라며 수의사단체와 정부, 보호자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의사회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단체, 보험업계 등과 수차례 토론회를 열며 의견을 조율했다.

조 의원이 발의한 반려동물진료보험법은 기초의료항목을 포함한 반려동물진료보험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보험료 일부를 정부가 부담하는 등 공적지원 체계를 담았다.

반려동물의 기초의료를 지원하는 법안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반려동물 진료비와 관련해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이 대부분 사전고지제·공시제 등 진료비 가격정보공개를 강제해 경쟁을 유도하는 형태였던 반면, 동물진료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정부 지원으로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의 법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허주형 회장은 “단순히 동물진료비가 비싸다는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원포인트식, 탁상행정식 법안이 아닌 동물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회 농해수위에 계류 중..통과 가능성은 불투명

반려동물진료보험법 제정안은 현재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되어 있다. 아직 법안심사소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진 않았다.

농해수위 전문위원실은 제정안 검토보고서에서 진료비 부담 등으로 인한 공적보험제도 도입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국민의 생명·신체의 안전이나 생계 안정을 위한 보장내용의 공익적 측면에서 반려동물진료보험이 (다른 공적보험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간 펫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동물진료 표준분류체계, 반려동물 통계 데이터 부족등의 문제가 공적보험 도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도 지목했다.

암컷 중성화 수술도 수의대생이 직접 만든 더미로 연습한다

암컷 중성화 더미를 제작한
서울대 수의대 동실동실 더미제작팀과 이인형 교수(왼쪽)

서울대 수의대 학생들이 개 암컷 중성화 수술을 연습할 수 있는 더미를 직접 제작했다.

스마트 시뮬레이션 랩과 서울대 기초교육원 학생자율세미나 제도를 활용해 정식으로 학점까지 부여되는 더미 실습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성화 한 번 못해보고 졸업하는 학생들 많아

더미를 제작한 학생들은 서울대 수의대 동아리 ‘동실동실’의 더미제작팀이다. 실험동물 복지증진을 목표로 연구·실천하는 동실동실은 더미제작팀과 행동풍부화팀, 견사개선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미제작팀은 수의대 실습에 활용되는 실험동물을 대체하기 위한 더미(모형)를 제작한다. 2019년부터 래트(rat)의 피하·근육주사 및 경구투약 모형, 요도카테터 등의 더미를 제작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개 암컷 중성화 더미를 포함해 총 3종의 더미가 올해 수의대 실습교육에 실제로 활용될 예정이다.

더미제작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 암컷 중성화 더미 제작에 나섰다. 서울대 수의대 봉사단의 이인형 교수, 남궁범관 대학원생의 지원을 받았다.

중성화수술은 반려동물 임상에서 가장 많이 실시되는 수술이다. 학생들도 봉사동아리의 봉사활동을 통해 접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수의대생이 직접 중성화 수술을 집도해보는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본과3학년 수의외과학 실습에 중성화수술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제한된 카데바를 조별로 나누고, 그 조에서도 수술별로 집도의를 돌아가면서 맡는 구조다 보니 한계가 있다. 결국 중성화수술 한 번 못해보고 수의대를 졸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컷 중성화 더미를 활용한 실습 시연

자궁 구조, 결찰 미흡 시 출혈 현상 재현

절제 실습 후 교체하는 방식

더미제작팀은 암컷 생식기계의 해부학적 구조와 크기, 질감을 최대한 구현하는데 주력했다. Y자 모양의 자궁을 만들어내기 위한 재료 선정과 구현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질(vagina), 자궁목(cervix), 자궁몸통(uterine body), 자궁뿔(uterine horn), 난소(ovary), 난소동맥·정맥(ovarian arteries and veins), 난소걸이인대(suspensory ligament of ovary) 등의 구조물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구현했다.

장기의 감촉뿐만 아니라 수술 시 인대를 당기는 느낌을 살렸다. 실제 중성화수술과 동일하게 자궁의 노출과 결찰, 봉합, 절제까지 구현했다.

자궁절제 과정에서 결찰이 미흡할 경우 혈관에서 혈액이 나오는 현상을 재현하여, 불완전한 결찰 문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한계점도 있다. 장의 촉감이나 생김새가 실제에는 미치지 못하고, 난소를 감싸는 막과 주변 조직이 생략됐다. 하지만 자궁 구조물을 충실히 구현해 중성화수술의 숙련도를 미리 높인다는 목적에는 지장이 없도록 구성했다.

더미 실습을 하면서 자궁을 절제하고 나면, 미리 준비된 장기세트로 교체하여 다음 실습으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더미-사체-생체 순으로 숙련도 높여야

스마트랩·학생자율세미나 학점 부여 인프라 활용

이인형 교수는 “더미를 통해 여러 학생이 수술의 기본적 절차와 술기의 순서를 익힐 수 있다”면서 “더미-사체-생체 순서로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미를 활용해 수술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반적인 수술 순서와 감각을 익히면, 추후 처음 집도하면서도 실수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더미가 실험동물을 아예 대체했던 것과 달리, 중성화수술은 정규 실습에서도 카데바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추가로 주어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개 암컷 중성화 더미는 서울대 수의대의 스마트 시뮬레이션 랩에 비치된다. 실제와 유사한 수술환경을 제공하는 실습공간으로, 예약을 통해 학부생 누구나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다.

암컷 중성화 더미는 오는 여름방학에서 본3 재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수업을 개설할 계획이다. 서울대 기초교육원 학생자율세미나를 개설해 학점까지 받을 수 있는 정규 교과 형태다.

이인형 교수는 “이미 동실동실, 나눔회, 팔라스 등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들이 참여하면 학생자율세미나를 충분히 개설할 수 있다”며 “본과생들이 수의대 봉사단 활동을 펼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실동실 회장 이다영 학생은 “학부생들의 교육 기회를 늘리고, 더미를 활용해 스스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처음 수술을 진행하더라도 미숙함으로 인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혜나 기자 hihyenah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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