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의대, 동문 운영 美동물병원과 손잡고 해외 실습 기회 넓힌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양규)이 미국 현지에서 동문 원장이 운영하는 동물병원과 협력해 학생들의 해외 임상 경험 폭을 넓힌다.

최양규 건국대 수의대 학장과 한상균 OSO Pet Care Center 원장은 8월 8일(금) 건국대 수의대에서 해외 임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방학 기간을 활용해 건국대 수의대 학생들이 미국에서 다양한 진료 환경과 임상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OSO Pet Care Center는 수의내과·외과, 복강경 및 내시경 수술, 영상진단 등 폭넓은 분야의 진료를 제공하는 동물병원으로 최신 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병원을 운영하는 한상균·박귀영 원장은 건국대 수의대 91학번 동문으로, 후배들의 국제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에 나섰다.

특히 한상균 원장은 중재적 시술 분야에 깊은 관심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임상지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건국대 수의대는 2024년 여름부터 ‘수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까지 벌써 2기 프로그램을 완료했다.

참가 학생들은 3~4주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동물병원 4~5개소를 방문해 실습했다. 일반적인 반려동물병원뿐만 아니라 2차 동물병원, 말 전문동물병원, 진단검사기관, 동물보호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습처를 확보했다.

건국대 수의대는 앞으로도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협력 병원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글로벌 임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양규 학장은 “건국대 수의대 학생들이 미국의 진료 프로그램을 접하고 임상 경험을 고취시킬 수 있는 해외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보다 알차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한상균 원장님과 미국의 여러 원장님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지속적인 학생 교육 협력을 당부했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김명철 수의사·배우 유승호와 함께 알아보는 반려묘 노화 관리법

글로벌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코리아가 반려묘 노화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김명철 수의사, 배우 유승호와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유튜브 채널 ‘미야옹철의 냥냥펀치’에 공개된 로얄캐닌·김명철·유승호 콜라보 영상에서는 연예계 대표 애묘인으로 알려진 배우 유승호가 김명철 수의사의 집을 찾아 고양이 집사로서 겪은 에피소드와 건강관리 고민을 진솔하게 전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보호자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반려묘 건강관리의 핵심으로 ‘식단표’를 꼽았다. “식이는 매일 매 끼니 반복되는 요소인 만큼, 고양이의 생애 주기에 따라 정교한 맞춤 영양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다.

그러면서 지난해 로얄캐닌 프랑스 본사에 직접 방문해 연령, 품종,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사료 연구 과정을 살펴본 경험을 공유하며 “반려동물의 특성을 깊이 연구하는 회사에서 개발한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김 수의사는 올바른 영양 관리법의 예시로 중년기에 접어든 자신의 반려묘 ‘사모’를 언급하며, “고양이는 7세 이후부터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로얄캐닌 인도어 7+’처럼 신장 기능을 고려해 인 함량을 낮추고, 항산화 복합체로 관절 건강과 활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승호의 반려묘 ‘심바’처럼 노령기를 앞두고 있으나 과체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제한급식과 건·습식 혼합 급여를 통해 체중 관리와 수분 섭취를 함께 챙기는 방법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보호자가 일상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셀프 건강검진법도 소개됐다. 유승호는 김 수의사의 안내에 따라 심폐 기능 확인, 체표 림프절 점검, 귀와 코 등 얼굴 변화 관찰 등 고양이의 생애주기에 따른 변화를 꼼꼼히 살피는 방법을 직접 배우기도 했다.

유승호는 이번 협업으로 발생한 수익 전액을 기부했다. 출연료 일부는 로얄캐닌 사료를 구매해 유기동물 보호소로 전달됐고, 나머지는 아픈 고양이들의 치료비로 사용됐다.

로얄캐닌코리아 관계자는 “고양이는 아픈 것을 드러내지 않는 특성 때문에 보호자가 먼저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김명철 수의사, 배우 유승호와 함께한 이번 콜라보 영상을 통해 많은 반려인들이 고양이의 건강과 노화관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로얄캐닌코리아는 고양이의 노화는 중년기인 7세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보호자들에게 알리고, 생애 주기별 맞춤 영양 솔루션의 중요성을 전하는 ‘7세 이상 반려묘 노화 관리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일선 동물병원은 피부질환을 완벽히 이해해야”

대전광역시수의사회(회장 정기영)가 8월 10일(일) 대전 KW컨벤션에서 2025년도 제2차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대전시수의사회는 회원 동물병원의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해 과목별 전문 수의사단체와 공동으로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가을부터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한국수의영양학회, 한국수의치과협회와 함께 연수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회장 강종일, KSVCD)와 손을 잡았다.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은 “일선 회원 동물병원의 경영에 보다 직결된 피부질환을 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동물병원의 매출은 늘어나는 반면 소형 동물병원의 매출은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을 지목하면서다.

우리엔이 자사 경영 진단 서비스 ‘인사이트’ 데이터를 본석한 결과 2022년 대비 2023·2024년 동물병원 매출은 월 매출 2억원 이상의 대형 동물병원만 상승하고 나머지 규모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매출 1~2천만원의 소형 동물병원 매출은 2023년 8%, 2024년 12.8% 감소했다.

정기영 회장은 “(수의사) 1인·2인 동물병원은 어렵고 대형 병원은 유지하거나 좋아지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선 동물병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피부 진료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종일 수의임상피부학회장도 “당장 동물병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의로 준비했다”고 화답했다.

(왼쪽부터)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장

이날 연수교육은 개·고양이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관리의 최신 지견을 소개한 김효진 원장과 박희명 교수의 강의를 시작으로 개·고양이의 감염성 피부질환과 귀 질환, 세균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시험 등 다빈도 피부진료 대응의 전반을 다뤘다.

박희명 건국대 교수는 “아토피성 피부염, 외이염 등은 보호자의 주요한 내원 사유”라며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피부질환을 완벽하고 정밀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과 전북대 수의대 연구진이 2023년 대한수의학회 학술지 KJVR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전국 동물병원 16개소에서 수집한 반려견 진료기록 4,0785건을 분석한 결과 피부 질환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 질환과 귀 질환이 뒤를 이었다.

박희명 교수는 “(피부 진료는) 비싼 의료기기가 없어도 가능한 영역”이라며 “피부 질환을 장기적으로 잘 대응해야 치료 과정에서 유발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보호자를 관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는 올 연말 태국에서 열릴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로 학술 교류를 이어간다. 강종일 회장은 “12월 6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릴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에도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73회 세계야생동물질병협회 컨퍼런스 개최…강원대 연구진 활약

2025년 제73회 세계야생동물질병협회(Wildlife Disease Association, WDA) 국제 컨퍼런스가 7월 27일(수)부터 8월 1일(금)까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Community, Collaboration, and Communication’이었으며, 지역 원주민(First Nations)과의 관계를 비롯해 다양한 공동체, 원헬스(One Health) 전문가들과의 협력 및 소통을 강조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주제별 세션과 워크숍, 구두발표·포스터발표뿐 아니라 토지, 수역, 대기, 그리고 그 생태계를 공유하는 야생동물 보전에 관한 토론과 논의가 이어졌다.

WDA2025 Global Voice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강원대 안상진 교수(사진 오른쪽)

Global Voice 세션도 큰 관심을 받았다. Global Voice는 이번 WDA2025에서 진행된 혁신적인 가상 컨퍼런스다. 전 세계 야생동물 건강 전문가를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WDA는 지난해 300여 명이 참석한 WDA2024 off-country 컨퍼런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Global Voice 세션을 마련했다. WDA는 지난해 호주 캔버라에서 WDA2024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동시에 온라인으로 ‘off-country’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Global Voice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호주, 미주 등 다양한 지역의 젊은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주최했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안상진 교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Global Voice 준비위원으로 참여해 현장과 온라인을 잇는 프로그램 운영에 기여했다.

안 교수는 “Global Voice를 통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시차와 공간을 넘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며 “한국에서 진행된 연구를 국제무대에서 공유하며 다른 국가의 대응 경험과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배움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WDA2025 Global Voice에서는 캐나다 현장 발표 실시간 중계 및 온라인 전용 강연과 패널 토론을 운영했다.

라이베리아, 레바논, 미국, 몽골, 호주 등 전 세계 21명의 전문가가 연자로 나선 가운데 한국 수의사 중에서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보건대학원 리서치 펠로우로 활약 중인 임준식 박사가 초청 강의를 했다.

임준식 박사 강의

임준식 박사는 Invisible Wildlife Signals: Understanding Under-detection in Wildlife Disease Surveillance를 주제로 야생동물 질병 감시에서 발생하는 ‘탐지되지 않는 감염’ 문제를 다뤘다.

임 박사는 유럽의 H5형 조류인플루엔자, 동남아시아의 인수공통 말라리아, 한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례를 통해 질병 확산이 ‘관찰 가능한 범위’에만 의존할 때 생기는 사각지대와 시차 문제를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 부재가 아닌 가시성의 문제”라며 미약하거나 결핍된 신호를 해석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WDA 학술대회 현장에서 강원대학교 연구진도 활발히 참여하며 국내 야생동물 질병 연구 성과를 국제무대에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노영혜 교수 연구팀(양수보 수의사/석박사통합과정)은 멸종위기종 산양에서의 가축 전염병 혈청학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김상화 교수 연구팀(박지형 수의사/석박사통합과정)은 사육 상태의 펭귄에서 갑상선호르몬을 이용한 털갈이 유도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또한, 안상진 교수 연구팀(배소원 수의사/석사과정)은 개선충 감염 너구리의 예후 인자 판단을 위한 혈액학적 분석 결과를 공유해 해외 연구진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WDA 측은 “올해 학술대회는 공동체를 구축하고 변화를 위한 협력과 소통을 촉진하는 장이 됐다”며 현장과 온라인에서 모두 의미 있는 교류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강원대학교 연구진의 학술대회 참석과 발표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번 국제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야생동물 질병 연구를 더욱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며, 국내외 학계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연구 성과를 널리 공유하고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위클리벳 463회] 반려동물 비만 진단 비율과 비만 관리 방법

최근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반려동물에게도 비만은 큰 문제입니다. 비만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이 약 2.5년 적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수의사로부터 비만 판정을 받은 반려동물은 14.7%였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비만 관리를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위고비, 삭센다 등 사람의 비만치료제는 반려동물에게 효과가 있을까요?

위클리벳 463회에서 ‘반려동물의 비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아이해듀, ‘제27기 임상수의학 기본과정 외과 파트3’ 및 ‘동물병원 CS교육’ 수강생 모집

아이해듀가 수의사 및 동물병원 관계자를 위한 두 가지 전문 교육과정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8월 21일(목) 시작되는 제27기 임상수의학 기본과정 외과 과정(온라인)과 8월 24일(일) 열리는 동물병원 관계자 대상 동물병원 CS교육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제27기 임상수의학 기본과정 파트3 ‘외과’ 과정이 8월 21일(목)부터 9월 30일(화)까지 매주 화요일&목요일에 온라인 VOD 형태로 방영된다.

25년간 오프라인 집합교육으로 진행됐던 해마루 임상수의학 기본과정은 이번 27기 과정부터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되어 수의사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아이해듀 측은 “지난 4월 1일부터 방송 중인 파트1 ‘내과&응급의학’ 강의가 높은 수강률로 마감됐고, 7월 3일 시작된 파트2 ‘영상의학’도 높은 수강률을 기록 중”이라며 “그동안 지역적 접근성의 한계나 시간적인 제약으로 오프라인 현장 강의에 참석이 어려웠던 수의사들이 보다 유연하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 21일(목)부터 시작되는 외과(파트3) 과정은 일반외과 손형락 부장, 정형/신경외과 오지원 과장, 치과/안과 이송희 과장, 마취 김지영 팀장이 강의를 맡았다.

실제 임상에서 마주하는 대표적인 수술과 진료 절차를 중심으로, 안전한 마취 유도 및 유지 방법, 혼동하기 쉬운 정형외과 및 신경학적 검사를 정확히 수행하는 방법, 기본 안과 진단법과 안약 사용법, 흔한 안질환의 진료 포인트, 치과 진료를 위한 필수 기초,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소화기, 요로기계 및 담도계 수술의 핵심 원칙과 술기 등 실전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다룬다.

강의는 주제별로 지정된 날짜에 자유롭게 볼 수 있으며, 강의 길이의 2배수 시간까지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아이해듀 대표 메일을 통해서 강의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수강 신청은 8월 17일(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1기 동물병원 관계자 대상 ‘동물병원 CS교육(슬기로운 동물병원 생활)’도 진행된다.

아이해듀는 2021년부터 ‘동물병원 CS교육’을 운영하며, 동물병원 관계자의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해당 교육을 통해 원장 및 직원들의 마인드셋 변화를 이끌었으며, 수업 내용을 실제 동물병원에 즉시 적용함으로써 보호자와의 원활한 소통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장 적용도가 높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교육이다.

강의는 동물병원 근무 경력 21년 차의 이은주 원무과장(장재영외과동물병원)이 진행한다. 동물병원의 생리와 보호자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로 보호자 응대와 병원 운영의 실제 상황을 기반으로 한 생생한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본 교육과정은 오는 8월 24일(일) 오후 1시 30분~5시 30분까지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별관에서 진행된다.

동물병원 스텝 대상 강의지만 병원 경영과 CS에 관심 있는 원장 및 진료수의사도 수강할 수 있다. 8월 22일(금) 오전까지 아이해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20명 선착순 마감이다.

‘사육 관리부터 이종장기이식까지’ 미니돼지 모델동물 연구 조명한다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KCLAM/KSLAV, 회장 남기택)가 미니돼지 모델동물의 활용을 조명한다. 실험동물의학의 국내외 동향과 윤리적 실험동물 사용 이슈도 논의한다.

실험동물수의사회는 오는 8월 29일(금)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제74차 연수교육을 개최한다.

‘Why Pig? 미니돼지 연구, 기초부터 응용까지’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연수교육은 실험동물수의사회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함께 주최하는 모델동물 활용 공동 심포지엄으로 진행된다.

심포지엄은 실험동물 연구와 교육에 대한 국제 동향과 미래를 조명하는 ‘KCLAM 커뮤니케이션즈’ 세션으로 문을 연다. 유럽실험동물학회연합(FELASA), 유럽실험동물수의사회(ESLAV/ECLAM), 일본실험동물학회(JALAS)에 참여한 실험동물수의사회 회원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윤리적인 실험동물 사용과 교육 개선을 위한 세션에서는 잉여 실험동물을 줄이기 위한 방안 연구 결과를 비롯해 실험동물 시설 출입자 교육 콘텐츠 개발, 윤리적인 동물실험교육 개선 방안 등 일선 실험동물수의사들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

본격적인 모델동물 활용 심포지엄은 미니돼지에 초점을 맞춘다. 케이메디허브의 미래의료기술연구동 소개를 시작으로 옵티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건국대병원 등 미니돼지를 활용해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면역결핍 미니돼지, 형질전환 미니돼지를 활용한 영장류 이종장기이식 등 첨단 미니돼지 연구도 함께 다룬다.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는 실험동물전문수의사(DKCLAM) 양성과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4차례에 걸쳐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수교육도 예년과 같이 대면 행사와 온라인 교육이 동시에 진행된다. 8월 17일(일)까지 접수하는 사전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74차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연수교육 일정

하림·중앙백신연구소, 닭 전염성기관지염 백신 함께 만든다

(왼쪽부터)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 윤인중 중앙백신연구소 대표이사

중앙백신연구소와 하림이 손잡고 가금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선다.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와 윤인중 중앙백신연구소 대표이사는 8월 6일(수) 중앙백신연구소 본사에서 ‘가금질병 통합 솔루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 같이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가금농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닭 전염성기관지염(IB) 변이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피해를 최소화하고 양계산업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림은 전국 계약 농가의 호흡기 질병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원인이 되는 IB 바이러스 검체와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중앙백신연구소는 하림으로부터 확보한 야외주 바이러스와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변이주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개발에 나선다.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는 “이번 연구협약은 백신 개발을 위한 단순한 협력을 넘어, 양사의 상생 발전과 새로운 기술 혁신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매우 가치 있는 첫걸음”이라며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궁극적으로 국내 가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인중 중앙백신연구소 대표이사는 “양사가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함께 양계산업에서 각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서로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는 더욱 든든한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아토피 증상의 소양감 관리를 위한 ‘브이오엠 알엑스 독 안티프루라이틱 캄’

K-펫푸드 전문기업 우리와주식회사가 멀티기능 처방식 ‘브이오엠 알엑스(V.O.M RX) 독 안티프루라이틱 캄’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아토피 치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증상인 가려움(소양감)과 이러한 증상에 민감해진 반려견의 식이 관리와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브이오엠 알엑스 독 안티프루라이틱 캄’은 햄프시드오일과 감초추출물 등 특허 원료 배합으로 피부 소양감 완화에 기여하여 알레르기성·염증성 피부 질환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민감해진 반려견의 스트레스 저감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능성 성분을 다층적으로 설계했다. 가수분해 카제인, GABA, L-트립토판, L-테아닌 등 복합 성분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예민한 피부로 인한 불편함과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신바이오틱스 및 포스트바이오틱스 조합을 통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균형 유지를 돕는다.

평균 1,000Da 이하의 가수분해 단백질(연어, 새우, 대두)을 주원료로 사용해 식이성 알레르기로 유발될 수 있는 소화기 및 위장관 건강까지 폭넓게 고려했으며, 이와 함께 오메가3·오메가6 지방산, 아연, 비타민 A, E, B3, B5, B7 등 다양한 필수 영양소를 균형 있게 구성해 피부 장벽과 보습력 강화 효과를 더했다.

이번 제품은 우리와의 동물병원 전용 멀티 기능 처방식 라인업 ‘브이오엠 알엑스(V.O.M RX)’에 새롭게 추가된 구성으로, 반려동물 복합 질환 관리를 위한 라인업의 설계 취지를 반영해 개발됐다.

특히 피부 관련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알레르기성 및 염증성 피부 질환의 식이 관리에 대한 수의학적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와의 강공내 책임수의사는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은 동물병원 내원 사유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수의사들의 임상적 관심 또한 매우 높은 영역”이라며 “브이오엠 알엑스 독 안티프루라이틱 캄은 다양한 피부 증상과 식이성 민감도를 가진 반려견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이어가며,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실질적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하늘다람쥐 새끼 4마리, 건강하게 자연으로 복귀

경기도 북부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보호 중이던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 4마리를 자연으로 복귀시켰다.

이번에 방생한 하늘다람쥐들은 올해 4월, 남양주시 천마산 인근에서 발견된 어린 새끼들이다. 어미를 따라 이동하다 떨어져 주택가에 고립돼 있는 것을 주민 신고로 구조됐다. 구조 당시 약간의 탈진 증상이 있었으나 구조센터의 신속한 구조와 전문 치료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구조센터는 약 3개월 동안 견과류, 열매, 과일, 잎눈 등 다양한 먹이를 제공하고 활공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방사장을 조성해 야생에서 생존 능력을 높이는 집중 관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구조될 당시 체중이 30g에 불과했던 하늘다람쥐들은 80g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야생으로 돌아가게 됐다.

방생은 센터 내 방사장에서 사용하던 나무 둥지를 본래 발견된 장소 부근의 숲에 그대로 설치하여 하늘다람쥐가 자연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구조센터는 대학과 협업하여 야생동물 생태 연구도 진행했다.

강원대학교 야생동물연구실과 함께 계류 중인 하늘다람쥐의 초음파 발생과 행동 습성을 관찰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생태복원공학 연구실과 방생 예정지에 대한 하늘다람쥐의 서식지 적합성 평가를 진행해 하늘다람쥐가 야생에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장소를 최종 방생지로 결정했다.

이연숙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도민의 신속한 구조 요청과 구조센터의 전문 치료를 통해 어린 하늘다람쥐가 자연으로 건강히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 238마리 림프종 유전체 분석해보니..유전자 변이로 항암제 반응 예측

반려동물에서도 사람 의료처럼 개별 환자의 종양 유전자를 검사해 맞춤형 치료를 적용하는 정밀항암 시대가 다가왔다.

미국 임프리메드(ImpriMed)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파트너 저널(npj) Precision Onc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개 림프종에서 특정 유전자 변이가 항암 치료 반응성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사실을 밝혔다(Identification of novel genetic mutations for the treatment prognostication of canine lymphoma).

이번 연구는 개의 B세포 림프종(BCL)과 T세포 림프종(TCL) 각각에서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38마리 림프견 환견 검체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종양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 35종
(Tsang, J., Yap, Q.J., Kapoor, S. et al. Identification of novel genetic mutations for the treatment prognostication of canine lymphoma. npj Precis. Onc. 9, 174 (2025))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진단 및 치료과정을 거친 림프종 환견 238마리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진행했다. 238마리 중 158마리는 B세포 림프종, 80마리는 T세포 림프종으로 분류됐다.

모든 검체는 유세포분석(flow cytometry)을 통해 확인된 면역표현형 분석과 병리학적 진단을 통해 확진됐다.

연구진은 해당 검체의 종양 조직에서 DNA를 추출해 정밀 분석했다. 종양 관련 유전자 308개를 타겟으로 표적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tNGS)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확인한 유전자 변이 정보를 각 환자의 항암제 치료 반응,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등 임상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 유의미한 예후 인자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238마리 림프견 환견 검체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종양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 35종
(Tsang, J., Yap, Q.J., Kapoor, S. et al. Identification of novel genetic mutations for the treatment prognostication of canine lymphoma. npj Precis. Onc. 9, 174 (2025))

분석 결과 B세포 림프종에서는 TRAF3 유전자 변이가 주목됐다.

B세포 림프종 환견의 약 25%에서 TRAF3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는데, 해당 변이가 확인된 개체군은 그렇지 않은 개체군에 비해 CHOP 항암 요법(cyclophosphamide, doxorubicin, vincristine, prednisone)에 대한 반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무진행 생존기간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길었다.

이는 TRAF3 변이가 CHOP 항암 요법의 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prognostic biomarker)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T세포 림프종에서는 불량한 예후와 연관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T세포 림프종에서 CREBBP 및 PIK3CD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환견은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고 예후가 불량한 경향을 보였다. 무진행 생존기간도 유의미하게 짧았다.

특히 PIK3CD는 T세포의 생존과 증식에 관여하는 PI3K/AKT 경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유전자로, 해당 경로의 변이가 항암 저항성과 예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A. PIK3CD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T세포 림프종 환견의 PFS가 유의적으로 짧았다.
F. TRAF3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B세포 림프종 환견의 PFS는 유의적으로 길었다.
(Tsang, J., Yap, Q.J., Kapoor, S. et al. Identification of novel genetic mutations for the treatment prognostication of canine lymphoma. npj Precis. Onc. 9, 174 (2025))

이번 연구는 개 림프종에서 단순히 B세포형·T세포형의 분류를 넘어 유전자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와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수의종양의학 임상에서는 여전히 가는바늘흡인(FNA) 기반의 세포학 검사나 유세포분석을 통한 면역표현형 분석을 바탕으로 항암 계획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유전자 분석은 비용이나 장비, 표준화 등의 한계로 아직 임상 현장에서는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임프리메드 측은 “이번 연구와 같은 대규모 유전체-임상 데이터 연계 분석 결과는 향후 정밀항암 시대의 근거 기반 진료에 중요한 기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이 2025년 6월 미국 루이빌에서 열린 ACVIM Forum 2025에서 발표된 전향적 임상시험 ‘SOLID’(Stratified Outcomes for Lymphoma In Dogs)의 일부 결과와도 연계되어 있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해당 연구는 림프종의 세분화된 아형 분류 및 맞춤형 치료 결과 예측을 위한 다기관 연구로, 임프리메드 외에도 Ethos Discovery와 오하이오주립대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림프종 예후 예측에 있어 유전자 변이뿐 아니라 임상 데이터, 면역표현형, AI 예측 결과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접근법을 모색하고 있다.

임프리메드는 현재 면역표현형(Immunophenotype) 기반의 림프종 아형 진단과 항암제 반응에 대한 예후 예측 서비스를 임상 수의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 논문에서 활용한 유전자 패널을 바탕으로 향후 유전자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의 상용화를 위해 추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프리메드 측은 “본 연구는 향후 반려견 림프종에서의 정밀 진단과 예측 기반 치료 선택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례로, 수의 종양학의 진료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라마 절반 이상에 동물 출연하는데…촬영 현장에 수의사는 없다

동물 촬영 우수 사례로 뽑히는 영화 <도그데이즈> 속 ‘완다’가 길을 잃고 질주하는 장면. 완다와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한 훈련사가 녹색 타이츠와 녹색 리드줄을 이용해 함께 촬영한 후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다가 홀로 뛰어가는 장면으로 완성됐다(자료 제공 : 카라).

지난 2022년 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드라마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낙마 장면을 촬영하면서 말 앞다리에 줄을 거는 방식으로 강제로 말을 넘어뜨렸는데, 말이 결국 사망했기 때문이다. 연출자, 무술감독, 승마팀 담당자, KBS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KBS가 공식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며, 정부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2022년 상반기 안으로 ‘영상 및 방송 매체 출연동물 보호 안내서(가이드라인)’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뒤 3년이 흘렀다. 국내 동물 촬영 현장의 동물복지 수준은 어떨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동모본)’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개봉하고 방영한 국내 영화(161편)와 드라마(146편)를 분석한 결과, 영화 38편(29%), 드라마 76편(55.1%)에 동물이 출연했다. ‘개’의 출연이 압도적으로 많았고(영화 42.1%, 드라마 57.9%), 고양이와 말이 출연한 경우가 10~20%였으며, 야생동물이나 어류, 조류도 종종 등장했다.

카라 동모본은 이 중 102편 제작사에 공문을 발송해 동물 촬영 현실을 조사했다. 그중 28편의 제작사에서 답변을 했다(영화 13편, 드라마 15편).

이에 따르면, 28편의 작품 중 9편만이 ‘동물이 안전하게 촬영되었다’는 안내 문구를 표기했다. 세부적으로는 ‘가이드라인 참고’가 6편, ‘전문가 입회’ 또는 ‘안전 촬영’으로 표기한 것이 3편이었다.

동물 촬영을 안전하게 했지만, 안내 문구를 넣어야 하는지 몰랐던 경우도 많았다.

동물 안전 촬영 안내 문구가 없었던 19편 중 9편이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고 답할 정도로 동물의 안전 촬영에 신경 썼지만, 안내 문구를 크레딧에 넣어야 하는지를 몰랐단 것.

응답자들은 ‘위험한 촬영이 아니어서’(31.6%), ‘동물 출연 비중이 작아서’(21.1%) 안내 문구를 넣을 생각을 못 했다고 답했다. ‘단순 누락이었다’라는 답변도 26.3%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제작사들은 어떤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을 활용했을까?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고 응답한 제작사 중 31.3%는 ‘제작사의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활용했다고 답했다. 25%는 ‘카라 가이드라인’를 참고했다. 지난 2020년 발표된 카라 가이드라인(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은 미국 AHA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국내 최초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이다.

OTT 가이드라인을 활용했다는 응답도 18.8%였다. 일부 OTT 회사는 동물 촬영 가이드를 마련해 놨으며, OTT 투자를 받은 제작사는 이 가이드를 따라야 한다.

촬영 중 죽거나 다친 동물이 있었다는 응답은 단 1건(3.6%)에 그쳤다.

다만, 설문에 응한 제작사가 28개에 그쳤고, 이들이 그나마 동물복지에 관심이 컸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결과는 더 나빴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있다’는 응답 1건은 이전에 카라 동모본이 대응했던 사례다.

카라 동모본은 “제작진 답변을 보면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이 가이드라인이었다”며 “촬영 현장에서 안전한 동물 촬영을 위한 첫 단계가 ‘가이드라인’과 ‘전문가 배치’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촬영 현장에 전문가를 배치했다는 응답도 있었으나, 훈련사, 동물 대여업체 직원 등이 대부분이었으며, 일부 작품만 수의사 또는 외부 전문가를 입회시켰다.

심지어, 농장동물의 안전을 살필 전문가로 ‘농장주’를 배치한 사례도 있었는데, 카라는 이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농장의 특성상 동물이 ‘식용’으로 분류되어 촬영으로 죽는다고 해도 농장주는 제작사에 보상받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라는 “동물 업체와 농장을 제외하고, 수의사나 외부 전문가는 없었던 점은 차차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사례로는 영화 <도그데이즈>가 있었는데, 도그데이즈 제작사는 “카라 가이드라인을 관련 스태프와 동물업체가 함께 인지하고 프로덕션을 진행했고, 현장에서 동물업체의 훈련사 외에도 수의사가 동석했다”고 답했다.

카라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중 일반 원칙 일부

카라는 “이번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많은 제작사가 동물의 안전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고, 가이드라인과 전문가의 도움 속에 촬영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여전히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 ‘가이드라인이 있는 줄 몰랐다’라는 현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로지 창작자들에게만 동물 촬영의 준비부터 책임이 부과되고 있기에 스태프들의 역량에 따라 동물 촬영의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동물 촬영 인증마크 기관, 정부 가이드라인도 없으며, 안내 문구 표기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다.

KBS ‘태종 이방원’ 사건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2022년 2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가이드라인 개발에 착수했고, 상반기까지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농식품부의 초안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다.

카라는 “국내외 시청자들의 동물 안전 촬영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정부 가이드라인이나 크레딧 표기 지침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미디어 동물을 위한 동물 복지 가이드라인을, 영화진흥위원회는 창작자를 위한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을 각각 역할과 목적에 따라 제작하고 배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건 정말 그 때문일까⑥] 건강을 말하는 인과의 언어 ‘역학’

이 기고문은 단순하지만 치명적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건 그냥 통계 돌린 거 아니야?”

그 말 안에는, 숫자는 믿을 수 없고 데이터는 조작될 수 있으며 결국 진짜 원인은 알 수 없다는, 막연한 회의가 숨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섯 편의 글을 통해 함께 살펴본 건 그 회의의 이유를 조금 더 구체화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착각하게 되는가.

그 판단은 어디서부터 어긋나는가.

선택 바이어스, 정보 바이어스, 교란이라는 구조가 어떻게 우리가 마주한 정보를 왜곡하고 그로 인해 진단과 결정이 엇나갈 수 있는지를 진료실, 농장, 감시망, 폐사체, 심지어 일상적 농담 속에서 직접 살펴봤습니다.

*   *   *   *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서,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이걸 왜 ‘역학자’가 쓰고 있는가?”

“인과는 논리학의 언어지, 역학은 감염병 수치를 그리는 거 아닌가?”

그 의문은 타당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질문을 피해가지 않습니다.

저는 야생동물 감염병, 인수공통감염병의 시공간적 구조를 연구하는 역학자입니다. 그런데도 ‘인과’라는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역학은 실험이 아니라, 현실의 자료를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실의 자료는 언제나 선택과 누락, 왜곡과 착시, 상관과 인과 사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구조는 역학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실의 데이터를 다루는 모든 분야, 예를 들어 계량경제학, 심리학, 교육학, 사회정책, 그리고 임상 등도 모두 같은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그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함께 나타났을 뿐일까?”

“그걸 바꾸면, 정말 결과도 달라질까?”

이 언어는 이제 특정 학문의 기술이 아니라, 결과를 바꾸고 싶은 모든 실천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데이터 리터러시, 헬스 리터러시, 증거기반의학

이 모든 말들이 요구하는 건 숫자를 읽는 눈이 아니라, 숫자가 만들어지는 구조를 보는 감각입니다. 그 감각은 역학 교과서, 경제학 교과서 등 바이어스와 교란을 다루는 텍스트와 일상 생활 속의 훈련을 통해서 길러집니다.

오늘 진료실에서 “이 약 먹고 나았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왜 그런 데이터가 나온 거지?”라는 질문을 단 1초라도 멈춰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인과의 언어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질문은 달라져야 합니다.

“이걸 왜 역학자가 말하지?”가 아니라,

“왜 지금 우리가 이 언어를 익혀야만 하는가.”

“왜 지금, 진료실에서, 데이터를 해석하는 일이 아니라

구조를 다시 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저는 지금까지, 그 구조를 함께 질문하고 싶었습니다. 누가 관찰되었는지, 어떤 정보가 빠졌는지, 그 해석에 어떤 맥락이 끼어 있었는지. 그 모든 틀을 함께 살펴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가 다시 진료실로 돌아갈 때 ‘이건 그 때문일까?’라는 질문을 다시는 아무렇지 않게 넘기지 않게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말하는 언어는 바뀌었습니다. 더는 감각만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숫자만으로도 말할 수 없습니다. 숫자와 감각 사이에 ‘인과’라는 말의 구조가 들어 있습니다.

이건 단지 과학을 위한 언어가 아닙니다. 병을 고치려는 사람, 증상을 설명하려는 사람, 예방을 설계하려는 사람, 그리고 그 모두의 말을 듣고 판단을 내려야 하는 사람. 그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의 언어입니다.

이 언어는 공격하지 않습니다. 대신 멈추게 하고, 다시 묻게 합니다.

“그게 정말 그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그 질문은 어느새 진료실을 바꿉니다. 같은 진단을 받아도, 그 진단이 도달한 경로를 추적하게 됩니다.

같은 설명을 들어도, 그 설명이 선택한 정보의 구조를 다시 점검하게 됩니다.

동물의 몸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설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과의 구조까지 함께 들여다보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수의사가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이 아니라,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구조를 설계하고, 그 안에서 다시 묻는 사람.

“그 정보는 언제 만들어졌는가?”

“그 말은 무엇을 전제로 하고 있는가?”

“그 판단은 어떤 맥락 속에서 자라났는가?”

그때부터 진료실은 단순한 치료의 공간이 아니라, 현장에 스며든 구조를 다시 짜는 공간이 됩니다.

누군가는 그걸 너무 어렵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묻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가 다루는 몸, 말, 정보, 판단 중 쉬운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요?

*   *   *   *

이제 당신의 언어로 그 구조를 말해줄 차례입니다.

그게 정말 그 때문이었는지, 그 판단은 어떤 틀 안에서 만들어졌는지, 그 틀이 지금도 유효한 건지. 그걸 묻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난다면, 건강을 말하는 언어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여섯 편의 기고문을 마칩니다. 이제 이 구조는 제 글을 벗어나, 여러분의 질문 안에서 더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또, 수의학에서 인과의 언어를 말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뵙겠습니다.

[임준식 수의사의 그건 정말 그 때문일까] 다른 칼럼 보러 가기

겉보기엔 건강해도..고양이 심장사상충은 조용히 다가온다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한국MSD동물약품이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감염병 예방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반려묘가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니 간과하기 쉬운 심장사상충 문제를 주목하면서다.

한국MSD동물약품 측은 “고양이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날, 자칫 간과하기 쉬운 건강 위협 요소에 대한 경각심 또한 필요하다”면서 “겉보기에 건강해 보여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장사상충 감염은 고양이 보호자라면 반드시 인지해야 할 중요한 질환 중 하나”라고 전했다.

고양이의 심장사상충은 개에 비해 주목도가 낮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질환이다. 감염되어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어렵다 보니 감염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은 채 급사에 이를 수 있다.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는 고양이의 심장사상충 예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고양이의 경우 단 1마리의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만으로도 심각한 폐 손상이나 급성 호흡곤란, 급사가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개에서 심장사상충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멜라르소민(melarsomine) 제제도 고양이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이 불가능하다.

고양이에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심장사상충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만큼 예방이 유일한 대응책이다.

일부 보호자들은 ‘우리 고양이는 실내에서만 생활하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심장사상충을 전파하는 모기는 창문, 손상된 방충망, 현관 틈새 등을 통해 손쉽게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동물병원에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고양이 심장사상충 감염 사례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27%의 감염 환자는 실내묘로 확인됐다. 실내생활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고양이들에게 심장사상충 예방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처럼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묘도 심장사상충에 대한 정기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고양이 보호자들이 투약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내·외부기생충 예방약 선택에 있어 ‘투약 간격’은 보호자 협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

한국MSD동물약품의 브라벡토 플러스캣(BRAVECTO® PLUS for cats)은 단 1회 투여로 12주간 심장사상충, 선충류, 벼룩, 진드기까지 폭넓은 기생충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

▲브라벡토 플러스캣 스몰(1.2-2.8kg) ▲브라벡토 플러스캣 미디움(2.8-6.25kg) ▲ 브라벡토 플러스캣 라지(6.25-12.5kg) 총 3가지 체중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9주령 및 1.2kg이 조금 넘는 어린 고양이에게도 안전한 투약이 가능하다.

한국MSD동물약품 측은 “매달 반복되는 복약 일정은 보호자와 고양이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브라벡토 플러스캣은 반복의 피로를 줄이고 실천을 도울 수 있는 12주 내·외부 기생충 예방솔루션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동물병원 원외 진료는 원칙적으로 불법’ 원내 진료 원칙 구체화 법안 발의

동물병원 원내 진료 원칙을 명확화하고, 원외 진료가 허용되는 예외 상황을 별도로 명시한 법안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의사법 개정안을 7월 25일(금) 대표발의했다.

현행 수의사법 제17조에 따라 수의사는 동물병원을 개설하지 않고 동물진료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진료업을 해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은 없다.

이러한 미흡한 법 규정을 악용해 몇 년 전부터 수의사 왕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중개하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백신접종 등 가정방문 진료만 목적으로 하는 동물진료업의 경우, 동물병원 개설 없이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규제개혁 요구까지 있었다.

대한수의사회는 그동안 가축의 출장 진료를 제외하면 일정 시설을 갖춘 동물병원 내 진료가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대한수의사회 왕진 가이드라인도 “수의사법은 동물진료에 있어 수의사라는 인적 요건뿐 아니라 적절한 시설을 갖춘 동물병원이라는 물적 요건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대한수의사회의 이러한 입장이 탄탄한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된다.

대한수의사회 동물병원 방문진료(왕진) 관련 가이드라인 중 발췌

서삼석 의원안은 동물병원 원외에서 동물진료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아래와 같이 규정했다. 그리고 이외의 경우에는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진료업을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래 상황이 아니면서 동물병원 밖에서 동물진료업을 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 사고 등으로 부상당한 동물의 구조를 위하여 응급처치를 하는 경우

2.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요청하는 경우

3. 고령 등 반려동물의 신체 특성상 이동이 제한되는 경우

4. 축산 농가에서 사육하는 다음 각 목의 가축에 대하여 진료하는 경우

가. 「축산법」 제22조제1항제4호에 따른 허가 대상인 가축사육업의 가축

나. 「축산법」 제22조제3항에 따른 등록 대상인 가축사육업의 가축

다. 그 밖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가축

5. 그 밖에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서 정한 경우나 동물이 있는 현장에서 진료를 하여야 하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서삼석 의원실은 “현행 수의사법의 취지를 고려할 때 동물병원 내에서 진료가 어려운 가축에 대한 출장 진료 등을 제외하면 일정 시설을 갖춘 동물병원 내 진료가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행법에는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진료업을 해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업을 하여야 하는 ‘의료법’과 비교하여 관리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병원 외 장소에서 일상화된 진료를 허용하는 경우 응급상황(쇼크, 폐사, 감염) 대응 미비로 동물의료사고 가능성이 높고 의료폐기물 처리 등 위생관리가 어려워 질병 전파 및 공중위생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진료업을 하도록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동물병원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강화하려 한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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