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벳(vet)쳐:마취과 수의사라는 모험] 일산동물의료원 김달해 수의사의 하루

[모험;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 또는 그 일.]

삶은 크고 작은 모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의사라는 길을 선택한 우리는 때론 멈추기도, 달리기도, 누군가와 함께 걷기도 하며, 바른 방향을 찾아갑니다.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은 하루동안 선배님(동료 수의대생)들의 모험에 동행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수의사들(개척해 나갈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 [어드벳(VET)쳐]에서 우리들의 특별했던 하루를 전합니다.

“안전한 마취제도, 안전한 마취시술도 없다. 오직 안전한 마취의만 있을 뿐이다. (There are no safe anesthetic agents, there are no safe anesthetic procedures. There are only safe anesthetists.)”

미국의 소아 마취 분야를 개척한 로버트 무어스 스미스(Robert Moors Smith)박사가 남긴 말입니다.

수의학에서도 수술이 고도화되고 대형 병원이 많아짐에 따라 마취를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안전한 마취 관리가 수술 성공과 환자 생존율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산동물의료원은 2023년 마취통증의학과 진료센터를 신설하고 김달해 과장을 선임했습니다. 마취를 전담하는 수의사는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김달해 수의사님(사진)과 동행한 하루를 시간 순서로 전합니다.

병원에 도착해 김달해 선생님을 만나 오늘의 수술 일정과 자리에 있는 마취 모니터용 화면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수술이 진행될 환자들의 정보와 병력을 통해 마취 시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확인하고 수술에서 어떤 약물과 기구를 사용할지 수술팀과 수시로 소통합니다.

마취 모니터를 위한 화면은 수술 여러 개가 동시에 진행될 때 모든 환자의 바이탈을 모아서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 칸으로 구별되어 있습니다. 이를 이동 중에도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과도 연동되어 있습니다.

Case1. 피부 종양 제거 수술

이날 첫 번째 수술로 진행된 피부 종양 제거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유도와 마취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마취 모니터를 통해 마취가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마취 모니터에 외에도 수액 속도나 CRI 약물처럼 화면에서 알 수 없는 정보들은 따로 확인하여 종합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Case2. 부신 절제 수술(복강경)

다음 수술이 진행되는 별관으로 이동해 마취 및 수술 과정을 참관했습니다. 전투약제제와 마취 유도제 약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복강경 수술의 경우, 복강 내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복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자발호흡이 억제되고 충분한 환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기계 환기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로큐로늄(Rocuronium)과 같은 근이완제를 사용해 자발호흡을 완전히 차단하고 기계호흡에 전적으로 의존하도록 합니다.

이처럼 마취과 수의사는 환자의 생리적 변화까지 고려해 가장 적절한 마취 전략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약물뿐 아니라 수술이 시작하기 전,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필터가 교체되었는지, 수술 시 환자에 연결할 기구의 선이 짧지는 않은 지 등 수술실 마취 기구에 대한 디테일한 점검도 실시합니다.

환자의 혈압을 정확하게 체크하기 위한 제로잉(Zeroing; 압력 측정 장비의 기준을 대기압과 같게 맞추는 것), 레벨링(Leveling; 압력 센서를 인체 기준점(심장 등)과 같은 높이로 맞추는 것) 등 세부적인 부분을 고려하는 것도 마취과 수의사의 역할입니다.

   

Case3. 뇌종양 생검

다발성 뇌종양이 발견된 환자의 생검은 3D 영상 기반의 브레인 네비게이션(Brain Navigation) 가이드를 활용해 진행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병변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수술 기구의 접근 경로를 시각화하여 정밀하고 안전한 생검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취과 수의사는 뇌압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맥 마취와 흡입 마취를 병용한 환자 맞춤형 마취 프로토콜을 적용하였습니다.

Case4. 고양이 식도관 장착

정상적인 환자라면 바로 삽관 후 경피적 내시경하 위루술(PEG, percutaneous endoscopic gastrostomy) 튜브 또는 식도관 삽입 처치를 진행할 수 있었겠지만, 이 환자는 턱관절(TMJ, temporomandibular joint) 부위에 종양이 있어 구강 개구가 제한되어 삽관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간단한 진정을 통해 구강 상태를 먼저 평가한 뒤, 삽관이 가능함을 확인하고 흡입 마취 하에 처치를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진정 또는 마취 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환자의 해부학적·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마취과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이뤄집니다.

해당 환자는 경미한 진정을 거쳐 마취를 유도하였고, 처치 후에는 이동식 X-ray를 통해 튜브 위치와 처치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Case5. 폐엽 절제 수술(흉강경)

수술 일정상 마지막 수술은 흉강경을 이용한 폐엽 절제술이었습니다. 흉강경 수술은 좁은 흉강 내 워킹 스페이스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취적으로도 정교한 조절이 요구됩니다. 특히 폐 허탈을 유도하고 환기를 정밀하게 관리하는 과정은 마취과 수의사의 숙련된 판단과 기술이 핵심입니다.

수술 중 마취과 수의사는 술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환자의 바이탈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약물 조정과 호흡 관리 전략을 실시간으로 결정합니다.

또한 수시로 술자와 소통함으로써, 수술자가 수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중환자실 회진

수술을 마친 환자들의 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하며 간단한 회진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12시경 뇌 생검을 실시했던 환자는 마치 수술을 한 적이 없는 것처럼 상태를 회복하고 보호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Case6. 피주 종괴 환자 생검

당일 새로 내원한 피부 종괴 환자의 생검을 진행하기 위한 마취 유도 과정에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고 프로젝트 취재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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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수술 일정을 마치고 잠시 김달해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취과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근무하고 계시는 병원의 규모가 큰 만큼 마취과 수의사로서 할 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선생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마취는 특히나 공부에 끝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공부하시나요?

다양한 마취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약물에 대한 공부량도 많을 것 같은데요.

환자에 따른 마취 접근법이 다를 것 같은데 중요하게 생각해서 놓치지 않는 포인트가 있다면?

수술 마취 중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도 있을 텐데, 수술 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대응하시는지.

앞으로 마취 전문 수의사의 필요성도 점점 커질까요?

마취과 수의사를 택하기 전과 택한 후에 일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셨는지 궁금합니다(공통질문)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나 수의사로서의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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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마치며..

본과 3학년이 되고 임상에 대해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고민도 점점 깊어지기 시작했다. 생각이 많아짐과 동시에 학교에서는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의 일부분밖에 보여주지 못한다는 생각도 커져만 갔다.

학교에서 아예 배우지 않을 것보다는 약리학에서 배운 많은 약물과 외과의 내용으로서 공부한 마취에 대한 호기심으로 마취과에 대한 취재를 하게 되었다.

많은 것을 배우기엔 짧은 하루의 동행에서, 마취라는 것은 단순히 약물을 투여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찰나에도 바뀔 수 있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매 순간 책임지는 깊은 배려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의료 장비와 약물 앞에서 환자마다 다른 상태를 고려해 세심하게 판단하고 많은 수의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수술과 처치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마취과 수의사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내가 ‘수의사’로서 가져야할 전문성과 책임에 대한 고민도 이전보다 훨씬 진지해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수의사가 될 수 있을지 끝없는 공부와 고민이 이어지겠지만, 그것들이 쌓이면 내가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를 안고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 프로젝트 ‘어드벳쳐’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제11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 9월 7일 개최..사전등록 개시

한국수의치과협회(회장 정길준)가 오는 9월 7일(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제11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을 개최한다.

‘기초부터 임상까지’를 주제로 열릴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 수의치과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메인 세션은 이다빈 미국수의치과전문의(DAVDC)의 연강으로 문을 연다. 이다빈 수의사는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UC DAVIS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 미국수의치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다빈 수의사는 이번 포럼에서 수의치과 진단에 중요한 치과방사선 및 CBCT의 증례를 소개하고, 구강종괴의 진단과 치료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어 김춘근 이비치동물치과병원장이 개의 하악재건술을, 권대현(동물치과병원 메이)·김규민(지동범동물안과치과병원) 원장이 ‘엔도 역전 프로젝트’를 주제로 합동 강연을 펼친다.

단두종 개의 마취를 다룰 손원균 서울대 교수의 강의를 비롯해 치과 방사선, 구내염에 대한 특강도 함께 진행된다.

정길준 회장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학술행사를 넘어, 임상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질적 노하우를 공유하고 수의치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플랫폼”이라며 “수의치과를 처음 시작하는 선생님들께는 선명한 방향성과 실전 감각을, 더 깊이 있는 진료를 지향하는 임상가 분들께는 새로운 도전과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전등록은 한국수의치과협회 홈페이지에서 9월 3일(수)까지 접수한다.

제11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 일정

세종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임상교육 15강 열린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충청 지역 임상수의사의 동물 진료 역량 향상을 위한 임상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세종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열릴 이번 교육은 9월 3일(수) 첫 강좌를 시작으로 총 15강에 걸쳐 진행된다. 추석연휴를 제외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강의가 이어진다. 충북대 수의대 교수·임상교수진이 연자로 나선다.

교육 프로그램은 저년차 임상수의사의 실무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설사 환자에 대한 접근법을 시작으로 응급 상황 처치, 심장병 접근법, 혈액도말·세포학 검사, 흉·복부 방사선 판독 및 증례 등 저년차 수의사도 임상 현장에서 자주 활용해야 하는 역량을 중심으로 강의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특수동물 진료와 동물행동의학, 안과 등에 대해서도 일선 수의사의 기초적인 대응법을 소개한다. 동물행동의학 강연은 김선아 코넬대 교수의 초청 강의로 진행된다.

복부 초음파 검사 및 판독에 대한 강연과 실제 실습 교육을 끝으로 15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충북대 수의대 측은 “이번 세미나는 지역 수의사들의 전문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강의 참여자 간의 활발한 토론과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충북대 세종RISE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세종을 비롯해 대전, 충남, 충북에서 활동하는 수의사들에게는 수강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강신청은 바로가기에서 9월 2일(화)까지 접수할 수 있다.

충북대 수의대 임상교육 프로그램 일정

생추어리 갈 사육곰, 시민단체 힘 모아 첫 구출했지만..연말까지 실질적 종식 어렵다

사육곰 산업이 올해 말까지 종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생추어리로 갈 사육곰을 처음으로 구출했다.

사육곰 보호를 위해 반가운 소식이지만, 종식이 제대로 성사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사육곰들이 여생을 보낼 보호시설은 남아 있는 곰의 개체수에 비해 부족하다. 그마저도 연말까지 준비를 마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곰을 보호시설로 보내려면 농가로부터 사서 구조해야 하는데, 정부 예산은 보호시설 건립에만 지원될 뿐 매입비는 시민단체의 몫으로 남아있다. 매입단가에 대한 농가와 단체의 입장차도 크다.

내년이 되면 농가의 곰 사육은 금지되지만, 여전히 다수의 곰들은 남아 불법 상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녹색연합,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는 경기 연천군 소재 사육곰 농가와 곰 12마리의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8월 12일(화) 밝혔다.

2023년 사육곰 사육과 부속물(웅담) 생산·섭취 등을 금지하는 ‘야생생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공식 매입을 통해 사육곰이 구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0년대 정부 주도로 시작된 사육곰 산업은 1985년 곰 수입 중단, 1993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가입 등을 거치며 사양산업이 됐다. 2022년 시민단체와 환경부, 사육곰 농가가 ‘곰 사육 종식을 위한 협약’을 맺고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2026년부터 사육곰 산업은 법적으로 금지된다.

사육곰 사육이 금지되니, 아직 남아있는 곰들은 보호시설(생추어리)로 가야 한다. 정부는 구례와 서천에 보호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구례에는 49마리, 서천에는 70마리 규모의 보호시설이 들어선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현재 농가에 남은 사육곰은 249마리다. 두 보호시설을 꽉 채운다 해도 130마리는 갈 곳이 없다. 그 마저도 올 연말까지는 구례 보호시설만 가동 준비를 마칠 전망이다. 사육곰 농가 대다수가 불법 상태에 내몰리게 되는 셈이다.

불법 사육은 몰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몰수한 곰을 보호할 시설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 몰수를 시행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부족한 보호시설이나마 채우는 것도 문제다. 농가로부터 사육곰을 사서 보호시설로 옮기는 일은 시민단체에 맡겨져 있다.

이들 단체들은 사육곰의 매입비를 놓고 단체 측과 농가에 의견 차이가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마리당 단가에 2배가 넘는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번 연천 농가는 단체들과의 의견차를 좁혀 매입 계약이 성사됐다. 매입비는 4개 단체가 함께 마련했다. 단체들은 “그동안 가격 협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당 농가가 구조의 뜻을 함께해 첫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농가의 결단에 지지를 보냈다.

단체들은 “앞으로도 구조에 동참 의향이 있는 농가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면서도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 특성상 예산 확보가 어려워 협상에 우호적인 농가를 우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호시설 준비도 여의치 않고, 사육곰 매입·구조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농가의 입장차도 여전한만큼 연말까지 사육곰 종식이 완료되기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이 되어 불법 상태가 된 사육곰 농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져야 해법이 도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체들은 “곰 사육 산업은 정부 정책 실패의 결과임에도, 남은 사육곰의 구조와 보호는 시민단체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보호시설의 건립과 운영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수용하지 못하는 개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2026년 사육곰 산업 종식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라 더함노조 “법원, 더함노조 설립 취소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

동물권행동 카라 더함노조가 “의정부지방법원이 동물권행동 카라 더함노조 설립신고증 교부 처분 취소 처분에 대해 카라 더함노조가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내홍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동물권행동 카라(KARA)에는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동물권행동 카라지회(민주노총 카라지회) 노조가 있고, 기업별 노동조합을 추구한다고 밝힌 ‘카라 더함노조’가 있다.

카라 더함노조를 ‘어용노조’라고 비판 중인 민주노총 카라지회는 지난해 8월 “단체교섭에 사측 교섭위원으로 참석했던 사측 위원이 더함노조에 가입되어 있다”며 더함 노동조합의 설립신고증 교부 취소를 요구했고,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고양지청은 “노조법 위반 사실이 확인된다”며 지난 5월 1월 설립신고증 교부를 취소했다.

당시 더함노조는 설립신고증 교부 취소 사유를 ‘집행부의 미조치’라고 설명하며 행정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이 이미 (더함노조 설립 전에) 임기가 만료됐으나 사측이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더함노조는 “의정부지방법원 재판부는 고양지청(피신청인)의 집행으로 인해 노조 조합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고, 노조 설립 취소 처분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피신청인의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며 재판부의 판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양지청은 카라 더함노조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민주노총 및 민주노총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의 주장에 치우쳐 실질성과 절차적 위법성을 드러내며 행정처분을 내렸다”며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보호해야 할 고용노동부 고양지청이 오히려 헌법에 명시된 노조 권리를 짓밟고 있다”고 규탄했다.

더함노조는 또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재판부의 판결은 근로감독관의 편파적 판단의 부당성을 사회에 알려주는 첫 단추”라며 “조직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카라가 보호 중인 동물들의 안정적 돌봄, 활동가들의 급여 문제 해결 및 처우 개선을 이끌도록 재정비하여 노조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엔, 역대급 DR 프로모션 진행..무이자·할인·워런티·사후지원까지

동물 전용 이미징 장비 및 전자차트를 공급하는 우리엔(대표 고석빈)이 자사 프리미엄 X-ray 장비인 우리엔 DR에 대해 역대 최고 혜택을 담은 ‘슈퍼딜: 지금까지 모든 혜택, 단 한 번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개별적으로 제공되던 혜택들인 즉시 할인, 무이자 리스, 워런티 연장, 장기 사후 지원을 하나로 묶은 통합 구성이라는 점에서 수의사와 동물병원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요 혜택은 다음과 같다.

▶즉시 할인 250만원 할인

▶2년 무이자 리스: 할인을 받아도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한 선택사항

▶기본 장비 워런티 3년 → 5년 연장

▶워런티 종료 후에도 소프트웨어 CS 최대 10년 무상 지원

▶삼성 정품 PC + 모니터 기본 구성 포함

우리엔 DR은 특히 17 x 17인치의 큰 면적과 최신 CSI Type 센서, 그리고 140µm 초정밀 해상도를 갖춰 작은 반려동물은 물론 대형 동물도 한 번의 촬영으로 고해상도 진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량 국내 생산되며, 본사 직영 사후관리 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유지 환경을 보장한다.

우리엔 관계자는 “이번 ‘슈퍼딜’은 기존의 단편적인 혜택이 아닌, 진단 장비 도입의 현실적인 모든 장벽을 제거하고자 기획된 완벽한 조건”이라며 “많은 동물병원이 현장에서 곧바로 장비를 활용하실 수 있도록 만든 제안이다. 고성능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9월 12일(금)까지 한정 수량으로 운영되며, 우리엔 카카오톡 채널 또는 영업 담당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햄스터 종양 80건 분석해보니..피부 종양 최다

국내 반려동물 햄스터에서 진단되는 종양은 외피계열 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자가 비교적 조기에 발견해 내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 수의대 정지열 교수팀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의뢰된 햄스터 종양 검체 80건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대한수의학회 학술지 KJVR에 최근 보고했다.

햄스터는 국내외에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특수동물(exotic pet) 중에서도 대표적인 종으로 꼽힌다. 개·고양이·토끼·페럿·기니피그와 함께 동물보호법이 규정한 반려동물 6종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다.

정지열 교수팀은 국내 반려동물 햄스터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종양의 양상을 조사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대 수의병리학실로 의뢰된 햄스터 종양 검체 80건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해당 검체는 서울, 경기, 제주에 위치한 동물병원으로부터 의뢰됐다.

분석 대상인 종양 중 70건은 드워프 햄스터(Phodopus sungorus)에서, 10건은 골든 햄스터(Mesocricetus auratus)에서 발견됐다.

드워프 햄스터 종양의 성비는 암컷 40마리 대 수컷 30마리, 골든 햄스터 종양의 성비는 암컷 9마리 대 수컷 1마리로 암컷 햄스터의 종양이 더 많았다.

이들 종양의 분포에서는 외피계열(integumentary) 종양이 71.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생식기계 종양(16.3%), 조혈계통(7.5%)이 뒤를 이었다.

드워프 햄스터에서 발견된 외피계열 종양이 가장 호발한 부위는 복강으로 약 43%를 차지했다. 흉강(35%)과 사지(11%) 순으로 이어졌다.

개와 고양이에서 흔한 유선종양은 이번 햄스터 종양 분석에서 단 3건에 그쳤다.

연구진은 외피계열 종양의 높은 비율에 대해 “보호자들이 피부의 이상을 쉽게 관찰하고 촉진할 수 있어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직병리학적 검사를 시행하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종양이 발견된 햄스터의 나이는 5개월령에서 30개월령 사이로, 중간값은 16.4개월로 측정됐다. 햄스터의 평균 수명은 18~24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분석에서도 나이든 개체에서 종양이 호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년령 미만의 어린 개체에서도 종양이 상당수 확인됐다. 연구진은 “실험동물 햄스터에서는 12개월령 미만 개체에서 종양이 드문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17.5%가 12개월령 미만에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실험동물 햄스터가 다양한 장기 계통에 여러 종양이 발생하는 반면 반려동물 햄스터는 외피계열을 중심으로 한 특정 종양이 더 호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가 후향적으로 진행된데다 추적 관찰 데이터가 불완전해 종양 진단 후 생존 기간을 분석할 수 없었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KJVR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신동민 센터장, 수의내시경학회 VES 집행부 합류..아시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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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동물의료원 신동민 외과센터장이 수의내시경학회(VES) 집행부(Executive Board) 멤버로 합류했다. VES 집행부 대부분이 북미 수의과대학 교수진인 가운데 아시아에서 활동 중인 수의사가 VES 집행부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VES(수의내시경학회, Veterinary Endoscopy Society)는 동물의료 분야의 내시경수술과 인터벤션시술의 도입, 발전을 위해 2003년에 설립된 학회로, 전 세계 25개국 5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VES 연례 학술대회(Annual Conference)는 전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수의 분야 내시경·최소침습수술 학회로 평가받고 있으며, 제21회 컨퍼런스는 지난 8월 4~6일(월~수) 일본 교토에서 학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신동민 센터장의 집행부 선정 소식이 발표됐다.

VES 차기 집행부는 Valery Scharf 회장(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Erin Gibson 차기 회장(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 펜실베니아대학교 수의과대학 MIS 교수), 신동민 센터장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신동민 센터장을 제외하면 전부 미국·캐나다 수의대 교수 및 미국에서 활동 중인 외과전문의다. 미네소타대학교 수의과대학,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플로리다대학교 수의과대학, 콜로라도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궬프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참여한다.

신 센터장은 Abstract Committee Member로 활동하게 된다. 접수된 초록을 심사하고, 선정 결과, 수정 요청 사항, 발표 형식 등을 제출자에게 안내하는 역할이다.

신동민 센터장은 “올해 VES 학회가 아시아 지역인 일본에서 열린 것에도 좋았는데, 이렇게 의미 있고 큰 학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며 “부담도 되지만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변에서 너무 많이들 축하해 주셨는데 감사드리고, 아시아 수의학의 우수함과 목소리를 조금 더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VES 2025에서 Robotic and robotic-like instruments를 주제로 발표 중인 신동민 센터장
Robotic and robotic-like instruments 발표는 VES 전 회장인 Nicole J. Buote 코넬대학교 교수와 함께 진행됐다.

한편, 신동민 센터장은 이번 VES 2025 학회에서 ‘Robotic and robotic-like instruments’와 ‘Efficacy of 3D Laparoscopy Combined With Articulating Instruments for Intracorporeal Suturing in Veterinary Surgery’를 주제로 2개의 발표를 했다.

특히, Robotic and robotic-like instruments 발표는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Nicole J. Buote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코넬대학교 동물병원은 현재 일산동물의료원과 함께 美인튜이티브의 로봇 복강경 수술 장비 다빈치(da Vinci®)를 도입하고 운영 중인 곳이다.

신동민 센터장 이외에도 엽경아 24시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 센터장, 김현호 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 외과대표원장 등 한국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KVMIS, Korean study group of Veterinary Minimally Invasive Surgery) 멤버들도 VES 2025에서 발표를 했다.

용인죽전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경기동물의료원’으로 병원명 변경

용인죽전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가 경기동물의료원으로 병원명을 변경했다.

경기동물의료원은 8일(금)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명 변경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식을 개최했다. 경기동물의료원은 이 자리에서 단순한 병원명 변경을 넘어, 경기권을 대표하는 2차 진료 동물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경기동물의료원은 “이름뿐 아니라 진료 철학과 시스템까지 모두 새롭게 정비했다”며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동물의료원은 이번에 외과센터를 대규모로 확장하고 무균 양압 수술실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벤션 센터와 흉·복강경·관절경 및 척추내시경 장비를 갖춘 최소침습수술센터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128채널 CT, 1.5T MRI, 혈액투석기 등 최신 의료 장비를 도입해 전반적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고, 내과·외과·영상의학과 간 긴밀한 협진이 가능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게 경기동물의료원 측 설명이다.

왼쪽부터 이승혁, 윤국진, 김범수, 김태정 원장

윤국진 원장은 “경기동물의료원은 단순한 동물병원을 넘어 중증·응급 환자를 위한 최종 진료 거점을 지향한다”며 “24시간 중환자 진료, 첨단 영상진단, 고난도 외과 수술을 한 병원에서 제공해 보호자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원장은 “병원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중환자실 인프라 구축과 첨단 장비 도입이었다”며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무균 양압 수술실, 혈액투석기를 포함해 고난도 치료가 가능한 진료 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태정 원장은 “경기동물의료원의 진료 철학은 정확한 진단과 환자 중심의 맞춤 치료”라며 “질병 그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보호자의 마음까지 함께 고려하는 진료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혁 원장은 “중증·응급 환자 진료의 최전선에서 ‘마지막 기적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모토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탁월한 임상 성과와 보호자의 신뢰를 동시에 얻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1차 병원과의 연계, 지속적인 학술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지기능장애부터 최소침습 척추수술까지..신경계 A to Z 다뤘다

반려동물 노령화에 따른 인지기능장애의 내과적 치료부터 뇌 MRI 촬영, 3D 가이드를 활용한 최소침습척추수술 등 반려동물 신경계 질환을 전반적으로 다룬 세미나가 열렸다.

이안동물의학센터가 신경센터(INC, Ian Neurology Center, 이안동물신경센터) 오픈 기념 신경계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10일(일) ‘신경계 기본에서 수술까지’를 주제로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개최됐다. 수의사, 수의대생 130여 명이 참석해 신경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안동물의학센터 이인 대표원장의 병원 소개에 이어 ▲신경계 질환에서 엑소좀 적용 사례(대웅펫 문재봉 대표) ▲MRI : IVDD & 뇌종양(충남대 수의대 이영원 교수) ▲연약한 뇌를 지키는 마취 관리(서울대 수의대 손원균 교수) ▲최소침습 척추 수술에서 3D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의 적용(경북대 수의대 강진수 교수) ▲이안신경센터의 첫 질문-수의신경외과에 혁신을 더하다(이안동물신경센터 김우경 팀장) ▲반려동물 노령화에 의한 뇌질병의 이해와 내과적 치료(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 강의가 이어졌다.

대웅펫 문재봉 대표

대웅펫 문재봉 대표(수의사)는 “엑소좀이 면역 반응과 종양 유발 위험이 거의 없어 안전하며 투여가 용이하다”며 “엑소좀이 ‘호밍 효과(Homing effect)’를 통해 염증 신호에 반응해 병변 부위로 이동, 장기간 머물면서 항염 작용과 신경 영양 인자 분비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축삭·수초 재생, 산화적 스트레스 억제, 시냅스 기능 향상, 인지·운동 기능 개선 등 다양한 신경계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퇴행성 척수질환, 경추 디스크, 후지 파행, 인지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반려견의 엑소좀 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기립·보행이 불가능했던 개체가 수개월간 치료 후 꼬리를 흔들고 걷기 시작했고, 경추 디스크로 기립조차 어려웠던 환견이 단기간에 뚜렷한 보행 회복을 보였다. MRI 촬영이 어려운 고령 치매·운동실조 환견도 투여 2회 만에 보행이 개선되는 등 여러 원인불명, 난치성 질환 케이스에서 신경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이 확인됐다.

충남대 수의대 이영원 교수

국내 수의 분야에 MRI를 도입한 선구자 중 한 명인 이영원 교수는 영상학적 기법과 함께 중추신경계 질환 환자를 진단할 때 MRI를 어떻게 활용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신경계 질환 환자의 영상학적 접근에 대한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첫 번째 파트에서 IVDD(Intervertebral Disc Disease)의 최신 영상 분류 체계와 MRI 진단 포인트가 소개됐으며, 두 번째 파트에서는 뇌종양 중 ‘Primary Brain Tumor’를 중심으로, 해부학적 위치 분류와 병변 패턴 분석법을 소개했다.

이영원 교수는 MRI에서 병변의 형태, 조영 증강 양상 등을 종합해 감별진단 범위를 좁히는 방법을 제시했으며, 국내외 최신 논문에서 제안한 프레임워크도 소개했다.

특히 An Illustrated Scoping Review of the Magnetic Resonance Imaging Characteristics of Canine and Feline Brain Tumors 논문을 소개하며 충남대동물병원 케이스를 논문에 따라 분류해 본 경험을 이야기했다. 또한 CT와 MRI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상황별 영상 선택 전략을 설명했고, 다양한 이미지를 통한 판독 사례를 소개하며 이론과 실제를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 수의대 손원균 교수

손원균 서울대 교수는 뇌 질환 환자 마취의 위험성과 관리 전략을 다루며, 뇌질환 환자의 마취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질환 환자에서 CT·MRI 촬영, CSF 채취, 수술 등을 위해 마취가 필요하다. 뇌는 저산소증에 가장 취약한 장기다. 마취가 뇌의 기능을 보호하는 역할도 할 수 있지만, 허혈성 손상 위험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신경계 질환 환자의 마취에서는 벤틸레이터 활용이 중요하다.

특히 뇌혈관장벽(BBB)이 손상된 환자는 약물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용량 조절이 더욱 중요하고, 우리나라에 많은 단두종견처럼, 선천적으로 뇌 압박이나 수두증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뇌질환 환자의 호흡 마취 시, 일반적인 환자보다 MAC 수치를 낮게 유지하면서 프로포폴 등의 주사 마취제를 추가로 활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뇌혈류 유지의 핵심 지표인 뇌관류압(CPP)은 평균동맥압(MAP)에서 뇌내압(ICP)을 뺀 값으로 계산하는데, 뇌질환 환자에서는 ICP가 상승하기 때문에 뇌 조직으로의 충분한 산소 전달을 위해서는 MAP을 조금 더 높게 유지하는 것이 추천된다.

BBB가 손상된 경우 만니톨의 뇌 내 축적 위험이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마취 중 쿠싱 반사(고혈압·서맥·호흡부전)가 관찰되면 즉각적 처치가 필요하다. 수술 후 회복기에는 프로포폴 CRI 대신 메데토미딘 CRI를 활용하는 추세다.

손원균 교수는 “마취 전 철저한 신경학적 평가, 경련 예방 약물 사용, ICP 조절, 그리고 평균 혈압을 기준보다 높게 유지하는 적극적 관리가 뇌 보호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경북대 수의대 강진수 교수

강진수 경북대 교수는 자신의 논문 Minimally invasive mini-hemilaminectomy-corpectomy in cadaveric dogs: evaluation of the accuracy and safety of a three-dimensionally printed patient-specific surgical guide(2022)Accuracy of a 3-dimensionally printed custom endoscopy port for minimally invasive ventral slot decompression in dogs: A cadaveric study(2023)를 바탕으로 최소 침습 척추 수술에서 3D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의 활용에 대해 강의했다.

최근 수의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최소침습척추수술(MISS, 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은 척추 수술 시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근육·힘줄·인대 등 주변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 교수는 “MISS는 수술창을 줄이고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접근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수술 시 3D 이미징과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수술 가이드가 큰 도움이 된다. 환자별로 혈관 기형이나 특이 구조에 맞춰 수술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고, ‘리허설 수술’도 가능하다. 제한된 수술창에서도 주요 혈관·신경을 피하며 임플란트 위치를 정확히 유도해 준다.

강진수 교수는 “MISS에서 환자 맞춤형 가이드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장치”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안동물신경센터 김우경 팀장

김우경 팀장은 최소침습척추수술(MISS)과 뇌수술을 중심으로 이안동물신경센터(INC)에서 펼칠 도전에 대해 소개했다.

MISS 분야에서는 척추내시경 수술(ESS, Endoscopic Spine Surgery)을 시행한다. 이안동물신경센터에서는 단일공(Uniportal, Full portal)과 양방향(Biportal) 방식의 척추내시경 수술 중 단일공 방식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김우경 팀장은 서울대학교동물병원 정형신경외과 재직 시절 직접 반려동물용 단일공 척추내시경 수술 기구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뇌수술 분야에서는 현재 사람 신경외과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소개하고, 수의 분야에 적용 가능성을 짚었다. 특히, 뇌의 신경망 연결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커넥텀(connectome) 뇌수술과 뇌의 신경섬유경로를 3차원적으로 시각화하는 트랙토그래피(tractography) 기술을 소개하면서, 뇌 신경·혈관의 정밀한 랜드마크 설정이 수의학에서도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안동물신경센터에서 수행한 tractography를 소개 중인 김우경 팀장

김우경 팀장은 “수의학에서는 여전히 두개골 구조에만 집중하고 혈관·신경 랜드마크나 현미경 활용 측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수의학 분야도 사람처럼 신경생리학을 고려한 뇌수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수의사들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실패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면, 한국 수의학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

박희명 교수는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인지기능장애증후군(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CDS, 반려동물 치매)을 중심으로 강의했으며, CDS가 반려동물에게 미치는 행동 변화와 다양한 임상 사례, 그리고 내과적 치료법을 소개했다.

최근 연구를 바탕으로 혈관 주변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침착된 뇌혈관 아밀로이드 병변(CAA) 소견이 확인된 사례, 시상 부위에 공간점유성 병변과 수두증이 동반되어 대뇌 피질 위축 및 CDS 임상 증상이 나타난 사례, 그리고 박 교수가 2016년 국내에서 최초로 보고한 해마 리포푸신(Lipofuscin) 축적 증례 등이 소개됐다. 박희명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부검과 조직검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CDS의 내과적 치료 접근법으로는 뇌세포막 구성 성분인 인지질 보충, 항산화제 투여, 미토콘드리아 기능 지원, 혈류 개선 등이 제시되었다. 또한, 국제학술지 게재 논문과 함께 신경 손상 바이오마커인 신경미세섬유 경쇄(Neurofilament Light Chain, NfL)가 뇌 및 척수질환의 진행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로 소개됐다.

박희명 교수는 신경계 질환 연구의 중요성과 학문적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필요성과 함께 “NfL이 임상적으로 활용되어 수의사와 환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안동물의학센터를 소개 중인 이인 대표원장

한편, 2005년 설립된 이안동물의학센터는 국내 동물병원 두 번째로 MRI를 도입하고, 5번째로 CT를 도입하며 영상전문센터로 자리 잡았다. 20년간 무려 4만건의 CT, MRI 케이스를 기록했고, CSF 채취 케이스도 5천여건에 달한다.

2024년 말 기준, 국내 동물병원이 보유한 CT는 총 160대, MRI는 50대 정도로 추산된다. 이안동물의학센터 이인 대표원장은 “이안동물의학센터도 초기에 MRI, CT를 도입한 뒤, 영상이 좋지 않거나 검사 결과가 의미가 없었다면 국내 동물병원에 MRI, CT가 이렇게 늘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국내에서 CT, MRI를 통한 진단이 매우 자연스러워졌다. 이안동물의학센터가 국내 수의학 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안동물신경센터(INC)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지난 6월 정식 개원한 이안동물신경센터는 내과 김현욱 센터장과 외과 김우경 팀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이인 원장은 “20년간 하나를 잘하기 위해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열심히 노력해 온 이안동물의학센터가 신경센터도 두 번째 발걸음을 시작했다”며 “국내 유일의 영상, 신경 통합 동물병원으로써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도움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나린 기자 022182@snu.ac.kr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황유진 기자 pinkberryh122@gmail.com

[위클리이슈]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조사+진료비 홈페이지 게시 의무화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8월 둘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companion-animal/253683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3475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3535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3257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53426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53711

출근은 했지만 일은 안 한다? ‘근무 태만’ 어떻게 입증하고 처리할 수 있을까?

동물병원은 진료의 정확성과 고객 응대의 신속성이 요구되는 환경이므로 구성원 개개인이 맡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운영의 핵심 요소가 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지각, 조퇴, 업무 태만, 반복적인 업무 지시 무시 등 근무태도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출근은 했지만 실질적으로 업무에 임하지 않는’ 유형의 근로자에 대해 사업주는 직무성과를 안정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우며 나아가 병원 전체의 운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태도 불량이나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징계 또는 해고를 단행할 경우 오히려 부당해고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법적 기준에 부합하는 조치가 필수적이다.

아래에서는 동물병원 현장에서 실제로 문제되기 쉬운 근무 태만 관련 법적 쟁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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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제23조는 사용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그 밖의 징벌(懲罰)(“부당해고등”)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근무 태만’은 분명 사용자의 인사권 행사 사유가 될 수 있으나 법적으로 징계나 해고의 정당성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단순한 개인 성향이나 일시적인 무기력감 정도만으로는 근무 태만으로 보기 어렵다. 업무 지시를 지속적으로 무시하거나, 고의적으로 최소한의 의무도 다하지 않는 등 명백한 비협조 행위가 반복되어야 징계 사유로 인정받는다.

또한, 그 사유는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해야 한다. 태만의 정도와 성격, 해당 행위의 횟수, 병원에 미친 영향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해고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복된 경고 및 시정 기회 제공이 있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즉, 정당한 징계 또는 해고를 위해서는 ‘사실관계 +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두 축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업무 지시 불이행은 단순한 지적 대상이 아니라 정당한 징계나 해고 사유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위반행위다. 특히 동물병원처럼 인력 구조가 간소화된 조직에서는 단기간의 업무 공백조차 진료 연속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근로자의 고의적인 지시 무시나 업무 회피 등은 중대한 조직 내 리스크로 작용한다.

법적으로는 사용자의 정당한 업무 지시가 있었고 이에 대해 근로자가 반복적으로 따르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회피하는 경우, 이를 ‘업무 지시 불이행’ 내지 ‘업무 거부’로 판단할 수 있다.

단, 여기서 말하는 ‘정당한 업무 지시’란 근로계약 또는 직무 범위 내의 업무이어야 한다. 부당하거나 법에 위반된 지시는 제외된다. 구체적 지시 사항, 반복 횟수, 시정 기회의 제공 여부 등은 반드시 문서화하거나 증거로 남겨야 하며 병원 내 기록 시스템 등 최소한의 ERP를 도입하는 것도 향후 법적 방어에 도움이 된다.

  

‘근무 태만’은 근로계약상 성실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그 경계가 주관적일 수 있는 만큼 근로계약서, 취업규칙 또는 내부 인사 규정에서 관련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0인 미만 동물병원의 경우 법적으로 취업규칙 작성 의무가 없지만 최소한의 내부 인사관리 기준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향후 징계 또는 해고의 정당성이 약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단 결근이 몇 회 누적되었을 때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인지, 반복적 지각이나 조퇴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징계사유로 볼 것인지 등 사유별 기준과 절차를 미리 명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징계의 양정 기준이 없을 경우 ‘비례의 원칙’이나 ‘형평성 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으로 인해 징계가 무효가 되는 사례도 있다.

   

실무상 가장 자주 혼동되는 부분 중 하나는 근무 태만이 단기적인 부진인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비협조인지의 구별이다.

일시적인 집중력 저하나 건강 문제, 외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업무 효율 저하는 일반적으로 징계 사유로 삼기 어렵다. 반면, 의도적으로 할 일을 하지 않거나 반복적이고 고의적인 무성의한 태도는 명백한 성실의무 위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 응대 시 업무를 회피하거나, 청결 관리, 장비 정리 등의 기본 업무조차 반복적으로 외면하는 경우에는 구체적 사례로 근무 태만을 입증할 수 있다. 이때도 업무분장표, 담당 업무기록, 진료 기록 등 객관적 자료를 활용해 ‘지속성’과 ‘고의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무 태만에 대한 징계 또는 인사 조치가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같은 행위를 한 다른 근로자와의 비교에서 형평성이 유지되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같은 문제 행위에 대해 누구는 징계하고, 누구는 경고조차 하지 않는다면 근로자 측에서는 부당대우나 차별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동물병원과 같이 내부 팀워크가 중요한 소규모 조직에서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사전 기준에 따른 공정한 대응이 필요하다. 경위서 작성, 상담 기록, 인사평가 결과 등을 통해 일관된 기준이 적용되었음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향후 노동위원회나 법원에서 징계의 정당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근무 태만이 의심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징계보다 우선적으로 면담을 통한 경위 파악과 개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효과적이다. 이 과정은 단순한 소통 이상의 절차적 의미를 지니며 향후 징계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방어할 수 있는 주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면담 시에는 해당 행위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개선이 필요한 이유와 기간을 설정해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면담 결과는 반드시 문서화하여 근로자와 함께 서명하는 것이 좋으며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경우 누적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주의를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개선 계획서를 요청하거나 시정 기한을 정하는 등의 후속 절차도 마련해 두어야 한다.

*   *   *   *

동물병원은 대체인력 확보가 어려운 환경과 고정된 진료시간, 긴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한 업무 특성상 단 한 명의 근로자라도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근무 태만 문제는 단순한 인사 이슈가 아닌 병원 전체의 진료 안정성과 직결되는 운영 리스크다.

근로자의 성실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증거 확보, 규정 정비, 면담 절차 등 다층적인 준비가 필수이며 감정적 판단보다는 법적 기준에 기반한 정당한 절차 진행이 중요하다.

근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 번 더 참자’가 아니라 기록을 남기고 절차를 따르는 것이 결국 사업주와 병원 조직 모두를 보호하는 방법임을 인식해야 한다.

[최수환 노무사의 인사를 배우다] 다른 칼럼 보러 가기

레드진 “세계 최초 고양이 인공혈액 개발 성공..반려동물 수혈 치료 새 지평 연다”

레드진이 개발한 고양이 배양 인공적혈구 전자현미경 사진(고양이 생체 내에서 생성된 적혈구와 매우 유사한 형태 확인)

수혈용·치료용 체외생산 혈액을 개발하는 레드진(RedGene, 대표 박갑주)이 세계 최초로 고양이 인공혈액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레드진은 “이번 성과는 기존 공혈묘의 윤리적 문제 및 수혈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과학적 돌파구”라며 “반려동물 의료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레드진은 2024년 전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한 혁신성장 R&D+ 사업에 선정되어 본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으며, 자체 인공혈액 개발 핵심 플랫폼 기술을 고양이 혈액에 적용해 고양이 인공적혈구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양이의 경우 헌혈 인프라 부족 등으로 수혈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고양이 혈액은 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하기 어려워 적절한 시기에 수혈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레드진은 창업 초기부터 인공 혈액 개발에 지속적으로 주력해 왔다.

박갑주 레드진 대표는 “고양이의 말초혈액으로부터 분리한 줄기세포를 활용하여 체외에서 적혈구 계통으로 분화 유도하는 과정을 통해 산소운반 기능에 중요한 헤모글로빈을 함유한 적혈구 생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성과는 단순한 연구 수준을 넘어서, 향후 상용화 가능한 동물용 인공혈액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획기적인 원천기술을 통해 응급의학, 종양치료 등 다양한 임상 영역에서 수혈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두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레드진(RedGene)은 혈액 대체제 및 바이오 소재 전문 기업으로, 줄기세포 기반 인공혈액, 세포 기반 약물전달시스템,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바이오 융합 기술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헬스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개·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평생 관리 전략 어떻게

아토피성 피부염은 반려견·반려묘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만성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가려워서 긁고, 긁어서 더 악화되는 증상이 보호자에게도 확연히 보이다 보니 약물 과용 위험도 크다.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장기 관리 전략이 필수적인 이유다.

대전광역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가 8월 10일(일) 대전 KW컨벤션에서 함께 개최한 임상학술 세미나는 아토피성 피부염 세션으로 문을 열었다.

김효진 24시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원장과 박희명 건국대 교수가 아토피성 피부염의 진단과 치료 전략을 소개했다.

김효진 원장(사진)은 아토피성 피부염의 중증도를 평가할 때 PVAS, CADESI 등 지표화된 진단 도구의 활용을 권고했다.

김 원장은 “PVAS로 소양증을 평가하면 약물 활용이나 치료 목표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목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보호자는 환자가 가려워하는 증상이 아예 없어지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처음 내원 시 보이는 소양증의 70~80%가량을 없애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설정하는데, 이때 PVAS 척도로 소양증을 평가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소양증을 아예 0으로 만들기 위해 약물을 과도하게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토피인지 여부를 판별하는데는 미국동물병원협회(AAHA)가 제시하는 알러지성 피부염 관리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접근법을 제시했다. 개의 아토피성 피부염 진단에는 Favrot이 제시한 8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IgE 검사나 피내검사(IDST)에 대해서도 실용적인 활용에 무게를 뒀다.

가령 IgE 검사와 면역치료는 발생빈도가 높고 항원을 구하기도 쉬운 집먼지진드기에 우선 적용하고, 검사 과정 자체가 힘든 IDST는 심한 아토피 환자에서 보호자의 의지가 있을 때만 실시하거나 몇몇 주요 항원에 대한 피부단자시험(PPT, Percutaneous Prick Test)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토피 의심환자의 유전 소인은 물론 환경 인자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시골, 대가족, 다른 동물과의 노출, 정제되지 않은 덩어리 고기 급여 등이 아토피 출현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주로 보는 환자들은 완전히 반대의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목했다. 반려동물의 아토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근 아토피성 피부염 관리에서 주목받는 요소로는 피부장벽과 피부 미생물환경의 불균형(dysbiosis)을 꼽았다.

가려워서 긁고, 긁어서 피부가 손상되면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Itch-Scratch cycle)을 끊기 위해 초기 소양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관리와 함께 피부장벽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경피적 수분손실(TEWL) 정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세라마이드나 오메가3·6 지방산 등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당장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긁은 이후에야 약을 쓰는 일을 반복하면 피부장벽은 손상되고 점점 ‘잘 낫지 않는’ 아토피가 된다”고 강조했다.

박희명 교수(사진)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중증도가 어떠한 지, 증상이 지루성인지 건성인지 여부 등을 기준으로 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라면 소양증의 70~80% 감소를 목표로 하며, 약물보다는 영양제나 샴푸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 스테로이드를 바로 처방하기 보다는 보호자가 목표를 조금 낮출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조금의 소양증만 남는 정도로 관리해도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로이드는 소양증이 심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단기간만 처방하는 것(crisis buster)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특히 간·췌장 기능이 떨어지는 노령동물에서는 스테로이드 장복의 부작용 위험이 더 커지는 만큼 다른 약물로의 전환을 권고했다.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이 대표적이다. 중증의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연중 증상이 유지되는 환자에서는 장기 투약에 더 적합한 사이클로스포린의 활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2~4주는 투약해야 유효농도에 이르는만큼 그 사이 아포퀠 등을 병용하며 소양증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제제별, 환자별로 흡수율이 다른만큼 2~4주 이후 혈중농도를 반드시 측정해 투약용량을 조정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아울러 환자의 피부장벽을 재건하고 세균·곰팡이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약욕 처방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말초혈류 개선제나 동물행동의학적 치료도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박희명 교수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으면 외이염도 있는 경우가 많다. 둘다 보호자의 주요 내원 사유”라며 “일선 동물병원은 이 같은 피부질환을 완벽하고 정밀하게 이해해야 한다. 비싼 의료기기가 없어도 가능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일선 동물병원 경영의 뼈대를 세우려면 만성적인 피부질환을 합병증을 예방해가며 장기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건국대 수의대, 동문 운영 美동물병원과 손잡고 해외 실습 기회 넓힌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양규)이 미국 현지에서 동문 원장이 운영하는 동물병원과 협력해 학생들의 해외 임상 경험 폭을 넓힌다.

최양규 건국대 수의대 학장과 한상균 OSO Pet Care Center 원장은 8월 8일(금) 건국대 수의대에서 해외 임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방학 기간을 활용해 건국대 수의대 학생들이 미국에서 다양한 진료 환경과 임상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OSO Pet Care Center는 수의내과·외과, 복강경 및 내시경 수술, 영상진단 등 폭넓은 분야의 진료를 제공하는 동물병원으로 최신 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병원을 운영하는 한상균·박귀영 원장은 건국대 수의대 91학번 동문으로, 후배들의 국제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에 나섰다.

특히 한상균 원장은 중재적 시술 분야에 깊은 관심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임상지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건국대 수의대는 2024년 여름부터 ‘수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까지 벌써 2기 프로그램을 완료했다.

참가 학생들은 3~4주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동물병원 4~5개소를 방문해 실습했다. 일반적인 반려동물병원뿐만 아니라 2차 동물병원, 말 전문동물병원, 진단검사기관, 동물보호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습처를 확보했다.

건국대 수의대는 앞으로도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협력 병원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글로벌 임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양규 학장은 “건국대 수의대 학생들이 미국의 진료 프로그램을 접하고 임상 경험을 고취시킬 수 있는 해외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보다 알차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한상균 원장님과 미국의 여러 원장님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지속적인 학생 교육 협력을 당부했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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