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수의약품 ‘제스탭 정으로 모돈 번식관리 개선, 양돈농장 수익성 상승으로’

녹십자수의약품(대표 나승식)이 9월 9일(화) 대전 ICC 호텔에서 ‘제스탭 정(이하 제스탭)’ 런칭세미나를 개최했다.

제스탭은 알약 제형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출시된 모돈 발정동기화 호르몬제다.

돈가 유동성이 큰 국내 환경에서 농장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안정적인 번식 관리가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발정동기화제를 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나승식 대표는 “축산에서 필요한 혁신은 거창하기 보단 농가에 효능감을 느끼고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제스탭이 그러한 실용적 혁신에 굉장히 좋은 예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교현 수의사는 돈가 유동성이 큰 국내 환경에서 안정적 수익을 거두기 위해 균형 있는 배치 관리를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에 나선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안교현 수의사는 돼지농장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배치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중 돈가의 변동성이 큰 국내에서는 ‘돈가가 좋을 때 출하할 돼지가 없고, 돈가가 나쁜 시기인데도 출하해야만 하는 돼지가 몰리는 상황’을 피해야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러자면 매주 분만하는 모돈의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생자돈에서의 질병 문제나 자돈사-육성사-비육사의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특정 주간에 분만이 너무 많으면 추후 밀사 문제가 필연적으로 이어지고, 너무 적으면 공간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 밀사로 인해 꼬리물기가 늘어나 자칫 도체 폐기로 이어지면 농장 수익성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안교현 수의사는 “그룹별 산차 구성의 중요성은 많은 농장이 알고 있지만, 이를 위한 후보돈 도입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후보돈의 발정 상황에 휘둘려 그룹별로 후보돈 도입의 편차가 생기게 되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발정동기화에 기반한 안정적인 후보돈 도입이 농장 수익 향상의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발정동기화제 사용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알트레노제스트(altrenogest) 성분의 경구제는 기존에도 있었다. 18일 동안 24시간마다 정시·정량으로 투약하다 중단하면 4~7일 이후 발정을 기대하는 방식인데, 모돈 개체별로 일일이 액상제제를 정량 주입하는 일이 생각보다 번거롭다.

가령 액상제가 중간에 입 밖으로 흐르기라도 하면 ‘정량’이 애매해진다. 이렇게 정시·정량에 실패하면 해당 개체는 계획에 없던 시점에 발정을 보이게 된다. 투약 편의성이 발정동기화 성패의 핵심 요소로 작동하는 것이다.

제스탭은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알약 제형이면서 딸기향·감미제 코팅으로 기호성을 높였다. 매일 정시에 사료를 급여하며 한 알씩 추가해주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라 정시·정량 준수에 강점을 보인다.

안교현 수의사는 “기존에 액상 발정동기화제를 쓰던 농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약 편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모돈들이 액상제 투입기를 공유하지 않으니 병원체 전파 위험이 줄어든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녹십자수의약품 축산동물사업실장 이주호 수의사는 “알트레노제스트 발정동기화제 사용량은 국내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제스탭은 액상과 달리 투약 과정에서의 누수나 잔량 확인이 필요없어 간편하다”고 강조했다.

해부실습도, 수의사 임상교육도 중단..‘카데바 구하기 어려워서’

한국수의치과협회가 매년 아시아수의치과포럼에서 병행하던 실습세션은 지난해부터 운영되지 않고 있다. 7일(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포럼 현장에서 그 이유를 묻자 ‘카데바 수급이 어려워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발치 등 일선에서 다빈도로 활용하는 치과 술기에 대한 실습교육 수요는 여전한데, 카데바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허들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안락사된 유기동물의 사체를 수의대에 기증하여 수의학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 검토보고서가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사체 제공과 관련한 오남용을 막기 위해 활용대상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검토보고서를 내놨다.

2023년 진행된 아시아수의치과포럼 실습 세션. 이를 끝으로 아시아수의치과포럼의 실습 교육은 중단됐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월 대표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동물보호센터에서 발생한 동물의 사체를 수의학 연구·교육을 위해 제공(기증)할 수 있도록 한다.

동물의 사체(카데바)를 구하기 어려워 수의대생 및 수의사를 위한 임상술기 교육뿐만 아니라 수의학 교육의 기초가 되는 해부실습마저 파행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학생기자단이 지난해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의 수의해부학 실습 형태를 조사한 결과 카데바 부족으로 16명이 하나의 카데바로 실습하거나, 아예 카데바를 활용한 실습 자체가 사라진 경우까지 확인됐다.

대한수의사회는 “국내 수의과대학이 수의해부학 실습 관련 사체 수급이 어렵고, 수의사 평생교육과 관련해서도 임상실습을 위한 사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보호센터가 보호 중이던 유실·유기동물이 폐사하거나 인도적 조치(안락사)될 경우 동물장묘시설이나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사체를 수의학 연구·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카데바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실험동물을 구입해 폐사에 이르게 하지 않을 수 있다. 실험동물의 양을 직접적으로 줄이는 것(Reduction)은 실험동물 복지를 위한 3R원칙에도 부합한다.

전문위원실은 “최근 수의과대학 현장에서는 해부학 실습 및 임상교육을 위한 실습용 동물 사체 수급이 어려워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별도의 실험동물을 사용할 경우 동물복지 관점에서도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목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중 인도적으로 처리된 개체는 연평균 1만9천여마리로 집계된다. 센터 내에서 자연사한 동물까지 포함하면 연간 5만여마리에 이른다.

전문위원실은 “이러한 사체 중 일부를 적절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교육·연구에 활용한다면, 수의학 실습의 현실적 문제를 완화하고 실험동물 사용을 줄여 동물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의학 교육의 질 제고와 실험동물 희생 최소화, 동물복지 정책의 연계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동물의 존엄성과 생명권 보호 측면에서 유기동물 사체 제공의 대상, 절차 등 제도를 보다 신중히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체 제공에 대한 관리 기준이 없으면 제공 대상이 자의적으로 확대되는 등 현장에서 부적절하게 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안락사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는 점도 지목했다.

개정안의 유기동물 사체 제공 목적을 ‘수의과대학 또는 공익 목적의 비영리 연구기관에서 실시하는 수의학 교육·실습 또는 동물복지 관련 연구’로 명확화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하위법령에 규정하기 위한 위임조항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농식품부도 개정안 취지가 타당하다고 지목하면서, 사체 제공의 대상 기관·절차·윤리 기준 등을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에는 아나플라즈마 29마리, 심장사상충 16마리 감염 확인..올해는?

강원특별자치도동물위생시험소가 13일(토)~14일(일) 열리는 ‘2025 춘천 반려동물 페스티벌’ 현장에서 반려동물 인수공통감염병 무료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항목은 진드기 매개로 감염되는 아나플라즈마병, 얼리키아증, 라임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모기 매개로 감염되는 심장사상충 등 8종이다. 반려견이 감염될 경우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 포함된다.

최근 국내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개 브루셀라병과 렙토스피라증도 검사 항목에 포함되어 있다.

⁕검사 항목(8종) : 개브루셀라병, 아나플라스마병, 얼리키아증, 라임병, 심장사상충, 광견병(항체), 렙토스피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해 춘천 반려동물 페스티벌과 원주 반려동물 문화행사에 방문한 반려동물과 춘천·원주·동해·태백 동물병원 7곳에서 총 407마리의 반려동물을 검사했다.

이중 아나플라즈마병 감염 반려견 29마리(7.1%), 심장사상충 감염 반려견 16마리(3.9%)가 확인되어 보호자에게 치료를 받도록 안내했으며, 광견병 항체가 검사 결과 양성견 284마리(83.7%)를 제외한 음성견 55마리에 대해 광견병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춘천 반려동물 페스티벌 검사 결과만 보면, 총 110마리를 검사했고, 심장사상충 감염견 1마리, 아나플라즈마병 감염견 5마리, 광견병 예방접종이 필요한 반려견 11마리가 확인됐다.

강원동물위생시험소는 2025년 춘천 반려동물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물위생시험소 부스를 운영하고, 반려견을 대상으로 선착순 무료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루에 50마리씩 이틀간 100마리를 검사한다.

박유진 강원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앞으로도 무료 질병 검사 서비스를 지속 추진해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강원특별자치도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가 주최하는 ‘2025 춘천 반려동물 페스티벌’은 9월 13일(토)~14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된다.

춘천 반려동물 산업박람회, 독스포츠 챔피언십, 유기견 산책 퍼레이드, 반려동물 영화제, 반려견 교육 강연, 반려동물 기초 건강검진 체험, 반려동물 기초 미용 체험, 반려견 전용 피트니스 기구 사용법 및 스트레칭 체험, 어질리티 대회, 디스크독 원데이 클래스, 펫타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제38대 윤슬 학생회가 진행하는 제31회 강원대 수의대 동물광장도 함께 열린다. 제31회 동물광장은 노즈워크, 어린이수의사, 미로탈출, 페이스페인팅, 발 세정제 만들기 등 7개 부스 규모로 운영된다.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미래를 위한 수의학’ 주제로 10월 열린다

대한수의학회(KSVS, 이사장 김곤섭)가 10월 21일(화)~23일(목) 전라남도교육청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2025년 추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미래를 위한 수의학 : 지속 가능성과 포용성의 통합 : Veterinary Medicine for the Future: Integrating Sustainability and Inclusivity’를 주제로 열린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수의핵의학연구회, 비교의학질환연구센터, 수의약리독성학 교수협의회, 대한꿀벌수의사회, 강원대학교 G-LAMP 사업단, 제주대학교 수의과학연구소, 전북대학교 생체안전성연구소 & Zoonosis 핵심연구지원센터, 동물의료·ICT 융합인재양성센터, 숙주 표적 항바이러스 연구센터, 수의생리학협의회, 한국수생생물의학교수협의회 및 수생생물수의법의학연구회, 한국수의해부학회, 한국수의생화학교수협의회, 한국말수의사회, 제주대학교 자율운영중점연구소 바이오융합연구센터,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 특별위원회, 한국염소수의사회 심포지엄이 마련됐다.

테네시대학교 Barry T Rouse 교수

기조 강연은 미국 테네시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베리 라우즈(Barry T. Rouse) 교수가 맡았다.

수의사이자 면역학자인 베리 라우즈 교수는 1997년 테네시대학교에 부임했으며, 1994년 석좌교수, 2017년 테네시대학교 농업연구소(UTIA, University of Tennessee Institute of Agriculture) 교수로 임명됐다. 그는 HSV-1(herpes simplex virus I) 감염과 안과 질환 관련 면역병리학적 연구 업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지난 2022년에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수의과대학협회(AAVMC) 우수연구자상을 받기도 했다.

베리 라우즈 교수는 21일(목) 오후 3시 ‘Controlling Infections When Immunity Against Them is Problematic’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한편, 2025년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사전등록은 9월 25일(목)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수의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신 뇌수술·흉복강경·척추내시경 수술 소개하는 VETSTAR 컨퍼런스 28일 개최

초음파 수술기 활용 종양 절제술, 최신 뇌수술, 형광조영(ICG) 외과적 활용, 척추내시경 수술을 다루는 특별한 컨퍼런스가 열린다.

메디레이가 VETSTAR 컨퍼런스를 28일(일) 학여울역 SETEC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동물병원 진료와 수술 장비의 최신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메디레이 페스타 ‘2025 VETSTAR’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메디레이는 회사 슬로건인 “We empower your success”를 실현하고, 동물병원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메디레이 페스타(2025 VETSTAR)를 9월 한 달간 진행 중이다.

메디레이는 페스타 기간 동안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스트라이커, 존슨앤존슨-에치콘·신테스, 보스톤사이언티픽, 비브라운, 메드트로닉) 의료기기의 ‘특별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시연된 장비를 직접 보면서 안내받을 수 있는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페스타의 화룡점정으로 ‘2025 VETSTAR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컨퍼런스에서는 ▲Sonopet iQ 초음파수술기를 활용한 종양 절제술의 임상 적용(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이원재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척추수술(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신홍경) ▲브레인 네비게이터를 이용한 최신 뇌수술 기법 증례(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곽상우) ▲수의학에서 형광조영(ICG)의 외과적 적용 : 일반 수술에서 흉복강경까지(해마루동물병원 손형락) 4개의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해마루동물병원 등 대형동물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표적인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이 강사로 나선다.

최신 의료기술과 의료장비 활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25 VETSTAR 컨퍼런스를 비롯한 메디레이 페스타(2025 VET★STAR)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메디레이 카카오채널 또는 메디레이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수의대 중도탈락자 115명 ‘역대 최대’

국내 수의과대학에서 중도탈락한 학생 수가 지난해 115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갑자기 늘어났던 의대 모집인원의 여파로 풀이된다.

중도탈락자 대부분은 예과에서 발생한다. 이를 메우기 위한 본과 편입학 정원도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서 발생한 중도탈락자는 11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중도탈락자가 91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만에 26%가 증가한 셈이다.

전체 중도탈락자 115명 중 104명(90.4%)이 자퇴를 선택했다. 자퇴생 수만 따져도 2023년 81명에서 2024년 104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들 자퇴생의 대부분은 다른 대학에 합격하는 등 수의과대학에서의 학업을 스스로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예과생 중도탈락자가 101명, 본과생 중도탈락자가 14명으로 대부분의 중도탈락자는 예과에서 발생한다.

수의대별로는 경상국립대와 전남대가 15명으로 가장 많은 탈락자가 발생했다. 경북대(14명)와 강원대·건국대(13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매년 2~3명 수준의 탈락자만 발생했던 서울대 수의대에서도 2024년에는 9명이 학업을 중단해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중도탈락자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지난해 단발성으로 진행된 의대 증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학전문대학원을 포함한 의대 모집 정원은 2025학년도에 4,695명으로 전년 대비 1,540명이나 증원됐다. 이에 따라 수의대 재학생을 포함한 다수의 학생들이 의대를 노리고 ‘반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중도탈락한 학생은 2,481명으로 공시 시작 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수의과대학의 중도탈락자 증가는 편입학 정원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의대 편입학은 학사학위를 보유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사편입과 2학년 수료 후 지원 가능한 일반편입으로 나뉜다. 이중 일반편입 정원을 산정할 때 자퇴 인원이 반영된다. 중도탈락자가 많을수록 편입학 기회가 커지는 셈이다.

2025학년도 편입학 일반편입 전형에서도 서울대(미모집)와 건국대(8명의 자퇴인원 중 5명 모집)를 제외한 8개 수의대가 예과 또는 예과 및 본과의 자퇴 인원을 그대로 반영해 일반편입 모집 인원을 크게 늘렸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26학년도 편입학 모집 정원 역시 올해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편입학 전형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남대는 기존에 면접으로만 선발하던 편입 2차 전형에 2026학년도부터 ‘수의학개론’ 필기시험을 신설한다. 아울러 복수의 전적대 성적을 합산해 반영하도록 학점 산출 방식을 바꾸는 등 성적 요건에 대한 평가 기준도 강화한다.

경북대는 일반편입을 처음 도입한 2023학년도부터 2차 전형에 과락제를 도입해 기준 점수를 충족하지 못하면 최종 합격에서 제외해왔다. 2025학년도 경북대 수의대 편입학 일반전형은 8명을 모집했지만 실제 합격자는 1명에 그쳤다.

의대 증원은 결국 일회성으로 끝났지만, 수험생의 의대 선호 현상은 여전하다. 향후 코로나 사태나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과 같이 재학생의 ‘반수’를 유도할 수 있는 요인이 생기면 지난해와 같은 대량 이탈이 반복될 수 있다.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천명선 교수는 “(의대 증원으로) 지난해는 특수한 상황”이라면서도 중도탈락은 한국의 현행 입시구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위권 대학의 커트라인이 촘촘하게 붙어 있는 상황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더 선호하는 선택지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만 수의과대학도 수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을 보다 잘 선별하기 위해 다면평가면접(MMI, Multiple Mini Interview)을 도입하는 등 입시를 개편하고, 예과 단계에서부터 수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손보는 등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

외과와 피부과, 임상의와 진단의의 소통이 중요하다

대한수의피부과학회(KSVD, 회장 오태호)가 7일(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첫 정회원 워크샵을 개최했다.

올해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을 대상으로 마련된 이번 교육은 피부과와 연결된 외과와 임상병리학을 조명했다. 충북대 수의외과학 이성인 교수, 서울대 수의임상병리학 김용백 교수가 초청 연자로 나섰다.

오태호 회장은 “향후 정회원 대상 워크숍을 일반회원으로도 넓히고, 해외 연자도 초청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외과와 피부과 협진에서 귀 수술에 대한 임상적 접근 및 증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성인 교수는 개와 고양이의 귀의 해부학적 구조부터 주요 질환과 수술적 치료, 합병증, 증례를 차례로 다뤘다.

특히 외이염 환자가 3개월 이상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수술적 접근법을 조명했다.

중이염을 동반한 외이염의 수술적 치료에서 ‘TECA-LBO(Total ear canal ablation + Lateral bulla osteotomy)’를 골든 스탠다드이자 구제술(salvage procedure)로 지목했다. 말기에 이른 환자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수술 실패 가능성을 낮추려면 수술 전 감염체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충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며 “구조적 문제로 인한 감염 제거의 한계에 대해 피부과와 외과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염증에 의한 고실 주변 조직들의 유착으로 인해 수술 시 발생하는 얼굴신경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개와 고양이의 외이, 중이 및 내이 질환에 대한 다양한 임상 케이스와 그에 따른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설명했다. 특히 개와 달리 고양이는 중이 질환이 단독으로 발병 가능한데, 이 질환 중 하나인 ‘Feline inflammatory polyp’에 대해서는 VBO(Ventral Bulla Osteotomy)를 추천하기도 했다.

귀에 대한 수술적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얼굴신경의 손상, 호르너 증후군(Horner syndrome), 안뜰증후군(vestibular syndrome), 청력 손실, 감염 관련 부작용 등을 소개했다.

김용백 교수는 소동물 임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피부종양에 대한 세포학적 진단을 다뤘다.

김 교수는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종양의 진단적 기준들과 예후, 세포학적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흔한 것이 가장 흔하다’는 원칙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피부세포의 유형별로 발병하는 종양들의 종류와 각각을 구별할 수 있는 세포학적·조직병리학적 특징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세포학적 진단 시 환자의 병력과 정보(signalment), 병변의 해부학적 위치와 분포, 양상 등을 알 수 있도록 임상의의 소견이 상세하게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진단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임상의와 진단의가 활발히 소통해야 하며, 감별진단목록과 비교해 추가 의뢰로 이차적인 의견까지 받는 절차가 통상적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용백 교수는 세포학적·조직병리학적 검사를 통해 치료 계획 수립과 초기 처치에 유용한 정보를 얻고, 최종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사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수의피부과학회는 앞으로도 수의피부과 학술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학술대회는 내년 3월 15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

리브렐라 국내 공식 출시,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로 반려견 골관절염 통증관리

조에티스(Zoetis)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골관절염 통증 완화 의약품인 리브렐라(Librela)가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조에티스코리아(한국조에티스, 대표 박성준)는 9월 6일(토) 롯데호텔 부산, 7일(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연이어 리브렐라 런칭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리브렐라(항-NGF mAb)는 NSAIDs와 함께 반려견 골관절염(OA) 통증관리 ‘첫 번째 선택 약물(First Line Therapy)’로 꼽힌다. NSAID와 달리 위장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만으로 통증 관리가 가능하므로 반려견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던컨 라셀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수의대 석좌교수

첫 번째 강의는 던컨 라셀스(Duncan X. Lascelles)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석좌교수가 맡았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이자 유럽수의외과전문의(DECVS)이며,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통증위원장을 역임한 세계 최고의 반려동물 통증관리 분야 전문가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비교 통증 연구 및 교육 센터에서 TRiP(Translational Research in Pain)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우선, 반려견 골관절염(Osteoarthritis, OA)이 생각보다 많으며, 어린 반려견에도 발생한다고 밝혔다.

골관절염(OA)과 골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보이는 반려견은 전체의 약 40%에 달할 정도로 많다. 대부분 8~10살에 진단을 받지만, 훨씬 어릴 때부터 골관절염이 시작될 수 있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반려견 골관절염은 어린 강아지의 질병(OA is of young dog disease)”이라고 말하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양이 역시 전체 반려묘의 40% 이상이 골관절염 임상 소견을 보인다.

지난해 던컨 라셀스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 Prevalence of radiographic appendicular osteoarthritis and associated clinical signs in young dogs(제1저자 Masataka Enomoto)에 따르면, 8개월~4년령의 어린 반려견 중 16.3%~23.6%가 골관절염 임상증상을 보였으며, 방사선상 골관절염(radiographic OA) 소견을 보인 경우는 40%에 육박했다(39.8%).

골관절염 통증을 조기부터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통증의 영향이 시간에 따라 축적되기 때문’이다. 통증의 정도가 비슷하더라도, 통증을 겪는 시간이 지속되면 운동저하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골관절염 통증은 국소에만 머물지 않고,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중추감작화(Central Sensitization)를 통해 더 많은 통증을 유발하고, 작은 자극도 강한 통증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보행, 운동 및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정서적, 인지적 측면과 인간-동물, 동물-동물 간 유대 관계까지 악화시킨다.

조기에 효과적으로 골관절염 통증 관리를 하면, 반려견의 운동과 움직임이 증가하고, 신체 리듬이 정상화되면서 근육량도 증가해 통증을 줄여준다. 선순환 구조다.

골관절염은 완치하는 것이 아닌, 관리하는 질병이다. 관리를 통해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골관절염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치료 프로토콜을 평생 유지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평가를 통해 치료 계획을 점검한다.

리브렐라 성분인 bedinvetmab은 개에 종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 NGF)에 표적화된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mAb) 의약품이다.

개 종특이적 의약품으로 고양이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같은 기전의 고양이 골관절염 통증 치료제로는 솔렌시아(Solensia, 성분명 Frunevetmab)가 있다. 솔렌시아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 예정이다.

@Duncan Lascelles

성장기에 NGF는 Nerve Growth Factor라는 이름처럼 신경계 발달에 기여한다.

성견에서는 역할이 달라진다. 뇌 뉴런, 눈, 뼈를 건강하게 하고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하지만, 주된 역할은 통각신호 생성이다.

골관절염이 있는 관절에서는 NGF의 농도가 상승하는데, NGF는 TrkA 수용체와 결합한 뒤 배측신경절(dorsal root ganglia)로 이동해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수용체, 이온채널의 전사를 증가시킨다. 말초로도 이동해 통증을 부호화하는 수용체 발현을 증가시키고, 전염증성 매개체 분비도 증가시킨다. 또한, 다양한 염증성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염증성 매개체와 더 많은 NGF 분비를 촉진한다. 이런 악순환으로 골관절염 통증은 더 심해진다.

bedinvetmab은 NGF를 표적화하여, 이를 중화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한다. TrkA 수용체에 결합하는 NGF의 양을 직접적으로 감소시켜, OA 통증을 개선하고 질환의 진행을 늦춰준다.

그동안 반려견 골관절염 통증관리에는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주로 사용됐다. COX-2를 억제해 PGE2 생성을 줄여 통증을 감소시킨다. NGF 표적화하는 리브렐라는 NSAIDs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리브렐라 출시로 수의사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추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로,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COAST(Canine OsteoArthritis Staging Tool) 가이드라인은 모두 NSAIDs와 리브렐라(anti-NGF mAb)를 반려견 통증 조절을 위한 첫 번째 선택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First Line Therapy).

그만큼 리브렐라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NSAID와 달리 위장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NSAID의 위장관계 부작용이 걱정되는 반려견에도 적용할 수 있다.

2022년 AAHA 개·고양이 통증관리 가이드라인. 만성통증 관리 1티어 약물로 NSAIDs와 antiNGF mAb(리브렐라, 솔렌시아)를 추천하고 있다.

부작용 우려는 기우였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리브렐라 부작용 우려와 관련하여, 다양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면서 실제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결과를 먼저 소개했다. 리브렐라 투약군(각각 135마리, 138마리)과 대조군(각각 137마리, 143마리)의 부작용(비뇨기 감염, 피부 세균 감염, 피부염, 무기력증, 구토, 식욕부진 등)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설사는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았다.

2021년 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시판 후 보고된 부작용 사례에서도 10,000회 투여량당 1.7마리 이하에서 부작용이 관찰됐을 뿐이다. 효과 없음, 운동실조, 다음, 식욕부진, 무기력,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0.0036~0.017%였다. 이에 대해 던컨 라셀스 교수는 “드물거나(rare) 매우 드문(very rare)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리브렐라와 다른 5개 NSAIDs 의약품을 비교한 뒤, 리브렐라 투여 개에서 인대/힘줄손상, 다발성관절염, 골절, 근골격계 종양 등이 더 자주 보고됐다는 최근 논문에 대해서는 데이터셋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해당 논문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 의약품청(EMA)에 보고된 부작용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2022년 이전까지는 심각한 부작용만 보고하도록 규정되어 있었고, (리브렐라 출시 시점인) 2022년 1월부터는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도 보고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마치 리브렐라의 부작용 사례가 다른 의약품 대비 훨씬 많은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비교 대상이 된 NSAIDs 중 하나인 리마딜(Rimadyl, 성분 Carprofen)과 리브렐라의 미국 출시 후 3년간의 부작용 데이터를 비교해 소개했다.

리마딜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520만 투여량에 9,200회의 부작용이 보고(0.18%)됐고, 리브렐라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약 0.18%(10,000 투여량당 18.18회)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리마딜과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매일 투약하는 NSAIDs와 달리 리브렐라는 1회 피하주사로 한 달간 효과가 지속된다. 0.18%를 30일로 나누면, 리브렐라의 부작용 횟수는 리마딜의 1/30수준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부작용 모니터링은 중요하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현재까지 보고된 리브렐라의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대 강병재 교수

두 번째 강의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강병재 교수가 맡았다.

강병재 교수는 골관절염의 특징부터 최신 치료 동향을 자세히 소개했다.

골관절염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관절 구조물의 퇴행과 염증이 결합된 만성질환으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개·고양이의 삶의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강 교수는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관절염은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인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강병재 교수는 통증평가부터 체중관리, 운동, 환경개선, 재활물리치료는 물론, NSAIDs와 가바펜틴, 트라마돌 등의 의약품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글루코사민, 오메가6, 초록입홍합, 강황, 칸나비디올(CBD) 등 다양한 관절영양제 성분의 원리와 효과도 설명했다.

관절주사제에 대한 강의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는 히알루론산(HA), PDRN/PN, 콜라겐, PRP, ELHLD 등 다양한 관절주사제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관절염 치료에 줄기세포도 이용된다. 이러한 관절주사제의 주요 특징과 효과를 비교·소개한 강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제품이 난립하고 있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제품이) 단순 마케팅·홍보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NSAIDs로 조절되지 않는 통증, 만성신장질환, 간질환, 위장관 궤양 등으로 NSAIDs 처방이 어려운 경우, NSAIDs의 장기 치료가 어려운 사례 등으로 인해,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NSAIDs를 주로 사용하고, 재활치료나 약물 병용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국내 골관절염 치료 상황에서 리브렐라 처방이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렐라는 월 1회 피하주사만으로 통증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순응도가 높고, 효과의 onset이 빠르며, 통증 개선과 기능 회복에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NSAIDs와 비교 시 부작용 위험이 낮아 만성 치료에 적합하고, NSAIDs 금기환자(CKD, 간질환, 위장관 이상 병력)나 기존 치료에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 기존 의약품 투약이나 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RPOA(급속진행성골관절염)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는 “RPOA 가능성을 배제하기 불충분하다는 논문과 1,400만 건 이상의 시판 후 데이터를 분석한 뒤, 개에서 RPOA 유사 질환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논문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강병재 교수 역시, 던컨 라셀스 교수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는 리브렐라의 부작용이 매우 적거나 드물지만) 허가 후에도 지속적으로 평가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리브렐라가 국내 허가를 받고 이제 막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곧 시판 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COASTeR 단계(stage 0~4)별 골관절염 치료 프로토콜을 자세히 소개한 강병재 교수는 “골관절염은 개·고양이에서 흔하고 삶의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기존 치료(NSAIDs)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 사용에 한계가 존재해 리브렐라와 솔렌시아가 통증 조절, 안전성, 보호자 순응도 면에서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브렐라 같은) 생물학적제제는 단순한 대체제가 아닌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이라며 “리브렐라의 현명한 사용으로 반려견 골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조에티스 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 총괄 디렉터)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는 “리브렐라는 2021년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수년간 수십만 건의 임상경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라며 “이번 리브렐라 출시는 단순한 신제품 도입이 아니라 반려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에티스는 동물건강의 발전을 통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미션 아래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조에티스는 수의사 선생님들과 함께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보호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임상수의사를 30년 하면서 반려동물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려면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리브렐라를 런칭해 준 한국조에티스에 감사드린다. 내년에 출시될 솔렌시아와 함께 보호자,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상수의사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 비지팅데이 개최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가 8월 24일(일) 2025년 비지팅데이(Visiting Day)를 개최했다.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부생과 공중방역수의사 전역 예정자를 대상으로 개최되는 KAMC 비지팅데이는 2022년부터 매년 여름 열린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실습생을 받지 않는 대신, 하루 동안 동물병원을 투어하고 각 센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비지팅데이를 열고 있다. 올해 비지팅데이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30여 명의 수의대생과 공방수들이 모였다. 공고 하루 만에 참가자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오전에는 ‘동물병원의 일과 삶’이라는 주제로 vet talk time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질문을 미리 취합하고, KAMC 수의사들이 대답해 주는 토크쇼였다.

참가자들은 ▲임상수의사가 되는 데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고난도 수술, 최소침습수술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턴수의사로 취직하기 전 몇 개월의 시간이 있는데,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참고할 수 있는 서적을 추천해 주세요 ▲번아웃이 왔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임상을 하고 얼마나 지나야 환자의 진단과 치료, 수술에 자신감이 생기나요? 등의 질문을 남겼다.

KAMC 의료진은 1, 2년 차 수의사부터 5년, 10년, 20년, 37년 경력의 수의사까지 모두 진지하게 질문에 답했다. 듣기 쉽지 않은 솔직한 이야기가 오갔다.

점심시간에는 참가자 3~4명씩 수의사와 함께 식사하는 ‘런치 네트워킹’이 진행됐다. KAMC 수의사들은 ‘수의사로 사는 삶’에 대해서 궁금한 점에 대답해 주고 조언을 건넸다. 결혼과 육아 이야기까지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오후에는 KAMC의 각 센터를 방문하며, 센터별로 준비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장비도 직접 만져보고 환자 이야기도 들으며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진료처치센터: 기본에서 답을 찾다 – 진료의 첫 단추, 중환자케어센터 : 중환자의 마침표 – CPCR, DNR 그리고 안락사, 고양이병원: 고양이 만져본 적은 있니? 왜 고양이 친화 핸들링인가?, 영상진단센터 : 이미지 속에 숨겨진 질병의 실마리 – 진단의 미학, 첨단수술센터: TPLO planning과 model, 진료처치센터: 기본에서 답을 찾다 – 진료의 첫 단추, 인터벤션 & MIS 센터: 인터벤션 체험해 보기(PDA, 스텐트, V-clamp)).

2025 KAMC 비지팅데이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종일 진행됐음에도, 지루할 틈 없이 알차게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준비한 KAMC의 수의사들은 “예비 수의사들의 열정과 반짝이는 눈에 우리 모두 아주 즐겁고 보람찼다. 멀리 청주까지 비지팅 와준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지팅데이 참가자들은 “어떤 수의사가 되고 싶은지, 어디서 어떤 형식으로 근무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강추”,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에서 어떤 걸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모두 추천이다”, “퀴즈를 내주시고 같이 생각해 보는 게 너무 좋았다. 조원들과 같이 고민했는데, 내가 못 보는 부분은 다른 사람이 이야기해 주면서 같은 화면을 봐도 보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됐다”, “영상 쪽 공부를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졌다. 영상센터장님도 설명해 주시면서 되게 행복해 보이셨다”, “진로뿐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서 어떤 수의사가 되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 후 어떤 수의사가 되어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고 스스로 고민해 보게 하는 질문도 많이 주셔서 유익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한편,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앞으로도 매년 비지팅데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제21대 대한한돈협회 회장 선거에 구경본 수의사 출마

제21대 대한한돈협회 회장 선거에 구경본 수의사(20대 대한한돈협회 수석부회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1966년생의 구경본 후보는 전북 진안 푸른농장 대표이며, 지난 3년 8개월간 한돈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구경본 후보는 “한돈인의 생존을 위한 한돈인들의 방패가 되겠다”며 ▲과거 기준으로 지어진 농장의 냄새 민원에 대해 협회 차원의 법률·행정 대응 강화 ▲질병 조기 신도 유도를 위한 100% 보상 체계 도입 및 질병 확산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 ▲가격 폭락에도 농가 수익을 지킬 수 있는 보험 제도 추진 ▲한돈 소비 확대 위한 품질 마케팅 강화 등을 공약했다.

또한, 지부 활성화, 세대 간 유대 강화, 일관·자돈생산·비육농장 간 신뢰 기반 협력 구조 마련, 중앙회 업무 수행 능력 강화, 농가 애로사항 신속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구경본 후보는 “한돈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협치의 리더십, 대정부·대국회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수석부회장으로서 경험과 정치력으로 협회의 외연을 넓혀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7개 양돈농협 조합장과의 긴밀한 협력, 정부와 국회를 향한 강력한 설득과 조율을 모두 해낼 수 있는 중앙회장이 필요하다”며 “농가가 돼지 키우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전선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한돈협회 제21대 회장 선거는 10월 14일(화) 대의원 선거로 치러진다. 구경본 후보(기호 1번)와 함께 기호 2번 이기홍 후보(이화양돈영농조합법인 대표), 기호 3번 한동윤 후보(대한한돈협회 영천시지부장)가 출마했다.

대한한돈협회는 23일(화)까지 충남, 제주, 경북, 전북, 전남, 경기, 강원, 경남, 충북에서 도별 대의원(선거인)을 대상으로 제21대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소견발표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청담VIP·대구바른동물의료센터, 아시아 최초 피어프리 인증 획득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과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가 피어프리 인증 동물병원(Fear Free Certified Veterinary Practice, FFCVP)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피어프리 동물병원 인증을 받은 것은 아시아에서 이번이 최초다. 두 동물병원은 약 10개월간의 준비와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 피어프리(Fear Free®) 동물병원 인증을 획득했다.

아시아 최초의 피어프리 인증 동물병원의 탄생은 한국 반려동물 진료 문화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피어프리는 동물병원 의료진을 비롯해 반려동물 미용사, 훈련사, 데이케어 전문가, 보호소 종사자,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의 공포·불안·스트레스(FAS)를 줄이고 정서적 안녕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반려동물 행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온라인 행동학 교육과 과학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새로운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반려동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피어프리 교육 콘텐츠는 동물행동의학, 마취·통증 관리, 내과, 동물보호소의학, 훈련, 그루밍 등을 주제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개발되며, 임상과 복지 현장에서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활용된다.

피어프리 인증은 크게 개인 인증과 병원 인증으로 나뉜다. 수의사·수의테크니션·기타 펫산업 전문가가 독립적으로 수료할 수 있는 개인 인증(Fear Free Certified Professional)과 달리, 병원 인증(FFCVP)은 동물병원 전 직원이 교육을 이수하고, 일상 운영 구조에 변화를 적용해야 하며, 실제 사례 기반의 원격 검증과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과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는 이미 많은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이 피어프리 개인 인증을 취득해 병원 차원의 인증 과정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아시아 동물병원 중 최초로 피어프리 인증을 획득한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아시아 동물병원 중 최초로 피어프리 인증을 획득한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두 병원은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퇴원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체계화했다.

보호자는 진료 전 동물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 회피 행동, 민감한 신체 부위, 좋아하는 간식·장난감, 동물이 선호하는 수의사 성별까지 사전 공유하도록 안내받는다. 진료 과정에서는 FAS 점수를 의료 데이터와 함께 기록·설명하여 향후 스트레스 감소 전략에 반영한다.

진료 시에는 부드럽고 점진적인 보정과 함께 간식, 페로몬 수건, 담요 등을 통한 긍정적 강화 기법을 적용한다. 입원 환자를 위해서도 소음과 냄새를 최소화하여 회복에 적합한 안정적 환경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피어프리 진료는 반려동물이 더 적은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의료진은 효율적인 진료를 할 수 있으며, 보호자들은 진료 과정에 대한 더 높은 신뢰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김종인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원장은 “Fear Free 인증을 통해 전 직원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반려동물에게 공감하며 보호자에게 안심을 드리는 진료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이러한 교육이 확산되어 더 많은 반려동물이 행복하고 편안한 진료 경험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세원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은 “Fear Free 인증은 우리 병원이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반려동물이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피어프리 한국 공식 독점 제휴사인 에이아이포펫의 허은아 대표는 “이번 아시아 최초 피어프리 인증은 한국이 반려동물 친화적 진료 문화를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며 “에이아이포펫은 앞으로도 피어프리 철학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정서적 건강을 위해 보호자와 수의사가 함께 최선을 다하는 진료 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피어프리코리아는 2023년 9월 런칭 이후, 수의사·펫산업 전문가·보호소·보호자를 대상으로 행동학 세미나를 진행하며 피어프리 철학을 확산시켜 왔다. 2025년 7월 기준, 국내에서 피어프리 수의학 전문가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인증을 받은 수의사, 수의과 대학생, 동물병원 직원은 총 581명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약 17만명에 달한다.

피어프리 개인 인증 프로그램은 피어프리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할 수 있으며, 피어프리 동물병원 인증은 피어프리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수의치과 기초부터 심화까지, 최신 지견 소개한 아시아수의치과포럼

제11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AVDF)이 9월 7일(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두 세션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다빈 미국수의치과전문의(DAVDC) 초청 강연으로 문을 연 메인강의실은 구강 종괴와 하악재건술, 근관치료 등 심화 주제를 다뤘다.

병행세션은 잇몸 질환의 예방·치료부터 치과방사선, 단두종 마취, 고양이 구내염 등 수의치과진료에서 자주 활용되는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당초 매년 가을 2일간 진행됐던 아시아수의치과포럼을 하루로 단축하는 대신 올해부터 춘계 심포지움을 추가 개최했다. 정길준 회장은 “토요일 행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일선 임상수의사의 업무 환경을 고려해 일요일 학술행사로 이원화했다”고 설명했다.

수의치과학 학술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창간한 한국수의치과협회지는 지난 6월 제2호를 펴냈다. 이날 아시아수의치과포럼에서는 포스터 발표 세션도 신설됐다. 국내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진은 물론 수의치과 전문 동물병원 원장들이 다수 참여해 임상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이다빈 미국수의치과전문의

VCA Encina Veterinary Medical Center에서 수의치과 진료를 펼치고 있는 이다빈 전문의는 이날 CBCT(Cone-beam CT)를 활용한 치과 진료를 주제로 특강을 시작했다.

이다빈 전문의는 “3차원 영상을 통해 치아와 주변 조직의 상세한 평가가 가능하다”며 CBCT의 장점을 지목했다. CBCT를 기존 방사선 촬영과 함께 사용하면 진단의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CBCT를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는 다양한 증례를 소개했다. “3차원 영상 정보에 기반해 치아로의 접근 방식을 미리 계획하면서 주변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는 처치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CBCT에 이어서는 구강 종괴의 진단과 치료를 집중 조명했다.

이 전문의는 “구강 종괴의 종류와 임상 양상에 따라 진단 및 치료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종양의 크기, 위치, 형태, 환자 연령 및 품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괴가 양성일지 악성일지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영상 검사와 생검을 필수 요소로 지목하며, 환자 상황에 맞는 진단 기기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구강 종괴를 생검할 때는 절제 생검(Excisional biopsy)이나 절개 생검(Incisional biopsy)을 활용할 수 있는데 “절제 생검은 양성이라고 확신할 때 종괴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이며, 악성이 의심될 때는 일부만 채취하는 절개 생검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임상 사례에 기반해 구강 종양의 치료법을 소개하면서는 실제 수술 영상을 보이며 수의사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다빈 전문의는 여러 치료 노하우를 공유하며 정확한 진단이 성공적인 치료로 이어진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춘근 이비치동물치과병원장

한국수의치과협회 전 회장인 김춘근 이비치동물치과병원장은 개에서의 하악 재건 수술을 주제로 강연했다.

“수술의 목적은 턱의 기능 회복을 통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면서 하악골 결손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능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건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수술 전 준비 과정의 중요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정확한 수술 계획을 위해 영상 자료와 3D 프린팅을 활용하여 수술을 시뮬레이션하고, 수술에 필요한 기구와 재료를 미리 준비함으로써 수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악 재건에 필요한 재료에 대해 언급하며, 생체 적합성이 높은 재료와 뼈 재생을 돕는 물질을 사용해 골 결손 부위를 재건하는 구체적인 수술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모든 하악 질환에 재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적용할 수 있는 환자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 전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관치료 합동 강연을 펼친 김규민(왼쪽), 권대현(오른쪽) 원장

메인강의실의 마지막 강연은 합동 강의로 장식됐다. 동물치과병원 메이 권대현 원장과 지동범안과치과동물병원 김규민 원장이 ‘엔도 역전 프로젝트’를 내걸고 반려동물 근관 치료를 함께 다뤘다.

두 원장은 근관에 접근하는 ‘Access Preparation’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규민 원장은 ‘Access Preparation은 근관치료의 성공률을 결정짓는 초기 핵심 단계’라고 지목했다. 권대현 원장 또한 “근관치료를 진행하기에 앞서 Access Preparation에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이며 중요성을 역설했다.

두 원장은 개와 고양이의 해부학적 차이에 맞춰 다양한 치아에 대한 근관 접근법을 다르게 설명했다. “고양이 견치는 근관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치근단 부분 성형이 중요하며, 필요시 Crown Reduction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개의 견치는 고양이보다 만곡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파절면으로 접근하기보다, 치근단에 이르는 가장 효율적인 직선 경로를 찾아야 한다”고 지목했다.

두 원장은 근관 치료 시 치아를 ‘파헤친다’는 개념보다 숨겨진 길의 ‘뚜껑을 벗겨낸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병행세션의 문은 한국수의치과협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장석진 티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열었다.

장 원장은 치과방사선뿐만 아니라 치주낭 측정(probing)을 포함해 치아·잇몸을 면밀히 검사하고 치과 차트에 기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처음에는 치과 차트 쓰는데 큰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쓰냐 안 쓰냐가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면서 “환자가 어떻게 좋아지고 나빠지는지 파악하고, 치료해야 할 문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probing을 포함한 치과 차트 작성이 환자의 구강 상태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된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스케일링만 하고 끝나면 안 된다. 반려동물이 아프고 불편한 점을 능동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수의치과에서 가장 중요하다”면서 면밀한 검사와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재경 원장

한결동물병원 김재경 원장은 치과 방사선 판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원장은 “치과 방사선은 가장 기초이자 핵심 진단 도구”라며, 방사선 촬영 시 반드시 같은 자세와 센서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ecting Angle Technique과 Parallel Technique의 차이를 설명하면서는 “각도가 잘못되면 치아가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짧아져 실제 상태와 다른 영상이 나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사진의 질은 결국 촬영자의 원칙과 습관에 달려 있다”며 체계적 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려동물의 치과 진료는 마취를 필수적으로 수반한다. 서울대 수의대 손원균 교수는 그 중에서도 단두종의 마취에 주목했다.

단두종의 역사적 기원부터 출발한 손 교수는 단두종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정교합과 상기도 협착을 지적하며 “보호자들은 코 고는 소리를 ‘귀엽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 신호”라고 강조했다.

단두종 환자의 마취 회복기 관리에 대해서는 Delayed extubation 전략을 소개했다. 단두종 환자의 마취 부담에 자칫 산소 공급이 과도할 수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과도한 산소 공급은 오히려 산소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며 100% 산소는 12시간, 50% 산소는 24시간까지만 안전하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임상과 학문으로 보는 구내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태일동물치과병원 최규환 원장은 “구내염은 단순히 치아 질환이 아니라 점막 면역 반응이 핵심”이라면서 보호자와의 상담 과정에서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일부 발치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전체 발치가 필요할 때도 있다”면서 수의사가 반드시 학문적 근거와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호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난치성 구내염의 경우 바이러스·세균·면역학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임을 소개하며, 예후와 최신 연구에 따른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 수의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yunnn_zz@naver.com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김성수 원장, 서수컨퍼런스에서 제다큐어 실제 효과와 새로운 가능성 소개한다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강아지 치매) 신약 ‘제다큐어’의 임상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제다큐어 개발사인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가 2025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첫날 ‘제다큐어의 축적된 실제 임상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런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런치세미나는 20일(토) 12시부터 1시까지 지하 2층 2강의실에서 열리며, 김성수 원장(VIP동물의료센터)이 강사로 나선다.

김성수 원장은 지금까지 축적된 제다큐어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제다큐어의 효과를 소개하고,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이외의 효과 가능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2021년 2월 동물용의약품 승인을 받은 제다큐어는 시판 후 조사에서 인지기능장애 초기, 중기, 말기 개선 효과가 입증됐고, 특별한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견의 뇌수막염 개선 효과와 노령견 관절통증 및 고양이 골연골이형성증에 의한 관절통증·염증 감소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제다큐어 런천 심포지엄에는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20일 토요일 12시, 지하 2층 2강의실).

한편, 국내 최대 수의임상학술대회인 2025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는 9월 20일(토)~21일(일) 이틀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서울시수의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위클리이슈] 제9회 청수콘서트 열려+강원수의컨퍼런스 개최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9월 첫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56066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56006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56000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5865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56145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6151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56266

수의대 교수가 쓴 판소리책, ‘알기 쉬운 동초제 수궁가’ 개정판 화제

수의대 교수가 쓴 판소리 분야 책이 관심을 받고 있다.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안동춘 교수(수의해부학, 수의조직학)가 쓴 ‘알기 쉬운 동초제 수궁가’ 개정판이 최근 출간된 것이다.

평소 판소리에 관심과 조예를 갖고 있던 저자는 판소리를 직접 수련하면서 지난 2023년 ‘알기 쉬운 동초제 수궁가’를 펴냈다. 수궁가는 별주부를 따라 수궁에 가서 죽을 위기를 겪은 토끼가 거짓말을 하고 살아 돌아오는 내용을 노래한 판소리다. 토끼전, 별주부전으로도 불린다(국악사전).

김연수 명창이 만든 동초제 수궁가는 사설이 가장 길고 논리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리인데, 안동춘 교수를 이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저술했다.

<알기 쉬운 동초제 수궁가>는 용왕 득병부터 어전회의, 별주부 처·친척과 작별, 별주부와 산신제, 토끼 필난, 토끼가 구변으로 용왕을 속임, 토끼, 독수리에게 잡혔다 살아남, 후일담-마무리까지 총 35개 파트로 되어 있으며, 전공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특히, 수궁가 이해를 위해 지도와 중국연사연표, 창본 수궁가 해설 등을 부록으로 첨부했다.

수의사이자 수의대 교수가 쓴 책이지만 연구자들보다 더 낫다는 수준의 평을 받는 책이다. 안동춘 교수는 판소리 인문학에 대한 강의도 펼치고 있다.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 확인 및 구입은 OKVET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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