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이탈리아 처방식 브랜드 포르자10의 국내 유통사 ㈜벳인사이드가 포르자10 대표 처방식 제품인 ‘더모’와 ‘에코’의 중대형견용 4kg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보호자들은 기존 10kg 대용량 외에도 4kg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급여량과 경제성을 고려한 맞춤형 선택이 가능해졌다.
최근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정보 습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료 선택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보호자들이 직접 온라인과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탐색하고, 스스로 필요한 사료를 찾아 나서는 경향이 많아졌다. 특히 고양이 보호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흐름이 더욱 두드러진다.
포르자10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해 제품 포장 단위를 세분화해 제공하고 있다.
고양이 전용 제품의 경우, 400g 소포장 제품을 통해 동물병원에서 최초 처방 부담과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단기간 테스트 급여를 거쳐 장기 급여 시 1.5kg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성했다.
반려견 제품군에서도 다양한 급여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소형견 전용 ‘미니앤토이’는 1.5kg과 4kg 2가지로 제공된다. 소형견의 한 달 급여를 위해서는 1.5kg을, 더 큰 체중이나 다견 가정에는 4kg을 효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중·대형견 제품군은 기존 10kg 단위 외에 이번에 4kg 제품이 추가됨으로써 보호자들의 세분화된 요구에 한층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포르자10 ‘더모(DERMO)’는 식이민감증을 포함한 피부 관리용 제품이며, ‘에코(ECHO)’는 식이민감증과 귀 피부 건강을 위한 포르자10만의 특수 처방식이다.
두 제품을 비롯한 포르자10의 전체 처방식은 자연산 바다생선 단백질을 사용해 식이민감증과 잔류항생제 위험을 최소화했다. 또한, 건강 상태별 기능성 식물성 성분을 별도의 정제에 담아 두 가지 알갱이로 구성한 독자적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벳인사이드 관계자는 “보호자들의 기대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처방식의 기능적 우수성뿐 아니라 사용 편의성, 경제성까지 고려한 다양한 제품 구성이 요구된다”며 “포르자10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동물병원과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마루동물병원(이사장 김소현)과 수의 IT 전문기업 ㈜인투씨엔에스(대표 허성호)가 8일(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하이브리드 기반 전자차트 시스템 ‘인투벳(intoVET GE)’의 고도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EMR 시스템 교체를 넘어, 신뢰성·정보보안·사용자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양측은 △진료현장 중심의 맞춤형 시스템 개발 △임상 워크플로우 최적화 △AI 기술 접목 등을 포함한 공동 프로젝트에 힘을 합친다.
특히, 온프레미스의 보안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임상에 필요한 최신 기능을 맞춤형으로 차트에 구현한 점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프레미스(On-premises)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물리적인 공간에 IT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하고 운영하는 방식을 뜻한다. 클라우드 형식의 EMR과 차별화된다.
해마루동물병원은 2000년 개원한 국내 최초의 사설 이차진료 동물병원이다. 수년간 사용해 온 전자차트(EMR) 시스템을 최근 ‘인투벳’으로 전환하며 인투씨엔에스와 협업을 시작했다.
해마루는 20여 년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다학제 협진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고, 인투씨엔에스는 이를 반영해 ▲진료협진(리퍼) 시스템 ▲예약·접수 관리 ▲영상 및 수술기록(국제 응급진료 기준인 VECCS 기준 적용) ▲재고 관리 ▲진료 경영 분석 등 필수 기능을 맞춤형으로 설계·적용했다.
병원의 보안성과 독립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임상 현장에 최적화된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전자차트 선도기업으로서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최근 국내 동물병원 전자차트 시장에 클라우드 형식의 차트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외부 통신 및 인프라 의존에 따른 안전성 및 보안의 문제, 병원 상황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의 한계, 수의사법의 원격진료 금지 등의 제도적인 문제, 원외 접근 등 리스크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인투씨엔에스는 온프레미스 기반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외부에서는 진료기록 ‘열람’만 허용하고 ‘기입’은 차단하는 읽기-쓰기 분리 구조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운영 중이다. 이 모델은 온프레미스의 보안성과 클라우드의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한 임상 친화형 차세대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마루동물병원 김소현 이사장은 “전자차트는 병원의 진료와 경영 정보를 지키는 핵심 자산이자, 진료 품질을 높이는 기반”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보안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갖춘 직관적인 차트를 구축함으로써 병원 운영과 수의학 진료 품질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투씨엔에스 허성호 대표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해마루동물병원과의 협력이 전자차트 발전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의 설계와 AI 기반 기능 확장을 통해 차세대 전자차트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수의 진료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전자차트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전자차트가 진료 품질 향상과 병원 운영의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 바다의 고래들이 어떤 질병에 감염되어 있는지 조사하는 원헬스 연구가 진행된다. 그물에 걸리거나 해안에 떠밀려와 목숨을 잃는 고래들을 대상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 현황을 조사한다. 해외 해양포유류에서 집단폐사를 일으키는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하는 혼획 고래류의 질병을 조사하는 ‘한국 혼획 고래류 세균 및 바이러스 질병 모니터링’ 연구를 지원한다고 10일(수) 밝혔다.
새끼 물범과 이영란 대한수의사회 고래질병특별위원장
우리나라 바다에는 약 35종의 고래류가 관찰된 바 있다. 이중 매년 1천 마리 이상이 그물에 걸리거나 해안에 떠밀려와 폐사한다.
이렇게 좌초된 고래의 사체는 바다 환경의 상태를 가늠할 주요한 단서가 된다. 2023년 국내에서 열린 고래 보전 국제컨퍼런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홍콩, 이탈리아 등 해양 선진국들은 저마다 좌초된 고래를 대상으로 부검·병원체 감염뿐만 아니라 해양플라스틱 오염, 기후 변화와 관련된 연구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력·예산 부족으로 대부분의 좌초 고래는 별도의 조사 없이 폐기되거나 자연에 방치되는 실정이다. 고래 보호나 질병 연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수 고래질병특별위원회(위원장 이영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혼획 고래류를 대상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 현황을 조사하고, 인수공통감염 가능성 등 공중보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도 평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양 포유류의 질병 모니터링을 위한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확립하고 관련 질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우리 바다에서 자주 발견되는 밍크고래와 상괭이를 대상으로 비브리오, 브루셀라 등 병원성 세균과 AI 감염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 해외에서는 물범, 물개 등 해양동물이 AI로 인해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위험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번 연구가 단순히 고래류의 질병 현황을 확인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양동물의 복지와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양 환경 변화와 질병 발생 간의 연관성을 밝혀내면, 고래와 같은 해양동물을 지키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되고,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에 활용하는 등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고래류는 해양 생태계의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번 연구가 정부와 관련 연구기관들이 해양 생태계와 인수공통감염병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대한수의사회는 원헬스 실천을 위해 늘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고래질병특별위원장은 “고래류의 질병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일은 해양 생태계 보전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직결된다”며, “이번 연구가 해양동물 복지 향상과 인수공통감염병 대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청수콘서트 트랙3는 한국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KVMIS)가 주관한 특별 세션으로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 깜짝 게스트로 배소희 수의사가 소개됐다.
배 수의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일반외과 석사 과정(지도교수 김완희)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는 Oregon State University에서 소동물 로테이팅 인턴십과 외과 인턴십을 연이어 수료했으며, 이후 레지던시 매칭을 기다리던 중 캐나다로 건너가 Toronto Animal Health Partners에서 소동물 외과 인턴십을 한 차례 더 수행했다. 과정 중, Purdue University에서 김순영 교수님(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의 지도 아래 Short-term AO Fellowship을 마쳤다. 그 결과,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의 소동물 외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합격했고, 최근에 수련 과정을 마쳤다.
배 수의사는 곧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NCSU)에서 교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잠시 한국에 들어온 시점에, 모교에서 열린 청수콘서트에서 강연을 한 배소희 수의사를 데일리벳이 만났다.
Q. 왜 수의사가 되었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함께 자란 환경 덕분에 자연스럽게 동물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 흐름 속에서 수의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다만,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만화 ‘원피스’의 ‘히루루크의 벚꽃’이라는 에피소드가 큰 영향을 주었다. 극 중에서 히루루크 박사와 쵸파를 보면서 “나도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남을 고쳐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철학을 갖게 되었고, 이런 생각들이 쌓여 결국 수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Q. 언제부터 외과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나?
서울대 본과 4학년 임상 로테이션 과정 중 처음 배정받았던 섹션이 일반외과였다.
그때 상완에 피부 결손이 생긴 리트리버 케이스를 접했는데, 김완희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이 피부 비판을 이용한 결손부 재건수복하는 방법을 두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상급자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수직적 구조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대학원생의 의견이 존중되고 실제 치료 계획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일반외과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고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또, 어릴 때부터 종이접기처럼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런 성향도 외과와 잘 맞았던 것 같다. 종이접기 책을 열 권 가까이 사주셨던 부모님 덕분에 지금 외과 수의사가 된 게 아닐까 싶다.
Q.미국에 가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학부 시절부터 막연히 있었다. 이후 외과 대학원에 진학한 뒤, 2013년에 교수님과 ACVS(미국수의외과학회)에 가서 더 넓은 세계를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아마도 시작점이 됐던 것 같다. 그때도 막연하게 미국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쳤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졸업 후,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에서 일하던 중 무급휴가를 내고 미국에 3개월 동안 연수를 갔던 경험이었다. 당시, 황정연 원장님의 배려 덕분에 UC Davis(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University of Tennessee(테네시대학교 수의과대학), NCSU(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에 각 한 달씩 ‘Visiting Practitioner’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수의과대학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여기에, 서울대 동기이자 현재 스탠다드동물의료센터 정준모 원장의 조언과 현재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DACVSMR)인 김아영 수의사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되어 미국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Q. 3달간 미국 방문 과정 중에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매료되었나?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미국에서 ‘전문의’에게 요구하는 자격요건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수술 건수를 많이 채우는 게 아니라, 외과 내 세부 분야별로 일정한 케이스를 반드시 경험해야 전문의 시험 자격이 주어지는 구조였다.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서울대 외과대학원 시절을 돌이켜보면 운 좋게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특정 수술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파견을 보내서라도 수술-케이스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전문의 제도가 상당히 체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아시아수의외과전문의 과정이 생겨나면서, 점차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UC데이비스 소동물병원 앞에서
Q. 외과 레지던시에 매칭되는 것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외과 전문의 과정에 합격하고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하게 여전히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 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은 10% 정도로 매우 작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시기, 운, 주변 환경 같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매우 많았다.
예를 들어, 미국은 신뢰 기반의 사회라 좋은 추천서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건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 또, 같은 시기에 나보다 조건이 더 좋은 지원자가 있다면, 한정된 자리를 얻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는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래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집착하기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10%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했다. 인턴 기간 동안 매년 논문 한 편씩을 작성했으며, 학생 지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언제든 다시 한국에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야간 근무 이후에도 흥미로운 수술이 있으면 아침까지 남아 꼭 참여하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노력과 준비, 그리고 시기와 운, 무엇보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함께 어우러져 합쳐져서 레지던시에 매칭될 수 있었던 것 같다.
Purdue University에 계신 김순영 선배님(퍼듀대학교 수의과대학 소동물외과 교수)의 따뜻한 조언과 적극적인 지지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Q. 수련 과정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언어적·문화적 장벽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인턴/레지던트 동료, 외과교수님 등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크게 힘든 일은 없었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문맥의 미묘한 뉘앙스를 놓쳐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겸손이 미덕이지만, 미국에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점차 미국 사회에서 신뢰를 형성하려면 자신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여전히 노력 중이다.
언어적인 어려움도 컸다. 다른 사람들보다 논문, 교과서를 읽고 지식을 익히는 데 두 배는 더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가족들의 지지와 Louisiana state university 이정하 교수(미국수의병리전문의(DACVP),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병리학 교수)를 포함한 많은 친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고, 한국에서부터 잘 알고 지내던 김수현 안과 교수님(미국수의안과전문의(DACVO),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외과 교수) 또한 든든한 존재였다.
무엇보다 박상완 박사(안과)와 김재영 박사(종양내과)가 함께 UC데이비스에서 레지던시 과정을 밟으며 곁을 지켜주어, 늘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왼쪽부터) 배소희, 박상완, 김재영 수의사. 3명의 수의사는 모두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했으며, 같은 시기에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Q.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로컬이 아닌 학교로 진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연구의 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구는 힘든 과정이지만, 새로운 지식을 서로 교환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큰 매력을 느낀다. 인턴/레지던시 과정 중에 여러 연구에 참여했지만, 특히 레지던시 리서치 멘토였던 Dr. Marcellin-Little 교수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연구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
또한,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수의대를 졸업한 후 13년 동안 수많은 스승을 만나면서, 내가 누린 만큼 나도 후배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한국과 미국의 교육 과정을 모두 밟아 본 사람으로서 각자의 장점과 보완할 점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수의학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Q. 미국수의전문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 경험은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생 시절은 기회의 문이 가장 많이 열려 있는 때이니,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게 좋다.
그리고 반드시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를 권한다. 이미 그 길을 걸어본 사람들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된다. 나 또한 레지던시 과정을 준비하면서 김순영 교수님(Purdue University), 김수현 교수님(UC Davis), 김종민 박사님(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 VCA West Coast Specialty and Emergency Animal Hospital), Dr. Kapatkin 교수님(UC Davis), Dr. Chou 교수님(UC Davis) 등 많은 분들의 조언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적극적인 자세로 경험을 쌓는 걸 강력히 추천한다.
배소희 수의사가 어린 시절 즐겨보던 ‘원피스’에서 닥터 히루루크는 “겨울에도 벚꽃을 피울 수 있다”고 믿었다. 쵸파는 그 믿음을 이어받아 세상의 상처를 보듬는 의사가 되었다.
배소희 수의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쵸파의 성장 서사가 자연스레 겹쳐 보였다.
낯선 땅에서 맞닥뜨린 언어와 문화의 벽, 끝없이 이어진 수련의 시간, 그리고 다시 연구와 교육으로 향하는 걸음을 통해, 그는 스스로의 ‘벚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그 벚꽃은 소란스럽지 않지만,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피어나 누군가의 겨울을 서서히 녹이고 있었다.
히루루크가 쵸파에게 남겼던 믿음처럼, 그 역시 자신만의 확신을 품고 있다.
“겨울에도 벚꽃은 필 수 있다.”
오늘도 배소희 수의사는 그 믿음을 따라 걸으며, 차가운 세상 속에서 작은 벚꽃들을 한 송이씩 피워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동물단체들이 10일(수) 오후 서울 하나증권센터에서 ‘동물복지 대전환을 위한 농식품부-동물보호단체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농식품부 측에서는 송미령 장관과 동물복지환경정책관 박정훈 국장, 반려산업동물의료팀 홍기옥 과장 등이 참석했으며, 동물단체에서는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박선미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대표 등 9개 동물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오는 10월 4일 법정기념일인 제1회 동물보호의 날을 맞이하여 동물복지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동물보호단체의 건의 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해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매년 10월 4일을 ‘동물보호의 날’로 지정했다. 동물의 생명보호 및 복지 증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제1회 동물보호의 날 축제 ‘2025 動거동락’은 9월 26일(금)~27일(토)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담긴 ‘동물진료 표준수가제’
농식품부는 동물복지 강화를 위해 ▲동물복지로 패러다임 전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경감 ▲건강한 반려문화 확산 ▲연관산업 육성 등의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해당 과제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발표했던 동물복지 공약과 궤를 같이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반려동물이 행복할 때 반려 가족이 행복할 수 있고, 비반려인이 행복할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를 조성해, 다 함께 행복한 동물복지 선진국을 만들겠다”며 ▲동물복지 중심 체계로 정책 패러다임 변환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 ▲학대 및 유기 방지,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 ▲농장동물, 동물원·실험·봉사·레저동물 복지 개선의 크게 4가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 부문에서는 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를 공약했고, 관련 내용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지난달 발표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는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국정과제로 공공동물병원 조성,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 과제가 담겼다.
송미령 장관은 “동물복지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에 발맞추어 동물복지 분야의 국정과제를 마련했다”며 “단순한 보호를 넘어 존엄한 생명으로서의 동물의 권리를 보장하는 동물복지 선진국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의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9월 10일(수) 청주 개신캠퍼스 수의과대학에서 김태민 동문 초청 진로세미나를 개최했다.
연자로 나선 김태민 노원 N동물의료센터 내과원장은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서의 삶과 진로 선택 시 고려할 점을 설명하고, 재경임상동문회까지 소개했다.
건국대 졸업 후 충북대 수의대 14학번으로 편입한 김 원장은 졸업 후 인턴 생활을 거쳐 현재 노원 N동물의료센터 내과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충북대 수의대 재경임상동문회에서도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서울에 비해 충북 지역은 정보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3년째 진로 세미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와 2차 병원의 차이 ▲인턴 경험의 필요성 ▲대학원 진학 고민 ▲임상 현장에서 요구되는 자세 등에 관한 조언을 전했다.
학창 시절 ‘유능한 수의사를 키우는 모임(유수키)’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던 김 원장은 매번 방학 마다 하나의 동물병원에서 실습했던 특별한 이력을 전하며 “임상 경험 없이 선택하는 진로는 후회할 수 있다. 인턴 과정은 적성과 방향성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고, 성실함과 용기를 갖추어야 한다”는 응원의 조언도 덧붙였다.
이 날 함께 참석한 노원 N 동물의료센터 새내기 수의사들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하며 병원 선택과 실습 경험을 공유했다. 함께 참석한 장민정 수의사(18학번)와 이창호 수의사(18학번)는 “노원N동물의료센터는 케이스가 많은 병원에 속한다. 경험할 수 있는 케이스가 많다는 점이 병원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진로 특강을 넘어, 임상 현장의 실제 경험과 선후배 간 교류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본과 2학년 남은식 학생은 “선배 수의사의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36회째를 맞이한 ‘반함’은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생활복지 증진, 인식 개선을 위해 진행되는 행사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건국대학교 캠퍼스타운, 광진구청이 공동 주최한다. 건국대 수의과대학 제26대 학생회 ‘이륙’이 주관하고 제36대 반함준비위원회가 기획·운영을 맡았다.
축제 행사는 스테이지존과 플레이존으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다.
스테이지존 행사는 오전 10시 펫티켓 골든벨을 시작으로 설채현 수의사의 동물행동상담쇼, 반려견 장기자랑과 미니게임이 이어진다.
플레이존에서는 어질리티 시범공연과 체험, 댕댕 반려견 올림픽, 기다려 최강자전 등 반려견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체험부스에서는 멍퀴즈 온더 반함, 너와 나의 연결고리 만들기, 멍카페, 위생미용, 응급처치 교육, 문제행동 상담, 견생네컷, 펫타로, 캐리커쳐, 유기동물 입양 홍보 등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할 수 있다.
행사는 당일 접수처에서 무료로 현장신청이 가능하며, 기다려 최강자전과 반려견 장기자랑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료, 반려동물 영양제, 에코백 등 다양한 기념품과 행운권 추첨이 있을 예정이다.
반함에 참여하는 반려견은 목줄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는 “이번 축제는 수의학도와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리며 새로운 반려문화를 만들어가는 자리”라며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웃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5년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축제 ‘반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이 주최한 ‘From pain to play’ 웨비나에서 세계적인 통증 관리 전문가 Duncan Lascelles 박사와 Masataka Enomoto 박사가 반려견 골관절염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연자들은 특히 어린 강아지에게 나타나는 미묘한 통증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우리 강아지도?”… 놓치기 쉬운 어린 강아지 골관절염의 초기 징후
많은 보호자가 골관절염(OA)을 나이 든 반려견의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어린 강아지에게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날 웨비나에 따르면, 전체 반려견의 약 40%가 골관절염을 앓고 있다. 대부분은 고관절·팔꿈치 이형성증과 같은 ‘발달성 관절 질환’으로 인해 어린 시기에 이미 시작된다.
하지만 어린 강아지들은 통증을 명확하게 표현하기보다, 통증에 적응하며 미세하게 행동을 바꾸는 ‘적응 행동’을 보인다. 예를 들어 ▲소파에 뛰어오르지 않거나 ▲계단을 오르기 전 주저하고 ▲특정한 자세로만 앉거나 눕는 등의 행동이다.
보호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정상적인 성장 과정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이는 통증을 피하기 위한 명백한 신호일 수 있다.
라셀스 박사는 “어린 개들은 통증 때문에 비효율적인 자세를 취하면서까지 움직임을 유지하려 한다”며 “이러한 ‘적응’ 행동 자체가 통증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많은 보호자들이 골관절염(OA)을 나이 든 반려견의 질환으로 인식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어린 강아지에서 이미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웨비나에 따르면 전체 반려견의 약 40%가 골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그 상당수가 고관절·팔꿈치 이형성증 등 발달성 관절 질환으로 인해 어린 시기에 이미 발병한다.
그러나 어린 강아지들은 통증을 명확히 표현하기보다는, 통증에 적응하며 행동을 미묘하게 바꾸는 ‘적응 행동’을 보인다. ▲소파에 뛰어오르지 않거나 ▲계단 앞에서 주저하고 ▲특정 자세로만 앉거나 눕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호자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정상적인 성장 과정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통증을 피하려는 명확한 신호일 수 있다.
라셀스 박사는 “어린 개들은 통증이 있음에도 움직임을 유지하려다 비효율적인 자세를 취한다”며, “이러한 ‘적응 행동’ 자체가 통증의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통증의 악순환’ 방치된 통증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초기에 통증을 관리하지 않으면 ‘통증 → 활동량 감소 → 근육량 감소 → 관절 지지력 약화 → 통증 악화’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는 반려견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함께 놀고 교감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보호자와의 유대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조기 진단과 다각적 관리의 중요성
골관절염 통증의 조기 관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약물 치료, 영양 보조제, 운동 및 체중 관리를 포함하는 ‘다각적 관리(multimodal approach)’를 해답으로 제시한다.
특히 최근에는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수용체(EP4)만을 표적하여 기존 소염진통제의 부작용 우려를 줄인 Non-COX inhibitor인 ‘갈리프란트(Galliprant)’와 같은 새로운 치료 옵션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9개월에서 4세 사이의 골관절염을 앓는 개를 대상으로 갈리프란트를 포함한 다각적 관리를 4개월간 진행한 연구 결과, 보호자가 평가하는 통증 및 기능 지수와 객관적인 보행 분석(Force Plate)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통증에서 활력으로, 행복한 반려 생활의 첫걸음
골관절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약물 의존도를 줄이고 오랫동안 건강한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강아지들이 보이는 작은 변화가 혹시 통증의 신호는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어린 강아지의 골관절염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최신 노하우와 실제 치료 사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웨비나는 아이해듀를 통하여 9월 12(금) 23시 59분까지 방영된다. 수의사나 수의대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웨비나 신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대한수의피부과학회(KSVD, 회장 오태호)가 인정의 제도 도입에 나선다. 전문의보다는 완화된 자격 요건을 제시하면서도, 수의피부과학 임상 역량과 학술 발전에 기여할 수의사들을 모은다.
대한수의피부과학회는 7일(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한 정회원 워크샵에서 인정의 도입안을 소개했다.
전문의·인정의 투 트랙
아시아전문의보다 완화된 임상·학술 요건 요구
2027년말 첫 시험 예고
국내 소동물 진료과목별 학회들 대부분이 속속 전문의 제도 도입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전공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식 전문의를 배출하고 있는 내과부터 인정전문의 선정과정에 있는 외과·영상의학과, 설립전문의 공고를 앞두고 있는 치과까지 ‘전문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과도 명칭은 ‘인증의’이지만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와 버금가는 자격요건과 시험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피부과는 전문의보다 다소 완화된 자격 요건으로 운영할 ‘인정의’ 제도 도입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끈다.
국제적인 수준의 전문의 양성은 현행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제도로 지속 운영하면서, 전문의와 임상수의사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제도로서 ‘인정의’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피부과는 앞서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Diplomate of AiCVD) 제도가 국내에도 자리를 잡았다.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는 2018년도부터 미국과 유럽 수의피부과전문의와 같이 세계수의피부과협회(WAVD, World Association for Veterinary Dermatology)의 정식멤버로서 국제적인 수준의 기준을 충족하는 전문의로 인정을 받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자격만 가진 수의사가 작년 미국 수의과대학의 피부과 교수로 발령 받기도 했다. 오는 11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시아수의피부과 전문의 1명도 미국 수의과대학 교수로 임용될 예정이다. 이들은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자격의 교수로서 유럽수의피부과전문의와 마찬가지로 미국 현지에서 미국수의피부과전문의가 되기 위한 전공의 수련을 지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설립전문의인 황철용 서울대 교수가 전공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3명의 정식 전문의(현재은·강정훈·강영훈)를 배출했고 지금도 전공의 수련을 지도하고 있다. 건국대에 임용된 현재은 교수도 전공의 양성을 시작했다.
학회 총무이사이자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인 강정훈 오리진동물피부과병원장은 “한국의 전문의 제도는 (정부 정책을) 기다려보고 있다.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는 현행과 같이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배출될 것”이라며 “임상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시면서 수의피부과학에 관심이 많은 임상수의사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정의 제도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정의가 향후 전문의로 전환될 예정은 없다”면서 수의피부과학 분야의 전문의와 인정의가 투 트랙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예고된 대한수의피부과학회 인정의 제도는 수의피부과 임상경험과 학회·학술활동 등 자격 요건을 갖추고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방식이다.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처럼 별도의 전공의 수련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일선 동물병원 수의사나 임상대학원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형태다.
주요 자격 요건은 ▲최근 3년간 피부과 600증례(초진 100증례 포함) ▲최근 3년간 학회 정회원으로서 학술대회·정회원 워크샵 4회 이상 이수 ▲최근 3년간 학회 학술프로그램 또는 인정 학회에서 1회 이상 구두발표 ▲최근 6년 이내에 주저자로 수의피부과학 논문 1회 이상 발표 등으로 제시됐다.
3년 이상의 수련기간 동안 일선 동물병원에서 의뢰된 초진 500증례·재진 750증례, SCI급 논문 2편 이상을 발표해야 하는 등의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자격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강정훈 총무이사는 “논문은 SCI/SCIE 뿐만 아니라 SCOPUS 등재 학술지에 게재된 것까지 폭넓게 포함할 수 있도록 하여 한국임상수의학회지에 발표하는 논문도 인정할 계획”이라며 반드시 관련 임상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이수하지 않더라도, 일선에서 피부과 진료에 매진하며 학회 학술활동에 노력하면 충분히 갖출 수 있는 요건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대한수의피부과학회 인정의 첫 자격시험은 2027년말로 예고됐다. 2024년부터 대한수의피부과학회 학술행사가 재개된만큼 관심 있는 수의사들은 자격 요건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다.
강정훈 총무이사는 “인정의를 준비하실 선생님들을 위해 자격 요건을 미리 안내드린다”면서 “자격시험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태호 회장은 “수의피부과학에 관심있는 수의사들이 임상 정보를 공유하고 체계적인 진료를 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제도”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동물병원 차트 ‘플러스벳’을 운영하는 기업 벳칭(대표 김평섭)이 경기도 안양시 최대 규모 동물병원인 넬동물의료센터에 차트 서비스를 공급해, 진료 및 원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넬동물의료센터는 MRI·CT 장비를 보유한 안양의 대형동물병원이다. 심장질환 전문센터, 재활한방센터 등 고난도 수술 전문팀과 중증 난치성 내과질환 집중케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복합형 심실중격결손 심장 수술과 개 감염성 심내막염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켜 수의계에서 높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넬동물의료센터 윤일용 외 대표원장 4명은 “플러스벳 차트 도입을 통해 다양한 분과별 진료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직원 간 협진이 원활해졌다”며, “특히 24시간 운영되는 병원 특성상 교대 근무 시에도 환자 정보 공유가 매끄럽게 이뤄져 진료 연속성과 보호자 경험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플러스벳 개발사 벳칭 김평섭 대표는 “수의학 발전을 선도하는 넬동물의료센터와 플러스벳이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동물병원이 더욱 체계적인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플러스벳은 동물병원 운영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물병원 전용 플러스벳 차트(EMR)와 보호자 소통과 매출 관리를 담당하는 플러스벳 CRM을 제공한다.
플러스벳 차트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진료 기록 작성이 가능하고 원내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다. 플러스벳 CRM은 자동 메시지 발송, 보호자 앱 연동, 팔로업 관리 등의 고객 관계 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1,300여 명의 사용자가 플러스벳을 이용하고 있다.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10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수의학 연구 발전과 수의과학자 양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유홍림 총장은 9월 5일(금)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라정찬 회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라 회장의 기부금은 현재까지 13억 5천만원에 이른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라정찬 회장은 줄기세포 재생의료 연구에 매진해왔다. 베데스다병원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줄기세포 생명재단 이사장, 극동방송 감사 등을 지낸 라 회장은 현재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 원장, 네이처셀 회장으로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이처셀은 희귀 난치질환 환자들을 위해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첨단 바이오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라 회장의 기부금은 서울대 수의대가 학문탐구와 연구의 글로벌 수월성을 높이고, 신뢰받는 첨단 진료와 미래를 선도하는 수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라 회장은 “크고 작은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줄기세포 치료기술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 기부가 대학의 연구자들에게 더 넓은 도전의 장을 열어주고, 수의학 분야가 미래 사회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하는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홍림 총장은 “회장님의 귀한 나눔은 우리 학생들에게는 도전의 용기를, 연구자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회장님의 뜻을 이어받아 첨단 수의학 연구와 교육을 강화하고 학문적 성과를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데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지자체 직영 동물보호센터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직영동물보호센터 운영 실태에 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직영이라도 반드시 동물복지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통해 시설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양군 동물보호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충청북도 단양군은 위탁 동물보호센터 시설 부실을 바로잡고자, 직접 동물보호센터를 건립하고 지난 6월부터 직영 운영을 시작했다.
단양군 동물보호센터는 매포읍 우덕리 828번지에 건축면적 170.4㎡ 규모의 지상 1층 건물로 건립됐다. 보호실, 격리실 등을 갖췄으며, 대형견 7마리와 소형견 30여 마리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약 4.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직영 센터 개소 이후 관리 부실 지적을 받았다. 시설 곳곳에 배설물이 청소되지 않은 채 쌓여있었으며, 무더위에도 냉방 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채 동물들을 방치했다. 상주 직원은 단 1명이었다.
이런 지적이 이어지자, 단양군은 최근 동물보호센터를 재정비했다. 군민들과 봉사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기간제 근로자 5명을 채용했다. 단양군은 “관리자 등 모두 5명의 직원이 순환 근무하며 구조된 유기동물을 전문적으로 관리·보호하고,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단양군 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입양 지원금도 지급한다. 단양군은 유기동물 입양하는 군민에게 1마리당 최대 15만원의 진단비·치료비·미용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단양군 동물보호센터 운영 규정’을 제정해 유실·보호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직영 센터 설립 이후에도 이어진 시민들의 관심이 동물보호센터 운영 수준 향상으로 이어진 사례다.
단양군 관계자는 “직영 동물보호센터 운영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단양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동물복지 향상과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는 총 231개(시설기준)이었으며, 그중 지자체 직영 시설은 75개(32.5%)였다. 직영 동물보호센터 수는 2022년 64개→2023년 71개→2024년 75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위탁 동물보호센터의 직영 전환과 시설 및 동물복지 수준 향상으로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운영에 투입되는 비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동물보호센터 운영비용은 전년 대비 90억 3천만원(24.2%) 증가한 464억 1,583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