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와 다르네” 민생회복 소비쿠폰, 동물병원 매출에 별 도움 안 돼
데일리벳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3 부정 응답

정부가 소비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지급한 1·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기한이 11월 30일 자로 만료됐다.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난 7월 21일 지급이 시작됐다.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원(차상위계층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 40만원)이 지급됐고, 비수도권지역은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은 5만원이 추가 지급됐다.
2차 지급액은 10만원으로,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전 국민의 90%에게 지급됐다.
동물병원(연 매출 30억원 이하)에서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원가에서 “소비쿠폰이 동물병원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매출 증진을 체감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벳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동물병원 매출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36%)보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잘 모르겠다’는 답변(64%)이 약 2배 가까이 많았다.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코로나19 시절,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동물병원 매출이 올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코로나 때와 상황이 달랐다. 그때는 외부 활동을 못 하니까 반려동물에 더 신경을 썼지만, 이번에는 외식이나 쇼핑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직접적인 진료 매출 증진에는 별 도움이 안 됐는데, 사료 매출 증진에는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소비쿠폰 지급 직후 (상대적으로 비싼) 처방식 사료를 대량으로 주문하는 비율이 늘었다”고 말한 원장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