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해마루 센터장, EVDI에서 세계 최초 3D 혈관조영술 간암색전술 발표

전성훈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5년 유럽수의방사선학회(European Veterinary Diagnostic Imaging, EVDI)에서 3차원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간암색전술(hepatic TACE) 회고 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해마루동물병원은 “이번 3D 혈관조영술 간암색전술 발표가 세계 최초 사례였으며, 참가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유럽수의방사선학회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으며, 전 센터장은 9월 18일(목) Oral Abstract Presentations 세션에서 ‘Utility Of Intraoperative 3-Dimensional C-Arm Cone-Beam Computed Tomography For Hepatic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전성훈 센터장은 해마루동물병원이 2024년 12월, 전 세계 동물병원 중 최초로 도입한 독일 지멘스사의 3차원 혈관조영장비 아티스 큐 실링(Artis Q Ceiling)을 이용하여 진행한 간암색전술 18건에 대해 회고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참고로, 해마루동물병원은 지난 2022년 인터벤션센터를 개소한 이후 현재까지 700건 이상의 인터벤션 시술을 진행할 정도로 국내 수의 인터벤션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700여 건의 시술 중 450건 이상이 종양색전술이었다.

간암 색전술은 외과적 절제가 불가능한 간종양 치료에 사용되는 비침습적 시술로, 요오드화된 기름인 리피오돌(Lipiodol) 혹은 약물방출미세구(Drug-Eluting Beads)를 항암제와 혼합하여 종양의 영양동맥(feeding artery)에 주입함으로써 종양 혈관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을 통해 외과적으로 절제 할 수 없는 간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키고, 종양 부담(tumor burden)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사람에서는 3차원 혈관조영장비를 이용한 간암색전술이 이미 표준 치료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고, 기존 하이엔드 C-arm을 이용한 시술 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와 낮은 부작용을 보인다고 보고되어 있다.

3차원 혈관조영술 과정. 복강 동맥에 장착한 혈관 카테터를 통해서 투시기기에 내장된 cone-beam CT를 이용하여 3차원 영상을 얻어 (가운데 MIP/VRT 영상), 실제 시술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투시 영상에 결합하여 색전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전성훈 센터장은 발표에서 “3차원 혈관조영술을 이용할 경우, 간암으로 공급되는 영양동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간 내에 위치하는 영양동맥뿐 아니라 간 외에서 공급되는 영양동맥(collateral/extrahepatic feeding artery)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더 세밀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회고 분석에 포함된 18마리 환자 중 7마리는 간 외에서 공급되는 영양동맥이 확인됐으며, 그중 3마리는 기존 CT 영상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혈관이 3차원 영상으로 파악되어 추가 치료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색전술의 효과는 더 증대됐고, 다른 정상 혈관으로 색전 물질이 새어나가 발생할 수 있는 비특이적 색전 부작용(non-target embolization)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혈관조영장비를 이용한 3차원 혈관조영영상(좌측), 시술 전 촬영한 CT 영상(우측). 3차원 혈관 조영영상에서 종양으로 공급되는 영양동맥이 명확하게 확인된다. 특히, 시술 직전에 촬영된 CT 동맥기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던 추가적인 간 외 영양동맥들이 3차원 영상에서는 명확하게 보인다. (빨간 화살표) GDA: gastroduodenal artery, CHA: common hepatic artery, LGA: left gastric artery

전 센터장은 또한, 기존 하이엔드 C-arm 장비 대비, 시술 중 노출 방사선량과 환자에게 투여된 조영제의 양이 유의적으로 감소했으며, 이를 통해 조영제 과량 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시술자의 방사선 노출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세계 최초로 수의학 분야에서 3차원 혈관 조영장비를 이용한 간암색전술의 프로토콜 적립 및 시술 효과를 입증하는 회고분석 연구로, 수의학 분야의 인터벤션시술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루동물병원은 “이번 회고 분석 발표가 수의 종양 인터벤션 시술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적 치료법 개발을 통해 국내 수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성훈 센터장은 “단순한 최신 장비 도입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이용한 시술 기법을 표준화하고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에는 수의대가 600개? WSAVA 2025 총회·콩그레스 참가 후기 : 이학범

지난 9월 25~27일(목~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2025년 콩그레스가 개최됐습니다. 콩그레스 하루 전인 24일(수)에는 WSAVA 총회(General Assembly)가 진행됐고, 23일(화)에는 WSAVA 회원국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웰컴 리셉션 행사도 열렸습니다.

저는 이번 WSAVA 총회와 웰컴리셉션에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WSAVA 대사 자격으로 참가했습니다. KAHA 17대 집행부에서 WSAVA 대사를 맡은 뒤 처음으로 참석한 WSAVA 공식 행사였습니다. 참고로, 한국동물병원협회(KAHA)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WSAVA 회원 단체입니다.

일정은 매우 빠듯했습니다. 9월 20~21일 2025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와 9월 28일 제4회 인천수의컨퍼런스에 참석해야 해서, 그 사이에 브라질을 왕복해야 했습니다. 브라질은 직행 노선이 없어서 미국 애틀랜타를 경유해 한국을 떠난 지 28시간 만에 리우에 도착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웰컴 리셉션

도착한 날 저녁에 바로 웰컴 리셉션에 참여했습니다.

학회장 근처의 한 식당에서 열렸는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 사람은 저 혼자였지만, 수의사라는 공통 분모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해외 수의사들과 친해지는 데 ‘데일리벳’이 ‘치트키’처럼 사용됐습니다. 데일리벳 기사에서 본 얼굴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기사 얘기를 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제 소개를 할 수 있었거든요. 본인이 언급된 기사를 보내달라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때는 바로 메신저 연락처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개식용종식법이 통과됐을 때 WSAVA가 공식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당시 회장이었던 엘렌 반 니에롭(Ellen Van Nierop) WSAVA 전 회장에게 인사하며, 그 내용을 데일리벳 기사로 썼었다고 하자, 매우 관심을 보이며 기사 링크를 보내달라고 하길래 왓츠앱으로 링크를 보내줬습니다.

Jerzy Gawor 차기 WSAVA 회장

저지 가워(Jerzy Gawor) 차기 WSAVA 회장도 데일리벳 기사를 통해 친해졌습니다. 수의치과학 분야 권위자(미국수의치과전문의/유럽수의치과전문의)인 Jerzy Gawor 회장은 지난해 초 베트컴코리아 초청 ReGum™ 런칭 세미나 때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때 제가 직접 취재했는데, 기사와 그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Phudit Maneesaay 태국 VPAT 회장, Le Quang Thong 베트남소동물수의사회(VSAVA) 회장 등도 데일리벳 기사 사진에서 봤던 게 생각나 먼저 다가가서 교류할 수 있었죠.

Tamy Negron Garcia 회장을 비롯한 IVSA(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 학생들도 여러 명 만났습니다. 그중 WSAVA 교육위원회 위원이자 학생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Valeria Chavez Padilla 학생(페루)은 데일리벳 기사를 통해 한국어 공부를 한다며 저를 크게 반겨줬습니다. 해외 학생도 데일리벳 기사를 읽는다고 생각하자 더 큰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2025년 WSAVA 총회

다음날 WSAVA 총회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진행됐습니다. WSAVA 총회는 오전 그룹 토의, 오후 안건 토의로 구성됩니다.

WSAVA는 최근 AAE(Association Success Awards) 주관 ‘올해의 국제 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he 2025)’로 선정됐는데, 총회 시작 전에 이를 축하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WSAVA 그룹 토의는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면 그 그룹에 참가하게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희 그룹은 저와 함께 미국, 영국, 호주, 베트남, 태국 등에서 온 각 단체 대표자로 구성됐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호주에서 온 대표자가 저에게 홍콩시립대 David Lee 교수를 아느냐고 물었고, 제가 안다고 답하자 매우 반가워했습니다. 지난여름 부산수의컨퍼런스에서 홍콩시립대 수의대 부속동물병원 원장인 David Lee 교수님을 만나 인사를 나눴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수의계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좁은(?) 것 같습니다.

토의 주제는 다양했습니다. WSAVA 총회 의사 결정 기준을 무엇으로 할지, WSAVA 콩그레스에 특수동물 세션을 포함해야 할지, 2028~2031년 WSAVA 콩그레스 개최지 결정 기준을 무엇으로 할지 등을 논의했습니다. WSAVA는 아메리카(북미/중미/남미),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 중동&아프리카 4개 지역에서 콩그레스를 번갈아 개최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또한, 최근 발표된 WSAVA 치과 가이드라인(WSAVA Dental Guidelines)과 리더십 프로그램(WSAVA Future Association Leader Program)도 소개됐습니다.

동물병원 표준에 대한 발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WSAVA의 반려동물임상표준(Essential Standards for Companion Animal Veterinary Practices, ESCAVP)을 개발하는 표준운영위원회(Standards Steering Committee) Rochelle Low 위원장이 직접 ‘마취 및 안전’, ‘고객 커뮤니케이션’, ‘의무기록 문서화’ 등 위원회에서 만드는 표준(스탠다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WSAVA 그룹 토의

각 국가 수의계 이슈에 관한 토론도 진행됐는데요, 칠레에서 온 수의사가 수의사 과잉 배출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칠레는 인구가 약 2천만명인데, 수의과대학이 40개나 있다고 합니다. 태국에는 11개, 베트남에는 21개 수의대가 있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나라는 브라질이었는데, 무려 600개의 수의대가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 수의사조차 누구는 400개라고 하고, 누구는 600개라고 말하는 걸 보면,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는 듯했습니다.

젊은 수의사들이 수의계를 떠나는 이슈도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35년 이상 임상을 했다는 영국 대표자는 “최근 젊은 수의사들이 보수, 삶의 질 등을 이유로 수의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수의사를 안 하고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임상을 떠나 회사로 가는 수의사도 있고, 아예 엔지니어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호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나라들에서는 소동물임상 수의사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젊은 수의사들이 임상계를 떠나는 것이라니, 우리나라의 상황이 떠오르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WSAVA 총회 참석자 단체 사진

오후에는 안건토의가 진행됐습니다.

WSAVA는 총회 때 안건 논의만 하고, 의결은 하지 않습니다. 대면 총회 약 일주일 뒤에 총회 녹음 파일을 공유한 뒤, 온라인으로 의결을 합니다. 대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런 방식으로 의결하고 있었습니다.

논의된 안건은 다양했습니다. 데이터 연구 사업에 예산(약 11만 달러)을 투입할지, 정관 개정안을 승인할 지 등을 논의했고, 새 회원 단체 승인/자격 연장(튀니지,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보고도 있었습니다.

회계보고, 감사보고도 진행됐습니다. WSAVA는 최근 몇 년 사이 재정 상황이 매우 좋아졌으며, 풀타임 행정직원만 6명을 두는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가장 뜨거운 안건은 러시아 회원 단체 2곳의 자격을 박탈할지 여부였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우크라이나소동물수의사회가 WSAVA에 공식 요청한 안건이었는데요, 총회 참석자 대부분은 WSAVA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회원 탈퇴를 의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WSAVA 총회 때 짐 베리(Jim Berry) 회장을 포함한 WSAVA 이사진 전원이 앞에 나서 총회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떠한 질문을 해도 피하지 않고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WSAVA 총회 때 특별히 FASAVA 2025 대회 홍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Liat Geller WSAVA Chief Community Officer에게 몇 달 전부터 미리 요청했었는데, 총회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소개를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3분의 시간을 제공받았고,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홍보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FASAVA 2025 콩그레스 기조 강연자로 Jim Berry(짐 베리) WSAVA 회장이 나선다는 점과 대구의 가을이 아름답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FASAVA 이사 중 한 명인 말레이시아소동물수의사회(MSAVA) Goh 회장님과 작년 FAVA 대회 때 인사를 나눴던 세계수의사회(WVA) John de jong 회장님이 제 발표 사진을 찍어서 공유해 줬습니다.

총회 막바지에는 WOAH(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 항생제내성 관련 발표를 했습니다.

현재 WSAVA는 원헬스(One Health) 컨셉을 바탕으로 WOAH와 항생제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 중입니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2차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정기총회에 짐 베리 회장과 WSAVA 원헬스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WSAVA는 이날 총회 참석자들에게 WOAH, EU-JAMRAI와 함께 제작한 항생제내성 관련 배지를 배포하고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다음날인 9월 25일(목)에는 콩그레스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제50회 콩그레스에는 84개국 4,219명이 사전 등록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방문했는데, 브라질 사전등록자만 2,774명이었습니다. 수의대가 600개나 있다는 브라질다웠습니다.

학회 첫날 등록을 위해 사람들이 끝없이 줄 서 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콩그레스는 25~27일(목~토) 3일간 진행됐지만, 저는 25일(목) 오후 비행기로 다시 한국에 돌아와야 했기에 첫날만 잠시 강의장 및 전시장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브라질 및 남미 수의사들이 많이 참가했기 때문인지, 영어 강의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강의도 많았으며, AOVET 워크샵 등 실습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반가운 우리나라 기업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오노트의 현지 유통사가 SD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 부스를 크게 차려 Vcheck C10 등을 홍보하고 있었으며,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키트 애니티아(ANITIA)를 제조하는 프로티아(PROTIA) 해외 사업부도 부스를 꾸렸습니다.

비젼메드 부스에서는 유한양행의 반려견 전용 유선종양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 제품이 전시되어 관심을 받았습니다.

SD바이오센서, 바이오노트 부스

프로티아 부스
비젼메드 부스

포스터 발표 세션에서는 우리나라 연구진이 참여한 발표도 3개 있었습니다.

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 안국준 지오비스타 대표, 지길용 지오비스타 연구소장 등이 인터루킨-13(IL-13)을 표적 하는 단클론항체 Ab21의 개 아토피성피부염의 표적치료제 가능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받았습니다(Efficacy of Novel Monoclonal Antibody for Canine Atopic Dermatitis Targeting IL-13 In Canine Skin Cell Line).

박희명 교수 연구실에서는 특정 영양보충제가 개의 항산화 수치에 미치는 영향 평가에 대한 포스터 발표도 했습니다.

지난해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가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 iCatCare)와 함께 국내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CKD 임상관리 실태 조사에 대한 발표도 있었습니다(Feline Chronic Kidney Disease in South Korea : How are these Patients Being Diagnosed and Treated?).

최근 1년 이내에 고양이 CKD(만성신장질환)를 최소 1건 이상 진단했었던 국내 임상수의사 198명이 참여했는데요, 흥미로운 시사점이 있어서 이 내용은 별도 기사로 다룰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이기쁨 고양이수의사회 부회장이 연구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왼쪽부터) 건국대 박희명 교수, 지오비스타 안국준 대표, 지오비스타 지길용 연구소장

이외에도 조에티스, 데크라 등 글로벌 기업 부스에서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의약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WSAVA도 특별히 부스를 운영했는데, 간단한 질문 3개(회장 이름, 최근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 이름, 최근 신설된 위원회 이름)를 맞히면 기념 컵을 나눠줬습니다. 맥주도 제공됐습니다.

WSAVA 부스를 방문해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짐 베리 회장님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짐 베리 회장님은 별도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죠(기사 : 짐 베리 WSAVA 회장 “FASAVA2025에서 동물복지를 위한 수의사의 역할 소개 할게요”).

FASAVA2025 대회에서 짐 베리 회장님이 진행할 기조 강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통증관리, 동물복지, 윤리에 대해 강의할 예정입니다.

짐베리 회장님과 WSAVA 부스에서
2025년 제50회 WSAVA콩그레스 전시장에서 운영된 WSAVA 부스

KAHA WSAVA 대사로서 처음 참여한 WSAVA 총회였는데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국적은 달라도 수의사들의 생각과 고민은 비슷하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WSAVA는 현재 전 세계 115개국 30만명 이상의 수의사를 대변하는 협회입니다. 앞으로 WSAVA 대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수의사, 수의대생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다면 열심히 전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51회 WSAVA 콩그레스는 2026년 10월 13~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됩니다.

은퇴 검역탐지견 입양, 언제든지 신청하세요

국민 안전을 위한 국경 검역에 봉사하다 은퇴한 검역탐지견의 민간 입양이 연중 상시 체계로 전환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기존에 분기별로 운영하던 은퇴 검역탐지견 민간 입양을 10월 1일(수)부터 언제든 신청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1·4·7·10월에 신청을 받아 검역본부와 동물보호단체의 서류·현장심사를 거쳤다. 심사에만 약 3개월여가 소요돼 매 분기의 마지막주에 실제 입양이 진행됐다.

검역본부는 보다 많은 은퇴 검역탐지견이 가정에서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입양 신청을 상시 접수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서류·현장심사 기간도 3주가량으로 단축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신청한 다음 달 마지막 주까지는 입양이 결정돼 새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해 새 가족을 찾는 은퇴 검역탐지견은 올해 은퇴하는 5마리를 포함해 총 9마리다. 각 개체별 상세 정보와 신청 방법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검역본부는 입양 이후에도 SNS를 통해 입양 가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민간 입양 검역탐지견과 입양 가족을 초청하는 ‘홈커밍 데이’ 행사를 개최하여 입양가족과 교류·화합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해마루 반려동물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은퇴견들에게 진료비 할인(30%)을 제공하는 등 은퇴견이 새로운 환경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은퇴견 지원센터 설립 등 국가봉사동물의 은퇴 후 복지 개선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와 검역본부는 2026년부터 은퇴 검역탐지견 입양 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비·사료비 등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국가봉사동물 입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경 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은퇴 검역탐지견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제2의 행복한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세종 충북대 수의대 ‘동물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창업동아리 모집

충북대학교 세종RISE사업본부가 창업동아리를 모집한다. 동물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부생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특허 출원 및 학생 창업을 목표로 한다. 시제품 제작을 위한 비용 3,000만원을 창업지원금으로 지원한다.

창업동아리는 오는 10월 10일(금)까지 모집한다. 선발된 팀은 10월 20일부터 2026년 2월까지 운영된다. 모집 대상은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및 세종시 소재 대학의 대학(원)생이며, 대표자는 충북대 수의대 재학생이어야 한다.

선발된 창업동아리에는 수의과대학 전임교원의 멘토링이 제공되며, 필수 활동으로는 창업 캠프 참여와 주 1회 정기 모임이 포함된다.

창업동아리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1일(수) 청주캠퍼스 수의대 본관에서 ‘지식재산권 및 연구자 IP 역량 강화 특강’이 열리기도 했다.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실질적 창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특허법인 본의 최명우 변리사가 연자로 나서 특허·상표·디자인·저작권 등 지식재산권 전반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며, 창업 및 연구 활동에서의 지식재산권 활용 방안을 전했다.

최명우 변리사는 “상표나 디자인은 비교적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지만, 특허는 다소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거졌던 애플과 삼성 간의 특허 분쟁 사례를 통해, 특허가 단순히 권리 확보를 넘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설명했다.

동물의료 분야 특허와 관련해 “사람 의료에서 수술이나 치료 방법은 특허 대상이 아니지만, 동물의 경우는 특허로 인정된다”며 실제 충북대 동물병원의 수술 관련 특허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수의학 분야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지식재산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연에서는 저작권의 자동 발생 원리, 특허와 저작권의 차이, 권리 존속기간, 기업 가치와 IP의 관계 등 폭넓은 주제도 다뤄졌다. 특히 “특허는 출원일로부터 20년간 권리가 인정되며, 실용신안은 10년, 디자인권은 20년, 저작권은 창작자 사망 후 70년까지 보호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충북대 세종RISE사업본부는 앞으로도 학생 창업 지원과 IP 교육을 병행해 미래 창업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서울대 ‘자랑스러운 수의대인’ 유형규·김재홍·권동일 동문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창회(회장 신창섭)가 9월 28일(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정기총회 및 모교 방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 수의대 83학번, 93학번, 03학번 동기회가 후원·주관했다. 서울대 수의대 학생회가 행사 진행을 도왔다. 작년에 이어 동문 자녀들을 위한 동물병원 투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많은 동문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한 모습이었다.

제24회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창회 ‘자랑스러운 수의대인 상’은 유형규(66학번), 김재홍(74학번), 권동일(80학번)이 수상했다.

유형규(Herny Yoo, 헨리유) 동문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졸업한 후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MBA를 취득했다. 이후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사회 전반에 걸쳐 공헌하며 모교의 명예를 높였다. 재미한인수의사회 회장으로 활약하며 재미 동창회의 조직적 기반을 세우고, 모교의 미국수의사회 인증 과정에도 기여했다.

현재 미국 Infinity Medical Consulting & Co.의 Executive Consultant로 활동 중인 유 동문은 올해 모교에 미화 2만달러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재홍 동문은 검역본부 조류질병과장 등을 거쳐 2007년 모교 조류질병학 교수로 부임했다. 학장 재임 기간 동안 학생 중심의 실습 및 역량 강화 교육과정 개편,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생명공학연구동, 제2반려동물교육병원 신축 등 수의학교육 선진화를 이끌었다.

권동일 동문은 ㈜바이오라인 대표로 바이오노트의 진단키트 국내 유통을 총괄하며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주요 가축전염병 현장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한국양돈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양돈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돈산업 발전과 기술·정책 연계에 기여했다.

2021년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으로서 유기동물 보호소 지원 및 다양한 복지 사업을 추진했고, 한국수의영양학회 대외협력 이사로 활동하며 학술과 산업 간 교류를 통한 수의학 및 수의산업 발전을 도모했다.

서울대 수의대 동창회 신창섭 회장

이와 함께 81학번 백영옥 동문(㈜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과 88학번 권혁준(서울대 수의대 교수) 동문에게는 공로패가, 83학번 조용호 동문(산수회 회장)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장학기금 전달과 장학증서 전달식도 이어졌다.

98학번 동기회(대표 전미선)가 1,310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홍대영 학생(본1), 남고훈 학생(본4)에게 장학금이 수여됐다.

1997년 설립된 서울대 수의대 장학재단(이사장 김건호)은 이듬해부터 올해 2학기까지 151명의 후배 학생들에게 5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신우 기자 yegurshin01@snu.ac.kr

GE헬스케어, 아·태 지역 수의사 대상 심장병 웨비나 연다

GE헬스케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임상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심장병 웨비나를 개최한다.

10월 15일(수) 한국 시각 오후 5시 30분부터 방영될 이번 웨비나는 개의 대표적 심장질환인 승모판폐쇄부전(MMVD)의 진행 속도와 예후 판단에 초점을 맞춘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심장수술센터 엽경아 센터장이 연자로 나선다.

엽경아 센터장은 이번 웨비나에서 경식도 심장초음파(TEE)와 TEER(Transcatheter Edge-to-Edge Repair, V-CLAMP) 시술도 함께 조명할 예정이다.

엽 센터장은 “TEER 수술 가능 여부 판단만을 위해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MMVD가 어떤 속도로 진행될 지 예측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심장초음파 지표와 함께 TEE 영상을 함께 고려하면서 ‘advanced B2’ 환자군을 더욱 정밀하게 선별하고, 이들의 장기적 관리 방침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엽 센터장은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서는 TEER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TEE 검사를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환자가 구토 시 위장관 내시경, 기침 시 기관지 내시경을 활용하는 것과 유사하게, 잠시의 수면 마취로 심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TEE가 MMVD 환자의 진행 속도 예측, 예후 판단, 장기적 내과 관리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웨비나는 45분 강연과 15분 라이브 질의응답 세션으로 진행되며, 영어로 송출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웨비나 신청은 웨비나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미국수의심장전문의 ‘수치 아닌 증상에 초점 맞춰야’ 근거 부족 신약 남용에 경종

한국수의심장협회(KAVC, 회장 윤원경)가 9월 28일(일) 서울 유한양행 본사에서 정회원 대상 오프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수의심장협회 고문을 맡고 있는 미국수의심장전문의(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학), DACVIM(Cardiology)) 정현우 버지니아공과대학교 수의과대학(버지니아-메릴랜드 수의대)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처음으로 열린 정회원 특강임에도 행사장은 200여명의 정회원들로 가득 찼다. 윤원경 회장은 “이번 특강을 계기로 정회원이 다수 늘었다”고 전했다.

정현우 교수는 심장 진료의 기본이 되는 심장초음파를 시작으로 승모판폐쇄부전(MMVD), 고양이 심근병증, 폐고혈압 등 개·고양이의 주요 심장병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심장 진료에 임하며 수많은 예후 지표에 휘둘리지 말 것을 강조했다. 예후를 가늠할 수 있는 참고사항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지표의 수치 자체를 개선하기 위해 약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마바캄텐, 톨밥탄 등 근거가 빈약한 새로운 약이나 용법이 유행처럼 번지는 한국의 양상에도 경종을 울렸다.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학) 정현우 교수

정현우 교수는 “심장초음파를 보는 수의사들 사이에서 예후 지표의 숫자를 치료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숫자가 아닌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후 지표의 수치는 환자의 예후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는 참고사항일 뿐, 수치 자체를 낮추거나 높이기 위해 치료 방향을 변경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LVIDd, LA:Ao, E-peak, TR velocity 등 심장초음파 상의 특정 지표나 심장 바이오마커(proBNP) 수치가 좋지 않다면 환자의 예후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증상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지표 수치를 낮추려고 이뇨제를 증량하거나 약을 추가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방향”이라고 경고했다.

수치에 매몰돼 약을 남용하게 되면, 심장병 환자들의 신장이 망가져 폐사에 이르게 된다는 얘기다. 심장병 환자에서 proBNP 수치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오래 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proBNP 수치를 낮추면 오래 산다’로 확대 해석할 순 없다.

정 교수는 “이뇨제는 가능한 늦게, 가능한 적은 용량으로 보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면서 신중한 사용을 당부했다.

   

정현우 교수는 심장초음파의 각종 지표를 다루면서 “숫자가 주는 착각이 있다”고 말했다. 소수점 이하까지 산출된 수치를 보면 뭔가 정확할 것만 같지만, 실제로는 지표 자체에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장초음파 시행 과정에서 내재된 편차도 무시할 수 없다. 같은 날, 같은 환자, 같은 검사자가 시행해도 심장초음파 주요 지표의 수치 편차가 1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까지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심장초음파에서 매번 정확한 View를 일관성 있게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심장초음파 검사의 수치상 편차가 필연적인만큼 이를 넘어선 수치 상의 변화가 있을 때를 ‘진정한 변화’로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장초음파의 새로운 지표를 다룬 논문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너무 현혹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지목했다. 심장전문의들조차 매번 측정하는 중요 지표는 LVIDd, LA:Ao, E peak 등으로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을 일관성 있고 정확하게 재려고 노력하는 편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지표의 한계를 인지하고 심장 환자의 전반적 상태와 주요 증상, 흉부 엑스레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현우 교수는 MMVD에 대해 “심장초음파를 아무리 자주 보고 여러 지표를 측정해도, 울혈성심부전(CHF)이 언제 오는 지는 예측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환자의 임상증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지니아공과대학 수의대에서 6천마리가 넘는 MMVD 환자를 상대로 진행한 ‘LOOK Mitral Study’ 데이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 교수는 “이 연구에서 무려 154개의 심장초음파 지표를 6천마리 이상의 환자를 상대로 살펴봤지만, MMVD Stage C 환자 상대로 어떤 심장초음파 지표들도 6개월 안에 올 CHF를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수의사가 매달 혹은 자주 심장초음파를 체크하고 그에 따라 약물용량 등 치료방향을 바꿀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임상증상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MMVD Stage C 환자에게 CHF는 필연적이지만, 심장초음파로 이를 예측할 순 없다는 점을 보호자에게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보호자들이 수면 시 호흡수 등 CHF의 초기 증상을 살피도록 하여 새로운 임상증상이 생기면 약물을 증량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숫자로 모든 심장병 환자를 예측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면서 “현재까지의 근거를 볼 때 임상적 필요성을 벗어날 정도로 과도한 심장초음파 검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보호자에게 검사의 목적과 한계를 충분히 설명하고, 잦은 검사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제한점을 명확히 교육하려고 노력해야 동물병원의 심장 진료와 수의사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적 근거와 적합한 절차를 갖추지 못한 채 유행처럼 번지는 신약 사용에도 경종을 울렸다. ‘임상시험’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수의심장협회도 2023년 고양이수의사회 공동 심화강의, 2024년 협회 심포지움을 통해 이러한 위험성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정 교수는 국내 고양이 임상에서 한 때 일부 유행했던 마바캄텐(mavacamten)이 애초에 약의 작용기전이 적절치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에서 근거가 빈약한 새로운 약이나 용법이 유행처럼 쉽게 번지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톨밥탄(tolvaptan)이나 토르세미드(torsemide)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정 교수는 “근거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톨밥탄은 사람에서도 보조요법 정도고, 임상환자에서도 큰 효과는 없었다”면서 “MOA(작용기전)를 보면 이 약이 무조건 좋다 볼 수도 없어, True refractory case에서 사용해보는 정도 이상의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토르세미드를 두고서도 “푸로세미드(furosemide)보다 ‘좋다’는 게 아니라 ‘나쁘지 않다’ 정도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토르세미드가) 오히려 푸로세미드보다 신장 수치를 더 올리는 경향도 있다. 여전히 푸로세미드는 심장전문의들이 가장 먼저 쓰는 안전한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제주에서 신약 개발 최신 전략 조명한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회장 박중훈)가 제주에서 신약 개발의 최신 흐름과 실무 전략을 공유한다.

연구회는 10월 30일(목)과 31일(금) 양일간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청출어람 청어람(The Preeminent Clinical Studies from Distinguished Non-Clinical researches)’을 주제로 제48차 워크숍을 개최한다.

첫날 워크숍은 글로벌 트렌드와 전망을 공유하는 세션으로 문을 연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묵인희 단장이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의 미래 방향을, 인터베스트 박조해 이사가 벤처케피탈이 바라본 국내 바이오텍 기술 이전의 진화를 조명한다.

이어지는 ‘Biologics, Biologics, Biologics’ 세션에서는 디앤디파마텍,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가 임상으로 이어지는 비임상 전략을 다룬다.

이튿날은 의약화학, 독성, 약효, 약동, 질환유효성평가센터의 분과별 세션으로 이어진다. 인공지능(AI) 기반 의약화학, 임상연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비임상시험 해석, CAR-T·Bispecific Ab·TPD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modality, 약동학 기반 실무 전략까지 통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마지막 세션에는 알테오젠(이선배 상무), 비보존제약(이두현 회장) 개발 사례를 통해 비임상부터 신약허가신청(NDA)까지 이어진 성공 전략을 소개한다.

2004년 출범한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는 신약 개발에 종사하는 제약, 바이오, CRO, 정부기관 등 관련 기관 연구자 7,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신약 연구 개발 전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협력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제약, 바이오, CRO, 병원, 출연연구소를 포함해 73개 업체가 후원·홍보에 나선다. 사전 등록자와 업체 참석자를 합쳐 전체 약 800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10월 10일(금)까지 접수할 사전등록을 포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5-26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 돌입

농림축산식품부가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12일 파주에서 예년보다 이르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고, 14일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이어 발생한만큼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AI 위험을 경고했다. 올해 1~8월 해외 발생이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한데다, 국내 가금농장에서도 철새 북상 지연에 따른 6월 발생과 9월 이른 발생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 발생농장 49곳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농장소독 미실시·방역복 미착용(82%), 야생동물 차단 미흡(73%), 차량소독 미실시(67%) 등 차단방역 미흡 사항이 다수 포착됐다는 점도 지목했다.

방역당국은 10만수 이상 대형 산란계 농장 214호의 정밀검사 주기를 분기당 1회에서 격주 1회로 줄이고, 전 가금 축종에 대한 출하 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능동예찰을 강화한다.

내년 1월 23일부터 육계·육용오리 등 가금 축산계열화사업자 91개사에 계약농가 방역관리 의무가 적용된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발생농장 살처분 방식도 열처리 대신 친환경 매몰 위주로 변경한다. 열처리 과정에서 감염 가금의 깃털, 분변 등 오염물이 확산돼 AI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도 예년처럼 제한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원칙적으로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 가금 농장을 대상으로 하되 전파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전 축종 살처분을 제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방역 우수 농장에는 예방적 살처분 제외 선택권도 부여한다.

   

구제역에 대해서는 “전국 백신 항체양성률이 소·돼지 모두 90% 이상으로 양호하지만, 중국 등 주변국 발생과 3월 전남 발생사례 등을 고려하면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일선에서 백신 항체양성률은 구제역 발생 위험을 가늠하는데 신뢰성을 주지 못하고 있다. 도축장에서만 예찰한다는 점을 악용한 자가접종 농가가 출하예정 가축만 선별적으로 접종하거나, 농장에서 검사할 가축을 따로 구분해 놓는 등 예찰의 실효성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3월 전남 발생에 따라 조정된 일정으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 시기를 9월로 앞당겼다. 백신접종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12개월령 이하 소 등 취약 개체에 대한 항체 검사를 강화하고 도축장 항체검사도 20만 두로 확대한다.

사육돼지의 ASF는 경기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환경부와 협업하여 야생멧돼지 포획 트랩 등을 추가 투입하는 등 멧돼지 대응 정밀도를 높이고, 북한 접경지역에 소독 차량을 추가 배치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은 “무엇보다 농장 단위 차단방역이 가장 중요하다”며 출입통제, 소독·방역복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동물병원 치과 진료, 스케일링·발치 넘어 치아 살리는 GTR로

녹십자수의약품이 1일(수) 로얄동물메디컬센터와 함께하는 인터베리-알파 증례발표회 웨비나를 개최했다.

연자로 나선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 박철 원장은 치주조직재생술(GTR, Guided Tissue Regeneration)에 초점을 맞췄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에서 치과 및 구강종양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박철 원장은 “GTR은 큰 장비 없이도 도입할 수 있는 치과진료로서 경제적이며 효능감이 있는 분야”라며 GTR의 기본 원리와 시술법, 관련 증례를 소개했다.

GTR은 문제가 생긴 치아를 발치하는 대신 살리기 위한 접근법이다. 박 원장은 GTR이 단순한 수복(repair)이 아닌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로의 재건을 의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GTR은 잇몸을 열어 염증 조직을 제거한 후 뼈 이식과 함께 차폐막을 통해 독립된 공간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폐막은 치아의 안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피세포나 결합조직의 유입을 막고, 치주조직 재생 능력을 가진 치주인대유래세포가 자랄 수 잇는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부착능(attachment)을 형성하는 것이다.

박 원장은 GTR의 수술 기법과 함께 상악·하악 어금니, 앞니 등 다양한 부위의 치주염에 GTR을 적용하여 치조골 재생을 유도한 증례를 소개했다.

GTR을 포함한 치과수술 이후 치은염증을 완화하기 위한 홈케어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반려동물 치은염 치료제인 인터베리-알파도 여기에 활용할 수 있다. 구강 내 점막에 바르는 인터베리-알파는 구강내 국소 면역반응을 항진시켜 치주병원균을 감소하고 산화 스트레스의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다.

박 원장은 “특별히 부작용이 없고, 물에 개어 집에서 발라주기만 하면 되는 조작용이성이 있다”며 “보호자 교육을 통해 자주 내원하여 구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치과방사선, Probing을 포함한 치과검사와 기록, 치은연하치석에 대한 핸드 스케일링 등 치과 진료의 기본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치주조직재생술이 일선 동물병원에서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동물보호의 날 맞아 시민들 만난 동물실험대체법학회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회장 윤석주)가 제1회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시민들을 만났다. 실험동물 사용을 줄이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동물대체시험법의 중요성을 알렸다.

학회는 9월 26일(금)과 27일(토)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동물보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윤석주 회장과 석승혁 사무총장, 박한진 총무위원장, 가민한 총무부위원장, 김상화 회원위원장 등 학회 임원진이 직접 나섰다.

실험동물복지를 위한 3R 원칙(Replacement, Reduction, Refinement)에 기반한 동물대체시험법은 실험동물의 사용을 줄여 동물보호·복지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세포·조직 기반 시험법뿐만 아니라 오가노이드, 장기칩(Organ-on-a-Chip), 인공지능 독성 예측, 동물실험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하는 in silico 모델링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활용한다. 실험동물 복지 증진뿐만 아니라 사람에서의 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려는 것이다.

학회는 해외에서도 동물대체시험법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미국 FDA가 2022년 신약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 의무를 폐지했고, 유럽연합도 화학물질 안전규제(REACH)에 대체시험법을 우선 적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전체 유해성 평가 자료의 60%를 대체시험으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국회에 머무르고 있는 동물대체시험활성화법안의 제정을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날 학회는 행사장을 찾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을 만나 동물대체시험법과 학회 활동을 소개했다. 대체시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편에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데 착안했다.

시민들도 동물대체시험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부스 방문객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동물실험대체법학회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반면 80% 이상이 동물대체시험법의 법제화에 찬성한 것이다.

김상화 위원장은 “대체시험법이 시민들에게 낯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많은 분들이 ‘정말 중요한 연구다, 최선을 다해달라’며 격려해주셨다”면서 “모든 동물실험을 한 번에 대체할 수는 없더라도, 일부라도 대체함으로써 동물의 희생을 줄일 수 있다면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해주시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전했다.

2007년 창립한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KSAAE)는 동물실험을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과학적 시험법 연구와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학회지 발간과 대체시험법 교과서 출판, 학술대회 개최 및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대체시험법 분야의 연구자와 산업, 정책을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회는 내년 8월 부산을 다시 찾아 제23회 연례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중방역수의사·공중보건의사 ‘제도 소멸 위기..복무기간 줄여야’

공중방역수의사와 공중보건의사가 한 목소리로 제도 소멸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복무기간 단축 등 지원 유도에 필요한 정책을 서두르지 못하면 지원자 급감의 절벽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김민성)는 최근 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대공협, 회장 이성환)와 함께 진행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체복무 제도 존속 위기를 지적하고 관계부처의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고 1일(수) 밝혔다.

수의사와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대체복무제도인 공중방역수의사 및 공중보건의사는 훈련 기간을 포함해 약 37개월을 복무한다. 18개월인 현역병의 두 배가 넘는다.

현역병 복무여건이 개선되고, 공중방역수의사·공중보건의사의 과도한 복무기간을 상쇄할만한 처우 개선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대체복무제도의 매력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의 충원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공중보건의사는 2020년 3,499명에서 2025년 2,551명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의대정원 문제로 인한 의정갈등을 계기로 의대 남학생들의 현역 입대가 대거 늘면서 2029년에는 신규 인원이 사실상 전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중방역수의사의 전망도 어둡다. 공중방역수의사 임용 인원은 2023년 127명, 2024년 103명, 2025년 102명으로 3년 연속 정원(150명)을 채우지 못했다. 수의장교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한 가운데 내년부터 역종분류 회피를 위한 추가모집 공략이 막히게 될 경우 수의사관후보생 지원 자체가 크게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의대 남학생들의 현역 입대도 늘고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2023년 73명이던 현역병 입대는 2024년 9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사회복무요원 포함).

김민성 회장은 “수의대생 다수가 현역 입대를 선택하는 현 상황은 제도의 실질적 붕괴를 보여준다”며 “공중방역수의사가 사라진다면 가축방역 현장은 물론, 국민 보건·식량안보·경제적 피해 대응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공수협과 대공협은 현역병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대체복무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행 37개월을 24개월까지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공수협과 대공협이 각각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다수의 의대생·수의대생들이 ‘24개월이라면 복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처우 개선과 인력 운용 효율화가 시급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수의직 공무원이 줄고, 함께 복무할 공중방역수의사도 줄면서 남아 있는 인원에 대한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민성 회장은 “공중방역수의사는 단순 보조 인력이 아니라 국가적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전문 인력”이라며 “수당과 근무환경 개선, 방역관·검사관 등 전문 직역과의 제도적 연계를 통해 국가 방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공수협과 대공협은 복무기간 단축이 양측 모두에게 절박한 과제임을 확인하고, 향후 제도 개선을 위해 연대할 계획이다.

앞서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공보의·군의관의 복무기간 단축을 위한 병역법·군인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만큼 공중방역수의사 복무기간 단축을 위한 법 개정안이 마련되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무기간 단축에 미온적인 국방부가 대체복무 직역간의 형평을 명분으로 삼을 수 있는만큼, 논의 테이블에 함께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성 회장은 “공중방역수의사 제도는 국가 필수 공익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서, 제도 소멸은 곧 국민 피해로 직결된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의대생 주도 ‘동물보호소의학 행동모임’ 출범

봉사하는 수의대생들이 ‘동물보호소의학(보호동물의학, shelter medicine) 행동모임’을 만들었다. 동물보호소의학을 수의대 교육에 반영하고, 지역 동물의료봉사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해서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 회장 이은찬) 수대협 산하 단체 ‘동물보호소의학 행동모임(이하 행동모임)’이 9월 28일(일)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수대협이 올해 수의대생 366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90%가 동물보호소의학 과목 수강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대협 “현재 국내에서 동물보호소의학 정규과목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대와 건국대뿐이다. 제주대는 과거 운영했으나 현재는 개설되지 않고 있다”면서 행동모임 발대식에서 동물보호소의학 정규 과목화를 위한 로드맵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교수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모듈형 강의나 계절학기, 국립대 간 학점교류 활용 등의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온라인 이론 강의와 지역 보호소에서의 실습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교육안도 눈길을 끌었다.

수의대생의 봉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감염예방·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실습 안전 매뉴얼을 표준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수의과대학이 위치한 지역별로 인근 동물보호소와 지자체, 수의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도 핵심 의제로 제안됐다.

‘동물보호소의학, 수의학 교육의 빈칸을 채우다’, ‘우리가 배우면, 보호소가 달라진다’ 등 동물보호소의학 교육 필요성을 강조할 슬로건도 논의했다.

행동모임은 이날 발대식에서 논의된 안건을 바탕으로 교수진 협의, 지역 보호소와의 협력, 강의계획서 마련 등 후속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수의대생들의 배움이 보호소 현장과 이어져, 동물복지와 유기동물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탤 수 있길 희망하면서다.

김선민 동물보호소의학 TF장은 “동물보호소의학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수의사로 성장해 사회에 나간다면, 유기동물 문제 해결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발대식을 계기로 학교별 맞춤 실행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기묘 보호소 두 곳에서 봉사활동 전개한 로얄캐닌코리아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코리아가 9월 26일(금) 경기도 파주에 있는 ‘레이앳홈(Ray at home)’과 서울 용산구의 ‘나비야 사랑해’에서 유기묘를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로얄캐닌은 기업 철학인 ‘반려동물을 위한 더 나은 세상 만들기(A BETTER WORLD FOR PETS)’를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 참여형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과 입양 독려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로얄캐닌 임직원 3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약 350마리의 유기묘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소 내 시설을 청소하는 등 환경을 정비하고 고양이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로얄캐닌코리아 관계자는 “보호소에서 생활 중인 유기묘들이 모두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한 묘생을 다시 시작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앞으로도 로얄캐닌은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과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얄캐닌은 봉사활동 외에도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책임감 있는 보호자 되기’ 캠페인, 연간 사료 기부 등 동물복지 개선 및 반려동물 친화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배운 지식을 봉사로” 서울대 수의대 나눔회 9월 두 차례 동물의료봉사 진행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봉사 동아리 ‘나눔회’가 9월 한 달 동안 두 차례의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9월 21일(일) 유기동물보호소 현장에서 백신접종 봉사를 했고, 9월 28일(일)에는 서울대동물병원에서 중성화수술 봉사를 했다.

나눔회는 매 봉사활동 전, 학생 주도의 세미나를 통해 백신 접종과 중성화수술 과정을 학습하며 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백신 접종 봉사 전 세미나에서는 회장 김기재 학생이 봉사의 전반적인 흐름과 접종 매뉴얼을 설명했다. 이어 조별 교육을 통해 백신 제조 방법을 배우고 인형을 활용한 접종 실습을 진행하며 실제 상황에 대비했다.

중성화수술 봉사 세미나는 자체 제작한 교육 영상 시청으로 시작됐다. 이후 봉사의 개요와 목적, 신체검사/마취 차트 작성/약물 및 수액 준비/카테터 삽입 및 경정맥 채혈/술부 소독 등에 대한 이론교육과 실습이 이어졌다. 해당 교육 영상은 지난 8월 봉사 현장 촬영분과 사전 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9월 21일(일) 백신접종 봉사는 경기도 포천 보호소에서 진행됐다. 조종기 교수와 학부생 20명이 참여했다. 봉사진은 총 75마리(개 60, 고양이 15)의 보호동물에게 백신 접종을 했다.

9월 28일(일) 중성화수술 봉사는 보리야사랑해 보호소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서울대 동물병원 소속 수의사 10명과 학부생 16명이 참여했다. 봉사진은 암컷 개 3마리, 수컷 개 2마리, 암컷 고양이 1마리, 수컷 고양이 1마리까지 총 7마리를 중성화수술했다.

수술 전, 채혈을 통한 혈액검사와 전신 신체검사를 통해 마취 가능 여부를 확인했고, 수술 중에는 TPR과 마취 심도를 모니터링하여 안전성을 확보했다. 수술을 받은 동물들은 회복까지 마친 후 보호소에 안전하게 인계됐다.

나눔회 김기재 회장(본3)은 “수의사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예년보다 신속하고 원활한 봉사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봉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중성화수술 봉사에 참여한 이한승 학생(본3)은 “수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봉사를 통해 아직 부족하지만 더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 앞으로도 나눔회의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봉사는 서울대 수의대 봉사단 소속 수의사들의 참여와 물품 지원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또한 녹십자수의약품, 중앙백신연구소, 한국조에티스가 백신과 항생제 등 동물용의약품을 후원했다.

박나린 기자 02218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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