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견 499만 마리·반려묘 277만 마리…반려동물 양육비율은 28.6%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024년 기준 28.6%였다. 반려견 수는 약 499만 마리, 반려묘 수는 277만 마리로 추정됐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에 담긴 내용이다.

정부가 지난달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3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공개하며, 계획의 추진 배경과 현재 국내 여건을 소개했다.

정부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5년마다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제1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15~2019년), 제2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0~2024년)에 이어 제3차 종합계획(2025~2029년)이 최근 발표됐다.

농식품부는 제2차 동물복지종합계획과 2022년 12월 발표한 동물복지 강화 방안의 성과에 관해 “사육포기동물 인수제, 농장동물 복지 기준 법제화 등을 통해 동물학대·유기 예방 및 전반적인 동물복지 수준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동물사육금지제 도입, 동물등록 제외지역 폐지, 입양 전 의무교육을 시행하지 못한 점을 미흡한 점으로 꼽으며 “사회적·행정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에는 동물학대자의 동물사육금지제, 동물등록 예외지역·대상 폐지, 반려동물 입양 전 의무교육 의무화 계획이 모두 담겼다.

동물 ‘보호’에서 ‘복지’를 중심으로 법체계를 개편하지 못한 점과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의 관리부실 문제와 민간동물보호시설(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신고제 이행이 저조한 점도 미흡했다고 자평했다.

정부는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을 통해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개편하고,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운영·관리 개선 및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제 정착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동물보호복지 관련 현재 여건도 소개됐다.

특히, 반려동물 양육 현황에 대해 “반려동물 양육 추세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반려동물 양육 증가에 따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은 2015년 21.8%→2019년 26.4%→2024년 28.6%로 꾸준히 증가했다. 해당 추정치의 출처는 농식품부가 매년 시행하는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다. 28.6%는 2010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치다.

농식품부는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가 현재 미승인 통계이고 통계청으로부터 국가통계 승인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해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반려동물 양육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2024년 기준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이 ‘28.6%’였다고 공개했다.

마찬가지로 공개하지 않았던 반려견, 반려묘 양육두수 추정치도 공개됐다.

2024년 기준 국내 반려견은 총 499만 2천마리, 반려묘는 총 277만 마리로 추정됐다. 개와 고양이 수를 합치면 약 746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있는 셈이다.

국내 반려견 수(추정치)는 2015년 512만 6천마리→2019년 598만 5천마리→2024년 499만 2천마리로 들쭉날쭉한 상황이며, 반려묘 수(추정지)는 2015년 189만 7천마리→2019년 257만 9천마리→2024년 277만 마리로 우상향하고 있다.

단, 조사 방식이 다르므로 결과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2017년까지는 전화조사, 2018년에는 대면 면접조사, 2019년부터는 온라인 패널조사가 이뤄졌다.

동물복지 인식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반려견 양육자의 준수사항(펫티켓 등) 인지도는 2019년 49.4%에서 2024년 70.8%로 높아졌고(양육자 인지도 93.1%, 미양육자 인지도 65.4%), 동물보호법에 대한 인지도도 2019년 56.3%에서 2024년 75.4%로 증가했다(양육자 인지도 88.5%, 미양육자 인지도 70.2%).

정부는 “동물복지 인식 수준 개선에 따라 동물학대 목격 시 실제 신고를 통해 적정 조치로 이어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실제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물학대 목격 시 국가기관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2019년 45.0%에서 2024년 55.9%로 10.9%P 증가했고,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34.5%에서 46.7%로 12.2%P 증가했다. 반면, 별도의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4%에서 11.2%로 감소했다(중복응답 허용).

한편, 이번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은 ‘사람과 동물이 다 함께 행복한 동물복지 선진국’을 비전으로 ▲동물복지 안전망 강화 ▲인프라 확충 ▲반려문화 확산 ▲동물영업·의료 체계 개선 및 연관산업 육성 4개 분야에 20개 세부 추진 과제를 담고 있다.

제3차 동물복지5개년종합계획에 대한 1)동물복지 안전망 강화, 2)인프라 확충, 3)반려문화 확산, 4)동물영업·의료 체계 개선 및 연관산업 육성 4개 분야별 후속 기사가 이어집니다.

[성명] 동물병원 과대·과장·허위 광고 금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 – 한국동물병원협회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이 동물의료광고사전심의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국내 동물병원과 임상수의사를 대표하는 (사)한국동물병원협회(KAHA)는 이번 수의사법 개정안 발의를 환영한다.

최근 동물의료계는 경기 불황과 경쟁 심화에 따라, 동물병원과 수의사의 과대·과장·허위 광고가 증가하고 있다. 수술이나 시술의 가격을 자극적으로 공개해 보호자를 현혹하거나, 수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치료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자격을 과대포장해 홍보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동물병원·수의사와 깎아내리며 보호자를 유인하는 행위도 벌어진다.

현행 수의사법은 시행령 제20조의2를 통해 허위광고 또는 과대광고, 다른 동물병원을 이용하려는 사람을 자신의 동물병원으로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허위·과대광고 및 유인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고, 이를 사전에 걸러줄 심의기구가 없다 보니 사실상 동물병원 광고·홍보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과대·과장·허위 광고의 피해는 고스란히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입는다.

반면, 의료계는 의료법을 통해 과대·과장·허위 광고를 오래전부터 금지해 왔으며, 의료광고사전심의제를 도입해 광고 전에 의료광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의 혼란을 막고 무분별한 의료광고를 제한하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수의업계도 이러한 장치가 필요하다. 더 이상 동물병원의 무분별한 과대·과장·허위 행위를 그냥 방치할 수 없다.

서삼석 의원안은 동물병원의 ▲거짓된 내용의 광고 ▲치료 효과를 오인할 수 있는 광고 ▲다른 동물병원의 진료 방법과 비교하는 광고 ▲다른 동물병원을 비방하는 광고 ▲수술 장면 등 직접적인 시술행위를 노출하는 광고 ▲심각한 부작용 등 중요한 정보를 누락하는 광고 ▲객관적 사실을 과장하는 광고 ▲법적 근거가 없는 자격이나 명칭을 표방하는 광고 ▲신문, 방송, 잡지 등을 이용하여 기사 또는 전문가의 의견 형태로 표현되는 광고 등을 금지한다.

또한, 수의사회에 동물의료광고심의위원회를 두고, 동물병원 개설자가 광고를 하기 전에 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일명 ‘동물의료광고사전심의제’다.

수의업계에는 10여 년 전부터 ‘동물의료광고사전심의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도 도입이 이뤄지지 못했다. 2019년 10월, 동물의료광고사전심의제 도입 내용을 담은 수의사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임기만료 폐기됐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무분별한 광고로 인한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피해를 줄이고, 올바른 동물병원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법적 장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법과 심의를 지키지 않은 동물병원 또는 수의사에 대한 처벌 조항이 함께 발의되어야 법이 실효성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사)한국동물병원협회는 동물병원 과대·과장·허위 광고를 금지하고, 동물의료광고사전심의제를 도입하는 이번 개정안에 찬성하며, 법안의 조속한 통과와 시행을 촉구한다.

2025년 3월 10일 (사)한국동물병원협회(회장 최이돈, 대한수의사회 법제윤리위원회 위원장)

[위클리이슈] 국내 최초 반려견 골수이식+동물복지종합계획 발표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3월 둘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38803

https://www.dailyvet.co.kr/news/vt/238011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38232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38240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38457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38508

https://www.dailyvet.co.kr/news/vt/238774

‘영양학 공부하고 싶은 수의사 모여라’, 기본영양학 원데이 클래스 23일 개최

수의영양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를 위한 세미나가 열린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대표 정설령)가 3월 23일(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남구 SETEC 컨벤션홀에서 ‘One-day Essential Class’ 임상수의사를 위한 기본영양학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이다.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영양학의 기본지식’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는 임상수의사가 꼭 알아야 할 영양학의 기본지식인 6대 영양소와 펫푸드 및 영양제 평가 방법을 다룬다. 특히 다양한 영양학 임상 사례를 통해 참가자의 이해를 돕는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인 정설령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장이 연자로 나선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 측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일상생활의 필요충분조건인 ‘영양’은 반려생활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라며 “사람에게 식사와 영양 밸런스가 중요하듯, 반려동물의 일상생활에도 영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세미나는 다양한 영양학 임상 사례와 영양 밸런스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공유하는 세미나가 될 것”이라며 “임상수의사들이 영양제 선택 및 영양관리 등의 일상 매뉴얼을 보호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허지윤 부사장은 “이번 영양학 세미나를 시작으로 임상수의사를 위한 ‘One-day Essential Class’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임상수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국내외 수의영양학 연구 및 임상 세미나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수의사를 위한 기본 영양학 세미나’에 참가하고자 하는 수의사는 사전 신청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선착순 100명 모집).

FASAVA2025 대구 대회 슈퍼얼리버드 등록 시작..4월 30일까지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의 슈퍼얼리버드 등록이 시작됐다. 수의사는 최대 10만원, 동물보건사와 학생은 최대 7만원 할인된 금액으로 등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FASAVA2025 대회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오는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지난 2011년 제주도에서 열린 WSAVA·FASAVA 콩그레스 이후 1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FASAVA 행사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와 대구광역시수의사회가 공동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 대구광역시, 한국관광공사가 행사를 후원한다.

한국은 2011년 WSAVA·FASAVA 콩그레스, 2012년 IPVS 콩그레스(세계양돈수의사대회), 2017년 세계수의사대회(WVC2017, 현 WVAC), 2017년 AMAMS(아시아수의전문의협회 대회), 2024년 FAVA 콩그레스(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까지 여러 국제 수의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특히, FASAVA2025 대회는 제21회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컨퍼런스,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제15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되는 만큼 참가자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Stanley Marks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 Daniel D. Lewis 플로리다 수의과대학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 Doug Thamm 콜로라도주립 수의과대학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종양)), Ronald Boon Wu Koh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교수(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 Mark Papich 노스캐롤라이나주립 수의과대학 교수(미국수의임상약리전문의) 등 미국수의전문의인 미국 수의대 교수들이 대거 강사로 확정됐다.

또한, 허진영(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 김순영·김종민(이하 미국수의외과전문의), 허지웅(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 김선아(미국동물행동의학전문의), 김용백(미국수의병리전문의) 등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출신 미국수의전문의들도 대구를 찾는다.

여기에 유럽 및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전문가들이 강사로 초청됐다.

FASAVA 2025 대회의 슈퍼얼리버드 등록 기간은 4월 30일(수)까지다.

현장 등록 대비 수의사는 10만원, 동물보건사와 학생(수의대생, 수의대 대학원생, 동물보건 관련학과 재학생)은 7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등록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수의사와 동물보건사 연수교육 시간이 부여된다.

FASAVA2025 조직위원회(위원장 오태호)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소동물수의사대회가 14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된다”며 “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번 슈퍼 얼리버드 등록 혜택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FASAVA 2025 온라인 슈퍼얼리버드 등록은 FASAVA 2025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캐나다의 유기동물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2025 실습후기 공모전 [대상] 충북대 장인실

북미는 저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제2의 고향’이라고 하면 오랜 시간 머물렀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제가 북미에서 보낸 시간은 두 달 남짓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꿈 많던 중학교 2학년 시절, 그 두 달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캐나다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 생각하며 현실에 집중했습니다. 그래도 “꿈을 향한 방향성만 가지고 주어진 것들을 하나씩 해내다 보면, 어느새 그곳에 다다라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믿었고, 이번 여름 방학이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북미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꿈을 꾸는 친구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 또한 막연하게 동경했지만, 현실적인 거리감을 느끼며 주어진 공부와 과제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운영하는 글로컬 연수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좋은 친구의 제안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다시 북미로 향하게 되었고, 단순한 동경을 넘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실습했던 병원은 Burkeview animal hospital과 RAPS animal hospital, 보호소는 Oakville & Milton Humane Society와 Toronto animal services, 그리고 SPCA이었습니다.

Burkeview animal hospital은 충북대 수의대 김윤배 교수님께서 연결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이메일로 연락하여 실습 일정을 잡았습니다.

RAPS animal hospital은 같이 글로컬 연수에 참여한 다른 친구들이 갔던 병원입니다. 병원 홈페이지에서 이메일을 찾아 연락하고, 지원서를 써서 제출한 것으로 압니다. 친구들이 먼저 길을 열어준 덕분에, 실습의 마지막 날 RAPS animal hospital 또한 병원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유기동물보호소 또한 이메일로 연락하였는데, 이메일로는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그래서 보호소 방문 가능 시간에 맞춰 보호소를 무작정 찾아가서 “우린 한국에서 온 수의대생들이고, 캐나다의 유기동물보호시스템에 대해 배우러 왔다”고 말하니 짧은 시간이나마 참관 및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 자기설계 글로컬 연수 프로그램은 충북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해외연수를 계획하면, 팀을 선발하여 경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경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실습기관 연락처>

Burkeview Animal Hospital: burkeviewpet@gmail.com

RAPS animal hospital: animalhospital@rapsbc.com

Oakvile & Hamilton Humane Society: shelter@omhs.ca

SPCA toronto: info@ontariospca.ca

저희가 방문했던 보호소는 Oakville & Milton Humane Society, Toronto animal services, SPCA(toronto) 였습니다. 각 보호소마다 운영 방식과 특징이 달랐습니다.

Oakville & Milton Humane Society는 비영리 단체의 사설 보호소, Toronto animal services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이며, SPCA는 국제 동물보호단체의 보호소입니다. 보호소마다 각기 다른 특색을 경험할 수 있었고, 저희는 보호소를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세 보호소의 공통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보호소에는 수의사가 상주하진 않고, vet technician과 staff들만 있다고 합니다. 세 보호소 모두 규모가 있는 보호소였는데, 셋 다 비슷하게 50명 정도의 full time staff와 200여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있다고 합니다.

이 점에서 한국과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한국의 사설보호소는 대부분 소장님 한두 분이 운영하거나, 시 보호소라 해도 직원이 5명 남짓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호소의 환경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에게 캐나다 보호소의 인력 구조는 너무나 부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충분한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있으면 보호소 환경이 자연스레 좋아지고, 환경이 좋으면 동물들의 관리 상태가 향상되며, 건강하고 사회성이 좋은 동물일수록 입양 가능성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유형의 자원봉사 유형도 있었습니다. 바로 ‘Socializer’인데요, 사회화가 필요한 고양이나 강아지를 위해 socializer가 일정시간 방문해 같이 교감하며 사회화를 진행합니다.

한국에서는 새로 태어난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사람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사회화 시기를 놓치고, 그렇게 사람과 친해지기 어려운 성격을 지니게 되어 입양에서 더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전담 자원봉사자가 꾸준히 동물들과 교감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사회화 문제가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캐나다의 유기동물보호소 직원들은 직업만족도가 상당히 높아보였다는 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을 돕는 일을 매우 보람있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물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태도까지 긍정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Oakville & Milton Humane Society의 고양이방

#Oakville & Milton Humane Society

Oakville & Milton Humane Society는 여러 특징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반려동물 공동묘지 이전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보호소에는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한 동물이나 후원자의 반려동물이 묻히는 공동묘지가 있는데요, 1952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통 한 무덤에 4마리까지 묻히지만, 많을 때는 12마리까지도 안치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조랑말까지도 묻혀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법인류학(Forensic anthropology)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참여해 발굴과 유해 분류 작업을 맡고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한 마리의 humerus를 보여주셨는데, 한 쪽의 뼈에만 callus가 형성되어 있었고, 이를 통해 이 친구는 생전에 해당 부위에 골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죠. 사설보호소임에도 불구하고, 온타리오주의 대학과 협업하여 과학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동묘지 이전 프로젝트
공동묘지 이전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humerus

캐나다의 동물 입양 시스템에 대해 인터뷰도 했습니다. 저는 평소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양육 면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요, 동물학대자가 또 다시 쉽게 동물을 입양할 수 있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캐나다에서는 관련 규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질문했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캐나다의 모든 주에서 개를 입양하려면 dog license가 필요합니다. 모든 주에서 license를 필요로 하지만, 이 license는 발급받은 주에서만 유효하다고 합니다. 또한 동물학대 이력이 있다면 이 면허가 취소되므로 입양 전 면허유무를 확인함으로써 동물학대 이력을 체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혹은 보호소들이 “Hot line” 시스템을 갖춰 입양신청자의 정보를 입력했을 때 동물학대 신고 이력이 있는 경우라면 경고 메시지가 뜨는 방식으로도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보호소에서는 학대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 입양을 반려하는 방식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도 동물학대 이력이 있는 사람의 동물 입양을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또한 주마다 법이 다르므로 규제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습니다.

한국의 시보호소는 공고기간이 지나면 안락사가 진행되는 것에 반해, 캐나다의 보호소는 안락사를 위한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질병 또는 행동문제가 있을 때 안락사를 고려한다고 합니다.

안락사가 최소화되고, 보호 환경이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결국, 이러한 차이는 시민들의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과 충분한 재정지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Oakville & Milton Humane Society는 1965년에 설립되어 오랜 기간 후원을 받아 재정이 충분해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당장 다음 달의 사료, 병원비를 걱정해야 하는 한국의 사설 보호소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습니다.

유기동물 보호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Toronto animal services 로비

#Toronto animal services

Toronto animal services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입니다. 이곳의 직원들은 모두 공무원입니다. 덕분에 보호소 운영뿐만 아니라 정책과 법률에 관련된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정부기관인 만큼, 토론토 시민들을 위한 활동들이 있는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정말 많은 반려견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는 노숙자와 함께 있는 반려견들도 많았습니다. 이에 관한 정책이 있는지를 물어보았더니, 토론토 시민 대부분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토론토의 법상 반려동물은 사유재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노숙자에게서 반려견을 빼앗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캐나다 내에서도 노숙자의 반려동물 소유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고 합니다. 보편적인 기준으로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환경에서 생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반려동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와 함께 있는 것이며 노숙자 또한 그 나름대로 반려동물에게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하는 의견도 존재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도 반려동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보호자와의 유대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단순히 찬반을 나누기가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oronto animal services의 고양이방

입양률과 보호소에 들어오는 유기동물의 증가율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Toronto animal services는 평균적으로 매일 입양을 보내고, 매일 2-3마리의 새로운 동물들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사실 막연히 ‘캐나다는 유기동물이 거의 없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는데, 여전히 매일 유기동물이 발생한다고 하니 ‘나쁜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구나’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래도 매일 입양이 된다고 하니 그 부분은 매우 부러웠습니다.

매일 새로운 동물이 보호소로 들어오긴 하지만, 그 비율이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가 훨씬 높았습니다. 다른 두 보호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토론토 주는 고양이가 자유롭게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가능하게 해서 외출냥 또는 마당냥이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반려묘임에도 불구하고 유기묘로 오인하여 신고하는 경우가 잦아 보호소에 입소하는 고양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와 별개로, 전반적으로 유기견의 발생비율이 낮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캐나다의 반려견 관리 시스템이 더 철저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한국과 다른 문화적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SPCA

SPCA는 국제적으로 큰 동물단체입니다. 이곳의 특이점은 동물병원이 같이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보호소는 전담수의사가 있긴 하지만 보호소에 상주하지는 않고 특정 요일에만 방문하는데, SPCA는 동물병원이 있어 동물들의 건강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SPCA는 저희가 방문한 보호소 중 산책을 가장 많이 시키는 곳이었습니다. 보호소와 연결된 마당이 있었고, 하루에 세 번씩 산책한다고 합니다. 저희 집 강아지보다도 더 많은 횟수였습니다.

이 점은 한국의 보호소의 현실과 극명히 대비되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보호소는 산책은커녕, 깨끗한 바닥에서 지낼 수 있으면 다행이고, 상당수는 배설물과 뒤섞인 바닥에서 지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세 보호소를 방문하며 느낀 점

세 보호소를 방문하며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전 세계 어디든 동물을 유기하는 나쁜 사람들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고 하면, 유기동물 수 자체가 현저히 적다는 것이고,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함양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혀 있어 보호소에 대한 지원과 봉사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자원봉사자는 오히려 넘쳐나는 수준이었으며,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도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 관리된다고 해도 가족의 사랑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보호소의 아이들은 잘 관리받고 있었지만, 결국엔 본인의 케이지 안에서 생활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족이 되어달라’는 눈빛만 보낼 뿐입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듯했고, 축 쳐져 있었습니다.

유기동물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수의대 진학을 선택한 저에게 캐나다의 보호소 방문은 의미가 깊었습니다. 한국의 보호소에 봉사를 갔을 때, 문제점은 명확히 많이 보였지만,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한 세 보호소는 우리나라 유기동물보호소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이라는 점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있어야 제도를 악용하는 보호소가 줄어들고, 충분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유기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한국에서도 유기동물 보호소의 환경과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Oakville & Milton Humane Society의 고양이 사회화 시설

#북미와 한국의 ‘volunteer’ 개념의 차이

북미와 한국은 ‘volunteer’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랐습니다.

한국은 보통 one-day 개념으로 이뤄집니다. 하루 동안 보호소를 방문하여 청소와 산책을 도와주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캐나다와 미국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기본 요건이었습니다. 자원봉사의 유형도 socializer나 산책 등 다양했고, 기본적인 청소는 직원들이 담당합니다.

캐나다나 미국에서 수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동물병원, 보호소, 목장 등에서 volunteer 활동을 하며 veterinary experience를 쌓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소에는 수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저희는 보호소에서 봉사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단 1주일만 가능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호소에서 거절당했습니다. 북미에서는 단기 봉사보다는 장기 봉사자를 선호하는 시스템이었고, 보호소 입장에서도 일정 기간 이상 교육을 받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봉사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동시에 북미의 volunteer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봉사자들이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보호소 봉사가 단순한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PCA에서 만난 강아지

제가 실습한 Burkeview animal hospital은 벤쿠버에 위치한 충북대 선배님의 병원이고, 병원 실습의 마지막날 참관한 RAPS animal hospital은 한국과는 연고가 전혀 없는 캐나다 현지 병원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로컬 병원 실습과 마찬가지로, Burkeview animal hospital에서의 실습 또한 observer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로컬병원 실습은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이미 많이 해보셨을 것 같아, 한국과 캐나다 동물병원의 차이점 위주로 간단히 얘기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1 수의테크니션의 역할 범위

제일 먼저 느낀 차이점은, 한국에 비해 테크니션이 할 수 있는 술기영역이 훨씬 더 넓다는 것입니다.

북미에서는 수의테크니션을 하기 위해 전문 대학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공식적인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업무 범위도 넓어,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스케일링과 같은 시술까지 가능했습니다. 또한, 수의사가 치료 계획을 권장하면 테크니션과 함께 상의해서 어떠한 치료들을 할 지 결정합니다.

#2 환자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접근 방식

두 번째 차이점은 진료 과정에서의 여유로움입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속도의 차이가 아니라, 환자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채혈 시 3번까지만 시도하며, 실패하면 바로 Gabapentin과 같은 내복 진정제를 처방하고 환자가 진정된 몇 시간 후에 다시 내원하도록 안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실제로 내원하는 동물들이 대체로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여유로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여유로움이 있다 보니 한국보다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3 학생 실습에 개방적인 태도

세 번째는 학생 실습에 대해 더 관용적인 분위기입니다. 대다수의 한국 로컬병원에서는 실습생이 observer 역할에 머물러야 하며, 어떠한 책임도 질 수 없기 때문에 술기 참여가 제한됩니다.

그러나 캐나다 현지 병원은 간단한 술기부터 수술의 어시스트까지 최대한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려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RAPS animal hospital

#4 공통점

공통점 또한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공통점은 전 세계 어디든 특수동물들은 질병 자체의 문제보다는, 기본적인 케어 문제로 인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특수동물들의 사양 관리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대다수였습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캐나다 역시 동물병원의 진료는 보호자의 경제력과 치료 의지에 좌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치료 방법의 선택이나 치료 지속 여부 등이 보호자의 재정적 여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한국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공통점은 차이점과 함께 나타납니다. 전 세계 어디든 유기동물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보호자가 환자를 포기할 경우, 병원에서 보호자를 설득하는 대신 바로 관련 기관에 연결해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호자를 설득하여 가급적 동물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경향이 강하고, 결국 보호자가 포기할 경우 동물만 병원에 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연결되는 기관이 안락사가 있는 보호소가 아니라 좋은 환경에서 케어를 잘 받다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해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쿠아리움 동물병원에서 본 바다사자 마취 고깔

저희는 선진적인 동물복지 문화를 가진 캐나다의 아쿠아리움은 어떤 모습일지 직접 확인해보고자 했습니다.

벤쿠버 아쿠아리움의 전담 수의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미리 이메일을 보내봤지만, 아쉽게도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무작정 찾아가서 “한국에서 온 수의대생들인데, 캐나다의 선진 아쿠아리움에서 해양 생물 관리를 배우고 싶다”며 보이는 아쿠아리움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아주 친절했던 직원이 관련 직원에게 연결해주겠다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고, 곧이어 한 테크니션이 다가와 아쿠아리움 내 동물병원으로 우리를 데려가 소개해주었습니다.

동물병원에는 작은 물고기들의 관리부터 거대한 해양 포유류의 수술 기구까지 다양한 규모의 장비와 시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다사자의 수술에 사용되는 거대한 호흡마취 튜브였습니다. 그 크기는 도로 위에 놓인 고깔과 비슷해보였으나 두 배 가까이 더 거대했습니다.

동물병원 테크니션은 “동물들이 건강하기에 자신들이 치료할 일이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각 동물의 생활방식을 잘 반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동물병원 내에는 아쿠아리움에서 보호 중인 물개들의 사진과 이름이 다 붙어있었습니다.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구조된 개체들이었다는 사실이 귀여우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앤디는 근처 바다에서 어미를 잃고 새끼 때 구조되었고, 캐시는 상처를 입고 표류하다 구조된 친구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아쿠아리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종 보존과 동물 보호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쿠아리움의 관람 프로그램도 일반적인 “Show animal” 개념과는 달랐습니다. 아쿠아리움의 동물들이 개인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야생동물 보호의 필요성과 그 방법을 알리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물개들이 개인기를 선보일 때도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저마다 아쿠아리움에 오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야생동물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방식이었습니다.

한편, 해설자가 착용한 목걸이에는 특별한 카드 태그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이 목걸이에 카드를 태그하면 아쿠아리움과 연계된 구조센터에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핑크 돌고래가 있다는 것을 듣고 아쿠아리움을 방문했지만, 2019년부터 고래 및 돌고래가 전시동물로 사용되는 것이 금지되어 만날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었지만, 각 종 특성을 고려한 보호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벤쿠버 아쿠아리움 견학은 단순한 전시 목적이 아니라, 동물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해나가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실습의 장점은 다른 나라의 문화 속에 들어가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물복지에 대해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는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우리나라는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동물병원과 보호소는 실습생에게 적극적으로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분위기입니다. 단순한 observer 역할을 넘어 간단한 술기 보조부터 수술 어시스트까지 참여할 기회가 많습니다.

체계적인 자원 봉사 시스템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봉사자 중 수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있으니 네트워킹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최소 봉사기간 때문에 단기 봉사가 안된다는 점이고, 언어의 장벽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캐나다로 건너가 그곳의 문화를 느끼며, 일찍 끝나는 날은 주변을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그 한달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히 일찍 끝난 날 놀러 간 호수에서 수달을 보았던 기억은 평생 남을 것입니다.

평소 봉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 외국에서의 경험에 꿈이 있는 사람, 미국 수의사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조제열 서울대 신임 학장 “공감·소통·공동체 실현으로 품격 높은 수의대 만들고파”

데일리벳에서 2년 동안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이끌어갈 조제열 30대 학장님을 만나 소감과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두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네요(웃음).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끼는 모교의 학장이 되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학장이라는 위치에서 모두의 공익을 위한 과제들을 해결해 보고 싶어요.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임하는 만큼, 학교의 발전과 공동체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의과대학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감·소통·공동체 실현’, 즉 ‘공·소·공’의 가치를 중심으로 품격 높은 수의과대학을 만들고자 합니다.

먼저, ‘공감(Compassion)’입니다. 수의사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과 인간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전문가여야 하죠. 그래서 우리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윤리적 책임감을 함께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소통(communication)’입니다. 좋은 수의사는 뛰어난 진료 능력만 갖춰야 하는 게 아니라, 타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줄 알아야 해요. 저는 우리 대학이 진료와 연구뿐만 아니라, 학문적·사회적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세 번째는 ‘공동체 실현(Community Engagement)’입니다. ‘One Earth, One Health’라는 개념처럼, 우리 모두는 하나의 건강 공동체 안에 살고 있어요. 개인을 넘어 사회, 나아가 지구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수의학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해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헌신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교의 발전과 공동체 실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여러 중요한 과제들이 있어요.

첫 번째로, 동물병원 확장과 재정 안정화입니다. 현재 동물병원의 재건축 설계도 초안이 완성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병원 활성화를 위한 자금 지원 예산 확보와 수익 구조 개선이 핵심 과제예요. 또한, 병원의 장기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임상 교원을 확충하여 교육과 연구의 질을 높여 나갈 예정입니다.

두 번째로, 통합 6년 교과과정 개편을 준비하여, 2027년부터 보다 전문적이고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려고 해요. 기본적인 틀은 첫 1년 동안 교양과 예술 등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이후 5년 동안 본과 공부에 집중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수의학적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지면서도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전인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또한, AI 및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지향적 커리큘럼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로, 질병진단센터(D-Lab)와 임상시험센터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연구인프라를 강화하고, 공동기기실을 설치해 연구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에요. 이를 위해 전담 인력과 연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 규정 및 제도 개편을 추진하여 교원 채용 및 평가 기준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고, 제반 규정을 미래지향적으로 수정·보완하려고 합니다. 또한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려고 해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교육·연구·임상 역량이 크게 향상되리라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구동물병원의 증개축 사업은 병원의 진료·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에요. 증개축되는 동물병원은 진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연구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암센터, 첨단 시술센터, 유전병센터, 임상샘플뱅크 등을 설치하여 전문 진료 분야를 세분화하고, 최첨단 의료기술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병원의 수익을 연구와 교육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확립하고, 기초·예방 수의학과 임상 연구 간의 연계를 강화하며 연구비 확보를 위한 지원제도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한 가지 더 기대되는 점은, 임상 케이스가 증가하면서 학생들이 더욱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동물병원이 teaching hospital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임상 교원을 확충하고, 최고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우선, AVMA 재인증이 중요하겠죠. NAVLE(미국수의사국가시험) 모의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시험 준비를 돕고, 검역본부 수의법의학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부검 병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교육의 질적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TF팀을 구성하여 2025년 11월 재인증 현장 실사를 차질 없이 준비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방안 중 하나로 글로벌 수의학과 신설을 고려 중이에요. 이를 통한 영어 강의 확대, 국제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등은 학생들의 국제 역량을 높이고, 우리 대학의 국제 위상을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수한 학생들의 유치뿐만 아니라, 뛰어난 교수진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임상 봉사활동은 주로 동아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어요. 이제 학교 차원의 공식 봉사단을 통해 더 많은 학생에게 봉사 기회를 제공하려고 해요. 기존 임상 봉사 동아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봉사단만의 차별화된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의대 학생들이 더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기술자에만 머물지 말고, 보호자와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전인적인 수의사”가 되길 바랍니다. 수의대생·수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배우고 나누는 친구로 여겨, 더 따뜻하고 함께하는 수의사 사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전가원 기자 wjsrkdnj52@snu.ac.kr

“OO동물병원 별로라고 들었어요” 강사모에 보호자 사칭 댓글 단 경쟁 동물병원

동물병원 간 경쟁이 점차 심해지는 가운데, 강사모, 고다, 아반강고 등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 동물병원의 후기를 공유하는 보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동물병원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보호자들의 니즈가 크다 보니 지역 기반의 반려동물 커뮤니티의 글, 댓글이 보호자들의 병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현재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 회원은 198만명, 고다(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카페 회원은 74만명, 아반강고(아픈 반려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힐링카페) 카페 회원은 28.5만명에 달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반려동물 커뮤니티를 활용한 동물병원 홍보도 점점 늘고 있다. 동물병원 의료진이나 스텝이 반려동물 보호자로서 커뮤니티에 동물병원을 은근 슬쩍 추천하는 글, 댓글을 다는 경우가 많다. 같은 동물병원 관계자 2명 중 한 명이 병원을 추천해달라고 글을 올리고, 다른 관계자가 댓글로 자신들의 동물병원을 추천하기도 한다.

동물병원의 셀프홍보를 넘어 타 동물병원을 교묘하게 비판하는 일도 벌어진다.

비판을 받은 동물병원은 실질적인 피해를 입지만, 수의사법상 유인행위 적용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 등의 형사처벌도 쉽지 않다.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어렵다 보니 민사소송을 하기도 어렵다.

지난 2019년 현직 수의사가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 보호자를 사칭하며 특정 동물병원을 반복적으로 비방하다 형사 처벌된 사례가 있지만, 드문 케이스다.

수의사회의 징계나 수의사법상 유인행위 구체화 등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연수경찰서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따르면, ㄱ동물병원 원장의 배우자 A씨와 원장의 여동생 B씨가 강사모 카페에 ㄴ동물병원에서 수술 중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 같은 댓글과 병원이 별로라는 댓글을 남겼다고 한다.

ㄱ동물병원과 ㄴ동물병원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물병원이며, 두 곳 모두 슬개골탈구 수술 등 외과 수술이 강점으로 여겨지는 동물병원이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9월 3일 강사모 ‘슬개골수술’에 대한 문의 글에 댓글로 ‘OO은(는) 최근에 문제가 많다고 들었어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OO은(는) ㄴ동물병원의 초성이다. 반려동물 보호자 커뮤니티에서는 동물병원 이름을 초성으로 언급하는 방식으로 병원을 추천하거나 비추천하는 일이 많다. 병원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지역별 게시판이 존재하고 특정 지역에 동물병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초성만으로도 동물병원이 쉽게 특정된다.

B씨의 댓글을 본 글 작성자가 ‘그래요? 혹시 무슨 문제에요?’라고 묻자 B씨는 ‘마취하다가 이슈가 있어서…지인분 강아지인데…너무 충격이 크시더라구요’라고 댓글을 게시했다.

A씨 또한 같은 게시글에 ‘저도 인천에 외과동물병원 찾고 있는데 OO은/는 별로라고 들었어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러한 내용을 확인한 ㄴ동물병원은 닉네임 검색을 통해 A씨와 B씨가 각각 ㄱ동물병원 원장의 배우자와 여동생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ㄴ동물병원은 당시 마취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으며, 댓글 작성 시기에 수술을 문의한 보호자가 진료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는 일까지 발생하자 이를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한다고 판단, 변호사 자문을 거쳐 A씨와 B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하지만, 인천연수경찰서는 그해 11월 말에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역시 올해 2월 20일에 이번 사건을 불기소했다.

불송치 사유와 불기소 사유는 동일했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에 따르면, 경찰은 강사모 카페 게시글 본문에 ㄴ동물병원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B씨 댓글을 통해 고소인 병원(ㄴ동물병원)이 특정됐다고 판단했다(특정성 인정). 또한, ‘댓글이 고소인 병원에서 강아지 마취 사고가 발생하여 문제(사망)가 있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고도 전했다. 무엇보다 B씨가 ‘누군가에게 들은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이에 대한 자료는 제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경찰은 ‘마취하다 이슈가 있다. 충격이 크다’라는 일회성 댓글이 꼭 강아지가 사망했다고 해석할 수도 없고, 특정인의 사회적 가치 내지 평가를 침해하는 구체적 (허위)사실의 적시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ㄴ동물병원에 대한 비방 목적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의 댓글(OO은/는 별로라고 들었어요) 역시 구체적인 사실이나 허위사실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어 범죄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 A씨와 B씨가 같은 일시에 카페에 댓글을 게시했다는 사실만으로는 A씨와 B씨의 공모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고도 판단했다.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A씨와 B씨의 댓글이 허위사실의 유포와 비방의 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되기에 업무방해 혐의 또한 입증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국, A씨와 B씨는 모두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혐의없음-증거불충분).

이번 사건에 대해 ㄴ동물병원 원장은 “동물병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병원 홍보, 마케팅 활동도 많아지고 있다”며 “자신의 동물병원을 홍보하는 것 자체는 이해하지만, 교묘하게 타 동물병원을 비방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동물병원과 보호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ㄴ동물병원 원장은 “(카페에서) 검증되지 않은 글, 댓글로 인해 보호자들이 허위 비방정보를 퍼뜨리는 동물병원으로 유인된다면 그것도 보호자들에게 손해고 반려동물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다른 동물병원이 아닌, 소비자가 이런 식의 허위 댓글을 달아도 처벌이 안 된다면, 동물병원은 일방적으로 계속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동물병원 홍보·마케팅이 늘어나는 트렌드 속에 법망을 피해 가는 행동에 제재를 가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댓글을 빨리 발견하고, 댓글 작성자를 특정하여 대응했음에도 피해를 봤는데, 만약 커뮤니티 글/댓글을 파악하지 못하면, 동물병원은 이유를 알지도 못 한 채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ㄴ동물병원 원장은 “이번 사건을 인지한 후 ㄱ동물병원 원장으로부터 ‘지역 동물병원과 함께 성장하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내용의 인사 편지를 받고 더욱 당혹스러웠다”며 현재까지도 ㄱ동물병원 측의 연락이나 사과가 없다는 점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ㄱ동물병원 원장은 “악의적인 의도 없는 개인의 의견 하나로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웠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피해를 주었다면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ㄱ동물병원 역시 반려동물 커뮤니티를 통해 비슷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ㄱ동물병원도 이번 사건과 비슷한 일을 당해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ㄱ동물병원장은 “이번 사건이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공적인 목적으로 공유되는 것은 동의하지만 기사를 활용한 2차적인 비방이 있을 경우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의견을 표했다.

경기도수의사회, 경기북부지역수의사회 설립 기반 조성 추진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 사진)가 9일(일)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 및 제1차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대의원 144명 중 125명 참석으로 성원됐다. 경기도수의사회 정기총회는 대의원 총회로 열린다.

행사에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박정현 인천광역시수의사회장,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장, 김지헌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최영민 전 서울시수의사회장, 이은경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 신병호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장, 남영희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 등 수의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정명근 화성시장과 수의사 출신 김영기 경기도의원도 참석했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영상을 통해 총회를 축하했다.

김동연 도지사는 “반려동물 진료와 산업 발전, 공중보건을 위해 수의사분들의 전문성과 노력이 아주 필수적”이라며 “인수공통감염병의 예방과 대응, 축산물의 안전한 유통과 관리에 있어 수의사 여러분께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지자체 최초로 반려동물과와 동물복지과를 만들어 동물과 사람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앞장서서 열고 있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진료체계 개선, 가축전염병 예방, 동물복지 정책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기도수의사회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김영기 경기도의원

김영기 경기도의원(국민의힘, 의왕시 제1선거구)은 “수의사 출신 도의원으로서 경기도 수의직공무원 처우개선 촉구와 동물자가진료 문제 개선을 위한 토론회 개최 등을 진행했다”며 “늘어나는 지자체 공공동물병원과 지역동물병원의 상생 방안 마련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수의사대상, 경기도지사 표창 등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경기도수의사대상은 장인성 원장(안심동물의료센터)이 받았으며, 경기도지사표창은 김현주 원장(PMC동물병원)과 심항섭 실장(한라식품)이 수상했다.

왼쪽부터) 김현주 원장, 이은경 과장, 심항섭 실장

김홍석(대한수의사회), 김희원(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노호연(과천시청), 박성범(레이동물병원), 양경모(경기도청), 이수정(성남시청), 정진영(백두산동물병원), 홍순태(이지종합동물병원) 회원에게는 경기도수의사회장상이 전달됐고, 지부장으로 노력한 조용호(세종가축병원), 이만희(스타동물병원), 홍석휘(월드펫동물병원), 윤상근(드림24동물병원) 원장은 경기도수의사회 공로상을 받았다.

수원시수의사회는 최우수분회, 용인·광주시수의사회는 우수분회, 부천·평택시수의사회는 장려분회, 고양·여주시수의사회는 특별분회상을 수상했다. 자녀를 수의대에 입학시킨 정우준 원장(라파동물병원)에게는 특별 자녀 장학금이 전달됐다.

총회는 ▲2025년도 정기총회 회의록 접수 ▲감사보고 ▲2024년도 사업실적 및 수지결산(안) 승인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승인 ▲24·25년도 특별회계 실적 및 수지예산결산(안) 승인 순으로 진행됐다.

감사보고에서 김현기·조도남 감사는 “현 회장님과 임원진, 그리고 회원님들과 직원 여러분의 꾸준한 노력으로 10여 년 전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협회 숙원사업이었던 경기도수의사회관을 지난해 마련했고, 회비납부율이 86% 이상을 기록하는 등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연수교육과 컨퍼런스도 성공적으로 열렸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도가 지리적으로 방대하고, 경기도의 북도 신설 가능성이 있어 사전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성식 회장은 “경기북부지역수의사회 설립 요구와 필요성을 감안해 북부지역 수의사회관 건립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수의사회 특별회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수의사회는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의 지상 5층 건물을 31억원에 부채 없이 매입해 회관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회관 매입 이후에도 11억원 정도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수입예산서에 따른 회관 임대료 수입예산액은 1억 2천만원이다.

또한, 회비 인상에 따라(개업수의사 30만원, 진료수의사 20만원, 일반수의사 12만원→개업수의사 35만원, 진료수의사 23.5만원, 일반수의사 14만원) 올해 회비 수입예산액도 7억 4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경기도수의사회는 총 2,513명이 회비를 납부해 6억 3,600여 만원의 회비 수입을 올린 바 있다.

동물의료봉사활동과 건강바우처 사업도 확대한다.

경기도수의사회는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을 만들었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은 매달 1~2회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 의료지원 등 동물복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KB손해보험과 손잡고 유기동물 입양 시 진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입양동물 건강바우처 지원사업’이다. 사업 지원 대상은 ‘경기도내 민간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동물’이며, 이날 총회 현장에서도 해당 사업 홍보가 이뤄졌다.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입양동물에 대한 지원사업은 많지만, 사설보호소 입양동물에 대한 진료비 지원사업은 없었기 때문에 경기도수의사회·KB손해보험의 ‘입양동물 건강바우처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올해 경기도수의사회는 내적으로 기존 동물사랑 봉사활동, 건강바우처사업 등을 더욱 내실화하고, 외적으로는 동물병원진료기록 공개 의무화를 비롯한 다양한 요구에 신중하고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회원님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소통하면서 회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법률적 문제들을 예방하고,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동물의료 제도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함께 진행된 2025년 경기도수의사회 제1차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은 고양이와 동물병원 경영을 주제로 열렸다.

닥터캣고양이병원 유현진 원장, 충남대 수의대 송중현 교수, 헨리유 교수, 인벳츠 민경준 대표, 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가 연자로 나서 각각 ▲IBD vs GI 림포마 ▲고양이 신경계 검사 ▲경기 침체의 영향을 극소화하며 계속 발전하는 수의병원 운영체제 ▲동물병원 브랜딩과 마케팅 ▲법리에 따른 올바른 차트 작성과 실증 사례를 주제로 강의했다.

올해 경기수의컨퍼런스는 7월 19~20일(토~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는 10월 18~19일(토~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남수의사회, 수의료봉사단 출범..’불법진료 근절해야’

전라남도수의사회(회장 백남수)가 3월 7일(금) 나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회원 여러분의 노력과 봉사로 함께 하는 전남수의사회가 되겠다”면서 일선에 만연한 불법진료 근절 의지를 드러냈다.

농·축협의 비(非)수의사 직원이나 사료·약품업체가 거세, 발굽관리 등 불법진료를 일삼고 인공수정사가 번식 관련 의약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중앙회, 지부 차원에서 불법진료 중단을 공식 요청하는 한편 일선 회원들이 불법진료 정황이나 증거를 적극 수집해 공유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회 공헌도 강조했다. 전남수의사회는 이날 총회에서 수의료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수의료봉사단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재난 상황 시 동물 긴급구조에 나서는 등 수의사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한다. 봉사단장에는 오기석 전남대 수의대 동창회장이 위촉됐다.

이날 총회에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과 이영남 전남도청 동물방역과장, 전남대 수의대 박상익 학장, 학생회 김규한 회장·문희태 부회장이 참석했다.

전남수의사회 김기철 부회장이 가축방역 공로로 전남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전남도청 김숙현 주무관에게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이 수여됐다.

우연철 부회장은 “공직·농장동물 분야를 위한 여러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의사 처방제 확대, 불법진료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익 학장은 “전남대 수의대가 먼저 바뀌겠다”면서 전남수의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구제역 백신, 약 사주는 돈을 수의사 접종 지원으로 돌려야”

전라남도가 구제역 백신 수의사 접종 지원 범위를 더 넓혔다. 소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에만 지원하는 국비 사업에 더해 도 자체 예산을 들여 50~100두 규모의 전업농도 수의사 접종을 지원한다.

전업농 접종 지원 규모도 전년보다 더 늘었는데, 자가접종에 의존하는 전업농의 구제역 백신 접종이 미흡하다는 고민이 엿보인다.

약을 사주고 농가가 알아서 잘 자가접종하길 기대하는 대신, 약은 알아서 사되 수의사 접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은 공수의 인원과 수당도 소폭 올려 민관협력을 확대한다. 브루셀라 예찰체계가 대폭 개편됐는데, 타 지역에 비해 발생 위험이 높은 전남은 도 자체 예산을 들여 일제검사를 실시한다.

3월 7일(금) 나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전라남도수의사회 2025년 상반기 연수교육에서 이영남 전남도청 동물방역과장이 올해 방역시책을 소개했다.

이경란 전남동물위생시험소 방역관리과장이 방역사업에 적용되는 유전자 검사를, 유대성 전남대 교수가 소 브루셀라증·결핵·소바이러스설사병(BVD)의 역학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영남 전남도청 동물방역과장

이영남 과장은 구제역 백신 관리에 고민을 내비쳤다. 수의사 접종을 지원하는 소규모 농가와 달리 전업농가는 일부 지역에서 백신접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소 이력제 신고를 수 개월 늦추거나, 어미소의 임신 등을 이유로 기피하는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장은 “대규모 농가가 특히 (구제역 백신기피가) 심각하다”면서 “염소도 문제인데, 개체번호가 없다 보니 접종 예외에 대한 관리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전남은 아직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업농이 부담해야 할 구제역 백신 구입비 50%도 도 예산으로 추가 지원할만큼 독려에 힘쓰고 있지만, 자가접종에 의존하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지난해 백신미흡이 드러난 농장 27곳(소14, 돼지13)에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2022년(5건), 2023년(7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소 전업농에 대한 수의사 구제역 백신접종 지원도 늘리고 있다. 전업농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인 50~100두 농가부터 지원한다. 지난해 이들 농가 12만3천두를 지원한데 이어 올해는 20만4천두로 지원 규모를 더 늘렸다.

이에 대해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은 “구제역을 백신으로 제대로 막으려면 반드시 수의사가 소 전두수를 접종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가접종에 의존하면 백신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꺼리는 농가들이 백신구입 기록만 남기고 실제 접종은 하지 않는 방법으로 회피한다는 것이다. 전남은 그 마저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보니 더욱 그렇다.

신생 송아지나 임신 등의 사유로 일제접종 시기에 예외를 둘 경우 예외 사유가 사라진 이후 면밀한 추적 접종이 필요하지만, 자가접종 농가에서 이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구제역 백신 예산의 활용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가 예산으로 백신을 사주고 접종은 농가가 알아서 잘 하기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백신은 농가가 사되 수의사의 접종을 예산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남 과장도 이 같은 고민을 내비치면서 “향후 전업농 수의사 접종지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전남의 올해 공수의는 120명으로 전년(114명) 대비 늘었다. 공수의 수당도 월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증액됐다.

구제역 백신접종 시술비와 럼피스킨 백신접종 시술비, 구제역·브루셀라·결핵 채혈비 등 공수의 연계사업의 예산을 합하면 136억원이다. 공수의 1인당 1억원이 넘는 셈이다. 여기에는 소 전업농 구제역 백신접종 지원, 브루셀라 일제검사 등 전남이 자체적으로 투입하는 예산 50억원이 포함되어 있다.

브루셀라는 올해부터 예찰 체계가 개편됐다. 전국 일괄로 실시하던 일제검사를 없애고 통계예찰과 목적예찰로 전환됐다. 다만 전남은 1세 이상 한육우 암소를 대상으로 일제검사를 별도로 추진한다. 기존 국가사업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30만두를 검사할 계획이다.

이영남 과장은 “개인적으로는 일제검사 없이는 브루셀라가 다시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브루셀라·결핵을 찾아내기 위한 채혈검사는 두 질병 방역의 핵심이다. 이날 연수교육에서 전남 당국은 예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일선 공수의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경란 과장은 지난해 전남의 소 결핵 감염농가(38호)가 전국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지목하며 결핵 감마인터페론 검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혈액 검체를 신속히 송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란 과장은 “결핵 검사할 혈액은 24시간 이내에 시험소에까지 도착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달라”면서 “검체 상태를 걸러내는 신선도 검사도 있지만, 가뜩이나 인력도 부족한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경란 과장은 방역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소 DNA 동일성 검사를 소개했다. 동일한 소에서 여러 검체가 나왔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해당 검사는 브루셀라 부정채혈을 잡아내는데 쓰인다.

이경란 과장은 “시험소 인력이 부족한데 안 해도 될 일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일선 공수의의 협조를 당부했다.

40주년 맞은 충남대 수의대 밴드 동아리 ‘천둥새’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밴드 동아리 ‘천둥새(썬더버드)’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천둥새 40주년 기념식은 지난해 11월 23일(토) 계룡스파텔 태극홀에서 열렸다. 천둥새 선후배 간의 화합 및 소통의 장을 맞아, 졸업생 60명과 재학생 48명의 회원이 한데 모였다. 수의대 총동창회 임원진 3명도 참석했다.

행사는 임승범 충청남도수의사회장(1기)의 축사로 막을 열었다. 이후 행사준비위원장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김성호 원장(14기), 지도교수 정성목 교수, 만박동물병원 김동환 수의사(20기)에 대한 공로패 수여, 후원에 대한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축하 무대는 1994년 선배들의 무대를 오마주한 재학생들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현재 활동 중인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졸업생들도 공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호 위원장과 현 재학생 임원들로 구성된 행사준비위원회는 전국 42명의 선배를 직접 방문하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천둥새 회장 장유정(본2) 학생은 “한 동아리가 40년 이상 활발하게 활동하고, 한곳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행사 기획자이자 동아리원으로서, 수많은 천둥새 선후배님을 보며 동아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코로나 이후 줄어든 선후배 간의 화합과 교류가 다시 회복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마지막으로 바쁜 시간 내서 참석해 주신 전국에 계신 선배님들, 재학생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천둥새는 2025년을 맞아 신임 지도교수로 김태환 교수(22기)를 위촉하고, 41기 회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위클리벳 441회] 국민 80%가 원하는 내장형 동물등록 일원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에 동물등록제 확대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현행 법정 등록방식(내장형 및 외장형 무선전자장치)을 유지하면서 생체인식 방식에 대한 기술검증 및 민간 활용 활성화 여건을 조성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동물등록제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등록방법의 내장형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으나, 계획에서 빠진 겁니다.

내장형 동물등록 일원화는 전문가들만 원하는 게 아닙니다. 지난해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에서도 국민 대다수가 ‘동물등록방법 내장칩 의무화’에 찬성했습니다.

위클리벳 441회에서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등록제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소개해 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동물병원 거짓·과장광고, 다른 병원 비방 광고 금지법 발의

동물병원에서 광고를 하기 전에 사전에 심의를 받도록 하고, 거짓 광고·과장 광고·다른 동물병원 비방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이 관련 내용을 담은 수의사법 개정안을 5일 대표발의했다.

현재 의료법은 거짓 광고 등을 금지하고 있고, 병의원 광고를 사전에 심의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승인을 해야만 광고를 할 수 있다. 해당 광고에는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필’ 문구가 삽입된다.

대한의사협회는 2007년 4월부터 의료광고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의료광고사전심의’를 담당하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위원회다. 의료광고 사전심의업무는 의료법 제57조에 따라 대한의사협회가 수행한다.

치과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대한치과의사협회가, 한방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한다.

반면, 동물병원 광고에는 이러한 사전심의제도가 없다. 10여년 전부터 동물의료광고사전심의제(수의료광고사전심의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지만,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 막혀 도입되지 못했다.

대한수의사회가 연구용역을 통해 개발한 개정 필요 사항을 모두 담았던 오영훈 의원의 수의사법 개정안(2019년 10월 대표발의)에도 동물의료광고사전심의 내용이 포함됐지만, 해당 법안은 통과되지 못하고 임기만료 폐기됐다.

서삼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 내용은 오영훈 의원안과 거의 같다.

서삼석 의원안은 ▲거짓 광고 ▲소비자로 하여금 치료 효과를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 ▲다른 동물병원의 진료 방법과 비교하는 내용이나 비방하는 광고 ▲수술 장면 등 직접적인 시술행위를 노출하는 내용의 광고 ▲동물 진료 방법과 관련하여 심각한 부작용 등 중요한 정보를 누락하는 광고 ▲과장 광고 ▲법적 근거가 없는 자격이나 명칭을 표방하는 내용의 광고 ▲신문, 방송, 잡지 등을 이용하여 기사 또는 전문가의 의견 형태로 표현되는 광고 등을 금지하고 있다.

동물병원 개설자가 신문·잡지·인터넷신문이나 현수막 등 옥외광고물, 전광판, 인터넷홈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 등에 광고하려면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사전 심의는 대한수의사회 산하에 설치한 광고심의위원회가 담당한다. 심의를 받지 않거나 심의받은 내용과 다른 내용으로 광고하는 것도 금지한다.

이를 어길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동물병원의 명칭·소재지·전화번호와 소속 수의사 성명, 진료과목 등을 안내하는 광고는 심의 없이도 허용한다.

이와 같은 동물의료광고사전심의제 도입은 지난달 열린 대한수의사회 정기총회에서도 제22대 국회에서 추진해야 할 법안 과제 중 하나로 지목됐다.

서삼석 의원은 “의료법은 소비자의 혼란을 막고 무분별한 의료광고를 제한하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인의 거짓 광고 등을 금지하고 이에 대한 심의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반면 동물진료 분야의 경우 관련 규정이 없어 동물 보호자가 과대 광고 등으로 인해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병원 개설자가 거짓된 내용을 표시하는 광고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광고 사전 심의를 위해 광고심의위원회를 두어 무분별한 동물진료 광고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법안 취지를 전했다.

[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회맹결장 접합부위 Ileocecocolic junction 쉽게 찾기

오늘은 학습자들이 많이 질문하는 ‘회맹결장 접합부위(Ileocecocolic junction)를 초음파기기로 어떻게 쉽게 찾을 수 있나’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초음파로 회맹결장 부위를 잘 찾기 위해서는 우선 초음파 스캔 시 위장관 각 분절에 대한 초음파학적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아래 표1은 위장관 각 분절의 두께입니다. 개에서는 십이지장이 다른 위장관 분절보다 다소 두꺼운 것이 특징이고,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소장분절들의 두께가 거의 비슷합니다.

표1. 개와 고양이에서 정상 위장관의 초음파학적 두께

회맹결장을 찾기 위해 각 분절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11.

회장: 정상적인 개와 고양이의 회장은 짧고, 일반적으로 복강의 우측 앞쪽에서 중간 사분면에 위치하며, 오른쪽 신장의 내측에 있습니다. 회장은 횡행결장 또는 회장(맹장)결장 접합부를 가이드로 사용하여 찾을 수 있습니다.

위체 바로 아래쪽에 있는 횡행결장은 정중선 오른쪽에서 상행결장 수준까지 이어집니다. 회장은 정상적인 가스로 채워진 맹장에 끼여 있기 때문에, 고양이보다 개에서 식별하기 더 어렵습니다.

회맹결장과 회장결장 접합부: 회맹결장 연접부위(고양이) 혹은 회장결장부위(개)는 우측 앞쪽의 복부 사분면에서 내측의 우측 신장 부위 안에 존재합니다.

맹장: 개와 고양이의 맹장은 하행십이지장의 내측에 있는 낭성구조로 일반적으로 회장(맹장)결장 접합부의 외측에서 발견됩니다. 이곳은 가스로 가득 찬 장부분이 겹쳐 있기 때문에 맹장을 항상 식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장: 고양이의 경우 결장의 모든 부분이 회맹결장 접합부에서 시작하며, 개는 회장결장 접합부에서 시작합니다. 상행결장을 따라 앞쪽 방향으로 프로브를 스캔해서 완전히 평가합니다. 상행결장은 오른쪽 앞쪽 복부사분면에 있는 대장의 짧은 부분입니다. 횡행결장은 왼쪽으로 스캔을 계속하며, 위를 랜드마크(landmark)로 사용하여 쉽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위의 대만곡 바로 아래쪽에 있습니다(그림 1). 하행결장을 따라 아래쪽으로 계속하여 결장 스캔을 마칩니다.

그림 1. 개에서 횡행결장(가로결장)의 단축영상. 횡행결장은 간과 위의 뒤쪽 편에 위치함. 그림에서와 같이 횡행결장은 얇은 벽과 함께 가스로 충만하고, 지저분한 음향 그림자를 띠고 있음.
그림 2. 개에서 하행결장의 뒤쪽 편의 단축영상(흰 화살두). 역시 가스와 지저분한 음향 그림자를 띠고 있음. 방광이 하행결장을 찾는데 랜드마크(landmark)로 이용될 수 있음.

방광을 랜드마크로 사용하여 하행결장을 식별합니다(그림 2). 역방향 접근법(하행결장, 횡행결장, 상행결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스나 대변이 들어 있는 하행결장은 방광 바로 등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회장과 결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점으로는 ‘일정한 직경’, ‘벽의 두께’, ‘뚜렷한 벽의 layering’, ‘관내 내용물의 존재’, 그리고 ‘연동운동’ 등이 있습니다.

그림 3. 고양이에서 회장의 단축영상. 정상적으로 뚜렷하고 고에코성의 점막하층(흰 화살두)과 뚜렷하고 저에코성의 근육층을 나타냄.
그림 4. 개에서 회장과 회장결장 접합부위의 장축 영상. 정상적으로 뚜렷하고 고에코성의 점막하층(흰 화살두)을 나타냄.

폐색 및 장중첩이 잘 일어나는 곳

어린 개와 고양이에서 장의 중첩이 잘 일어나는 곳입니다 11.

고양이에서 종양이 잘 발생하는 곳

고양이는 림포마와 adenocarcinoma 같은 위장관의 종양이 잘 발생합니다. 이런 종양의 대부분이 회장결장 접합부위에서 형성되거나 근처에 생기며11, 다른 장질환에도 회장결장 림프절이 커질 수 있습니다.

① 방법112: 아래 그림과 같이 방광 수준의 하행결장부터 찾은 뒤, 위로 올라오면서 횡행(가로결장)을 찾고, 이어서 아래로 상행결장을 찾아 내려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림5. 개에서 회장결장 접합부(ICJ)의 횡단 및 종단 평면 이미지를 얻기 위해 제안된 기술의 개략도. 먼저 방광 수준에서 하행결장의 횡단 평면 이미지에서 시작하여(1단계), 결장은 횡단 평면의 원위부에서 근위부로 추적하여 먼저 횡행(가로) 결장에 도달한 다음(2단계) 상행결장에 도달합니다(3단계). 상행결장은 횡단 평면에서 하행으로 추적하여 횡단 평면에서 ICJ의 첫 번째 이미지에 도달합니다(4단계). 그런 다음 프로브를 반시계 방향으로 비스듬한 평면으로 회전하여 종단면에서 ICJ를 찾습니다(5단계). 그 뒤 프로브를 시계방향으로 더 회전하여 약간 꼬리외측으로 이동하여 맹장결장 구멍의 종단면을 얻습니다(6단계).

방법2: 우측 신장을 시상면으로 해서 스캔합니다. 그리고 프로브를 내측으로 슬라이딩합니다. 회장은 뚜렷한 벽 layering을 가지며 다른 소장분절보다 약간 두껍습니다. 시상단면을 유지하며 내려오면서 결장의 횡단면까지 내려오면서 찾습니다. 하행결장은 회장보다 크며, 더 얇은 벽과 가스와 분변으로 지저분한 음향 그림자를 나타냅니다.

방법3: 먼저 스캔하여 횡행(가로)결장을 찾은 뒤에, 뒤쪽으로 움직여서 상행결장과 회장을 찾는 방법입니다. 일단 회장결장 접합부위를 찾으면, 이곳에 다른 커다란 림프절이 있나 검사합니다.

복부초음파 스캔을 통해서 나타난 회장(맹)결장 접합부위입니다.

그림 6. A, 개의 복부초음파에서 회장결장 접합부위의 종단면상 B, 각 종단면 부위의 설명
그림 7. A, 개의 복부초음파에서 맹장결장 접합부위의 종단면상 B, 각 종단면 부위의 설명
그림 8. 개에서 회장결장접합부(ICJ)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L1(ICJ의 길이: 정상 회장의 원위 가장자리와 근위 결장의 근위 가장자리 사이의 최대 거리), L2(회장 유두 수준에서 ICJ 벽의 두께), L3(복배방향의 ICJ 전체 두께), I(회장 원위부위의 벽두께) 및 C(근위 결장의 벽두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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