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습자들이 많이 질문하는 ‘회맹결장 접합부위(Ileocecocolic junction)를 초음파기기로 어떻게 쉽게 찾을 수 있나’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1. 소장 및 대장에 대한 이해
초음파로 회맹결장 부위를 잘 찾기 위해서는 우선 초음파 스캔 시 위장관 각 분절에 대한 초음파학적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아래 표1은 위장관 각 분절의 두께입니다. 개에서는 십이지장이 다른 위장관 분절보다 다소 두꺼운 것이 특징이고,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소장분절들의 두께가 거의 비슷합니다.
표1. 개와 고양이에서 정상 위장관의 초음파학적 두께
회맹결장을 찾기 위해 각 분절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11.
회장: 정상적인 개와 고양이의 회장은 짧고, 일반적으로 복강의 우측 앞쪽에서 중간 사분면에 위치하며, 오른쪽 신장의 내측에 있습니다. 회장은 횡행결장 또는 회장(맹장)결장 접합부를 가이드로 사용하여 찾을 수 있습니다.
위체 바로 아래쪽에 있는 횡행결장은 정중선 오른쪽에서 상행결장 수준까지 이어집니다. 회장은 정상적인 가스로 채워진 맹장에 끼여 있기 때문에, 고양이보다 개에서 식별하기 더 어렵습니다.
회맹결장과 회장결장 접합부: 회맹결장 연접부위(고양이) 혹은 회장결장부위(개)는 우측 앞쪽의 복부 사분면에서 내측의 우측 신장 부위 안에 존재합니다.
맹장: 개와 고양이의 맹장은 하행십이지장의 내측에 있는 낭성구조로 일반적으로 회장(맹장)결장 접합부의 외측에서 발견됩니다. 이곳은 가스로 가득 찬 장부분이 겹쳐 있기 때문에 맹장을 항상 식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장: 고양이의 경우 결장의 모든 부분이 회맹결장 접합부에서 시작하며, 개는 회장결장 접합부에서 시작합니다. 상행결장을 따라 앞쪽 방향으로 프로브를 스캔해서 완전히 평가합니다. 상행결장은 오른쪽 앞쪽 복부사분면에 있는 대장의 짧은 부분입니다. 횡행결장은 왼쪽으로 스캔을 계속하며, 위를 랜드마크(landmark)로 사용하여 쉽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위의 대만곡 바로 아래쪽에 있습니다(그림 1). 하행결장을 따라 아래쪽으로 계속하여 결장 스캔을 마칩니다.
그림 1. 개에서 횡행결장(가로결장)의 단축영상. 횡행결장은 간과 위의 뒤쪽 편에 위치함. 그림에서와 같이 횡행결장은 얇은 벽과 함께 가스로 충만하고, 지저분한 음향 그림자를 띠고 있음.
그림 2. 개에서 하행결장의 뒤쪽 편의 단축영상(흰 화살두). 역시 가스와 지저분한 음향 그림자를 띠고 있음. 방광이 하행결장을 찾는데 랜드마크(landmark)로 이용될 수 있음.
방광을 랜드마크로 사용하여 하행결장을 식별합니다(그림 2). 역방향 접근법(하행결장, 횡행결장, 상행결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스나 대변이 들어 있는 하행결장은 방광 바로 등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회장과 결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점으로는 ‘일정한 직경’, ‘벽의 두께’, ‘뚜렷한 벽의 layering’, ‘관내 내용물의 존재’, 그리고 ‘연동운동’ 등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림포마와 adenocarcinoma 같은 위장관의 종양이 잘 발생합니다. 이런 종양의 대부분이 회장결장 접합부위에서 형성되거나 근처에 생기며11, 다른 장질환에도 회장결장 림프절이 커질 수 있습니다.
3. 초음파 스캔 시 회맹결장 접합부위를 찾는 요령
① 방법112: 아래 그림과 같이 방광 수준의 하행결장부터 찾은 뒤, 위로 올라오면서 횡행(가로결장)을 찾고, 이어서 아래로 상행결장을 찾아 내려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림5. 개에서 회장결장 접합부(ICJ)의 횡단 및 종단 평면 이미지를 얻기 위해 제안된 기술의 개략도. 먼저 방광 수준에서 하행결장의 횡단 평면 이미지에서 시작하여(1단계), 결장은 횡단 평면의 원위부에서 근위부로 추적하여 먼저 횡행(가로) 결장에 도달한 다음(2단계) 상행결장에 도달합니다(3단계). 상행결장은 횡단 평면에서 하행으로 추적하여 횡단 평면에서 ICJ의 첫 번째 이미지에 도달합니다(4단계). 그런 다음 프로브를 반시계 방향으로 비스듬한 평면으로 회전하여 종단면에서 ICJ를 찾습니다(5단계). 그 뒤 프로브를 시계방향으로 더 회전하여 약간 꼬리외측으로 이동하여 맹장결장 구멍의 종단면을 얻습니다(6단계).
② 방법2: 우측 신장을 시상면으로 해서 스캔합니다. 그리고 프로브를 내측으로 슬라이딩합니다. 회장은 뚜렷한 벽 layering을 가지며 다른 소장분절보다 약간 두껍습니다. 시상단면을 유지하며 내려오면서 결장의 횡단면까지 내려오면서 찾습니다. 하행결장은 회장보다 크며, 더 얇은 벽과 가스와 분변으로 지저분한 음향 그림자를 나타냅니다.
③ 방법3: 먼저 스캔하여 횡행(가로)결장을 찾은 뒤에, 뒤쪽으로 움직여서 상행결장과 회장을 찾는 방법입니다. 일단 회장결장 접합부위를 찾으면, 이곳에 다른 커다란 림프절이 있나 검사합니다.
4. 초음파 스캔 시 나타난 회장(맹)결장 접합부위12
복부초음파 스캔을 통해서 나타난 회장(맹)결장 접합부위입니다.
그림 6. A, 개의 복부초음파에서 회장결장 접합부위의 종단면상 B, 각 종단면 부위의 설명
그림 7. A, 개의 복부초음파에서 맹장결장 접합부위의 종단면상 B, 각 종단면 부위의 설명
그림 8. 개에서 회장결장접합부(ICJ)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L1(ICJ의 길이: 정상 회장의 원위 가장자리와 근위 결장의 근위 가장자리 사이의 최대 거리), L2(회장 유두 수준에서 ICJ 벽의 두께), L3(복배방향의 ICJ 전체 두께), I(회장 원위부위의 벽두께) 및 C(근위 결장의 벽두께)가 있음.
참고문헌:
1. Penninck DG, Nyland TG, Fisher PE, Kerr LY. Ultrasonography of the normal canine gastrointestinal tract. Vet Radiol Ultrasound. 1989;30(6):27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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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ahony OM, Moore AS, Cotter SM, et al. Alimentary lymphoma in cats: 28 cases(1988-1993). JAVMA. 1995;207(12):1593-1598.
10. Penninck DG, Moore AS, Tidwell AS, et al. Ultrasonography of alimentary lymphosarcoma in the cat. Vet Radiol Ultrasound. 1994;35(4):299-306.
11. Huynh E, Berry CR. Ultrasonography of the gastrointestinal tract: ileum, cecum, colon. TVP journal. com. 2018; March/April.
12. Azoulay F, Fritz J, Rault D, et al. Ultrasonographic assessment of the normal ileocecocolic junction in dogs. Vet Radiol Ultrasound. 2025;66(1):e13452.
국민 3명 중 2명은 동물복지인증 축산물 구입 경험이 있었다. 미구입 이유 1위는 ‘비싸서’였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2024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0~64세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 인지도 74.2%, 반려동물 양육자가 더 높아
구입 경험 있는 국민은 67.5%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는 정부가 정한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제도다. 2012년 산란계를 시작으로 양돈(2013), 육계(2014), 젖소, 한육우, 염소(2015), 오리(2016) 농장에 인증을 하고 있다.
2025년 3월 현재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농장은 총 470개다. 그중 산란계가 249개(53%)로 가장 많다.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에 대한 인지도는 74.2%로 전년 대비 0.1%P 감소했다. 인증제 내용과 표시를 모두 잘 안다는 응답자는 24.0%였다.
반려동물 양육자의 인지도(82.5%)가 비양육자(70.9%)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81.3%)이 남성(67.5%)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가 77.7%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축산물 구입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67.5%였다. 구매한 축산물로는 ‘달걀’이 83.6%로 가장 많았고, 닭고기(47.3%), 돼지고기(26.5%), 우유(20.1%)가 그 뒤를 이었다(중복응답 포함).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 구입 장소의 경우, ‘마트’에서 구입했다는 비율이 모든 축산물에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생활협동조합’, ‘온라인’, ‘백화점’ 순으로 나타났다.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입한 경험자에게 구입 이유를 조사한 결과,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이 영양, 품질 등이 우수할 것 같아서’가 39.8%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이 보다 안전할 것 같아서(31.5%)’였다.
그 뒤를 ‘내가 지불한 비용 일부가 동물복지에 보탬이 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16.4%)’, ‘국가에서 인증하는 축산물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서(9.3%)’ 등이 이었다.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을 구입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에게 미구입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일반 축산물보다 비싸서’가 34.7%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그 뒤를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이 뭔지 몰라서(30.9%)’, ‘직접 장을 보지 않아서(18.2%)’,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을 찾기 어려워서(13.4%)’ 등이 이었다.
국민들은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동물실험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하지만, 꼭 필요한 동물실험만 수행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 이상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2024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0~64세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국민 64.7% “동물실험 대체 노력 필요”
국민 절반 이상 “꼭 필요한 동물실험만 수행된다”에 동의
동물실험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과학/의학적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응답이 64.7%(매우 동의한다 24.8%+동의하는 편이다 39.9%)였다. 국민 3명 중 2명은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동물을 과학연구에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질문에는 42.7%(매우 동의한다 13.2%+동의하는 편이다 29.5%)가 동의했다.
반면, ‘나는 동물복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떠한 과학적 연구에도 동물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동의한 사람은 10명 중 3명이 채 되지 않았다. 단, 28.8%(매우 동의한다 9.6%+동의하는 편이다 19.2%)만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가 34.2%(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9.7%+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24.5%)로 더 많았다.
특히, ‘실험기관은 인간의 건강에 꼭 필요한 연구를 수행한다’에 절반 이상이 동의했다(53.1%=매우 동의한다 13.0%+동의하는 편이다 40.1%).
상당수 국민은 인간을 위해 불가피한 동물실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동물실험 관리 및 제도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동물실험 관리 및 제도에 대한 동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실험기관에서 동물실험에 대해 위법한 행위를 할 경우, 우리나라가 이를 처벌할 것이다’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단 26.3%였고,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에 대해 엄격한 규칙(법률 및 제도 등)을 가지고 있다’에 동의한 응답자도 22.7%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동물실험 관리감독 체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2.2%였다.
동물실험기관(동물실험시행기관)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지 않은 편이었다.
‘동물실험은 비밀스럽게 행해진다’에 동의하는 응답율(46.8%)이 동의하지 않는 비율(15.9%)보다 약 3배 높았고, ‘실험동물의 복지 기준은 열악하다’에도 동의하는 응답자(43.7%)가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7.2%)보다 훨씬 많았다. ‘실험기관은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킨다(33.4%)’, ‘실험기관은 동물실험 결과를 정직하게 공표한다(23.8%)’는 데 동의하는 국민도 각각 10명 중 3명, 10명 중 2명에 그쳤다.
한편, 2023년 1년간 국내에서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총 458만여 마리로 전년 대비 41만여 마리 감소했다.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도에 대한 생각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내과학 박희명 교수(사진 중앙)가 지난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41회 인도수의사회 국제학술대회(ISVMCON-2025)에 연자로 초청되어 심장중재시술에 대해 강연했다.
ISVMCON(Annual Convention of the Indian Society for Veterinary Medicine)은 인도수의사회(ISVM)가 매년 개최하는 국제 컨퍼런스로 올해로 41회차를 맞이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전문의료,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을 통한 동물헬스케어와 동물복지의 미래지향적 접근’을 주제로 Sher-e-Kashmir University of Agricultural Sciences and Technology of Jammu(SKUAST-Jammu)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300여 명의 인도 수의과대학 교수진과 2,500여 명의 인도 수의사들이 참여할 정도로 성황리에 열렸으며, 수의내과학의 최신 연구 및 임상 기술이 공유됐다.
@ISVM
한국 대표로 초청된 박희명 교수는 ‘Recent Application of Interventional Cardiology in Cats and Dogs with Heart Diseases(반려동물 심장질환에서의 최신 중재적 시술 적용)’을 주제로 강의하며, 반려견 및 반려묘의 심장질환 치료를 위한 중재적 시술 기술과 국내에서의 실제 적용 사례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을 소개했다.
중재적 시술을 활용한 최소침습적 치료법이 반려동물 심장질환 치료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해당 치료법이 환자의 예후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강의를 통해 한국의 선진 임상 기술과 연구 성과가 인도에 성공적으로 공유됐으며, 인도 수의학계와의 협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와의 교류를 넘어 아시아 지역의 수의학 발전 및 학술 교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도 수의계와 박 교수의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희명 교수는 지난해 6월 22~28일 인도 루디아나에 있는 GADVASU(Guru Angad Dev Veterinary And Animal Sciences University) 수의과대학의 초청을 받아 현지에서 혈액투석과 심장중재시술 교육을 했다. 이어, 11월에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 공동주관 2024 한국임상수의사 학술대회에 GADVASU 수의과대학 Randhir Singh 교수를 강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박희명 교수는 앞으로 인도 수의과대학 교수진·연구진과의 적극적인 교류 및 학술·임상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의학 네트워크 강화와 국내 임상 수의학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20년 이상의 분과별 전문진료와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증난치질환센터’를 운영 중인 해마루동물병원이 ‘중증난치질환 웨비나’ 7번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마루동물병원은 중증난치질환센터 개설 이후 중증 질환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진료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2023년 ▲2월 부신종양 ▲6월 비강종양 ▲11월 간종양, 2024년 ▲2월 유미흉 ▲6월 방광종양 ▲10월 후지마비를 주제로 중증난치질환 무료 웨비나를 개최했다.
2월 26일(수) 열린 7번째 웨비나는 신장종양의 진단부터 치료, 수술 및 중환자 관리에 이르는 포괄적인 접근법을 다뤘다.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신장종양 치료 전략
해마루동물병원은 이번 웨비나에서 신장종양 환자의 치료 전략을 다학제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의는 ▲신장종양/낭종 환자의 내과적 진단과 치료(김진경 원장, 내과) ▲신장 실질 이상에 대한 영상 진단(최현지 수의사, 영상의학과) ▲복강경을 포함한 신장종양 수술법 및 증례 소개(손형락 부장, 종양외과) ▲수술 후 중환자 관리 및 예후 평가(김하나 부장, 응급중환자의료센터)로 구성됐다.
임상적 가치와 최신 지견 공유
웨비나에서는 최신 영상진단 기법, 최소침습적 수술법, 중환자 관리 프로토콜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으며, 임상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정보가 제공됐다.
우선, 내과 김진경 원장이 신장종양/낭종 진단 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후 최근 5년간 해마루동물병원에 내원한 신장종양/낭종 케이스 분석에 대해 발표했다.
신장종양의 경우, 개는 신장세포암종(RCC), 고양이는 신장림프종이 다발하며, RCC의 경우 수술 후 팔라디아 치료를 진행하고, 신장림프종은 환자에 따라 적극적인 전신항암치료가 권장된다.
특히 임상적으로 관심이 많은 신장낭종의 경우 2~3cm 정도로 신장낭종이 커진 경우 알코올 경화요법(sclerotherapy)을 진행한다. 이후 다시 신장낭종이 재발하거나 3cm 이상으로 거대해진 신장낭종의 경우 낭종 양상과 술자 판단에 따라 deroofing&omentalization 또는 요관신장적출술을 진행하고 반드시 조직검사도 진행해야 한다.
영상의학센터 최현지 수의사는 신장병변 초음파 영상을 예시로 들면서 자세히 강의했다. subcapsular thickening은 대표적으로 FIP, 림포마를 고려할 수 있으나, primary/secondary carcinoma(특히 폐암종 전이)에서도 발생한 논문이 소개되기도 했다.
종양외과 손형락 부장은 신장종양 수술 전후 고려 사항과 다양한 수술 케이스를 동영상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특히 복강경을 통한 신장절제술에 대해, 환자 체중이 2~3kg 이하로 작아도 복강경이 가능하며 종양 크기가 3~5cm 정도로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신정맥에만 침습된 경우에도 복강경을 통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손 부장은 “복강경 수술을 하면 술후 회복 기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종양이 너무 크거나 주변 장기 또는 혈관으로의 침습된 경우, 호흡부전 등이 있는 경우에는 개복을 통한 신장 적출술을 진행한다.
칼스톨츠코리아 학술자문위원이기도 한 손형락 부장은 복강경으로 신장적출술을 진행한 3cm 크기의 RCC 케이스를 동영상을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후대정맥 내 혈전이 있는 거대 신모세포종의 개복을 통한 신장 적출술, renal cyst의 deroofing&omentalization 복강경 시술 케이스 동영상도 소개됐다.
후대정맥 침습 거대 신모 세포종
후대정맥 침습 거대 신모세포종의 수술적 제거
반복적인 낭종 배액 후에 신장낭종 크기가 유의적으로 커져 deroofing&omentalization을 진행한 케이스도 소개됐다. 해당 케이스는 조직검사상 carcinoma로 확인되어 추가 신장적출술이 진행됐고, renal tubular cystadenocarcinoma로 진단된 후 팔라디아를 지속 복용하며 현재까지 1,000일 이상 생존 중이다.
신장낭종 deroofing&omentalization
마지막으로 응급중환자의료센터 김하나 부장이 신장절제술 후 중환자 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김 부장은 신장절제술 후 발생한 술후 합병증과 관련된 논문 2건을 소개했다. 또한, AKI 환자에서의 중환자 관리 방법에 대해, 중심정맥압을 측정하고 요도카테터 장착 후 요량에 따라 1~4시간 간격으로 조절하는 in-and-out 수액요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무뇨 상태 시 이뇨제 치료 효과의 근거는 불충분하나 이뇨제 투여 시 24시간 이내 소변이 생성되는 경우 예후가 나을 수 있고, 24시간 처치에도 반응이 없다면 CRRT를 진행할 수 있다. 김하나 부장에 따르면, 중증 고칼륨혈증, 중증 대사성 산증, 무뇨/핍뇨, 과수화, 중증 질소혈증 등에서 초기에 CRRT를 진행했을 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한다.
“수의학 발전 위해 지속적인 노력”
500여 명 수의사 참여..4개월 뒤 8차 중증난치질환 웨비나 개최
김진경 해마루동물병원 원장은 “신장종양/낭종은 조기 진단과 다각적 치료 접근이 중요한 질환이다. 이번 웨비나를 통해 해마루동물병원의 보다 효과적인 진료 전략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중증난치질환 관련 최신 지견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수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해마루 중증난치질환 웨비나는 500여 명의 수의사가 사전 신청하고 실시간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수강자들은 양질의 통합웨비나를 통해 신장종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되어 진료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해마루동물병원의 중증난치질환 웨비나는 4개월 후 또 다른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더휴동물의료센터는 “최근 반려동물 의료 수준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기존의 외과적 수술보다 덜 침습적이고 회복이 빠른 중재적시술(인터벤션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반려동물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벤션센터를 개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더휴동물의료센터에서 실시하는 인터벤션시술은 TAE(동맥색전술), TACE(동맥화학색전술), IA-chemo(동맥내항암요법) 등 종양 관련 시술과 기관스텐트 시술, 요도스텐트 시술, 비인두협착증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 시술, PDA(동맥관개존증) 교정, PSS(간문맥전신단락) 코일색전술, PS(폐동맥협착증) 풍선 확장술 등이다.
더휴동물의료센터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경상 지역에서도 반려동물이 고난도 중재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벤션센터를 개소했다.
더휴동물의료센터 측은 “이번 인터벤션 센터 개소를 통해 기존의 개복 수술이 부담스러웠던 고령 반려동물이나 내과적 치료만으로 한계가 있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첨단의료 서비스를 더 많은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이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양봉농업협동조합 김용래 조합장이 대한수의사회의 12번째 명예수의사로 추대됐다. 꿀벌수의사에 의한 진료체계 확립에 기여한 공로다.
대한수의사회는 3월 6일(목) 분당 수의과학회관에서 김용래 조합장에게 명예수의사 위촉증을 전달했다. 앞서 명예수의사로 위촉됐던 이준원 전 농식품부 차관과 임윤규 회장을 비롯한 대한꿀벌수의사회 회원들도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김용래 조합장은 2013년부터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으로 활동하며 벌꿀품질관리농협조합장협의회장, 양봉자조금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13년 수의사처방제 시행에 맞춰 대전꿀벌동물병원(원장 정년기)과 업무협약을 맺고 조합농가들이 부담없이 수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한국양봉농협도 직접 동물병원을 개설해 허주행 수의사가 활약하고 있다.
2021년에는 대한수의사회와 꿀벌질병 방역과 꿀벌 임상의 정착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울러 사회적 이슈가 된 꿀벌 실종 현상, 월동 봉군 소멸 등 꿀벌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수의사의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방역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회 발전과 수의업무에 대한 공헌이 현저한 저명 인사를 명예수의사로 추대하고 있다.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마련에 기여한 고건 전 총리, 영리법인 동물병원 금지에 기여한 홍문표 전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시절 구제역 방역 등에 힘쓴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신설에 협조한 이준원 전 차관 등이 앞서 명예수의사로 위촉됐다.
대한꿀벌수의사회가 추천한 김용래 조합장의 명예수의사 선임안은 지난 2월 6일 열린 대한수의사회 2025년도 제1차 이사회를 통과했다.
이날 김용래 조합장은 꿀벌의 공익적 가치를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꿀벌이 없으면 하우스 농사를 못 짓는다. 우리나라만 해도 꿀벌로 인한 하우스 농업 증산액이 6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라며 “꿀벌 실종현상으로 꿀벌 가격이 대폭 올라 하우스 농업인이 어려움을 겪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꿀벌 실종현상의 여러 원인 중에서도 질병 문제를 대표로 꼽으면서 수의사의 역할을 당부했다.
김용래 조합장은 “양봉산업 역사가 훨씬 깊은 유럽은 수의사가 개입하지 않고는 꿀벌 사육이 불가능하게끔 제도화되어 있다”면서 “양봉을 중요 산업으로 인식하고 지역마다 꿀벌수의사가 꿀벌 사육 전반을 관리한다. 우리나라도 속히 도입해 꿀벌 생산을 안정화하고 경제·환경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용의료기기 전문제조업체인 ㈜비트러스트메디텍이 지난 2월 19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료기기 인공엉덩이관절(3등급) 품목의 맞춤형 인공비구케이지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허가받은 인공엉덩이관절(인공고관절)과 함께 소동물 인공고관절치환술(THR)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러스트메디텍은 지난해 12월, 인공엉덩이관절(3등급)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를 정식으로 획득한 바 있다.
맞춤형 인공비구케이지는 반려동물의 방사선영상(CT)을 통해 골반의 3차원 영상을 획득하고, 이를 활용하여 골결손이 있는 환축의 비구부를 재건하는 맞춤형 의료기기다. 비구부 골결손이 있는 반려동물에 적합한 수술계획을 세우고 제품을 설계하여 3D프린팅 제조기술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심한 근골격 변형·기형이나 수술 부작용·후유증으로 반려견에게 기성 인공엉덩이관절 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엉덩이관절을 재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려견에게 치료 방법에 대한 더 많은 선택 옵션을 제공한다.
이번 ㈜비트러스트메디텍의 품목허가 취득은 반려동물용 인공엉덩이관절 품목허가와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반려동물전주기산업화기술개발사업의 ‘반려동물 골결손을 위한 3D프린팅 인공보형물 치료재료 개발’ 과제(2022.04.01.~2026.12.31.)를 통해 이룩한 대표적인 성과다.
해당 과제의 주관 연구기관인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경북대 첨단기술원)에서 금속 3D프린팅 출력을 진행했고, ㈜비트러스트메디텍이 설계 및 검증을 수행했다.
㈜비트러스트메디텍은 “경북대 첨단기술원과 제조위탁계약을 체결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진적인 세계화에 따라 인류는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복잡한 사회현상을 공유하며 때로는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근래에 들어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의료기술 역시 눈부시게 발전함에 따라 건강한 삶과 수명연장은 지구촌의 가장 핵심적이고 현실적인 목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인류의 안녕과 공익을 위협하는 수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공중보건 향상과 생태계 건전성 유지를 위하여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수의사는 공공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 기고에서는 공중보건분야 글로벌 메가 이슈와 그 파급효과를 살펴보고 국제사회 및 주요 국가들의 대응전략을 조망하였다. 아울러 이에 맞서는 최고 전문가로서 수의사의 소명과 역할을 다루고자 한다.
1. 신종감염병(Disease-X)
‘X’는 알 수 없는 존재나 관련정보가 불충한 상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로마자로 최근에는 인간에게 위협이 되거나 또 다른 팬데믹으로 확산할 수 있는 미지의 새로운 질병이라는 신조어인 Disease-X가 자주 사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신종감염병을 ‘과거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병원체에 의해서 발생하여 공중보건학적 문제를 야기하는 질병’으로 정의하고 2018년부터 연구개발 필요성이 시급한 국제우선병원체목록(Global Priority Pathogens List)에 포함하여 관리하고 있다1). 또한 미국의학원(Institute of Medicine, IOM)에서는 ‘최근 20년 동안 발생이 증가했거나 가까운 미래에 발생이 증가하여 위협이 될 수 있는 감염병’을 신종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 EIDs)으로 명명하였다2). 이는 신종 또는 재출현감염병뿐만 아니라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공중보건학상 문제가 되고 있는 감염병 중 미래에 지속 또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감염병까지 포괄하는 광역의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도‘처음 발견된 감염병 또는 병명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새로 발생한 감염성 질병’을 신종감염병증후군이라 규정하고 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3).
그림 1. 신종 및 재유행 감염병의 전 세계 발생사례5)
최근 들어 신종감염병 출현빈도가 빈번해지고 발생주기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이다(그림 1). 실제로 1970년 이후 확인된 신종질병만 30여종 이상으로 이러한 현상은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걸쳐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4). 신종감염병이 끊이지 않는 원인은 근본적으로 인간과 환경간 상호작용의 변화에 기인하는데 ①인구증가, 해외여행 증가 등 행동양식 변화, ②도시화, 노령인구 증가 등 사회적 요인, ③지구 온난화, 삼림파괴 등 생태환경 변화, ④음식의 생산체계, 소비패턴 등 식품요인, ⑤혈액제제 사용, 장기이식 등 보건의료 요인, ⑥약제 내성, 유전자 변이 등 병원체의 적응, ⑦공중보건인프라 부족 등 7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때로는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생각된다6).
주지하는 대로 신종감염병은 병인체나 전파경로, 임상증상, 치사율 등에 관한 경험치가 미흡하거나 전무하여 발생 예측과 선제적 대응이 결코 쉽지 않으므로 국제적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Disease-X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감시, 응용연구, 예방 및 방제, 공중보건 인프라 강화 등을 제시하였고 2010년에는 전담기관인 신종감염병 및 인수공통감염병센터(National Center for Emerging & Zoonotic Infectious Disease, NCEZID)를 신설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7), 영국도 2006년부터 향후 10~25년 후의 미래 감염병관리를 위하여 진단, 질병특성 규명,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2).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Disease-X와 같은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보고 2015년 감염병에 대한 R&D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8). 이는 먼저 관리대상 감염병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사람, (야생)동물의 질병발생 상황, 병인체의 변화 양상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감염경로, 전파양식, 면역기전에 대한 정보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진단기법과 예방백신, 치료제 개발에 접근하되 유전체, 단백체를 활용함으로써 예방·치료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처럼 신종감염병에 대한 R&D는 우선순위 감염병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one bug-one drug”의 전통적인 접근방식으로부터 벗어나 병원체 전체 분류체계에 대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광범위 치료요법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등 보다 유연한 접근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종감염병의 대부분이 동물숙주에서 사람에게 옮아온 질병이면서 인수공통전염병이기 때문에 생태계 전반을 함께 고려해서 접근해야만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즉 자연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야생동물, 가축의 질병발생 패턴이나 병원체특성 변화에 대한 감시가 신종질병 관리의 출발점이며 수의사야말로 최일선에서 그 책무를 온전하게 감당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 기후위기(Climate Crisis)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이른바 화석연료는 저장과 운송이 용이할 뿐 아니라 효율도 높아 오랜기간 동안 최고의 에너지원으로 손꼽혀 왔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화석연료의 연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하게 증가시켰고 이는 지구온난화와 강우 변화를 초래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라는 용어가 단지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 야기되는 기후변동성이 인간의 활동에 의해 추가적으로 악화된 상황만을 언급하는 용어로 판단되어 심각성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9). 세계 9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 GCP)’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로 인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3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10). 또한 이로 인하여 2030년 이전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시대 이전보다 1.5℃ 오를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1.5℃는 지구온도 상승의 마지노선으로 2015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의결된 목표치이며 이를 지키기 위하여 회원국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보건분야에서 향후 10년간 해결해야 할 과제의 우선순위를 제시하였는데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문제 해소를 최우선으로 선정하였고11) 세계 저명한 학자들도 신종 또는 재출현 인수공통전염병 창궐, 정신질환 증가, 농축산물 생산성 감소 등이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으며 21세기 가장 심각한 글로벌 보건위협이라고 동조하고 있다12). 최근 미국 하와이대 연구팀이 기후변화와 감염병 전파경로 등을 다룬 논문 약 7만건을 대상으로 기상요소와 질병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였다13). 이 연구팀은 375종의 주요 감염병 중 58%인 218종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더욱 악화되었고, 향후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인간 건강에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또한 미국 조지타운대 콜린 칼슨 교수팀은 포유동물과 인간의 접촉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사람과 동물간 바이러스 교차감염이 증가되고 2070년까지 약 1만 5천건 이상의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였다14).
한편 2009년 OIE(Office International des Epizooties, 국제수역사무국, 세계동물보건기구의 전신)는 126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동물전염병 발생과 축산업에 대한 기후·환경변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약 71%가 ‘기후변화가 동물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스럽다’고 응답하였고 ‘기후변화 관련 가축질병이 국내에서 1건 이상 확인되었다’는 경우도 51%에 이른다고 발표했다15). 장기간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기후변화가 사람과 동물의 질병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물 종과 개체수를 변화시켜 생태계 전반의 질서를 파괴하고 병원체 생존기간, 숙주의 질병에 대한 적응능력 등 이른바 질병발생 3대 요소인 병원체, 환경, 숙주에 모두 관여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표. 1).
표 1. 매개체질병의 전파와 관련한 기후요소의 영향20)
특히 주목할 점은 기후변화가 매개체의 생존과 번식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매개체질병 확산에 촉발인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하여 병원체를 매개하는 모기, 진드기, 벼룩, 새 등의 서식분포가 변모하고 활동범위가 확대되어 뎅기열, 웨스트나일병, 흑사병, 라임병 등 매개체성감염병이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고 경고하였다16). 지난 코비드-19 발생도 지구온난화가 식생에 변화를 유발하여 박쥐의 개체수를 증가시켰고 이 변화가 박쥐기원의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을 야기시켰다는 분석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17).
1988년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를 설립하여 인간활동에 대한 기후변화 위험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실현가능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등 국제사회의 협력을 견인하고 있다9). 세계보건기구에(WHO)서도 기후변화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강조하는 결의안을 2008년 총회에서 통과시키고 5개 분야 연구 우선순위와 실천계획을 제시하였다18). 또한 2009년 OIE에서는 기후변화가 가축전염병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국가 및 지역단위의 관심과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권고하였다16).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단위 연구·개발 노력도 활발한데 미국은 국립보건원 산하 NIEHS(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 주도로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에 대한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IWGCCH(Interagency Working Group on Climate Change and Health)를 구성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연구개발에 접근하고 있다19). 영국은 2008년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법을 제정하고 보건부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감염병 대응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였다. 이와 함께 보건부에 건강보호국을 신설하고 매개동물에 의한 전염병, 수인성 및 식품매개 전염병 감시체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20). 우리나라도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기후변화 감염병 다부처 대응 연구사업을 통하여 2026년부터 5년 동안 총사업비 2,000억원을 투자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및 생태계변화, 매개체 서식지 및 생활사 변화, 매개체에 의한 가축과 사람으로의 감염병 전파양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21).
기후변화 감염병 대응 전략의 핵심은 선제적인 감시를 기반으로 하는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주요 병원체의 신속검색기법 개발이 필수적이며 기후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모기, 진드기 등 매개체의 이동, 확산경로, 감염병과의 상관성 조사를 포함하는 매개체 연구가 강화되어야 한다. 동물의 건강과 생태계의 안녕을 책임지는 수의사는 기후변화감염병 대응의 최첨병으로서 전문성과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3. 항생제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은 세균을 살멸하고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감염병 치료·예방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다양한 항생제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세균들도 항생제에 맞서 진화해 나가면서 스스로 저항성을 획득하였고 더 이상은 항생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내성균이 출현하게 되었다. 특히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다제내성균(Multi Resistant Bacteria)까지 확인되면서 공중보건학적 관점에서 매우 심각한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WHO 사무총장 마가렛 찬은 2015년 총회에서 “세계는 이제 단순감염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이른바 항생제불용시대(Post Antibiotics Era)에 진입하고 있다”고 항생제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의 심각성을 경고하였고22), 스웨덴의 비영리단체 글로벌 챌린지스 파운데이션(Global Challenge Foundation)도 매년 세계 인구의 10% 이상 파괴할 수 있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에 항생제내성을 포함시켰다23). 또한 2016년 발표한 세계경제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70만명이 항생제내성균에 의하여 목숨을 잃고 있으며, 이는 인플루엔자,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인한 희생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24).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향후 AMR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지구촌 사망자 수가 2050년에는 1,000만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측이다24). 암에 의한 연간 사망자 수가 82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AMR에 의한 경제적인 피해 규모도 상당한데, 향후 35년간 세계 GDP의 3.5%에 해당하는 약 100조달러의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22) 우리나라의 경우도 연간 사회경제적 손실액이 최대 12조 8,000억원에 육박한다고 추정하였다25).
항생제내성이 매우 중요한 글로벌 보건이슈라는 인식하에 국제사회 대응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제68차 세계보건총회에서는 항생제내성이 인류보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에 회원국 모두가 의견을 같이하였고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항생제내성 글로벌행동계획(Global Action Plan on Antimicrobial Resistance, GAPAR)을 채택하였다26). 글로벌행동계획은 개별 국가차원의 AMR대응방안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원칙을 ①사회적 인식제고, ②감시체계 구축, ③감염병발생 감소, ④적정사용, ⑤연구개발 5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이와 함께 2016년 유엔총회 정상회의에서도 AMR을 의제로 채택하여 글로벌행동계획의 국가별 후속조치 이행, 인체 및 동물용 항생제에 대한 모니터링 및 규제 등을 포함하는 결의안을 발표하였다27). 또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는 항생제내성 관리를 위한 국제규범에 부응하고 협력하기 위하여 2016년부터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는데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4년 임기의 의장국으로 선출되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28). 최근에는 항생제내성분야의 다중 이해관계자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파트너쉽 플랫폼을 구성하여 원헬스 접근법을 통한 해결방안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29).
한편 국가단위별 AMR 파급효과 최소화를 위한 활동을 살펴보면 미국은 1996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주도하에 국가항생제내성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질병통제센터(CDC), 농무성(USDA) 등 1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범부처특별작업반을 구성하여 공동대응하고 있다30). 엄격한 항생제 내성관리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유럽은 인체 항생제 감수성 모니터링·내성균 감시체계인 EARS-Net(European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Network)과 가축용 항생제내성 모니터링 프로그램 ARBAO(Antibiotic Resistance in Bacteria of Animal Origin)를 핵심 관리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30). 우리나라도 2016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항생제내성관리대책’을 발표하고 ①항생제 적정 사용, ②내성균 확산방지, ③감시체계 강화, ④연구개발 확충, ⑤협력체계 활성화를 실행계획에 포함시켰다31).
그림 2. 항생제내성균 발생경로에 따른 관리주체49)
영국의 Jim O’Neil은 AMR과 관련된 학술논문을 분석한 결과, 동물의 항생제 사용과 사람의 항생제내성 출현에 상관성이 있다고 판단한 논문이 전체 134편 중 100편(72%)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고32) 일부 보건전문가도 농수축산분야에서의 항생제 오남용이 사람에서 AMR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반박이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과학자들은 동물과 사람에서 항생제가 더 많이 사용될수록 항생제내성균 출현이 빈번하다는 점은 맞지만 동물유래 AMR이 사람에게로 실제로 전파하는지, 전파양식과 종류, 사람의 AMR 중 동물유래의 비중은 얼마인지 등에 대한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22). 미국 CDC는 사람의 과도한 항생제 사용이 AMR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밝혔고 Bywater와 Casewell33)은 AMR의 96%가 사람 간의 전파라는 연구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항생제내성은 다면적이고 여러 분야가 관련되는 복잡한 문제이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도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전제되는 통합적인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동물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통제하는데 항생제는 필수불가결한 수단이지만 궁극적으로 가축의 생산물이 식품사슬에 유입되어 소비되는 만큼 이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의사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항생제를 관리하여야 할 책무가 있다. 수의사의 통제를 벗어난 항생제는 오남용으로 이어지고 내성균 출현에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항생제내성관리에 있어 수의사의 역할은 매우 핵심적이다.
4. 원헬스(One Health)
사스(2003년), 신종인플루엔자(2009년), 메르스(2015년)에 이은 코비드-19 팬데믹까지 감염병 공포가 인류의 안녕을 해치는 심각한 현안문제로 부상하면서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이 세계 보건 분야의 중요한 이슈로 손꼽히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전체 감염병의 60% 이상이 인수공통감염병이고 최근 발생한 신종 감염병의 대부분(75%)이 야생동물로부터 유래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점이다(그림 3).
그림 3. 동물감염병(인수공통) 대응을 위한 One-Health 개념의 필요성34)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효과적인 질병제어를 위해서는 사람과 동물의 통합적인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지구 온난화, 습지 소멸, 위생해충의 서식실태 등 생태환경의 변화 또한 감염병 발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원헬스는 인간의 건강, 동물의 건강,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 협력전략으로 국제보건단체마다 독립적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삼자 간의 협력, 소통, 공유라는 키워드가 관통하고 있다.
수의역학의 권위자로 알려진 캘빈 슈바베는 동물, 사람 및 환경의 보건을 통합함으로써 ‘하나의 의학(One Medicine)’이라는 개념을 정립하였고 이에 영향을 받은 미국의 수의학자 윌리엄 카레쉬가 2003년 처음으로 원헬스라는 용어를 제안하였다35).
오늘날 원헬스는 세계 각국의 공중보건분야 핵심 이데올로기이자 실행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질병통제센터에 원헬스 전담부서를 설치하여 미국수의사회, 반려동물산업 합동자문위원회 등 유관기관 및 단체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보공유와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15). 특히 2018년부터는 정기적으로 웹세미나를 개최하여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내성, 식품안전, 매개체감염병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경우는 22개 회원국, 44개 기관이 참여한 원헬스 합동 프로그램(One Health European Union Joint Programme, OHEJP)을 조직하고 이를 중심으로 공중보건, 동물질병, 식품안전, 항생제내성 분야 범국가적 공동연구과제를 진행하는 등 원헬스분야 국제협력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36). 우리나라도 원헬스를 새로운 건강정책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인수공통전염병,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 항생제내성 관리 등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다부처, 다분야, 다학제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하에 2018년에는 다부처 합동으로 ‘국가인수공통감염병 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하여 원헬스 관련 법개정, 연구확대, 국제협력 등 다양한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하였다37).
국제기구나 단체에서도 글로벌 보건 이슈에 접근하는 가장 유효한 방식을 원헬스로 보고 국가간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주요국가들의 협의체인 G7과 G20에서는 지난 2021년 회원국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원헬스를 채택하여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위한 One health intelligence Hub 구축 등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도 하였다36) 특히 원헬스 4자기구인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ion, 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국제식량농업기구(Food & Agriculture Organization, FAO), UN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me, UNEP)이 공동운영하는 고위급전문가 협의체(One Health High-Level Expert Panel, OHHLEP)는 2023년 국가 차원의 실행계획 이행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원헬스 분야에 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투자확대를 주문하였다29). 여기에 덧붙여 협의체는 원헬스가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투자수익률 90%에 달하는 실효적인 정책 플랫폼이며 공중보건과 사회경제적 이익 창출을 위한 시너지 제공으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였다.
원헬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의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수의사는 가축과 야생동물의 건강을 책임지고 공중보건과 환경위생 분야에도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어 사람, 동물, 환경의 통합적 건전성을 추구하는 원헬스의 지향점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내는데 매우 적합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원헬스 개념을 최초로 제안한 것도 수의사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Samantha EJ38)는 원헬스 분야에서 수의사가 핵심적인 책무를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음과 같은 역할 모델을 제시하였다. 공중보건 분야에서는 기아감소, 인수공통질병 예찰 및 제어, 식품위생관리를, 동물위생에서는 질병 진단, 예찰, 통제, 예방, 컨설팅, 가축생산성 증진, 동물복지를 관장하며 기후변화 적응, 야생동물 질병의 예찰, 통제, 생물다양성 보호, 자연자원 보존에 책무를 다하여 생태계 건강에도 기여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5. 수의사의 역할
전술한 바와 마찬가지로 현대를 사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글로벌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이를 적정하게 관리하고 실효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는 쉼표가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지구촌 공동의 목표점에 접근하기 위해서 국가간 연대, 국제기구간 협력은 필수적이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된다. 여기에는 글로벌 프로젝트(Global Project), 국제공동연구,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연대협력사업(Joint Cooperative Project) 등 다양한 형식과 전략이 공존하며 국적, 인종, 지역의 제한이나 차별이 존재할 수 없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9 한국직업전망’에서 우리나라 대표직업 196개 중 향후 10년간(2018~2027년)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19개 직업 중 하나로 수의사를 선정하였다39). 이 보고서는 글로벌화에 따른 검역업무 증가, 생태계 보존 필요성 증가, 먹거리 안전성 강화 등 공공분야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수의는 글로벌 공공재이다(Veterinary services are global public goods)’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수의사 역할에 담긴 공익성을 강조하고 있다22). 이는 공중보건 향상, 동물건강관리, 생태계 보호, 빈곤퇴치, 식품안전 확보 등 전 세계가 당면한 과제해결에 수의사의 책무와 소명이 필수적임을 웅변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독려한 것으로 이해된다. 지난 2019년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 속에 떨게 했던 코비드 팬데믹은 신종 인수공통전염병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공중보건학적 이슈인지를 절감하게 했고 이 과정에서 보여준 수의사의 헌신과 희생은 공공재로서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세계 최초 코로나백신을 출시한 화이자의 CEO 앨버트 불라가 수의사 출신이라는 점이나 코로나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하여 상업화한 업체 중 상당수가 수의사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핵심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는 실증사례이다40). 또한 특정질병에 대한 약물치료반응이나 백신효과에 대한 유전자 마커분석, 줄기세포 유래 퇴행성질병 치료제 개발, 신약개발을 위한 비임상 CRO 등 최첨단 영역에서도 수의사의 주도적인 활약과 함께 눈부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41).
최근 국제기구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수의사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영역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 창설 100주년을 맞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있으며 183개국의 회원국 정부, 70여개의 국제기구와 활발한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42). 특히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UN식량농업기구(FAO), UN환경계획(UNEP),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4대 국제기구가 다학제간 접근방식을 바탕으로 조정, 의사소통, 공동조치가 필요한 원헬스를 포함하여 다양한 공동 관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된다29). 이 밖에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주관 인수공통감염병 모니터링사업인 ZODIAC(Zoonotic Disease Integrated Action),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야생동물 및 해양보전사업, 세계은행(World Bank)의 최빈국 경제지원 프로젝트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수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43).
현재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수의사는 대략 10여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한민국의 국력이나 국제적 신인도를 고려하면 초라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국제사회도 특유의 근면 성실함을 갖춘 우리나라 수의사가 산적한 글로벌이슈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하여 요구하고 있다.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하여 역량 있는 수의사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終).
<참고문헌>
1. 팜이데일리, Disease X 설립해 팬데믹 예방 나선 영국… 한국은, 202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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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Paules CI, Eisinger RW, Marston HD, Fauci AS, What recent history has taught us about responding to emerging infectious disease threats,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7,167 (11) : 805~811.
8. Blueprint for R&D preparedness and response to public health emergencies due to
11. 채수미 등,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정책 방향, 건강과 질병, 2021, 14(38) : 2700~2705.
12. Nick Watts et al, The 2018 report of the lancet countdown on health & climate chhange : shaping the health of nation for centries to come, Lancet, 2018, 392(2) : 479~514.
13. 한겨레신문, 기후변화, 인간을 병들게 한다…병원성질환 58%에 악영향, 2022.8.14.,
18. Jamie Hosking and Diarmid Cempbell-Lendrum, How does climate change and human health research match the demands of policymaker?, A scoping review. Environ Health Perspect, 2012, 120(8) : 1076~1082.
19.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 A human health persective on climate change, 2010.
36. 송주호 등, 원헬스의날, 건강과질병, 2021, 14(44) : 3101~3102.
37. 관계부처합동, 국가 인수공통감염병 종합관리대책(안), 2018.
38. Samantha EJ Gibbs & E. Paul J. Gibbs, The Historical, Present & Future Role of Veterinarians in One Health, Current Topics in Microbiologyand Immunology, 2012, 366 : 31~47.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는 2023년 도입됐다. 도입 첫 해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인 원장 동물병원을 포함한 동물병원 4,159개소로 확대됐다.
진료비 게시 대상인 진찰료, 입원비, 백신접종비, 전혈구 검사비 및 판독료, 엑스선 촬영비 및 판독료 등을 전수조사해 지역별로 대표값(최저·최고·평균·중간)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게시 대상이 20개로 늘어나면서 공시제 조사 대상도 그만큼 증가한다. ▲혈액화학 검사비 및 판독료 ▲전해질 검사비 및 판독료 ▲초음파검사비 및 판독료(복부기본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검사)비 및 판독료 ▲MRI(자기공명영상검사)비 및 판독료 ▲심장사상충 예방비 ▲외부기생충 예방비 ▲광범위 구충비가 추가됐다.
특히 혈액화학 검사비의 경우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검사기기와 패널 구성에 따라 항목수가 다양한 만큼, 대표값을 산출하는 방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의로 N개 항목을 산정하여 조사하기도 쉽지 않아 진료비 편차가 과대표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용역은 현황 조사·분석 용역(3억원 이내)과 조사 결과 공개 홈페이지 유지·보수(7천만원 이내)로 나뉜다.
조사는 기존처럼 온라인과 방문조사로 진행되며, 설문 문항은 대한수의사회와 용역 시행자가 함께 개발한다. 조사 결과물은 대한수의사회 사전 승인 없이 임의로 유출될 수 없다.
조사 및 분석은 연말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병원 진료비용 현황조사 및 공개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3월 19일(수)까지 접수하는 이번 용역 공고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최대 수의학술대회인 2025년 춘계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가 29~30일(토~일) 이틀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SVMA, 회장 황정연)가 주최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29일(토) 오전 10시부터 30일(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호흡기, 내과, 정형외과, 피부, 안과, 행동학, 뇌질환, 줄기세포 등 다양한 주제에 30여 명의 강사들이 연자로 나선 가운데,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DACVR)인 허진영 수의사,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SA)인 임준영 수의사, 미국동물행동의학전문의(DACVB) 김선아 수의사도 연자로 초청되어 미국에서 적용되고 있는 최신 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웨스턴대학(Western University) 교수인 헨리 유(Henry Yoo) 수의사는 ‘경기 침체 극복 및 향상된 진료를 위한 동물병원 운영과 경영전략’을 주제로 경영 강의를 맡았다.
국내 연자로는 김학현(충북대), 유도현(경상국립대), 김세은(전남대), 김세은(서울대), 김명철(제주대), 한재익(전북대), 정재민(충남대), 강선미(서울대) 등 전국 수의대 교수·임상교수와 한만길(로얄동물메디컬센터W), 손형락(해마루동물병원), 김효주(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최갑철(로얄동물메디컬센터W), 최미현(본동물의료센터), 김춘근(이비치동물치과병원), 이종원(리본동물의료센터), 김성수(VIP동물의료센터), 양정환(서울동물의료센터), 김종인(VIP동물의료센터), 강정훈(오리진동물피부과병원), 박상현(헬릭스동물의료센터), 김태민(N동물의료센터) 등 로컬 임상수의사들이 대거 연자로 나선다.
건국대 수의대 영상의학교실과 함께하는 초음파 실습 교육도 열린다.
29일(토)에는 김재환 교수가 지도하는 심장초음파 실습이 진행되고, 30일(일)에는 엄기동 교수가 지도하는 복부초음파 실습이 이어진다.
초음파 실습의 경우, 초음파 장비 1대당 4명씩 총 16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1일당 16명). 초음파 장비는 삼성메디슨 장비가 활용된다.
서울시수의사회 회원의 경우 1일 참가 시 수의사 연수교육 필수 5시간이 인정되고, 2일 참가 시 연수교육 10시간(필수 5시간+선택 5시간)이 모두 인정된다. 타지부 회원의 경우 등록일 수 무관 선택 5시간이 인정된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이번 춘계 서울수의컨퍼런스는 기본에 충실한 강연을 중심으로 임상적인 소양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환자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강연을 마련했다”며 “현재의 반려동물 임상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임상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년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사전등록은 3월 26일(수)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특별시수의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2월 22일(토) 제2회 ‘슬기로운 수의사의 생각들(이하 슬수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동물의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베트윈이 장소를 협조했다.
’슬수생‘은 동물의료 분야의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컨텐츠로 참여자를 받아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연다.
지난해 7월 제1회 슬수생이 개최됐고, 이날 제2회 슬수생이 열렸다.
이번 제2회 슬수생은 수의대생 연합 편집부 ‘수풀림’이 공동기획했다. ‘수풀림’은 지난해 11월 설립된 학생 단체로, 수의계 시사·이슈에 대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글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수풀림 이외에도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행사의 첫 순서는 수풀림의 발제였다.
수풀림은 ’교육기관이자 연구기관으로서 기능하는 대학동물병원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역량‘에 대해 분과, 구성원, 환자 수, 선행 연구 및 최신 기술에 대한 접근성, 연구기능 등 구체적인 분류와 함께 설명하며 발표했다.
이후 자유토의가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연구와 교육 중 어떤 것이 더 중요시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열띤 토의를 펼쳤다. 한 참여자는 “교육과 연구는 대척점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것”이라며 “대학은 연구를 하는 곳이고, 연구를 해야 교육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덧붙여 “다만 연구에 치중하다 보면 어떠한 성과나 결과물을 빠르게 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기에 교육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이는 구조적으로 체계를 확립해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대두됐던 주제는 수풀림이 두 번째로 발제한 ‘수의전문직업성’이었다. 다양한 개념 중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윤리 의식과 도덕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 부분을 다뤘다. 구체적으로 수의전문직업성 교육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전문직업성 교육의 방향성, 수의인문사회학의 위기, 그리고 윤리선언 및 강령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수풀림은 “‘국내 수의과대학 학생의 윤리 선언 또는 강령’의 필요성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장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며 해외 수의과대학과 국내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에서 학생 윤리신조와 강령을 제작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정규교육 과정에서 수의윤리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요원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학습자로서 대한민국 수의대생을 위한 윤리강령(혹은 신조)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는 윤리 선언 또는 강령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강하게 공감했다. 그리고 보호소의학과 윤리교육의 관계 및 동물권의 개념에 관한 질문과 답변도 오갔다.
다음 순서는 수미연의 발제였다. 수미연은 ‘대학동물병원의 독립법인화’에 대해 발제하며, 독립법인화가 필요한 이유와 독립법인화를 통해 대학동물병원은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타 의료계 사례 및 법률 자료를 참고하여 발제했다.
참여자들은 ‘독립법인화를 위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장치나 사회적인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수미연은 “수련과 연구라는 교육병원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편이 될 것”이라며 독립법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립법인화를 통해 대학동물병원이 저소득층 반려동물, 사역동물 등에 공공동물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로 그 역할이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유로운 주제 제시와 의견 나누기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번 ‘슬수생’ 행사의 공동기획자인 수의대생 연합편집부 ‘수풀림’은 “수의사 선배님들과 또래 수의대생들과 직접 대면하여 토의하며, 새로운 관점과 관심사를 얻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열띤 토론으로부터 전해 받은 뜨거운 열정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올바른 길을 고민하고 의견을 낼 줄 아는 학생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며 ”신생 학생단체인 수풀림을 믿고 자리를 마련해주신 수미연의 수의사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 이하 검역본부)가 실험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전담하는 수의사를 대상으로 ‘2025년도 전임수의사 자격교육’을 2월 27일(목)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실시했다.
‘전임수의사(Attending Vet)’는 실험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전담해 실험동물의 질병 예방 등 수의학적 관리, 실험동물의 반입과 사육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수의사다. 2023년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연간 1만 마리 이상의 실험동물을 보유한 동물실험시행기관은 전임수의사를 둬야 한다.
검역본부는 동물실험시행기관의 원활한 전임수의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동물실험시행기관 소속 수의사 61명을 대상으로 이번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 참여한 수의사들은 ▲동물실험 관련 법령 및 제도 ▲동물실험 윤리 및 실험동물의 복지 ▲실험동물의 환경 및 사육·관리 ▲실험동물의 질병 예방 ▲실험동물 시설 종사자의 직업 안전 ▲실험동물 종별 관리 및 동물실험법 ▲실험동물 시설 관리 감독 ▲실험동물의 수의학적 평가 및 관리까지 총 8개 주제의 교육을 이수하여 동물보호법에서 요구하는 전임수의사 자격을 갖추게 됐다.
동물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대한수의사회에서 인정하는 실험동물 전문수의사 또는 동물실험시행기관에서 2년 이상 동물실험 관련 업무에 종사한 사람 중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하는 일정 교육을 이수한 수의사만 전임수의사가 될 수 있다.
이득신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이번 교육으로 전임수의사를 둬야 하는 동물실험시행기관에서 자격을 갖춘 전임수의사를 조속히 배치하여 실험동물의 건강과 복지가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