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병 매개 진드기, 국내 토착화”

전남보건환경연구원, 라임병 원인균 분리..지역 참진드기 예찰서 보렐리아 유전자 양성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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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채집 연구 (사진 : 전남보건환경연구원)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참진드기에서 라임병 원인체인 보렐리아균 분리에 성공했다고 2월 4일(화) 밝혔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국립보건연구원 인수공통감염연구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과 함께 참진드기 매개질환을 연구하면서 라임병 원인균 분리를 시도했다.

그 결과 5월부터 11월까지 야생 설치류로부터 채집한 참진드기 116마리 중 약 70.7%에서 보렐리아균의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15건의 병원체를 분리했다.

분리된 병원체 15건은 모두 라임병 원인균 중 하나인 ‘보렐리아 발레이시아나(Borrelia valaisiana)’로 확인됐다. 남부지역에서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된 원인체다.

분리된 병원체는 백신, 치료체, 진드기 퇴치제 등의 개발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다.

라임병은 참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보렐리아속균이 전염되면서 주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주로 북미지역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도 2012년 첫 감염자가 확인된 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공식학술지 [주간 건강과질병]에 2024년 8월 보고된 ‘2019–2023년 라임병 환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신고된 라임병 환자는 116명이다. 확진자는 29명, 의사환자가 87명이다. 이중 국내 감염 환자는 84명이었다.

해당 내용을 보고한 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 연구진은 “라임병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 울산, 세종, 제주를 제외한 9개 시도에서 라임병 국내감염이 확인되었다”면서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라임병 매개 진드기는 이미 국내에 토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려동물에서도 라임병 원인체인 보렐리아가 검출되고 있다.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이 2019년 4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전국 7대 광역시와 9개 시도의 동물병원으로부터 진드기 매개질환 의심 동물환자 혈액 430건을 의뢰받아 검사한 결과 보렐리아증 항체양성률은 2.8%를 기록했다.

진단검사기관 아이덱스(IDEXX)로 2022년 국내에서 의뢰된 4Dx Plus 검사 결과 라임병 항체양성률은 0.4%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지역 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한 유기견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염병 예찰에서 라임병 항체양성개체가 검출되는 사례도 간간이 보고되고 있다.

윤기복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조사1과장은 “국내 참진드기에서 높은 보렐리아균 보유율이 확인된 만큼 라임병에 대한 주의가 특별히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라임병 매개 진드기, 국내 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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