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9개 대학 동물병원 ‘매출은 늘고 진료건수는 줄고’

수의미래연구소 2024 대학 동물병원 매출·진료건수·인력 등 현황 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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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의 매출 규모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면에서 크게 앞선 서울대 동물병원의 매출은 유지되고, 지방거점국립대 동물병원 간 격차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수의미래연구소(수미연)는 2024년도 전국 대학 동물병원의 진료건수, 매출, 의료인력 구성 등을 조사해 1월 18일(토) 공개했다.

수미연은 정보공개포털을 통해 건국대를 제외한 9개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의 정보를 취득했다. 동물병원에 등록된 진료수의사 수는 관할 시군구청에서 각각 확인했다.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9개 대학동물병원의 2024년 평균 매출액은 약 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서울대 동물병원이 연매출 77억 9,800만원으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매출로 집계된 전남대·경상국립대 동물병원(10억원)과 약 7.8배의 격차를 보인 셈이다.

충북대 동물병원이 청주 본원과 세종 분원을 합쳐 24억 7천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충북-충남-경북-제주-전북-강원-경상-전남 순으로 이어지는 매출 규모는 2023년과 2024년이 동일했다.

전남·경상국립대의 매출이 늘면서 최대 격차는 다소 줄었고, 서울대를 제외한 8개 지방거점국립대 동물병원의 편차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진료건수는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9개 병원의 2024년 진료건수는 총 55,702건을 기록했다. 전년(56,639)보다 소폭 감소했다.

연간 신규 내원 환자 수도 줄었다. 2023년 관련 정보가 없어 비교할 수 없는 충북대를 제외한 8개 병원의 신환 숫자는 2024년 전년대비 356마리가 감소했다.

개원가에서는 동물환자 대비 병원수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 진료건수는 줄고 건당진료비가 높아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학 동물병원이라고 해서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셈이다.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진료수의사 숫자는 건국대 동물병원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105), 전북대(69), 충북대 청주본원(64)이 뒤를 이었다.

사립대인 건국대는 수미연의 정보공개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있지만, 관할 시군구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진료수의사 숫자 정보는 파악됐다.

동물보건사 직원을 두고 있는 대학 동물병원은 2023년(6)보다 늘었다. 전남대 동물병원을 제외한 8개 병원 모두 동물보건사를 직원으로 두고 있다.

방사선사를 채용한 곳도 서울대, 경북대, 제주대로 조사됐다. 향후 대학 동물병원에서 방사선 치료 도입이 확대되면 방사선사 채용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조사에서 수미연은 응급실 운영 등을 통해 24시간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추가로 파악했다. 그 결과 강원·경북·서울·충북(청주)·전북대 동물병원이 24시간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수미연은 “현재 대학 동물병원 시스템에서는 사람의료에서의 대학병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경영 투명화, 재정 건전성 확보부터 마케팅, 인적·물적 자원 관리를 통한 전문성 확보, 독립법인화 및 지역 거점 동물의료기관 지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년 1월 21일 수의미래연구소 및 서울대 동물병원 측의 자료 정정 요청에 따라 수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착오를 드려 송구합니다. – 편집자주)

국내 9개 대학 동물병원 ‘매출은 늘고 진료건수는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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