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년간 국내 수의과대학 입학생 남녀 성비 ‘1.3대 1’
수의장교·공중방역수의사 기피에 성비·N수생 증가와는 무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8년간 국내 수의과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남녀 성비가 평균 1.3대1로 나타났다. 남자 신입생이 여자 신입생보다 많은 경향은 8년 내내 유지됐다.
N수생 비율은 49%에서 60%로 늘었지만, 남학생의 평균 입학연령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수의장교·공중방역수의사 지원자가 급감했지만, 나이 조건이 아닌 복무 여건 때문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이진환)는 최근 8개년 수의과대학 신입학생 연령 및 성별 분포 자료를 분석해 2월 25일(수) 공개했다. 서울대학교를 제외한 9개 대학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수집한 자료다.

2025학년도 성비는 1.05대1 ‘근접’
N수생 비율 높아졌지만..공중방역수의사 미달과는 무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수의대 신입생 중 남학생 비율은 꾸준히 상승해 2022년 61%로 최고점을 나타냈다. 2022년에는 9개 대학 신입생 중 남학생(292명)이 여학생(189명)보다 103명이나 많았다. 그후 격차는 점차 줄어 2025학년도에는 1.05대1로 근접했다.
이미 1980년대에 남녀 성비가 역전되어 현재는 남학생2:여학생8의 비율을 보이는 미국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N수생의 비율은 높아졌다. 최근 8개년간 수의과대학 신입학생 중 현역으로 입시를 치르고 입학하는 학생(만 19세)의 비율은 51%에서 40%까지 낮아졌다. 반면 2회 이상 입시를 치르고 입학하는 학생(N수생, 만 20세 이상)의 비율은 60%까지 높아졌다.
연령상 4회 이상 입시를 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입학생(만 23세 이상)의 비율도 2018년 3%에서 2025년 10%로 크게 늘었다.

대공수협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최근 3년간 이어진 공중방역수의사 미달 사태의 원인이 수의대 남학생 수의 감소나 연령 상승에 있지 않다는 점을 지목했다.
수의사관후보생에 지원하려면 입학 당시 연령이 만 23세 미만이어야 한다. 최근 6년제 과정을 마친 3개 학번(18~20학번)의 입학 당시 남학생 연령 분포를 보면, 만 23세 미만 학생수는 18학번 247명, 19학번 250명, 20학번 262명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공중방역수의사 임용 인원은 18학번 졸업생이 주가 된 18기에 103명, 19기에 102명, 올해 임용될 20기는 2명으로 크게 줄었다.
대공수협은 “최근 3년간 이어진 공중방역수의사 미충원 사태를 수의과대학 남학생 수 감소나 입학연령 상승으로 설명하는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19기와 20기 사이에 발생한 임용 절벽의 원인을 관련 제도 변경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목했다.
지난해까지는 현역병 입영 대상자도 임용예정연도 1~2월에 진행되는 공중방역수의사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어 수의장교를 기피하는 지원자들이 역종분류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공중방역수의사에 지원했지만, 20기부터 해당 경로가 제한되며 지원 구조가 급격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현역병 입영 대상자가 공중방역수의사로 지원하려면 수의장교로 선발될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37개월(훈련기간 포함)로 상대적으로 긴 복무기간과 열악한 처우에 대한 부담이 작용해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대공수협 한지원 총무이사는 “23년도를 시작으로 공중방역수의사 임용 인원은 꾸준히 감소했는데도 제대로 된 해결방안은 마련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19기와 20기 공중방역수의사 사이의 제도적 변경점과 임용인원의 급격한 감소 현상 사이의 연결고리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의장교 복무기간 단축 및 처우개선 등 공중방역수의사 기피현상의 근본 원인 해결이 선행되어야만 공중방역수의사 미충원 사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