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스마트 임상교육 동물병원 만든다..200억원 기금 모금 나서
404억원 투입해 구 동물병원 부지에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임상교육 강화, 인프라·제도 뒷받침돼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조제열)이 학생 임상실습 교육 강화를 위한 ‘스마트 임상교육 동물병원’ 건립에 나선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관악 캠퍼스 이전과 함께 건립한 구 동물병원(80동)과 2017년 증축한 반려동물병원(80-1동)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중 야생동물구조센터, 응급의료센터가 위치한 구 동물병원 부지를 허물고 스마트 임상교육 동물병원으로 다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지하 3층, 지상 6층에 연면적 9,137㎡(약2,769평)로 들어설 스마트 임상교육 동물병원은 야생동물실부터 외래·응급 진료시설과 수술실, 입원실, 격리실은 물론 학생 임상실습교육을 위한 교육시설과 산학협력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2017년 증축보다 1.6배 더 큰 규모다.
22일(목) 서울대 수의대에서 만난 조제열 학장은 “동물병원 신축의 핵심 목표는 학생의 임상교육이다. 단순 동물병원이 아닌 교육연구시설”이라며 병원 신축을 통한 하드웨어 확충뿐만 아니라 교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선, 이를 뒷받침할 대학동물병원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의 진료 규모와 임상과목 교수진만으로는 대학원생 수련도 벅차다. 실제 진료 과정에서 학부생이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지도할 여력을 갖기 어렵다.
조제열 학장은 “사람의 대학병원처럼 진료 매출에 기반해 기금교원을 늘리고, 임상교원도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로 확충해야 한다”며 “기금교원은 현행 제도에서도 전임교원과 마찬가지로 학생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임상교원도 앞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끔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인 진료진이 많아져야 학부생 교육까지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을 넓힌 만큼 사람을 더 뽑을 수 있도록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매출의 15~20%를 본부에서 가져가 실질적인 순익을 남길 수 없는 현행 구조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조 학장은 “미국 대학은 동물병원 이익에 간접비를 부과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 주정부가 지원한다”면서 “대학동물병원이 교육병원으로서 제도적으로 자리잡고, 그 안에서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임상교육 동물병원 신축에 투입할 총 사업비는 404억 원 규모다. 이중 264억 원을 국고에서, 나머지를 자체 재원으로 확보한다. 자체 재원은 동문들의 후원과 관련 기업의 기부로 마련한다. 건축비에 더해 첨단의료장비를 갖추기 위해 자체 재원 200억 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설계 작업은 마무리 단계로 2029년 완공을 목표로 곧 착공할 예정이다.
조제열 학장은 “대학 구성원과 동문들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축 동물병원에 산학협력을 위한 인프라도 함께 들어설 예정인 만큼 관심 있는 기업들의 후원도 당부했다.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서울대발전재단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