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제주에 모인 학생들, “소수정예로 말수의사에 대해 배웠어요”
겨울방학에 처음 열린 말수의사 양성 기초과정, 전국 수의대생 16명 참여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으로 진행된 ‘2025년도 말수의사 양성 기초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과정은 1월 6일부터 17일까지 제주대학교 말전문동물병원과 수의과대학 부설 실습 목장 등에서 진행됐다.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말수의사 양성과정이 동계 계절학기에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하계 계절학기 말수의사 기초과정에 대한 수의대생의 호응이 크자 겨울방학에도 과정을 추가로 개설한 것이다.
이번 2025년도 말 수의사 양성 기초과정(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원사업)에는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 3명과 타 대학 수의과대학 학생 13명(총 16명)이 참여했다. 소규모로 교육이 진행되어 학생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교육은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서종필 말임상학 교수와 말전문동물병원의 이은비·이세영 수의사가 진행했다.
말핸들링 및 마방관리 등 기초부터 말 신체검사, 신경계 검사, 소화기 검사, 호흡기 검사, 말 전신마취와 거세수술과 같은 심화 내용까지 다뤘다.
또한, 교육 전후로 학생들이 직접 마방을 관리하도록 하고, 이론 교육에 이어 실습수업을 병행함으로써 학생들이 말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외에도 송정환 수의사의 ‘제주도 말수의사의 일상’ 특강과 고경범 장제사의 발굽 관리 특강, 승마장 및 경주마 생산목장 견학도 이뤄졌다.
교류 수학으로 실습에 참여한 전북대 김지은 학생(본1)은 “2주 동안 말과 함께 교감하면서 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말수의사의 역할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른 학교 수의대생과도 교류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 실습생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주대 강해인 학생(본2)은 “이론 수업 직후 진행된 실습은 초음파 진단이나 거세술까지 다뤘는데, 모든 실습생에게 균등하게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며 “말병원 수의사 선생님들과 서종필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종필 교수는 “인원을 줄이고 집중한 것이 좋았다. 말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직접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했다”며 “말을 만져보고 장비도 사용해 보며 실습하는 것이 교육의 모토이니 앞으로도 관심 있는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