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가 오는 1월 15일(목) 열립니다.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기호 1번 최영민 후보는 36년간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 활동했고, 6년 동안 서울시수의사회장으로 활약했습니다. TV동물농장 등 여러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도 있습니다.
최영민 후보는 ▲ 시장 파이 확대 ▲ 의료배상책임보험 등 수의사 안전망 확보 ▲ 수의사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공익캠페인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Q. 후보자의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수의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장을 6년간 역임했고, 국회사무처 사단법인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 대표도 했었다.
36년간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 살아왔는데, 재밌게 수의사 생활을 했었던 것 같다. 수의사로서 해보고 싶던 일을 다 해봤다. SBS TV동물농장 등 여러 방송에도 출연했고, 동물 관련 책도 여러 권 감수했다.
임상 공부를 위해 플로리다수의과대학, 왕립수의과대학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체코 등 해외 여러 나라를 방문해서 배우기도 했었다. 미국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의학교실에도 갔었고, 내시경 수업, 안과 수업도 들었었다. 왕립수의과대학 대동물 캠퍼스에서도 경험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류에 대해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청중 중 한 명이 방송국 관계자였다. 그게 계기가 되어서 ‘호기심 천국’에 출연한 것이 방송 경험의 시작이었다.
Q. 이제껏 수의사회나 수의계에 기여한 일 중 대표적인 것 하나를 소개해 주신다면
임상수의사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서울시수의사회장이던 2018년, 수의 업체 최초로 KB손해보험과 MOU를 체결하고 수의사 전용 의료배상책임보험을 만들었다. 수의사의 업무상 의료행위로 인해 민사소송이 발생할 경우 변호사비용, 인지액, 송달료 등 민사소송 법률비용을 보장하고, 수의사에게 제기된 손해배상소송의 판결원금까지 보상해 주는 상품이었다.
임상 현장에서는 다양한 일이 벌어진다. 과도한 컴플레인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 보호자가 원하는 대로 비용을 지불하고 합의해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도록 진료 외적인 부분을 커버하고, 변호사 선임과 소송대행까지 지원하는 법률적·경제적 보호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국회와 정부의 동물진료부 공개 압박이 거세다. 지금도 동물의료분쟁이 증가하고 있는데, 앞으로 점점 심해질 수 있다. 이에 대비해서 의료배상책임보험 및 의료분쟁 보호체계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신한은행, 부산은행 등 여러 은행과 협약을 맺고 수의사 금리우대 대출상품도 출시했었고, 한화생명보험과 함께 동물병원 맞춤형 노무관리 서비스도 선보였다. 법률, 행정, 노무 상담을 위해 서울시수의사회원 대상 카카오톡 상담서비스도 오픈했었다.
모두 임상 수의사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들이었다.
Q. 대한수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수의사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수의사로서 재미있게 살아왔고, 해외 수의사들도 행복한 비율이 높은 것 같다. 반면, 우리나라 수의사들은 그렇지 않다. 수산질병관리사 신설, 동물진료비 게시·공시 등 상식 이하의 일들이 벌어지고 규제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내 아들이 수의사가 된다면 좋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좋겠다’고 바로 대답하기에는 걸리는 게 많다. 외부에서는 수의사가 매우 좋은 직업이고 전망도 좋다고 하지만, 막상 수의대에 오면 실망한다.
바깥에는 보는 것과 실제 수의사의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같았으면 좋겠다. 내가 수의사로서 느낀 행복과 즐거움을 다른 수의사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받고, 공익이라는 이름의 불합리한 제도 때문에 소모되고 피해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수의사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생명을 보호하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을 직접 경험했고, 행정과 정책도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 본 사람이 필요하다. 대중적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성공 DNA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이게 될까?’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많은데, 항상 ‘해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수의사들이 이러한 성공 경험을 해보면, 성공 DNA가 이식되어 증식될 거라고 본다.
Q. 현재 수의사회가 처한 다양한 문제 중 가장 중요한 사안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해결 방안도 궁금하다
회원 동물병원들의 매출 감소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7세 이하 어린 환자가 크게 감소했다. 어린 강아지들이 백신 접종을 받으러 병원에 오지 않는다. 5~7년이 지나면 동물병원 오는 동물 수가 크게 감소해서 동물병원이 줄도산할 우려가 크다.
그래서 시장의 위축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이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전문화, 고급화를 하고 새로운 장비만 도입한다면 공멸한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캠페인을 통해 반려동물 건강검진 시장을 키울 것이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는 반려동물 비율을 2배로 확대해야 한다.
동물병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교육도 필요하다.
온라인 연수교육을 허용해 집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웻랩을 강화해 기본적인 술기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 온라인 연수교육의 경우, 지부수의사회를 통해 신청하게 하면 지부수의사회의 영향력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반려동물 입양 활성화 캠페인도 필요하다. 일명 ‘반려동물 동생 만들어 주기’ 캠페인이다. 노령동물에게 동생이 생기면 운동량이 증가해 수명이 증가하고, 노령동물이 떠났을 때도 보호자들이 더 잘 극복하고 펫로스증후군도 줄어든다.
‘진료비는 비싸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반려동물은 가족’이라는 ‘가족 건강’ 문제로 프레임을 전환하겠다.
Q. 이번에 당선된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임기 동안 수의계 현안 대응의 최일선에 서게 된다. 진료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국정과제로 제시한 공공동물병원, 공익형 표준수가제에 대한 입장과 대응방안은?
공공동물병원은 오직 ‘취약계층 지원’으로 엄격히 대상을 제한해야 한다. 서울시수의사회장 시절, 서울시와 협력해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을 도입했다. 서울시 ‘우리동네 동물병원’처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대상을 명확하게 하고, 동물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발급하는 방식이 맞다. 정부가 직접 공공동물병원을 설립하는 것보다 바우처를 통해 가까운 동물병원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행정 효율성이 높다.
공익형 표준수가제의 무리한 시행은 절대 반대한다. 공공동물병원에서만 시행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수가제’다. 현실적인 여건이 반영되어야 한다.
Q. 최근 반려동물 관련 주무부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두고 대통령이 화두를 제시했다. 이에 대한 입장과 대응 방안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명분보다 실리가 중요하다.
‘공세적 입법전환’, ‘수비에서 공세로’가 내 모토지만 주무부처 이슈만큼은 섣부르게 입장을 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현재 언급되는 부처들의 예산을 비교하고,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담당하게 될 부서와 실무진을 파악한 뒤, 우리가 어느 부처에 있을 때 더 좋을지 판단을 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가 많이 걸려 있는 사안이다. 결국 수의사 회원들의 실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하고, 실리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스탠스를 미리 정할 필요는 없다.
Q. 대표적인 공약을 3가지 소개해 주신다면
첫째, 시장 파이 키우기다.
쉽게 말해 잘 먹고 잘살기다. 앞서 언급한 반려동물 건강관리 캠페인, 반려동물 입양 활성화 캠페인, 반려동물 가족 캠페인과 함께 불법 의료행위 완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 샵, 농장, 무자격자의 자가진료 및 불법 시술 적발 시 무관용 원칙으로 협회 차원의 고발 조치와 법적 대응을 즉각 시행하겠다.
둘째, 안전망 확대다.
서울시수의사회에서 입증한 수의사 안전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
의료배상책임보험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수의사 전용 대출상품 및 금리 우대 등 금융 혜택을 강화하겠다. 의료사고 분쟁 시 변호사 선임과 소송대행 지원으로 법률적·경제적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1인 병원의 경영 부담을 줄여줬던 노무 관리·직원 건강검진 지원 등을 전국으로 확대해 수의사들의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겠다.
농장동물 임상 현장에서도 수의사들이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단체상해보험 확대를 통해 수의사들의 안전을 지키겠다.
셋째, 이미지 개선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중받는 자랑스러운 수의사가 되도록 만들겠다. 수의사는 동물을 치료하는 기술자를 넘어, 동물사랑+인간존중+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좋은 사람, 친절한 사람이다. 이러한 신뢰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명 ‘Gentle Vet 운동’을 펼칠 것이다. 수의사의 이미지가 개선되어야 인식이 바뀐다. 인식이 바뀌어야 문화가 바뀐다. 그리고 문화가 바뀌어야 법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누구보다 미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고,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받는 수의사를 만들기 위한 다리가 되겠다.
Q. 이번 선거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다른 후보자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실전형 수의사라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반려동물 임상을 36년간 직접 했다. 임상수의사의 고충과 괴로움을 직접 경험해봤다. 임상을 책으로 배우지 않았다. 임상수의사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
정책과 행정 경험도 있다. 서울시수의사회장을 6년간 하면서 정책을 직접 기획, 마련, 집행해 봤다. 정책이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봤고, 결과로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대중적 이미지가 크다. 내 대중적 이미지는 ‘공적자산’이다. 내가 가진 공적자산을 활용해 수의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수의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한다.
Q. 선거에 임하는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치고자 한다
지난해 10월 말 동물병원을 폐업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출마했다. 그만큼 대한수의사회장이 되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이 회원들에게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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