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6] 대한수의사회장 후보자 인터뷰 : 기호 3번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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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가 오는 1월 15일(목) 열립니다.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기호3번 김준영 후보는 양돈 업계와 반려동물 분야에서 활동하며, 국회의원 출마에 도전하는 등 정치권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김준영 후보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을 동물질병관리법으로 개정 ▲동물질병치료기술진흥법 제정 ▲여성·청년·공직·농장동물 등 직군 연합체적 활동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전북 익산 분이셨다. 3.1운동에 있던 해, 당시 지명으로 ‘속리’ 장터에서 만세 시위를 하다 옥고를 치르셨다. 그 후 황해도로 이주하셔서 제 아버지를 낳으셨다. 아버지는 6.25 전쟁 때 월남하셨다. 어머니는 강원도 영월 분으로 강원도에서 교사 생활을 하셨다. 그렇게 저는 홍천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해 신동 소리도 들었다(웃음). 고등학교는 춘천으로 갔다. 81년 춘천 제일고에 입학했는데, 국방부 소속의 학교였다. 중장인 학교장은 헬기를 타고 오고, 학교 안에서 사열을 해야 했다. 박정희, 전두환을 최고로 알았다.

그러다 보니 사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았다. 최근까지도 장성을 많이 배출한 학교다. 저도 고2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사관학교에 가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이 ‘너는 안 된다’고 하셨다. 자세한 이유는 말씀해주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대학에 가서 알게 됐다. 월남한 사람의 아들은 사관학교에 갈 수 없었다. 84학번으로 서울대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모범생이었지만 광주 5.18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3학년이던 86년에는 시위하다 잡혀서 6개월여간 교도소 생활도 했다. 학교에서도 제적당했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시위전력 제적자의 복교 조치로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11학기를 다녔는데, 교도소에서의 6개월까지 하면 6년제를 다닌 셈이다(웃음).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결성 당시 수원지역 협의회에서 3년간 사무국 일을 했다. 그러면서 이인형, 우상호, 임미혜, 김현, 김태년 등 국회의원을 역임한 전대협 출신 분들과 많이 교류하게 됐다. 그들과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저의 강점이기도 하다.

91년 수의사 면허를 취득해 사료업체, 동물용의약품업체, 도드람양돈조합 등을 거치며 HACCP 컨설팅을 포함해 양돈 관련 일을 주로 했다. 최근 3년은 반려동물 컨설턴트로서 활동했다.

방역정책국 신설에 기여한 것이다. 다른 분들도 많이 노력했지만, 저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과 핫라인을 구축했다. 농식품부 내부의 반대 여론을 잠재우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서 방역정책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다.

수의업계에 여러 현안이 있다. 이는 제도화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고, 민주당이 다수당인 이 때가 법을 개정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개인적으로 민주당 당내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출마를 결정했는데, 그 전에도 정치력이 있는 수의사가 대한수의사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원헬스나 동물복지정책을 수의사가 주도해야 하는데 그 동안은 전혀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원헬스는 제도로 완결되어야 한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을 ‘동물질병관리법’ 형태로 바꿔야 한다고 공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의사가 모든 동물의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데, 지금은 분리되어 조금씩 관여하는데 그치고 있다.

유기동물 문제도 마찬가지다. 시군구 단위로 보호소를 두니 이에 연관된 수의사들도 골머리를 앓는다. 소규모로는 제대로 관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광역지자체 급에서 2~3천건의 유실·유기동물을 관리하는 규모를 확보해야 한다.

이처럼 수의사가 먼저 정확한 관점에서 대안을 제시하면 많은 부분을 이끌어갈 수 있다. 지금은 의원들이 낸 법안을 어떻게 막을까 수동적으로만 대응하는데..이러한 문제도 출마한 계기가 됐다.

그 대안이 내가 공약한 대학동물병원법이다. 소규모의 공공동물병원으로는 안 된다. 최소 도 단위의 공공동물병원이 필요하고, 전국에 들어선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이 이에 적합하다.

인구도 동물도 많은 수도권에는 예외를 두더라도 1도 1개소 원칙을 관철해, 대학동물병원에 유실·유기동물, 야생동물 등에 대한 역할도 집중해야 한다.

대학동물병원 자체의 개선도 중요하다. 앞으로 대학동물병원이 체계적으로 전문의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 최근 국회토론회에서 강조됐듯 여야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끌어가야 한다.

법제화만 성사되면 대학동물병원으로 수백억 원의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다. 전문의 제도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도 구축할 수 있다. 수의대를 졸업한 후 사회에 나와서야 제대로 배우는 환경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수가제 문제에는 어느 정도 대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도 편의점에서 상비약은 살 수 있는 것처럼, 몇몇 간단한 진료는 표준 수가를 적용하되, 나머지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진료항목에 대해서는 수가의 범주를 크게 두어서, 상한액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가령 심장수술은 원가만 수천만원인데, 수가를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정부의 요구를 그냥 무시하기만 할 수는 없다. 싸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정책 수요가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현재는 총리실이 농식품부보다는 복지부나 성평등가족부 쪽을 염두에 두고 반려동물 관리 부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그것도 당장은 아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한다. 당장 조직을 떼어서 옮기기 보단, 관련 부처를 모아 정책 조정을 해보겠다는 식이다.

이러한 화두가 나왔을 때가 기회다. 정부에게 수의사들이 원하는 정책을 얻어낼 수 있는 시기다. 저의 주요 공약에 대한 정부의 협조를 요구할 것이다.

1. 가축전염병예방법을 ‘동물질병관리법’을 바꾸는 것이다.

반려견·반려묘에서도 다빈도 질병은 포함하고 야생동물, 수생동물과 주요 인수공통감염병까지 포괄하여 수의사의 관리 하에 두어야 한다. 환경부나 보건복지부 등 타 부처의 반발도 있겠지만,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2. ‘동물질병치료기술진흥법’을 제정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동물병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도적으로는 그저 각자의 문제일 뿐이다. 이를 법적 근거를 통해 보호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 있는 진료부 공개 문제도 이 틀 안에서 다뤄야 한다.

수의사들이 스스로 학회 등을 통해 발전된 진료기술을 공유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법적 지원의 손길이 미쳐야 한다. 농식품부에만 1조 가까운 R&D예산이 있지만 반려동물 관련은 거의 없다.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여러 고난이도 진료도 지금은 개별 병원이 각자 하지만, 법적 근거가 만들어지면 나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농장동물, 야생동물도 마찬가지다.

3. 수의사회에 여성과 청년수의사를 임원진으로 대거 기용하고, 여러 직군의 연합체적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반려동물에서 난리인 수가제도, 이미 진료체계가 무너진 농장동물 수의사들이 보기엔 배부른 소리일 정도다. 그런데도 논의는 반려동물 중심으로만 흐른다. 공직에서도 수의사들이 계속 감소하면서, 공무원 수의사가 담당하는 업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미국처럼 장학금 등으로 공직이나 농장동물 분야로 갈 수의사를 양성하는 방식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래야 반려동물 임상의 경쟁도 줄일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에 있어야 할 정치력은 이제껏 굉장히 미흡했다. 수의분야의 전문가인 다른 분들과 달리 저는 정치인 출신이다.

동물 진료부 공개와 같이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 입법은 무산시키면서, 한편으로는 그러한 문제 제기의 일부 내용을 받아들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것이 정치력이고, 내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

수의 분야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더 나아가야 한다. 원헬스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직군이 수의사다. 원헬스 전반에서 다양한 수의사 직군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

모처럼 다양한 직군의 수의사들이 후보로 출마한만큼 이번 선거가 소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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