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 수의사, 화재현장 활약으로 국무총리 표창·생명존중대상 수상

생명존중대상 상금은 지역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시설개선자금으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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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 대피를 도와 국무총리 표창, 생명존중대상을 수상한 이승진 원장

이승진 울산광역시수의사회장이 화재현장에서의 인명구조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과 생명존중대상을 수상했다.

이승진 회장은 지난 10월 8일 울산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당시 이웃 주민의 대피를 적극 도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당시 33층에 머무르고 있던 이승진 회장은 화재경보 소리에 잠을 깨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탈출하던 도중, 옥상으로 나가지 못한 채 연기를 마시고 있는 이웃 주민 20여명을 발견했다.

불길이 보였지만 평소 옥상 구조를 잘 알고 있던 이승진 회장은 옥상 상황을 살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후 도착한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이들 모두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다.

이승진 회장은 임신부와 아이를 포함한 시민 18명의 구조에 기여한 구창식 씨 가족 3명과 함께 10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큰 화재에도 불구하고 헌신적 희생정신을 발휘해 이웃의 대피를 적극 도왔다”며 “네 분의 의인과 같이 서로 돕고 희생하는 마음이 모아져야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해질 수 있다. 국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승진 회장은 “환갑을 바라보는 수의사로서, 중견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신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과분한 상이라 생각하기에 사회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승진 회장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시상하는 2020년 생명존중대상도 수상했다. 화재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확산하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 9일로 예정됐던 시상식은 코로나19 방역상황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승진 회장은 생명존중대상 시상금을 지역 동물복지 증진을 위해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상금 1천만원을 지역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인 민들레보호소의 시설개조자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회장도 직접 시설 철거·보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승진 회장은 “우사를 임대해 사용하다 보니 난방, 관리에 어려움 있어 개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잘하고 싶은 욕심은 나지만 돈이 한정적이다 보니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진 수의사, 화재현장 활약으로 국무총리 표창·생명존중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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