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유기견 동물등록 확인 없이 방치해 결국 숨져..`대박이 사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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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파열 부상에도 주인 반환 늦어 치료시기 놓쳐 결국 수술 중 사망

내장형 마이크로칩 인식했지만 구청 직원이 확인 안 해..시민 분노

울산광역시 중구청이 다친 반려견을 동물등록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로 방치하다 결국 사망하자 관련 부처의 늑장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8일 밤 울산시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 근처에서 피를 흘리는 반려견 1마리가 신고되어 당시 중구청 당직자에 의해 구조됐다. 하지만 이 반려견은 학대로 장파열 및 항문파열, 후지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곧장 조치되지 않고 12시간 가량 중구청 내 케이지에 방치됐다.

뒤늦게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던 주인이 수소문 끝에 찾아와 동물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추운 날씨에 치료시기를 놓친 반려견은 결국 수술 중 숨졌다.

게다가 이름이 ‘대박이’로 알려진 해당 반려견에 이미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를 삽입돼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반려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물등록제를 해봤자 담당 공무원이 이런 식이면 소용없다”면서 울산 중구청의 안이한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신고된 유기견의 동물등록여부를 바로 확인해서 조치하지 않은 해당 공무원의 태만함을 지적한 것. 바로 주인에게 연락을 취했다면 반려견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구청 홈페이지에는 해당 공무원을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오늘까지 300건 넘게 제기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구조 후 상태가 양호해 보여 곧장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면서 “케이지에 갇힌 반려견이 예민한 상태여서 무선식별장치 리더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구청은 14일 당직실에 무선식별장치 리더기와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대박이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뒤늦게 나섰다. 

 

다친 유기견 동물등록 확인 없이 방치해 결국 숨져..`대박이 사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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