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페닙 치료 후 응고장애 발생한 반려견 케이스, 국내 의료진이 최초로 보고

수원 본동물의료센터, 소라페닙 정밀치료 적용 및 가역적 응고이상 케이스 미국수의내과학회지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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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소라페닙 적용 후 잘 관리되다가 가역적 응고이상을 보인 반려견 케이스를 국제학술지에 보고해 관심을 받고 있다.

수원 본동물의료센터 종양팀이 수의내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를 갖는 미국수의내과학회지(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JVIM)에 관련 논문을 최근 게재한 것이다(Reversible sorafenib-associated coagulopathy identified by viscoelastic testing in a dog with intranasal sarcoma).

논문의 제1저자는 김도윤 본동물의료센터 종양내과부장이며, 김용선 원장이 교신저자로, 최미현 원장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다중 키나아제 억제제(multi-kinase inhibitor)인 소라페닙(Sorafenib)은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신호 전달을 차단하고, 종양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본동물의료센터는 수년 전부터 반려동물 암환자에 소라페닙을 적용해 왔으며, 이를 국제학술지와 국제 학회에 소개해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받아 왔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은 소라페닙을 적용한 정밀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가역적 응고장애 사례를 다루고 있다.

50kg의 래브라도 리트리버 환자는 비강육종 진단 이후 약 2년간 수술적 절제, 광역학 치료, 로무스틴 항암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았으나 종양이 계속 진행됐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조직화학(IHC) 기반 PDGFR(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 과발현을 근거로 해당 환자에 소라페닙을 적용한 정밀항암치료를 시작했다. 해당 환자는 IHC 기반 타이로신 키나아제 수용체 분석을 결과, PDGFR이 약 60% 과발현됐었다.

연구진은 “PDGFR은 종양세포의 증식과 종양 혈관신생에 관여하는 주요 수용체로, 특정 암종에서 과발현될 때 소라페닙과 같은 표적항암제의 중요한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소라페닙 적용 이후 약 4개월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그런데, 투약 132일 차에 심각한 비출혈(epistaxis)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내원했다.

PT, aPTT, D-dimer 등 응고검사와 혈액검사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CT 검사에서도 종양의 진행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기능적 응고이상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동물용 점탄성 응고계 기능검사인 VCM Vet™을 시행했고, 그 결과 응고 시작 지연과 응고 강도 감소 등 기존 검사로 확인되지 않았던 저응고 상태(hypocoagulability)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응고이상과 소라페닙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약물 투여를 중단했다. 약물 투여 중단 이후 16일, 37일, 58일차에 VCM Vet™ 검사를 한 결과, 응고 기능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됐고, 임상 증상도 호전됐다. CT 검사에서도 종양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최초 진단 후 약 4년 이상 경과한 현재까지도 임상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장기 생존 중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라페닙과 연관된 가역적 약물 유발 응고장애(reversible coagulopathy) 가능성을 제시했다.

본동물의료센터는 “이번 연구는 점탄성 검사를 통해 소라페닙 관련 가역적 응고장애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현재까지 수의종양학 분야에서 보고된 바 없는 임상 관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본동물의료센터 김도윤 종양내과부장은 “개 비강 육종에서 소라페닙 기반 정밀항암 치료의 효과를 확인함과 동시에 기존 검사에서 정상으로 보일 수 있는 응고 이상을 VCM Vet™을 통해 조기에 탐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정밀 종양치료 시대에는 약물 선택뿐 아니라 치료 중에 발생하는 생리적 변화까지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 본동물의료센터는 앞서 개의 진행성 암종에서 소라페닙의 효과와 내약성을 평가한 전향 연구를 VCO(Veterinary and Comparative Oncology)에 발표한 데 이어, JVIM에까지 논문을 게재하면서 바이오마커 기반 약물 선택과 치료 중 기능적 모니터링을 통합한 정밀 종양치료 체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소라페닙 치료 후 응고장애 발생한 반려견 케이스, 국내 의료진이 최초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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