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 바이오라인 상무 “AI 접목해 수의사와 업계의 진짜 동반자 될 것”

글로벌 제약사 경험 토대로 바이오라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성석제 수의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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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물용의약품회사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성석제 수의사가 최근 바이오라인에 합류했습니다.

성석제 바이오라인 신임 상무는 2000년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2년간 화이자동물약품(현, 한국조에티스)에 근무한 뒤, 2012년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브랜드 매니저로 입사해 축산 및 반려동물사업부 영업이사, 반려동물사업부 상무, 아시아 지역본부 반려동물사업부 매니저를 거쳐 최근까지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필리핀 지사장으로 활약했습니다.

성석제 상무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라인은 젊고 확장성 있는 회사로 만들고, 수의사와 업계의 진짜 동반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성석제 상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아버지가 수의사 직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인천시수의사회장님이 운영하던 동물병원에 저를 데려가서 상담까지 받게 해주셨죠. 수의사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앞으로 동물복지나 동물의료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추천으로 수의대에 진학해서 수의사가 됐네요. 수의사 며느리를 봤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바람도 이뤄졌습니다(전남대 수의대 김하정 교수).

그렇지는 않습니다. 임상수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임상 실습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죠. 큰 병원을 운영하겠다고 마음먹고, 우선 기업에 들어가서 3년간 ‘조직이 무엇인지’, ‘경영이 무엇인지’ 배워보고자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병원을 키우려면 기업 경험이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한 거죠.

당시 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었던 ‘화이자동물약품(현 조에티스)’을 선택했습니다. 축산팀에서 농장을 다니면서 수의테크니컬 세일즈로 경력을 시작했고, 반려동물 영업팀에서도 일했습니다.

동물병원 원장님들과 직접 만나면서 영업을 하다 보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게 제 적성에 맞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선후배가 동물병원을 같이 개원하자고 제안했지만, 오히려 회사 생활이 나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조직에서 일하는 게 더 맞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기술지원,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두루 거친 뒤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이직해 그간의 경험을 폭넓게 펼칠 기회를 얻었습니다. 영업본부장으로서 조직 안정과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메리알과의 합병 후 반려동물 BU장을 맡아 ‘새 회사에 합류한다’는 각오로 소통과 협업을 강화해 좋은 성과를 만들었죠. 이어 아시아 본사에서 아시아지역 반려동물 사업을 이끌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필리핀 지사장으로 내정되어 4년간 팀의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수의사들에게 특히 더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외국에 나갈 기회도 많고, 외국 사람을 만나는 일도 많습니다. 해외를 나가보면 수의사에 대한 평판이 되게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 그 나라 고객들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외국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었던 것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대표님께서 스카웃을 해서 왔죠(웃음).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글로벌회사에서 쌓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접목하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객을 만나고, 조직을 키우는 일을 즐거워합니다. 네트워크, 직원 성장, 고객 경험 등이 제가 좋아하는 단어죠. 외국계 회사에서의 경험을 국내에 적용하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바이오라인 직원이 총 35명인데, 100명, 200명 규모로 키우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기업에서 배운 문화들도 접목시키고 싶어요.

또한, 확장성이나 창조성 등에서는 오히려 국내 기업이 더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움직임이 가볍다고 할까요? 의사결정 과정과 실행이 빠르다 보니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다음 여정은 ‘수의사와 업계의 진짜 동반자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25년간 쌓은 마케팅·영업·기술 역량을 합쳐 고객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주는 회사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사람을 키우는 리더로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저는 젊고 확장성 있는 바이오라인이 그 무대라고 믿습니다. 최근 회사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직접 진행했는데요, 앞으로는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예측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AI 기반 마케팅·세일즈를 적용하겠습니다. AI를 활용해서 동물병원 원장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아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AI(인공지능)는 모두가 쓰는 인프라가 될 텐데, 바이오라인이 그러한 전환을 가장 먼저 준비하고 가장 빨리 적용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바이오라인은 아직 작지만, 기반과 열정이 탄탄합니다. 고객이 성장하면 우리가 성장한다는 원칙으로 업계의 표준을 새로 쓰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자기의 적성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을 재밌게 사는 방법 같아요. 졸업하기 전에 자신에 대해서 분석해 보고, 동물병원이든 농장이든 회사든 다양한 실습 경험을 통해 내 적성이 어디에 맞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의사와 전혀 관련 없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수의사 타이틀을 가지고 일하면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수의사라는 백그라운드 자제로 전문가로서 대우받을 수 있죠. 수의사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의사 직업의 한계가 없어요. 화이자(Pfizer)의 대표도 수의사잖아요?(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2013년에 모교에서 강연하고 학생들에게 진로를 묻자 거의 모든 학생이 ‘소동물 임상’을 선택하더군요. 12년이 지난 지금 그 동문들이 현장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반면, 동시에 산업계에서는 수의사 채용이 더 어려워졌죠.

저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수의학 학위는 직업이 아니라 플랫폼”이라고요. 행복은 ‘내가 잘하는 것 x 내가 의미를 느끼는 것 x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만나는 지점에서 나옵니다. 임상만이 정답일 필요는 없어요. 동물용의약품산업뿐만 아니라 진단·바이오, 공중보건·방역, 규제·정책, 연구개발, 보험, 국제개발 등 수의사가 가치를 낼 수 있는 무대는 많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동물과 사회에 기여한다면, 그 길이 곧 수의사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을 넓히고, 자신만의 무대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성석제 바이오라인 상무 “AI 접목해 수의사와 업계의 진짜 동반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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