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내년 교육예산 지원 신설 `본궤도`

1억7500만원 확보, 10개 대학으로 교육 확대..프로그램 조정, 대학별 학사검토 서둘러야

등록 : 2016.12.08 11:49:32   수정 : 2016.12.08 11:49:3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이 내년부터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3일 국회를 통과한 2017년도 정부 예산안에 전국 수의대생 산업동물 임상교육지원예산 1억7,500만원이 신설됐다.

이를 토대로 대학별 산업동물 임상교육 운영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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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이 갖춘 각종 치료·교육 장비


전국 10개 수의대 중 2곳만 연수원 활용..돈 없어 못 썼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유한상)은 산업동물 임상수의사 양성과 관련 임상기술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가축을 직접 다루며 산업동물 임상의 기초를 배우고, 일선 수의사들도 연수교육을 통해 임상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시설이다.

이를 위해 정부 보조금 50억원과 서울대학교 예산 19억원, 대한수의사회 지원금 2억원 등 총 71억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2,200㎡ 규모에 3D 복강경, 왕진용 진료차량 등 임상 기자재를 구비하고 인근 서울대 평창캠퍼스 실험목장의 가축과 연계한 교육환경이 마련됐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공용을 목적으로 설립된 연수원이지만 대부분의 수의과대학에게 ‘그림의 떡’이다. 학생들을 보내 교육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개관 후 약 2년간 연수원을 활용한 수의과대학은 서울대와 강원대뿐이다.

서울대는 본과 3학년에서 1주일간 연수원 교육을 실시하고, 4학년 로테이션에 1주일간 연수원 대동물병원 실습을 의무화했다.

강원대는 본과3학년을 2일 일정으로 교육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강원대 동물생명6차산업특성화사업단를 통한 예산지원이 사라지면 유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나머지 대학은 아직 한 번도 연수원을 활용하지 못했다. 올해 건국대 수의대가 방문을 검토했지만 예산문제에 무위로 돌아갔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에 모인 10개 대학 학장단은 연수원 교육을 위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0개 대학 한 학년 수의대생 550명의 연수원 교육에 가축구입비, 의료기자재비 등 재료비로만 연간 3억5천만원이 필요한데, 열악한 수의대 학생실습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개호 의원, 지원예산 필요성 지적..1억7,500만원 최종 확보

내년도 산업동물임상교육 지원예산은 극적으로 확보됐다.

지난해부터 대한수의사회와 한수협이 예산확보에 노력했지만 번번이 미끄러졌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도 처음에는 제외됐다.

그러던 중 국회 농해수위 예결소위원장 이개호 의원(더민주,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관심을 보였다. 이개호 의원이 예결위에서 지원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예산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김옥경 대수회장과 김재홍 한수협 회장, 류판동 한수협 전 회장이 11월 동안 국회를 돌며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포함한 관계 의원들을 설득했다.

이에 힘입어 산업동물임상교육 지원예산은 정부 예산안에 포함된 채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당초 제안된 3억 5천만원은 심의과정에서 절반(1억7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신규예산확보에 성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류판동 서울대 교수는 “산업동물 임상교육을 지원함으로써 가축질병 대응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해준 이개호 의원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김옥경 회장은 “연수원이 실질적으로 운영된다면 산업동물 임상기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예산 지원을 이끌어낼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원예산 만으론 전학생 대상 교육에 한계..도입방안 대학간 협의 서둘러야

10개 수의과대학의 한 학년 정원은 총 550여명. 현재 확보된 예산 1억7500만원이면 학생 한 명 당 약 30만원 가량이 지원된다.

이 것만으로는 당초 계획했던 수준의 산업임상 교육을 실시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따르면, 본과 3학년 학생의 4박5일 연수원 교육에 투입되는 재원은 1,800만원에 이른다.

연수원 내 숙소에 머물며 소, 닭 등 가축을 대상으로 각종 진단검사와 채혈, 제각, 거세 등 기초적인 처치를 실습하기 위해서다.

담당교수의 연구사업과 연계해 가축 구입비용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숙식비와 일부 의료기자재를 충당하는데 그만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정부 예산은 5일 교육과정에 필요한 소, 돼지, 닭과 의료소모품 등 교육재료비를 충당하기 위한 금액”이라며 “숙식, 교통비용은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부담하여야 하며, 비용이 부담된다면 교육프로그램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각 대학이 마련할 수 있는 산업동물 임상과목 실습비용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교육에 활용할 가축 숫자를 줄이거나 교육일정을 간소화하는 방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가령 학생 5명당 소 1두, 2명당 돼지 1두, 1명당 가금 2두 등 충분한 실습기회를 보장하고자 한 당초 계획안보다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축을 확보하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학별 커리큘럼 조정 등 행정 준비작업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 대학이 1주일씩 돌아가며 연수원을 사용하려면 각 대학의 학사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각 대학별로 산업동물 임상과목 교육시기가 달라, 이를 고려한 각 대학 간 조율이 필수적이다. 해당 학년의 시간표를 조정해 1주일을 비워야 한다는 점도 넘어야 할 고비다.

이 관계자는 “당장 내년 1학기부터 교육을 시작하려면 각 대학이 올 겨울 학사협의회에서 교육운영 방안과 학사일정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려면 농식품부와 대한수의사회에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빨리 확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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