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수의대, 각 분야 수의사 초청 ‘수의세미나 데이’ 개최

임상, 공직, 연구 등 다양한 분야 선배 수의사 강사로 초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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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제35대 수달학생회가 4일(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상국립대 선배 수의사들을 초청해 수의세미나 데이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수의대 멀티미디어실에서 10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됐으며, 총 5명의 수의사가 연자로 나섰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직 수의사, 소동물 임상 수의사, 양돈 수의사, 제약회사 수의사 등 다양한 분야 수의사가 초청됐다.

공직수의사의 삶이란 국가 대사에 족적을 남기는 것

공직수의사 강의는 경상국립대 수의대 차혜진 교수(수의감염병태학)가 맡았다. 차 교수는 검역본부, 식약처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 수의사에 대해 강의했다.

2006년 경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차혜진 교수는 이후 수의과학검역원(현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사심의위원회를 거쳐 식약처에서 보건연구사로 13년간 근무했다.

차 교수는 식약처에서 약물의존성 연구, 신종 마약 관련 하수역학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했고, 연구 이외에도 법률 개정, 국제협력 업무 등을 수행했다.

차혜진 교수는 “공직자로 사는 삶이란 국가 대사에 내 족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자세를 갖고 나만의 행복 지도를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돼지수의사, 농장 문제에 다각도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

박건욱 수의사는 반려동물 임상과 산업동물 임상의 차이와 양돈 수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박 수의사는 2013년 경상국립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함께하는 농장에 입사해 2년간 근무하며 분만 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한국조에티스를 거쳐 2017년부터 현재까지 ‘돼지와 건강’에서 일하고 있다(컨설팅 부서).

박건욱 수의사는 “양돈 수의사는 임상 수의사뿐 아니라 가축 생산자, 사료 제조·공급자, 사육시설의 설계·제조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려동물 수의사와 달리 양돈수의사는 직접 농장에 방문해 농장주와의 상담을 통해 농장이 가진 문제에 다각도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한다고 전했다.

박건욱 수의사는 구체적인 컨설팅 예시를 들어가며 양돈 수의사가 농장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왜 양돈 수의사가 됐냐는 질문에는 “사양관리, 환기 등 수의학 외적인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다”고 답했다.

반려동물 임상, 수의학적 지식만큼 소통 능력 중요

김성용 원장은 행복한 소동물 임상의의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것, 어른아이 벗어나기 2가지 주제로 강의했다.

김성용 원장은 경상국립대 수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 수의영상의학 석사를 취득한 뒤 센텀동물메디컬센터 원장(영상의학과)으로 근무 중이다.

김성용 원장은 수의학적 지식만큼 중요하면서 여러 갈등 상황에 놓일 때 임상수의사를 보호하는 것으로 ‘소통 능력’을 꼽고,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직업, 소속, 나이, 성별 등의 조건을 제외하고 스스로를 정의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 물으며 “외적인 성숙도나 실력과 별개로 내면의 성장, 마음 챙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의사는 독성 평가 책임자 역할에 적합한 전문가

다음 강의를 진행한 김대근 수의사는 2015년 경상국립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기초 분야 박사를 수료한 뒤 대웅제약 신약연구소 독성연구그룹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대웅펫 동물임상시험 연구 자문 수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수의사는 “독성 연구는 비임상 연구의 끝이자 임상 연구의 시작이 되는 과정”이라며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독성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독성 연구를 잘 수행하기 위해 실험동물의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을 모두 알아야 하는데, 이 모든 분야를 배운 수의사야말로 독성 평가에서 책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대근 수의사는 “이제 인체용의약품을 넘어 동물용의약품도 신약 개발을 요구하는 시대가 왔다”며 “동물용의약품 신약 개발 과정에서 수의사가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반 진료의 핵심은 다양한 질병의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연속성

마지막 강의는 서성표 원장이 맡았다. 서 원장은 2016년 경상국립대 수의학과 졸업 후 2019년부터 다솜동물메디컬센터에서 근무했으며, 최근 개원한 다솜동물메디컬센터 금정점 내과 원장을 맡고 있다. 서성표 원장은 이날 소동물 임상수의사 중 GP(General Practitioner)에 대해 강의했다.

서성표 원장은 “GP가 수행하는 일반진료의 핵심은 ‘다양한 질병의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연속성’에 있다”고 전했다. 즉, 환자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다양한 질병을 컨트롤하는 것이 GP의 역할이고, 그 과정에서 필요 시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전공자와 함께 협업한다는 것이다.

GP 수의사가 가져야 할 가치나 자질에 관한 질문에는 “정확히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책임감이 정말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수의세미나 데이에 참여한 고민서(본2) 학생은 “각 분야를 대표해 모교에 강의하러 와주신 선배님들의 경험과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수의대생으로 어떤 수의사로 성장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고은 기자 est213@naver.com

경상국립대 수의대, 각 분야 수의사 초청 ‘수의세미나 데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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