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려동물 심장약은 반드시 진료와 처방 안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 경남동물병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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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약품의 합제로 만들어진 반려견 심장질환 치료제가 동물용의약품으로 출시되면서 수의약품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 반려견 심장질환에 특화된 동물용의약품이 개발·공급된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인체용 약물을 조합하거나 분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과정에서 용량 조절, 보관, 복약 순응도 문제가 있었다. 동물 전용 심장약의 보급은 이러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서 수의계가 우려하는 핵심은 약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심장약이 수의사의 진단과 처방, 정기적인 모니터링 없이 유통·사용될 가능성이다.

심장질환은 단순히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상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흉부 방사선, 심장초음파, 혈압, 신장 수치, 전해질, 호흡수, 식욕, 체중 변화 등을 종합해 병기와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피모벤단, ACE 억제제, 이뇨제, 스피로노락톤 계열 약물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되면 탈수, 저혈압, 신장 기능 악화, 전해질 이상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보호자가 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다.

기침의 원인이 심장병인지, 기관허탈인지, 폐렴인지, 폐수종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이 투여될 수 있다. 이 경우 정확한 진단이 늦어진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폐수종, 신부전, 전해질 불균형 같은 중대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의사의 처방권은 단순한 판매 권한이 아니다.

진단, 병기 설정, 약물 선택, 용량 조절, 부작용 감시, 예후 판단을 포함한 의료행위의 핵심이다. 심장약처럼 장기 복용이 필요한 약물은 더욱 그렇다. 진료기록과 투약기록이 분리되면 환자의 약물 이력 관리가 어려워진다. 부작용 발생 시 원인 추적도 늦어진다. 유통 과정에서 보관, 유효기간, 로트 관리가 부실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경남동물병원협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특정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동물용의약품 유통 질서와 수의사 처방권, 환자 안전에 관한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 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관련 제품에 대한 공동 대응 방침을 결의했으며, 현재 그 시행 시기와 방식은 내부적으로 신중히 조율 중이다. 이는 특정 기업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수의사의 진료권과 처방권을 지키고, 무엇보다 반려동물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다.

새로운 심장약 출시는 심장치료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좋은 약일수록 더 엄격한 관리체계 안에서 사용되어야 한다. 심장약은 보호자의 자가 판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일반 보조제가 아니다.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와 처방, 정기검사 아래 사용되어야 한다.

이번 논의의 본질은 시장 경쟁이 아니다.

핵심은 반려동물 심장질환 치료가 안전한 의료체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동물용의약품 산업의 발전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발전은 수의사의 전문적 판단과 환자 안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경남동물병원협회는 앞으로도 동물용의약품의 올바른 유통질서 확립, 수의사 처방권 보호, 반려동물 환자의 안전한 치료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다.

-경남동물병원협회-

[기고] 반려동물 심장약은 반드시 진료와 처방 안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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