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가 부족하다` 수의사회 회비 납부회원 절반에 불과

보건의료단체보다 덩치도, 회비도, 납부율도 낮아..회무 중심동력 약하다

등록 : 2020.02.11 11:09:35   수정 : 2020.02.11 11:22:2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 역사상 첫 직선제 집행부가 임기를 앞두고 있지만, 뿌리가 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무의 중심 동력이 되는 회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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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의사회에 신고를 접수한 회원은 14,830명이다. 면허번호는 2만번대에 돌입했지만 사망자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현업 수의사 규모는 1만 5천명 내외로 볼 수 있다.

14,830명 중에 2017~2019년 회비를 모두 납부해 선거권을 확보한 유권자는 7173명(48.4%)에 그쳤다. 수의사회비를 납부하는 수의사가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회비 납부율은 의사협회, 약사회 등 보건의료단체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의사협회(65%), 치과의사협회(74.2%), 약사회(81.8%)의 회비납부율이 모두 수의사회보다 높았다.

보건의료업계보다 수의계의 규모가 작긴 하지만, 이들 단체는 회부 납부 대상 회원수와 중앙회비 금액도 수의사회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의원·약국 개설자를 기준으로 의협의 중앙회비는 연간 39만원, 약사회의 중앙회비는 연간 24만 3천원이다. 반면 동물병원 개설자의 수의사회 중앙회비는 연간 10만원이다. 그나마도 올해부터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된 것이다.

결국 보건의료단체에 비해 회원도 적고 회비 액수도 작은데, 납부율까지 뒤쳐지는 셈이다.

대한수의사회 중앙회가 매년 회비로 확보하는 예산은 5~6억원가량에 불과하다. 연간 16억여원의 자체 예산 중 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정도다.

회무에 관심을 가진 수의사회원이 절반에 머무른다는 점도 수의사회 업무 추진을 저해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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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수의사회 회비 납부율 전국 최하위

농식품부·검역본부·식약처 수의사 회비납부율, 비수의업종과 다를 바 없는 수준

지역에 따라서도 회비납부에 격차가 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3년 회비 완납을 기준으로 가장 저조한 지부는 서울시수의사회로, 회비납부율이 34.6%에 그쳤다.

전남(66.8%)을 필두로 제주(64.9%), 강원(62.4%), 충남(62.4%), 울산(60.8%), 전북(60.5%), 경남(60.4%) 등이 60%대의 회비납부율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반려동물 진료수의사(페이닥터), 수의대가 아닌 일반대학 교수나 전임연구원 등 회비납부율이 저조한 직역 종사자들의 상당수가 서울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역별 회비납부율은 더 큰 편차를 보였다.

반려동물, 농장동물을 포함하는 임상수의사의 회비납부율은 평균 65.7%로 타 직역에 비해 단연 높았다. 임상의가 대부분인 의사협회의 전체 회비납부율(65%)에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다만, 임상수의사들 가운데서도 축종별, 지위별 차이가 엿보였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60.5%)보다 농장동물 임상수의사(88.6%)의 회비납부율이 더 높았다. 원장들의 회비납부율은 82.6%로 매우 높았지만, 진료수의사들은 32.7%로 평균 이하 수준에 그쳤다.

임상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의사들이 종사하는 공직 분야는 평균 37.6%의 저조한 회비 납부율을 보였다.

특히 검역본부와 농식품부, 식약처가 포함된 국가직 수의사 공무원의 납부율은 13.2%에 그쳤다. 아예 수의사로서 일하지 않는 비수의업종 종사자들의 회비납부율(10.8%)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선거에서 공무원 수의사 지부 신설 등의 공약이 등장한 것도 이 같은 현상과 맥락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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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형 당선인 ‘중앙회비 20만원은 돼야..별도 납부 방안 검토하겠다’

올해부터 회비 중 중앙회비 분담금이 인상된다. 원장(8→10), 봉직수의사(6→7.5), 일반회원(4→5) 등 25% 증액되면서 연간 중앙회비 예산이 약 1억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지만,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이다.

회비납부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임상회원 회비의 경우 중앙회비보다 지부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

허주형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당선인은 “수의사회는 보건의료단체에 비해 규모가 작은만큼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며 중앙회비 확충 의지를 밝혔다.

중앙회와 지부 간 분담비율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개원 원장 기준 중앙회비가 연간 20만원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주형 당선인은 “현재는 지부수의사회가 회비를 전액 걷고 이중 중앙회비를 올려 보내는 형태지만, 차후에는 중앙회비만 별도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공직 수의사들의 회비납부가 저조한 점에 대해서는 검역본부 수의사에 별도 지부를 설립하는 방안을 내놨다.

허주형 당선인은 “검역본부는 지역본부나 질병방제센터 등 전국적으로 근무하는 만큼 별도 지부로 설립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가 시작되는 대로 정관개정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허 당선인은 “앞서 공약한 것처럼 연수교육과 연계한 산하단체 분담금 납부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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