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76명 수의학도 부산에 모였다..2026 IVSA ROK Summer Event 성료
문화교류부터 경주마 임상 견학·부산수의컨퍼런스까지..수의학도들의 국제 교류의 장 마련

‘2026 IVSA ROK Summer Event in Busan’이 8월 25일(화)부터 30일(일)까지 5박 6일간 부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 IVSA 한국지부(International Veterinary Students’ Association Republic of Korea, IVSA ROK)가 주최·주관하고, 부산광역시수의사회와 부산수의컨퍼런스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총 13개국에서 76명의 수의학도가 부산을 찾으며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25일, 참가자들은 부산역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차례로 부산에 도착했다. IVSA ROK 조직위원회(OC, Organizing Committee)는 참가자들의 도착 시간에 맞춰 픽업 조를 구성하고 직접 이동을 지원했다.
참가자들은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서로의 국가와 학교, IVSA 활동 경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처음 만난 사이의 어색함을 빠르게 풀어나갔다. 장거리 이동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대화와 웃음소리가 이어지며 행사의 첫날부터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루어졌다.
한국의 맛으로 맞이한 Welcome Dinner

첫날 저녁에는 참가자들을 환영하기 위한 Welcome Dinner가 진행됐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보리밥 비빔밥 정식이 주요 메뉴로 준비됐다.
한국인 참가자들은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비빔밥을 섞어 먹는 방법을 소개했고, 처음 보는 반찬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툴지만 끝까지 젓가락을 사용해 식사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서로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행사 둘째 날에는 Opening Ceremony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Opening Ceremony에서는 IVSA 한국지부의 역사와 조직·주요 활동을 소개한 뒤, 행사를 준비한 OC들의 자기소개가 이루어졌다. 이어 각 조의 조장이 사용할 조별 구호와 빙고 미션을 위한 추첨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감천문화마을에서 만난 부산의 풍경


오후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의 지형적 특징과 알록달록한 주거 공간이 어우러진 감천문화마을은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참가자들은 마을 곳곳을 둘러보며 기념품을 구매하고 어린왕자 조형물과 사진을 촬영하는 등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바다 전망이 보이는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며 서로의 이름을 각자의 언어로 불러보는 등 자연스럽게 친목을 다졌다.
저녁에는 깡통시장에서 부산의 길거리 음식을 경험했다. 떡볶이와 순대, 어묵 등 한국의 대표적인 분식부터 비빔당면, 부산식 떡볶이 등 지역 특색이 담긴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직접 맛봤다.
음식 소개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 문화인 ‘인생네컷’도 함께 경험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소품과 머리띠를 서로 추천하며 사진에 어울리는 포즈를 함께 정하는 등 한국의 일상적인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이후 일부 참가자들은 빈대떡과 치킨 등을 포장해 숙소에서 함께 식사를 이어갔다.

셋째 날에는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해동용궁사를 방문했다. 바다와 맞닿은 독특한 입지의 사찰을 둘러보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사찰 입구에 위치한 십이지신상을 통해 한국의 띠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동물 앞에서 사진을 촬영했으며, 각 국가의 문화적 차이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태국 참가자들이 태국에서는 돼지 대신 코끼리를 띠의 동물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점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오후에는 송정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자유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송정 카페거리를 자유롭게 둘러보는 한편, 과거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던 구 송정역에서 해변열차를 탑승하며 부산의 해안 경관을 감상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기장 지역에서 스카이라인 루지와 서핑 체험에 참여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액티비티를 함께 체험하며 참가자들은 국적을 넘어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서로 경쟁하며 웃음을 나누는 등 색다른 친목의 시간을 보냈다.



셋째 날 밤에는 IVSA 행사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Culture Night’가 열렸다.
Culture Night는 각국의 참가자들이 자국의 음식과 음료, 주류, 기념품, 장난감 등을 준비해 서로에게 소개하고 체험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각국의 테이블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음식의 종류와 먹는 방법을 배우고, 처음 접하는 음식에 대한 서로의 반응을 공유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국의 전통의상을 직접 준비해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행사는 각국의 언어로 인사를 나누며 시작됐다. ‘안녕하세요’, ‘Hello’, ‘你好’, ‘こんばんは’를 비롯해 13개국의 인사가 차례로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각국의 테이블을 돌며 서로의 문화를 직접 경험했다.


모든 국가의 테이블이 참가자들로 북적였지만, 특히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한국의 ‘배달음식 Zone’이었다. 앞서 시장에서 경험했던 떡볶이와 주먹밥뿐만 아니라 새우젓과 함께 먹는 족발과 보쌈 등 한국의 식문화가 참가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경주마 산업과 수의사의 역할을 경험하다
넷째 날 일정은 김해시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방문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한국마사회를 방문해 이현주 주임, 윤지수 경마지원직, 박보선 인턴의 안내를 받으며 경마 산업과 기관의 운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마사와 마사 내 동물병원, 경마 전망대 등을 중심으로 견학이 진행됐다.

이번 견학에서는 경주마의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실제 진료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경주마는 고강도 운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사람의 운동선수와 유사하게 다양한 질환과 부상의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다리 부상은 물론 운동유발성 폐출혈(EIPH, Exercise-Induced Pulmonary Hemorrhage), 산통 등 응급상황에 대한 신속한 진단과 처치가 중요하다.
한국마사회 수의사들은 경주마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동시에 필요할 경우 외부 1차 진료 기관과 연계해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주 전후 경주마의 상태를 확인하며 경기 참여에 필요한 건강관리 전반을 담당한다.
참가자들은 온열치료기를 활용한 회복 관리부터 초음파와 휴대용 X-ray를 이용한 진단 과정, 대동물의 특성을 고려한 보정과 마취에 이르기까지 경주마 진료의 실제적인 과정을 살펴보며 대동물 임상 수의사의 역할과 전문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의 밤과 함께한 Formal Dinner
넷째 날 저녁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인 더베이101에서 Formal Dinner가 진행됐다.
Formal Dinner는 참가자 간 네트워킹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드레스와 정장을 갖춰 입고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함께했다. 행사에 도움을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참가자들이 보다 깊이 교류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 후원에 참여한 부산광역시수의사회 이영락 전임회장과 이상훈 회장도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또한 부산수의컨퍼런스에서 IVSA 참가자들을 위해 강연을 진행한 Bruce Keene 교수(NCSU), Henry Yoo 교수(Western University), Amy Farmer, James Penrod(AAVSB), Jessica Quimby(Ohio State university) 등 해외 연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연자들은 학생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수의학 교육과 임상 현장, 수의산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통해 단순한 학생 간 교류를 넘어 수의학 전문가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네트워킹의 장이 마련됐다.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도 교류는 이어졌다. 오후 8시가 되니 마법처럼 비가 그쳐, 참가자들은 부산의 야경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이날의 순간을 기록했다.
부산수의컨퍼런스와 함께한 수의학 강연
행사 다섯째 날부터는 부산수의컨퍼런스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토요일 강의 세션에서는 Bruce Keene 교수(NCSU)가 ‘Congenital Heart Disease(선천성 심장질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Henry Yoo 교수(Western University)는 ‘Expanding Veterinary Industry Trend from Strategic Perspectives(전략적 관점에서 본 수의업계 트렌드 확장)’를 주제로 수의산업의 변화와 발전 방향에 대해 강의했다.


Eric Garcia(NAVC)는 ‘Boosting Client Perception of Value in Veterinary Care(수의 진료에서 보호자가 느끼는 가치 높이기)’와 ‘Get Clients to Say YES to Your Recommendations: How to Build an Engaging Content Strategy(보호자의 긍정적 결정을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콘텐츠 전략 구축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함께한 시간을 기록하는 White T-shirt Party

다섯째 날 마지막 일정으로는 IVSA 행사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White T-shirt Party’가 열렸다.
White T-shirt Party는 모든 참가자가 흰색 티셔츠를 입고 모여 서로의 티셔츠에 응원과 추억을 담은 메시지를 남기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행사 동안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서로에게 메시지를 전했고, 행사가 끝날 무렵 참가자들의 티셔츠는 다양한 언어의 글귀와 그림으로 가득 찼다.

IVSA의 여러 행사에서 이어져 온 White T-shirt는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함께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간직하는 상징적인 물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참가자들은 각자의 티셔츠에 부산에서 함께한 6일간의 기억을 기록했다.
티셔츠에 각자의 메시지를 모두 남긴 뒤에는 IVSA Bauger에 맞춰 단체 Dance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Cascada의 ‘Everytime We Touch’와 ‘Macarena’ 등 IVSA 행사에서 꾸준히 함께해 온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별도의 연습 없이도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같은 동작을 따라 하며 하나가 됐다. 이후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K-pop 음악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국적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함께 춤추며 마지막 밤을 뜨겁게 장식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배움과 작별

뜨거웠던 마지막 밤의 분위기와 달리, 마지막 날 오전에도 참가자들은 부산수의컨퍼런스 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날은 Jessica Quimby 교수(OSU)가 ‘Caregiver Burden in Feline CKD: How can we help?(고양이 만성신장질환에서 보호자의 부담과 지원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고, 이어 Linda Fleeman 회장(VESPA)이 ‘What is diabetes, goals of treatment, and what can go wrong(당뇨병의 이해, 치료 목표 및 주의사항)’을 주제로 강의했다.

모든 강의가 종료된 후 한국인 참가자들은 개강을 앞두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며, 해외 참가자들은 부산을 떠나 한국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며 또 다른 경험을 이어갔다.
이미 여러 차례 작별 인사를 나눴지만, 아쉬움이 남은 참가자들은 다시 복도에 모여 서로를 배웅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며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겼다.
13개국 76명의 수의학도가 부산에서 함께한 6일.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참가자들은 수의학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만나 음식과 관광, 문화, 학술 교류를 함께했다.
2026 ROK IVSA Summer Event in Busan은 단순한 해외 학생 교류 행사를 넘어, 수의학도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미래의 수의사로서 시야를 넓히는 시간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일정 외에도 함께 노래방에 가거나, 생일파티를 함께하며 이번 여름은 그들에게 진짜 친구가 되는 시간이었다.

행사를 전체 총괄한 IVSA ROK 18기 회장 장혜원 학생(전남대 수의대)은 “하나의 행사를 기획 단계부터 실제 운영까지 온전히 책임지고 이끈 것이 처음 있는 경험이었기에 행사기간 내내 사실 긴장했지만, 큰 사고나 갈등 없이 모두가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필요할 때 하나로 뭉쳐준 나머지 18명의 OC(임원진)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일 저녁 있던 OC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순간마다 솔직하게 의견을 서로 공유했기 때문에 더 좋은 방향을 찾아 행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며 “함께한 임원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부산시수의사회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IVSA ROK는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2027 IVSA 76th Congress in South Korea’를 개최한다. 이번 Summer Event에서 시작된 국제적 교류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IVSA 콩그레스로 이어지며, 전 세계 수의학도들과의 만남을 다시 한번 이어갈 전망이다.
이시은 기자 sieun1015817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