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구입한 반려견 백신 자가접종 직후 쇼크로 결국 사망

처방지정 예고된 DHPPi 백신 자가접종 부작용 제보..’심장사상충예방약 오용도 종종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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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4종 종합백신(DHPPi)의 수의사 처방대상 지정이 예고됐지만, 자가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백신 자가접종 부작용이 심해 결국 사망한 사례가 추가로 포착됐는데, 해당 반려견에게 접종된 백신은 4종백신이었다.

4월 29일 밤 백신 자가접종 부작용으로 급히 내원한 '아리(가명)'는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밤새 혈변과 구토를 거듭하다 이튿날 결국 사망했다.
4월 29일 밤 백신 자가접종 부작용으로 급히 내원한 ‘아리(가명)’는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밤새 혈변과 구토를 거듭하다 이튿날 결국 사망했다.

반려견 백신 자가접종 부작용으로 인한 추가 사망사례는 경남 거제에서 보고됐다.

본지 ‘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공유센터’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3년령 푸들종 반려견 ‘아리(가명)’의 소유주는 일주일 전인 4월 29일 지역 약국에서 백신을 구입해 당일 밤 10시경 직접 주사했다.

하지만 주사 후 불과 3분여가 지난 시점부터 급격한 부작용이 시작됐다. ‘아리’는 수 차례에 걸쳐 구토를 거듭하며 쓰러졌고, 놀란 보호자는 곧장 동물병원에 연락한 후 응급 내원했다.

‘아리’를 진료한 경남 거제의 A원장은 “내원 당시 이미 의식이 불분명하고 활력이 전혀 없을 정도로 나쁜 상태였다”며 “내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혈변이 시작됐다. 혈액검사 상으로도 백혈구 수치가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내원 즉시 백신으로 인한 쇼크로 판단한 A원장은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응급처치를 지속했지만 별다른 차도를 거둘 수 없었다.

밤새 혈변과 구토가 지속된 ‘아리’는 결국 이튿날 낮에 사망했다. 자가접종 직후 부작용을 보인지 약 14시간 만이었다.

A원장은 “피부질환 등 일반적인 진료로는 계속 내원하던 고객인데 최근 들어 자가접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리’의 소유주가 구입한 백신은 4종 종합백신이다. 주사용 백신임에도 수의사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성분이다.

‘아리’처럼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자가진료를 막기 위해 2017년 7월 수의사법 시행령이 개정됐지만, 이러한 위협은 여전하다. 약국에서 수의사 처방없이도 일부 백신 주사제를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아리’가 맞은 4종백신을 포함한 개·고양이의 주요 백신을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지정하기 위한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지난달 행정예고했다.

이에 대한 의견수렴 기간은 5월 6일로 종료됐다. 약사회, 동물용의약품판매협회는 소유주의 재정부담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고수했지만, 그 와중에도 동물의 건강은 계속 위협받고 있다.

 

심장사상충예방약 오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종종 발생

동물병원이 처방 앞서 투약 이력 체크, 항원검사 병행해야

A원장은 “지역적인 특성 때문인지 심장사상충예방약을 잘못 썼다가 사망하는 케이스도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심장사상충에 이미 감염된 줄 모르고 예방약을 자가투약했다가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형태다.

심장사상충예방약은 심장사상충의 자충을 사멸시키는 제제다. 이미 심장사상충에 심하게 감염돼 자충의 숫자가 많을 때 사용할 경우 혈전 생성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A원장은 “젊고 건강한 강아지가 갑자기 숨 쉬는 것이 이상하다며 내원하면 불안감이 엄습한다”며 “한동안 투약하지 않던 예방약을 갑자기 먹였다는 병력과 함께 심각한 폐렴이 동반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병원은 투약 이력을 체크해 6개월 이상 중단됐던 개체는 감염여부를 검사한 뒤 처방한다. 기존에 내원하지 않던 고객이 대뜸 예방약 판매를 요구해도 거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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