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회장이 한국을 찾아 급성췌장염 진단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수의 진단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 IDEXX(아이덱스)의 한국 지사 아이덱스 코리아와 서울대학교 수의내과학교실(교수 서경원)이 함께 9일(금)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Jörg M. Steiner 교수 초청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다.
Texas A&M 대학교 수의과대학 Gastrointestinal Laboratory를 이끌고 있는 Jörg Steiner 교수는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 및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이자 현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회장이다. 반려동물 소화기 분야의 전 세계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ACVIM 회장이 직접 강의한다는 소식에 많은 임상수의사와 수의내과학 전공 수의사가 세미나에 참석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에 췌장염이 별로 없다고 알려졌었다. 그러나 Jörg Steiner는 “실제 개·고양이의 췌장염은 과거 인식에 비해 흔하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급성췌장염 진단에는 복부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다. 단,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지, 초음파 검사를 하는 타이밍이 언제인지, 초음파 장비의 질이 어떤지, 검사를 하는 수의사의 초음파 스킬이 어느 정도 되는지, 검사자가 췌장염을 얼마나 의심하는지 등이 초음파를 통한 췌장염 진단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인 CBC와 혈청화학검사(Chemisty 검사)는 췌장염 진단에 특이적이지 않다. 단, 다른 전신 합병증을 평가하는 데 필요하다.
현재 췌장염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바이오마커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췌장 특이적인 lipase(Pancreatic Lipase(PL))다. Lipase는 췌장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에 췌장염 진단을 위해서는 PL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
Jörg Steiner 교수가 소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여러 가지 PL 검사 방법 중 Spec cPL 검사가 가장 특이적인 검사로 나타났다. 실제 아이덱스(IDEXX) 랩에 의뢰하는 PLI(Pancreatic Lipase Immunoreactivity) 검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고양이 췌장염 진단의 골드스탠다드로 여겨지고 있다(개 Spec cPL, 고양이 Spec fPL).
여기에 아이덱스가 곧 한국에 Catalyst® PL 검사를 출시할 예정이라, 일선 동물병원에서 췌장염 진단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DGGR 방식의 Catalyst PL 검사는 Spec PL과 거의 비슷한 검사 결과를 나타냈다. 아이덱스 Catalyst 장비를 가진 동물병원의 경우, 원내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개·고양이의 췌장염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곧 열리는 셈이다.
FNA를 활용한 세포학적 검사도 췌장염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Jörg Steiner 교수는 췌장 FNA 검사에 대해 “매우 안전하고 유용한 진단 방법”이라고 말했다.
췌장염 치료 방법은 대증치료가 주를 이루며,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항생제, 스테로이드, NSAIDs는 췌장염 치료에 루틴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Jörg Steiner 교수의 설명이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2023년 美 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반려동물 췌장염 치료제 ‘fuzapladib’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한편,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모니터링, Enzyme inhibitor, 통증 관리, 수술적 개입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통역은 서울대 수의대 서경원 교수가 맡았다.
Jörg Steiner 교수는 자기 경험과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질문마다 확실한 답변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세미나 후에는 참가자 중 5명에게 Jörg Steiner 교수의 ‘Small Animal Gastroenterology’ 책이 저자 사인과 함께 전달됐고, 서울대 수의대 측도 Jörg Steiner 교수에게 서울대동물병원 기념품을 전달했다.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정병곤)가 9일(금) 서울 삼경 교육센터에서 동물용의약품등 업계 신입직원들을 대상으로 ‘2025년 업계 신입직원 교육’을 실시했다(동물용의약품등 :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약외품, 동물용의료기기).
이번 교육은 동물용의약품등 업계 신입직원들이 산업 전반을 이해하고 실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2023년 첫 교육 이후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됐다.
교육은 총 5개 과정(8시간)으로 구성됐으며, 교육 주제는 동물용의약품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 능력 습득을 목적으로 선정됐다.
▲한국동물약품협회 김정아 처장의 ‘동물약품 산업 현황’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전해영 사무관의 ‘동물약품 관련 민원 및 법령’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조명주 이사의 ‘동물약품 인허가 관련 제도의 이해’ ▲한국동물약품협회 김찬중 팀장의 ‘애완동물용 제제 품목신고 교육’ ▲한국 CS 경영연구소 정혜미 연구원의 ‘영업·마케팅 비즈니스 매너’ 총 5개 강의가 이어졌다.
동물약품협회 측은 “특히 농림축산검역본부 전해영 사무관과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조명주 이사의 강의가 높은 만족도와 이해도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회장은 “이번 교육이 업계 신입직원들의 업무 적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업계 맞춤형 교육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가 지난 5월 4일(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중성화수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는 연천 ‘애니멀피스 코리아’보호소에서 구조된 유기견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봉사에는 서울대 동물병원 소속 수의사 6명과 팔라스 소속 학부생 18명이 참여했다.
봉사진은 보호소에서 온 개체들에 대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총 5마리(암컷 3마리, 수컷 2마리)의 중성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수술 전에는 심장사상충 검사 및 전신 신체검사를 통해 마취 적합성을 확인했다.
팔라스 백선하 회장(본3)은 “올해 첫 동물병원 봉사인 만큼 긴장되기도 했지만, 수의사 선생님들의 멋진 지도와 학부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원활히 봉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특히 최근 마취통증의학 실습을 마친 본과 3학년 학생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활동에서 보완할 점들을 반영해 앞으로 더 나은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은 녹십자수의약품, 버박코리아, JSK, 데크라코리아, 중앙백신연구소, 동방, 베토퀴놀코리아, 삼양애니팜, 삼우메디안, 대한뉴팜, 바이오노트, 고려비엔피, KT&G 등 여러 기업이 백신 및 의약품을 후원했다.
베토퀴놀코리아가 자사의 인기 외부 구충제 ‘플레복스 스팟-온’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플레복스 플러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반려견 외부 구충제 시장 확장에 나섰다.
‘플레복스 플러스’는 기존 유효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에 에스-메토프렌(S-methoprene)을 추가하여, 성충 벼룩은 물론 벼룩의 알과 유충의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벼룩의 생애 주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Rhipicephalus spp., Ixodes spp., Dermacentor spp., Haemaphysalis spp. 총 4종의 참진드기와 이(Chewing lice)에 대해 구제 효과를 나타내며, 개선충 구제에도 보조적인 효과를 보인다.
‘플레복스 플러스’는 한 달에 한 번 목덜미 피부에 바르는 간편한 ‘스팟-온’(spot-on) 제형으로, 생후 8주령 이상 반려견에게 사용할 수 있다. 한 팩에는 3개의 피펫이 포함되어 있어 총 3개월간 사용할 수 있으며, 반려견의 체중에 따라 소형(S), 중형(M), 대형(L) 세 가지 규격으로 제공된다. 다양한 크기의 반려견에게 맞춤형 사용이 가능하다.
베토퀴놀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플레복스 스팟-온을 사랑해 주신 많은 보호자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효능과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 ‘플레복스 플러스’를 출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반려견을 주요 외부 기생충으로부터 보호하고, 진드기 매개 질환 등 외부 기생충에 의해 전파되는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어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월 11일(일) 열린 제2회 우리엔 개원세미나에서 본동물의료센터 김영범 원장이 ‘1인 동물병원 개원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영범 원장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브랜딩부터 블로그, SNS까지 마케팅업체 이용하지 않고 마케팅하기 – 다양한 툴과 AI를 이용해 직접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소개해 개원 예정 수의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김 원장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동물병원 경쟁이 많이 심해졌다. 개원 전에 마케팅의 개념을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며, 동물병원 마케팅에 대해 “고객이 우리병원에 와서 의료서비스를 구매하고 만족해서 더 큰 의료서비스를 재구매하고, 주변에 추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객은 병원을 인지한 뒤 바로 방문하지 않고 사전에 검색을 해본다. 또, 첫 방문부터 어려운 진료나 수술을 받기보다 간단한 진료나 사료 구매부터 시작해 병원과 의료진에 신뢰가 생기면 어려운 진료와 수술까지 맡긴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에 만족하면 주변에 병원을 추천한다.
김영범 원장은 고객이 충성고객이 되어가는 과정을 인지>검색>방문>재방문>추천 5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툴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카카오, 구글 지도에 동물병원이 꼭 검색되어야 하고, 네이버 플레이스의 중요도는 매우 높기 때문에 잘 활용해야 한다. 네이버 플레이스는 대표 키워드를 잘 설정하고, 사진, 동영상도 적절히 활용해야 검색 시 유리하다.
네이버 블로그는 오래된 플랫폼이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있으므로 무시할 수 없고, 젊은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도 꼭 활용해야 하는 플랫폼이다. 김 원장은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방법으로 인스타그램을 추천했다.
외부 광고(엘리베이터 광고, 전단지, 판촉물 등)의 경우, 광고 채널을 지속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엘리베이터 광고를 일정 기간 하면, 이미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그 광고를 봤을 가능성이 높은데, 계속 유지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전화보다 채팅 상담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병원의 카카오채널도 있으면 좋다. 인스타 DM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여기에,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된 홈페이지, 깔끔한 원내 사인물, 직원 대상 CS 교육 등도 중요하다.
다만, 1인 동물병원 입장에서 이 모든 것을 다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하다. 김영범 원장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면) 홈페이지와 카카오 채널보다 블로그 세팅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 소개, 오시는 길 등이 깔끔하게 정리된 블로그는 필수라고 한다.
다양한 툴과 AI의 활용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픽 디자인 툴 Canva를 활용해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올릴 이미지를 깔끔하게 편집할 수 있고, 글쓰기에 적합한 AI 서비스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네이버 블로그에 게재할 질병·케이스 소개 글 초안을 손 쉽게 작성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이외에도 크몽, 챗GPT, DALL.E, Midjourney, CapCut 등 다양한 툴을 소개했다.
전자차트(EMR)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객 등급 분류 및 관리, 환자별 맞춤 콘텐츠 제공, 예약관리 기능이 있는 우리엔 CRM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김영범 원장은 “(1인 동물병원을 개원해도) 마케팅 업체, 마케터가 있는 동물병원과 경쟁해야 한다. 이럴 때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AI 툴”이라며 동물병원 마케팅에 다양한 AI 툴을 적절히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한국수의치과협회(회장 정길준)가 5월 11일(일)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2025년도 춘계 심포지움을 열고 정길준 집행부의 첫 걸음을 뗐다.
김춘근 초대회장의 뒤를 이은 정길준 제2대 회장은 신임 집행부의 목표로 수의치과 학술 연구와 함께 사회적 책임과 제도적 기반 마련를 지목했다.
10회를 넘긴 아시아수의치과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수의치과전문의 제도 도입을 위해 올해 인정전문의(de facto) 선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수의치과협회 김춘근 전 회장(왼쪽), 정길준 신임 회장(오른쪽)
앞서 수의치과협회는 지난 2월 개최한 2025년도 정기총회에서 정길준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15년의 임기를 마치고 바통을 넘긴 김춘근 초대회장은 “2008년 영어도 잘 못하면서 UC DAVIS의 수의치과를 4주간 방문해 너무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선진 수의치과를 어떻게든 배워서 한국의 수의사와 공유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회고했다.
김춘근 초대회장은 “한국의 수의치과 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보다는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2기 집행부를 중심으로 수의치과협회가 더욱 발전하길 기원했다.
김 전 회장과 15년간 총무이사로 호흡을 맞췄던 정길준 신임 회장은 “수의치과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그간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2기 임원진의 목표는 학술적 성장과 임상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수의치과협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길준 회장과 함께 수의치과협회 2기를 이끌어갈 임원진은 부회장인 권대현 메이동물병원장을 비롯해 전남대 김세은 교수, 서울대 김세은 임상교수, 장석진 총무이사로 구성됐다.
정길준 신임 회장은 “동물과 사람의 공존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거 기반 수의치과 진료를 끊임없이 추구하겠다”면서 “전문의 과정을 엄격한 기준으로 도입해 근거 기반 수의치과 저변을 넓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의치과협회는 지난해 9월 개최한 아시아수의치과포럼 1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수의치과전문의 도입을 천명했다. 2028년까지 전문의 양성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UC DAVIS의 프랭크 베르스트라테 교수를 external credential committee member로 하고, 4인 내외의 founder를 구성하여 인정전문의 선정 작업을 곧 이어갈 계획이다.
정길준 회장은 수의치과 진료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여러 전문가들 가운데에서도 인정전문의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수의사는 2~3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정전문의 선정 과정은 굉장히 까다로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르면 오는 9월 7일로 예정된 2025년도 아시아수의치과포럼에서 첫 인정전문의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수의치과협회 춘계심포지움에는 2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수의치과진료에서 중요한 치주질환과 고양이 구내염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치료적 접근법과 함께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치주질환에서 발치 대신 자연치아를 살리는데 활용할 수 있는 엠도게인(emdogain), 난치성 구내염에서 임상적 호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터페론 오메가 등의 활용 경험이 눈길을 끌었다.
정길준 회장은 “한국수의치과협회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의치과 임상·학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동물병원 매출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 대부분 동물병원의 실질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월매출 2억원 이상의 일부 동물병원의 매출은 오히려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은 환자 수 감소였다.
동물 전용 이미징 장비 및 전자차트를 공급하는 우리엔(대표 고석빈)이 11일(일) 개원 예정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제2회 개원세미나를 개최했다.
첫 번째 강의는 심훈섭 본부장이 ‘신규 개원동물병원을 위한 데이터경영’을 주제로 발표했다. 심 본부장은 우리엔의 동물병원 맞춤형 경영 진단 서비스 ‘인사이트(weInsight)’ 통계를 바탕으로 2022년 4월부터 2025년 2월까지 3년간 동물병원의 다양한 경영지표를 소개했다. 동물병원은 매출 규모별로 6개 비교군으로 구분했다(월매출 2억원 이상, 1~2억원, 6천만원~1억원, 3~6천만원, 2~3천만원, 1~2천만원).
녹록지 않은 동물병원 상황..모든 동물병원에서 환자 수 감소 현상 발생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경기 불황의 여파로 동물병원의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한다. 소형동물병원부터 시작된 매출 정체·감소는 이제 대형동물병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데이터로 확인된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2022년 매출 대비 2023년, 2024년의 동물병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월 매출 2억원 이상 동물병원의 매출만 상승하고 나머지 규모 동물병원의 매출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매출 1~2억 동물병원, 6천~1억 동물병원의 2024년 매출이 소폭 상승했으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매출이 적은 동물병원일수록 매출 감소율도 컸다. 월 매출 1~2천만원 동물병원의 2023년 매출 감소율은 8.0%, 2024년 매출 감소율은 12.8%에 달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이 수치들은 각각 14.2%, 24.8%까지 치솟는다.
“소형동물병원, 지속 가능한지 의구심 들 정도로 매출 감소 심각”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은 방문환자수 감소였다.
동물병원 매출은 건당진료비(건당매출) X 진료건수로 구분되는데, 건당진료비는 동물병원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일정 비율 상승했다. 반면, 2024년 기준 방문 환자 수는 6개 비교군 모두에서 줄었다. 지난해 월매출 2억원 이상 동물병원의 방문환자수도 2022년 대비 0.3% 감소했다.
6개 비교군 모두에서 방문환자수가 감소했지만, 월매출 2억원 이상 동물병원은 건당진료비의 상승 폭이 더 커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고, 다른 규모 동물병원들은 건당진료비 상승 폭이 방문환자 감소량을 커버하지 못했다.
심훈섭 본부장은 “매출이 유지되어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인데, 월매출 2억원 이상 동물병원을 제외하면 전부 마이너스다. 월 매출 3천만원 이하 동물병원은 물가상승률 적용 시 매출이 20~25%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동물병원 운영이 지속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 정도의 냉정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개원 동물병원 입장에서는 결산 시 적자가 나오면 일단 비용을 줄여보려고 하는데, 절대적으로 최초 1년은 (비용 절약보다) 매출 증가에 모든 주안점을 주고 경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규환자 유치 노력보다 기고객 지키기 노력 필요
그렇다면 매출 증가는 어떻게 이끌 수 있을까? 건당진료비를 높이는 방법도 있지만, 기존 고객의 내원 횟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이 추천된다.
이미 동물병원의 건당진료비가 계속 상승하면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느끼는 진료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건당진료비를 더욱 높이면 중장기적으로 보호자들이 동물병원 방문을 더욱 꺼리게 될 수 있다.
또한, 신규환자 유치를 위해 매월 수백만 원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기보다 기존 환자를 병원에 다시 오게 하는 내부 장치와 활동이 필요하다는 게 심 본부장의 판단이다.
실제, 전체 환자 대비 신규환자 비율은 소형동물병원이나 대형동물병원이나 11~15% 사이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방문환자당 월평균 내원 건수는 1.95회(월매출 2억 이상 동물병원)와 1.32회(월매출 1~2천 동물병원)로 차이가 컸다.
소형동물병원이 한 번 방문한 고객의 재내원 비율이 감소하는 원인을 찾아서 이를 높이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24년 기준 월매출 2억원 이상 동물병원의 ‘미래예약비율(진료받은 환자 중 다음 진료 예약이 된 비율)’은 33.6%였지만, 월매출 1~2천 동물병원의 ‘미래예약비율’은 5%가 채 되지 않았다(4.97%). 대형동물병원일수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중증질환 환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예약 비율이 6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심훈섭 본부장은 “소형동물병원은 어렵사리 우리 병원에 온 환자의 재진 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 대형병원 대비 내원건수 비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찾아서 극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심 본부장은 기고객을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양방향 진료 F/U(팔로우업) 시스템’, ‘보호자 교육 강화’, ‘강력한 Reminder 시스템’, ‘철저한 진료예약 시스템’ 4가지를 제안했다.
철저한 진료 후 팔로우업, 다양한 채널을 통한 재진 필요성 교육 및 안내, 2~3차 리마인더 발송, 전자차트 기능을 활용한 진료예약 등을 통해 기고객의 재내원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진료예약의 경우, 환자별로 별도의 채팅 상담을 할 수 있고, 상담과 동시에 예약관리 및 리마인더 발송이 가능한 우리엔 CRM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건당진료비와 관련해서는 묶음처방 기능을 활용한 Loss Charge 방지, 세분화된 항목별 청구, 전략적 수가 관리, 펫보험 활용 등을 언급했다.
펫보험의 경우, 곧 정식 출범할 펫보험 전문회사가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진료비 부담 감소를 느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보호자는 동물병원에서 본인부담금만 내고, 보험회사가 동물병원으로 진료비 차액을 지급하는 형태다.
한편, 우리엔은 이날 개원세미나에 참여한 수의사들이 개원을 하면 ‘개원 초기 1년 동물병원의 매출 경향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2회 우리엔 개원세미나 현장 장비 상담 모습. 이날 우리엔은 참석한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전자차트, DR, CT, 덴탈CT 등 다양한 우리엔 장비, 서비스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제는 ‘동물보건복지청(가칭)’이 필요합니다 – 김재영 | 수의사, 국경없는 수의사회 대표
기후 위기가 만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와 생태계 파괴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형 산불, 고병원성 AI, 그리고 반복되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 인간뿐 아니라 동물도 재난의 피해자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동물의 구조, 보호, 방역을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는 여전히 모호합니다.
그 배경에는 동물 관련 정책이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로 분산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각 부처는 동물보호법, 야생생물법, 해양생태계보전법, 실험동물법, 감염병예방법 등을 근거로 고유 권한을 주장하지만, 현실에서는 다양한 동물이 여러 법령의 경계에 걸쳐 있어 정책의 일관성과 행정 효율성 모두를 저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루는 농식품부와 환경부가 동시에 관할하고, 돌고래는 해수부와 환경부가 담당합니다. 고양이조차 ‘길고양이냐, 들고양이냐’에 따라 담당 부처가 달라집니다. 이처럼 중복된 관할은 현장 혼선, 책임 회피, 행정력 낭비로 이어집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은 ‘가족’으로, 가축은 ‘경제적 자산’으로 보는 이중적 관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반된 가치가 충돌하는 구조에서는 반려동물 복지와 동물보건 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맞는 전담 조직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동물보건복지청(가칭)’ 신설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이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 존재합니다.
일부에서는 행정조직 비대화와 예산 부담, 기존 부처와의 기능 중복을 우려합니다. 또 동물만을 위한 조직이라는 인식이 국민 정서와 괴리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특히 축산업계 등은 동물권 강화가 새로운 규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선 현실적인 3단계 접근이 필요합니다.
1단계: 통합 정책 협의체 구성
우선 국무조정실 또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동물보건·복지 정책협의회’ 또는 ‘One Health 통합 TF’를 설치하여 각 부처에 흩어진 동물 관련 정책과 예산 현황을 분석하고, 사각지대와 중복 영역을 조정해야 합니다.
2단계: ‘동물보건복지본부’ 또는 시범 조직 신설
다음으로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내에 ‘동물보건복지본부’ 형태의 실질적 기능 조직을 신설하거나, 국무총리실 산하 시범 기구로 ‘동물보건복지청’의 전신을 설립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질병관리청, 식약처, 지방자치단체의 보건환경연구원과의 유기적 협업 체계를 만들고, 수의사 인력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습니다.
3단계: 독립적 ‘동물보건복지청’ 출범
마지막 단계로는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적 수용성이 확보될 때, 정부조직법 개정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독립 청(廳)으로의 승격이 가능합니다. 이는 단순한 조직 확대가 아니라, 국민 건강과 공공 안전을 위한 전략적 재구성입니다.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이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은 전 세계적 표준이 되었습니다.
“사스(SARS), 메르스(MERS), 신종플루, 코로나19(COVID-19), 원숭이두창(Monkeypox) 등은 동물로부터 유래한 인수공통감염병(zoonoses)입니다.”
수의사는 이미 식약처, 질병관리청, 국방부 등에서 감염병 대응에 투입되고 있으며, 그 역량은 예방의학, 공중보건, 전염병학 등 전문 지식 기반으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동물보건복지청’은 결코 동물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사회의 안전,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예방 중심의 전략적 투자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이 시대에, 공존과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동물 또한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는 국가적 체계가 필요합니다.
경기도가 9일(금) 반려마루 여주에서 도내 동물의료기관인 넬동물의료재단, 본동물의료센터,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과 경기반려마루 보호 동물의 진료·복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3개 동물의료기관은 ‘유기·보호동물과 특수목적 사회봉사동물의 진료 및 입양 지원’ 및 ‘반려동물 의료복지 향상과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홍보’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5월 10일 ‘경기도 반려동물의 날’을 기념해 동물보호·복지 증진을 위해 반려마루 여주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을 체결한 기관들은 이전부터 반려마루에서 보호동물 의료봉사, 선천성 중증질환 수술 지원, 특수목적 사회봉사동물 진료 등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반려마루 여주에서 보호 중이던 바강이(말티즈, 3세)가 협력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받고 회복했고, 소리(말티즈, 2세)도 심장병 수술 후 입양됐다. 중증 질환(심장사상충, 척추 질환, 안와 열상 등) 치료 및 경북 산불피해 구조견 의료 지원과 노령견·대형견 입양홍보도 지속 협력 중이다. 오는 21일에는 노령견 등 일제 건강검진 진료봉사도 예정돼 있다.
이강영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장은 “반려동물의 복지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 의료복지라고 생각한다”며 “업무협약을 통해 경기도 보호동물의 복지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지고 더불어 입양 활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VECCS 인정전문의는 ▲한국 수의사 면허증 보유 ▲KVECCS 평생회원 및 임원으로 3년 이상 활동 ▲대학에서 응급중환자 관련 과목을 교육하는 자 또는 KVECCS에서 인정하는 학회 및 학술대회에서 4회 이상 관련 강연 또는 발표한 자 ▲주저자 자격으로 SCI급 이상 논문 최소 2편 이상 ▲임상 경력 5년 이상 ▲최소 150건(5년 750건) 이상의 응급중환자 진료 ▲RECOVER Rescuer 이상 인증 취득자 등의 기준을 갖춰야 응시할 수 있다.
이번 인정전문의 평가에는 국내외 전문가 4명이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수의대 이인형 교수가 평가자로 참여했으며, 해외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의 허지웅 교수(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 DACVECC)와 Bernard Hansen 교수(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 및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 유럽수의응급중환자과학회(EVECCS) 회장이자 리옹수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을 이끌고 있는 Céline Pouzot-Nevoret(유럽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 DECVECC) 교수가 평가에 참여했다.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는 앞으로 3년간 인정전문의 선발을 진행한 뒤, 본격적으로 전문의 제도 정착에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이 ‘2025 로얄캐닌 벳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5월 8일 밝혔다.
로얄캐닌이 매년 주최하는 벳 심포지엄은 올해 4월 15일과 16일 양일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렸다. 반려동물의 비만 문제 해결과 건강한 체중 관리를 주제로 열린 올해 벳 심포지엄에는 70개국에서 모인 300명의 수의사를 비롯해 각국의 크리에이터와 저널리스트 등 총 550명이 참석했다.
로얄캐닌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반려동물의 비만 문제 해결과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 격차 해소, 과학 기반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의사의 역할 강화 등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세션을 운영했다.
로얄캐닌이 2025년 실시한 보호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6%는 ‘건강한 체중’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는 잘못된 정보가 반려동물 체중 관리를 방해하는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응답하는 등 반려동물의 건강한 체중 관리에 대한 지식 격차가 심각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특히 Z세대 보호자의 55%가 SNS를 주요 정보원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한 만큼 수의학 전문가와 소통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시사했다.
로얄캐닌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글로벌 캠페인 ‘#ScalingTheConversation(대화의 확장)’을 새롭게 발표했다. 당뇨병, 관절 문제, 심장 질환, 면역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는 비만의 심각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고, 비만에 대한 정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수의사와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체중에 대해 보다 건설적이고 공감하는 대화를 더욱 확대하자는 것이다.
수의사, 영양 전문가, 행동 전문가와 함께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과학 기반의 정보를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며 Z세대 보호자와의 대화 채널을 확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패널 토의도 진행됐다. 수의 전문가들이 차세대 보호자들의 진화하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혜안을 얻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로, 한국 보호자 대표로 시각 장애인 유튜브크리에이터 ‘원샷한솔’이 참석했다.
로얄캐닌 관계자는 “올해 심포지엄은 반려동물의 비만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각국의 수의사들과 함께 다양한 논의가 오간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로얄캐닌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줄기세포 치료는 비단 대도시의 큰 동물병원에서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주시 문막읍에 위치한 문막동물병원은 최근 벳스템솔루션과 협약을 맺고 첨단 재생의학 기술을 반려동물 치료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읍 단위 동물병원에서는 전국 최초”라고 말하는 문막동물병원 김원홍 원장(사진)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막동물병원 김원홍 원장입니다. 18년 전 문막읍의 15평 남짓한 공간에서 문막동물병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어떤 질환이든 책임질 수 있는 수의사가 되자’는 마음으로 진료를 이어왔어요. 지금은 60평 규모의 공간에서 진료수의사 1명을 포함한 5명의 팀원들과 함께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줄기세포 치료를 새롭게 도입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곁에 머물 수 있는 삶’을 지켜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읍 단위에 위치한 동물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도입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오랜 병원 운영과 익숙한 진료 속에서, 어느 순간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다’는 걸 자각했어요. 1인 병원의 진료 수준도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고, 전문성과 차별화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도 분명히 느꼈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이 병원, 이 자리에서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고민 끝에 도달한 방향은 반려동물의 나이대별 건강관리, 삶의 질 유지, 그리고 주치의로서의 역할이었습니다.
이 결론은 책에서 배운 개념이 아니에요. 한 지역에서 보호자들과 함께 하며 몸으로 체감한 현실이었죠. 그 안에서 줄기세포 치료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 도입은 단순히 기술의 도입만이 아니라 한 명의 수의사가 자신의 진료와 병원, 지역을 다시 바라보며 내린 방향성의 결과입니다. 저의 시도가 지역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의료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선례가 되면 좋겠습니다.
도입을 결심했다 하더라도 실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물론 줄기세포 치료는 비용과 기술 모두 부담이 큰 분야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 1인 병원에서 이걸 시작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그동안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실제로 치료에 적용하기까지는 기술적 장벽도 있고, 현장 수의사가 혼자 도입하기엔 부담이 큰 영역이었습니다.
그 때 저에게 확신과 가능성을 만들어준 파트너가 바로 벳스템솔루션이었습니다. 현실적인 배양 시스템 구축부터, 임상 적용에 맞춘 프로토콜, 지속적인 교육까지 현장에서 줄기세포를 실제 치료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만들어 주었습니다.
벳스템솔루션과의 협약을 통해 전문적인 배양 시스템과 프로토콜을 구축했습니다. 지역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죠.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동 연구도 진행합니다. 줄기세포 증례 공유와 피드백, 지속적인 교육 체계까지 갖추는 것이죠. 그러면서 줄기세포 치료의 정확성과 효과를 극대화해나가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줄기세포 치료가 특정 대형병원만의 기술이 아니라, 지역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의료가 될 수 있다는 모델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선례를 문막에서 시작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가장 큰 의미입니다.
그 변화가 강원도 전역으로, 나아가 전국의 중소 규모 동물병원까지도 첨단 치료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그 시작점에서 저희 병원이 치료와 연구, 보호자 신뢰를 함께 쌓아가며 지역 수의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어떤 질환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하고 있나요?
줄기세포 치료는 손상된 조직의 염증을 줄이며,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절염이나 디스크 질환, 신부전 등의 만성질환을 완화하고 전반적으로 건강을 개선하죠.
특히 기존 치료법이 효과적이지 않았던 반려동물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 대증 치료를 넘어 질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죠.
문막동물병원에서는 관절염, 반복되는 피부염, 만성 장염, 신장 질환, 고양이 구내염 등 만성질환이나 면역 질환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령 동물 보호자분들이 약물 치료로 한계에 부딪히거나, 장기적인 관리에 대해 고민하실 때 줄기세포 치료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줄기세포를 ‘지금까지의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관절이 망가지기 전에, 피부가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기 전에, 회복과 조절의 힘을 먼저 불어넣는 예방적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케이스에 적용될 수 있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가의 선택 치료가 아니라,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질환들을 보완하거나, 장기적인 삶의 질 유지를 위해 필요한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줄기세포 치료는 기적을 기대하는 치료라기보다는, 회복과 조절의 힘을 천천히 되살려주는 치료입니다. 보호자 분들도 이 치료가 가진 원리와 한계를 먼저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과 치료 여정을 함께 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줄기세포 치료는 지금의 증상만을 없애는 치료가 아니라 이 아이가 조금 더 건강하게, 오래 곁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치료의 목적이 단기적인 결과보다 장기적인 관리와 삶의 질 유지에 있죠.
또한, 줄기세포 치료가 모든 질환에 무조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건강 상태, 병력, 면역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에서는 줄기세포 치료를 진행하기 전 정확한 검진과 충분한 상담 그리고 보호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벳스템솔루션과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줄기세포를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한 배양, 품질관리, 치료 프로토콜까지 전체 시스템을 함께 설계하고 구현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저희 병원은 단순한 진료 공간을 넘어서, 줄기세포 기반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노령 반려동물의 질환을 단순히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 이전부터 케어하고, 회복 이후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단지 특정 질환에 대한 대체 치료가 아니라, 예방부터 회복, 삶의 질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 중심 케어’로 의료 시장의 판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죠.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문막동물병원은 진료와 연구, 교육이 하나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기초 연구와 임상을 아우르는 전문가인 홍정희 수의사를 줄기세포치료센터장으로 영입했습니다. 홍 수의사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원 약리학교실에서 줄기세포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상지대학교 한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약 8년간 의과학 분야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죠. 현재 병원 내에서 줄기세포 배양 관리 책임과 치료적용, 연구, 직원교육 전반을 이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줄기세포 치료의 가능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실현하기 위해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에 진학, 줄기세포의 면역조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프라이밍 기법을 연구 중입니다.
문막동물병원은 현재 매주 수요일을 ‘줄기세포 치료 및 연구의 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 날은 다른 외래 진료를 보지 않아요. 저는 대학원 수업과 실험을, 홍 수의사와 직원들은 원내에서 줄기세포 치료 적용과 연구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이러한 실천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가 현장 중심의 지속 가능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 줄기세포 치료의 연구-적용-상담까지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줄기세포 임상 거점 병원으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도전이 소형 동물병원에서도 첨단 치료가 가능하다는 신호가 되고, 앞으로 더 많은 병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임상에 접목하게 되길 바랍니다.
동물생산업소에서 무분별한 생산·판매로 인해 벌어지는 동물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추진되는 관리강화책이지만, 일선 업소에 과도한 규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업장 내 고정형 영상정보처리기기(CCTV) 설치 의무 대상도 일반 동물판매업소와 생산업, 수입업, 전시업 등으로 확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동물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4월 30일(수) 재입법예고했다.
동물보호법 시행령 개정안 중 일부 발췌
번식장 부모견에 동물등록 의무화
등록 규모 추산 어렵지만..’14만두 이상 될 것’ 추정도
개정안은 동물등록제의 등록대상동물로 동물생산업 영업장에서 기르는 12개월령 이상의 개를 추가한다.
동물생산업자가 번식 목적으로 기르는 부모견을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부모견-자견-판매 후 양육까지로 이어지는 생애 전주기 이력관리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동물생산업자가 부모견을 등록함으로써 건전하고 책임 있는 양육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3년 9월 화성의 대규모 번식장에서 민관 합동으로 1,400여마리의 개를 구조하면서 해당 번식장 관련자들이 불법 자가진료,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사례를 지목하면서다.
동물생산업 부모견에 대한 동물등록 의무는 시행령 개정 1년 후부터 적용된다.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부모견은 시행 한 달 안에 동물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모견이 낳은 강아지는 12개월령에 이르기 전에 판매 경로로 이동하게 되는만큼 동물생산업에서는 등록 대상이 아니게 된다. 이들은 동물판매업소에 이르러 등록 후 판매되는 절차로 넘겨진다.
2022년 농식품부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서 국내 동물생산업소는 2,086개소로 집계됐다. 2023년 조사에서는 2,011개소로 오히려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2천개소 미만으로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이 보유한 모견이 얼마나 되는지, 그에 따른 동물등록 의무화로 소요될 비용이 얼마일지 추산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반려동물생산자협회 관계자는 “개를 번식하는 동물생산업의 65%가량이 전업 농가, 나머지가 소규모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소규모 업자가 보유한 부모견을 20두, 전업 번식장이 보유한 부모견을 100두 정도로 가정하면 약 14만두의 부모견이 동물등록 대상이 된다. 번식장에서 대부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외장형을 선택한다 가정해도 14억여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농장에 남아 있는 은퇴견들도 등록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력관리 필요성 공감해도 동물등록제 전용은 부적절”
계속된 규제 강화로 생산 단절 우려도
반려동물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력을 관리하자는 취지에 반대할 이유는 없겠지만, 일반 보호자를 위한 제도로 설계된 동물등록제를 동물생산업에 그대로 확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영업장 면적에 비해 과도하게 부모견을 보유하여 자견 생산량이 많은 농장 등 동물학대 위험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번식장을 모니터링하는 목적이라면 기존의 ‘영업자 실적 보고’ 제도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이미 현행 동물보호법도 동물생산업·수입업·판매업·장묘업이 월별 실적을 관할 지자체에 보고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 동물생산업의 경우 보유한 동물종 및 품종별 마릿수와 생산·판매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잘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2022년 ‘영업자 실적 보고’에 따른 동물판매업 실적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을 때도 당국이 ‘지자체 제출 자료를 단순 취합한 것이다 보니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당부했을 정도다.
현행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별지 제38호서식 ‘영업자 실적 보고서’ 중 일부 발췌
이 관계자는 “지금 있는 규제도 현장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새로운 규제만 더 쌓인다. 생산자들의 부담만 더 커지는 꼴”이라며 “특히 고령의 농가가 많은 동물생산업에서는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생산업소 사이에서 부모견을 거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데, 동물등록제가 의무화되면 거래할 때마다 1마리씩 변경등록을 신청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는 점도 지목했다. 보호자의 이사나 유실·폐사 등 변경 등록 사유가 발생할 일이 많지 않은 일반 보호자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미 동물생산업은 감소 추세다. 고령의 사업자가 많고 신규 유입도 거의 없어 5~10년 후면 큰 생산 단절이 올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그런데도 규제만 강화하다 보면 국내 생산은 위축되고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반려동물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기조에도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일반 동물판매업·생산업·수입업·전시업도 CCTV 의무화
개정안은 반려동물 관련 영업의 CCTV 설치 의무도 확대한다.
기존에 CCTV를 설치해야 했던 동물보호센터, 경매장, 장묘업, 위탁관리업, 미용업, 운송업에 더해 일반 동물판매업(사육실·격리실), 동물생산업(사육실·분만실·격리실), 동물수입업(사육실·격리실), 동물전시업(전시실·휴식실)으로 의무대상을 추가한다.
영업장 내부에서의 동물학대를 예방하고, 사실 확인 등 관련 업무 시 담당 공무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국의 규제영향 분석에 따르면, 개정안에 따라 CCTV를 설치해야 할 영업장은 동물생산업(2,011개소), 동물수입업(94개소), 동물판매업(3,154개소), 동물전시업(541개소)까지 5,800개소에 달한다. 이들이 부담해야 할 규제비용은 연간 22억여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CCTV 설치 의무화를 규모별로 단계적 적용하라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 권고를 반영해 영업장 규모가 300㎡ 이상인 경우는 2025년말까지, 300㎡ 미만인 경우는 2026년말까지 설치하도록 했다.
입법예고된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5월 19일까지 통합입법예고시스템이나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qkr9261@korea.kr, 팩스 044-868-9025)로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