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치과협회 2기 첫 발’ 올해 9월에 첫 인정전문의 발표 예정
5월 11일 서울대 수의대서 춘계 심포지움 개최..인정전문의 선발 앞둬
한국수의치과협회(회장 정길준)가 5월 11일(일)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2025년도 춘계 심포지움을 열고 정길준 집행부의 첫 걸음을 뗐다.
김춘근 초대회장의 뒤를 이은 정길준 제2대 회장은 신임 집행부의 목표로 수의치과 학술 연구와 함께 사회적 책임과 제도적 기반 마련를 지목했다.
10회를 넘긴 아시아수의치과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수의치과전문의 제도 도입을 위해 올해 인정전문의(de facto) 선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수의치과협회는 지난 2월 개최한 2025년도 정기총회에서 정길준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15년의 임기를 마치고 바통을 넘긴 김춘근 초대회장은 “2008년 영어도 잘 못하면서 UC DAVIS의 수의치과를 4주간 방문해 너무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선진 수의치과를 어떻게든 배워서 한국의 수의사와 공유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회고했다.
김춘근 초대회장은 “한국의 수의치과 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보다는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2기 집행부를 중심으로 수의치과협회가 더욱 발전하길 기원했다.
김 전 회장과 15년간 총무이사로 호흡을 맞췄던 정길준 신임 회장은 “수의치과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그간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2기 임원진의 목표는 학술적 성장과 임상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수의치과협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길준 회장과 함께 수의치과협회 2기를 이끌어갈 임원진은 부회장인 권대현 메이동물병원장을 비롯해 전남대 김세은 교수, 서울대 김세은 임상교수, 장석진 총무이사로 구성됐다.
정길준 신임 회장은 “동물과 사람의 공존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거 기반 수의치과 진료를 끊임없이 추구하겠다”면서 “전문의 과정을 엄격한 기준으로 도입해 근거 기반 수의치과 저변을 넓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의치과협회는 지난해 9월 개최한 아시아수의치과포럼 1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수의치과전문의 도입을 천명했다. 2028년까지 전문의 양성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UC DAVIS의 프랭크 베르스트라테 교수를 external credential committee member로 하고, 4인 내외의 founder를 구성하여 인정전문의 선정 작업을 곧 이어갈 계획이다.
정길준 회장은 수의치과 진료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여러 전문가들 가운데에서도 인정전문의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수의사는 2~3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정전문의 선정 과정은 굉장히 까다로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르면 오는 9월 7일로 예정된 2025년도 아시아수의치과포럼에서 첫 인정전문의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수의치과협회 춘계심포지움에는 2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수의치과진료에서 중요한 치주질환과 고양이 구내염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치료적 접근법과 함께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치주질환에서 발치 대신 자연치아를 살리는데 활용할 수 있는 엠도게인(emdogain), 난치성 구내염에서 임상적 호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터페론 오메가 등의 활용 경험이 눈길을 끌었다.
정길준 회장은 “한국수의치과협회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의치과 임상·학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