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수의대가 지난 9월 25일 ‘제1회 수의생명과학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개최한 수의생명과학세미나는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주최하고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 ‘비트윈’이 주관했다.
수의생명과학세미나는 수의과대학 실험실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실험실 지원 방법, 생활, 장학금 등 실험실과 관련된 학부생들의 실질적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한 세미나다.
첫 세미나에 앞서 강영선 교수가 “수의과대학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부생이 많다”며 “학부 장학생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체험문화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실험실은 ‘약리독성학교실’이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양승우 박사가 연자로 나섰다.
양승우 박사는 현재 약리독성학교실의 강영선 교수와 함께 LRII(Lab of Reproductive and Innate Immunology) 공동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선천성 생식 및 면역학 과정 실험에 대해 주로 연구하며, 실험실에서의 연구가 실제 임상 현상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전 신청한 재학생 40명이 모인 가운데, 양승우 박사는 실험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양 박사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며 “수의생명과학세미나의 취지를 잘 생각해 보라”고 당부했다.
세미나를 주관한 건국대 수의대 김원재 학생회장은 “실질적 궁금증 해결보다는 해당 실험실의 연구 내용이 주를 이룬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며 “학부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앞으로 있을 세미나를 더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급증조짐을 보이던 반려견 바베시아가 가을로 접어들며 크게 늘어나 일선 동물병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 팝애니랩에 따르면 8월 하순을 기점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바베시아 검사 양성률이 최근 50%를 넘어섰다.
8월 중순까지 5% 이하에 머무르던 주별 바베시아 검사 양성률은 점점 증가해 9월 4주차부터는 56~57%대를 유지하고 있다.
빈혈 등의 증상으로 바베시아가 의심돼 의뢰된 검사건수도 증가했다. 9월 초순까지 팝애니랩에 접수된 주당 검사의뢰는 20여건 수준이었지만, 9월말부터 주당 60~80건으로 크게 늘었다.
천두성 팝애니랩 대표는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울의 한 고양이 환자에서도 바베시아 발병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8년에도 11월까지 연평균 이상의 양성률을 보인 만큼, 당분간 바베시아 주의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적혈구 세포에 기생하며 용혈성 빈혈을 일으키는 바베시아 원충은 진드기에 물려 전염된다. 특히 반려견과 보호자의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에 문제가 된다.
때문에 가을철 내원한 반려견 환자가 빈혈증상을 보일 때 외부활동, 외부기생충 구충 여부를 고려한 감별진단이 요구된다.
바베시아가 지역적으로 흔한 제주도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용 원장은 “가을철 야외활동이 많은 강아지가 갑자기 식욕, 활력이 떨어져서 내원하여 빈혈이 확인된 경우 바베시아를 의심할 수 있다”며 “외부기생충 예방관리를 했는지도 체크하지만, 진드기가 무는 것 자체를 막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예방관리를 했더라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말라리아 치료제와 아지트로마이신을 활용한 표준 치료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투약에 따라 적혈구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약 4개월이 지나면 PCR 음성으로 전환된다.
이진용 원장은 “진드기에 노출된 경우 당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약 2주의 잠복기를 고려해 의심증상을 보일 시 곧바로 내원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치료 후 증상은 없어졌지만 PCR 양성으로 남아있거나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과의사가 월 4,17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산부인과 의사(2,672만원), 일반과 의사(2,477만원), 성형외과 의사(2,083만원), 피부과 의사(2,021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수의사의 월평균 보수액은 2018년 기준 623만 1천원으로 19개 전문직종 중 14위를 기록했다.
3) 양산 경상대 동물병원 조속 추진 요구
15일 열린 경남·부산 국립대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한표 의원(자유한국당)이 부산대와 경상대가 추진하는 ‘양산 경상대 동물병원’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김한표 의원은 “지역의 두 국립대학이 연합 프로그램으로 추진하는 양산 경상대 동물병원은 모범적인 사례인데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경상대가 미적거리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상경 경상대 총장이 “국립대학 연합 간 프로그램으로 예산을 신청했는데 기재부에서 올라가지 않았다. 예산만 배정되면 곧바로 신축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서로 자기 학교에 시설을 유치하려고 하는데 두 학교는 서로 양보 협의해서 예산 절약과 협업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사례를 만들었다. 교육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상대와 부산대는 지난해 8월 28일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교육 및 연구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에 ‘양산 경상대학교 동물병원’과 부속 ‘동물의과학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진주 경상대 동물병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4) 펜벤다졸은 암 환자에게 신이 내린 약? 판매량 21% 증가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정숙 의원(대안정치연대)이 이건주 숨사랑모임 운영위원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이건주 운영위원은 “(펜벤다졸이) 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있는데, 돈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신이 내린 특효약’이라는 소리까지 듣는다”며 “해당 약은 면역항암제와 달리 싸게 구할 수 있다. 폐암 진단 후 길게는 1년 짧게 1달 선고를 받은 환자에게는 신이 내린 약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에는 약사 출신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펜벤다졸과 관련하여 식약처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승희 의원은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동물용 의약품인 펜벤다졸의 소관 부처는 농림부지만 식약처가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농림부 자료를 받아 보니 펜벤다졸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1% 증가했다. 사람이 복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수의사 처방 없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며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펜벤다졸 판매중지를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과 ‘암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해달라’는 내용의 2개 청원 글이 올라와 있다. 식약처는 농림부와 상의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식약처는 이에 앞서 “사람에게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5) 올해 1~8월, 영유아 개물림사고 96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영유아 개물림사고에 대해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8월까지 10살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개물림 사고가 총 96건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 개물림 사고 1463건의 6%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7년 146건, 지난해 121건 등 매년 100건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맹견 소유주의 정기 교육이 의무화됐지만, 농식품부는 맹견 견주 규모에 대한 실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맹견을 등록한 812명 중 지난달까지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1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관리가 부실한 실정이라고 한다.
6) 10년간 유기동물 50%↑, 동물보호센터 28%↓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손금주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2018) 연간 유기동물 발생 수가 약 50%(2008년 77,877마리→2018년 121,077마리) 증가했지만,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는 28%(2008년 411개소→2018년 298개소) 줄어들었다.
손금주 의원은 “2008년에는 1개소에서 평균 189마리를 돌보던 것이 2018년에는 1개소 평균 406마리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기동물을 구조·보호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줘야 할 보호소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동물복지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자체 직접 운영 보호센터가 2008년 25개소(6%)에서 2018년 43개소(14.4%)로 증가하고, 위탁운영은 2008년 386개소(94%)에서 2018년 255개소(85.6%)로 감소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7) 안락사된 유기견 사체가 동물사료 원료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정감사에서 “제주도 직영 동물보호센터에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한 유기견 3829마리의 사체가 동물사료의 원료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제주도가 윤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동물보호센터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자연사한 1434마리, 안락사한 2395마리의 유기견 사체를 랜더링 처리했다. 동물보호센터와 계약을 맺은 2개 업체가 랜더링을 통해 유기견 사체를 분말로 만들었다.
두 업체는 단순 폐기물 업체가 아니었다. ‘단미사료 제조업체’로 등록되어 있었다.
이후 두 업체는 분말을 육지에 있는 사료제조업체로 보냈고, 사료제조업체들은 그 분말을 사료 원료로 섞어 썼다. 가축의 사체는 사료관리법에 따라 사료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윤 의원은 농식품부에 신속한 조사를 당부하는 한편 센터 관계자들도 법 위반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엄중히 문책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8) 늘어나는 서울·경기 지역 로드킬…. 60%는 길고양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1~2019.6) 우리나라에서 로드킬 당한 동물은 총 186,701마리였는데 이 중 약 절반(83,159마리)이 서울·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도가 1위, 서울이 2위였으며, 특히 경기도의 경우 2016년 8,569마리에서 2018년 18,243마리로 연간 로드킬 동물 수가 2배 넘게 증가했다.
로드킬 당한 동물 중 60%(113,614마리)는 고양이였다.
송옥주 의원은 “반려동물 내장형 인식칩 부착 지원, 동물보호 집중 관리지역 선정, 길 잃은 동물들의 임시보호소 확대 등 로드킬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9) 늘어나는 동물실험….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활성화 필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무려 1,050만 338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이용됐다”며 국내 동물대체시험법의 산업체 기술 전수 활성화 및 범부처 협력 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국내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활성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식약처에 주문했다.
특허청 발표와 같이 동물실험을 대체할 인체 장기칩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도 했다.
남인순 의원은 “유럽연합과 미국 등은 윤리적인 문제와 과학적인 한계로 인해 동물실험을 대체해 3D 프린팅, 세포배양, AI, 오가노이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과 같은 방법으로 사람에 대한 예측이 더 정확한 시험법 개발에 대한 지원과 정책개발에 힘쓰는 상황”이라며 “한국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KoCVAM)에서 개발한 국제적으로 공인된 OECD 동물대체시험법을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10) 제주동물테마파크 관련 위증 논란
제주동물테마파크 건립 찬반 논란이 국정감사로까지 번졌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58만㎡의 초대형 부지에 2021년 건립될 예정인 제주동물테마파크에는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20종의 동물을 사육하는 동물원, 호텔, 글램핑장 등을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건립 반대 목소리가 높다. 사업부지가 위치한 선흘 곶자왈이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야생생물 서식지이고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된 조천읍의 동백동산,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 8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곶자왈을 보전한다면서 수자원 보전 2등급 지역에 대규모 관광 숙박시설을 짓는 게 맞느냐”며 “제주 미래 가치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질문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종 승인 고시 단계까지 남아있는 만큼 충분히 숙고해서 판단하겠다”라면서도 “동물테마파크가 사파리 형태는 아니다. 또한, 이곳이 곶자왈이나 습지도 아니다. 보전지역으로 되어 있으면 당연히 개발행위가 안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원 지사의 대답이 위증이라는 주장이 곧바로 제기됐다.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는 국정감사 바로 다음 날 “사업자 측이 사업 변경 승인 신청 이후부터 사업설명 자료를 통해 사파리형 동물원임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사업 예정 부지의 약 20%가 지하수 보전 2등급 지역으로, 이는 곶자왈 지역임을 의미한다”며 원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17일 오후 1시 벨루가(흰고래) 한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2016년 4월에 이은 2번째 폐사다. 폐사한 두 마리는 모두 2013년 5월 러시아에서 수입된 뒤 2014년 10월부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따르면, 17일 폐사한 벨루가는 체중 1톤 정도의 12살 수컷 벨루가다. 롯데월드 측은 외부 전문가와 함께 폐사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에 폐사한 벨루가는 5년령 수컷 ‘벨로’였다. 자체 진료진의 부검과 서울대 수의대의 정밀조사 결과 사인은 ‘패혈증’으로 규명됐다. 당시 롯데월드 측은 벨로의 폐사를 계기로 고래류 추가 반입 중지에 합의한 바 있다.
3년 간격으로 2마리의 벨루가가 죽으면서, 현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는 암컷 벨루가 1마리만 남은 상황이다.
“동물원수족관법 강화 필요”
이번 사건에 대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성명을 발표하고 동물원수족관법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어웨어 측은 “벨루가는 무리 안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사는 습성이 있는 동물로 수온의 변화에 맞춰 이동하고 먹이를 찾으며 살아간다. 한 번에 수심 20미터에서 최대 700미터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는 동물”이라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7.5미터 원통형 수조는 벨루가가 생태적 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양수산부에 등록 운영 중인 수족관 23개소 중 7개소에서 벨루가나 돌고래를 전시하고 있다”며 “이 중에는 관람객이 돌고래 수조에 들어가서 만지는 체험시설이나 동물쇼 시설처럼 최소한의 복지 기준도 없이 운영되는 수족관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어웨어 측은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정부는 고래류 추가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으로 허가제 및 검사관제 도입을 통해 고래류 전시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준)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국내 7개 수족관에서 사육되는 고래는 벨루가 9마리, 일본 다이지와 제주 남방 등에서 포획된 고래들을 포함하여 총 40마리다.
녹색당 측은 “2011년 고래류 사육 숫자 27마리와 비교할 때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이 고래들은 보호되지도 못했을뿐더러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총 24마리의 고래류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Be brave! Take risks! Nothing can substitute experience!” 소설 <연금술사>를 집필한 Paulo Coelho 작가가 남긴 말이다. 한국에서 4년째 수의대를 다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많이 키워보지도 않았고 항상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던 나는 늘 현장중심 교육을 통해 나를 학문적으로 성장시켜 줄 기회를 갈망하였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2019 SGU International Exchange Student Program을 지원하였고, 지구 반대편 그레나다에 있는 Saint George’s University에서 드디어 그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유학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3개월이나 되는 긴 여름방학 동안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학교에 남기로 결정했다.
SGU의 유일한 교환학생인 나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신 Dr. Rodriguez 교수님과 Dr. Sylvester 교수님의 배려로 학교 Teaching Hospital에서 일하며 많은 걸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덕분에 SGU Small Animal Clinic, Large Animal Farm에서 학부생 자원봉사자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 실습기간 및 실습기관
학부생 봉사활동은 5.27~7.31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봉사활동 업무는 체계적으로 짜여 있지는 않았다. Small Animal Clinic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었던 반면, Large Animal Farm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아침 회진을 돌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농장에 와야 했다.
Small Animal Clinic은 학교 부속동물병원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그레나다를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크고 미국 및 유럽 출신의 실력 있는 수의사들이 진료하는 소동물병원이 두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Small Animal Clinic이다(다른 한 곳은 Grenada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Cruelty to Animals, GSPCA).
그렇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더 나은 진료서비스 받기를 원하는 보호자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던 관광객, 본국에서 반려동물을 데려온 외국인 유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자주 방문한다. 종종 로컬 현지인 수의사들이 치료하지 못하고 돌려보낸 케이스도 들어온다.
SGU Small Animal Clinic
Large Animal Farm은 Small Animal Clinic 바로 뒤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교 대동물농장에 해당한다. 말 11필, 소 33두, 당나귀 2필이 핸들러들의 꼼꼼한 관리를 받으며 넓은 농장에서 지내고 있다.
이 가축들은 오로지 학부생들의 실습만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경마, 우유, 고기 등의 다른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평소에 임상 케이스가 많지 않다.
3. 실습내용
# Health certification
그레나다는 관광산업이 발달한 섬나라이기 때문에 항공기 통행이 상당히 많다. 아름다운 해변으로 휴양 온 관광객들, 다른 카리브해 섬나라로 떠나는 현지인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들 및 교직원들로 공항은 항상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항공기 탑승 및 외국여행을 위해 Health certification을 받으러 온다.
학부생 자원봉사자로서 나의 주업무는 History taking과 Physical examination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대부분 건강한 상태로 찾아오지만 보호자가 실수로 놓친 병변이 종종 발견되었다.
목적지 및 여행경로에 맞춰 그레나다 정부에서 발부하는 공문서를 작성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서류가 있는지 검토하였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처럼 Rabies titer을 요구하는 일부 Rabies-Free Countries에 대해선 KSU Rabies Lab에 샘플 보내는 업무까지 맡았다.
까다로운 서류작업이 많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서류들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한 상태로 신중하게 임하였다.
Health certification 훌륭한 수의사는 서류작업도 잘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됐다.
# Client communication
수의사들과 테크니션들은 수의학을 공부하는 것도 좋고 봉사활동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힘들게 외국으로 나온 만큼 영어실력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하였다. 진료실이 환자들로 꽉 차고 병원일이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도 보호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줬다.
그래서 보호자들에게 수의사의 Treatment plan을 설명해주고 그에 따른 진료비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며 서면으로 보호자 동의를 받았다. 진료를 마친 후엔 환자의 병력, 현재 건강상태, 임상증상, PE 또는 Lab test 결과, 처치과정 등 전반적인 진료과정을 요약했고 처방약물에 대한 간단한 보호자 교육, Recheck 진료예약을 하였다.
영어로 소통하는 데 다소 서툴지만 지난 학기 Communication Lab에서 배운 Calgary Cambridge guide를 참고하며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보호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었다. 내 설명을 듣고 쉽고 이해하거나 질문 1~2개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살갑게 다가오기도 하였다.
한국으로 여행 갔던 경험이 있거나 원어민 강사로 일했던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내게 군대를 갔다 왔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친절하게 발음이나 억양 몇 군데 지적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진료비에 불만을 표시했던 사람들이다. 표정을 찡그리며 매섭게 나를 노려보는 보호자와 단둘이 마주보고 있는 그 순간, 시간은 유난히 천천히 흘렀고 진료실은 한없이 넓어 보였다.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긴장되었다.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보호자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어떤 말로 나를 이 진료실에 계속 묶어 두고 있을지 걱정되었다.
특히 내 설명이 잘 이해되지만 진료비가 너무 비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감하였다. 나에겐 진료비를 깎아주거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권한이 없었고, 주변에 다른 동물병원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병원을 찾아가시라는 말도 할 수 없었다.
봉사활동이 끝난 지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몇 번이나 곱씹어봐도 도대체 저러한 상황에서 어떤 대답을 해야 보호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힌다.
지금도 가끔씩 몸서리치게 만드는 보호자 한 분이 기억난다. 마당에서 놀던 중 이웃집 개에게 공격당한 8주령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이빨자국으로 뻥 뚫린 Punctured wound가 목둘레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처음 병원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어린 딸 손에 억지로 끌려온 티가 역력했다. 진료 내내 말끝마다 ‘그래서 진료비는 얼마나 나올 것 같냐’를 덧붙이며 병원스텝들을 곤란하게 만들었고 나 역시 진료비 청구서를 계속 수정하고 다시 출력하느라 바빴다. 수의사 선생님의 두 시간에 걸친 간곡한 설득으로 Antibiotic과 Bandaging 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그로부터 이틀 간 Recheck 겸 Bandaging change로 병원을 찾아왔고 아무 문제없었다.
하지만 세 번째 날 내가 진료실에 들어간 날은 달랐다. 진료비는 평소와 동일하게 2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보호자는 평소보다 진료비가 더 비싼 것 같다고 항의하였다. 전날 진료비 청구서를 보여드려도 막무가내였으며 상처에 대한 재검사 비용을 빼는 대신 Bandaging change는 꼭 해야 된다고 설득해도 소용없었다. ‘모든 수의사들은 돈만 밝힌다, 보호자들에게서 돈 뽑아낼 궁리만 한다, 양심 있게 살라’는 등 거친 말을 내게 퍼붓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우울하고 힘 빠지는 하루가 되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목에 큰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던 어린 강아지를 두 번 다시 보지 못했던 것이 무엇보다 더 안타까웠다.
SGU Small Animal Clinic의 Treatment area
# Skin infection
그레나다는 1년 내내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열대기후이기 때문에 피부질환이 굉장히 많다. Itching, Hair loss, Ear scratching, Greasy exudate 등의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이 매일 두세 건씩 자주 들어왔다.
자원봉사자로서 나의 업무는 슬라이드를 만들고 현미경 보는 일이었다. 처음엔 Lab guide를 옆에 두고 자주 들춰보며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다. 임상병리학 수업시간에 더 열심히 공부하지 못했던 걸 후회하였다. 지난날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통렬하게 반성하였다.
안타깝게 바라보던 테크니션들은 두 달 동안 모든 피부질환 슬라이드를 내게 맡기며 강하게 단련시켰다. 깨지고 넘어지고 혼나가며 배운 덕분에 나중엔 신입 테크니션들에게 슬라이드 보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해졌다.
# Infectious disease
봉사활동하는 동안 Parvovirus와 Leptospirosis 케이스가 심심찮게 들어오곤 했다.
그레나다에선 반려동물을 자유롭게 풀어 키우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집 앞마당을 벗어나 옆집의 다른 개들과 어울리거나 바닥에 고인 웅덩이로 목을 축이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Parvovirus나 Leptospira에 감염되어 구토, 설사를 보이고 앙상하게 마른 강아지들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
이들 케이스에서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경험하였다. 그레나다에선 굉장히 강력한 Leptospira serovars가 돌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한 강아지들도 종종 감염된다. 수의사들도 많은 진료비를 청구해야 하다 보니 처음부터 안락사를 또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되는 분위기이다. Parvovirus 또한 마찬가지이다. 막대한 진료비 때문에 보호자가 입원치료를 포기하고 피하수액과 몇 가지 약물처방만 받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모기, 파리,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Vector-borne disease 또한 자주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도 Lyme disease는 유행하지 않지만 Heartworm disease, Ehrlichiosis, Anaplasmosis가 자주 진단되고 있다.
Small Animal Clinic에선 American Heartworm Society Guidelines에 근거하여 4가지 처방약물과 7주 이상의 치료기간을 두고 Heartworm disease를 다룬다. 수의사 선생님들은 Guidelines를 요약한 자료를 보여주며 Heartworm의 특징과 생활사, 치료약물들의 역할, 단계별 진료계획을 설명하였지만 이를 쉽게 이해하는 보호자는 거의 없었다.
몸 안에 기생충 하나 있을 뿐인데 수의사는 왜 이렇게 무거운 분위기로 설명하고 있고, 많은 종류의 약물이 필요하고, 오랫동안 진료를 받아야 하고, 진료비가 많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수의사 선생님들이 Heartworm으로 가득한 심장 포르말린 표본을 보여주며 설명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얼마나 심각한 병인지 이해하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생하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 밖에도 몽구스를 주 매개체로 하는 Rabies가 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Transmissible venereal tumor (TVT)도 유행하고 있다. 도마뱀, 두꺼비, 박쥐, 원숭이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질병들도 어렵지 않게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 Surgery
(수술실습은 Saint George’s University 수의과대학의 Keith Kalasi 교수 지도하에 진행됐음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주)
반려견, 반려묘를 자유롭게 풀어 키우는 문화 때문인지 수술환자가 자주 들어왔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도로 위를 천천히 거니는 개들이 많아, 빠르게 달리던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받히는 사고가 빈번하다. 이웃집 개들과 어울리다가 감정싸움으로 번져 서로를 물고 뜯는 일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첫 골절수술 케이스였던 Puss puss이다. Puss puss는 2년령의 중성화된 암컷 고양이로, 굉장히 사랑스러운 고양이였다. Physical examination하던 중에도 하악대거나 날카롭게 굴지 않았다. 오히려 골골대며 애교 많은 모습으로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CBC, Chemistry 결과 모두 정상수치를 보였다. 다만, 왼쪽 뒷다리가 비정상적인 각도로 안쪽으로 꺾여 있었으며 손으로 만졌을 때 ‘니야아아옹’하며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보호자는 “Puss puss가 차에 가볍게 부딪혔는데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고 설명하였다.
방사선검사 결과 Femur에서 Complete fracture가 발견되었고 Tibia에도 많은 실금이 발견되었다.
다음날 오후 2시, 수술이 시작됐다. 다리뼈에 IM pin을 받고 Locking plate로 골절부위를 고정시키는 수술이었다. 다리뼈가 작고 가늘었으며 절개창 크기 또한 손가락 굵은 흑인 수의사가 다루기엔 넉넉치 않았다.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작업이었고 수술속도는 한없이 더디어져만 갔다. 급기야 손이 작은 나한테 드릴로 직접 작업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기에 이르렀다.
처음엔 학부생이 드릴로 뼈를 뚫는 작업을 해도 되는지 걱정되었다. 모두의 시선이 내 손끝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긴장되었다. 지난 학기 Orthopedic lab에서 연습했던 걸 떠올리며 조심조심 작업하기 시작했다. 뼛가루가 뿌옇게 일기 시작하자 식은땀으로 등이 축축해졌다.
오후 6시, 수술은 잘 마쳤고 다음날 Puss puss는 퇴원하였다. 그로부터 2주 후 Puss puss는 봉합사를 제거하러 병원을 찾았다. 정상적으로 잘 걷고 활동하였으며 술부 또한 잘 회복되었다.
다만 내가 다가가자 하아악 경계하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사랑스러웠던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혹여라도 몸 어디 안 좋아질까 걱정되어 밥 굶어가며 케이지 옆에서 하루종일 챙겨줬는데. 마음속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다.
굉장한 경험이었다. History taking, Physical examination, Lab test부터 골절수술과 술후 관리까지, Puss puss가 병원에 들어오고 나갈 때까지의 모든 진료 과정에 내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이 작은 고양이에게 깊은 정을 붙이고 보호자 가족과도 많이 친해졌다.
지난 학기 외과수업에서 공부한 지식을 실제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고 복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학교실습 시간에 모형으로 연습하는 것과 환자 케이스를 직접 경험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었다. 끊임없이 출혈이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 근육과 다른 결합조직들을 헤집어가며 뼈를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동시에 해부학 책 그림자료, X-ray 사진, 실제 수술장면을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큰 실수 없이 일을 마칠 수 있었고 건강하게 회복한 Puss puss를 보며 앞으로 학업에 더 열중할 동기를 얻었다. 학부생 봉사활동에 지원한 것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어준 경험으로 남았다.
Puss puss의 수술 전(좌), 수술 후(우) 방사선 사진 (출처 : SGU Small Animal Clinic)
자원봉사자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수의사 한 분이 Research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레나다에서 생활하는 반려묘와 길고양이의 감염성 질환 현황을 파악하는 연구였다.
길고양이의 혈액샘플을 채취하고 중성화수술을 하고 포획된 장소에 다시 풀어주는 일이 반복되었다. 하루에 적게는 3마리, 많게는 8마리까지 중성화수술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일손이 필요했고 Assistant로 수술방에 자주 들어가는 영광을 얻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연구를 도와주는 학생들, 신입 테크니션들을 위해 해부학, 약물, 수술방법, 마취 테크닉 등 이것저것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며 수술을 천천히 진행하셨다.
나를 비롯해 외과수업을 들은 학부생들에겐 중성화 수술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나의 첫 중성화수술 환자 Hagrid
# Daily check-up
Large Animal Farm에선 임상 케이스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진료를 돕거나 케이스를 다루기보다는 이른 아침 Daily check-up을 보조하는 일이 주 업무였다. 아침 회진은 주로 눈상태와 가벼운 외상을 확인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온화한 기후의 그레나다에서 지내는 말들에겐 Habronemiasis가 최대의 적이었다. 파리가 정말 많은데, 이들은 습하고 물리적 방해가 적은 Medial canthus에 산란한다. 파리 유충은 수분이 많은 눈물샘, 콧길을 따라 SQ route로 이동하며 그 과정에서 Tissue damage, Inflammation, Allergic reaction 등을 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Saline을 적신 거즈로 눈가를 닦아주고 석회화된 이물질을 Hooker로 파내는 작업을 자주 하였다. 그리고 항생제와 소염제 연고를 발라주고 병변이 심한 경우 NSAIDs를 경구로 투약하기도 했다.
특히 ‘Honey’라는 이름을 가진 말은 다른 말보다 병변이 더 심각했다. 눈 주위가 퉁퉁 부어 있었고 Medial canthus는 희멀건 이물질로 꽉 차 있었다. 하네스에 손을 뻗기만 해도 세차게 머리를 흔들고 예민하게 반응하였다. 도와주려는 마음 몰라주고 몸부림 치는 녀석이 꽤나 야속했다. 하지만 봉사활동 끝날 때까지 특별히 더 잘 챙겨주려고 노력하였다.
오로지 학부생 실습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Large Animal Farm의 말들은 대체로 큰 상처 없이 건강한 편이었다. 흙바닥에 구르거나 펜스에 긁혀서 생기는 작은 찰과상 정도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레나다는 작은 상처라도 파리, 외부기생충의 먹잇감이 되거나 2차감염에 의해 Abscess로 발전하기 쉬운 환경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Aluspray와 SWAT ointment로 꼼꼼하게 덮어줘야만 했다.
Large Animal Farm 말들은 그레나다의 따가운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하루를 보낸다갓 태어난 송아지와 함께 옆에서 어미소가 노려보고 있어서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속으론 굉장히 무서웠다
# 느낀 점
필드경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기억을 되새기며 봉사활동에 임하였다. 그 덕분에 여전히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지만 실습경험을 쌓자는 목표를 이뤘다고 판단한다.
교과서에서 글로만 읽고 공부했던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이는 그 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공부해왔던 것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 별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고 빠르게 읽고 넘어간 부분이 실제 현장에선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였다. 책에서 여러 차례 강조된 부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내용이었던 적도 있었다. 이 덕분에 앞으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수의학을 공부하는 내내 나는 ‘동물을 글로만 배운 사람’에 머물러 있었다. 지인들은 내가 수의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실습실에서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들과 한데 엉켜 하하호호 웃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정작 학교에서 반려동물과 마주친 적은 거의 없었다. 피곤하고 지친 상태로 책만 주구장창 읽어 내려간 기억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고 학교생활에서 활기찬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두 달 간 강의실에서 벗어나 병원에서 생활했던 경험은 내게 큰 활력소가 되었다. 친절한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들은 나를 학부생이 아니라 예비 수의사로 대했고, 책 한 쪽이라도 더 읽기보다 보호자와 소통하고 진료에 참여하기를 강조하였다.
수의대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심정 ‘아픈 동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해주며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다시 품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수의학을 공부하며 힘든 길을 걷고 있는 선후배 동기님들께 실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 정든 테크니션들과 함께
4. 지원방법
건국대 수의과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본3 학생들은 Small Animal Clinic 관계자 분들께 이메일로 문의하여 지원할 수 있다.
Dr. Wayne Sylvester, Medical Director, Small Animal Clinic. Assistant Professor, Dept. of Small Animal Medicine and Surgery, School of Veterinary Medicine. : WSylvester@sgu.edu
Dr. Inga Emma Karasek, Assistant Professor, Dept. of Large Animal Medicine and Surgery, School of Veterinary Medicine. : ikarasek@sgu.edu
Ms. Melissa Walters, Practice Manager, Small Animal Clinic. : MWalters@sgu.edu
미성년 자녀의 이름을 부모 교수의 논문 공저자로 등재하고, 해당 논문을 수의대 편입에 활용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 결과 확인됐다.
교육부는 해당 학생의 수의대 편입을 취소하라고 통보하는 한편, 편입학 과정에서 부정 청탁이 있었는지 검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에서 미성년 공저자 논문 관련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17일 미성년 공저자 논문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유은혜 부총리 (사진 : 교육부)
교육부는 서울대 등 14개 대학을 대상으로 미성년 공저자 논문, 부실학회 실태조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서울대에서 연구부정으로 판정된 논문이 대학 편입학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대에 대한 감사도 함께 진행됐다.
해당 논문은 서울대 수의대 L교수가 2012년 발표한 것으로 당시 미성년이던 L교수의 자녀가 논문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 5월 해당 논문을 ‘부당한 저자 표시’의 연구부정행위로 판단하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서 L교수의 자녀가 부정행위로 판정된 해당 논문을 2015학년도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편입학에 활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강원대에 해당 학생의 편입학을 취소할 것을 통보했다”며 “편입학 과정에서 부정 청탁에 의학 특혜가 있었는지 검찰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L교수의 자녀는 강원대 수의대를 졸업한 후 올해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교육부는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학과정에서 모의가 있었다는 진술에 대한 추가 확인도 검찰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L교수는 최근 조카의 서울대 대학원 입학에 관여한 혐의와 연구비 부정사용 의혹이 있어, 해당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서울대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수의사법은 수의과대학을 졸업해 수의학사 학위를 받았거나 6개월 이내에 졸업할 예정자에 한해 수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만약 수의과대학 편입이 취소돼 수의학사 학위가 무효화될 경우 수의사 면허도 취소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번 특별감사 기간 동안 추가 확인된 115건과 감사대상 이외의 대학의 추가조사에서 제출 받은 130건 등 확인된 미성년 공저자 논문 794건을 대상으로 부당한 저자표시 여부를 검증하고, 결과에 따라 교원 징계, 대입활용 여부 등을 조사해 후속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 등이 관리하는 연구업적관리시스템 연구물에 대한 저자 정보를 올해 말까지 정비토록 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미성년 공저자 논문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공무원법, 사립학교법 등 관련 법의 연구부정 징계시효를 현행 3년에서 5년이상으로 연장하는 법개정을 추진한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미성년 공저자 논문 연구부정 검증과 연구부정행위로 판정된 논문에 대한 후속조치를 끝까지 엄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