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또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경남연구원이다. 경남연구원은 최근 ‘예측불허 동물병원 진료비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경상남도에서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를 의무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유기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에 가장 문제는 동물병원 진료비??
경남연구원은 “동물복지 추구와 동물유기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반려동물 가구가 자신의 반려동물을 지속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단락에서 ‘가장 문제는 동물병원 진료비’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마치 동물병원 진료비 때문에 동물유기가 발생하고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유기동물 상당수가 아픈 동물이 아니라 건강하고 어린 개체라는 조사 결과가 있음에도, ‘가장 문제는 동물병원 진료비’라고 명시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4년, 서울시가 관내 발생한 유기동물 3,666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외관상 건강이 양호한 유기동물이 92%였다. 또한, 늙은 동물이 버려진다는 통념과는 달리 2년령 이하의 어린 개체가 45%에 육박했다. 늙고 아픈 동물이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 때문에 버려지는 게 아니라는 게 이미 입증된 것이다.
경남연구원 연구보고서 발췌
경남연구원 “동물병원 진료비, 예측 어려워”
경남연구원은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소비자 10명 중 9명은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며, 비싼 진료비는 물론 진료비 편차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1%의 소비자가 진료 후에 진료비 정보를 제공받고 있었으며, 제공받은 내용 또한 항목별로 상세한 내용을 제공받은 경우는 27.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소비자연맹이 올해 3월 24일부터 4월 2일까지 최근 3년 내 진료를 목적으로 동물병원을 이용한 소비자 637명을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동물병원 이용 소비자 실태조사 주요 결과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당시 연맹 조사에서 “진료비에 대해 진료 전 수의사의 설명을 들었다”는 응답이 28.2%에 그친 바 있다.
동물병원 진료비의 특수성과 정부 정책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이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15% 정도의 개인부담금만 내는 국민건강보험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100% 부담을 안아야 하는 반려동물 진료비, 또한 10%의 부가세가 붙기 때문”이라는 주간조선의 보도를 소개했다.
또한, 지난 1999년 일명 ‘카르텔일괄정리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적용이 제외되는 부당한 공동행위 등의 정비에 관한 법률)’ 제정과 함께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수가제를 폐지했던 김대중 정부의 결정도 소개했다.
경남연구원 연구보고서 발췌
연구원은 “동물의료 표준수가제는 자율경쟁을 통해 담합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1999년에 폐지됐다”며 “표준수가제 폐지가 소비자에게 이러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의사들의 어려움도 소개했다.
연구원은 ▲전체 반려동물 가구의 37%만 동물병원을 찾음 ▲동물진료비 10% 부가세 ▲동물진료에 사용하는 인체용의약품 도매상 이용 불가 ▲동물 자가진료 등을 예로 들면서 동물병원 운영상의 어려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뒤 “반려동물 가구의 부담을 경감하고 수의업계도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한 대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대안으로 ‘동물진료비 공시제’를 꼽았다.
연구원은 “동물병원 진료비가 언젠가는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두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경상남도부터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를 통해, 소비자의 부담 완화 및 동물병원 간의 진료비 편차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예측되며, 지금까지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었던 동물병원 진료비의 체계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치 진료비 공시제를 시행하면 관련 문제를 일거에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식의 표현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별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의 경우, 각 동물병원이 진료비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그것을 이용자에게 공개하는 제도인데, 이를 통해 얼마나 소비자의 부담 완화와 진료비 편차 감소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경남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현행법 아래에서 수의사 또는 동물병원의 지도와 명령 등을 통해 강제 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동물병원 공시제를 의무화하는 조례가 조속히 제정될 필요가 있다”며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부산에서 동물생명권을 다루는 영화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제1회 부산국제동물생명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운대문화회관 고은홀에서 열리는 이번 제1회 부산국제동물생명영화제(BIARFF)의 주제는 ‘상처를 넘어 치유로-Love Again’이다.
구포가축시장의 지독한 동물학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으로, 진정한 사랑이 담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스터 역시 인간이 동물을 품고 치유하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개막작과 폐막작 외에도 국내외 관련 영화 총 10여 편이 선보인다 개막식 진행은 김주연 배우, 김주아 배우가 맡게 되며 해외 유명 영화평론가 마노지 바푸자리 등도 영화제를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
사진전, 글짓기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와 <영상예술과 동물생명권이 어떻게 만나야 할까>에 대한 간담회도 계획 중이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올해 부산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구포가축시장 폐쇄라는 큰 활동을 이루어내면서 동물복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구포가축시장 폐쇄의 여세를 몰아 동물보호와 생명존중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고자 영화제를 기획했다”며 영화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반려견 설문조사에서 푸들이 1위를 차지했다. 고양이의 경우 페르시안이 1위였다.
한국갤럽은 올해 5월 9일부터 29일까지 제주를 제외한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뒤 ‘한국인이 좋아하는 40가지(문화편)’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는 취미, 운동, 애창곡, 한국영화, 외국영화, 함께하고 싶은 반려동물 종류, 반려견/반려묘 품종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반려동물 1위 개, 2위 고양이
좋아하는 반려견 품종 1위 푸들, 2위 몰티즈, 3위 진돗개…실제 반려견 보호자 대상 조사와 약간 차이 보여
우선, “가장 키우고 싶은 동물, 즉 가장 좋아하는 반려동물 종류”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개’라고 답했다. 2014년(64%)대비 4%p 감소했다.
2위는 고양이(8%)였는데 5년 전(9%)보다 1%p 감소했다. 새(1%), 토끼(1%), 물고기(0.5%), 햄스터(0.3%) 등은 2014년과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으며, ‘없다’는 응답이 28%로 2014년 대비 5%p 증가했다.
“만약 개를 기른다면, 길러보고 싶은 개의 종류”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16%가 ‘푸들’을 골랐다. 5년 전보다 2%p 증가했다. 2위는 몰티즈(10%)였는데, 2014년(12%)보다 오히려 응답률이 2%p 감소했다. 3위는 진돗개(8%), 4위는 시츄(5%)였다.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이 2014년 27%에서 올해 35%로 증가했다. 또한, 포메라니안(4%), 비숑프리제(3%), 리트리버(2.3%), 웰시코기(1.2%) 품종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응답률을 보인 것도 큰 특징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실제 반려견 양육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설문조사’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한국펫사료협회가 반려견 보호자 818명으로 대상으로 키우는 품종을 조사했을 때는 몰티즈가 19.6%로 1위를 차지했고, 푸들(12.0%), 시츄(10.3)가 그 뒤를 이었었다.
4위는 잡종, 5위는 요크셔테리어, 6위는 포메라니안, 7위는 골든리트리버였다. 그 외에 치와와, 닥스훈트, 진돗개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기르고 싶은 고양이 1위 페르시안, 2위 러시안블루
실제 양육은 코리안숏헤어가 1위
“만약 고양이를 기른다면, 어떤 종류의 고양이를 기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페르시안(10%)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러시안블루(5%), 샴(5%), 코리안숏헤어(3%)가 이었다.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이 71%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고양이 품종 선호도는 낮았다.
실제 고양이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2018년 한국펫사료협회’ 자료에 따르면, 코숏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코숏(20.6%)과 잡종(18.5%) 양육 비율을 합치면 거의 40%에 육박했었다. 품종묘는 러시안블루(13.8%), 페르시안(친칠라)(9.0%), 샴(7.0%) 순으로 많이 양육하고 있었다. 그 외에 스코티시폴드, 터키시앙고라, 노르웨이숲, 아메리칸숏헤어, 맹크스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KCLAM, 회장 최양규)의 제51차 연수교육이 11월 8일(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서울대학교 스코필드홀에서 개최된다.
‘Animal Experiment for metabolic phenotype(From basic to application)’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연수교육은 실험동물분야 수의사는 물론 실험동물분야 관계자 및 관심있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 수의사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진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설치류의 생물학적 특성부터 대사 동물실험 설계 및 동향,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대사 질환 연구, 항비만 연구 등 다양한 발표와 함께 인증서 수여식과 실험동물수의사회 총회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 연수교육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신청서를 이메일로 제출하고 참가비를 입금하면 된다(kclam@dreampartner.kr).
한편, 실험동물수의사회 측은 매년 총 4회의 연수교육을 실시하는데, 각각 강의, 실습 워크숍, 포럼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51차 연수교육을 끝으로 올해 연수교육 일정을 마무리하는 실험동물수의사회는 내년 3월(포럼), 5월, 8월(실습 워크숍), 11월에 연수교육을 개최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피해농가에 대한 정책자금 상환연장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피해농가의 경영 정상화까지 대출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정책자금과 별도로 농가들이 안고 있는 일반자금대출 문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ASF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기 지원된 정책자금의 상환을 2년 연장하고 해당 기간의 이자를 감면할 방침이다.
강화, 김포, 파주, 연천, 철원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살처분 농가나 확산 차단을 위해 돼지 수매·도태에 참여한 농가가 지원 대상이다.
가축분뇨처리지원자금, 농업종합자금, 축사시설현대화자금 등 정책자금이 살처분 명령일(혹은 수매 신청일)로부터 1년 이내 원금 상환 기간이 도래될 경우, 상환 도래일로부터 2년간 만기를 연장하고 해당 기간의 이자를 감면한다.
사료구매자금, 농축산경영자금 등 단기자금은 1년간 연장하고 해당 기간의 이자를 감면한다.
이 같은 조치는 ASF 방역조치로 돼지를 모두 없앤 농가가 재입식에 성공해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 수입이 없어 대출부담으로 인한 폐업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9월말 기준으로 ASF 방역 강화 지역인 5개 시군의 정책자금 상환 연장 대상 원금은 1,095억원으로 농가가 감면받을 이자금액은 연 49억원 수준”이라며 “농협 등 대출기관에서도 지원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농가에서는 정책자금 뿐만 아니라 일반대출자금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수매·살처분 대상농장주이기도 한 박현식 연천군 살처분 비대위원장은 “많은 농장들이 정책자금과 일반자금대출을 함께 안고 있다”며 “일반자금대출을 정책자금으로 대환하여 원금상환을 유보하고 이자를 감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멧돼지에서 양성축이 계속 발견되는 상황에서 재입식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재입식이 시작된 이후에도 1~2년간은 경영이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농·축협도 자체적으로 ASF 피해농가 지원을 위해 우대금리 적용, 피해복구자금 신규지원, 기존 대출금 상환기한 연장, 이자 납입 유예 등을 9월 20일부터 시행 중”이라며 “피해농가가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농축협이 적극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졸업역량(Day 1 Competency)을 기준으로 변모할 수의학교육의 형태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연구진은 졸업역량을 기르기 위한 최종학습성과와 실행학습목표를 마련해 11월 공청회에서 공개한다.
한수협과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 공동 주관하는 ‘OIE 권고 세부학습목표개발(안) 및 2주기 평가·인증 표준지침 세부(안)’ 공청회가 오는 11월 5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된다.
갓 졸업한 수의사도 반드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임상증상 65개를 선별했다. 이는 대학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내용과 상통한다.
수의학교육의 졸업역량은 ‘대학을 갓 졸업한 수의사라면 누구나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학계는 물론 해외 선진 수의학계가 이미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한수협도 수의학교육 졸업역량의 한국적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수협 연구진은 지난해 연구에서 졸업역량으로 갖춰야 할 지식을 ▲기본역량(수의학적 개념과 원리) ▲진료역량(수의진료) ▲수의전문직업성역량 등 크게 3분야로 분류했다.
특히 진료역량은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만나는 ‘증상’을 기준으로 구성했다. 질병명 제목에서 출발하는 전통적 교육방법을 뒤집은 것이다.
일선 현장에서 수의사들이 어떤 질병인지 모르는 환자를 만나 각종 검사를 통해 질병의 정체를 밝히고 치료한다는 점에 착안해, 주요 증상에 대한 접근법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수의사로서 진료 현장에서 흔히 접하거나, 초기 단계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임상증상 65개를 선정했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수의사는 이들 주요 증상 65개에 대한 대응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65개 주요 증상 각각에 대한 대응 역량을 기르기 위해 수의과대학에서 배워야 할 최종학습성과와 실행학습목표를 구체화했다.
올해 이어진 연구에서는 이들 주요 증상에 대한 접근법을 배우기 위한 구체적인 학습성과를 제시했다. 수의대생들이 임상과목에서 실제로 익혀야 할 내용을 총망라한 셈이다.
최종학습성과(TLO, Terminal Learning Outcome)는 해당 영역(증상)의 교육과정이 종료되는 시점이나 졸업 시점에 학생이 보유하여야 하는 역량을 뜻한다.
가령 ‘심잡음’ 영역이라면 최종학습성과(TLO)는 ▲정상 심장 청진음과 심잡음을 구분할 수 있고 ▲심잡음을 생리적 잡음과 기능성 잡음, 병적 잡음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심잡음이 청진되는 동물에 대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구성된다.
실행학습목표(ELO, Enabling Learning Objective)는 최종학습성과에 도달하기 위해 학생이 알아야 하는 지식이나 할 수 있어야 하는 술기를 포함한다.
‘심잡음’의 최종학습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정상 심음 및 심잡음을 구별할 수 있고 △병적 심장 잡음의 발생기전을 설명할 수 있고 △심잡음이 청진되는 동물에서 가능한 질환을 제시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울혈성 심부전의 병태생리를 설명하고 치료제의 작용기전과 선택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진은 진료역량의 주요 증상 65종을 배우기 위한 최종학습성과(TLO) 172항목, 실행학습목표(ELO) 392항목을 구체화했다.
해부, 생리, 병리 등을 포함하는 기본역량 분야는 24개 영역에서 최종학습성과 114항목과 실행학습목표 429항목으로 구성됐다.
전문직업성, 윤리, 법규, 환자-수의사-보호자 관계(VCPR) 등 7개 영역으로 구성된 수의전문직업성 역량은 최종학습성과 20개, 실행학습목표 49개를 포함하고 있다.
즉 졸업한 직후 수의사로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수의과대학 교육과정 12학기 동안 870개의 실행학습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국 수의대에서 추천한 교수진과 임상수의사 등 23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기본역량은 실무에 필요한 기반 분야로 기초와 예방 분야를 포함하며, 진료역량은 흔히 접하는 질병이나 임상증상을 대상으로 한다”며 “전문직업성역량은 보호자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수의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5일 열릴 공청회에서는 연구에 참여한 류판동·남상섭·이기창 교수가 졸업역량 세부학습목표(안)을 소개하고 정부와 수의학계, 임상수의사, 대한수의사회가 참여하는 지정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집’을 뜻하는 중국의 한자인 ‘家(집 가)’는 ‘宀 (지붕)’과 ‘豕 (돼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사람이 주거하는 집에는 돼지가 있어야 비로소 완벽한 가정이 형성된다는 뜻을 의미한다.
이처럼 옛날부터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식탁에서 빠진 적이 없었을 정도로 필수적이었으며, 현재까지도 돼지는 중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돈육의 가격이 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소비자 물가 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에 빗대어 ‘중국 돼지고기 지수(China Pig Index, CPI)’라고 표현한 신조어가 생길 만큼 중국에서 돼지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2017년 기준, 중국은 연간 약 7억 두의 돼지고기를 출하했고, 전세계 돈육 소비량의 52%에 해당하는 5,500만톤의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그 해 중국의 양돈 사업은 규모가 약 2,330조원 (위안화로 약 1.4조 위안)에 달하였으며, 양돈산업에 백만 명 이상이 고용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는 매우 활성화된 산업이었다.
그러나 ASF가 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II.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과 그 경제적인 여파
2018년 8월 3일, 중국 동북 지역인 심양시(瀋陽)에서 ASF가 최초로 발생 확진이 되었고 동시에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발생 신고되었다.
첫번째 발생 이후 ASF는 급속하게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2019년 9월 23일 기준으로 중국 전역 31개 성에서 154건이 발생 신고됐다. 151건은 전업화된 양돈장에서, 3건은 멧돼지에서 발생되었다.
중국에 닥쳐온 ASF는 중국 내 양돈산업을 공황 상태에 이르게 할 만큼 막대한 직간접적 경제적 타격을 입혔다.
실제로 현재 중국 내 사료 소비량이 절반 이상 감소되었으며, 돼지고기의 시세는 출하돈 생체중 kg당 5,000원, 출하돈 두당(출하 체중 110kg) 55만원으로 판매되고 있어, 발병 초기에 비하여 2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기업농에서는 살처분 및 감염후 양돈장 폐쇄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었고, 대규모 및 중소 농가는 폐사 또는 살처분으로 인해 임시 폐쇄했으며, 일부는 큰 손실을 부담하고 양돈산업을 이탈하였다.
이번 사태로 인하여 중국의 양돈산업의 규모는 매우 축소되었으며, 약 1,5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직간접적 경제적인 타격으로 산업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양돈, 사료 및 동물약품회사 등 모든 관련 업종에서도 많은 실업자가 발생하였다.
현재 중국 내 돼지 가격은 계속적으로 고공 행진을 하고 있으며, 두당 순이익이 원화로20만원 이상이 되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바로 중국이 현재 ASF발생으로 인한 돼지 개체 수 급감으로 인해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ASF 발생 이전, 중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돼지와 더불어 매년 약 120만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하여 돈육을 공급하고 있었는데, ASF의 발생으로 인한 돼지 개체 수의 급감으로 인해 현재는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의 높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해외 양돈 업계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백신이 출시되지 않고 있고, 확실한 방어가 입증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재입식은 큰 리스크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되고 ASF로부터 생존하여, 다시금 양돈산업을 재건하고 돼지 가격 호황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는 것이 양돈인과 정부에게 남겨진 큰 숙제가 되었다.
현재는 점차적으로 중국 양돈 업계가 공황상태에서 안정을 되찾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고 대처하는 노하우와 대처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과거의 방역 대책에 있었던 경험과 문제점을 재점검해 보아야 한다.
사진1. 2019년 아시아 지역의 ASF 발생 현황 (출처 : OIE)
III. 중국 ASF 발생 당시 방역 대책들
가. 정부 방역 및 보상 정책
2018년 8월 3일 첫 ASF 발생 농장의 모든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매몰하는 작업을 실시하였고, 발생지 돼지 및 돼지고기 이동 금지령이 내려졌다. 중국 농업농촌부에서 발표한 <ASF 긴급행동지침 2019>에 의거하여 발생농가 중심으로 3km이내 돼지들이 살처분 범위로 지정됐다.
하지만 감염이 신속히 퍼지자 2019년 1월 29일부터는 발원지 3km내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농장들만 살처분을 실시하고, 음성판정 농장은 살처분에서 제외하였다.
중국 재정부와 농업농촌부에서 살처분 보상금을 두당 20만원으로 책정했다. 각 지역의 경제 발전 상황을 고려하여 중앙 정부에서 각각 40%, 60%, 80%로 차등 지원을 하고, 나머지는 지방 정부에서 부담하기로 하였다(초기에는 위의 지침에 따라 집행하였지만, 후에 2019년 1월부터는 살처분 범위를 축소하였다).
중국으로의 유입 경로는 아직도 미궁 속에 있지만,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두 가지가 언급되고 있다.
첫 번째는 러시아 등 중국 내 인접한 국가 중 중국보다 먼저 ASF가 발생한 나라에서 중국으로 오염된 돈육 가공품이 유입되었다는 설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ASF가 음식물 쓰레기(잔반)를 통하여 잔반을 이용하는 소규모 농가에 감염되어, 감염된 돼지가 다시 도축장을 통하여 소비자 ‘food-chain’에 진입하여 지속 반복적으로 도축장을 오염시키는 경로를 통해 추가 확산되었다는 설이다.
특히 동북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농가에서 잔반에 의한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2018년 9월 13일 중국농업농촌부 행정명령으로 잔반을 급여하는 돼지 사육이 금지되었고, 사료용 혈장 단백질 첨가도 동시에 금지되었다.
그러나 같은 달 22일, 중국 내 동북 지역 흑룡강성에서 사용이 금지되기 이전에 판매되었던 돼지 혈장 단백질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고, 동일 Batch의 제품들이 16곳의 사료회사에서 사용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여파로 인하여 돼지 혈장 단백질을 사용하는 사료회사는 행정명령 발표 전에 생산한 사료의 경우 반드시 실시간 유전자 검사(Realtime PCR)를 실시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음성판정 시에만 계속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고, 양성판정 시에는 사료를 리콜하고 무해화 작업을 실시하도록 행정명령을 변경했다.
그 후 12월 28일에 돼지 혈장 단백질의 사용금지 명령이 해지되었지만, 생산시설 관리, 생산과정 관리조건, 차량시설, 소독 방식 등을 매우 엄격히 규정하여 돼지 혈장 단백질에 대한 품질 검정을 강화하고, Realtime PCR 검사도 실시해서 음성판정이 되어야 판매가 가능하도록 추가 정책을 펼쳤다.
나. ASF 진단 정책의 변화
2018년 8월 9일, ASF 발생 초기에는 모든 의심 검체들을 청도에 위치한 중국동물위생역학센터로 이송시켜 최고 수의당국에서만 검사하도록 했다.
그러나 다른 성(省)으로 ASF가 급속도로 전파하자, 9월 5일부터는 료녕성을 포함한 중국 내 돼지 밀집 사육을 실시하는 7개의 성에서도 긴급 예찰(surveillance)을 실시하였다.
또한 중국 농업농촌부는 정부소속 핵심 수의연구기관 6개소(중국 동물 CDC, 중국 수의약품감찰소, 중국 동물위생역학센터, 하얼빈 수의과학연구소, 란저우 수의과학연구소, 군사 수의연구소)에 진단 자격을 부여했고, 의양성이 나타날 경우에만 검체들을 중국 동물위생역학센터로 다시 이송하여 최종 확진 검사를 받도록 하였다.
하지만 검사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할 수 없이 10월 25일부터는 진단 자격을 다시 성 단위에서 대학 또는 민간 병성진단센터로 확대하였다. 다만 진단 자격을 부여받기 전에 중국 동물위생역학센터로부터 진단에 필요한 프라이머(primer), 양성 대조액, 실험 방법 등을 제공받아 진단능력 입증실험을 실시하였고, 확진은 계속 중국 동물위생역학센터에서 실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로 인하여 12월 14일부터는 최초 발생한 성의 경우에만 발생 확진을 중앙 수의당국에서 실시했고, 재발생한 농장에 한해서는 확진 검사 권한을 각 지방의 진단기관으로 위임하였다.
더불어 지난 12월 19일, 중국 농업농촌부는 신속하고 정확한 표준 ASF 진단을 위하여 상용화출시된 진단키트들을 대상으로 제1차 진단키트 검증 실험을 실시하였고, 그 중 사용화된 Realtime PCR 제품 8개, LAMP 제품 1개 그리고 2개의 간이진단(POCT) 제품에 대하여 임시 사용을 허가했다.
그 후 현장 검증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지난 2019년 6월에 중국 농업농촌부에서 실시한 제2차 진단키트 검정실험에서는 현장에서 문제가 많은 진단키트들을 다시 추려서 허가 리스트에서 배제시켰고, 2019년 9월에도 허가 받은 제품들에 대해 재검증 작업을 실시하는 등 진단키트의 품질을 매우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중국에서 ASF는 구제역 및 PRRS와 달리 농장의 운명이 걸린 질병이다. 따라서, 실험실 진단보다, 현장진단이 중요하고, 초동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중국은 ASF 진단시스템은 과거 실험실 진단 위주 방식에서, 이동 가능한 Portable Realtime PCR 장비(일부에서는 더 신속한 형광 간이진단키트 사용)를 이용한 신속한 현장진단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돼지가 본격적인 증상을 보이기 전에 신속하고 특이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진단키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 도축장 및 양돈장의 방역대책
중국에서의 두 번째 발생은 양돈 최대 규모지역인 하남성 쌍휘(双汇)도축장에서 일어났는데 흑룡강성에서 이송된 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도축장은 중요한 오염 지역이자 확산 발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진단 및 방역의 사각지대였다.
이후 전국 확산 위험성을 보이자, 점차 도축장 검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2019년 1월 2일부터는 도축장에 정부 소속의 수의사를 파견하고, 수의사의 감독하에 바이러스 검사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하였다.
도축장에서 농장별로 도축을 실시하고 전혈들을 채취하여 Realtime PCR 혹은 간이진단법으로 검사하고, 음성판정 시에만 유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Realtime PCR 음성판정 시에는 다른 성으로의 이동이 가능하고, 간이진단법 음성판정 시에는 해당 성에서만 유통하기로 제한을 두었다.
그 이후 더 강력한 정책을 실시하였고, 연간 10만두 이상 규모의 도축장에서는 2019년 4월 1일 전에 자체 실험실을 구축하여 자체적으로 진단실험을 실시하도록 강제 규정하였으며, 연간 5만두 이상 규모 도축장에서는 5월 1일전에까지, 소규모 도축장에서는 7월 1일전까지 진단실험을 실시하도록 강력하게 정책을 펼치고 관리감독을 하였다.
도축장에서 검사법은 점차적으로 특이도와 민감도가 더 좋은 유전자검사법으로 통일되었다. 검체 채취 방법은 농장별로 약 30~50두의 혈액(두당 2ml씩)을 혼합한 뒤 그 중 5ml를 채취해서 보관하고, 나머지를 이용하여 진단실험을 실시하도록 하였다.
도축장에서 양성판정을 받을 경우에는 도축 과정을 즉각 멈추고, 의심 검체를 다른 실험실로 이송하여, 재검사를 실시한 후 음성판정 시에만 작업을 재가동하고 양성일 경우 도축장을 세척 및 소독을 실시하고 48시간후에 재검사하였을때 음성판정을 받을 경우에만 재가동 하도록 하였다.
또한 효과적인 방역을 위하여 농업농촌부에서 양돈장 및 종돈장에서 ASF 자체검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진단키트만을 사용하도록 하였으며 기술 및 자금 지원도 추진하였다.
이러한 정책으로 현재 중국 모든 성에 있는 도축장에서는 간이 실험실이 구비되어 있고 전문 실험 인력이 수시로 자동화 Portable Realtime PCR 장비를 이용해서 대대적으로 ASF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ASF 신속 유전자진단키트는 DNA추출용과 비출추용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DNA 비추출용은 번거로운 DNA 추출과정을 간소화하여 50분내로 결과 확인이 가능하고, 도축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DNA 추출용은 20분 정도 DNA 추출과정이 더 소요된다. 그러나 비추출에 비해 더 높은 민감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학 및 실험실에서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현장진단을 통해 빠르고 진단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차단방역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사진2).
사진2. Portable Realtime PCR 및 형광 래피드 키트
라. 중국 ASF 백신 출시
ASF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나 면역원성 등은 현재까지도 충분히 밝혀져 있지 않고, 숙주의 면역반응을 회피하고 대식세포에서 복제되는 특성들이 있어서 백신개발이 쉽지 않다.
또한 지금까지 미국 및 유럽에서 실시한 백신 연구 결과는, 약독화백신, 불활화백신, 아단위(subunit) 백신, 생백터(live vector) 백신 등이 있지만, 모두 성공적이지 못하였고, 유일한 가능성을 보인 백신으로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을 활용해 ASF 바이러스 병원성 유전자를 제거시켜 약독화 시키는 방식이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개발중인 백신이 바로 이 유전자공법을 이용한 유전자 결손(gene deleted) 백신이다.
중국 하얼빈 수의과학연구소에서 동북지역 흥룡강성 쟈무스에서 분리된 Pig/CN/HLJ/2018주를 바탕으로 MGF360-505R 유전자를 결손(deletion) 또는 CD2v과 MGF360-505R 유전자를 동시에 결손(deletion)시킨 두 개의 후보 백신 주(strain)를 개발하였는데, 특히 CD2v와 MGF360-505R을 동시에 결손시킨 백신 주가 돼지 공격접종 후 효력실험에서 95%의 생존율을 보였으며, 백신 안전성 기준에도 충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중국은 백신의 유효성 및 안전성 실험을 수행하였고 대식세포(macrophage)에서 적응하여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하였으며 현재는 임상실험 단계로, 상용화 백신은 내년에 출시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이 ASF 백신의 출시가 모든 양돈인의 최대의 관심사로 모두가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IV. ASF가 중국 양돈산업을 초토화 시킨 원인을 다시 돌이켜 보면
가. 사양 규모 다양하고 양돈 환경이 복잡하다.
중국은 각 지역마다 경제 발전 정도가 다르고 사양 규모도 다양하다.
중국의 양돈산업은 자본이 충분하여, 양돈 사양 수준이 높은 거대 규모의 기업농 및 대규모 농가가 존재하는 반면, 사양 관리가 낙후하고 차단방역의 개념조차 없는 중소규모 농가, 도시 변두리에서 잔반을 먹이는 소규모 농가 또는 각종 양돈 단지를 형성하는 등 복잡한 사육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해외 전염병이 일단 국내로 유입되면 쉽게 산재화되고 방역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계속적으로 소규모 농가들을 퇴출시키고, 기업농을 육성하는 정책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는 추세이다.
나. 양돈산업의 지역별 발전 불균형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양돈이 발달된 지역은 중부, 남부 및 동부 지역이다. 최근에는 동북 및 서남 지역에서 기업농들의 대규모 투자로 인하여 사육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주로 종돈(어미돼지)은 이러한 지역으로 이동이 되어 있고, 출하돈(도축될 돼지)은 수요에 따라 다시 중부, 동부 및 남부 지역 등의 돼지고기를 대량 소비하는 곳으로 유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간 대량 돼지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이것은 ASF 발생시 며칠 만에 수천 km 떨어진 곳에서도 ASF가 다시 발생하고 급속도로 전파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중국 농업농촌부에서는 전국을 몇 개 큰 지역으로 나누고, 한 지역당 몇 개 성을 묶어서 양돈산업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하여 그 지역 내에서 사료, 종돈, 사육, 육가공, 유통, 방역 등의 시스템을 구축한 양돈산업 공동체를 육성시킬 계획이다.
다. 살처분 보상정책 집행 차질의 결과
중국 농업농촌부에서 규정한 보상금은 두당 원화로는 20만원 정도로 양돈 농장 측면에서 보면 모돈, 포유자돈, 이유자돈, 육성, 비육돈 등의 손실은 어느 정도 복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살처분 보상금 중에 지방 정부가 부담하는 60%, 40%, 20% 부분에 있었다.
경제가 발달한 지역의 지방 정부는 양돈산업을 환경을 오염시키고, 민원을 일으키며, 지방 GDP에 도움이 안 되는 낙후 산업으로 인식하여, 퇴출 혹은 다른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 발전이 느린 지역의 지방 정부는 재정난으로 인해 보상금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지방 정부들의 분위기와 상황 때문에 보상금이 적절한 시기에 지급되지 않자, 살처분 손실이 양돈 농가에게 부담으로 전가되었다. 결국 농가들에서는 신고를 기피하고, 조기 출하를 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더 질병의 전파가 심해지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라. ASF발생시 차단 방역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진단의 속도가 발병 속도를 따라 가지 못하였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중대한 가축전염병 대책은 백신과 동물약품에 주로 의존해 왔고 대대적인 살처분 또는 차단방역을 경험해보지 못하였다. 중대한 외래 전염병으로 현장에서 동물 방역 시스템을 점검할 기회도 사실상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 ASF 사태 발생시, 방역시스템이 부족하였고, 차단방역능력이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
또한 발생초기 차단방역관리(바이오시큐리티) 문제로 모든 ASF 진단은 중국 동물위생역학센터에서 집중적으로 실시하였는데, 의심되는 검체 수가 폭주하면서 담당 업무가 마비될 정도가 되었다.
ASF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고 빠른 대처가 필요하며 속도전에서 뒤지면 안 된다. ASF는 악성 전염병인데 발병 초기에는 진단 속도가 발병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병이 전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일 수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발생 초기에 신속한 진단과 대처가 중요한 것을 깨닫고, 그 이후부터는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빠른 진단시스템인 현장 진단용(POCT) 진단법을 현장에 구축하도록 유도하였다.
V. 이번 ASF 발생 후 이런저런 생각들
지금도 중국 전역에서 발생되고 있는 ASF 전파의 가장 큰 원인은 차량과 도축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농장에서 출하된 감염 돼지가 차량과 도축장을 오염시키고, 다시 도축장에서 증폭된 오염원이 차량을 통하여 다른 양돈장을 감염시키는 형태로 볼 수 있다.
중국 호남성 동물 CDC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호남성 86개 도축장을 대상으로 ASF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중 11개 도축장에서 유전자검사(Realtime PCR)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중국 전역에서 차량과 농장 출하에 대한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3).
사진3. 농가 자가용 출하차량보유 및 출하방식 변경
차량 소독은 ASF 검출검사를 포함하여 총 4단계에 걸쳐서 철저하게 진행된다.
먼저 차량을 세척제로 세척한 후 ASF에 효과적인 소독제를 사용해서 소독과정을 거치고 마지막으로 차량 전체에 70 ℃의 열을 10분 동안 가한 후에, ASF 검출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소독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이 점차 보편화 되고 있다(사진4).
이외에 출하대 및 출하방식도 차단방역에 유리하게 개조 및 보완하고 있으며, 사료관리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사료회사에서도 원재료 입고부터 사료 출고까지 전 단계에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며, ASF 검사를 일상화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정상 운영하고 있는 농장과 살처분 후 재 입식을 준비 중인 농장들은 모두 철저한 차단방역과 ASF 현장 검사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사진4. 출하차량 고열건조실
이번 ASF사태는 중국 양돈산업에 침통한 아픔을 남겼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하였다.
악성 전염병인 ASF 앞에서 자체 혁신을 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는 없는 국면이 형성되면서 피동적이지만 그 동안 방역에 문제가 되었던 지역별 다양하고 복잡했던 중소규모의 양돈농가들이 축소되었고, 바이오시큐리티 수준이 단기간 내에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upgrade)되는 결과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중국 ASF 발생 사태를 되돌아보면, 타산지석, 가기공옥(他山之石, 可已攻玉)의 좋은 사례가 되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