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 양성 감소 추세..전년 동기 대비 7% 그쳐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멧돼지에서 최근 양성 사례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5월 21일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동물방역 국제워크숍에서 ASF 대응 현황을 전했다.

김정주 과장은 “최근 멧돼지에서 검출되는 ASF 양성건수는 매월 2~3건에 그친다”며 “전년 동기대비 7%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올해 3월과 4월 검출된 멧돼지 ASF는 각각 12건과 6건에 그쳤다. 지난해 동월 검출건수가 각각 158건, 135건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김 과장은 “최근 멧돼지 예찰을 덜 해서 (ASF 양성검출 감소도) 그런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다”면서 멧돼지 대상 ASF 예찰과 개체수 저감 활동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여간 지속된 개체수 저감과 신규 지역 발생 부재, 수렵 관련 인위적 전파 차단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지목했다.

김정주 과장은 “국내 ASF 발생 이후 매년 멧돼지 8~9만마리를 잡았다. 총합 43만두가 넘는만큼 산술적으로도 적은 숫자가 아니다”면서 “(멧돼지 ASF가 없던 지역에) ASF가 신규 발생하면 주변 멧돼지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폐사체도 많이 나오고 양성건수도 늘어나는데, 지난해 8월 이후로는 이런 케이스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위적 전파로 추정되는 부산을 제외하면 멧돼지 ASF 발생지역은 보은-상주-의성-군위-영천-포항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추가 남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와 함께 수렵인, 포획도구 등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등 수렵·수색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인위적 전파를 막기 위한 대책도 효과를 봤다.

사육돼지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주 소재 돼지농장 4곳에서 ASF가 발생했다. 김정주 과장은 “12월 양주 발생농장의 방역대 안에서만 추가 발생이 이어졌던 사례로 신규 발생이라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양주 발생 4건이 특이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멧돼지 양성건이 다수 나왔던 주변의 파주, 연천, 포천과 달리 남쪽의 양주에서는 멧돼지 양성건이 검출된 바 없다.

김 과장은 “멧돼지 개체수와 양성 검출건수가 줄고 농장 발생도 감소하는 추세인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ASF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위험이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양주 발생에 따른 대응이 이달 마무리되면 멧돼지, 광역울타리, 8대방역시설 등 그간 ASF 대응을 위해 추진해온 주요 방역정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정주 과장은 “환경부 및 관련 단체와 함께 광역울타리 문제를 포함한 멧돼지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8대방역시설의 농장별 허점을 점검하고 시설 개보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남대 수의대, 태국 출라롱콘대와 생식 과학 분야 국제 협력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및 동물자원학부가 태국 출라롱콘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 수의학부와 기초 및 응용 생식 과학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출라롱콘대학교 산과학 교수인 Kaywalee Chatdarong, Padet Tummaruk 교수(Department of Obstetrics, Gynaecology and Reproduction)는 19일(월) 전남대 수의과대학과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 동물병원장, 임상 교수진을 비롯하여, BK21 FOUR 사업팀(팀장 문창종 교수)이 함께 참석해 태국 교수진을 환영하고,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및 동물병원의 연구와 교육 현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 공동연구 및 정보 공유, 교육 훈련과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서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

전남대 수의대 박상익 학장은 “이번 협약은 양 기관 간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학문적·교육적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수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은 현재 4단계 BK21 사회문제질환 해결형 글로벌 혁신인재 양성팀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방콕에 있는 출라롱콘대학교는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출라롱콘대학교 수의학부(Faculty of Veterinary Science)는 다양한 실습 농장과 교육 병원을 통해 학생들에게 풍부한 현장 경험을 제공하며, 스마트 축산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세바코리아, 반려견 이동 스트레스 줄이는 솔루션 제시

세바코리아가 반려견의 이동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 ‘어뎁틸 트랜스포트 스프레이’를 국내에 출시하며, 이를 기념하는 온라인 웨비나를 29일(목) 저녁 8시에 개최한다.

어뎁틸(ADAPTIL)은 강아지의 안정을 유도하는 페로몬 제품으로, 특히 진료, 미용, 외출 및 이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에 출시된 ‘어뎁틸 트랜스포트 스프레이’는 이동장, 차량, 병원 대기실 등 다양한 이동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웨비나에서는 세바(CEVA) 본사의 행동학 분야 글로벌 전문가인 사라 엔더스비(Dr. Sarah Endersby) 수의사가 연자로 나선다.

런던 왕립수의과대학 출신의 사라 엔더스비 수의사는 세계고양이수의사회(International Cat Care)에서 글로벌 고양이 진료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행동학 분야 권위자다. 현재는 세바 글로벌 테크니컬 매니저로 활동하며, 반려동물의 정서적 웰빙을 위한 행동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사라 엔더스비 수의사는 이번 웨비나에서 반려견의 이동 스트레스 이해와 어뎁틸 트랜스포트 스프레이의 임상적 활용법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세바코리아가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몰도 소개될 예정이다. 공식몰은 보호자와 동물병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정품 구매는 물론 제품 정보와 추천인 제도를 통해 보호자 구매 시 병원에도 적립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며, 한글 자막이 실시간 제공된다. 웨비나는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등록 링크를 통해 사전 등록할 수 있다.

유기동물 산책봉사로 따뜻한 발걸음 내딛은 녹십자수의약품

녹십자수의약품 ‘가치그린봉사단’이 5월 17일(토)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동물보호단체 ‘행강’을 찾아 유기동물 산책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가치그린봉사단은 녹십자수의약품 ESG 사회공헌 일환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임직원 봉사 단체다. 경기도 용인, 여주, 화성 등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약품을 후원하는 등 생명존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봉사에는 20여 명의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참여해 보호소 내 유기견들과 산책하며 따뜻한 교감의 시간을 보냈다.

행강은 240여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는 비영리 동물보호단체로, 구조된 반려동물의 건강 회복과 입양 연계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녹십자수의약품 측은 “생명을 다루는 기업으로서 유기동물의 건강한 삶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동물 복지 향상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 김문수 “진료부 공개 의무화”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모두 동물공약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부담’, ‘공포’라는 단어를 쓰면서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 김문수 후보는 ‘동물진료부 공개 및 전체 진료비 온라인 게시 의무화’를 공약했다.

이재명 후보는 21일(수) SNS를 통해 직접 동물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제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다.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며 “반려동물은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 인식되며, 국민적 공감대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여전히 동물학대는 지속되고, 해마다 11만 마리 가까운 동물이 유실·유기되고 있다”며 “개물림사고 등으로 반려인, 비반려인 사이의 갈등도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반려동물이 행복할 때 반려 가족이 행복할 수 있고, 비반려인이 행복할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를 조성해, 다 함께 행복한 동물복지 선진국을 만들겠다”며 ▲동물복지 중심 체계로 정책 패러다임 변환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 ▲학대 및 유기 방지,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 ▲농장동물, 동물원·실험·봉사·레저동물 복지 개선 크게 4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 부문에서는 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를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동물병원비가 월평균 반려동물 양육비의 40%에 이른다”며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표준수가제를 도입하고, 표준진료 절차를 마련해 진료비 부담을 낮추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반려동물 표준수가제를 공약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10대 공약 중 8번째 문화, 정보통신 분야에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을 약속하고, 포털 광고까지 진행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한, 반려동물 등록비 제고와 인프라를 개선해 보험제도를 활성화하고, 동물진료비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면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2023년 10월 동물진료비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이 ‘예방 목적의 진료’에서 ‘예방 및 치료 목적의 진료’로 대폭 확대되면서 102개 항목이 면세 대상 항목으로 지정됐음에도 추가로 부가세를 면제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진료소를 통해 취약계층이 양육하는 동물과 구조·입양된 동물, 동물병원이 없는 지역의 진료 공백을 메우겠다고 덧붙였다.

동물복지기본법 제정, 동물복지진흥원 설립, 동물학대자 동물사육금지제 도입, 불법 번식장 및 유사보호시설(신종펫숍) 규제, 동물보호센터 예산 및 인력 확충, 동물복지인증농장 지원 확대, 축종별 농장동물복지 가이드라인 마련, 공영동물원의 야생동물 보호와 교육 기능 강화, 동물대체시험활성화법 제정, 봉사동물 복지 증진 및 은퇴 후 입양 지원, 승마장 환경 개선 및 퇴역경주마 등 레저동물 복지 관리 체계 마련도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사회, 생명을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나라,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도 반려동물 정책을 발표했다.

김문수 후보의 ‘새롭게 대한민국 국민 매일 약속’의 9번째로 발표된 반려동물 공약은 ‘사람도 행복해지는 반려동물 정책’을 주제로 ▲반려동물 병원 치료비가 공포가 되지 않도록 함 ▲더 안전하고 편리한 반려동물 양육 환경 조성 ▲유기동물 및 길고양이 보호 ▲비반려인의 불편 해소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및 지원까지 크게 5가지로 구성됐다.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동물병원에서 마음을 졸이며 영수증을 받아보지 않도록 부담을 확 덜겠다”며 “동물병원이 제공하는 모든 의료서비스 항목을 표준화하고 진료비의 온라인 게시를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현재 100개 진료항목에 대한 동물 진료의 권장 절차(반려동물 표준진료절차)가 마련되어 있고, 20개 항목*에 대한 진료비 게시가 의무화되어 있다.

*동물진료비 게시항목(현재 20개) ▲초진료 ▲재진료 ▲상담료 ▲입원비 ▲개 종합백신 ▲고양이 종합백신 ▲광견병 백신 ▲켄넬코프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전혈구 검사 ▲엑스선 촬영에 더해 올해부터는 ▲코로나(개) 백신 ▲혈액화학 검사 ▲전해질 검사 ▲초음파 검사 ▲CT ▲MRI ▲심장사상충 예방 ▲외부기생충 예방 ▲광범위 구충

국민의힘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동물병원의 모든 의료서비스 항목 비용을 게시하도록 의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현행 진료비 공개 대상 항목을 전체 의료서비스로 확대해 비용 불확실성을 줄이고 가격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료비 게시 방법도 ‘온라인’으로 단일화한다.

국민의힘 측은 “누구나 쉽게 진료 비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여, 반려동물 인구의 알권리 강화, 과잉진료 우려 경감, 진료비 가격 인하 통로를 마련하겠다”며 모든 동물병원 의료서비스 비용의 온라인 게시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현재 동물진료비 게시 방법은 ‘인쇄물이나 책자’ 또는 ‘동물병원 홈페이지’이며, 많은 동물병원에서 인쇄물로 진료비를 게시하고 있다.

반려동물 진료부 공개 의무화와 동물등록 방법으로 비문·안면인식 등 생체정보를 허용하는 내용도 있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반려동물 진료기록 공개 의무화, 펫보험 상품 다양화 및 보장 범위 개선 등 반려동물 진료비용 경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비문·안면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해 동물등록방식을 개선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펫로스증후군 심리치료 지원, 반려동물 공공장례시설 신설, 펫파크 및 펫카페 조성 확대, 반려동물 위탁소 운영, 유기동물 입양 지원, 길고양이 중성화사업(TNR사업) 확대, 맹견사육허가제 정착 및 펫티켓 문화 공유 확산, 반려동물 연관 산업 연구개발·수출 지원, 반려동물 동반 출입 제한 개정, 반려동물의 날 제정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국내 반려동물 수가 1,000만 마리로 추산되는 가운데, 반려동물은 1인가구·고령인구가 늘고 우울증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자 따뜻한 가족 구성원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들쑥날쑥한 진료비 탓에 비용 부담을 느끼는 이가 적지 않고, 심지어는 치료비를 내지 못해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중국서 개·고양이 아토피 피부염 최신 지견 소개한 박희명 건국대 교수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박희명 교수(사진)가 중국 베이징소동물수의사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초청 강연을 펼쳤다.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산둥성 제남시에서 열린 제20회 BJSAVA 연례학술대회(20th Beijing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 Annual Congress)를 찾은 박 교수는 개·고양이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 및 최신 치료법을 소개했다.

BJSAVA 연례학술대회는 중국의 대형 소동물 임상수의학 학술행사 중 하나다. 올해 대회에는 전세계에서 100여명의 전문가가 20개 이상의 세션을 구성해 최신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박희명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병리기전, 임상 증상, 진단 및 관리 전략, 그리고 국내에서 최근 개발된 최신 약물 치료법 등 임상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견을 다뤘다.

아포퀠, 사이토포인트 등 최신 제제의 임상적 활용뿐만 아니라 오래 활용됐던 사이클로스포린의 정확한 활용과 혈중 농도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연 후에는 중국 현지 수의사들과 활발한 토론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 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박희명 교수는 “이번 강의를 통해 중국의 수의사들과 최신 치료법에 대한 논의를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임상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보호소 동물들을 위해 모인 미래 수의사들

보호동물의학(shelter medicine, 동물보호소의학)을 단독으로 다룬 첫 학술행사가 처음으로 열렸다.

서울특별시 동물보호과와 (사)한국보호동물의학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국수의과대학봉사동아리연합회(수봉연)와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공동 주관한 ‘보호동물의학 세미나(Shelter Medicine Seminar)’가 5월 18일(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개최됐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윤민 주무관과 (사)한국보호동물의학연구원 조윤주 대표, (주)포인핸드 이환희 대표, 놀로 행동클리닉 설채현 원장이 연자로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배진선 팀장은 “미래의 수의사인 수의학도 여러분이 우리나라 동물복지의 선두주자가 되길 바란다”며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세미나의 문을 연 윤민 주무관은 ‘생명 존중 도시 서울 기본계획(2025~2029)’을 소개했다. 수의사인 윤민 주무관은 오랜 기간 서울시의 동물보호정책 기획을 담당해왔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3기 동물복지종합계획은 ▲동물학대자 사육 금지 제도 도입 ▲동물 유기 행위 장소의 범위 확대(공공장소·병원·호텔 등에 맡긴 후 찾아가지 않는 경우) ▲은퇴견 지원센터 설립 ▲입양 전 교육의 단계적 의무화 등을 담았다.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내장형 동물등록과 취약계층 반려동물 돌봄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서울시립 동물복지지원센터 확충 ▲유기동물 입양 전문 안테나센터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1인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강남, 여의도 등 직장인 밀집지역에 ‘펫스테이(1일 위탁교육)’를 운영할 계획이다.

윤 주무관은 “졸업 당시 공무원을 꿈꾸진 않았지만, 지금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공직 분야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조윤주 대표는 보호동물을 지키는 감염병 관리 전략, 길고양이 개체수 관리와 복지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개 디스템퍼, 개 파보바이러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등은 보호소에서 동물들을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감염병으로 꼽힌다. 조 대표는 입소 즉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보호동물은 병원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입소한 동물과 더불어 신생 동물도 접종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보호소에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연령 기준을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유기물 제거, 청소, 소독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면서 소독 시에는 적절한 소독제 선택과 접촉 시간, 희석 비율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물보호센터의 평가 기준인 발판 소독제의 실효성 부족을 지적하며, 보호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도 촉구했다.

시설 설계와 관련해서는 “좁고 불안정한 환경은 동물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므로, 침상·장난감·공간 분리 등을 통해 복지를 고려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호소의 개체 밀도 관리도 강조했다. 보호소의 관리 역량에 맞춰 입소·입양 기준을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기록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길고양이에 대해서는 현행 관련 정책부터 보호소 내 고양이 생존율 향상 전략, 고양이 친화적인 보호소 구축, TNR까지 폭넓게 다뤘다.

을숙도 사례를 들어 길고양이 서식 현황 및 콜로니 지도 개념을 소개하는 한편 임신묘, 수유묘, 자묘 등 고양이 상황에 따른 맞춤형 보호의 중요성을 지목했다. 베를린 티어하임을 사례로 고양이 친화적 보호소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TNR에서는 포획·수술·방사뿐만 아니라 고양이 통증 평가, TNR 수술 후 회복 관리, 진료부 기록관리 등 세부적인 실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고양이 케어테이커와의 협업을 통해 포획과 TNR이 훨씬 원활하게 진행되었다”며, 고양이와의 유대감과 공동체 기반 협력이 개체수 조절의 핵심임을 역설했다.

보호동물 입양 플랫폼 (주)포인핸드를 이끄는 이환희 수의사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포인핸드 경의숲점을 오픈하여 오프라인으로도 유기동물 입양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환희 대표는 포인핸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동물보호센터의 현실과 미래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환희 대표는 위탁이나 직영으로 운영되는 지자체 보호소의 운영구조에 주목했다. 위탁 운영되는 보호소는 열악하고, 지자체 직영 보호센터도 인근 시민 민원 등으로 인해 확대되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동물 유기를 줄이기 위한 동물등록 의무화의 맹점도 지적했다. 반려동물을 기르게 되는 가장 큰 경로는 개인간 가정분양인데 여기에는 관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돈만 내면 파양을 받아주는 서비스가 늘어난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앞으로의 보호동물 이슈는 유기가 아니라 파양에 있다”고 전망했다.

이환희 대표는 보호동물의 입양 활성화를 위해 포인핸드에서 도입한 성공적인 입양 홍보 방식을 학생들과 공유했다. “유기동물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공고와 입양홍보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마케팅의 관점에서 입양을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채현 놀로 행동클리닉 원장은 보호소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보호소에서 만나는 동물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문제행동의 원인이 대부분 유전적 요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행동 자체를 고치기 보다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측 가능성이 없고, 맥락을 모르는 개들에게 인간과 함께 사는 것은 곤욕일 수 있다”면서 학생들이 개의 시각에서 행동을 이해하고 기존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개의 문제 행동 원인을 의학적 요인, 사회화 과정, 스트레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하며, ‘개에게 예측 가능성을 어떻게 만들어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학생들과 행동 치료 방법을 공유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장한나(제주대 본1)학생은 “보호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며 “세미나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제주대 봉사동아리 유자에서도 보호동물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배운 것을 실천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수봉연 박수현 회장(전남대 본4)은 “보호동물의학 세미나를 기획하고,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조윤주 선생님과 흔쾌히 강연을 수락해주신 이환희 선생님, 설채현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함께 행사를 준비한 수봉연과 수대협 구성원과 참가자 여러분께도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수봉연은 오는 7월 전북 군산에서 1박 2일의 전국연합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

근로기준법 제23조에 따른 해고, 그리고 권고사직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경영상 이유에 따른 해고나 권고사직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를 직접 해고하거나 권고사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근로관계를 종료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나아가 근로기준법상 일부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으로 형식상 인정받기 위해 하나의 사업을 인위적으로 나누거나 근로일수를 조정하거나 극단적으로는 근로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퇴사했는지,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해고한 것인지, 아니면 권고사직 형식을 띤 사실상의 해고였는지를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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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관계가 종료되는 방식은 크게 자발적 사직, 사용자의 해고, 그리고 권고사직으로 나뉜다.

사직은 근로자가 스스로 퇴사를 결정하는 경우이고, 해고는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근로계약을 종료하는 것을 말한다. 권고사직은 사용자가 퇴직을 제안하고 근로자가 이에 동의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실무에서 사용자가 “퇴사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압박하는 등 권고사직이 형식적으로만 사직일 뿐 실질적으로는 해고에 해당하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에는 권고사직이 아닌 사실상 해고로 간주될 수 있으며, 근로자는 부당해고 구제절차를 통해 권리를 구제받을 수 있다. 권고사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경우에도 강요나 협박이 있었는지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사직 전후의 대화 내용, 메시지 기록, 주변인의 증언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고가 이루어졌을 경우, 근로자는 「근로기준법」 제23조, 제24조, 제26조, 제27조에 따라 보호받는다. 사용자는 근로자를 해고할 때 반드시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하고, 해고 사유와 내용을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며, 30일 전에 예고하거나 해고예고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해고의 정당한 이유란 근로자가 심각한 업무상 비위를 저질렀거나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경우 등을 의미한다. 정당한 이유 없이 또는 서면 통지 없이 해고를 하는 경우 부당해고가 될 수 있다.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판단한 근로자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 수 있으며 접수 시점으로부터 통상 60일 내에 심문회의가 열리고 해고의 정당성과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진다. 사용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해고를 했다면 원직 복직이나 금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근로자가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제기하면 사용자는 그 해고가 정당했는지에 대한 입증 책임을 부담한다. 이때 사용자는 반드시 다음 사항을 준비해야 한다.

첫째, 해고의 사유가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입증되는 자료, 즉 근무 태만, 징계 전력, 성과 부족, 또는 경영상 해고의 경우 경영 악화 자료와 인원 감축 기준 등의 근거 문서가 필요하다.

둘째, 절차적 요건을 충족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서, 예를 들어 해고 통지서, 징계위원회 회의록 등이 요구된다.

셋째, 사용자의 조치가 사회통념상 합리적인 수준이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감정적인 근로관계 종료 통보, 차별적 인사조치 등은 부당해고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노동위원회는 서면 심리 외에도 심문회의를 통해 사용자의 주장과 근로자의 주장을 직접 듣고 판단을 내린다. 이 자리에서는 사용자의 진술 내용, 해고 경위 설명, 증거의 타당성 및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며 진술이 일관되지 않거나 해고의 정당성에 대한 근거가 미흡한 경우 인용 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충분한 문서와 사전 준비,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된 경우에는 기각 결정을 받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근로계약이 종료되는 형태가 자발적 사직인지 해고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법적 책임을 가르는 핵심 요소다.

자발적 사직은 근로자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므로 사용자가 특별한 책임을 지지 않지만 해고는 반드시 정당한 사유와 절차를 충족해야 하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권고사직은, 형식은 사직이지만 실질은 해고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실무적으로 사직과 해고를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직서 제출 여부이다. 사직서가 존재하면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퇴직한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직서가 없거나 강요나 협박으로 인해 작성된 것이라면 해고로 판단될 수 있다.

*   *   *   *

사용자는 해고 조치를 내릴 때 법이 요구하는 요건을 충족했는지를 점검하고, 향후 분쟁에 대비해 모든 절차를 서면으로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로자는 해고의 사유가 납득되지 않거나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3개월 이내에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여 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다.

해고는 단순한 인사조치가 아니라 근로자의 생계에 직결되는 중대한 법적 행위이므로 그 요건과 절차를 명확히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수환 노무사의 인사를 배우다] 다른 칼럼 보러 가기

[포토뉴스] 스승의 날 맞아 사제간 정 나눈 충북대 수의대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5월 14일(수) 충북대 대운동장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제31대 V:ENUS 학생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교수진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여 사제간의 정을 나눴다.

함께 열린 스승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학생들은 카네이션과 롤링페이퍼를 전달하며 교수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사장에는 먹거리 부스와 함께 미니게임, 우왕이 포토존, 페이스페인팅, 타투 스티커, 4컷 사진관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되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체육대회는 예과 1학년, 본과 1·3학년으로 구성된 청팀과 예과 2학년, 본과 2·4학년으로 구성된 백팀 간의 청백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줄다리기, 농구, 여자 피구, 족구, 축구, 계주 등 다양한 종목을 겨루는 가운데 줄다리기, 족구 등의 경기에는 교수진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충북대 수의대 학생회 이주혁 부회장은 “이번 체육대회가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털어낼 수 있는 즐거운 하루가 되었길 바란다”면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함께 준비해 준 우리 학생회 일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윤재 복지국장은 “행사 장소가 예년과 달라 새롭게 모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모든 학생이 행사에 즐겁게 임해주어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스승의 날을 맞아 교수님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롤링페이퍼를 전달하는 행사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준비 과정과 행사 당일 정말 고생해 준 학생회 구성원들 덕분에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같다”고 전했다.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허주형 회장 등 수의사들,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수의사들이 분당 수의과학회관에 모였다.

5월 19일(월) 저녁에 열린 간담회에는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과 수의사인 윤혜영 인천 연수구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이 자리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조직본부 더밝은미래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공공 동물건강 보험체계 수립, 농장 전담 수의사 제도 도입, 동물질병청 신설 등 대한수의사회의 대선 공약을 전달했다.

허주형 회장은 “동물들이 편안한 나라가 사람도 편안한 나라”라며 “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윤혜영 의원은 “지지선언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한다”며 “동물복지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래는 지지 결의문 전문이다.

사람과 함께하는 동물의 보건복지 향상을 적극 환영한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수의사 모임, 지지 결의문

이재명을 지지하는 수의사 모임은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

현재 반려동물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며, 이와 관련하여 국민들의 동물보호·복지 의식은 향상 중으로 우리 수의사들은 동물의 건강 및 복지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 수의사들은 축산업의 발전과 공중위생의 향상을 위하여 재난형 동물전염병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이러한 수의사들의 노고에 대하여 인정받기를 원하며 적절한 처우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하여 이재명을 지지하는 수의사 모임은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제안 드리며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요청 드린다!

1. 공공동물건강보험체계 수립

2. 농장전담수의사제도 도입

3. 동물질병청 신설

4. 수의계의 의견을 반영한「수의사법」개정

이러한 정책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이재명을 지지하는 수의사 모임’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2025년 5월 19일 이재명을 지지하는 수의사의 모임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대응 2번 변했다..여전한 위험요인과 개선점은

경기도가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한 동물방역 국제워크숍을 열었다. 5월 19일(월)부터 21일(수)까지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이어질 이번 워크숍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럼피스킨병(LSD)을 차례로 다룬다.

첫날 고병원성 AI 세션의 문은 손영호 반석LTC 대표(사진)가 열었다. 손 대표는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 양상을 크게 3기로 분류했다. 오랜 기간 고병원성 AI 발생현장 역학조사를 돕고 관련 양상을 분석한 결과다.

손영호 대표는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 패턴을 1~3기로 분류했다. 크게 두 차례 달라진 셈이다.

손 대표가 2003년부터 2011년까지로 분류한 1기는 오리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방역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아 허점으로 작용했다. 생가금을 유통하는 전통시장을 통해 고병원성 AI가 수평전파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병원성 AI가 연례행사가 됐지만, 1기에는 03-04년, 06-07년, 08년, 10-11년 발생에 이르기까지 비발생기가 존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2014~2018년의 2기는 국내 고병원성 AI의 암흑기로 꼽았다. 잔존했던 바이러스로 인한 재발생 사례도 나온데다, 수평전파가 심해졌다. 3천만수에 이르는 최대 규모 살처분이 계란 파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기에 이어 2기에도 여전히 발생농장을 조기에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부터 발생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기존의 H5N1형과 달리 병원성이 낮았다는 점도 난이도를 높였다.

2기를 지나가며 다양한 방역대책이 도입됐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3기에는 오리 사육 휴지기제를 통해 철새-오리-닭으로 이어지는 감염확산고리를 약화시켰다. 강화된 능동예찰을 통해 조기 감식 능력도 개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위험성 평가를 적용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축소했다. 손 대표는 반경 500m로 축소된 예방적 살처분이 경제적 피해를 줄일 뿐만 아니라 방역 상의 이점도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반경 3km에 광범위한 살처분을 실시하게 되면 살처분 과정 자체에서의 수평 전파 위험을 통제하기 어려운 반면, 살처분 규모를 줄이면 보다 철저한 대비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외부의 감염 압력은 3기에 들어 더 높아졌다. H5N1형 고병원성 AI는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강타했다. 국내에서도 기존에는 좀처럼 나오지 않던 경북에서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이 이어졌다. 23-24년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19건 중 8건이 경북에서였다.

손영호 대표는 “야생조류에 의해 고병원성 AI가 국내에 유입되면 가금농장에서도 어김없이 발생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의 양상이 변화하면서 전국적으로 안전한 곳은 없게 됐다”고 지목했다.

1~3기에 걸쳐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위험요인들도 있다.

철새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막을 방도는 없지만,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 가금농장에서도 어김없이 발생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이후에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 6~7일만에 첫 가금 발생농장이 나오는 양상이 반복됐다.

오리농가의 왕겨살포시스템도 방역상 취약점이다. 살포 과정에서 출입한 차량을 통해 바이러스가 기계적으로 전파된다.

산란계 농장에서는 계분이 문제다. 손 대표는 “산란계 농장에 대한 일반 진료에서도 가장 많이 살펴보는 지점”이라며 “농장들이 대체로 계분처리용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니 수시 분출로 이어지고,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 정부가 농가에 비해 계분처리업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측면도 있다”고 지목했다.

손 대표는 오리 사육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예산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오리농장의 겨울철 사육을 중단시켜 AI 발생위험을 줄이고 있지만 미봉책에 그친다. 사육 휴지기를 보상해주긴 하지만 대상농장이 입는 실질적인 손해가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육 중단 없이 오리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방역 인프라를 포함한 농장 사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닭에 비해 사육밀도와 자금회전이 낮은 오리에선 대출상환 구조의 축사현대화사업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이 손 대표의 지적이다.

농장의 자율방역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온정주의로 흐르기 쉬운 지자체 점검을 제대로 확립하는 한편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능동예찰이 강화되면서 조기감식률을 향상하는데 성공했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효율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야생조류나 야생동물 대응 등 농가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개발사업 지원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려견 건강관리 ‘매일 산책, 매월 구충, 매년 심장검진’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반려견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킁킁쿵쿵 캠페인 시즌2’를 오는 6월 1일(일) 성수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킁킁쿵쿵 캠페인’은 산책 중 반려견이 즐겁게 냄새를 맡는 소리 ‘킁킁’과 건강한 심장 박동 소리를 나타내는 ‘쿵쿵’을 결합한 합성어다.

반려견 건강 관리의 핵심 요소인 ‘하루 한 번 산책, 한 달에 한 번 구충, 일 년에 한 번 심장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기적인 산책은 반려견의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산책하려면 외부기생충에 대한 방비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매월 외부 구충제를 투약해야 한다.

심장질환은 반려견, 그 중에서도 국내에서 많이 키우는 소형견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심장질환은 조기에 찾아내 관리해야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보호자들이 알아채기 어렵다. 때문에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심장질환을 진단하여 빠르게 약물 치료를 시행할 경우 심장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건강관리에 있어 꾸준한 심장 검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킁킁쿵쿵 캠페인 시즌1’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산책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반려견의 구충과 심장 검진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는 이색적인 참여형 프로그램을 구성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보다 많은 인원의 반려견과 보호자를 수용하고자 성수 언더스탠드 에비뉴 아트스탠드로 장소를 옮긴다. 아트존, 펫스널컬러, 훈련 타임 등 반려견들의 행복한 산책 문화 및 건강한 삶을 응원하기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특히 ‘진드기 방어 챌린지’를 통해 서울숲 산책 미션을 완료한 참여자에게 커스텀 피크닉 매트를 증정하여, 산책의 즐거움과 함께 외부 기생충 예방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관계자는 “지난 캠페인에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 힘입어 이번 킁킁쿵쿵 캠페인 시즌2는 보다 더 많은 반려견과 보호자들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반려견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사랑하는 반려견과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즌 2 참여 신청은 킁킁쿵쿵 캠페인 공식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카페 ‘강사모’를 통해 5월 20일까지 가능하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특별 선물이 제공되며, 행사 당일 선착순 현장 등록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미국 발생주 아닌 H5N1형 AI도 젖소에 감염될 수 있다

포유류로 넘어오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젖소에 감염된 고병원성 AI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는 기존 발생주와 유전적으로 다른 고병원성 AI가 또다시 젖소에서 확인됐다. 일어나기 어렵다던 소로의 종간전파(Spill-over)가 또 발생한 셈이다.

국내에서도 포유류에 대한 AI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야생 포유류인 삵에서 H5형 AI가 검출되기도 했다. 아직 젖소에서는 검출된 사례가 없지만, 올해 집유차량 전체에 대한 반복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 신연경 박사(사진)는 5월 19일(수)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동물방역 국제워크숍에서 포유류 고병원성 AI의 해외 발생과 국내 예찰 현황을 소개했다.

2020년 이후 전세계로 확산된 H5N1형 2.3.4.4.b 클레이드 고병원성 AI는 포유류로 감염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 토마스 피콕 박사가 2025년 국제학술지 Nature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소, 밍크, 바다사자와 남방코끼리물범 등 물개아과에서는 포유류 간 전파가 확인됐다.

AI에 감염된 조류와 접촉하거나 오염된 사체를 먹어 우연히 감염된 것이 아니라 포유류 동물들 사이에서 순환감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젖소에서 확산된 H5N1형 고병원성 AI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달까지 미국 17개주에서 1천개가 넘는 젖소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젖소에서 확인된 H5N1형 고병원성 AI(유전형 B3.13)가 특이했던 사례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네바다주의 젖소농장에서 유전형 D1.1의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이다.

신 박사는 “(젖소로의 종간전파가) 국내에서 일어나기 어렵다든지, 미국 발생주가 국내에 유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2.3.4.4.b H5N1형 바이러스가 특정 유전형(B3.13)에 국한되지 않고 기본적으로 젖소의 유방조직에 친화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꼭 미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철새를 통해 시베리아를 거쳐 국내로 오지 않더라도, 다른 H5N1형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젖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셈이다.

검역본부도 관련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국내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젖소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유류 동물에서도 H5N1형 AI의 순환 감염이 포착됐다.
(자료 : Peacock, T.P., Moncla, L., Dudas, G. et al. The global H5N1 influenza panzootic in mammals. Nature 637, 304–313 (2025).)

최근 들어 H5N1형 AI의 포유류 감염이 주목받기 이전에도 검역본부는 돼지와 개에 대한 조류 유래 H5·H7·H9형 인플루엔자 예찰을 벌여왔다. 미국 젖소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는 고양이와 염소, 젖소로도 범위를 확대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관측되지 않았다. 소와 염소, 개, 고양이는 전건 음성이었다. 2024년 4월부터 1년간 3차례에 걸쳐 벌인 원유 예찰에서도 누적 1,734개 농가에서 전건 음성을 나타냈다.

돼지농장 1곳에서 H9형 AI의 유전자가 확인됐는데, 국내에 만연한 H9N2형 저병원성 AI의 영향일 것으로 추정됐다.

신 박사는 올해 젖소 원유에 대한 AI 예찰을 확대 개편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일부 젖소농가의 집유탱크를 검사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모든 집유차량 탱크로리 829대의 원유를 연 4회 반복 검사한다. 4월에는 전건 음성이었고 7·10·12월에 검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젖소에 감염된 고병원성 AI가 심한 유방염과 유량감소를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해 의심농장 추적검사도 병행한다. 낙농진흥회의 협조를 받아 유량이 급격하게 감소했거나 체세포 검사결과가 크게 하락한 의심농장 251호를 선별해 예찰할 계획이다.

젖소만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지목했다.

미국에서 2022년 5월부터 지속하고 있는 야생동물 고병원성 AI 예찰에서 여우나 집쥐(House mouse)에서도 감염사례가 다수 보고됐다는 것이다. 신 박사는 “젖소 농장에서 원유를 먹는 고양이에서의 감염 보고가 가장 많았지만, 다른 동물에서도 감염이 확인된 것은 방역에 시사점이 있다”면서 “그만큼 다축종에 대한 예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대섭 서울대 교수는 저병원성 AI에 대한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지역의 저병원성 AI와 유전자 재조합을 반복하다 포유류로의 감염 능력이 높아지는 쪽으로 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문제된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되긴 하지만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며,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의료인공지능에 주목한 한국임상수의학회 춘계학술대회 성료

박재윤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DACVR) 강의

한국임상수의학회(KSVC, 회장 서강문) 2025년도 춘계학술대회가 17~18일(토~일) 이틀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약 650명이 참석했으며, 12개의 특강, 160개의 구두발표, 105개의 포스터발표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이번 학회는 인공지능(AI)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 수의 임상 적용’을 주제로 인공지능 관련 특강과 발표가 이어졌다.

첫째 날에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에서 2명의 연자가 특강에 나섰다. 의료인공지능학회 회장인 박창민 서울대 의대 교수와 총무이사인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이준구 교수가 각각 ▲영상의학에서 인공지능 적용 ▲의료영상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소개를 주제로 강의했다.

박창민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회장(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박창민 교수는 영상의학 분야에서 진행된 다양한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소개해 흥미를 끌었다.

박 교수는 “의료 AI 분야 연구가 지금 굉장히 활발하고 많은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AI가 빠른 속도로 임상 영역으로 하나씩 들어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점점 더 많은 의사가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일부 서비스는 수가 청구도 가능해졌다. 흉부 방사선 판독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의 CRX는 이미 많은 병원에서 활용 중이다.

박창민 교수는 “영상의학 분야에서 AI는 아직은 초기 단계고, 법과 제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며 “현재는 개별의료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국가 전체적으로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준구 교수는 의료영상 분야에서 유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모델들과 해당 모델을 활용한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특히, Segmentation과 데이터 레이블링을 위한 효율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Segmentation은 nnU-Net 모델을 추천했고, 레이블링은 nnInteration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수의학 분야에서 이런 모델을 활용해 동물들의 다양한 정상 수치(normal reference range)를 찾는 연구를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의에 참석한 교수 및 관계자들은 “(수의학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한국임상수의학회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규문 소셜네트워크코리아 대표/ 포스트에이아이(주) 교육센터장

‘임상에서의 AI활용 가이드 : 실무에 바로 적용하는 5가지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한 최규문 소셜네트워크코리아 대표는 챗GPT, Perplexity, 에이닷, NotebookLM, Genspark 등 여러 가지 AI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직접 시연을 하며 강연해 관심을 받았다.

최 대표는 임상대학원생들에게 “훌륭한 AI 툴이 등장하면서 마치 공부를 덜 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고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며 “그럴수록 AI를 공부와 연구에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AI 관련 구두발표와 포스터발표도 있었다.

충북대 수의영상의학교실(교수 이남순)은 충북대 소프트웨어학부 인공지능전공/소프트웨어 전공 정지훈 교수팀과 공동연구한 내용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이남순 교수는 “소프트웨어학부와 함께 연구하면서 최적의 모델을 활용할 수 있었다”며 수의학 분야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외부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상수의학 전공자들과 국내 주요 동물병원·업체가 만나는 ‘잡 페어(Job Fair)’도 2년 연속 진행됐다. 이번 잡 페어에는 13개 동물병원·업체가 참가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인사말을 준비했다고 밝힌 서강문 한국임상수의학회장은 “급변하는 수의학 환경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임상적 활용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실질적인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수의 임상 적용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얻으신 지식과 경험은 여러분의 임상 현장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서강문 한국임상수의학회장

한편, 2025년 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는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와 함께 개최된다.

FASAVA2025 대회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현재 슈퍼얼리버드 등록이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FASAVA2025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HI University Korea 설립 10주년..한국 한방수의학 교육 중심으로 자리매김

한방수의학이라는 생소했던 분야가 임상수의사의 주요 역량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 CHI University Korea가 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한방수의학 교육을 이어온 CHI University 한국지사(CHI Korea, 지사장 신사경)가 18일(일)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CHI University는 통합의학(Integrated Medicine)을 세계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기관으로, 그 한국 지사인 CHI Korea는 2016년부터 한방침치료인증수의사 교육인 CVA(Certified Veterinary Acupuncture) 교육을 시행하는 등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단순한 지사 설립을 넘어, 한방수의학 교육을 한국에 뿌리내리게 한 CHI Korea의 10년은 국내 수의학 교육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왼쪽부터)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Dr. Huisheng Xie, 신사경 지사장

이번 행사에는 CHI University의 설립자이자 세계적인 TCVM(Traditional Chinese Veterinary Medicine) 권위자인 Dr. Huisheng Xie(휘셩 시에) 교수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998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CHI Institute(현 CHI University)를 설립한 그는, TCVM을 과학적으로 정립하고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Dr. Xie는 기념 강연에서 “통합의학은 미래 의학이다. 침과 재활이 통합의학의 핵심이며, 이는 단순한 대체 치료가 아니라 수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Dr. Xie는 현장에 참석한 수의사들과 함께 질의응답 세션도 진행했다. 우리나라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 연구 방향, 교육 체계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Xie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수의사들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성이 매우 높고, 임상 적용 속도가 빠르다”며 “2011년 제주에서 열린 WSAVA/FASAVA 대회(제36차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 및 제3차 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대회)에서 처음 강의했을 때부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수의학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CHI Korea 지사장인 신사경 원장에 대해서는 “가장 열정적인 학생이었고, 지금은 실행력 있는 리더”라고 극찬했다. “플로리다대 교수로 수많은 학생을 가르쳤지만, 신 원장이 모든 학생 중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빨랐고, 결국 자신이 배운 것을 한국에 직접 정착시켰다. 진정한 리더”라고 말했다.

Xie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80개국 13,000여 명이 CVA를 수료했다고 한다. 1998년, 13명의 수료생 배출로 시작한 CVA 교육은 매년 전 세계에서 600명 이상이 수료하는 교육과정으로 거듭났다(2022년 618명, 2023년 643명, 2024년 641명).

CHI Institute로 설립됐었던 CHI는 DEAC로부터 인증(Accredited)을 받아 CHI University가 됐다. 석사 과정도 운영 중이다. DEAC(Distance Education Accrediting Commission)는 교육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미국의 전문 인증기관으로 CHEA(미국고등교육인증위원회, Council for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와 미국 교육부의 공인을 받은 곳이다.

Xie 교수는 University 인증에 그치지 않고, 미국수의사회(AVMA)가 인증하는 전문의 인증·배출 단체(College)가 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 중이라고 미래 비전을 밝혔다.

CHI Korea는 신사경 지사장의 개인적 신념과 실천에서 출발했다.

신사경 지사장과 한방수의학의 첫 인연은 2008년 외과 대학원 시절, 김민수 교수(현 서울대 응급의학과)의 강의에서 비롯됐다. 이후 미국 플로리다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Xie 교수에게 한방수의학을 배우고, 귀국 후 우리나라에서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신사경 지사장은 기념 연설에서 “CVA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시절, 수업 개설을 위해 간절함으로 수의사들에게 일일이 연락하며 등록을 설득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초기에는 CVA 2단계 수업을 위해 중국까지 이동해야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전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한국 수의사가 CVA 과정에 참여하게 됐고 교육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신 수의사는 “한방과 재활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 수의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지금까지의 원동력이었다”며 “이제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서 하나의 전통이 되었고, 마침내 그 가치가 제도적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HI Korea는 지난 10년간 400명 이상의 한국 수의사·수의대생에게 CVA 교육을 제공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CVA 수료생을 배출했다. 현재도 매년 40~50명의 수의사와 수의대생이 꾸준히 CVA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2023년에는 반려견 재활수의학 인증 과정인 CCRV(Certified Canine Rehabilitation Veterinarian)를 개설했고, 2026년에는 수의테크니션을 위한 CCRVT 프로그램도 개설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해, CHI Korea의 CVA 교육이 대한수의사회로부터 임상수의사 연수교육 시간을 인정 받았다. 신사경 지사장은 “우리의 교육적 깊이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수의한방 교육의 공신력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신사경 수의사는 “이제는 한방 수의학이 더 이상 대체 치료나 보조요법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며 “수의 임상 현장에서 충분한 치료 효과와 경제적 실익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전문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동물복지와 동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CHI University 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낀다”며 “대한수의사회도 신사경 원장님과 함께 CHI University를 돕도록 하겠다”고 축사했다.

행사 말미에는 CHI Korea와 함께 통합의학의 보급과 교육에 기여한 수의사들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축하 케이크 커팅과 건배사도 이어졌다.

신사경 지사장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믿고 함께해 준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10년은 보다 깊이 있는 치유와 배움의 여정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재경 수의사는 “지난 10년 동안 CHI Korea가 걸어온 길이 한국 수의계에 어떤 의미였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임상 현장에서 한방수의학을 어떻게 접목해 나갈 수 있을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CHI University Korea의 발자취는 단순한 교육기관의 성장을 넘어, 한국 수의학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장하는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통합의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CHI Korea가 만들어 갈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된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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